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해당되는 글 45건

  1. 2019.05.20 [행사알림]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2. 2019.05.09 [저자와의 만남]『해상화열전』역자, 김영옥 선생님과의 만남
  3. 2019.05.06 [행사 알림] 96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해상화열전』김영옥 역자
  4. 2019.05.03 눈에 띄는 새책, 해상화 열전
  5. 2019.04.15 [뉴시스]-[문화] 19세기말 상하이 화류계의 부침, 한방경 '해상화열전'
  6. 2019.04.15 [세계일보]-[문화] 새로나온 책 해상화열전
  7. 2019.04.12 한국문학번역원 주최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이 개최됩니다.
  8. 2019.04.12 [부산일보]-[문화] 해상화열전/한방경
  9. 2019.04.11 [금강일보]-[카드뉴스] 도서신간 4월 2째주 해상화열전
  10. 2019.04.11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해상화열전』(책소개)
  11. 2019.04.10 [연합뉴스]-[문화] 신간 해상화열전
  12. 2019.04.05 [부산일보]-[문화]이 주의 새 책 마살라 外
  13. 2019.04.05 [연합뉴스]-[문화]신간 마살라
  14. 2019.04.02 소설을 쓸 수 없는 소설가의 방 : 『마살라』(책 소개)
  15. 2019.03.27 『시인의 공책』이 <생활성서>에 실렸습니다!
  16. 2018.11.02 [시상식 후기]<생각하는 사람들> 정영선 소설가, 요산김정한문학상 수상! (2)
  17. 2018.10.29 한국인의 공동체 의식을 말하다-『그날이 올 때까지』(책소개)
  18. 2018.08.08 [저자 인터뷰]_추상적인 것을 넘어서. 『시인의 공책』저자 구모룡 작가님 인터뷰 (4)
  19. 2018.07.18 글, 그 이상을 담은 『시인의 공책』
  20. 2018.07.06 빛을 머금은 어둠의 시간을 통해 삶을 그려내는::『슬로시티』(책 소개)
  21. 2018.01.18 [병아리 편집일기]『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2. 시시포스의 수정 (2)
  22. 2018.01.12 그들이 찾아 헤맨 인생의 어떤 단서 :: 황은덕 소설집 『우리들, 킴』(책 소개)
  23. 2018.01.10 외롭고 쓸쓸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 『구텐탁, 동백아가씨』 (책 소개)
  24. 2016.09.28 "현실은 미지근한 맥주 같아요" :: 제39회 문학톡!톡! - 조미형 『씽푸춘, 새벽 4시』 (3)
  25. 2016.08.31 소설가 이병순, 이정임의 작품과 함께한 5.7 문학 토론회(동영상 첨부) (2)

 

산지니출판사에서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을 기획했습니다.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은 매주 월요일 저녁 시간에

문학과 비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일주일의 시작을 사유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행사를 진행하려고 하는데요,

첫 번째 행사에서는 산지니와도 인연이 깊은 평론가,

김대성 문학평론가의 두 평론집을 두고

구모룡 문학평론가와 김만석 문학평론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문학과 평론에 관심 있는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무한한 하나 - 10점
김대성 지음/산지니

대피소의 문학 - 10점
김대성 지음/갈무리

 

 

 

 

김대성

 

 

 

1980년 부산 출생. 2007년 계간 『작가세계』 평론부분에 「DJ, 래퍼, 소설가 그리고 소설」이라는 글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한국 노동자 글쓰기에 대한 박사학위논문을 쓰며 동아대와 한국해양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2013년 생활예술모임 <곳간>을 열어 활동하면서 제도 바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대끼며 사는 삶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생활글을 근간으로 <회복하는 글쓰기> 모임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으며 구성원들과 함께 『문이야, 무늬야』(chaaak, 2016)를 함께 썼다. 문화이론계간지 『문화/과학』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생활예술모임 <곳간>과 모임 <회복하는 글쓰기>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무한한 하나』(산지니, 2016)가 있다.

 

 

 

구모룡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제유』, 『예술과 생활』(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등이 있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Posted by 실버_

 

 

 

 

 

 

 

 

 

 

<해상화열전>1892년 상하이 소설잡지 해상기서에 연재된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로, <, >의 작가 장아이링이 감명을 받아 두 번이나 번역한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상하이 화류계에 출입하던 실제 명사·배우를 조박재라는 화류계에 빠져버린 청년과 관련지어 그렸으며, 특별한 줄거리는 없으나 청말 상하이 화류계의 풍경 및 생활사를 가감 없이 묘사하였고, 신분적 주변부에 머물렀던 기생을 비롯한 인물들을 생생하게 표현하며 당시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소설로 평가 받습니다.

 

이번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해상화열전의 역자 김영옥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김영옥 선생님은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해상화열전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셨고, 인제대, 동의대, 동아대학교 등에서 강사로 역임하였으며, 현재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조교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논문으로 영화 <해상화>와 소설 해상화열전의 서사구조 비교,한방경 단편소설의 근대적 불교서사 탐색-환희불을 중심으로등이 있습니다.

 

 

 김영옥 선생님은 <해상화열전>과 관련된 논문을 작성하며 <해상화열전>을 번역하고자 마음먹으셨습니다. 일상적인 이야기가 반복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줄거리 파악이 어려웠는데, 논문을 쓰면서 꼼꼼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연을 준비하시는 김영옥 역자

 

1892년도에 해상기서라는 잡지가 나옵니다. 한방경이 스스로 만들어서 자신의 작품을 연재 하기 위한 잡지였습니다. 한방경은 과거 급제에서 계속 떨어졌기 때문에 그 당시 지식인으로서 생계를 유지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해상기서를 만들고 신보에 대대적으로 광고했습니다. 이 잡지는 한방경 자신이 경험했던 1880년대의 실제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중국의 작가들은 항상 자기 시대를 서술하기보다는 시대를 앞서간다거나 풍자를 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쓰는데, 해상화열전은 한방경이 자신이 살아왔던 그 시대, 그 공간에서 있는 그대로를 서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19세기 말 상하이 조계지 지도

 

19세기 말 상하이 조계지 표시를 해놓은 부분이 현성인데, 청나라 정부의 손길이 닿는 곳입니다. 아편전쟁 이후에 다섯 개의 항구를 영국에 내주었을 때의 청나라에서 빨간 표시 부분을 영국에 내어주었고 영국은 자기들이 생각한 도시를 이곳에 건설하게 됩니다. 상해 조계지는 기본적인 구성은 영국에서 만들었는데, 자신들이 꿈꾸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평가 받습니다. 조계지에 기루는 복주로에 모여있고, 고급 기녀가 사는 곳, 2급 기녀가 사는 곳, 창녀들이 사는 곳 등 영역이 따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조계지 복주로 지도

 

그 당시 복주로를 보면 건물이 상당히 밀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테라스가 마주 보고 있는 구조입니다. 소설 속에 나와 있는 지역들이 실제로 거의 다 존재해, 소설이 그 당시를 그대로 옮겨놨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강연을 듣고 있는 저자와의 만남 참여자들

 

 육가석교 사진과 본문자료

 

육가석교는 현성과 조계지를 연결해 주는 다리입니다. 1회의 초입 부분의 '화야련농 꽃도 나를 가련하게 여기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들도 시든다는 것을 목도하다.'와 같은 구절에서 인생의 참담함을 느끼며 꽃밭에 떨어지고 마는데 그곳이 바로 육가석교입니다. 현성에서는 가마로 이동하고, 현성에서 멀어지면 인력거를 탈 수 있고, 마로(마차)도 있습니다. 현성과 조계지는 도로 사정이 완전히 때문에 현성에서는 가마, 조계지에서는 인력거나 마차를 탄 것입니다.

 

 

 

 

 청말 상하이 기녀들의 모습

 

19세기 말 상하이 기녀들은 등급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왼쪽에 앞머리가 있는 기녀들은 아직까지 머리를 올리지 않은 기녀이고(소설 속 주상욱 주상후라던지 황금봉 황주봉) '칭꽌(맑은 기녀)' 라고 불렸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기녀들은 '훈꽌'으로 머리를 올린 기녀들입니다.

 

 

 

 청말 장삼서우의 모습

 

'서우'는 몸을 팔지 않는 기녀를 의미하는데, 장삼은 서우보다 다가가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장삼이라는 말처럼 이 기녀들을 부르려면 삼원을 주면 됩니다. 장삼은 서우보다 덜 전문적으로 예능을 배웠던 사람이고,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을 서우라고 합니다. 1870년대에 서우는 이미 입지 조건이 좁아지면서 장삼서우가 엄격하게 구분되지는 않습니다. 원래는 장삼과 서우는 함께 자리하지 않았는데 그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녀들의 대표적인 장식품인 비취 연밥 머리핀 

 

 

비취 연 머리핀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녀들은 초록색에 집착을 많이 했는데, 비취 연밥 머리핀을 두고 참 재미있는 대화를 했습니다. 한방경은 2급 기녀 출신 장이종의 '제가 볼 줄 아나요?'라는 말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나타내고, 오소량과의 대화를 통해 허영심을 보여줍니다. 이런 사소한 대화를 한방경이 책 속에 굳이 썼다는 자체가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청말 당시 유행하던 아편을 피우는 모습

 

 

아편을 잘 피우는 것은 그 당시 상하이의 세련됨의 기준이었습니다. 아편을 잘 태워주는 것도 능숙한 기녀의 역할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편을 피워본 경험이 없는 조갑제는 담뱃대가 자주 막히곤 하였습니다. 주에인이라는 사람은 아편중독이었고, 한방경은 신문 사설에 아편을 피우지 말라고 하면서도 자신은 아편을 많이 피웠습니다.

 

 

 

술자리에서 후아취엔을 하는 모습

 

후아취엔은 술자리에서 하는 일종의 가위바위보 놀이입니다. 술자리에서는 늘 사업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생일잔치를 열었을 때에도 실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숨어 있고, 왕아히 뒤에 있는 장소천이라는 사람도 한참 후에야 작품 속에 등장합니다. 심수홍과 희극배우 류소화와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끊임없이 후아취엔을 하는 것은 그 당시를 살던 사람들의 문화입니다. 후아취엔이 무엇인지 영화를 통해 알고 있으면 책을 읽을 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역자 선생님과 함께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습니다. 책 속의 인물에서부터 작품이 가지는 문학사적 의의까지 다양한 내용의 질문과 답이 오갔습니다.

 

 

 

 

 

 

Q: 소설 속 굉장히 많은 기녀들이 등장하는데 역자님이 번역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인물은 누구인가요?

 

A: 황치봉은 나와 너무도 다른 성격의 인물입니다. 황치봉에게는 전장과 나자부라는 손님이 있었는데, 전장은 이전부터 계속 만나던 사람이고 나자부를 새롭게 자신의 손님으로 만드는 장면이 나와요. 나자부라는 사람은 매력이 없어요. 뚱뚱하고 수염 나 있고 살쪄있고 자주 술을 먹습니다. 하지만 황치봉에게 그런 모습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나자부가 가진 돈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오직 그것만 생각하죠. 황치봉의 큰 그림은 나자부의 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황치봉은 나자부에게 자신과 사귀는 대신 다른 사람과 사귀면 안 된다는 증표, 증서를 받고, 나중에 황치봉이 기생어미를 장악해서 자신의 기루를 차릴 때, 나자부와 전장의 재력을 이용합니다. 이 내용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이 6,7,8회입니다. 황치봉은 가장 번역하기 어려운 인물이었어요. 아주 힘들었죠.

