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후줄근한 야상을 벗어 던지고 코트도 입고, 레깅스도 신고, 구두도 신고 영도다리를 건너 인터뷰 길에 올랐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분은 부산광역시 5대 시의원을 지내지고 현재는 영도구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하신, 진보신당 부산시당위원장 김영희 위원장님이십니다.



  2011년 2월 14일 산지니 출판사에서 나온 『나는 시의회로 출근한다』의 저자이시기도 하시죠. 선거 준비와 당 업무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쁘셔서 2주를 기다려 인터뷰를 겨우 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를 걸어 인터뷰 약속을 잡을 때 어떻게 찾아가야 하나요? 라는 저의 물음에 어디에 있는 어딥니다. 라는 흔한 답변 대신 "지하철을 타고 남포동 역에 내려서 영도로 들어오는 아무 버스를 타고 영도 대교 건너서 바로 다음 코스에 내리면 길 건너편에 선거 사무소가 보일거예요, 떡보의 하루 2층이예요."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책에 써진 대로 평소에 정말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계시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던 답변이었던 것이죠, 별거 아닌데 쪼금(!)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말 영도에 들어가자 마자 커다란 펼침막이 사방을 둘러 싸고 있는 선거사무소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똑똑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무실 안에 몇몇 분이 맞아 주셨습니다.

  때마침 위원장님의 부모님께서 찾아오셔서 저는 옆에서 맛있는 커피를 얻어마시며 잠깐 기다렸습니다. 사무실도 둘러보고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죠.

 Q. 처음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나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영희 위원장
  대학생 때 노동운동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어요. 그리고 졸업 후에 미싱 학원에 가서 1달정도 미싱을 배우고 부산 사상에 있는 신발 공장에서 미싱사로 일을 했죠. 노동 투쟁의 일환이었는데 저보다 앞에 잠입했던 선배들이 발각되고 사문서 위조와 같은 죄목으로 해고되고 고발 당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들어갈 때는 검열이 엄청 심한 때였죠.
  채용되고 3개월이 지나면 해고를 당하는데, 3개월 전에는 채용 취소가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전 3개월이 되기 전에 발각이 되서 채용 취소를 당했어요^^(웃음)
  그 후엔 영남 노동 연구소 라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2000년도에 민주 노동당이 창당하게 된거죠, 그래서 창당대위원으로 위촉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당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도 직접 출마를 결심하진 못하고 있었는데 2004년도에 한진중공업의 고 김주희씨의 사건을 계기로 선거 본부장을 맡게 되었죠.
  그러다 2006년에 부산 시의원 비례대표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민주노동당이 3당이어서 비례대표 1번은 거의 무조건 되는 상황이어서 경선이 치열했죠. 2차 투표까지 간 결과 2표 차로 제가 승리했죠. 본선보다 경선 때 정말 힘들었어요.

필자
 
민주 노동당 창단 때 함께 하셨군요,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김영희 위원장
 
1996~1997년에 노동법 개정 운동이 있었어요. 민주 노총이 총파업을 단행할 정도였죠. 그런데 우리(진보)의 의견을 정치에 반영할 수 없었죠. 다른 말로 하면 당시 민주당의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죠. 
  그래서 당시 국민통합21로 활동하던 권영길 의원을 주축으로 민주노동당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민감하지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분당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말씀해 주세요.

김영희 위원장
  2004년 총선 때 이미 당 내에 정파적인 분위기가 노골적이었어요. 사실 창당 때부터 그런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게 점점 더 심해진 것이죠. 지금 민주노동당에 남아있는 그 세력이 대학생 당비 대납, 당원의 위장 주소 이전, 대리투표 등의 부정을 저질렀어요. 국민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죠.
  종북 문제, 당원의 정보를 북한에 넘긴 것과 같은 것도 물론 문제가 되기는 했지만 당 내의 정파적인 분위기를 견디기가 힘들었죠.
  진보 진영에서는 '민주'를 강조하고 있는데 사실 민주적이지 못한 부분도 많았고, 소수에 대한 존중이 없었죠. 정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는 대외적으로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기치를 내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였죠. 초심을 잃어버렸다고 정리할 수 있겠어요.

필자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럼 이번 진보 통합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건 어떻게 된 거예요?

김영희 위원장
 
저도 사실은 통합대열에 합류하자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의원 대회에서 통합 찬성 표가 3분의 2를 얻지 못해서 결국 부결되고 말았죠.
  저의 의견과는 다르게 되었지만 대의원 대회를 존중해야한다는 생각으로 탈당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당원들이 탈당을 하고 특히나 진보신당 창당에 중심이 되었던 노심조(노회찬, 심상정, 조승수)의 탈당으로 당원들이 많이 힘도 빠지고 상처도 받은 그런 상황이예요. 당의 대표격인 사람들이 대의원 대회의 결정을 존중하지 못한 것이죠. 이래저래 실망할 상황이 참 많았습니다.

