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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식구(食口)와 함께 먹는 집밥, 그것이 소울푸드_『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 최원준 저자와의 만남

by euk 2023. 11. 20.

독자 여러분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소울푸드가 있나요?

누군가는 어머니가 해준 집밥 한 그릇이, 누군가는 여행하며 우연히 만난 맛집의 메뉴가, 또 누군가는 돌아오는 계절마다 꼭 먹는 음식이 그들의 소울푸드가 될 것 같습니다.

산지니에서 『부산 탐식 프로젝트』를 출간했던 최원준 작가님과 함께 새로운 음식 이야기를 담은 신간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가 지난 10월 발간되었죠!

음식문화 칼럼니스트인 최원준 시인은 부산, 통영, 거제, 울산, 김해, 진주 등 부산경남의 산과 들, 바다와 강에서 나는 식재료들로 차려진 음식들을 찾아 탐식 기행을 떠났습니다. 배달음식, SNS를 위한 예쁜 음식이 우리의 음식 문화를 점령하고 있는  요즘, 최원준 작가는 그 계절에 나는 식재료로 정성스레 차려낸, 이야기가 담긴 밥상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책에 소개된 각 지역의 소울푸드를 날개 편집자와 함께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원준 작가의 신간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의 핵심 키워드는 '소울푸드'인데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향토음식', '로컬푸드'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여쭤보았습니다.

"세 가지 단어의 공통점은, 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 제철 식재료로 그들만의 조리법에 맞추어 모두 함께 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울푸드'는 한 개인이 특정 음식에 대한 깊은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음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주관이 많이 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죠. '로컬푸드'는 어느 한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와 식문화를 이야기하는 단어입니다. 푸드마일리지가 아주 짧은 음식입니다. 예를 들면 집 마당의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을 뜯어 바로 밥상 위에 올리는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향토음식'은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 같이 살고 있는 공동체가 함께 먹는 음식입니다."

 

책에서 첫 번째로 등장하는 음식, 칼국수에 대해서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부산에는 시장칼국수가 많이 발달했고, 어떤 곳은 칼국수집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곳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은 시장칼국수, 해물칼국수, 팥칼국수, 칼짜장 등 각자 유래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최원준 작가가 탐식 기행을 하며 본 부산의 칼국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부산은 이주민들이 만든 도시입니다. 일제강점기부터 팔도에서 자의, 타의로 부산에 정착한 분들이 지금의 부산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세들을 부산 사람들로 키웠고요. 그렇다 보니 부산에서는 전국의 모든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음식 문화가 잘 섞여 있습니다. 음식 문화는 인간의 모든 삶을 반영합니다. 그래서 음식을 보면 그 사람을, 그 지역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산에 정착한 이주민들이 고향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며 새로운 음식이 만들어집니다. 그것이 현재 부산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책에 소개된 음식 중에는 경상도식 소고기국밥도 있는데요, 경상도식 소고기국밥은 빨간 국물로 유명합니다. 함안, 의령, 합천의 소고기국밥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어보았습니다.

"소고기국밥은 장터에서 먹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장터국밥'이라고도 하죠. 서민의 음식은 주로 장터에서 끼니를 많이 때웁니다.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고, 영양소도 풍부한 건강한 음식입니다. 건강한 패스트푸드라고 볼 수 있죠. 손님 상에 내놓을 때는 굉장히 빠르지만, 내놓기 전 국밥을 만들 때는 아주 천천히,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슬로우푸드입니다. 장터국밥은 'fast 한 slow푸드'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소는 농업사회에서 집안의 중심이 되는 동물입니다. 소전(소를 사고파는 장) 이 있는 장소에 장터가 형성되었는데, 그곳에서 자연스레 소고기국밥이 발달되었죠."

통영에는 복국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복어의 두 종류, 복섬(쫄복)과 졸복(도톨복)을 구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통영은 부산 창원 마산과 더불어 복어의 고장입니다. 통영은 해산물이 아주 풍유로운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복어를 이용한 다양한 산업이 발달했습니다. 쫄복은 개체수가 많고, 초록빛깔을 가지고 있으며, 크기가 10~15cm 정도입니다. 도톨복은 껍질이 돌기가 있어 오돌토돌합니다. 도톨복은 소형종이지만 쫄복보다는 크고, 검정색 범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복어는 이름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도톨복의 학명, 졸복이 통영에서 복섬을 부르는 쫄복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북토크 내내 맛있는 음식들 때문에 배가 정말 고팠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그 고장에서만 나는 식재료,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문화를 후대에도 잘 물려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북토크 시간이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먹는 음식이 집밥입니다. 그리고 식사를 함께 하는 사람을 식구라고 합니다. 최원준 작가는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를 통해 집밥과 식구의 소중함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앞으로 시인으로서, 음식문화 칼럼니스트로서 독자 여러분과 만날 최원준 작가의 행보에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북토크 라이브는 아래에서

 

▶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 책 소개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책 소개

∷∷∷∷∷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 몸도 마음도 지쳤을 때 나를 위로해준 음식을 찾아서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부산·경남의 산과 들, 강과 바다에서 만난 추억과 위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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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

그 계절에 나는 식재료로 만든 제철 음식, 지역민이 오랫동안 먹어온 향토 음식, 만드는 이의 정성이 담긴 요리는 한순간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탐식(探食)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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