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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출판사에서 인문 여행서 <홍콩 산책>과 함께 떠난 홍콩 북투어!

북투어에서는 홍콩을 대표하는 20가지 키워드

가거나, 먹거나, 타거나, 체험하는 형태로 모두 만나보았습니다.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이 일정으로 여행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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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일정★

침사추이 (숙소) > 도보 > 홍콩역사박물관 > 도보 > 미도찬실 > 도보 > 몽콕 > 서언서실 > 도보 > 삽겹살 바비큐 덮밥 > 지하철 > 심포니 오브 라이트

 

 

홍콩의 역사를 알차게 알아볼 수 있었던 홍콩역사박물관을 뒤로 하고, 점심을 먹으러 미도찬실로 갔어요. ‘미도카페’로도 잘 알려진 ‘미도찬실’은 역사를 가진 홍콩의 대표 카페인데요, 주윤발, 장국영 등 유명 홍콩 배우들의 단골집이었다고도 합니다.

 

 

미도찬실 간판

 

미도찬실 내부

 

>> 미도찬실

 

맛난 것이 많은 홍콩에서도 특별한 식당이 있다. 홍콩 사람들이 주로 ‘차찬탱(茶餐廳)’ 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상호에 ‘빙실(冰室)', ‘찬실(餐室)', ‘커피숍(咖啡廳)' 이라고 되어 있기도 하며, 홍콩의 서민 식당이다. 서민 식당이지만 동서양의 미식이 제공되는 신비의 공간으로, 음식 선택의 권리와 함께 음식의 수준을 보장해주는 곳이다. 차찬탱은 홍콩인들의 고향이자 부엌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물론 많은 추억은 차찬탱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세계 어디나 차찬탱이 있는 곳이라면 홍콩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특히 ‘미도찬실’은 1950년대 홍콩 식당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낡은 창틀과 탁자와 의자는 우리를 1950년대 홍콩으로 데리고 간다. 특히 이 식당의 장점 중 하나는 옛날 타일 장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닥과 벽의 빈티지 타일 장식은 그 오래된 익숙함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홍콩 느낌이 물씬 나는 잔 :) 인스타그램에서 핫하답니다ㅎㅎ

 

1980년대 홍콩영화에서 나올법한 식당에서 마신 밀크티

 

홍콩 분위기를 물씬 느끼고 나온 미도찬실 주변에 눈에 띄는 사원이 있었어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 같아요.) 그곳에서 나오는 엄청난 연기에 이끌려 들어갔는데요,

 

 

 

홍콩의 사원은 향을 어마무시하게 태운다고 하더니 정말이더라구요!

몽환적인 분위기가, 사진 찍기 좋은 곳이었어요.

잠시 포토타임을 가진 후, 걷고 또 걸어서, 몽콕에 도착했어요!

 

 

몽콕의 거리

 

>> 몽콕

 

홍콩 냄새가 풀풀 나는 거리를 걷고 싶다면 ‘몽콕(旺角)' 으로 가야 한다. 몽콕에 가면 홍콩이 왜 세계 최고의 인구밀도라는 악명으로 유명 한지 알 수 있다. 밀물처럼 다가오고, 썰물처럼 멀어지는 사람들과 사람들의 질서가 잘 유지되는 것도 신기하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무슨 장사를 해야 하는지도, 한국의 화장품이나 의류 회사가 왜 반드시 이곳에서 론칭 행사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홍콩의 서민들이 왜 이 동네를 좋아하는지를 알게 된다.

'삼수이포(深水埗)' 지역과 연결된 몽콕은 홍콩의 빈민가로 통하는데,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하다. 임대료가 가장 싼 최악의 거주 공간, 즉 시신이 들어가는 관처럼 생긴 방 또는 새장처럼 철조망으로 만든 방 등 홍콩식 첨단 자본주의의 부끄러운 일면을 보여주는 곳이다.

(...)

2014년에 일어난 그 유명한 ‘우산 혁명’ 당시 시민들은 홍콩 사이드의 ‘센트럴(中環)'과 구룡 사이드의 ‘몽콕(旺角)' 간선도로를 점령했다. 그런데 당국이 시위 지도자들의 보석 조건으로 몽콕 지역에 대한 출입금지를 지시한 것만 보아도 이 지역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몽콕은 홍콩사람 들에게는 정신적인 고향 같은 곳이다.

 

 

서민들의 거리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홍콩의 분위기를 느끼고,

홍콩학서점 서점 서언서실로 향했습니다.

 

 

>> 서언서실

 

몽콕에는 홍콩인들이 흔히 ‘2층 서점(二樓書店)' 이라고 부르는 상시 할인 서점들이 밀집해 있다. 주로 빌딩들의 2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살인적인 임대료 탓에 더 이상 2층에 머무르지 못하고 점점 더 높은 층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그래도 삭막한 홍콩에서 지식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2층 서점’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홍콩의 임대료 현실을 설명할 때 이용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2층 서점으로는 ‘락문서점(樂文書店)', ‘전원서옥(田園書屋)', ‘문성서점(文星書店)', ‘대중서점(大眾書店)', ‘학생서옥(學生書屋)' 등 스무 개 가까운 서점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서언서실( 序言書室)'은 홍콩 문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공간이다.