 

 

 

Q: 얼마 전이 1919년 일어난 5.4운동 100주년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중국에서 봉건제가 무너지고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였지 않습니까? 저는 1892년에 발표된 <해상화열전>은 봉건제 사회 속 기녀들의 계급과 청 말의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면 중국 사회나 학계에서는 이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A: 실제적으로 중국 문학사라고 하면 1911년 <아Q정전>, <광인일기>를 근대소설의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학계에서는 근대소설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고, 서양의 영향을 받았다고 바라보고 있는데, 대만 독자면서 하버드 대학의 왕더우이라는 교수의 글을 보면 자신은 5.4가 중국 근대의 시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그 예가 <해상화열전>인데요. 왕더우이의 논지는 근대가 서구의 영향을 받거나 이입된 것이 아니라 중국 내에서 자생했다는 것입니다. 청말소설들이 질적으로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하며 양적으로만 해석을 했는데 1998년 영화 <해상화>를 기점으로 하여 <해상화열전> 연구가 확대되었습니다. 지금은 학술계에서도 근대소설의 시작을 루쉰의 1900년대가 아니라 해상화열전이라고 생각하는 움직임이 있어요. 그것을 밝혀주는 논문들, 글들이 영향력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상화열전> 자체가 형식적인 면에서도 이전의 청말 소설과 확실히 달라요. 이전에는 시로 시작해서 중간에 시사를 넣어서 흥을 돋우는 그런 형식이 빈번하였으나 해상화열전은 작가가 작품 속에 들어가지 않고 그저 바라볼 뿐입니다.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굉장히 독립적인 이야기가 기루마다 전개되는데도 나중에 조합해보면 스토리가 하나로 이어지죠. 한방경은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를 예상하고 글을 썼어요. 인물마다 나누어진 공간에 따라 독립적인 이야기가 되면서 전개됩니다. 이 소설의 중요한 특징은 작가가 작품 속에 개입하지 않고 최대한 독자들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전의 청말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에요.

 

 

 

 

 

 

 

 

 

 

 

강연 후에는 역자 선생님께 싸인도 받고,

함께 단체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청말 상하이 기녀들의 모습과 당시의 생활사를 가감없이 묘사한 해상화열전을 통해 중국의 근대와 역사, 문화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신 김영옥 역자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해상화열전 - 상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해상화열전 - 하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박은해

 

 

 

 

 

96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해상화열전』 김영옥 역자님과 함께합니다.

소설 『해상화열전』을 통해 청말 상하이의 시대상과 생활사를 알아보는

이번 강연에, 관심 있는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책을 미리 읽고 오셔도 좋고,

못 읽고 오신 분들을 위해 현장에서 도서 구입 가능합니다.

 

 

 

해상화열전 - 상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해상화열전 - 하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박은해

 

 

 

 

 

 

 

◇해상화열전 = 청말 상하이를 휩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완역.총 64회로 이루어진 장회소설로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을 형성했던 기녀들의 일상을 펼쳐낸다. 30여 명의 기녀 모두가 주인공이 돼 각자의 일상을 사건으로 만드는 파편적 이야기 다발로 구성된다. 한방경 지음, 산지니 펴냄, 전 2권, 각 2만 5000원.

 

 

 

경남도민일보,이원정 기자 june20@idomin.com

기사 원문 바로가기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해상화열전 - 상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해상화열전 - 하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Posted by 박은해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19세기 말 중국 상하이의 조계지 화류계를 다룬 중국 최초 창작 연재소설이자 만청 시기 대표작가 한방경이 남긴 마지막 소설이다.  

1892년 상하이에서 발행된 중국 최초 문예잡지 '해상기서'에 연재된 이 소설은 당시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중국 소설사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문체와 전개 방식, 내용적 측면에서 현대성을 선취한 독보적 작품으로 평가됐다. 작품 내부의 완결성으로 문학적 글쓰기의 독창성을 구현할뿐만 아니라 19세기 말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의 부침을 사실적으로 다룸으로써 '상하이'라는 공간을 중국 소설사에 적극적으로 편입시킨 선구성을 담보한 작품이기도 하다.
   
총 64회로 이뤄진 장회소설이다.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을 형성한 기녀들의 일상을 미시적으로 펼쳐낸다. 유일한 주인공의 전기를 총체적으로 구현하는 전통적 서사를 거부하고, 작품에 등장하는 기녀 30여명 모두 주인공이 돼 각자 일상을 사건으로 만드는 파편적 이야기의 다발로 구성된다.

작가 한방경은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서술자 대신 마치 카메라의 시선처럼 기녀들이 다양한 신분의 표객, 기생어미, 하인과 관계를 맺고 일상을 꾸려가는 모습을 펼쳐낸다.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당시 상하이의 생활사를 구축하기라도 하려는 듯 도시로 급부상한 상하이 조계지의 장소와 거리를 스냅사진처럼 묘사한다. 결말 없이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기녀들의 굴곡진 삶을 전하는 이 소설의 끝이 다다르는 곳은, 여전히 기루에서 흘러나오는 그녀들의 노래이고 표객들이 드는 화권과 술잔이며 아편관에 가득한 흰 연기다.

김영옥 옮김, 상권 519쪽, 하권 550쪽, 각권 2만5000원, 산지니

 

 

 


이수지 기자 suejeeq@newsis.com

기사 원문 바로가기

 

 

해상화열전 - 상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해상화열전 - 하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박은해

 

 

해상화열전 1, 2 (한방경, 김영옥, 산지니, 각 2만500원)=만청 시기 대표작가인 한방경이 남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1892년 상하이에서 발행된 중국 최초 문예잡지 해상기서에 연재됐다. 중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이번 소설은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을 형성했던 기녀들의 일상을 미시적으로 펼쳐낸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청말 상하이를 휩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해상화열전(전2권)

 

한방경 지음 | 김영옥 옮김 | 신판 | 각 25,000원 | 

978-89-6545-584-4 04820 (上권)

978-89-6545-585-1 04820 (下권)

 

『해상화열전』은 1892년 상하이에서 간행된 중국 최초의 소설잡지 해상기서(海上奇書)에 연재된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이다. 청말 상하이 화류계의 풍경 및 생활사를 가감 없이 묘사했으며, 신분적 주변부에 머물렀던 기녀의 일생을 통해 시대상을 파악한 전위적인 소설로 평가받는다.

 


 

 

 

 

 

 

해상화열전 - 상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해상화열전 - 하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박은해

 

 

한국문학번역원 주최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5월 20일(월) ㅡ 5월 22일(수) 동안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이번 문학 행사는 해외 한인 작가들과 국내 작가들이 함께 모여 소통 평화를 불러오는 문학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즐거운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출처 : 한국문학번역원(https://www.ltikorea.or.kr/)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번역원의 장기적 방향은 한국문학의 총체성 회복이라고 말했다. 김사인 원장은 이전까지 외국어 문학 전공자들이 역임했던 번역원장 일을 한국문학 전공자이자 창작 종사자인 자신이 맡게 된 것은 한국문학이란 대체 무엇인가, 한국문학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라는 근본적 물음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가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문학이라는 것이 한국어로 된 콘텐츠로 국한되어 생각하는 시기는 이미 끝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의 배경에는 북한과의 관계 증진과 해외에서의 한국문학 위상이 있다. 먼저 북한과 관계가 증진되고 문화 교류가 이뤄지며 한국문학의 범위에 대한 고민이 다시금 제시되기 시작했다. 북한문학을 한국문학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동포문학이나 이산문학, 이민2~3세대문학도 한국문학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519일부터 23일까지는 국내에서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을 대주제로 이산문학 작가를 초청, 문학교류 행사를 진행한다. 고영일 본부장은 이 행사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국문학과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글문학을 포함한 해외한인문학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라는 부분이라며 한국문학번역원의 사업 범주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생산된 한글문학에 대한 부분이었다면, 이제 해외에서 쓰여진 한글문학은 물론이고 해외 한인문학까지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교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출처 : 한국문학번역원(https://www.ltikorea.or.kr/)

 

 

 

 

 

 

 

 

 

 

[이산과 삶]에서는 지난 백여 년 민족 이산의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생면부지의 곳에서 다른 말과 글로 새로운 삶을 꾸려야 했던 고통과 아픔들, 그리고 새로운 희망의 경험까지를 서로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DMZ의 나라에서]라는 이야깃거리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총을 겨누어왔던 한반도의 긴 비극과 근년의 변화를 담게 됩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인 한반도의 주민들이 과연 인류 평화의 마중물을 성공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지, 우리는 그 희망과 우려를 함께 나누게 될 것입니다.


[왜 쓰는가]는 작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자리에는 저마다 다양한 자리에서 창작자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왜 쓰고 만들며 또 읽을 수밖에 없는가. 이 물음은 작가 개인을 향한 물음이면서 동시에 공동체를 향한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글쓰기가 지닌 소중한 가치를 이야기하게 됩니다.


[내가 만난 한국문학, 한국문화]는 일견 밖에 있는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깃거리라 여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안’에 있는 이들이 미처 볼 수 없었던 불편한 모습과 소중한 가치를 ‘밖’에서 살펴 건네줄 수 있기에 이 부분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요긴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모임의 의미와 지향을 가늠하게 해 줄 것입니다.


[소수자로 산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썩 편안한 이야깃거리는 아닙니다. 공동체의 중심과 주변을 두루 경험해온 이 자리의 작가들과 독자들은 모두 마음 한켠에 서로를 향한 깊은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문학의 문학다움은 약자와 주변부의 편에 설 때 확보된다는 믿음과 더불어 이야기가 전개될 것입니다.

 

출처 : 한국문학번역원(https://www.ltikorea.or.kr/)

 

 

 

 

 

 

 

 

 

출처 : 한국문학번역원(https://www.ltikorea.or.kr/)

 

 

 

 

 

 

 

 

 

신청기간 : 2019. 3. 25(월) ~ 2019. 5. 16(목)

참가비: 무료

사전 신청 : 네이버 예약(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222268)

 

 

 

 

 

 

Posted by 박은해

상하이 화류계 다룬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편전쟁 이후 상하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로 급부상했다. 특히 태평천국의 난으로 인구가 대량 유입되면서 유흥업도 번성하게 됐다. 상하이 조계지의 북쪽 거리에는 기루가 즐비했고 그곳에는 각 지역 출신의 기녀들이 영업했다. 1870년대 이후 소주(蘇州) 출신 기녀들이 고급 기녀로서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다른 지역 출신 기녀들도 고급 기녀로 성장하기 위해 소주 방언을 배워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계지의 고급 기녀들은 대부분 소주 방언을 사용했다.

 

<해상화열전>은 중국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를 다룬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이자 만청(晩淸)식의 대표 작가 한방경이 남긴 마지막 소설이다. 부산대 중문과 박사 출신인 김영옥 씨가 번역자로 나서 국내 최초 완역본을 산지니에서 펴냈다. 

 

1892년 상하이에서 발행된 중국 최초 문예 잡지 <해상기서>에 연재됐된 이 소설은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 소설사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문체와 전개 방식, 내용적 측면에서 현대성을 선취한 독보적 작품으로 중요하게 언급됐다. 총 64회로 이뤄진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로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을 형성했던 기녀들의 일상을 미시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에 등장하는 기녀 모두가 주인공이 돼 각자 일상을 사건으로 만든다. 마차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며 기루를 드나드는 인물의 행동과 대화를 통해 19세기 말 중국 격동기의 단면을 볼 수 있다. 중국에선 ‘색, 계’의 작가 장아이링이 감명을 받아 두 번이나 번역한 책으로 화제가 됐다. 또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영화 ‘해상화’(1998)의 원작 소설로도 유명하다. 한방경 지음/김영옥 옮김/산지니/상권 519쪽, 하권 550쪽/각권 2만 50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기사 원문 바로가기

 

 

 

 

 

  

 

청말 상하이를 휩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해상화열전(전2권)

 

한방경 지음 | 김영옥 옮김 | 신판 | 각 25,000원 | 

978-89-6545-584-4 04820 (上권)

978-89-6545-585-1 04820 (下권)

 

『해상화열전』은 1892년 상하이에서 간행된 중국 최초의 소설잡지 해상기서(海上奇書)에 연재된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이다. 청말 상하이 화류계의 풍경 및 생활사를 가감 없이 묘사했으며, 신분적 주변부에 머물렀던 기녀의 일생을 통해 시대상을 파악한 전위적인 소설로 평가받는다.

