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초 하면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출판 업계에 계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물론 가보신 분들도 많을 테고요... 일본 도쿄의 최대 책방 골목이지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서점들이 즐비하답니다.

직원도 많고 규모가 큰 서점도 많지만 전문 분야만을 취급하는 특색 있는 서점도 많은데요, 진보초역 근처 유명한 소바집 3층에 한국서적을 취급하는 책방 ‘CHEKCCORI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지난 토요일(20181110) 12.

이곳에서 바로 저희 산지니 책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의 저자이신 윤성근 선생님께서 일본 독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본 문화청이 주관한 국제문예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기획된 이 자리는 2000엔이라는 참가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약을 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이 서점에는 평소에도 한국과 한국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하네요. 특별히 잡지사에서 오늘 행사를 취재 나온 분도 계시고요, <동네 헌책방>에 등장하는 이케가야 이사오 씨께서 참석하셔서 더 반가운 자리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일본 독자들을 위해 윤성근 선생님께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러주었는데요, 저 기타 가지고 비행기 타느라 좀 애를 먹었다고 하십니다.

 

비틀즈의 <이매진>과 윤동주의 서시에 직접 곡을 붙인 노래를 불러주셔서 박수갈채를 받았답니다.

노래가 끝난 후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었는데요,

오늘 강연은 CHEKCCORI 대표 김승복 님께서 통역을 하시면서 진행도 맡아주셨습니다.

 

제가 올 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했던 윤성근 선생님 강연과 8월 산지니X공간에서 했던 강연을 다 들어보았는데요, 이번 강연은 일본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로 준비를 하셨더라고요...

한국 서점을 찾는 독자들이니 만큼, 한국의 서점 현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듣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한동안 온라인 서점이나 대형 체인을 가진 서점들에 밀려 지역의 중견 서점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했었는데요, 한국은 지금 전국에 서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랍니다. 독립서점이란 형태로요... 서울에서만 1주일에 두세 군데가 개점을 하고 있고, 이제 책방지도를 시 단위가 아니라 지역마다 그려야 할 정도라고 하네요.

공대 출신답게 데이터를 분석해서 설명을 해주셔서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동네 서점의 판매 아이템은 79%가 독립출판물이고요, 그 외 커피나 차, 인문사회과학 서적, , 그림책 순으로 판매가 된다고 합니다.

독립서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요, 1위가 독서모임이고요, 2위 워크숍, 3위 북토크, 4위 전시 등의 순이라고 하네요. 현재 나만의 책 만들기가 인기를 끌면서 독립출판물이 많아지고 있고, 그게 독립서점에서 판매되는 구조인데요, 언제까지 이런 트렌드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요... 100, 1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 서점들에 이런 독립서점은 그 뿌리가 매우 얕다고 할 수 있는데요, 윤성근 선생님이 운영하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10년을 이어오고 있으니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 거지요.

오늘 그 노하우를 살짝 일본독자들에게 공개해주었는데요,

첫 번째 비결은 나의 한계를 알고, 나만의 리듬으로 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비결은 이반 일리치의 사상과도 닿아 있는 부분이고,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의 핵심 주제이기 때문에 살짝 공개했다고 할 순 없는데요, 한계를 넘어서 일하면 쓰러진다는 말에 일본 독자들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눈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행사 스케치한 영상입니다.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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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8.11.19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성근 작가의 본격 일본 데뷔무대네요^^ <책거리>서점도 아담하고 정감 있어 보입니다

  2. 권디자이너 2018.11.20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영상을 보니 현장감 넘칩니다.
    윤성근 작가님 너무 잘 나가시는 듯.^^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일리치를 읽다>도 함께 잘 나가길

  3. 놀웨 2018.11.29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 년 전에 저도 책거리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어서 사진 보니 반갑네요.^^

책의 열기로 뜨거워진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

- 도쿄국제도서전 참관기 1

 

 

 

7월 초에 도쿄국제도서전(TIBF, Tyokoy International Book Fair)에 다녀왔는데, 그동안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7월도 한주밖에 안남은 지금 이제서야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주절주절 변명이 많았습니다.

