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나라 홍콩! 홍콩 여행에서 음식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죠?
오늘은 홍콩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식당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홍콩의 대표적 서민 식당, 바로 차찬탱(茶餐廳)입니다. 간판에 빙실(冰室), 찬실(餐室), 커피숍이라고 되어 있기도 한 이곳은 홍콩인들에게는 고향이자 부엌과 같은 장소입니다.
외국으로 이민 간 홍콩인들이 이 차찬탱 문화 또한 널리 퍼뜨려서, 세계 어디나 차찬탱이 있는 곳이라면 홍콩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찬탱이라는 단어를 홍콩사전에서 찾으면 차갑고 뜨거운 음료 및 죽, 면, 밥 등을 파는 수준이 비교적 낮고, 저렴한 식당이라고 해요. 아침은 토스트, 계란, 햄, 소시지 등의 세트 메뉴가, 점심은 덮밥과 음료가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 오후 차 시간에는 파인애플 번, 에그타르트, 프렌츠토스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차찬탱에서 반드시 맛보아야 할 메뉴는 서양식 볶음밥(西洋炒飯), 양주식 볶음밥(楊州炒飯), 소고기 카레밥(喱牛腩飯), 소고기 짜장면과 비슷한 꾼차오아우호(乾炒牛河), 밀크티(奶茶), 레몬티(檸檬茶)입니다.
차찬탱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음료는 레몬티와 밀크티인데요. 홍콩의 레몬티에는 이름에 걸맞게 레몬이 듬뿍 들어간다고 해요. 차찬탱의 밀크티는 짙은 홍차 향에 생우유의 맛이 어우러진 고급스러운 맛입니다. 이 음료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에그타르트와 파인애플 번입니다. 차찬탱에서 갓 구운 빵 접시를 앞에 두고 티타임을 즐기는 일, 홍콩 여행을 간다면 놓칠 수 없는 일이겠죠?
차찬탱은 홍콩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 많은 종류의 메뉴를 주문한 지 5~10분 만에 테이블에 올라옵니다. 밀려오는 손님의 주문을 처리하는 종업원들의 일처리 솜씨 또한 놀랍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은 홍콩 특유의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렇게 손님을 많이 받지 않으면, 업주도 종업원도 먹고살기 힘든 구조인 것이죠. 손님 회전율을 높이지 않으면 임대료를 낼 수 없습니다. 홍콩 중심가 식당의 경우 한달 수익의 대부분이 임대료로 나간다고 합니다. 첨단 자본주의 체제의 홍콩다운 임대료라 할 수 있습니다.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이 태창병가(타이청베이커리, 泰昌餅家)의 에그타르트 때문에 살이 쪘다고 말했을 정도로 태창병가는 유명한 빵집입니다. 하지만 이 곳 역시 임대료 인상 때문에 가게 문을 닫을 뻔하였습니다. 다행히 시민들의 모금과 관심으로 같은 자리에서 다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관광객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차찬탱 '미도 찬실'은 1950년대 홍콩 식당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낡은 창틀과 탁자와 의자는 단숨에 1950년대 홍콩으로 우리를 데리고 갑니다. 특히 옛날 타일 장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1952년 오픈해서 가장 오래된 차찬탱으로 알려진 '란방원(蘭芳園)'은 밀크티 7에 커피 3을 섞은 '원앙차(鴛鴦茶)'를 개발한 곳으로 유명하니 꼭 드셔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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