 


 

 

 

 

 

 

해상화열전 - 상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해상화열전 - 하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박은해

 

 

 

 

해상화열전 1, 2 = 만청(晩淸) 시기 대표 작가인 한방경이 남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1892년 상하이에서 발행된 중국 최초 문예잡지 ‘해상기서’에 연재돼 이후 문체와 전개 방식, 내용적 측면에서 현대성을 선취한 독보적인 작품으로 중국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됐다.

이번 소설은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을 형성했던 기녀들의 일상을 미시적으로 펼쳐낸다.

작품에 등장하는 30여명의 기녀가 모두 주인공이 돼 각자의 일상을 사건으로 만드는 파편적 이야기의 다발로 구성된다.

작가는 마치 카메라의 시선이 된 듯 기녀들이 다양한 신분의 표객, 기생 어미, 하인과 관계를 맺고 일상을 꾸려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펼쳐낸다.

이번 번역본에는 1894년 간행될 당시 삽입됐던 삽화 및 작품의 재미와 이해를 더 해줄 한방경의 서문과 후기 또한 수록됐다.

김영옥 옮김. 산지니. 519쪽·550쪽. 각 2만5000원.

 

 

 

 

 

김선아 기자 baby474847@naver.com

기사 원문 바로가기 

 


 

 

  

 

청말 상하이를 휩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해상화열전(전2권)

 

한방경 지음 | 김영옥 옮김 | 신판 | 각 25,000원 | 

978-89-6545-584-4 04820 (上권)

978-89-6545-585-1 04820 (下권)

 

『해상화열전』은 1892년 상하이에서 간행된 중국 최초의 소설잡지 해상기서(海上奇書)에 연재된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이다. 청말 상하이 화류계의 풍경 및 생활사를 가감 없이 묘사했으며, 신분적 주변부에 머물렀던 기녀의 일생을 통해 시대상을 파악한 전위적인 소설로 평가받는다.

 


 

 

 

 

 

해상화열전 - 상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해상화열전 - 하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박은해

 

 

 

 

 

 

 

 

 

 

청말 상하이를 휩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해상화열전국내 완역 출간

 

해상화열전은 한마디로 이전의 소설과 다르다.

광서 말에서 선통 초까지 상하이에서는 이러한 기루 소설이 많이 나왔으나 해상화열전과 같이 평담하면서 사실적인 작품은 없었다.

- 루쉰(魯迅)

 

 

19세기 말 중국의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를 다룬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이자 만(晩淸)시기의 대표 작가 한방경이 남긴 마지막 소설 해상화열전이 드디어 국내 최초 완역 출간되었다. 1892년 상하이에서 발행된 중국 최초 문예잡지 해상기서에 연재된 이 소설은 당시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중국 소설사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문체와 전개 방식, 내용적 측면에서 현대성을 선취한 독보적인 작품으로 중요하게 언급되었다. 화류계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중국 고전문학의 정수로 널리 알려진 홍루몽과 유사한 작품으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해상화열전에 이르러 홍루몽이라는 전통은 마감되고 기루소설은 중대한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대문호 루쉰의 평을 주목한다면 이 소설의 진가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해상화열전은 작품 내부의 완결성으로 인해 문학적 글쓰기의 독창성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19세기 말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의 부침을 사실적으로 다룸으로써 상하이라는 공간을 중국 소설사에 적극적으로 편입시킨 선구성을 담보한 작품이기도 하다. 번역은 부산대 중어중문학과에서 본 작품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관련 작가론 및 작품론을 두루 제출한 김영옥 선생이 맡았다. 총 두 권으로 분권 출간되는 국내 번역본에는 1894년 석인초간 영인본으로 간행될 당시 삽입되었던 삽화와 더불어 작품의 재미와 이해를 더해줄 작가 한방경의 서문과 후기 또한 빼놓지 않고 수록하였다.

 

 

 

 

 

 

 

 

 

 

 

 

루쉰, 후스에서 장아이링까지

중국의 문호가 극찬한 작가 한방경이 다시 쓰는 중국 소설사

 

평담하면서 사실적인 작품”(루쉰), “소주(蘇州) 방언문학의 걸작”(후스), “갑자기 끝을 맺는 결말의 백미”(장아이링) 등 당대는 물론 이후 해상화열전을 접한 중국의 문호들은 이 소설의 등장에 주목하고 문학성에 대해 평하며 작품이 주는 감흥의 연원을 다양한 시각에서 평해왔다. 그러나 19세기 말에 창작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극찬 받는 이 소설이 현대 일반 독자에게 널리 알려지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현지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작품의 출간 및 유통이 제한되는 부침을 겪기도 하다가 1981년 장아이링의 표준어 번역본 출간을 계기로 일반 독자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대만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면서 작품의 현대성이 증명되기 시작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중국 고전문학자 오오타 타츠오에 의해 1969년 헤이본샤 중국대표 고전 목록에 포함되었고 서양권에서는 장아이링의 영역본을 저본으로 삼아 2005년 컬럼비아대학 출판사에서 The Sing-Song Girls of Shanghai라는 제목으로 출간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작품의 명성이 검증되었다.

 

올해 한국어 번역본 출간을 계기로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해상화열전을 만날 준비가 되었다. 문학작품, 특히 고전을 읽는 계기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새롭고 낯선 이 소설을 처음 만나게 될 국내 독자들에게는 작가 한방경의 삶과 글쓰기 자세에 주목해보는 것이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 일찍이 글쓰기에 재능을 보여 수재(秀才)로 이름났던 한방경은 여러 필명으로 글을 쓰며 뚜렷한 작가적 자의식을 내비쳤다. 신보(申報) 편집 주간을 지내며 시사(詩詞)를 비롯한 산문, 논설, 희곡, 평론 등 다양한 글을 썼으며 한때 막료 생활을 하기도 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했던 그의 글쓰기는 향시에서 요하는 공식 문체와는 상당 부분 괴리가 있었고 정식 제도권에 편입되지 않은 채 평생 글쓰기를 통해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의식을 모색하게 된다. 경계인으로서의 그의 삶은 1892년경 절정을 이루어 상하이에서 직접 중국 최초 문예잡지해상기서를 간행하고 작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화야련농(花也憐儂)’이라는 인물을 서술자로 내세워 작품화하기에 이른다. 해상화열전은 바로 그가 글쓰기를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새로움과 자유가 집약된 수작이라 할 수 있다.

 

 

 

 

 

 

 

 

 

 

 

 

감정의 발견으로 재탄생한 19세기 말 상하이 화류계,

소설의 미시사로 펼쳐지는 중국의 격동기

 

어떤 객이 화야련농(花也憐儂)이 살고 있는 방으로 와서 64회 이후의 원고를 찾았다. 화야련농은 웃으며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원고는 여기에 있소.”

객은 그 대략적인 내용을 청했다. 화야련농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저의 책에서 얻은 게 있습니까 없습니까? 저의 책은 64회로 모두 갖춰져 있고 끝이 있는데, 또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한방경의후기중에서

 

해상화열전은 총 64회로 이루어진 장회소설로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을 형성했던 기녀들의 일상을 미시적으로 펼쳐낸다. 소설은 유일한 주인공의 전기를 총체적으로 구현하는 전통적 서사를 거부하고, 작품에 등장하는 30여 명의 기녀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각자의 일상을 사건으로 만드는 파편적 이야기의 다발로 구성된다. 작가 한방경은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서술자 대신 마치 카메라의 시선이 된 듯 기녀들이 다양한 신분의 표객, 기생어미, 하인과 관계를 맺고 일상을 꾸려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펼쳐낸다. 뿐만 아니라 마치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당시 상하이의 생활사를 구축하기라도 하려는 듯 도시로 급부상하기 시작한 상하이 조계지의 장소 기루, 찻집, 아편관, 공원, 매음굴 와 거리를 스냅사진처럼 묘사한다.

 

한편 해상화열전을 여러 번 탐독하며 작품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이 소설을 널리 알리는 데 공들였던 현대 중국문학의 대표 기수 장아이링이 강조했던 것처럼 갑자기 끝을 맺는 결말에 주목하는 것은 해상화열전이 보여주는 도시 상하이의 생활사만큼이나 이 소설을 읽어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 대단원의 결말 없이 저마다의 독특한 사연을 간직한 기녀들의 굴곡진 삶을 펼쳐내는 소설의 결말이 다다르는 곳은 여전히 기루에서 흘러나오는 그녀들의 노래이고 표객들이 드는 화권과 술잔이며 아편관을 가득 채우는 흰 연기이다. 문체와 형식상의 변화와 실험을 통해 중국 소설사의 한 획을 그은 해상화열전을 읽는 것은 마차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며 기루를 드나드는 인물의 행동과 이들이 나누는 대화의 행간에 머무는 감정의 흐름을 통해 19세기 말 중국 격동기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6      이 책은 타일러 깨우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치밀하게 묘사한 곳은 마치 그 사람을 보는 듯하고, 그 소리를 듣는 듯하다. 독자들은 그 말을 깊이 음미하며 풍월장 속을 들여다보면서도 싫어서 회피하거나 혐오할 틈은 없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인명과 사건은 모두 허구이며 결코 특정인이나 사건을 가리키는 바는 없다. 어떤 사람은 어떤 사람을 숨긴 것이고, 어떤 사건은 어떤 사건을 숨긴 것이라고 망언을 하면 독서를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니며, 더불어 이야기하기 부족하다 할 것이다.

()중에서

 

P.15     이 장편 소설은 화야련농(花也憐儂)이 지었고, 제목은 해상화열전입니다. 상해가 개항한 후 남쪽 홍등가는 날로 번창해갔고 그곳에 빠져 지내는 젊은 화류객들도 늘어났습니다. 그들은 부모형제의 만류도 외면하고 스승과 친구의 충고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 얼마나 우매하고 무지한지요. 이는 그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탓이겠지요. 그곳에서는 서로 추파를 던지며 유혹을 하는 등 온갖 애정 행각이 벌어지지요. 본인들이야 그 재미에 흠뻑 빠져 있겠지만, 그 모습들을 묘사하면 금방이라도 토할 듯 역겨울 따름입니다. 그런데도 그들 중에 어느 누구도 정신을 차려 그곳을 완전히 잊고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화야련농은 보살심으로 장광설을 발휘하여 그들의 모습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였습니다. 유사한 사건을 연결하여 엮되 때로 과장되게 꾸미기도 하여 생생함을 더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음란하거나 외설적인 글 한 자 없으며, 전체를 보면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그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만약 독자들이 이들의 행적을 좇아 낱낱이 살피고 그 의미를 깨치게 되면, 이들이 앞에선 서시(西施)보다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뒤에선 야차(夜叉)보다 악랄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지금이야 조강지처보다 살갑고 다정하게 대하지만 지나고 나면 전갈보다 표독스럽게 변하리라는 것을 점치게 될 것입니다. 이 또한 잠에서 깨어나려는 순간, 새벽종 소리를 듣고 문득 인생의 깊은 이치를 성찰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화야련농이 해상화열전을 지은 이유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 글을 쓴 화야련농이 어떤 사람인지 아시는 지요? 화야련농은 원래 괴안국 북쪽에 있는 흑첨향의 주인 지리씨로, 일찍이 천록대부를 지냈지요. ()나라 때 예천군공에 봉해져 중향국의 온유향으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 화야련농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화야련농은 원래 흑첨향의 주인이었던지라, 매일 꿈을 꾸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는 꿈을 꿈이라고 믿지 않고 현실이라 여겨 이 꿈들을 책으로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이렇듯 꿈속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다 엮고 난 후에야 그 책 속의 꿈에서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그곳에서 꿈만 꾸지 말고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는 게 어떠실런지요.

