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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95

[서평] 『골목상인 분투기』 오늘도 행복한 자영업자를 꿈꾸다 “거대자본에 맞서 지역 상권을 지킨 중소상공인살리기 운동, 그 13년의 기록“ 2006년, 중소기업을 보호하던 고유업종제도가 폐지되면서 대기업들이 무차별적으로 중소기업 분야에 진출했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제도인 사업조정제도에서 빠져나가려고 했고, 결국 그해 말부터 기업형 슈퍼마켓(SSM:Super SuperMarket)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개인 슈퍼마켓이 거대 자본과 조직을 가진 대기업 슈퍼마켓에 혼자 맞설 수 없기에, 지역 상인들은 다 같이 힘을 모아 자신들의 상권을 지키기 위해 생업까지 뒤로하고 맞섰다. 이 책은 그 상인들이 자신들의 상권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내용과 결과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들의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사연, 이들이.. 2020. 1. 9.
김민주 작가의 에세이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를 읽고 김민주 작가의 에세이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를 읽고김민주 저|산지니|2019.12.20|222쪽 [저자소개] 90년대 수많은 아사자를 낳은 북한의 식량난은 그녀에게 체제와 이념을 넘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이 책의 저자인 김민주 작가는 통일부 사회문화교류 과와 유엔세계식량계획(UNWFP) 민간협력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난의 행군” 시절 성장기를 보낸 북한 주민들의 영양결핍에 대한 논문을 썼고, 개성공단 영양사 구인공고를 본 그녀는 석사를 졸업한 그달 휴전선을 넘어 개성 땅으로 향한다.개성공단의 누리미 공장동 외에 공단 내 버스사업소 등 북한 노동자 3,000여 명을 위한 급식 식자재 반·출입 및 북한 직원 관리 총괄 업무 등을 하며 그들의 ‘점장 선생’으로 사계절을 함께 보냈다. 개성공단의.. 2020. 1. 9.
[서평] 끓는점에 놓인 통증과 마주하다. 『팔팔 끓고 나서 4분간』 『팔팔 끓고 나서 4분간』은 정우련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빈집』 이후 16년 만에 나온 소설집으로, 정우련 작가의 발자취가 차곡차곡 담겨있다.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끓는점으로부터 서있는 지점이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그려냈다. 「통증」은 베트남전 참전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조각가 그와, 무명 소설가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두 사람은 새집 지어 사는 것보다 헌집 고쳐 사는 게 몇 배나 골치 아프다는 소리를 듣는 재혼 부부이다. 중년 부부인 이들은 통증을 앓으며 뒤틀려 어긋나기도, 공감하며 다시 맞춰지기도 한다. 그녀는 난생처음, 가슴을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몸속에 전쟁의 기억을 새겨놓은 사람의 40년 삶이란 도대체 어떤 것이었을까. 죽음이 아니면 잊을.. 2020. 1. 9.
[서평] 위선의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 『실금 하나』 위선의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정정화의 『실금 하나』를 읽고 정정화 작가의 소설집 『실금 하나』에는 총 8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의 제목으로 묶인 단편 소설집이라고 하더라도 소설 하나하나에서 일관된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정정화 작가의 『실금 하나』는 어렵지 않게 8편의 소설 모두를 관통하는 주제를 찾을 수 있었다. 그건 곧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기억하고 싶은 이야기」와 「201호 병실」은 가족관계의 불화, 「돌탑 쌓는 남자」와 「실금 하나」는 부부 관계의 불화, 「가면」, 「너, 괜찮니?」,「크로스 드레서」 학교와 회사에서의 불화, 「빈집」은 친구 관계의 불화를 내세운다. 불화와 갈등은 소설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세상과.. 2020. 1. 9.
[서평] 작지만 따뜻한 삶의 위안,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작지만 따뜻한 삶의 위안,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서평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는 여러 단편 에세이가 묶인 총 4부로 구성된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삶과 예술, 사람과의 관계, 책과 독서에 대해 이야기함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책과 문학, 독서와 비평 등. 나는 현재 재학하는 한국어문학과 특성상 다양한 방면으로 많은 작품을 만나고 수학한다. 그럼에도 지금의 나는 책 속에서 가치를 찾기보다, 과제와 성적을 위해 수동적으로 작품을 바라볼 뿐이었다. 책과 글이 좋아서 진학한 학교이지만 오히려 그와 더 멀어져버렸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그 동안의 대학생활이 허망해졌고, 그렇게 나는 학교생활에 대한 권태감에 빠져버렸다. 그 시기에 만난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는.. 2020.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