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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2025 서울국제도서전 3일차 북토크 후기 :: <쓰기 위해 또 떠납니다> 우지경 저자, <패션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김희량 저자와의 만남

by nineteen26 2025. 6. 23.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책과 사람들로 북적이는 2025 서울국제도서전📚🎉 3일 차에도 열기가 계속되었는데요! 지난주 금요일에 열린 북토크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우지경 작가의 『쓰기 위해 또 떠납니다』 북토크, 두 번째는 김희량 작가의 『패션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북토크입니다. 아쉽게 북토크를 놓치신 분들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해드립니다!

 


14시,『쓰기 위해 또 떠납니다』


우지경 작가의『쓰기 위해 또 떠납니다』는 13년째 세계를 무대로 가이드북을 쓰고 있는 여행작가의 일과 일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이소영 편집자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의 이소영 편집자입니다. <쓰기 위해 또 떠납니다> 북토크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쓰기 위해 떠납니다>라는 책 제목을 봤을 때 다들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책은 여행 작가에 대한 이야기이자 여행 작가의 일과 프리랜서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우지경 저자를 모시고 북토크 진행해 볼 건데요! 가이드북도 여러 권 쓰셔서, 어쩌면 알고 계실 것도 같아요. 우지경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지경 저자 안녕하세요. 여행 작가 우지경이라고 합니다. 다리 아프신 잠깐 5분만 앉았다 가셔도 돼요. 중간에 간다고 뭐라 하지 않을게요. 들어오세요. 망설이고 계시죠? (웃음)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요. 14년 전에 퇴사를 하고 1년 만에 여행 작가로 전향을 해서 계속 매년 책을 써 온 13년 여행 작가 우지경이라고 합니다.

이소영 편집자  출간소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우지경 저자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책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근데 소설이나 시를 써야지만 작가라는 편견이 있었던 같아요. 그런데 성인이 돼서 정보서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쪽에 발을 담그게 됐습니다. 물론 에세이 역시도 처음엔 가이드북보다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너무 쓰기 편한 거예요. 가이드북은 취재 가야지, 사진 찍어야지, 정보 정리해야지 요리에 비유해 보자면, 재료 작업처럼 밑작업이 필요한 건데 에세이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보니까 오히려 편하고  새롭고 재미있더라고요.

이소영 편집자 작가님의 이력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대기업 마케팅 팀에서 오랫동안 일하셨던 같아요. 마케팅팀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우지경 저자  저는 여러 회사를 거쳤는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빌딩, 63빌딩 홍보 담당으로 일한 적이 있어요. 거기는 전망대도 있고 수족관도 있는데, 제가 홍보 담당이다 보니까 보도자료를 보내는 대상이 여행 전문 기자들인 거예요. 그때 여행 기자 대해 눈을 떴었죠.  그다음 회사는 누구나 아는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아이스크림 있잖아요. 회사의 홍보 담당이었었거든요. 그리고 또 이직하고 또 그다음 회사에서도 시달리면서 '아, 말로만 하면 절대 아무것도 되지 않겠구나. 나는 계속 회사 생활을 하면서 언제 휴가 갈까만 생각하면서 영영 이렇게 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1년만 한번 해보자. 해보고 되면 다시 업계로 돌아가자.' 생각하고 퇴사하고서 여행 작가에 도전했는데 1년 안에 돼버린 거죠. 그래서 계속 여행 작가로 살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속담이 있는데요, "좋아하는 일에는 방법이 생기고 좋아하지 않는 일에는 핑계가 생긴다." 어떻게든 한번 해보고 싶다면 해보고 되면 말고 그런 정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소영 편집자  제가 선생님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신 내용이었는데요. 원래 처음에는 스카이다이빙을 꺼리셨는데 막상 해보니까 꺼렸던 마음이 무색하게 무척 재미를 느끼셨다고 하셨어요. 여행을 하면서 나의 세계가 넓어진다는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여행의 재미나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지경 저자  제가 가이드북을 땐데, 괌에도 스카이다이빙이 있어요. 모르시거든요. 근데 제가 협찬을 받은 거죠. '책에 소개해 주면 공짜 스카이다이빙을 하게 주겠다' 하고. 공짜면 뭘  하겠어요. 근데 막상 가려니까 너무 심장이 뛰고 '내가 괜한 공짜라고 한다 그랬나. 그냥 뛰는 사람만 취재해도 것을'. 뛸까 말까 뛸까 말까 하는데, 이거 고민이 필요 없어요. 번지 점프는 고민하면 내려가잖아요. 거기서는 그냥 밀면 같이 뛰어내리는 거예요. 그래서 낙하하는 거는 1분, 낙하산 펴고 5분이거든요. 1분 동안 소리 지르다가 끝나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이걸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었죠. 뭔가 기회가 생기면 취향이 아니어도 해보고 이게 나한테 맞나 맞나 판단해야겠다는 새로운 마음을 얻었죠. 