01 조박재는 함과가의 외삼촌을 방문하고,

홍선경은 취수당의 중매를 서다

趙樸齋鹹瓜街訪舅 洪善卿聚秀堂做媒부분

 

 

 

 

 

 

 

 

 

 

 

저자 소개

 

 

지은이 한방경(韓邦慶, 1856~1894)

송강부 누현(松江府 婁縣, 지금의 상하이)에서 출생하였으며, 부친 한종문(韓宗文, 1819?)이 형부주사(刑部主事) 직책을 맡게 되어 유년 시절을 베이징에서 보냈다. 1876년 전후 고향 누현으로 돌아와 수재(秀才)가 되었으나, 이후 1885년 난징 향시에 낙방하였다. 1887년부터 1890년까지 신보에서 편집자 및 논설 기고자로 생활하였다. 1891년 베이징 향시에 낙방한 후 다시 상하이로 돌아와 18922월에 중국 최초 문예 잡지 해상기서를 간행하여 해상화열전을 연재하였다. 1894년 초봄 64회 석인본 해상화열전을 출판한 후 오래지 않아 병을 얻어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김영옥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해상화열전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인제대, 동의대, 동아대학교 등에서 시간강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조교로 재직하고 있다. 논문으로 영화 <해상화>와 소설 해상화열전의 서사구조 비교, 한방경 단편소설의 근대적 불교서사 탐색-환희불을 중심으로등이 있다.

 

 

 

 

목차

 

목차(더보기)

 

 

 

 

 

 

 

 

 

해상화열전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해상화>입니다.

양조위가 출연했고, 9분 동안 원테이크로 촬영된 첫 장면이 특징입니다.

영화 속 대부분의 공간은 어둑하며 폐쇄적입니다. 실외에서 촬영한 장면이 없습니다. 촬영기법이나 시대 배경이 주는 오묘한 분위기 때문인지 마니아층이 두터운 영화입니다.

 

 

출처 바로가기

 

해상화 (海上花: Flowers Of Shanghai, 1998)

 

감독: 허우 샤오시엔

출연: 양조위, 방선, 하다 미치코, 고첩, 유가령, 반적화, 이가흔, 위조혜

줄거리:

19세기 말 상하이의 한 유곽, 외교 관리인 왕은 유곽의 매춘부인 소홍의 단골이다. 왕은 다른 유곽의 매춘부인 혜정과 밤을 보냈다는 이유로 소홍에게 면박을 당한다. 왕은 소홍의 빚을 탕감해주고 그녀를 첩으로 맞기를 원하지만 소홍의 불분명한 태도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늙은 남자 홍과 짝을 이룬 쌍주는 아량이 넓은 성격으로 사람들간의 갈등을 중재한다. 루의 후원을 받고 있는 쌍취는 똑똑하고 직선적이다. 왕은 소홍의 방에서 그녀가 좋아하는 북경 오페라 배우를 발견하고 질투에 휩싸여 방의 집기를 부순 뒤, 소홍을 버리고 혜정을 첩으로 맞아 광동으로 전근을 간다. 그 사이 쌍취는 빚을 갚고 자유를 얻었으며, 신참내기 쌍옥은 젊은 청년 주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와 결혼하지 못할 것을 알고 동반자살을 기도한다. 절망에 빠진 주는 소홍의 방에서 아편을 피운다.

 

 

 

 

 

 

 

  

 

청말 상하이를 휩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해상화열전(전2권)

 

한방경 지음 | 김영옥 옮김 | 신판 | 각 25,000원 | 

978-89-6545-584-4 04820 (上권)

978-89-6545-585-1 04820 (下권)

 

『해상화열전』은 1892년 상하이에서 간행된 중국 최초의 소설잡지 해상기서(海上奇書)에 연재된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이다. 청말 상하이 화류계의 풍경 및 생활사를 가감 없이 묘사했으며, 신분적 주변부에 머물렀던 기녀의 일생을 통해 시대상을 파악한 전위적인 소설로 평가받는다.

 


 

 

 

 

 

 

해상화열전 - 상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해상화열전 - 하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박은해

 

                     해상화열전[산지니 제공]

 

해상화열전 1, 2 = 만청(晩淸) 시기 대표 작가인 한방경이 남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1892년 상하이에서 발행된 중국 최초 문예잡지 '해상기서'에 연재돼 이후 문체와 전개 방식, 내용적 측면에서 현대성을 선취한 독보적인 작품으로 중국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됐다.

이번 소설은 상하이 조계지 화류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을 형성했던 기녀들의 일상을 미시적으로 펼쳐낸다.

작품에 등장하는 30여명의 기녀가 모두 주인공이 돼 각자의 일상을 사건으로 만드는 파편적 이야기의 다발로 구성된다.

작가는 마치 카메라의 시선이 된 듯 기녀들이 다양한 신분의 표객, 기생 어미, 하인과 관계를 맺고 일상을 꾸려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펼쳐낸다.

이번 번역본에는 1894년 간행될 당시 삽입됐던 삽화 및 작품의 재미와 이해를 더 해줄 한방경의 서문과 후기 또한 수록됐다.

김영옥 옮김. 산지니. 519쪽·550쪽. 각 2만5천원.

 

 

 

                    

bookmania@yna.co.kr

기사 원문 바로가기

 

 

 

 

 

  

 

청말 상하이를 휩쓴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해상화열전(전2권)

 

한방경 지음 | 김영옥 옮김 | 신판 | 각 25,000원 | 

978-89-6545-584-4 04820 (上권)

978-89-6545-585-1 04820 (下권)

 

『해상화열전』은 1892년 상하이에서 간행된 중국 최초의 소설잡지 해상기서(海上奇書)에 연재된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이다. 청말 상하이 화류계의 풍경 및 생활사를 가감 없이 묘사했으며, 신분적 주변부에 머물렀던 기녀의 일생을 통해 시대상을 파악한 전위적인 소설로 평가받는다.

 


 

 

 



 

 

 

해상화열전 - 상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해상화열전 - 하 - 10점
한방경 지음, 김영옥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박은해

 

 

 

 

 

■마살라

미완성 소설을 남기고 떠난 소설가 이설을 찾아 소음과 흙먼지와 마살라 향 가득한 인도의 골목을 헤매는 ‘나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작품 제목인 마살라(masala)는 인도 음식에 사용되는 향신료를 총칭하는 말이다. 작가가 그려낸 인도의 풍경은 상상이 아닌 작가의 인도여행에서 비롯해 실감 나고 사실적이다. 서성란 지음/산지니/240쪽/1만 5000원.

 

 

■가을

팔십이 넘은 이웃 노인 대니얼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던 십대 소녀 엘리자베스의 이야기와 시간을 건너뛰어 서른두 살의 미술사 강사가 된 엘리자베스의 일상이 교차하는 소설. 독거노인, 비혼여성, 관료주의, 난민 등 영국 사회의 면면을 묘사했다. 이웃과의 교감이 개인들의 삶을 어떻게 밝힐 수 있는지 보여준다. 앨리 스미스 지음/김재성 옮김/민음사/336쪽/1만 4000원.

 

 

■미래의 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인재를 만드는 27가지 창의적 태도를 제시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유대 교육과 동양 교육 등 두 문화가 어떻게 다르게 아이들을 교육하는지 살펴본다. 창의력은 그것이 발휘되는 문화에 따라 그 능력이 억제 또는 발달된다. 저자는 한국 교육에 만연한 시험 위주 능력주의의 한계성을 가차없이 비판한다. 김경희 지음/손성화 옮김/예문아카이브/576쪽/1만 9800원.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대니얼 카너먼, 댄 애리얼리 등 행동경제학자들이 들려주는 위기의 시대를 사는 방법을 정리했다. 저자는 주류 경제학이 생각하는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산산이 깨부순다. 대신 인간은 가끔은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이며, 때로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때로는 바보 같은 행동도 한다고 말한다. 이완배 지음/북트리거/264쪽/1만 40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기사 원문 바로가기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마살라
서성란 지음 | 산지니



 

 

 

 

 

 

 

 

 

Posted by 박은해

 

▲ 마살라 = 서성란 소설가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글을 쓰지 못하는 소설가', 즉 창작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을 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건이 갖추어졌지만, 결국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사라진 소설가 '이설'을 찾아 낯선 도시를 헤매는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인도 여행을 다녀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 인도의 풍경, 음식, 사람, 냄새, 공기를 섬세한 묘사로 독자의 눈 앞에 펼쳐놓는다.

달고 맛있는 음식에 섞인 마살라 향은 소설이 끝나도 독자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산지니. 240쪽. 1만5천원.

 

 

 

마살라[산지니 제공]

 

bookmania@yna.co.kr

기사 원문 바로가기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마살라
서성란 지음 | 산지니

Posted by 박은해

 

 

 

 

 

 

 

 

 

 

 

 

서성란 소설가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전작 쓰엉에서 베트남 이주 여성인 쓰엉과 도시에서 농촌 사회로 편입해온 ’, ‘이령부부의 삶을 통해 이방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씁쓸한 시선을 그려냈던 서성란 소설가가 장편소설 마살라로 돌아왔다.

 

전작에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었지만 미처 알아채지 못한 이주 여성을 다뤘다면, 이번 신작 마살라에서는 글을 쓰지 못하는 소설가를 이야기한다. 흔히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을 한다. 창작의 괴로움으로 몸부림치는 작가들에게 소설을 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쓰라고 하면 손가락이 날아다니듯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설은 영감이 떠올라 작품을 써 대는 환상 속 소설가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을 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건이 갖추어졌지만, 결국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사라진 소설가 이설을 찾아 낯선 도시를 헤매는 의 이야기다.

 

 

 

 

 

 

작가에게 오롯이 소설만 쓸 수 있는 완벽한 소설가의 방이 있다면 빛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이 소설의 모티프는 브야사의 구술을 받아 적은 가네샤이다. 마하바라타10만 연의 운문으로 이루어진 고대 인도의 서사시다. 인도 신화에 따르면, 코끼리 머리의 사람 몸을 가진 지혜의 신 가네샤는 마음속으로 서사시를 완성한 브야사의 구술을 받아 적을 적임자로 지목받는다. 브야사는 쉼 없이 서사시를 구술하기 시작하고, 말을 받아 적는 도중에 철필이 부러지자 가네샤는 자신의 어금니를 뽑아서 필기를 계속한다.

작가는 이 인도 신화에서 어쩌면 작가 자신의 질문일지도 모를 재미있는 상상력을 발휘한다.

 

브야사의 서사시를 문자로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왔던 가네샤와 같은 조력자를 만나게 된다면 과연 빛나는 작품을 써낼 수 있을까?”

 

소설책을 한 권 두 권 내놓을 때마다 조금 더 조용한 장소와 집중해서 오랫동안 쓸 수 있는 방을 기웃거렸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모든 소설가에게는 자신의 원하는 자신만의 소설가의 방이 있을 것이다. 인도 신화에서 비롯된 질문을 시작으로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소설가의 방을 갖게 된 소설가 이설을 뒤따라가며 작가는 그 답을 찾아간다.

 

 

 

 

 

 

 

미완성 소설을 남기고 떠난 소설가 이설을 찾아 소음과 흙먼지와 마살라 향

    가득한 인도의 골목을 헤맨다.