필자
  그럼 그런 정파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진 통합은 힘든 건가요. 잘 모르는 저로서는 어쨌든 진보진영이 힘을 합쳐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수 있으면 좋겠거든요.

김영희 위원장
 
언젠가는 합쳐지겠지만, 시간은 좀 걸리지 싶어요. 당원들의 다친 마음도 좀 추스리고 민노당 자체의 문제도 좀 해결되려면 시간이 걸릴테니까요.
  국민들은 이런 속사정을 잘 모르고 '진보는 나뉘다가 망할꺼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죠.


 Q. 총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보니까
      영도구 예비후보가 10명입니다. "영희를 국회로!"라는 문구는
      들었습니다만 어떤 전략으로 국회를 공략 중이신가요?

김영희 위원장
  전략이라... 전략이랄 것이 있나요. 단지 이제는 여성이 나설 때가 되었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부산에 국회의원 중에 여성이 한 명도 없어요. 부산 인구가 360만 이고 그 절반이 여성인데, 이건 여성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부산에도 여성 의원이 필요한 것이고요.
  또 영도는 한나라당이 20년 장기 집권을 하면서 굉장히 상황이 좋지 않게 되었어요. 산적해 있는 문제들은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고, 영도하면 '낙후된 곳'이라는 인식만 남았죠. 그래서 인구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에 있고요. 살만한 영도구로 바뀌어야해요. 그런 정책이 또 필요한 것이고요.

필자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으신 일은 무엇입니까?

김영희 위원장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노동법을 개정해서 노동자들의 숨통을 좀 트일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는 중앙과 지역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요. 부산만 봐도 서울의 식민지화 되어 있다는 거죠. 또 부산 안에서도 동과 서의 격차가 너무 심해요. 해운대구를 비롯한 몇몇의 구와 나머지 구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죠. 부산 시민들이 다같이 평등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100가지 공략을 내걸면 하나도 못지키지만  몇 가지를 걸어서 지킬 수 있는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투표를 해야한다는 거예요. 나는 길거리에 홍보를 나서도 '나를 찍어주세요.' 보다는 '꼭 투표해주세요.' 라고 말해요. 국민들이 투표에 너무 참여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죠.

 Q. 마지막으로 최종 꿈은 무엇입니까?

김영희 위원장
  최종 꿈 보다는 일단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요.
  총선에 그냥 나가보는 것이 아니라 진보신당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시의원으로 시정활동 하면서도 처음에 저와 민노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동료 의원들과 사람들도 나중에는 정말로 잘한다고 멋지다고 하는 말을 들었거든요.
  국회의원도 잘해서 국민과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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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그래서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중학교 들어가 사회 시간에 제일 처음 배우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처럼 직접 민주주의를 할 수는 없지만 ‘간접 민주주의’, 다른 말로 대의(代議) 민주주의를 통하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절대 군주 정치를 표방하였던 옛 조선의 임금들도 거역할 수 없는 격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민심이 곧 천심이다.’였음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임금은 민심을 살피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에 성공한 몇몇의 성군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지요.

  다시 현대로 돌아와서, 우리 시민의 뜻을 전달하는 훌륭한 정치인을 떠올려 보아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이제 곧 4월이 되면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고, 12월에는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총 299명의 국회의원과 1명의 대통령, 총 300명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다가올 4~5년 언론사는 사회부 기자를 감원하느냐 충원하느냐, 우리들은 뉴스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웃을 수 있는가 비웃으며 채널을 돌리느냐가 달려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놈이 그 아들내미."라는 정치적 냉소주의에서 이제 그만 빠져나와 시민의 권리를 행사 해야합니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무책임한 사람으로 보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기권을 하고 싶으면 투표장에 가서 기권을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언제나 좋은 글 많이 쓰시고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라고 써주셨어요^^


그럼 지금부터는 여담!

<여담 1 베스트셀러 만들기>

필자
 
후속작 '나는 국회로 출근한다' 기대하겠습니다. 국회의원 되셨다고 서울 출판사에서 책내시면 안되요ㅠㅠ산지니에서 내주셔야 해요~

김영희 위원장
당연하죠. 내가 국회의원 되면 이책(『나는 시의회~』)도 베스트셀러 될껀데. 나름 내 책 2쇄까지 찍었는데 산지니에 도움이 됐나 모르겠네요 호호호

필자
국회의원 되시면 "진보신당 김영희 국회의원 당선자 시의원 의정일기" 이렇게 홍보해서 팔면 잘 팔릴 것 같아요 ㅋㅋㅋㅋ

김영희 위원장
그래요, 한번 해봅시다!