이소영 편집자  책에 낯선 곳에서 스몰토크 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가 되어 있는데요. 근데 스몰토크 난점 중에 하나가 내가 스스로 영어가 너무 부족하다 생각하면은 입이 떨어지거든요.

우지경 저자  먼저 치고 나가야 돼요. 영어를 때는 "하와유" 하면 우리가 항상 "아임 파인 땡큐 앤쥬" 이렇게 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체크인을 때도 먼저 말해버리면 그쪽에서 대답하거든요. 만약 너무 대화가 깊이 있고 길어지면 얼른 "너무 좋은 대화였다 땡큐" 하고 악수하고 그러는 거죠. 

이소영 편집자  작가님을 보면 덕업일치인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행 작가라고 하면은 주변에서 여행 코스 짜주라거나 아니면 여행지 추천해 달라고 하거나 그런 말들을 많이 들을 같은데요. 여행 작가로서 듣는 오해나 불편한 부탁 같은 혹시 있으신가요?

우지경 저자  오해 많죠. 놀고먹고 돈까지 버네 하는데, 놀고먹는 거에 전문은 맞는데 돈을 벌기 쉽지 않아요. 다들 아시죠? 책으로 돈을 잘 버는 건, 베스트셀러가 돼야지 버는 거예요. 쓰는 거를 생각을 하시니까 놀고먹는 끝이라고 생각하시죠. 또, 여행지 추천은 얼마든지 해드릴 있죠! 근데 이게 사람마다 너무 다르잖아요. 아이랑 가시는 분, 혼자 가시는 분, 그런 밝히고 추천해 달라고 하면 맞춰서 추천해 드릴 수가 있는데, "어디 가야 돼요?"라고만 물으면 조금 막막하죠. 

이소영 편집자  여행 이야기하면 우리가 코로나를 빼놓고 말할 없잖아요. 코로나 기간에는 굉장히 어려웠을 같은데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지경 저자  코로나는 제가 빙하기에 살아남은 공룡의 심정으로! 제가 쓰는 것만큼 좋아하는 없다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정말 온갖 다른 글을 쓰면서 지냈어요. 근데 그때 <론리플래닛>이라는 매거진에서 어떤 인터뷰 요청이 왔는데, 제가 집을 예쁘게 꾸미고 살고 있었거든요. 그걸로 인터뷰를 했더니 그걸 출판사에서 그걸 테마로 에세이를 쓰자라고 제안을 받았어요.  진짜 죽으란 법은 없구나, 빙하기에도 분명히 살아남으면 있구나, 생각을 했고 덕에 오히려 되게 멈춰 있는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보낼 있었던 같아요.


이소영 편집자 
 
코로나가 지나고 나서 여행 붐이 올라왔잖아요. 이후로 여행 프로그램도 많이 나오고 여행 유튜버들 많이 등장했는데요. 여행 유튜버들을 보시면 여행 작가로서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우지경 저자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한테 유튜브 해? 하는데 그거 어려워요. 글과 영상은 다른 매체이고  다른 장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정돈된 기사, 예를 들어 여러분이 KTX 탈 때 보시는 KTX 매거진에 등장하는 글처럼, 형식에 맞춰서 글을 써 온 사람이니까 유튜브랑은 완전히 다른 형식으로 여행을 다루어 온 거죠. 유튜브는 글보다 엔터테인한 요소가 더 있고, 저는 아직은 능력은 탑재하지 못했지만은  하는 분야에서 계속 인정을 받아서 일을 하고 있는 거겠죠. 기회가 되면 어디든 저는 출연할 생각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지금 당장 하기에는 조금 다른 장르가 아닌가 싶어요. 

