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가이자 목사로 활동해온 저자가 택배 기사로 일하게 되면서 겪고 느끼는 세상 이야기. 저자가 성경책 대신 택배 상자를 들고 나아간 세상은 분명 각박한 면도 있지만, 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작은 배려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구교형 목사의 <목사님의 택배일기>가 연합뉴스에 신간으로 소개되어 공유합니다 😊
▲ 목사님의 택배일기 = 구교형 지음.
사회운동가를 겸해 목회자로 살아온 50대 목사가 개척 교회의 재정난을 덜어보고자 택배 기사로 일하면서 겪은 경험을 책으로 엮었다.
책은 소비자들이 누리는 편리한 쇼핑의 이면이 있는 택배 기사들의 고충을 생생하게 전한다.
택배 기사들은 새벽부터 대리점으로 출근해 담당 구역으로 배송할 물건을 챙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주택가를 담당하는 초보 기사들은 복잡하고 좁은 골목길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서 무거운 배송 물품과 씨름한다.
식사를 거르기 십상이고, 일하는 도중 화장실에 갈 기회도 극히 제한돼 있고, 몸이 아파도 대신 일해줄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쉬기 어려운 것이 택배 기사들의 일상이다.
부실 포장으로 찢어진 박스는 자체적으로 테이핑해 보강하기도 하고, 오배송한 물건을 되찾으러 길을 되돌아가기도 한다. 물건을 빨리 배달해달라는 야속한 독촉에 마음이 급해지는 일도 있다고 한다.
성경책을 내려놓고 택배 상자를 집어 든 저자는 각박한 세태 속에서도 작은 배려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평범한 깨달음을 독자에게 전한다.
"구로동의 어느 원룸에 가면 집 앞에 예쁜 글씨로 감사하다며 원하는 대로 가져가시라고 적은 쪽지와 함께 빵과 음료수가 잔뜩 든 간식 박스가 있다. (중략) 살면서 만나는 다양한 이웃들의 입장과 사정을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그래도 이 사회를 살 만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이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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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택배일기
구교형 지음 | 산지니 | 2024-07-26 | 18,000원
ISBN-13 : 979-11-6861-354-6 (03810)
232 page, 135 mm * 200 mm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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