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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부산 노동운동이 던지는 질문_<부산노동운동사> 부산일보 소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11. 22.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부산 지역에서 일어난 노동운동의 역사를 정리한 <부산노동운동사>. <부산노동운동사>에는 부산의 개항, 도시형성과 함께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온 부산노동운동의 사례들이 담겨 있습니다.

부산일보에서는 "이 책은 통사(通史)로서 역사는 노동자들의 투쟁과 함께 변화 발전해 왔으며, 그 중심에는 부산지역 노동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하며 부산노동운동의 기록에 대한 의미를 짚고 있습니다. 해당 책에 부산일보 노조의 언론 민주화 투쟁도 담겨 있어 이러한 기사가 더욱 반가운데요. 이에 대한 전문을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100년 부산 노동운동이 던지는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개항부터 촛불항쟁까지 투쟁기
700쪽 ‘부산노동운동사’ 집대성
지역 운동도 중앙에 쏠려 고민

부마항쟁 직후인 1980년대 초에는 부산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노동쟁의가 발생했다. 사진은 부마항쟁 당시 부산의 시위 모습. 부산일보DB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부산 지역에서 일어난 노동운동의 역사를 꼼꼼히 기록하고 정리해 7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집대성한 학술서가 탄생했다. 현정길 부산이동노동자지원센터장과 윤영삼 사회공공연구원 이사장이 저술한 <부산노동운동사>(산지니)가 바로 그 산물이다. 부제인 ‘개항부터 촛불항쟁까지 부산지역 노동자 투쟁 기록’이 이 책의 성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저자 현 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한 뒤 노동 현장, 노동상담소, 민주노총에서 수십 년간 노동운동을 했다. 체계적인 노동운동을 위해 다시 경제학을 공부했고, 경제학·노사관계·노동법을 강의하면서 시민단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 책의 발간 취지를 부산노동운동에 직접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부산노동의 현실과 실상을 알리고 기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모두가 서울만 바라보고, 심지어 서울 편입이 시혜처럼 여기는 이 땅에서 노동운동 또한 중앙 집중적으로 연구되어 오는 게 사실이다. 산지니 출판사 역시 이 역작의 제목에 단지 '부산'이 붙었다는 이유 때문에 전국적으로 주목받지 못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부산의 노동운동은 도도하고 면면했다. 한반도에 임금노동자의 본격 등장은 1876년 강화도 조약의 체결을 계기로 일본에서 자본주의가 들어오면서부터다. 이로 인해 항구 부산에는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이 노동자가 되어 밀려들었다. 일찍이 1907년 6월과 1909년 4월에 부산부두노동자 동맹파업이 있었다. 부두노동자들은 3·1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여태 ‘조방’이라는 지명으로 부산사람들의 가슴에 살아 있는 조선방직은 한국의 노동운동사에서도 역대급이었다. 1930년에는 조선방직 남녀 직공 2300명 중 2000명이 동맹파업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저임금과 차별이 주된 원인이었다. 열흘 넘게 이어진 파업은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조선방직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해방 후인 1951년 12월 15일부터 3개월 동안 노동자 6000명이 참가한 파업은 정부 수립 후 그때까지 가장 크고 치열했던 노동자 투쟁으로 기록됐다. 조방쟁의는 1953년 노동법이 공포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한국의 노동운동은 정권에 따라 진전과 후퇴를 반복했지만 결과적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4·19혁명으로 노동운동이 활성화됐지만, 박정희정권은 군사 쿠데타 이후 노조를 해산하고 노동쟁의를 금지시켰다. 유신 이후 노동쟁의는 노동조건 개선보다 노조결성을 둘러싼 저항이 두드러졌다. 부마항쟁 직후인 1980년 초에는 부산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노동쟁의가 발생했다. 투쟁에 대한 자신감이 나타나는 시기였다. 1987년 6월 민주 항쟁으로 부산에서도 노동자대투쟁이 들불처럼 확산됐다. 부산은 항구도시답게 항만 해운 및 선원들의 쟁의도 두드러졌고, 부산일보 노조의 언론민주화 투쟁도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김영삼 정권에서 민주노총, 김대중 정권에서 전교조 합법화와 공무원 노조가 결성됐다. 노무현 정권은 노동계에 큰 기대를 불러일으켜 초기에는 협조적인 노정관계였지만, 이내 대립관계로 전환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건 이명박 정권은 반노동정책을 거침없이 진행했고, 박근혜 정권은 대화와 상생의 노사관계를 약속했지만 대선 직후부터 이명박 정권 시절로 회귀했다. 저자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신자유주의적 노동정책을 폐기하고 노동문제를 전향적으로 개혁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탄식한다. 2019년 마사회의 내부 비리를 고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산경남경마기수협회 소속 고 문종원 기수에 대한 진상규명 과정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통사(通史)로서 역사는 노동자들의 투쟁과 함께 변화·발전해 왔으며, 그 중심에는 부산지역 노동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수도권 집중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민주노총이나 산별노조의 중앙집중성도 높아지며 향후 지역의 노동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영화 제목처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묻는 것 같다. 누군가는 사관이 되어서 이처럼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들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출처: 부산일보

 

100년 부산 노동운동이 던지는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부마항쟁 직후인 1980년대 초에는 부산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노동쟁의가 발생했다. 사진은 부마항쟁 당시 부산의 시위 모습.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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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노동운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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