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지니 sun 편집자입니다.
임회숙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집 『그들 곁으로』에 대한 서평 기사를 소개해드립니다.
"다정도 병인 양 하여가 아니라, 다정이 무기다."라는 표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소설집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느슨한 연대와 다정함으로 버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가가 건네는 따뜻한 시선, 함께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두 번째 소설집…6편 수록
- 냉혹·비루한 삶 버티는 이에게
- 작가가 건네는 따뜻한 진실

우리 삶은 위태롭다. 당신 삶도 내 삶도 그렇다. 가난이 가세하면 사는 건 더 위태롭다. 가난은 당신을 곧장 무너뜨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나쁜 일이나 나쁜 놈을 잘못 만나면 인생은 결정타를 맞을 수다. 우리 모두 대체로 이렇게 산다. 이게 삶의 진실이다. 소설가 임회숙이 최근 내놓은 두 번째 단편소설집 ‘그들 곁으로’(산지니)에 실린 여러 작품은 이런 냉정한 삶의 진실을 밑바탕에 깐다.
물론, 임 작가는 그 단계에 머물지 않는다. 2022년 첫 소설집 ‘산복도로의 꿈’에서 낮고 가난한 이들이 발산하는 생기를 생기 넘치게 그린 임 작가 아니던가?
그는 냉혹한 삶의 진실뿐만 아니라 따뜻한 삶의 진실도 있다고 일깨운다. 그 따뜻한 삶의 진실이 가진 다른 이름은 다정함이다. 그런 다정함으로, 삶과 세상을 비관만 하는 게 예술의 본질인 줄 아는 묵고 낡은 시선에 반격한다. ‘다정(多情)도 병인 양 하여’가 아니라, 다정이 무기다. 이런 특징은 소설집 앞쪽에 있는 두 작품 ‘햇살 한 줌’과 ‘그들 곁으로’에서 또렷하다.
‘그들 곁으로’를 보자. 스무 살 미혼모인 주인공은 아기와 함께 바닷가 마을 시장통 근처로 위태로이 스며든다. “그때 난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창 아래로 사라지고 싶었던 마음을 접고 서둘러 윤(아기 이름)을 업었을 때 눈물이 쏟아졌다.” 주인공은 어릴 때 보육원에 맡겨져야 했다. 아기의 아빠인 철부지 애인은 주인공을 버렸다. 주인공은 창 아래로 사라질지(뛰어내릴지) 고민한다. 작가는 주인공이 그런 짓을 못 하게 한다. 대신, 자기들도 어려웠을 때 누군가의 다정함에 힘입어 다시 일어선 경험이 있는 것이 분명한 이웃과 시장 사람들을 등장시킨다. 주인공 스스로 ‘그들 곁으로’ 다가가게 한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시장통 작은 옷집에 취직해 출근하는 길에 동료 상인들을 만나고, 가게에서 옷 개고 정리하는 장면은 아름답다.
‘햇살 한 줌’은 세상이 사납고 삶은 위태로워도 다정함을 간직하면 우리는 침몰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침몰은커녕, 행복해질 수 있다. 주인공은 어릴 적 높은 데서 뛰어내려 고관절 장애를 입는다. 일자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아버지를 위로하려고 스파이더맨 놀이를 하다가 다쳤다. 아버지는 그렇게 장애가 생긴 아들이 안쓰러워 공사 현장으로 데리고 다니며 일을 가르친다. 아버지는 공사판에서 집 짓는 일을 하면서 ‘작은 창을 지붕에 내서 햇살이 들어오게 하는 데’ 유난히 집착한다. 이 또한 아들에게 어두운 다락방밖에 마련해주지 못한 자책에서 비롯된다. ‘장애가 있지만 몸집이 작아 나름대로 공사판에서 쓸모가 있는’ 아들은 작은 창 내는 기술, 햇살 들어오게 하는 방법을 열심히 배운다. 다정함은 이웃으로 번진다. 먼지와 어둠을 뚫고 햇살 한 줄기가 작은 창으로 낮은 집에 스며들게 해준다.
이와 함께 용산 참사에서도 살아남은 종섭이 산불로 시골집에서 더 큰 위기에 처하는 ‘Lucky’, 부산~구례를 오가며 사는 임 작가가 지리산 근처에서 들었을 법한 전쟁 시절 이야기를 삶의 긴 항해와 연결한 ‘저 너머’ 등 단편 6편을 실었다.
임 작가는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으로 등단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창작방법론을 연구해 받은 박사 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단행본 ‘새롭게 읽는 토지’를 써 문단과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저서 ‘길 위에서 부산을 보다’ ‘감천문화마을 산책’을 냈다.
▼ 출처 조봉권 선임기자, 2026-02-05, 국제신문
다정도 ‘위태한 세상’ 뚫고나갈 무기인 양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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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곁으로 | 임회숙
결핍 속에서 피어난 연대와 위로를 그린 임회숙 소설가의 『그들 곁으로』가 출간됐다.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난쟁이의 꿈」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임회숙 소설가는 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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