 

소설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소설가의 방에서 단편소설 소설가의 아내를 완성하고 종적을 감춘 소설가 이설을 찾고 있다. 이설은 나에게 미완성 소설을 남겼다. 그 소설은 가네샤 목걸이를 목에 건 이라고 불린 남자와 시바 카페(Shiva cafe)에서의 기이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소설가의 방을 제공하겠습니다. 당신은 쓰기만 하면 됩니다. 가네샤처럼 말이죠.

_p.21

 

설은 시바 카페에서 만난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소설가의 방에 입주한다. 이설은 소설가의 방에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로지 소설 쓰기에만 몰두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음식을 만들고 청소와 세탁을 하는 도우미 여자와 갈등을 겪으면서 글을 쓰지 못한다.

한편, 나는 미완성 소설을 따라 이설과 진의 서사를 뒤쫓으며 이설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차례차례 조우한다. 이설을 찾아 헤매던 어느 날, 오렌지색 숄을 둘러쓴 낯선 사내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리고 이설의 미완성 소설에 나오는 도우미 여자가 소설가 M의 아내인 것을 알게 되고, 이설이 사라진 까닭은 소설 소설가의 아내때문일 거라고 추측한다.

2부에서는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잊어버린 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극심한 두통과 이명으로 검사를 받았다가 오래전부터 머릿속에서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이설과 그녀의 소설, 그리고 소설가 M을 만났던 일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나는 사라진 소설가 이설이 결코 완성할 수 없는 그녀의 이야기를 새롭게 쓴다.

 

 

 

 

 

 

인도의 바라나시를 배경으로 사라진 소설가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미스터리하고

    신비한 여정이 펼쳐진다.

 

작품의 제목인 마살라(masala)’는 인도 음식에 사용되는 향신료를 총칭하는 말이다. 사라진 소설가 이설을 찾는 여정은 마살라 향으로 가득하다. 마살라는 달고 맛있는 음식에 섞여 있고, 더운 바람을 따라 떠돌며, 쓰레기가 널려 있는 골목에 뿌려져 있다. 낯선 공기며, 한 번 맛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서성란 작가는 마살라에서 인도의 풍경, 음식, 사람, 냄새, 공기를 섬세한 묘사로 독자의 눈앞에 펼쳐놓는다. 작가가 그려낸 인도의 풍경은 상상이 아닌 작가의 인도여행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더욱 실감 나며 사실적이다. 작가가 직접 걷고, 만지고, 먹고, 마신 것들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가는 인도 뱅갈로르 게스트하우스에서 파파야를 한 입 깨물어 먹다가 쓰기 시작했고, 흙먼지 날리는 붉은 길을 걷다 멈춰 서서 썼으며, 인도 사람들로 꽉 찬 바라나시행 기차에서 썼다고 말한다. 작가가 펼쳐놓는 인도의 풍경이 그토록 생생할 수 있는 이유다.

사라진 소설가 이설의 흔적을 좇아가면 우리에게 여전히 신비롭고 낯선 인도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더운 공기 중에, 달고 맛있는 음식에 섞여 있는 마살라 향에 취하게 된다. 인도의 흙길, 나무, , 음식, 사람들이 소설이 끝나도 독자의 잔상에 마살라 향기처럼 오랫동안 남는다.

 

 

 

 

 

 

 

액자소설이자 여행소설, 그리고 소설가의 목소리가 담긴 이야기, 마살라.

 

마살라는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되는 액자소설이다. 자신에게 완벽한 소설가의 방을 제공한 남자 과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이설의 소설과 그 소설을 따라 이설의 흔적을 좇는 의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맞물리며 펼쳐진다. 미완성된 소설 속에 마치 단서처럼 숨겨진 이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설 속 인물들과의 기이한 만남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으로 작가가 실제 인도여행에서 체득하여 풀어놓는 인도 뒷골목 풍경은 이 소설을 여행소설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게 만든다. 작가가 빈틈없이 묘사해 놓은 인도의 풍경을 상상하다 보면, 그 누구라도 거리 가득한 마살라 향에 취하고 싶고, 바나나 잎에 싼 오믈렛 맛을 보고 싶어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글을 쓰지 못하는 소설가, 글을 쓰기에 더 나은 방을 갈구하는 소설가의 모습은 어쩌면 작가의 고민과 고뇌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보다 글을 쓸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더 좋은 환경에서 글을 쓸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작품을 쓸 수 있지 않을까라고 고민하는 누구라도 마살라속 소설을 둘러싼 치열한 등장인물들의 고뇌와 여정을 공감하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75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는 수만 가지 핑계를 늘어놓을 수 있었다. 글을 쓰고 있을 때 작가는 글이 써지는 까닭을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스스로 묻지 않는 법이었다. 나는 남자가 머뭇거리며 쓰지 못하는 까닭을 알고 싶었다.

 

P.86     좋은 방을 가졌다고 좋은 소설을 쓸 수는 없다고 했던 남자의 말이 옳았다. 소설가에게 좋은 방이란 소설을 잘 쓸 수 있는 방이었다. 어떤 이에게는 빈대와 벼룩이 들끓는 싸구려 게스트하우스와 오믈렛을 파는 거리와 강가 강을 따라 이어져 있는 가트와 한 잔의 커피로 오랜 시간 앉아 있을 수 있는 시바 레스토랑이 좋은 방일 수 있었다.

 

P. 106   마살라는 낯선 공기였고 한 번 맛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마살라는 달고 맛있는 음식에 섞여 있었고 더운 바람을 따라 떠돌았으며 쓰레기가 널려 있는 골목에 뿌려져 있었다.

 

P. 229   한 자루의 펜과 노트가 있었다. 날이 더 추워지고 바깥세상이 꽁꽁 얼어버린다고 해도 남자는 저녁이 되면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었다. 남자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저자 소개

 

서성란

1967년 익산에서 나고 서울 사당동에서 자랐다. 서경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1996년 중편소설 할머니의 평화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창작집 방에 관한 기억, 파프리카, 침대 없는 여자, 장편소설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 특별한 손님, 일곱 번째 스무 살, 풍년식당 레시피, 쓰엉등을 출간했다.

 

목차

 

1(1-10)

2(1-2)

작가의 말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마살라
서성란 지음 | 산지니

 

 

Posted by 박은해

 

 

 

 

 

 

구모룡 인문 에세이『시인의 공책』이 <생활성서>에 실렸습니다.

<생활성서>는 1983년, 한국 천주교 선교 200주년을 기념하여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설립한 출판사 생활성서사에서 낸 월간지입니다.

 

 

 

 

 

 

 


 

 

 

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208쪽 | 13,000원 | 2018년 7월 10일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박은해

벌써 11월이네요. 이제 달력도 겨우 두 장 남았고요. 너무 더웠던 한 해로 기억될 2018년, 올해는 날씨만큼이나 우리를 뜨겁게 만들었던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조우한 남과 북, 이후 두 차례 더 이어진 남북정상회담은 멀게만 느껴졌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시간을 꿈꾸게 하기도 했었죠.

 

출처 : 게티이미지

                                                                                   

이 뜨거운 관심 속에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없었을까요? 정영선의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은 탈북자라는 이름으로 한국사회에 편입돼, 기쁨과 슬픔의 표정을 지우고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평화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2018년에도 그 어떤 말이나 추억들을 꺼낼 수 없는 사람들 말이죠.

출처 : 픽사베이

 

정영선의 <생각하는 사람들>은 북한이탈주민의 신산한 남한살이를 통해 외재적 현실로서의 분단을 환기하는 동시에 우리 안에 내재한 분단을 진지하게 성찰한 작품이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무관심과 편향에 저항하면서 민족으로 이들을 손쉽게 환대하거나 위험한 적으로 배척하거나 가련한 이웃으로 연민하는 상투적인 재현의 관행을 탁월하게 극복한다. 남과 북 어디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한 경계인으로서 이들의 불안한 현존을 천착하면서 소설은 '민족' '이웃' '적'을 초과하는 그들의 실존을 '생각하는 사람들'로 새롭게 구성한다. 단수가 아닌 복수, 관념이 아닌 실체로서의 북한이탈주민의 서사를 다시 쓰기 위한 작가의 진력과 분투가 역력히 읽힌다는 점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의는 각별하다.

_ 요산김정한문학상 심사평 중에서(조갑상 유익서 황국명 구모룡 김경연)

 

 

11월 1일 제35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이 부산일보 10층 소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산지니 식구들도 꽃다발을 들고 정영선 선생님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신문사로 향했습니다. 시상식장에는 심사를 맡았던 조갑상(요산문학관장) 소설가와 유익서 소설가, 황국명(요산문학축전 운영위원장) 문학평론가, 구모룡 문학평론가, 김경연 문학평론가를 비롯해 이규열 요산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상섭 부산작가회의 회장, 고금란 부산소설가협회장 등 많은 문인들이 참가해 정영선 선생님의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10월 22일자 <부산일보>를 통해 심사평을 밝히기도 했지만, 시상식에서는 심사위원들을 대표해 유익서 소설가께서 다시금 심사평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길지 않은 심사평이었지만, 후보작 10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느껴지는 심사평이었는데요. 쟁쟁한 작품들 속에서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수상작을 결정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생각하는 사람>의 수상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금방 해가 질 것처럼 어두웠지만 아직 오후 4시, 주연은 성글대로 성글어진 진눈깨비를 쳐다본 후 좁고 질척거리는 시장 골목으로 들어섰다."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의 첫 문장입니다. 정영선 선생님은 수상소감을 통해 소설의 첫 시작 앞에서 많이 서성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때 보았던 것이 요산 김정한 선생님의 낱말 카드라고 했는데요. 거기서 '성글다'는 단어를 찾았고 이 길고 긴 이야기의 첫 줄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원고를 다듬는 내내 단어와 단어 사이를 걸었을 선생님의 고된 시간들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이어 지역에서 문학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이셨는데요. 이번 수상으로 빈 쌀독에 쌀이 채워지는 듯하다며, 이 상이 지역 문단을 격려하고 남북 관계에서 소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주신 것이라 생각된다고 전했습니다.

2017년, 선생님으로부터 <생각하는 사람들> 초고를 받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책이 출간됐습니다. 초고를 집필하신 기간이 5년이라고 했으니, 이 작품 하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렸네요. 책을 편집하는 내내 <생각하는 사람들>은 참 많이 수정되고 고쳐지고 다듬어졌습니다. 깨알 같이 써둔 선생님의 글씨들을 보면서 이상하게 마음이 쓰였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길어올리고자 하는 그 무언가를 찾는 일, 찾은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조금이나마 느껴지는 듯해서 말이죠.

 

 

"소설은 끝난 걸까. (중략) 어쩌면 이제까지 쓴 것보다 더 긴 이야기가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분단 상황에서는 그들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불안과 갈등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이야기는 계속 되겠지요. 2018년 남은 두 장의 달력 동안에도, 우리의 지난한 삶에도, 정영선 선생님의 소설 속에서도. 불안과 갈등 속에서도 남은 시간들을 우리의 이야기로 촘촘히 채워 나간다며 어제와 같은 기쁨의 순간도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영선 선생님의 요산김정한문학상 수상을 다시금 축하하며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들에게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봅니다.

