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마다 전 직원이 모여 회의를 한다.
출판사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전 직원이 같이 공유를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같이 나누기 위해서 오전 약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주도 어김없이 각 편집자마다 편집하고 있는 원고의 진척 정도, 출간의뢰 들어온 원고 검토(출간할 건지 말 건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의견, 서점 출고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따라 유난히 전화가 자주 와 흐름이 자주 끊겼는데(혹시 주문 전화일지 몰라 안 받는 것은 생각할 수 없음) 백 번 끊겨도 좋은 전화 한 통.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에서 2/4분기 올해의 청소년도서에 하종오 선생님의 『입국자들』이 선정되었다는 전화였다. 회의는 필요하기는 하지만 지겨운 것 또한 사실. 모두들 뻑뻑한 얼굴로 회의하고 있다가 돌연 모두들 화색이 가득.^^

뭐든지 상을 받는다는 것은 좋은 것. 더구나 보너스로 연결되면 더더욱 좋은 것. 우리 출판사는 따로 보너스가 없는 대신 도서 선정시 구입금액의 1%를 보너스로 받는다. 비록 금액은 얼마 안 되지만 갑자기 생긴 공돈이니 기분은 짱이다. 오늘은 우리 사장님 기분 좋다고 점심도 탕수육으로 한턱 쐈다.

이런 기쁨을 우리에게 선사한 『입국자들』이란 어떤 책인가?
이주민의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형상화해 온 하종오 시인의 새 시집으로 이주민들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책이다.

입국자들, 46판 양장, 값 12000원



우리들은 흔히 이주민을 인간 개개인으로 보지 않고 인종이나 민족적 차원으로 환원하여 깜둥이, 필리핀인, 태국인 등으로 호명한다. 그러나 시인은 이주민을 집단으로 보지 않고 그들 개개인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다. 서로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하고 교감할 수 있는 개인 대 개인으로서의 만남을 만들어가려는 의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입국자들』에서 담아내고 있는 이주민들의 모습은 자기들끼리 사기를 치기도 하고, 한국 체류기간 동안 고용주에게 배운 나쁜 버릇을 자국에서 되풀이하며 자신의 배를 불리기도 한다. 솟구치는 욕정 때문에 자국 언어로 한국여성들에게 진한 농을 던지기도 하고, 합법 체류자가 되기 위해 결혼할 한국여성을 찾아 밤거리를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열악한 환경의 공장에서는 일하기를 꺼려하고, 돈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주민이라 해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http://sanzinibook.tistory.com/63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