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주 선생님의 시집 『맨발의 기억력』에 대한

부산일보 기사가 나왔습니다!

정말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었는데요,

가을의 들머리에 읽기 좋은 시집입니다^^

 

***

 

 

'나는 노쇠한 개, 이빨은 파뿌리처럼 뽑혔고/야성은 서리 맞은 들풀이오/어둠마저 빨려 들던 눈의 광채는 어둠에 갇혀 버렸고/십 리 밖 악취를 낚아채던 후각은 권력의 향기에만 민감하오'('기자들')
 
현직 언론인인 윤현주 시인이 시 68편을 묶어 시집 <맨발의 기억력>(사진·산지니)을 펴냈다. 시집은 기자이자 시인의 삶에서 빚어진 고뇌의 응축물이었다.

 

(중략)

 

기자로서 사회 부조리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은 여전하다. 홀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지하철에 치여 세상을 떠난 청년('젖은 눈망울'), 죽음조차 뉴스로 바라봐야 하는 상황('사회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재개발의 허상('포크레인'), 불경기('경기 동향에 대한 보고서') 등에서 사회 부조리를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한편 윤 시인은 오는 21일 오후 7시 부산 서면 굴다리(부산진구 서면문화로 49-2)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다. 

 

윤여진 기자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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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작가들은 좋겠다, 최학림 기자가 있어서

평론가도 독자도 아닌 기자의 눈에 문학과 작가는 어떻게 보일까. 부산 경남의 작가 18명(소설가 7명, 시인 11명)을 소개한 산문집 『문학을 탐하다』는 문학기자 최학림이 기자 생활 20년 동안 묵묵히 써내려간 이 질문의 답이자, 애정 가득한 지역문화 기록이다.

술상을 넘어온 소설가 김곰치, 알쏭달쏭한 고스톱 실력의 시인 엄국현, 카리스마 넘치는 시인 박태일, 눈과 이에서 빛을 내뿜는 소설가 정태규, 경계에 선 시인 조말선, 돌사자 엉덩이를 만지게 한 시인 김언희, 어눌한 듯 무한한 소설가 조갑상……때로는 손가락이 그가 가리키는 달만큼이나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소설가 이복구, 시인 김언희, 시인 최영철, 시인 유홍준, 소설가 김곰치, 시인 엄국현, 소설가 조갑상, 시인 신진, 시인 성선경, 소설가 정영선, 시인 박태일, 소설가 강동수, 소설가 정태규, 시인 조말선, 시조 시인 박권숙, 소설가 이상섭, 시인 정영태, 시인 최원준을 차례로 탐하는 최학림의 섬세한 손가락 말이다.

 

 

한 손엔 해부의 칼, 한 손엔 초상의 붓

그를 처음 본 감회는 죄송한 말이지만 ‘촌스럽다’는 것이었다. 말도 주섬주섬 어눌했고, 체구도 자그마하니 압도하는 뭣도 없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그를 부산 문단의 진중한 정신적 맏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이상한 깊이를 때로 전율하면서, 때로 흥감하면서 감지하는 것이다. 사람이 도달한 사람의 잔잔한 무늬, 여기에 소설가 조갑상의 비밀과 매력이 있다.(「진중한 정신의 맏형, 부산을 살다-소설가 조갑상」 중)

 

최학림은 작가를 잘라내는가 하면 어느새 그려낸다. 작품을 한 문장, 한 단락씩 발라내 그 의미를 풀어내다가 어느새 ‘실없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그의 글은 저자가 소개하는 작가며 작품이 어떤 모습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궁금하게 한다.

“그러니까 최학림은 그의 연애사를 쓰고 있는 것”이라는 추천사의 한 문장처럼, 이 책은 청탁이나 연재 모음이 아니라 고단한 작가들에게 화관(花冠)을 선사하겠다는 저자 혼자만의 오랜 노력의 결정체다. 이렇듯 문학과 작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그의 문장은 솔직하고 정답다. ‘원준 형’(최원준 시인), ‘태규 형’(정태규 소설가)하며 허물없이 어울리다가도 금세 ‘책 속에서 발견한 소설가를 만나기로 하고 소개팅에 나간 대학 신입생처럼 두근두근 그를 기다리고 있는 초보 문학기자’가 된다.

