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독서의 계절 가을이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낙엽이 떨어지고 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는 11월입니다.
지난주 10일, 해가 진 저녁에 산지니X공간에서는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바로 산지니의 비평지 『문학/사상』 6호 출간 기념 행사로, 6호의 저자이시자 편집인이신 구모룡 선생님, 편집위원이신 김서라 선생님과 지정학과 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행사 내용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 지정학이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지리적인 위치 관계가 정치,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인데요.
부산에 위치한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문학/사상』 비평지이기에, 지리적 요소와 문학을 함께 바라본 이번 6호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산의 지정학뿐만 아니라 김서라 선생님께서 집필하신 「아파트 공고문과 대치동」 부분에서 볼 수 있는 광주의 지정학까지 담아내었기에, 지난 5호인 ‘로컬의 방법’의 연장선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구모룡 선생님께서는 이번 6호에서 「문학 생산을 위한 비판적 지정학」을 주제로 글을 집필하셨습니다. 이 글은 거시적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지정학과 미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문학을 연결하고자 한 첫 시도입니다.
5호에서 이야기 한 로컬과 이번 6호에 담아낸 지정학의 연관성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하시면서, 로컬의 문제는 로컬이라는 단어 안에서 해결할 것이 아닌 지정학적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가장 구체적인 것이 보편적인 것이다
로컬을 한정적인 것이라고 해석하는 오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시며, 세계문학의 대표적 작품은 주변부의 이야기라는 점, 구체성을 추구하다 보면 보편적인 창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와 달리 한국문학은 지정학적 간섭을 많이 받아 그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진보적인 문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민족 문학에 갇혀있다는 점을 비판하셨습니다. 보편성을 추구하다 보면 구체성이 부족하고, 구체성을 추구하다 보면 보편성이 떨어지는 지점을 지적하기 위해 이번 6호에서 지정학과 문학에 관한 내용을 집필하셨다고 합니다.
이번 『문학/사상』 행사를 통해 들을 수 있었던 지정학에 관한 이야기와 구모룡 선생님의 글을 함께 감상한다면, 지정학이 무엇인지, 한국문학이 얼마나 지정학적인지, 비판적 지정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정학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영상을 시청해주세요!
주류 담론의 지배에 저항하고, 담론의 지형을 뒤흔드는 『문학/사상』 비평지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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