 

우선 요즘같이 살림살이 어려운 때 '힘든 때일수록 멀리 봐야 한다'는 지론 아래 선뜻 해외 출장을 지원해주신 대표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실은 출장을 빙자한 여행이었죠)

 

도서전은 7월 2일(수)~ 5일(토)까지 도쿄 오다이바의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렸는데요, 도쿄도 장마 기간이라 이틀은 흐리고 이틀은 비가 내렸습니다. 엄청 덥고 습하다는 섬나라 기후. 내심 걱정했는데 바다가 가까운 부산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그럼 함께 가보실까요?

 

 

 

전시장 가는 길

 

전철역을 나오니 길을 물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방향으로 가길래 저도 그리로 따라갔습니다. (전시장 가는 길이 맞겠죠? 아님 어쩌지.)

 

 

도쿄 빅사이트 국제전시장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이런 건축물을 보면 건축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사장 입구.

21회 도쿄국제도서전. 셋째 넷째 날은 일반인들도 참관이 가능해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도서전뿐만 아니라 전자출판EXPO도 같이 열리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그림책

행사장 들어서자마자 사람들 시선을 끄는 쬐그만 그림책이 있네요. 가로 세로 10*4센티미터 정도. 이렇게 작은 것도 책인가요? 책입니다. 작아도 가격은 만만치 않네요.

 

페이지마다 움직이는 동작을 그려 넣어

책을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휘리릭 넘기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처럼 보입니다. 책 한 권 보는 데 3~4초면 끝. 

휘리릭 휘리릭. 키득키득. 스고이~

 

 

헤이본샤

 

많은 책들이 20% 정도 할인판매 중입니다.

한국에서는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면 방금 나온 신간도 19% 할인가로 살수 있지만, 일본은 완전도서정가제가 시행되고 있으므로 평소에는 정가로만 책을 살 수 있습니다. 염가로 구매할 수 있는 도서전이 애독자들에게 절호의 기회겠죠. 그래서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요.

 

 

산슈샤. 1938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네요.

 

부스 상단에 Bonjour, Guten tag, Hello, 你好 등 각 나라의 인사말이 적혀 있습니다. 어학 관련 책이 주력인가 봅니다. 저에게는 그림일 뿐인 일본어의 홍수 속에 슬슬 지쳐갈 무렵 눈에 띈 '안녕'이라는 두 글자가 어찌나 반갑던지요. 부스와 유니폼을 파란색으로 통일했네요.(갑자기 장우동이 떠올랐습니다.)

 

 

 

 

고단샤 부스 중앙에 큰 공룡 한마리가 떠억 버티고 있습니다. 파란 막대기로 찌르면 공룡이 소리도 내고 움직입니다. 아동용 전집물을 집중 홍보중인 것 같았는데 어른들이 더 좋아하네요.

 

 

 

 

가와데쇼보신샤. 많은 책을 전시하기 적합한 서가 형태의 부스입니다. 마치 서점에 온 것 같은 기분. 빽빽히 꼽혀 있는 전집과 단행본들이 출판사의 이력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이네요. 

 

 

 

 

국내에는 소년 점프 등으로 유명한 슈에이샤. 

<Death Note>와 <All You Need Is Kill>을 집중 홍보중이네요.

2004년 출간된 문고판 라이트노벨 <All You Need Is Kill>이 10년 세월을 뛰어 넘어 다시 부활한 이유는 지난 6월 개봉된 할리우드 SF액션 블록버스터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원작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계속)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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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버크하우스 2014.07.31 0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가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 온수입니까 2014.07.31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도쿄! 시간이 지나서 읽는 탐방기나 여행기는 막 돌아왔을 때와는 또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후후. 저도 얼마 전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재밌게 봤는데요 왠지 소설로는 주인공의 심리가 잘 드러났을 것 같아요. 역시 영화의 힘이 대단하네요.

  3. 온수입니까 2014.07.31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도서정가제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 일본 출판산업을 지탱하는 힘이 아닐까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총총

  4. BlogIcon 은꼬물이 2014.08.01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장과 여행을 한 번에:D!!
    일본의 출판시장을 한 번에 간략하게 볼 수 있는 기회라니 정말 멋있어요ㅎㅎ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5. BlogIcon 아니카 2014.08.01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쿄 도서전은 볼거리가 많네요. 내년엔 저도 대표님께 보내달라 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