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난 장소들도 소중하지만, 틈새를 잘 들여다보는 시인의 눈에는 ‘계단’ 또한 부산의 명소로 들어온다. 부산(釜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도 많고 산동네도 많은 부산에서 계단은 굴곡과 애환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지형물이다. 최영철 시인은 “계단을 잘 보세요, 참 예쁜 계단들이 많아요.”라신다. ‘계단이 예쁘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시인의 말뜻을 곰곰 헤아려보게 된다.
최영철 시인은, 부산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지역출판과 문화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도 거듭 하셨다. 그것은 자기 존재감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말씀과 함께. ‘지역’과 ‘나’의 관계를 다시금 떠올려보게 한 이 자리에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이날의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생님은 조만간 김해 도요마을로 들어가신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또 어떤 '예쁨'을 발견하실지, 궁금해진다.
● 다음 저자간담회는 10여년 만의 신작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을 출간하신 조갑상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소중한 자리, 주변 분들께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일시 : 10월 27일(화)
장소 : 중앙동 <백년어서원>'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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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 계단은...20대 때 첫 직장이 40계단 아래 허름한 5층 건물의 5층에 세들어 있었거든요. 사무실 계단과 40계단을 하루에도 열댓번씩 오르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40계단 위아래가 인쇄출판 관련 제작업체들이 모여 있는 동광동 인쇄골목이거든요. 그때는 계단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다시 올라가 보고 싶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