이소영 편집자  그렇다면 영상 산업의 시대에 여행 가이드북 여행 작가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고 어떤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우지경 저자  사람들이 "요즘도 가이드북 보는 사람 있어요?" 이런 질문 많이 하시는데, 있어요. 여러분 지금 보러 오셨잖아요. 마찬가지로 정돈된, 에디팅이 정보가 필요한 거거든요. 우후죽순 남발하는 정보를 믿고 갔다가 낭패를 보실 수도 있어요. 요즘에 MBTI 얘기 많이 하시는데 P 가이드북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P를 무시하는 아니라 J이 분들은 뭐라도 읽고 엑셀 파일이나 구글 캘린더에 스케줄을 짜야 마음이 편하잖아요. J가 사라지지 않는 정보서는 영원 것이다! 그리고 또 요즘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는 가이드북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소영 편집자  작가님께서 지금 여행 작가 외에도 라디오 게스트도 하시고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신데요. 

우지경 저자  보통 책을 내면 관련해서 강의를 요청을 하는 등 이러저런 일들이 생기거든요. 파생해서 점점 생기는 거죠. 저도 그렇게 강연을 시작했어요. 처음에 여행 관련 강연만 하다가 계속 책을 쓰다 보니 글쓰기 관련 수업 같은 거를 다양하게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재미있는 뭔가 콘텐츠로 계속 이렇게 연관되게 확장해 나갈 있는 영역이 있는 같아요. 여행 작가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면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나갈 기회도 생기거든요. 그래서 여행이라는 테마 여행과 글쓰기라는 테마로 있는 일을 다양하게 하고 있고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소영 편집자  곧 여름휴가가 시작되는데요, 여름 휴가지로 추천해 주실 만한 곳이 있을까요?

우지경 저자  떠나기 좋은 곳 너무 많죠. 당장은 아니어도 한 번쯤 이런 계획을 세워보시라고 권해드리는 데가 북유럽이에요. 지금 러시아 전쟁 때문에 우회해서 헬싱키까지 돌아가지만 원래 헬싱키가 10시간이 안 걸리고, 코로나 직전에 부산에 취항을 하려다 못한 게 부산 헬싱키 노선이거든요. 한 번 내가 여름 휴가를 정말 색다르고 제대로 보내겠다고 마음먹으셨다면, 헬싱키가 있는 핀란드로 가셔서, 거기서 배를 스웨덴으로 갔다가, 거기서 덴마크나 노르웨이를 돌거나 아니면 에스토니아를 선택하셔도 돼요. 그랜드슬램 같은 여행인데 전혀 생각도 못하고 계신 분들도 있거든요. 배에서 잠도 자고 뭐 밥도 먹고, 당연히 연어 너무 맛있고! 북유럽이 되게 비쌀 것 같지만 한국도 많이 비싸잖아요.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아요. 서울 물가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고, 오히려 요즘은 에어비앤비 같은 거 얻어서 마트에서 장 봐서 드시면 많이 비싸지도 않아요. 또 여름에 백야가 있는 곳이잖아요. 해가 지지 않는 여행지를 경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이소영 편집자  네,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되어서 북토크 소감이랑 들어주신 독자분들께 한마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지경 저자 저는 오늘 비가 와서 사람이 적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도서전에 사람이 많아서 놀랐고, 유명인들이 있는 부스도 있는데 그곳에 가지 않고 여기 앉아서 다니시면서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16시, 『패션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김희량 저자의『패션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접근성이 높은 ‘패션’을 사회적 관점으로 분석하고 바라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패션을 계기로 다양한 사회적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소영 편집자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의 이소영 편집자입니다. <패션을 무엇을 있는가> 토크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패션은 무엇을 있는가>는 우리가 매일 입는 옷이나 액세서리 같은 패션을 통해서 사회를 얘기합니다. 패션은 보통 사치스럽거나 화려하다는 인식이 강해 사회 문제랑 연결 짓기는 어려운데, 어려운 일을 책이 해냈습니다. 오늘은 패션을 통해서 여러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대화들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김희량 작가님 간단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희량 저자  안녕하세요. 이름은 김희량이고요. 이번에 <패션은 무엇을 있는가>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정체성은 대학원생이고요. 박사과정을 시작해서 공부를 이제 시작한(제대로 하기 시작한) 사람이라고 봐주시면 같습니다. 패션을 좋아하기도 하는데요. 우리가 옷을 입고 다니는 방식이나 유행이 만들어지는 방식 등이 사회 구조, 우리의사고방식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있을 같아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소영 편집자    ESG 컨설턴트로 일하시다가 지금은 패션이나 복식 연구자가 되신 거잖아요. 직업을 변경하게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희량 저자   제가 의상학과를 복수전공했어서 학부 때부터 패션 산업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기는 했었는데요. 근데 패션 산업이 싫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너무 사치스럽고 낭비가 심해서 산업에 종사하면 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리고 마침 지속 가능성에 관심도 있어서 잡코리아에 '지속 가능성'이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모든 인턴 공고에 지원해서 ESG 컨설팅이었어요. 그래서 그 일을 3년 동안 했는데 사실 하면서 저랑 그렇게 맞지는 않다고 느꼈어요. 기업을 상대로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를 하면 아무래도 기업의 시각에 갇힐 수밖에 없는데, 저는  사회에 기여할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패션에 대해서 공부도 해보고 다양성성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 계속 글을 쓰다 보니 공부가 더 하고 싶어 졌어요. 

