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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문학

엄지족들의 나라

by 아니카 2009. 9. 18.

교무실의 시계가 12번을 울려 자정을 알리자 글라스비즈 속 엄지학교가 문을 엽니다. 엄지학교는 바로 땅 속 생명들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지렁이, 콩벌레, 땅강아지 등등 온갖 땅 속 생명들이 모여서 뛰어놀고 공부하는 학교인 것입니다.


엄지학교가 처음부터 이렇게 한밤중에 문을 열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땅 속 세계 엄지족들이 자정이 되어서야 학교 문을 열 수밖에 없게 된 것은 바로 인간 때문입니다. 인간 이외의 다른 생명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개발과 환경 파괴를 일삼는 인간들 때문에 엄지족들은 인간이 잠자고 있는 한밤중에 활동할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엄지학교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좌충우돌 중학교 새내기 교사 쯔모. 교실 악동들한테 시달리다가 첫 여름방학을 맞이했는데, 문제아 진수가 글라스비즈를 선물로 줍니다. 그 글라스비즈를 찾으러 한밤중에 학교 교무실에 갖다가 엄지들의 학교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엄지학교 아이들은 과연 생긴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자~ 이제부터 쯔모의 대활약이 시작됩니다. 기대하세요~


『엄지학교』의 매력은 작고 하찮은 생명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입니다. 이 책은 소외된 생물에 대한 사랑과 그 생물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자연에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은 소중한 존재들이고 그들은 고유한 생명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은 공생 공존하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종종 그 생명의 존재 가치를 잊고 살아갑니다. 마치 인간의 세계만이 가장 중요하고 다른 것들은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 책은 그런 인간의 모습에 대한 반성입니다.초등 고학년과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당합니다.


쯔모 2 - 엄지학교 - 10점
전미경 그림, 손혜주 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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