<여담2 아, 당 투표가 있었지!>

필자
우리 지역구 나오셨으면 제가 찍어드렸을 텐데요. 아쉬워요ㅋㅋ

김영희 위원장
그래도 당 투 진보신당...

(목소리가 갑자기 작아지셨어요ㅋㅋㅋ)


<여담3 인터뷰 감상문>

  이런 시기에 정치인을 인터뷰 한다는 것 자체에 약간의 선입견과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 걱정이 무색한 인터뷰였습니다.  평소에 정치에 너무 관심이 없어서 오히려 죄송할 지경이었답니다. 고등학교 때 수능 치느라 정치 공부했던 이후 정치랑은 완전히 담을 쌓고 지냈거든요. 저의 하나도 예리하지 않은 질문에 필요한 내용을 쏙쏙 골라서 답해주신 김영희 시당위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제 인턴 중 마지막 인터뷰가 될 것인데 정말 좋은 마무리가 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위원장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나는시의회로출근한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지은이 김영희 (산지니,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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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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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박변덕 2012.02.09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번 잠깐 뵜을 때 당차고 멋있는 느낌이었는데, "당투표는 진보신당...." 에서 목소리가 작아지다니 의외의 귀여움이 있으시네요. 부산에 새 바람이 일으켜질까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샛별씨 마지막 인터뷰도 좋은 분과 함께 해서.... 부러워요 ㅎㅎㅎ

    • BlogIcon 샛별♬ 2012.02.09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나라당인가 새누리당인가를 심판하고 어쩌고 하는 건 차치해 놓고, 정체된 부산에 새 바람이 불면 좋겠어요.. 진심으로ㅋㅋㅋ

한 달에 한 번 하는 <산지니 저자 만남> 행사가 벌써 22번째이니 만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이번에 만난 저자는 <나는 시의회로 출근한다>의 김영희 선생이십니다.


한 달에 한 번 오는 백년어서원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새로운 소품들이 눈길을 끕니다.
앙증맞은 고양이가 우리를 반겨주네요.


일찌감치 나오신 김영희 선생님,
여기 백년어서원은 처음이라고 하십니다.
시의회에 출근이라도 하듯 정장 차림입니다.
책 맨 앞의 일기가 평소 즐기지 않은 정장을 한 벌 구해 입고,
지하철을 타고 시의회로 출근하는 장면입니다.
푹푹 찌는 여름에 정장을 입고 출근하면서 느끼는 어색함과
진보정당 시의원으로서 앞으로 4년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다짐하는 장면에
전 가슴이 찡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정장이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몇 년 동안의 내공이겠지요. ^^


4년 동안 일기를 꾸준히 쓴다는 것,
참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의원으로서 바쁜 의정활동을 계속하면서도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또 한 권의 책으로 남긴다는 의미는 남다를 것입니다.
이 책의 뒤표지에 추천글을 써주신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님은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의례적인 의정활동 자료집류의 책이 아니었다. 첫 장부터 흥미진진한 정치드라마나 소설을 보는 듯했다. 행정기관이 국민의 세금으로 어떻게 장난을 치는지, 공무원과 이해관계인들의 로비와 압력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진보정당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의 협조를 얻기 위해 그들과 타협해야 하는 현실적인 고민은 뭔지 적나라한 증언과 고백이 펼쳐진다. 적어도 진보정당의 의원이라면 이런 기록과 책 발간을 의무화해야 한다. 모든 유권자들이 읽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정치·행정학도와 지방의원을 꿈꾸는 자는 물론 지방행정과 지방의회를 취재하는 기자, 아니 전국의 모든 지역신문 기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런 이야기가 실제 TV드라마로도 나와 대박을 칠 때 한국사회는 희망이 있다.


 


책에 나오는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면서 그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양복 입은 시의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그림들뿐인데,
사진 하나하나에는 책에 다 쓰지 못한 에피소드들이 숨겨져 있더군요.


저자와의 만남에서 사인을 빼먹을 수는 없지요.
책을 4권씩 미리 사가지고 와서 사인을 받아가는 광팬도 있었고요,
2권씩 사서 지인한테 선물하시는 분도 계셨답니다. ^^

<산지니 저자 만남>은 앞으로도 쭈~~~욱 계속됩니다.


