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낡은 구두도, 걱정 근심도 말끔하게 고쳐 주는 구두장이 흘라피치가 드디어 김해공항을 통과했습니다. 막내 동생처럼 사랑스럽고, 때론 아버지처럼 남을 배려할 줄도 아는 멋진 소년입니다.

 

한국의 친구들을 찾아 다시 여행을 떠난 흘라피치와 기타와 강아지 분다쉬.

 

 흘라피치는 몸집은 벌처럼 작지만 새처럼 민첩하고, 마르코 왕자처럼 용감하고, 책처럼 영리하고, 햇살처럼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어리지만 솜씨 좋은 구두장이입니다. 어느 날 작은 오해가 생겨 므르코냐 선생님에게 매를 맞게 되자 구둣방을 떠나기로 마음먹지요. 사자처럼 무서운 선생님의 구둣방에서 달아나 영리한 개 분다쉬, 귀여운 서커스단 소녀 기타와 모험을 떠난 흘라피치는 자기 발에 꼭 맞는 장화처럼 예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100년 동안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고전,
장화 신은 소년의 모험!


1913년 크로아티아에서 처음으로 발간된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원제: Čudnovate zgode šegrta Hlapića)는 견습공 흘라피치가 구둣방을 도망쳐 나와 겪게 되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1997년에는 이 책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어 전 세계 아동의 사랑을 받았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페르시아, 인도, 베트남,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 지역에서도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한국판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는 1998년에 크로아티아 에스페란토연맹에서 출간한 에스페란토판 『Mirindaj aventuroj de metilernanto Hlapiĉ』을 번역한 책으로, 흘라피치가 세상에 태어난 지 100주년을 기념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벵골어, 아랍어, 베트남어, 일본어, 에스페란토판 흘라피치. 한국판 흘라피치는 이중 일본판 옆의 에스페란토판 책을 번역한 책입니다. 한국판이 제일 근사하죠? 하하. 



흘라피치는 구둣방의 어린 도제공이지만 그 어떤 부자보다도 넉넉한 마음씨를 가진 소년입니다. ‘왕께서 사람들을 도와주라며 나를 보내셨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할아버지의 무거운 우유통을 날라 주고, 잃어버린 거위를 찾아주고, 지붕 위로 올라가 불을 끄고, 거지의 구두를 고쳐주고, 가난한 광주리 장수의 광주리를 팔아줍니다. 무서운 악당 ‘검정 사람’에 맞서 친구의 암소를 지켜주기도 하지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타인을 돕고 마지막에 큰 행복을 얻는 흘라피치의 세계 속에는 계산 없는 친절, 보답 받는 진심, 악의에 맞서는 정의와 용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는 무한한 경쟁 속에서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박하고 따뜻한 향수를 불러옵니다. 타인에게 일방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면서 주변의 어려움까지 살필 줄 아는 의젓한 흘라피치의 모습을 통해 개인의 자주적인 노력이 세상에 얼마나 거대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는 ‘크로아티아의 안데르센’ 이봐나 브를리치 마주라니치의 대표작입니다.

 
 작가 이봐나 브를리치-마주라니치는 크로아티아의 명문가인 마주라니치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할아버지 이봔 마주라니치는 지금의 수상과 같은 유명 정치인이자 유명 시인이었으며 아버지 블라디미르 마주라니치 역시 작가였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안데르센’으로 불리며 노벨문학상 후보에 네 번이나 추천되는 등 세계적인 동화작가로서 명성을 떨쳤고 또한 여섯 아이의 자애로운 어머니이기도 했던 그녀는 사회 참여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19세기 말 크로아티아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속해 있었는데, 당시 헝가리 정치인들은 자치구인 크로아티아를 헝가리로 편입하려 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민족정신을 교육받은 이봐나는 남편과 함께 <크로아티아 국민교육과 근대화>라는 민족운동단체에서 활동하며 헝가리 제국이 크로아티아 사람들에게 헝가리어를 강요하는 것에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해 주교로부터 명예 금메달을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책뿐만 아니라 삶을 통해서도 성실히 표현했던 작가 이봐나의 대표작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에는 문학 작품으로서의 미적, 오락적 가치와 더불어 청소년에게 정직과 노동의 가치를 일깨우는 커다란 울림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한국 친구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옮긴이 1961년 창원에서 태어난 장정렬 선생님은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대학원을 졸업한 뒤 현재 거제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외래교수로 있습니다. 한국에스페란토청년회 회장과 한국에스페란토협회 교육이사로 일하였고 지금도 에스페란토 교육과 번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에스페란토를 한국어로 번역한 책으로는 『봄 속의 가을』 『정글의 아들 쿠메와와』 등이 있고 한국어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한 책으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언니의 폐경』 『님의 침묵』 등이 있습니다. suflora@hanmail.net

그린이 이다정 선생님은 어릴 때부터 종잇조각이나 공책 구석구석에 낙서하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심심할 때, 신날 때, 슬플 때, 행복할 때 틈틈이 그림을 그렸고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라나, 어느새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게 되었어요. 동화도 쓰고 만화도 만들고 삽화도 그린답니다. 재미있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만들고 싶어하는 이다정 선생님의 대표작은 아직 책상 서랍 속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꼬마 구두장이 흘라피치 - 10점
이봐나 브를리치 마주라니치 지음, 장정렬 옮김, 이다정 그림/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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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3.04.18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흘라피치 너무 귀여워요 >_<♥
    저도 언젠가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게 되면 흘라피치 같은 순수하고 정의감 넘치는 아이를 낳고 싶네요ㅋ

  2. 장정렬 2013.04.18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어 번역자 장정렬입니다.
    중국어 번역자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그림이 정말 이쁘고 잘 표현되었다고 하면서 축하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막내처럼 사랑스럽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주인공 흘라피치" 라는 표제어 잘 만들었습니다.
    이 문장 보면서 역자로서 감-동!이었습니다.
    캐치프레이즈로 쓰면 좋겠습니다.

    • 전복라면 2013.04.18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선생님! 전 세계에서 축하와 축복을 받으니 기분이 더욱 좋습니다. 사실 '아버지처럼 남을 배려한다' 라는 문구는 선생님에게서 영감을 얻어 썼답니다.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3.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4.18 1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이제 읽는 일만 남았네요^^ 모두 모두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