 

# <생각하는 사람들> 관련 링크

탈북자, 그들에게 남쪽은 정말 따뜻한 곳일까? :: 정영선 장편소설『생각하는 사람들』(책 소개)

작가와의 만남 : <생각하는 사람들> 정영선 작가 인터뷰

[후기] 84회 저자와의 만남 : <생각하는 사람들> 정영선 소설가

KNN 행복한 책읽기 - 생각하는 사람들(정영선)



 #  요산김정한문학상 수상 관련기사

35회 요산문학상 시상식 수상자 정영선 소설가 "소설 쓰는 과정은 낱말을 찾는 과정"

[제35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수상작 '생각하는 사람들' 정영선 소설가


[제35회 요산김정한문학상-심사 어떻게 했나] 추천작 10편 중 최종 3편 선정 치열한 논의 끝 만장일치 결정


[제35회 요산김정한문학상-심사평] "우리 안에 내재된 분단, 다시 생각하게 한 작품"

 

* PS. 다 올리지 못한 사진 중 단체 사진 2장을 덧붙입니다.

 

심사위원 및 동료 문인들과 함께

                                                      

산지니 출판사 식구들과 함께

 

  

생각하는 사람들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 진보와 보수가 하나 되는 그날까지! 
   그날을 바라는 원로 작가의 외침

 

제3회 경남작가상 수상자인 김춘복의 산문집 『그날이 올 때까지』가 출간됐다. 저자는 유년 시절부터 여든을 넘은 원로 작가로 자리매김한 지금까지의 58년 세월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소년기에 전쟁을 겪고 전후 혼란의 시기에 청년으로 지냈던 질곡 많은 개인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를 녹여낸 것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산문집 1부에서는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 고유 풍속과 거기에 얽힌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2부에서는 소설가로 등단한 뒤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동료 문학인들에 대한 회고록을 담았다. 3부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저자의 직간접적인 체험기가 담겨 있다.

 

 


▶ ‘우리’라는 한민족의 가치와
    한국인의 공동체 의식을 말하다

‘우리’라는 단어는 한민족이 한반도에 자리 잡고 고난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살아오는 동안, 개인을 집체 속에 철저하게 귀속시켰던 공동체 의식에서 비롯된 말이다. 따라서 이 ‘우리’라는 말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값진 정신적 유산이라 할 것이다.                            - 「‘나’ 아닌 ‘우리’로서의 삶을 위하여」에서
 

 

1부에서 저자는 「‘나’ 아닌 ‘우리’로서의 삶을 위하여」로 한국인 특유의 공동체 의식을 말하며 문을 연다. 네 집 내 집 나누지 않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했던 가을걷이, 신식혼례와는 달리 온 동네 사람들이 혼례의 참여자였던 신랑달기놀이, 나 혼자만을 위하기보다 가족을 위한 어머니의 마음이 담겼던 다듬이질을 소개한다. 저자가 말하는 풍속에 담긴 의미는 한국인 특유의 공동체 의식으로 자연스레 모인다.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작가의 경험담을 읽다 보면 정 많던 그 시절에 흐뭇한 웃음이 지어지고, 자연스레 잊고 살았던 ‘우리’라는 가치를 되새기게 된다.

 

 

 

 

▶ 그때 그 사람들과 지금의 촛불집회
   바뀌지 않는 것과 바뀌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세속에 물들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외곬을 따라 걸어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틀거릴망정 결코 쓰러져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며 비바람 속을 뚫고 여기까지 걸어왔다.                                - 「책머리에」에서

 

1938년생 작가 김춘복이 살아온 길은 곧 역사가 된다. 2부에는 윤정규, 이재금, 김용원, 김기팔 등 저자와 함께 부산 경남 문학의 큰 거목으로 활동해온 이들의 에피소드가 담겼다. 각 인물의 삶에 담긴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통해 기복 많았던 그 시대를 엿볼 수 있다. 한 많은 시절을 직접 겪었기에, 또 동료들과 함께 피하지 않고 맞서서 행동했기에 그의 글은 더욱 마음을 두드린다.


3부에서는 국가보안법,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 입장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가감 없이 담았다. 또한 2016년 10월에 발생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촛불집회 참가기를 담아 현장감을 더했다. 저자는 ‘바뀌어야 할 것’을 위해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자신의 신념을 꿋꿋이 표현하는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53     때로는 자장가처럼 감미롭고 은은하다가도 이내 천둥이 치듯 격렬해지고, 때로는 목탁소리처럼 경건하다가도 걷잡을 수 없이 난폭해지는 다듬이질 소리. 이는 옷감을 손질하느라 두들기는 단순한 물리적인 음향이 아니라, 시부모에 대한 며느리의 정성과 공경심, 남편과 자식에 대한 배려와 사랑, 거기에다 시집살이의 한과 고달픔까지 포괄하여 표출했던 심리적인 음률이었던 것이다.

 

P.109    한 인간을 두고 ‘삶’과 ‘죽음’이라는 생체학적 개념으로 따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본다. 평생토록 수많은 사람들을 사귀지만, 살아 있으면서도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뇌리에 떠오르지 않는 이들이 얼마나 허다한가. 그들은 모두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반면에 비록 유명은 달리 했지만, 오매불망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이들 또한 허다할진대, 정녕 그들은 살아 있으면서, 다만 만나볼 기회가 없을 따름이다. 정규 형이 그러하다.

 

P.150   한마디로 요약해서, 인혁당재건위사건은 유신체제에 저항하는 세력이 요원의 들불처럼 번지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했던 박정희 정부의 조작극에 다름 아니었다. 결국 김용원·도예종·서도원·송상진·여정남·우홍선·이수병·하재완 등 8명은 대통령긴급조치 및 국가보안법, 반공법 위반, 내란예비음모죄 등 대역죄인의 누명을 뒤집어쓴 채, 1975년 4월 8일 사형을 선고받고 18시간 만인 다음 날 새벽 4시부터 시작해 차례로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한다.
        (…) 이로 인해 국내외로부터 ‘사법살인’이라는 비판을 들었으며, 특히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법학자협회는 이 날을 ‘사법 암흑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p.212    그렇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경쟁적 동반자이지, 결코 적대적 관계가 아니다. 그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으며, 수레의 양 바퀴와도 같은 것이다. 보수가 옳은가, 진보가 옳은가 하는 것은 우문에 불과하다. 보수가 있음으로 해서 상대적으로 진보가 존재하며, 진보가 있음으로 해서 보수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좌와 우가 서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상호 보완할 때 비로소 그 존재의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더 이상 반목하고 대립할 것이 아니라,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부터 새 출발을 해야만 한다.

 

 

저자 소개                                         

                            
김춘복

 


1938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하여 부산중·고,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으며, 홍제중·세종고·영남상고·중대부고·한샘학원·양지학원 등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1959년 『현대문학』 6월호에 단편소설 「낙인 烙印 」으로 초회 추천을 받았으나 17년간 침묵을 지키다가 1976년 『창작과비평』에 장편 『쌈짓골』을 발표하면서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품집으로 장편 『쌈짓골』·『계절풍』·『꽃바람 꽃샘바람』·『칼춤』, 중·단편집 『벽』 등이 있으며 경남작가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국작가회의·경남작가회의·밀양문학회·교육문예창작회·농어촌주부문학회·경남민예총·밀양민예총 등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향리인 밀양얼음골에서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e_mail : simudang@daum.net

 

 

목차                         

                                   

더보기

 

 

 

 

그날이 올 때까지 - 10점
김춘복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추상적인 것을 넘어서

 

󰡔시인의 공책󰡕

 

저자 인터뷰 - 구모룡 작가 , 산지니 인턴 김민주

 

 

김민주 인턴의 '시인의 공책' 서평 바로가기

 

 

 

 

 

Q.   책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서 작가님께서 <시인의 공책>을 저술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출판하기로 하게 된 배경에 특별한 계기라든가, 사연이 있었을까요?

 

A.    이 책을 목표로 글을 쓴 것은 아니고. 그동안 신문이나 매체에 칼럼으로 썼던 것 또는 에세이로 쓴 글들이 있었는데. 산지니 편집자들이 원고를 모아서 에세이집으로 만드는 걸 제안을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어요. 내 글이 한 권으로 묶어질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일단 오랫동안 쓴 것들을 모아서, 글의 성격에 따라서 나름대로 편집을 해서 출판사에 보냈어요. 그리고 출판사에 편집자들이 회의를 통해서 책을 내기로한 것 같아요. 출판사에서 다시 책의 체제를 새롭게 보완 하고. 그렇게 해서 나름대로 형식을 갖춘 책이 되었죠. 편집자의 역할이 큰 책이에요. 고맙게 생각합니다.

 

 

 

Q.   책을 쓰시다 보면 아무래도 작가님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부분이 생길 것 같습니다. 특히 기록해 놓으신 걸 책으로 옮겨 쓰면서 그 당시의 기억이나 추억 같은 것이 많이 생각나셨을 것 같은데. 어느 부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으십니까?

 

A.    아무래도 관심사가 문학평론가니까. 그 가운데서도 시나 소설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가지는 존재론적인 의미랄까-그 장르가 가지는 사회적인 의미를 칼럼에서 이야기하려고 했거든요. 두 번째는 지역학에 관심이 있으니까 부산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문학과 지역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 것들이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워낙 글들이 시차가 있다 보니까. 그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출판사에서 글의 발표 년, 월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글을 읽는 사람들이 그걸 보면서 글과 그 시기를 연관 지을 수 있도록 했죠.

 

     Q.    그럼 그중에서 애착이 가는 부분은 없으신가요?

 

     A.    신문에서는 이 칼럼이 9.5매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이런 글들은 굉장히 압축적이고 그러면서도 읽는 독자들을 굉장히 의식해서 써야 해요. 그러면서도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부분이 있죠. 칼럼들은 다 공을 들여 쓸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은 책의 제목에 써놨듯이. 시인과 시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본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시인의 공책이라고 결정했어요.

 

Q.   책 제목은 그럼 바로 정해진 것인가요?

 

A.   편집자와 출판사에서 몇 가지를 놓고 토론을 하다가. 최종적으로 제가 시인의 공책이라는 제목을 결정했습니다. 저자가 결정했고 편집자가 수용한 것이죠. 원래 출판 과정은 저자와 편집자가 소통을 통해서 이뤄지는 겁니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Q.    작가님께서 이전에 출간한 저서들을 살펴보니, 대부분이 학술논문이거나 학술강연, 연구 보고서 등 대체로 에세이와는 거리가 조금 먼 저서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작가님이 현재 대학교수의 자리에 계시기 때문이겠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책을 만드는 과정 중에 어려웠던 점이라든지, 에세이라는 장르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신 부분이 있을 거 같은데요.

 

A.     논문은 사실 이론과 방법 그리고 자료 분석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쓰는 것이고. 평론은 분석과 해석 그리고 비판입니다. 에세이는 자기 생각을 많이 드러내고, 자신의 정신이 더 많이 개입되어야 하거든요. 논문, 평론, 에세이 이렇게 두고 보면. ‘에세이야말로 나다운 글쓰기를 하는 과정의 첫걸음이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글을 더 많이 쓰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논문보다도. 논문들이 사실 실적 위주지 별로 우리 사회에서 효용이 부족하거든요. 대학 사회에서 실적을 평가하는 데 논문이 많이 이용되는데, 좋은 내용도 있는 논문도 있겠지만, 형식만 갖춘 논문도 많고 일반 대중하고 연계성도 별로 없고요. 평론은 또 문학 하는 사람 위주로 하다 보니까 한계가 있고. 그래서 일반 대중을 생각하면 에세이가 좀 더 낳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에세이는 아무래도 자기 노출이 많은 글쓰기인데요. 그런 점들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A.   그거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에세이야 말로 자기 생각을 그것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글도 읽으면서, 애초에 자기 생각을 하나의 집으로 만들어 내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고 보면 우리 전통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훌륭한 글들은 전부 에세이에요. 근대에 와서 논문 중심의 학술 시스템이 되다 보니까 그런데, 원래 유명한 철학자나 사상가들의 글들은 전부 에세이에요. 논문이라는 형식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까, 정말 살아있는 정신들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학자들이 논문에 매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보면 특히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에세이 정신으로 복귀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사실 복귀가 아니고 에세이 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많은 경우가. 복귀가 아니고 살려내야 하죠.