 

 

나는 ‘지역, 문학, 기자’이다

지역을 묵묵히 지키며 글을 쓰는 뛰어난 문인들이 많다는 것은 문학 기자만이 그들과 내통하여 알 수 있는 놀랍고 지극한 사실이다. 나는 신라의 그 대나무처럼 바람이 불어오니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와 지역 문학을 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또한 나의 복락이기도 하다. 나는 지역 문학 기자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욕심이 없는 게 아니다. 지역의 가치를 지역 문학을 통해 더 널리 드러내고 싶고, 이 글이 문학을 징검돌 삼은 지역 문화의 섬세한 자기 기록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더 많은 다른 작업들로 번져 나갔으면 좋겠다. 나는 ‘지역, 문학, 기자’이다.(머리말 중)

 

서울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최학림은 1989년 부산일보에 입사한 뒤 오랫동안 문화부 기자 생활을 했다. 그토록 바라던 문학 기자가 되자마자 『부산문학사』부터 통독한 그가 부산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과 그들의 문학을 쓰는 것은 그의 말마따나 자연스러운 일이나 자칫 구태의연해질 수 있다. 이 어려운 글쓰기를 기꺼이 ‘나의 복락’이라 부르며, ‘지역 작가’로 함부로 뭉뚱그려지곤 하는 이들에게 늘 정성스러운 수식을 붙여주는 그가 있어 작가들은 행복할 것이다.

최학림의 『문학을 탐하다』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좋은 작가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독자들은 새로운 작가, 새로운 문학을 상완하는 즐거움으로 책을 탐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은 그 곳에, 어느새 우리 지역 문학을 찾아 떠나는 길이 펼쳐졌음을 발견할 것이다.

 

 

 

차례

머리말

1부 문학, 삶의 비밀을 쉼 없이 두드리다

광염소나타 울리는 ‘불구경’과 그 이후-소설가 이복구
타협 없는 무서운 엽기, 시의 끝까지 내닫다-시인 김언희
도요의 자연에 이른 빛나는 야성-시인 최영철
과녁에 단도직입하는 적중의 언어-시인 유홍준
예민한 시적 감수성의 소설, 그리고 르포-소설가 김곰치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리고 침묵하는 언어-시인 엄국현

2부 저기, 불굴의 인간 정신이 걸어가네

진중한 정신의 맏형, 부산을 살다-소설가 조갑상
호활하게 웃으며 이를 닦아라-시인 신진
꼿꼿한 사대부 자손, ‘모란’에 이르다-시인 성선경
빛나는 문장으로 삶과 세계의 미로를 벗어나라-소설가 정영선
합천 황강이 유장하게 흐르는 저 노래들-시인 박태일
제국익문사로 80년대 뛰어넘는 손도장 찍다-소설가 강동수

3부 빛나고 가파른 정신과 언어의 환희

눈 시린 감성과 문장들, 야수를 찾아서-소설가 정태규
비닐하우스의 상상력이 직조하는 낯선 언어-시인 조말선
사무치게 고마운 삶과 시-시인 박권숙
말빨로 글빨에 이르는 소설의 실험-소설가 이상섭
밤과 문학을 마저 살다 간 ‘밤의 노래’-시인 정영태
금빛 미르나무의 황금가지를 보다-시인 최원준

 

 

최학림
1964년 통영 사량도가 건너다보이는 경남 고성 하일면 송천리에서 태어났다. 부산에서 문현·보수·부민·서대신·서동 등지로 이사 다니면서 초·중·고교를 나왔는데 이때 몸과 마음의 또 다른 5할이 ‘부산’에 물들었다. 대학은 서울에 유학 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부산일보에 들어가 대학 때 기웃거린 인문학 공부의 ‘찌꺼기’ 덕택에 오랫동안 문화부 기자 생활을 했다. 문화부에서 미술 취재도 했지만 기자들끼리 농담으로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비 무대 파트인 문학, 출판, 종교, 문화재, 학술 취재를 주로 하면서 지역 문화의 층과 켜를 배우고 익혔다. 중간에 2년간 라이프팀 팀장으로 있으면서 요리 및 맛 기사를 쓰기도 했다. 문화부 기자로서 무엇보다 하고 싶었던 문학기자 일을 오래한 것은 최고의 복락이었다. 아직도 ‘문학기자’라는 얘기를 듣고 싶고, 지역 문화를 화두로 깊이 있는 공부와 글쓰기를 하리라는 마음을 다지고 있다. 현재 부산일보 논설위원으로 있다.

 


 산문집『문학을 탐하다』

최학림 지음

문학 작가 산문 | 신국판 변형 | 304쪽 | 16,000원
2013년 8월 26일 출간 | ISBN :
978-89-6545-224-9 03810 

문학기자인 저자가 부산 경남 지역 작가 18명과 그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에세이. 지역을 지키며 묵묵히 글을 쓰는 작가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지역문화 기록집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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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8.26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는 작가분들이 있으니까, 저 역시 책 속에 달려 들어가 읽고 싶은 기분입니다^^

  2. BlogIcon 아니카 2013.08.26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록 배경에 파묻혀 있으니까 책이 더 예쁜데요?

  3. BlogIcon 해찬솔 2013.08.27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역내에도 많은 작가들이 있는데 제대로 알지 못하는 까닭에 그냥 지나치는 사례가 많네요...
    지역문학으로 길을 떠나는 가을이면 더 좋겠네요.