다음 저자 만남 안내

◎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한국사회>의 정영인 교수(부산대 의대 정신과)
◎ 2011년 5월 26일 목요일 오후 7시 백년어서원에서...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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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께서 손수 만든 소지품 주머니. 3가지 색으로 고리도 달려 있고, 열고 닫는 똑딱이가 무척 튼실해요. 저는 돈지갑으로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나는 시의회로 출근한다>라는 책이 나오고 난 후, 책의 저자이신 김영희 선생님께서 출판사에 오셨는데 갑자기 선물보따리를 풀어놓는 게 아니겠어요.  '책을 잘 만들어주어 고맙다'며 아주 예쁜 주머니를 직원 수만큼 만들어 오셨어요. 

시의원으로 활동하느라 많이 바쁘셨을텐데 언제 이런 기술까지 배우셨는지...  한땀한땀 손바느질한 주머니를 요리조리 살펴보며 저희는 모두 입이 벌어졌답니다.^^ 어찌나 꼼꼼하게 만드셨는지 쓰다가 자식에게 물려줘도 될 정도였어요.

김영희 선생님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년 동안 부산광역시의회 5대 시의원으로 활동하셨는데요, <나는 시의회로 출근한다>는 활동 초기부터 꾸준히 써온 일기를 바탕으로 나온 책입니다.

여름 양복 한 벌 마련해 입고 영도 봉래동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며 첫 출근을 하는 장면으로 '김영희의 의정일기'는 시작됩니다.

선물 얘기를 하다보니 책에도 선물 관련한 일화가 나오는데요,
천지일보 송범석 기자께서 책소개(기사 링크)를 하면서 그 부분을 인용하셨더라구요.

(중략)

설을 코밑에 두고 시도 때도 없이 부산시의 고위공직자로부터 선물이 도착하는 날이었다. 저자는 선물을 배달하러 온 택배 회사 직원에게 말한다.

“죄송하지만 보낸 사람한테 다시 돌려보내주세요.”

저자는 공직자 윤리강령에 걸리지 않는 3~4만 원대의 선물이라고는 하지만 찜찜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질문을 던진다.

‘시의원과 공직자들은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가?’

이제 ‘선물’이라는 것의 본질적인 가치를 생각해 본다.

“선물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아무 느낌이 없다면 그것은 선물이 아니다. 더구나 때가 됐으니 보내고 올 때가 됐다 하고 받는 것은 더욱 곤란하다. 그리고 공직자들이 시의원에게 보내는 선물구입비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저자는 결국 반품이 안 된다고 떼를 쓰는 택배직원에게 한마디 남긴다.

“시민들 세금으로 사서 주는 선물은 받을 수 없어요.”

-천지일보 송범석 기자



나는 시의회로 출근한다 - 10점
김영희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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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저녁 '진보정당 연합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장소는 국제신문사 4층 대강당. 출판사 옆쪽으로 나있는 동해남부선 철길을 따라 15분쯤 걸어가면 부산지하철 교대역에 닿고 거기에 국제신문사 건물이 있습니다.

진보대통합 토론회 행사장 풍경

통합이 아니면 죽음을~!


행사는 7시였지만 저희는 책 매대를 준비해야했기에 30분 정도 일찍 갔습니다. 책 꾸러미를 바리바리 들고 4층 행사장에 도착해보니 김영희 선생님께서 미리 와계셨습니다. '김영희 의정일기'라는 부제가 달린 <나는 시의회로 출근한다>는 지난 2월에 출간했는데, 언론에도 소개가 많이 되었지만 저자께서 홍보에 넘 열정적으로 애를 써주셔서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판매중인 산지니 책들

 이날은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과 신간 <지하철을 탄 개미>(김곰치 르포 산문집)를 같이 판매했는데, 자리가 자리인지라 김영희 선생님의 지인들이 많이 구매를 해주셨어요. 저자께서 매대 앞에 떡 버티고 서 계시니 다들 피해갈 수 없었죠.^^

- 친구야~ 내 책 나왔다.
- 와! 이게 그 책이가.
- 그래. 한 권 사도.
- 사야지. 얼마고?
- 13,000원. 특별히 오늘만 할인해준다.
- 근데 내가 카드밖에 없어가. 가서 돈 빌리오께.

다들 책 출간을 축하해주셨어요.


첫 책을 낸 초보저자답게 사인도 무지 열심히!



나는 시의회로 출근한다 - 10점
김영희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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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여강여호 2011.03.17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읽어볼만한 책 같습니다.

    • BlogIcon 산지니북 2011.03.17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지역 시의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하시면 강추...
      김영희 전 부산광역시의원의 생생한 증언과 고백이 들어있습니다.
      알라딘의 한 독자분은 '4년동안의 의정활동이라 딱딱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치소설을 읽는 느낌을 가질 정도로 역동적인 내용'이라고 평하셨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