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고객님이 주문하신 상품을 오늘 배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반가워하는, 바로 택배기사님의 메시지입니다.

물건을 전달하는 수고를 대신 해주니 판매자에게 좋고, 기다리던 물건을 집 앞까지 가져다주니 소비자에게도 좋은, 그 가운데서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택배기사님인데요.

올해는 자의든 타의든 외출이 줄고 온라인 쇼핑이 늘었으며, 그만큼 택배기사님의 과로()도 많았습니다. 그나마 최근 들어 택배사들이 택배노동자들을 위한 근로환경 개선을 약속하는 등 근무여건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여지가 보여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요.

 

많은 사람이 매일 일(노동)하면서도, 그 일이 자신이나 타인들에게 '좋은 일'인지조차 모르는 채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좋은 일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보여주는 책이 여기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이고, 좋은 일이 무엇인지, 또 우리 사회는 좋은 일을 위해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지를 제안하는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이 책에는 디지털과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있는 시대에 '경직된 노동의 형태는 조금 더 유연하게, 흐물흐물 그 기준을 찾아보기 힘든 노동은 조금 더 탄력적으로 만들자' 하는 내용이 촘촘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들어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좋은 일을 하고 있나요?

삶과 노동의 질을 더 깊이 누릴 수 있는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길 바라며...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고, 내일을 또 열심히 살아갈 모든 사람을 응원합니다!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 10점
황세원 지음/산지니
Posted by Peac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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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에서 기획기사로 내보내고 있는 '2020 전북문학기행' 시리즈에서 시집 『심폐소생술』의 이근영 시인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시에서 못다한 선생님의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



<2020 전북문학기행>15 

장승배기로 언덕에 살던 소년이 쥐었던 어둑한 희망, 

이근영 시인 -『심폐소생술』


서서학동 장승배기로에는 많은 원룸촌들과 빌딩들이 있다. 이근영 시인은 이 곳이 초가집으로 들이찼을 때 이 곳에서 살았다 / 이휘빈 기자


서학동, 하면 완산칠봉과 전주천이 사이에 있는 한적한 마을의 모습들을 상상하기 쉽다. 개발의 손길은 전주에서도 여전이 유효해서, 많은 원룸들이 완산칠봉 사이에 있는 작은 집들 사이로 큰 나무들처럼 들어차 있다.

장승배기 일대를 헤며 원룸 및 상업, 주거용 빌딩 자주 마주했다. 원룸형 건물들은 공학적·경제적으로 효율적이다. 공학적으로 우수한 건물 사이에서 작은 가정집들은 상대적으로 남루하고 누추하게 비춰진다. 이제 이 곳에 사는 원주민들도 얼마남지 않은데서, 원룸을 향해 잘 닦인 길들은 어쩔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근영 시인의 ‘심폐소생술’은 아직 남아 있는 작은 집들과 그 사이의 꼬부랑진 골목길들 사이서 의미로 다가온다. 숨을 잃어가는 것에 숨을 넣고 심장을 뛰게 하려는 의료적 행위는 ‘그래도’라는 접두어의 느낌을 갖게 한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의미는,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일깨우고 있다.

이근영 시인의 집은 장승배기로에서 대학교 2학년때가지 살던 초가집이 이 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그곳에서 살 때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을 열심히 따라 부르면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는’ 줄 알았던,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았던 작은 소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축구 선수를 꿈꾸면서 축구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던, 무엇이든 열심히 노력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그 작은 소년이, 그 소년의 꿈이 사실은 신기루 같은, 무지개 같은 것이라는 것을 몸으로 깨달아가고, 그래서 뛰쳐 나가고 싶어했던 그 평화동의 초가집”이라고 그 초가집을 묘사했다. 이제 그 초가집 터 근처에도 원룸이 들어서 있고, 몇 채의 단독주택 사이로 작은 텃밭들이 살아 있다.

이 시인은 “그 초가집마저도 불타버려 생활 자체가 힘들었던 시절, 생활이라는 게, 삶이라는 게,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는 것, 열심히 산다고 해도 그 사람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라며, “그런 감정들이 제 시 이곳저곳에 다른 형태로 나타나게 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이제 교사가 됐고, 자신의 시집을 갖게 됐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고민이 깊다. 그는 시를 쓰고 싶은 순간에 대해 “진정 소중한 게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될 때, 열심히 사는데도 불구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을 볼 때, ‘선생님, 꿈은 크게 가지라 했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그만큼 더 아픔과 상처만 받는 것 같아요’하는 제자의 말을 들었을 때”라며, 그가 마주한 현실의 괴리에 대해 아파하고 있었다.

서서학동의 언덕을 터덜터덜 내려오면서, 우리의 이웃들은 원룸촌의 그림자에 가려져있을 것이고, 이것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임을 짐작했다. 이 시인은 “서서학동에서 가재를 잡고 반딧불을 볼 수 있었던 그 시절을 생각하고, 그런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살려 젊은이들이 전북을 떠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곳을 만들어 갈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그 따뜻한 생각들이 전주에 번질 수 있다면, 희망도 어쩌면 반딧불이처럼 반짝일 수 있을 것이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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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 10점
이근영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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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이진원, 산지니, 1만8000원)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으며 온종일 무언가를 읽고 쓰는 시대다. 이 책은 조금 더 나은 문장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우리말 맞춤법 이야기이다. 저자는 2010년부터 11년째 부산일보 교열부 데스크를 맡고 있고, 2003년부터 맞춤법 칼럼 ‘바른말 광’을 연재하고 있다. 책에서는 그간 연재한 칼럼 870여편 중에서도 ‘좋은 문장’을 쓰는 방법에 주목하여 원고를 선별해 엮었다. 교열기자 일을 하며 만났던 문장들을 예시로 들며 일상에서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설명한다. 문장의 원리를 깨친다면 높게만 느껴지는 맞춤법의 벽도 이전에 비해 편하게 넘을 수 있다며, 바른 글쓰기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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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 10점
이진원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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