며칠 전 따끈따끈한 신간 『도시 변혁을 꿈꾸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책 홍보 겸 ‘저자와의 만남’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서둘러 북카페 <백년어서원>에 들어서니 모과향이 은은하네요. 은은한 커피 향내와 어울려 오늘따라 더 아늑한 분위기가 납니다. 주인장이신 김수우 선생님은 어디 출타 중이시고 따님이 부지런히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이번 ‘저자와의 만남’ 자리도 알찬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저희들도 얼른 현수막 걸고 책 세팅하고 손님 드실 다과 준비도 도와드리며 독자분이 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아직 시간이 40분이나 남았는데 한두 분씩 들어오시네요. 뜨거운 열기가 예상됩니다.

시작 전 화기애애한 카페 안


“도시에 있어 건축은 옷이다. 사람이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이 도시도 어떤 옷으로 치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도시 변혁을 꿈꾸다』는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건축이 바뀌어야 한다.  한마디로 도시건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바둑판처럼 획일화된 아파트, 다양성을 상실한 건축물, 멈추지 않는 해체와 파괴 속에서 우리의 도시들은 갈수록 사람 사는 냄새와 따뜻한 온기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표지가 확 눈에 들어오죠.


인간을 위한 배려나 다양성은 사라지고 극단적 개인주의와 구별 짓기, 소통의 부재만이 어느새 우리네 도시를 감싸고 있습니다. 사람은 살고 있되 희망을 잃어버린 삭막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죠.

건축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인간을 위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고, 사회가 소통되는 도시, 궁극적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도시 변혁을 꿈꾸다』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입니다.

책 소개 더 보기 http://www.sanzinibook.com/book_list_new84.htm

저자인 정달식 기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열변을 토하더군요.


5년 전쯤 취재차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가우디 건축을 보고 건축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저자와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건설·부동산 담당기자를 하면서 재개발 재건축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문제의 심각성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 살기 좋은 도시’와 관련해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도심 재개발과 재건축입니다.

재개발·재건축은 사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하지만 저자가 보기엔 현재 부산을 비롯한 국내 도시의 재개발·재건축은 ‘살기 좋음’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온통 건설업자나 투기꾼의 배부름을 위한 것들뿐, 진정 인간을 위한 건축이나 주거는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열심히 재개발 재건축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주신 분은 안 보이시네요. 양옆으로 많은 분들이 꽉 메워주셨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에 날을 세워 쓴 기사가 나간 날에는 “니 등에 칼 맞을 각오 돼 있나?”라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하니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그래도 소외받은 지역 재개발 주민들이 항상 기자 곁에 있어 든든했었다는 말에는 가슴이 찡하더군요.

한번은 협박전화를 받은 날 재개발 주민 100여 명이 기자님을 지켜주겠다고 부산일보까지 진출했다고 하더군요. “정달식 기자님, 당신을 지지합니다. 당신 뒤에는 우리가 있다. 걱정 말고 기사 쓰시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함께. 아무도 쉽게 공론화하지 않는 문제를 다루어 주었다는 점에서 고마움의 표시겠죠.

이날 모임에도 재개발 재건축에 관련된 분들이 많이 참석하였습니다. 하고 싶은 말들은 너무나 많은데 공론화할 장이 너무나 부족하다 보니 이런저런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원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이나 삶의 질 향상은 뒷전이고 가능한 한 많은 수의 주택 공급, 더 많은 개발이익 창출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 대한민국 도시 재개발의 현주소임을 신랄하게 비판을 하더군요. 한마디로 ‘투기꾼의 황금어장’이라고 말입니다. 
도시 재개발 재건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http://cafe.naver.com/pcrs

개발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이미 거대 도시로 틀 지워진 도시에 완전한 변신은 한계가 있다. 기왕의 도시를 좀 더 좋은 형태로 바꾸는 게 가능한 대안일 수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이 좋아 ‘도시정비’지 실은 도시를 난도질하고 획일화하는 것에 다름 아니며

시키지도 읺았는데^^ 알아서 '깃발'을 낭독하시는 참석자분

더 이상 원주민을 위한 재개발, 가난한 세입자를 위한 재개발이 아니라 투기꾼의 장으로 전락했음을 이구동성으로 비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 중에 한 분이 나오셔서 책 본문에 나오는 유치환의 시 「깃발」을 낭독하며 사회 문제가 되어버린 재개발 재건축 문제를 더 이상 회피하거나 외면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 하나의 깃발이 되어 공적인 담론으로 소통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아아 누구던가/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재개발 재건축이 워낙 도시 문제의 뜨거운 감자이다 보니 난상토론이 되다시피 하여 다른 문제는 겨우 맛만 보고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저자님이나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밤을 세울 기세였지만 사회자의 직권으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제6회 저자와의 만남- 정경환 희곡집 <나, 테러리스트>

일시: 2009년 12월 29일(화) 저녁 7시
장소: 백년어서원((T.465-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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