‘서언서실’은 각종 특강과 좌담회도 정기적으로 열리는 ‘홍콩학’ 전문 서점으로 7층에 있는데, 이 건물 자체가 볼만하다. 매우 오래된 골동품 같은 건물로, 홍콩 느와르에 등장하는 갱들의 소굴 같은 딱 그런 곳이다. 입구 양쪽에 있는 작은 우체통들부터 엘리베이터까지 골동품이다.

그 좁디좁은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에도 감탄하게 되는 데, 구석구석 빽빽이 나열해놓은 홍콩 관련 자료들을 보면 홍콩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전 세계에서 나오는 홍콩학 관련 자료를 구비해두고 있다.

 

 

여기서 서점 구경도 하고, 저자와의 만남 북토크도 했는데요 ! 북토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저자와의 만남 글을 참고해주세요 :)

 

내려오는 길에도 서점이 있었어요. 밖에서 보면 전혀 서점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공간에 작은 서점들이 많더라구요...!

 

7층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또 다른 서점

 

문제의 100년된 엘리베이터

 

 

홍콩 서점도 구경하고, 저자와의 만남도 마친 이후에, 류영하 선생님의 강추 요리! 삼겹살 바비큐 덮밥을 먹으러 ‘원기(源記)'에 갔어요.

 

 

 

>> 삼겹살 바비큐 덮밥

 

홍콩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혼자 먹기 힘든 ‘고기’도 혼자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오리, 닭, 돼지 바비큐가 주렁주렁 걸려 있는 식당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

들어가서 ‘돼지 삼겹살 바비큐 덮밥(燒腩飯)' 한 그릇을 먹어 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알게 된다. 금방 만든 통돼지 바비큐의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우리 입맛에 딱 맞다.

바비큐는 홍콩의 더위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무더운 광동 지방의 전통식품이다. 더운 날씨에도 구운 음식은 쉽게 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에피타이저로, 코스요리를 먹을 때면 언제나 제일 먼저 상에 오른다.

내가 잘 가는 상환(上環)의 ‘신원 바비큐 식당(新園燒臘飯店)' 은 2011년부터 ‘미쉐린’ 별 하나를 받고 있는 식당이다. 계산대에서는 손이 안 보일 정도의 속도로 돈을 세는 할아버지가 일한다. 바비큐의 신선함으로는 몽콕(旺角) 지하철역 부근의 ‘원기(源記)'도 빼놓을 수 없는 식당이다.

구운 고기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인간의 욕망에 충실한 먹거리도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고온다습한 홍콩의 날씨에도 쉽게 상하지 않고, 또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보장해 주는 바비큐 덮밥은 홍콩인들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중국 요리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고기가 두툼히 올라가 있는 삼겹살 바비큐 덮밥이 정말 맛있더라구요...! 홍콩인들의 소울푸드라고 하니 여러분도 홍콩에서 꼭 드셔보시는 걸 강추합니다.

 

저녁을 먹고 야경을 보러 천천히 홍콩항구 쪽으로 걸어갔어요.

8시에 시작하는 빛의 축제!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기 위해서죠.

 

 

 

>> 심포니 오브 라이트

 

온 거리가 반짝이는 홍콩에서도 가장 유명한 야경 포인트는 어디일까? 매일 저녁 여덟 시면 이름도 거창한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를 보려고 항구 이쪽저쪽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홍콩관현악단이 연주하는 클래식 메들리와 함께 빅토리아항구 양쪽의 대표적인 빌딩 수십 개에서 레이저 빔이 쏟아져 나오면서 10분간 지속된다. 레이저 빔 쇼는 우리가 마치 별천지 4차원의 세계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준다. 누구든 그 광경을 보면 황홀한 빛의 세계에 취하게 된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세 군데가 감상의 최적의 장소 인데, 침사추이 홍콩문화센터 부근, 완자이 ‘금자형 광장(金紫荊廣場)', 스타페리를 비롯한 각종 배 등이다. 물론 조용히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멀리서 감상해도 될 일이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면서, 7년 전에 왔을 땐 무척 화려해 보였던 그 야경이 조금 아련하고 쓸쓸해 보이기도 했어요.

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혹시 홍콩이 중국의 지배 아래 변한 것일까요? 이날 오전에 홍콩역사박물관을 보며 쓸쓸한 홍콩 역사에 대해 배워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렇게 바뀐 홍콩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둘째 날이 조용히 마무리되었습니다.

 

 

 

홍콩 산책 도시 인문 여행

 

류영하 지음 │ 224쪽 │ 2019년 1월 15일 출간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 여행 에세이집.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을 담았다. 홍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집대성했지만 쉽게 풀어 썼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그의 시선을 따라, 함께 홍콩 인문 여행을 떠나보자. 홍콩을 꿈꾸는, 홍콩을 여행하는, 홍콩을 추억하는 당신과 함께 홍콩 산책.


 

 

 

홍콩 산책 - 10점
류영하 지음

Posted by 실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