 

     Q.  그렇다면 작가님이 에세이집을 발간하신 건 어떤 우연이 아니라.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군요.

 

A.   마음속에는 그런 생각들이 있었는데, 우연히 산지니가 이런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죠. 이 책은 이렇게 그동안 쓴 것들을 묶었지만, 앞으로 쓸 책들(평론집 말고)은 어떤 글을 가지고 에세이 형식으로 써보려고 하는 차에 중간다리가 된 것이죠. 하나의 계기죠, 산지니가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고요. 다음에는 이렇게 발표한 글들을 묶는 것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일 년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글을 써서 책을 낸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럴 때 그것은 기존의 연구서나 평론집과는 다른 그리고 시인의 공책과도 다른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시인의 공책>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공책이라는 의미가 이전에 생각했던 개념과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마치 언젠가 이뤄내고 싶은 이상향 같은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고, 그런 갈망을 풀어낼 수 있는 수단으로서도 느껴집니다. 작가님에게 공책혹은 의 공간은 어떤 의미로 이해되고 받아들이고 계시나요?

  

A.     원래 요즘은, 공책이 아니라 노트라고 많이 하죠. ‘공책이라는 사물 자체가 매우 많은 것들을 함축해요. 단순히 글을 쓰기 위해 비어 있는 것이 공책인데, 나는 이것을 텍스트 현상으로 본 거죠.

 

Q.   ‘텍스트 현상을 조금 더 깊게 설명해주신다면.

 

A.    텍스트 현상, 그러니까 텍스트라는 것은. 예를 들면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작품이고, 우리가 읽는 진달래꽃은 텍스트라는 거죠. 텍스트라는 것은 만나서 읽었을 때 만들어지는 겁니다. 읽히지 않은 공책은 텍스트가 아니고, 읽으면 텍스트가 되는 거죠. 그렇지만 읽는다고 해서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민주 씨(미기후)에게 바로 전달되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텍스트는 무수한 거죠. 한 권의 책이을읽는 사람의 수만큼 텍스트가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그런데 아무도 읽지 않으면 그것은 공책이라는 말이죠. 그런 논점에서 공책이라는 말이 굉장히 근본적인 개념입니다. 그곳에 글을 쓰고 메모도 하는데. 그런 현상과 책을 읽는 현상은 다를 바 없다는 겁니다. 공책이든 책이든 모든 것은 나무로 이루어지는데, 결국은 물질이죠. 그런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설명들이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고요.

 

 

      Q.   그렇지만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서 스스로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A.    그렇죠. 시시콜콜히 설명하지 않았죠. 항상 모든 텍스트는 여백이 있어야 해요. 누군가 채워 넣을 수 있는 여백. 거기서 새로운 의미가 생산되는 것이니까요. 그럴 때 그 글이 의미가 있어지는 거죠. 신문기사 같은 글은 여백이 없잖아요. 여백이 있는 글이 필요해요. 그런데 현대인들은 또 여백이 있는 글을 안 좋아하죠. (웃음) 여백이 없는 글을 읽고 마치 자기 것처럼 말을 하기도 하고요.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은 없다는 거죠. 글을 읽고 해석하지 못 하고 여백을 만들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도 텍스트로서 공책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의미를 생산해야 합니다. 그런 사회야 말로 변화가 생겨나고요.

 

     Q.   저 역시도 공책의 여백보다는, 한글 프로그램의 여백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때 느껴지는 점이랑 분명 공책의 느낌은 다를 것 같습니다.

 

A.    굉장히 역설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많은 젊은 세대들이 또 문구를 좋아한다. 그렇지 않은가? (맞습니다) 인터넷 서점들도 웃긴 점이 책을 사면 공책을 끼워준다. (아이러니하네요) 그런 현상들을 보면 공책의 의미들을 조금만 더 부각하면 의미가 되살아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는, 우리가 자기 자신의 필체를 잃어버렸다는 겁니다. 원래 자기 자신의 필체를 가진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데. 요즘 학생들 답안지를 받아보면 자기들만의 필체가 없어요. 필체에 문제가 있더라고요. 컴퓨터에 의존하다 보니까 생긴 현상이죠. 다른 작가님 중에서는 여전히 원고를 펜으로 쓰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의 말씀으로는, 그렇게 쓰면 자신들의 살아 있는 문체를 가지게 된다고 말씀하시거든요. 그런데 나도 펜으로 쓰는 것은 힘들더라고요. (웃음) 그 대신 십 년도 더 된 다이어리가 있어요. 그런 정도는 컴퓨터가 발달해도 계속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쓰는 연습을 해야죠. 그런 것 역시 공책과도 연관이 있는 거고요.

 

좀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헤밍웨이 인 하바나라는 영화를 봤는데, 헤밍웨이를 추적한 기자가 전혀 글을 못 썼다고 해요. 글을 못 쓰는 사람은 기자를 할 수 없으니까. 그 기자는 헤밍웨이의 글을 전부 필사를 하게 되죠. 결국 기자가 되었고, 헤밍웨이를 추적하는 기자로서 살아가게 됩니다. 결국, 남의 글을 읽고 쓰는 것은 스스로에게 자양분이 된다는 거죠. 계속 읽고 써야 합니다.

 

 

 

 

 

Q.    󰡔시인의 공책󰡕을 들여다보면, <시인의 정의>, <장미의 이름으로>, <문화는 진보한다>, <장소의 혼, 장소의 멋>, <부산, 문화의 오아시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책에 담기기에는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의 내용인데요. 시인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여러 사건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 마지막으로 부산이라는 지역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주제를 잡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책의 구도를 개인으로부터 시작해서 사회 그리고 마지막에 지역이라는 큰 범위로 나아가는 것을 의도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저의 전공이 원래는 시론과 비평인데. 90년대 후반에 우리 학과, ‘동아시아학과를 만들면서 지역학 그리고 문화연구 쪽으로 확장을 해왔습니다. 보통 서구에서도 비평을 전공한 사람이 문화연구로 넘어오잖아요. 시론과 비평 그리고 문화연구 그다음에 지역 문화, 지역 문화 정책 쪽으로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 학과가 지역학과이고 또 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지역학문화연구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과 강의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졌고. 지리학에서 말하자면 스케일이 확장된 거죠. 로컬에서 세계로. 그런데도 나는 내 본래 전공인 에 대한 애착이 여전히 있다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글을 쓰면 시와 관련된 것을 제일 먼저 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새로운 책들이 기대됩니다.

 

A.  (웃음) 이제 이렇게 인터뷰 하고 나면, 발설을 했기 때문에 꼭 지켜야겠네요.

 

 

Q.    1<시인의 정의> 부분을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다른 장보다 작가님의 생각이 더 힘 있게 서술되어 있고, 과거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작가님의 모습 역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시인이다라는 작가님의 말씀과 칠곡 할머니들의 일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스스로가 시인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많이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칠곡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어쩌면 나도 시인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선한 시정을 마음에 품고 글 쓰는 삶을 이어나가 좀 더 윤택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결국 자기의 문제잖아요 인간은. 자기의 문제를 이해하고 또 남을 이해하는 것이 결국은 인문학인데.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에 이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한 개인이 태어나서 청년 시절을 보내고 노년을 맞는, 그런 일련의 과정의 결과가 바로 자기 자신의 문제인 거죠. 자기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생각이나 느낌의 출발이 이고요. 그리고 그다음에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글쓰기입니다. 글쓰기가 현대인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고령화 사회 그리고 노년에 대해서 준비가 안 된 사회에서. 각 개인이 자신을 표현하는 글을 쓰고, 그와 관련한 책도 읽고. 이런 문화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이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죠. 그런 점에서 시는 단지 잃어버린 향수나 애착이 아니고. 새로운 삶을 혁신하는데도 굉장히 중요한 장르이자 글쓰기라는 거죠. 이렇게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어요. 그런 부분이 패터슨같은 영화에서 나타나고요. 누구든지 개인의 삶, 자기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의 책 혹은 글을 읽고 공책에 써볼 수 있어요. 생각하면서 보내면 삶의 의미도 생기잖아요. 그만큼 자존감도 생기고요. 그런 것이 바탕이 되면서 사회가 제도적으로 복지정책을 통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시와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거죠.

 

 

영화 '패터슨'

 

 

       Q.    많은 장르 중에서 왜 시가 제일 먼저라고 생각하십니까?

      

 

A.     시는 결국 자기표현이에요. 자기를 표현하는 것.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자기 문제를 먼저 들여다보고 그다음 타인을 보고, 세계를 보는 것이죠. 결국 자신의 성찰을 잘할 수 있는 출발이 시라는 겁니다. 소설은 그렇지 않아요. 소설은 상품이에요. 소설 작가가 된다는 것은 자기 문제를 이야기 한다기보다는. 그것을 시장에 내놓아서 소비되는 것이 소설이기 때문에 같은 문학이지만 시와 소설은 경계가 있습니다. 시는 세상의 논리, 자본의 논리보다도 실존의 논리이것이 더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시 운동이 필요한 거죠. 칠곡 할머니들처럼 누구든지 시를 쓸 수 있다는 거예요.

 

Q.     현대사회의 사람들이 참 책을 읽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중에서 소설이나 에세이를 많이 읽지, 특히 시는 더 소비가 안 되는 소수 장르라고 볼 수 있는데요.

 

A.     시가 굉장히 어려워졌잖아요. 그만큼 현대사회가 복잡하고 삶이 어려우니까, 시인들이 그 삶을 표현하는 방식이 굉장히 난해해졌어요. 그것도 하나의 측면이지만, 우리가 시를 통해서 자신을 너무 나타내려는 자기 현실문화’, ‘나르시시즘 문화라고 할까. 이런 것들이 거꾸로 작용을 해서 시인이 되면 새로운 명예를 얻는 것처럼 잘못 인식이 되다 보니까. 시가 일반화·일상화되고 모든 사람이 시를 쓸 수 있다는 인식과 멀어진 사회예요. 본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래서 새로운 시 운동이 필요하죠. 누구나 읽고 쓰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운동이 말이에요. 이런 방식의 운동과 모임들이 필요해요. 그런 모임들이 사실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굉장히 미시적인 것이지. 거시적인 것으로 쉽게 바뀌지 않거든요. 미시적으로 안 바뀌면 우리 삶이나 세계도 바뀌지 않아요. 그럴 때 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거죠.

 

 

 

 

 

 

Q.    책 제목과 서문을 많이 곱씹어 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작가님 스스로의 현재 상태에 대한 진솔하고 솔직한 답변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평론가로서의 예리한 눈썰미가 작가님 본인의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도 여과 없이 미치는 것 같아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느껴집니다. ‘시인의 공책을 출간하신 이후에 그런 부분에서 나아진 점이 있나요?