사실 원전공이 국어국문학과거든요. 그래서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 수업을 들으면 문학 작품을 읽고, 문학이 담고 있는 사회 비판적인 부분을 포착을 해서 비평을 하는 과제를 주로 많이 했었어요. 이런 경험이  저의 기반이 되다 보니까 의상학과에 가서도 제가 패션을 가지고 똑같이 비평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거죠. 그렇게 봤을 얘기할 있는 진짜 많은 거예요. 유행이 만들어지는 구조에서 계급적인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젠더 이야기도 얼마든지 있고. 정말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한데 우리가 온라인에서 보는 패션 콘텐츠는 트렌드 분석이라든지 아니면 스타일링에 대한 팁이라든지 이런 대부분이어서 이런 이야기가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마음에 계속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소영 편집자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을 하려고 하는데요.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뉩니다. 1장에서는 다양성과 관련된 질문들을 많이 담았는데요. 특히 저는 장애인들이 과연 의복과 패션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가 파트를 눈여겨보았습니다. 맞춤형 옷을 사는 것도 어렵다고 들었는데요. 

김희량 저자   어떤 신체장애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제가 조사를 해보았을 때, 휠체어 사용자분들의 경우에는 계속 앉아 있기 때문에 일반 바지를 입으면은 뒤에가 자꾸 내려간대요. 그래서 뒤쪽을  길게 만든 옷이 필요하기도 하고, 바지도 말려 올라가기 때문에 앉아 있는 상태에 맞춰서 바지 모양을 다르게 필요도 있어요. 혹은 몸이 비대칭인 경우, 기성복을 입었을 때는 어깨 부분 많이 당긴다거나 불편한 경우가 많아서 그런 부분에 대한 맞춤 옷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현재 기성복 시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옷들이 없으니까 접근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예쁘게 입고 싶은 거는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기본적으로 입을 있는 의복이 한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이소영 편집자  또 요즘은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각국의 고유한 문화 혹은 그 나라의 전통문화를 접목하려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만큼 논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화 전유라는 개념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데요. 문화 전유라는 개념을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김희량 저자   생각에는 '전유'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아요. 세게 얘기하면 도용 같은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서양의 패션 디자이너가 우리나라 전통 문화를 이용한다고 했을 그 전통 문화가 가지고 있는 역사나 문화적인 맥락을 깊이 이해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미지로만 갖다 쓰는 거죠. 그렇게 되면 의미도 축소되고 문화의 배경, 정신, 맥락 등이 전혀 고려되지가 않는 거죠. 제가 샤넬의 한복 패션쇼를 예로 들었었는데 우리나라 가채, 쪽머리 있잖아요. 그건 자신의 머리로 땋아서 하는 식인데, 백인의 금발 머리에 마치 장식처럼 단다든지, 이런 식으로 잘못 이용되는 경우가 있어요. 근데 과연, 그것이 문화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것인지,  아니면 너무 쉽게 갖다 쓰기만 하는 건지 논쟁이 있는데, 저는 비판적으로 보고 싶은 입장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이런 논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이소영 편집자  기후 위기를 넘어서 기후 재앙 시대라고 하잖아요. 2장은 기후 재앙 시대에 과연 지속 가능한 패션이란 가능한가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셈이죠.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이라는 가능한 걸까요?

김희량 저자   진짜 어려운 문제 같은데요. 왜냐하면 패션이라고 하면은 유행을 계속 만들고, 만들어졌다가 확산됐다가 사라지는 것이 계속 반복되는 현상이잖아요. 즉, 생산과 소비가 그만큼 반복된다는 거거든요. 결국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자연에서 자원을 뽑아서 쓰고 폐기물이 나오든 온실가스가 나오든 배출을 해버리고 구조 자체에 문제 제기를 하는 건데, 그걸 바꾸려면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야 되는 거죠. 그렇게 다 바꾸는 건 현실성이 떨어지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현실적인 수준의 문제제기를 하려고 하면은 충분한 변화를 이끌어낼 만큼 유의미한 변화가 없죠. 이런 모순적인 상황 속에 우리가 있는 같아요.

