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0월 2일, 드디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됩니다! ✨
2024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됩니다. 개막작인 <전, 란>부터 폐막작인 <영혼의 여행>까지 63개국의 영화 총 279편이 새롭게 소개된다고 하네요.
저 역시 영화의 전당 도보권 주민으로서 즐기는 부국제는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4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이하여, 사심을 꾹꾹 눌러 담아 영화화되면 좋을 산지니 책 5권을 추천합니다. 개막을 기다리며 읽으면 정말 좋을 흥미진진한 책들로 꾸려 왔으니 즐겁게 봐주세요 📚
📗 『 배달의 천국 』 _ 김옥숙 장편소설
<배달의 천국>은 코로나 유행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의 현실을 그린 소설입니다. 식당 홀 매출이 떨어져 배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자영업자와 이들을 착취의 굴레에 가두는 배달 앱 플랫폼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내포한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실이 100% 반영된 섬뜩한 장면들은 스릴러 그 자체입니다.
소설 속에서 식당 별점리뷰를 두고 식당 사장과 악플러가 대치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흥미진진한 대사에서 오는 박진감에 흠뻑 몰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도파민이 폭발하는 파국적인 결말!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구조가 명확한 <배달의 천국>을 영화화한다면, 소설의 매력인 스릴러 요소를 부각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몰입도 높은, 쫄깃한 영화가 탄생할 것 같습니다 🌟
📗 『 S언니 시대 』 _ 조화진 장편소설
『S언니 시대』는 1970년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중학생 수자와 S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인 만큼, 학창 시절 여성들의 우정을 다루고 있는 부분과 그들 간의 연대를 그리고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레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랑스러운 영화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니컬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침한 매력의 수자, 차분하고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던 유경, 서울의 유명 여대 출신의 가정 선생님 승희, 소설을 좋아하는 독서광 구멍가게 언니, 수자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는 정순 등 다채로운 여성 인물들을 영화로 만나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시대에 맞서고 동시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언니들의 이야기, 『S언니 시대』 속 멋진 여성들의 연대를 영화로 만나볼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
📗 『 기연 』 _ 박도하 장편소설
『기연』 에는 가족에 관한 결핍과 소외감을 느끼는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이혼 후 혼자서 살아가는 기연의 친구이자 화가인 주선, 오랫동안 홀로 가족의 의무를 다해 온 치수의 아내 미옥, 결혼제도에 갇혀 자아를 잃은 기연까지! 주인공 기연은 딸의 결혼으로 유일한 애정의 대상이 사라진 후, 딸의 이름과 똑같은 재연이불집 사장 치수에게 마음이 이끌려 버리는데요.
점차 마음이 깊어지는 과정을 따라 섬세한 심리묘사와 흥미진진한 금지된 사랑 이야기가 막힘없이 술술 읽힌답니다. 『기연』의 위태롭고 쫄깃쫄깃한 전개를 영화로 만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상상은 자유이니, 주인공 기연은 전도연 배우님, 치수는 박해수 배우님이 연기하시는 야무진 꿈을 품어봅니다 🌼
📗 『 경성 브라운 』 _ 고예나 장편소설
『경성 브라운』은 1919년 일제강점기 시대에 나라를 빼앗긴 청년들의 삶과 사랑을 특유의 빠르게 읽히는 문장과 유쾌한 대사로 그린 역사 장편소설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일제강점기 카페 ‘경성 브라운’의 여급 홍설과 혁명의 기회를 노리는 독립운동가 요한, 그러한 요한을 뒷받침하는 궁녀 출신 기생 명화, 친일파 이완용의 손자인 한량 미스터 리, 네 명의 인물들의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와 일제에 핍박받던 당시 상황에서 삶의 방향을 치열하게 고민했던 청년들의 마음을 생생히 묘사합니다.
꼼꼼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일제강점기의 상황과 경성의 문화, 풍경은 물론, 청년들의 심리와 독립운동에 얽힌 사건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철저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경성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명품 사극으로 사랑받을 것 같아요 💕
📗 『 은양 』 _ 김서련 장편소설
은양이라는 작은 지역의 신문사 은양매거진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나’는 우연히 희끄무레한 쓰레기 산을 발견합니다. 쓰레기 산은 삼일건기에서 쌓은 건축폐기물이지만 지역 유지인 허이재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이에 대한 기사는 단 한 줄도 나오지 않습니다. 사회적 모순과 진실 탐구 앞에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은양』은 눈에 보이는 쓰레기 산을 방임하고 덮어두며 이익을 취하는 사람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고발하는 사람을 교차하여 서술하며 복잡한 현대 사회의 관계망 속에서 진실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은폐되는지가 드러나는 소설입니다. 잡지사 기자인 주인공의 윤리적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주인공과 연인 진영과의 관계, 아버지 죽음 등 ‘나’를 둘러싼 다양한 서사가 매력적인 작품이기에 영화화하기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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