 

A.     서문? 다행이네요. (웃음) 서문에서 쓰여 있지만, 두 가지 의미잖아요.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들이 읽거나, 읽지 않거나.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면, 사실 텅 비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텍스트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런 측면이 하나 있고. 그래서 남과 함께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 하나고. 두 번째는 우리가 글을 쓸 때 사실 많은 부분이 다른 사람의 글에 의존하거든요. 오늘날에는 표절이라는 것이 정확한 경계가 없어요. 결국은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해도. 이 주제에 관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견을 읽어보고 쓰게 되어 있다는 말이죠. 그래서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공책에 그냥 자기 생각을 써내지는 못하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한 열망, 자기의 언어를 발화하고 싶은 열망. 이런 것들을 공책이라고 말할 수 있고. 결국은 책 뒤표지에 사상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라는 게 를 아우르는 말이거든요. ‘이 무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아주 잘 쓴 말이죠. ‘은 무와 유의 운동 상태를 말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돼요. ‘도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고, ‘도 완전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가 공책이라는 의미와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를 공책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소통이 일어나면 유가 되고 그렇지 않다면 무가 되는 것처럼. 공책에 글을 쓰면 지만, 남이 읽지 않으면 가 되는 거죠. 패터슨이 시를 쓴 것을 강아지가 다 찢어 버려도 그것은 완전한 무가 아니라 유와 무 사이에 있는 것이다. 그게 시인이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시집을 내면 폼을 잡고 있어요. 물론 자본주의 사회라 어쩔 수 없겠지만요. 나 역시 이 책이 팔리기를 바라고요. (웃음)

 

Q.    특히 우리 사회는 책이 출간되거나 읽힐 것들이 나와야 인정해주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A.    맞아요. 현대 사회는 너무 할리우드에서 나오는 스타 시스템에 맞추어서 모든 영역에 대중들이 인기인들을 도착하는 경향들이 있거든요. 책도 그런 형태로 베스트셀러 현상이 나오는 것이죠. 그것 역시 잘못된 거예요. 밑으로부터 책 읽기, 글쓰기, 독서문화 출판과 독서와 매개되는 활동들이 필요합니다. 출판 따로 독서 따로 저자 따로가 아니고 이런 것들이 네트워크를 형상해야 하는 거죠.

 

Q.    요즘은 또 독립출판, 동네서점이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죠.

 

A.    그런 것도 그렇게 볼 수 있죠. 도서관 역시 이전에 머물면 안 돼요. 작품 전시, 토론회처럼 문화 플랫폼적인 기능을 해야 합니다. 출판 역시 같이 담당해야 할 부분이죠. 그런 점에서 산지니 공간을 만든 것도 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우리 사회가 플랫폼을 갖추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A.    그렇죠. 우리 사회는 아직 여유가 없기 때문이에요. 노동 강도가 높고. 사회가 돌아가는 시스템이 빠르기 때문이죠. 시간의 여유가 있어야 문화적인 충전 활동을 할 텐데. 책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Q.    작가님이 가지고 계시는 고민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고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 내용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본인이 추구하고, 닿고자 하는 이상과 현실에서의 충돌로 인해 계속되는 자기성찰과 검열이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그렇게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많은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웃음) 너무 큰 이야기인데요. 우리는 삶을 이해할 때 구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해요. 뭐든 삶의 목표라든지 그런 것들을 추상적으로 두면, 자신을 잃어버리게 돼 있어요. 안 그래요? 자기가 사는 마을, 고장에 대한 이해도 없이 세상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도 웃기지 않나요? 그런 것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이나 이해도 안 되면서 남을 이야기하기 쉬워요구체적이고 미시적인 것을 섬세하게 파고들면서 이해하고 느끼고 또 거시적인 것도 함께 이해하고. 그런 것들을 극복해 나가면, 우리 사회가 공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은 담론이 추상적으로 이루어져요. 그런 것들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런 방법들이 글을 읽고 쓰고 만나 가는 과정이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요.

 

 Q.   글을 읽고 쓰는 것이야말로, 추상적인 것을 넘어서 구체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겠네요?

 

 A.   그렇죠. 그런 것 중에 가장 구체적인 것이 시이고요.

 

 Q.   시가 구체적이라는 것은 조금 생소하네요.

 

A.    (웃음) 시는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이라고 할 수 있죠. 현대 시를 읽으면 안 그렇게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시인들이 글을 쓸 때는 구체적인 자신의 느낌을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Q.    해양문학에 대해 많은 생각을 서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부산과도 연관 지어서 설명해 주셨는데요. ‘부산과 관련된 글 중에 꽤 과거에 작성된 글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금과는 거리가 먼 시기에 작성된 만큼, 그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예를 들면 책 속에 기술되어 있는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는 폐업했고, ‘국립중앙박물관 부산 분관은 무산되었습니다. (반면에 부산 현대미술관이 개장을 하기도 했고요.)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현재 부산은 해양문학 혹은 문학과 문화적인 측면에서 어떤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부산을 이야기할 때 부산 지역은 우리의 눈으로 우리가 봐야 합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의 눈으로 부산을 보면 안 되는 거죠. 우리가 우리의 눈으로 우리를 봐야 한다는 말이죠. 그렇게 보면 부산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많아요. 그런 가운데 해양이 들어가는 것이고요. ‘부산이 문화가 없다는 말은 틀려먹은 말이죠. 그것은 다른 눈으로 보면 없는 것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문화란 말입니다. 그런 것들을 장점으로 살려 나가야 하는 것이 일관된 관점인데. 그걸 내가 방법으로서 부산이라고 했어요. “우리 눈으로 부산을 보자.” 그런데 지역문화를 이야기할 때. ‘문화 발전문화적 발전두 가지 이론이 있거든요. ‘문화 발전은 어떤 특정 영역, 문화 시설의 발전을 말하고. ‘문화적 발전은 지역의 도시 전체가 유기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말해요. 그럼 부산은 그동안 문화 발전에 많은 노력을 쏟았고 여전히 그러는 중이라는 거죠. 그리고 미술관 박물관 이런 것들은 특정 영역에 발전을 야기할 뿐이죠. 진정한 의미의 도시 전체의 발전을 말하는 문화적 발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그래서 문화 도시라는 것은 문화적 발전을 이룬 것을 말하죠. 서구나 일본의 도시들은 도시 전체가 문화에요. 특정 시설이 문화이지는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부산이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하냐면, 부산이 가지고 있는 내적인 자원, 우린 이것을 흔히 내발적 발전이라고 하는데. 자기 눈으로 자신을 보면서 발전하는 문화적 발전을 말하죠. 이런 것은 단지 계발이 아니라 재생에 가깝습니다. 그런 시점이 온 것이죠. 정치적 주체가 누가 바뀐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이 책에 그런 생각들이 담겨 있고요.

 

Q.  문화적 발전은 정말 아직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A.   맞아요. 부산은 매우 큰 도시예요.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면서 열린형태로 문화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큰 시설을 세운다고 달라질 것은 없어요.

 

Q.   그렇다면 앞으로 부산이 그렇게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 그건 모르겠어요. (웃음) 그렇게 되면 좋겠죠. 그런데 워낙 그동안 기초가 되는 문화 예술에 투자를 잘 하지 않았죠. 원 콘텐츠나 기초 예술, 문학, 출판이라든지. 바탕이 되는 것들에 대한 투자가 돼야 하는데 그 이후의 것들을 지원하니까. 굉장히 불완전한 형태로 계발되어 온 것이죠. 이런 형식으로는 문화적 발전은 이뤄지지 않아요. 전시 행정이죠. 스펙터클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Q.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국가적 재난을 넘어서 세계와 지구의 문제로 야기된다는 점과 하나의 인류사적인 사건이 사상을 형성하고 심화시킨다.’라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글이 쓰인 시기를 확인하니 2012년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지금 새 정부가 출범하고 탈원전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탈원전을 공표하고 시행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책 속에 기술된 사상으로서의 3.11’의 영향력으로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A.    그 당시에 후쿠시마가 워낙 큰 재난이었어요. 많은 철학자들과 인문학자들이 사상으로서의 3.11’로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하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상으로 가냐 재난 자본주의로 가느냐. 일본 정부가 그 뒤에 재난 자본주의로 가 버렸어요. 자본주의는 전쟁이나 재난을 오히려 더 자본의 역동성으로 전환시키는 데 뛰어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예를 들면 전쟁 후 패전 국가들은 망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잘살고 있죠. 이런 점들을 보면 전쟁이 새로운 근대성을 얻는 데 많은 토대를 제공해 준다는 거죠. 그러니까 성장하는 데는 전쟁과 재난이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후쿠시마 이후에 탈원전정책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성장 정책을 체득하고 호황을 맞이하고 있죠.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탈원전정책을 이끌려고 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 제일 큰 문제는 개혁이 가장 안 되는 영역이 경제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기존 자본주의의 공고한 시스템으로. 이게 쉽게 바뀌지는 않아요. 그래서 탈원전은 당연한데 지체되고 있죠. 하지만 유럽 같은 경우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탈 전으로 가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 동아시아 자본주의 국가들은 문제가 많고. 우리 역시 중심에 위치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사상으로서의 의미는 있지만,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까지 이르지 못 한 것이죠. 특히 일본에서 변화하지 못했으니까요.

 

      Q.    그럼 탈원전정책은 시기상조가 아니라.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일까요?

 

A.     탈원전 정책은 펼쳐야 합니다. 대신 경제 지상주의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거죠. 원전은 경제와 굉장히 맞물려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면 지금 여름철 전력도 굉장히 불공정한 구조로 이뤄지고 있어요. 이런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원전이 필수라는 거죠. 시스템을 바꾸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니까요.

 

     Q.    그렇다면 본질적으로 자본주의가 문제 될 것 같다?

 

 

A.     세계 체제 속에서 혼자 바뀔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특히 분단문제도 있지 않은가. 세계 속에서 맞물려 있는 것들을 풀어 쓴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Q.    끝으로, 이 책의 독자 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어느 책이든, 사람이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글로 쓰고 하는 것이 자기 삶과 함께한다면, 우리 매일매일의 삶이 더 의미 있고 윤택해질 것입니다. 나이가 들기 전에 그런 습관들을 길러 놓으면, 노년에 가서 인생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내용이 책 안에 담겨 있는 거죠. 그런 의미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Q.    결국, 이 책을 통해서 윤택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게 작가님의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A.   맞습니다.

 

 

<번외 인터뷰>

Q. 공책 들고 다니십니까?

A. (웃음) 오늘은 안 들고 나왔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가지고 (웃음) 그래도 가능하면 들고 다니는 편입니다. 어디 여행을 갈 때나, 공책은 메모를 하는 용도로 많이 들고 다닙니다. 거의 메모의 형식입니다. 기억력이 한계가 있으니까, 나중에는 기억이 나지 않더라. 그래서 메모를 합니다.

 

Q. 그렇다면 공책이랑 일기는 다른 느낌인가요?

A. 다르죠. 공책은 우리로 치면 보행과 같아요. 산책하면서 생각하는 것을 적는 형식이 공책인 거죠. 속도로 치면 공책은 보행과 같습니다. 보행이 몸이라면 공책도 몸이죠. 우리의 몸과 맞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208쪽 | 13,000원 | 2018년 7월 10일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뉴시스/문화일반 [새책]

 

◇ 시인의 공책

 

 구모룡 에세이집이다. 다른 사람의 활자와 문장을 쉴 틈 없이 읽어야만 빈 여백을 빽빽이 채워나갈 수 있는 '글쓰기의 모순'에 봉착한다. 작가는 긴 고민 끝에 하얀 공책에서 답을 찾았다. 텍스트의 본디 모습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텅 빈 공책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직 나는 나만의 글쓰기의 행로는 찾지 못하고 있다"며 "논문과 평론을 쓰면서 때론 실증의 무게에 이끌리고 방법과 이론의 인력에 속박되었다. 대지의 숨결을 느끼는 발바닥과 보다 자유로운 손가락을 갖고 싶다. 더욱 말랑해져 살아 있는 기운들이 넘나들기를 원한다." 208쪽, 1만3000원, 산지니

 

신효령 기자

 

기사원문 보러가기

 

 

 

 

 

시인의 공책

 

구모룡 지음 | 208쪽 | 13,000원 | 2018년 7월 10일

 

저자가 기존에 가졌던 고민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인문적 사색과 통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은 에세이 형식을 지향하지만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때로는 시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때로는 사회를 해부하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공명을 흔들어놓는다.

 

 

 

 

 

시인의 공책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