이소영 편집자  '제조하는 따로 소비하는 따로'라는 계급화에 관련된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김희량 저자   지도를 보면, 북반구에는 유럽이나 미국이나 이런 우리가 소위 말하는 선진국들이 분포해 있어요. 반면 남반구에는 동남아시아라든지 아프리카라든지 우리가 원재료를 수입해 오거나 아니면은 제조 단계에서 노동을 아웃소싱하는 국가들이 많아요. 저는 북반구와 남반구의 대조에 대해서 얘기를 했던 건데요. 사실 단순히 지리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노동 인종과도 많이 결부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제가 사례로 들었던 영국에 있는 어떤 공장에서 영국이면은 우리가 최저임금 정도는 지킬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거기에 일하고 있는 유색인종이 적은 시급을 받고 일하고 있다는 많이 논란이 됐었어요. 그런 사례를 보면은 영국이라는 나라에서도 그런 노동은 유색인종 중심으로 다 외부화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소영 편집자  마지막 장인 3장으로 이야기를 넘어가려고 합니다. 3장의 장제목은 책제목과 동일하게 '패션은 무엇을 있는가'입니다. 우리가 앞에서 패션에 관한 문제에 주목했다면, 3장에서는 패션을 통해서 무엇을 있는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있는가에 주목합니다. 

김희량 저자   제가 글을 쓰면서 계속 생각한 것은 패션이 가지고 있는 대중성이었어요. 일단 우리는 옷을 입고, 패션에 관심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패션은 화려해서 시선을 잡아끄는 특징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있는 일상적인 패션  이야기를 통해서 무거운 이야기를 하면, 그만큼 빠르게 확산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서 계속 글을 써봤던 거고 그런 패션이 있는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인식을 조금씩 바꾸어 가고 그러면 바뀐 인식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이소영 편집자  지금은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가요? 

김희량 저자   지금은 다양성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예전에 강연을 나갔던 적이 있는데 거기서 질문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이나 이런 거에 대한 궁극적인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었거든요. 제가 고민을 하다가 분류 체계인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리가 인종을 구분하고 성을 구분하고 이런 분류 자체가 문제이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분류를 없애야 된다는 아니라, 분류는 우리가 편의상 나눈 거라서 되게 인위적이고 랜덤하고 그렇게 나눈 건데 그걸 절대적인 것처럼 여기는 문제인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경계를 흐트러뜨리고 횡단하는 이론들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고 있습니다.

이소영 편집자 이제 북토크 마무리할 시간이 가는데요. 혹시 질문 있으시면은 질문 받고 끝내려고 합니다. 질문 있으신가요? 다시 없는 기회가 수도 있습니다. 

관객  요즘에는 친환경 마케팅이나 지속 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며 좋은 옷을 생산하는 브랜드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이미지가 좋게 박힌 경우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도 결국엔 하나의 기업이니까 이윤을 남기려고 애를 쓰잖아요. 물론 친환경 마케팅이 그린워싱이랑은 다르겠지만, 지속가능함을 기업의 이윤을 조금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이 는 점이 좀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해서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희량 저자   저는 일단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진짜 좋다는 생각을 하고요. 왜냐하면 그런 브랜드들도 너무나 많으니까요. 당연히 좋은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도 해요. 저는 그런 노력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도 생각하고 근데 제가 최근에 연구를 하면서 봤던 어떤 브랜드들을 보니까 정말 업사이클링으로 만들면서도 되게 독특한 자기들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브랜드들이 있더라고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있다, 거기서 당연히 나아갈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이소영 편집자  끝으로 작가님 소감과 들어주신 관객분들께 한마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희량 저자   일단 저는 책을 통해서 질문을 던지고 싶은 목적이었거든요. 제가 질문을 던지면 많은 분들이 이제 자기만의 생각을 하시겠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랑 이런 이야기를 하고, 대화가 많이 확장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이걸 가지고 많이 떠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또 산지니에서 진행한 북토크를 통해 여러분들의 믿을 구석이 조금 더 넓어졌기를 소망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앗참! 4일차, 5일차 후기도 이어서 읽으러 가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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