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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71

소멸되어가는 것을 붙잡다- 최영철, 『금정산을 보냈다』, 산지니, 2014. 안녕하세요. 솔율입니다. 요 며칠간 날씨가 매우 스펙터클 했지요. 귀가 떨어져나갈 듯 추웠던 날도 있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은 또 하나의 서평을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시인선의 첫 주자 최영철 시인의 『금정산을 보냈다』라는 시집인데요. 최근 원북원 부산 프로젝트의 후보 도서로도 올라 후끈후끈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부산이 활동무대였던 최영철 선생님의 지난날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시집이기도 한데요. 더불어 물질과 속도에 중독된 현대인들이 마주해야 할 세계의 진면목 또한 담고 있습니다. 그럼 차근차근 얘기해보도록 할까요? 먼저 최영철 선생님은 1956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나 오랜 시간을 부산광역시에서 보내셨습니다. 1986년 신춘문예에 시가.. 2015. 2. 17.
201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 다녀왔습니다 바람이 매섭게 불던 어제 저녁, 부산일보 대강당에 들어서자 꽃향기가 가득했습니다. 올해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을 축하하는 꽃들이 내고 있는 향이었습니다. 앞줄 왼쪽부터 수상자인 천종숙(단편소설) 박은석(시) 장계원(시조) 남열(시나리오) 이승현(평론) 씨. 뒷줄 왼쪽부터 심사위원 박향 소설가, 공재동 아동문학가, 김경복 문학평론가, 조갑상 소설가, 이우걸 시조시인. 부산일보사 이명관 사장, 심사위원 김성종 소설가, 배익천 아동문학가, 고현철 문학평론가, 박명호 소설가. 올해 부산일보 신춘문예는 이례적으로 시·시조 공동수상자를, 희곡·시나리오 부문에서 처음으로 시나리오 수상자를 냈습니다. 수상자들의 연령대는 33세에서 61세까지로 폭이 넓었으며, 지역 또한 부산은 물론이고 충남 아산, 광주.. 2015. 1. 9.
문학이 있어야 할 자리 2013년 11월 18일 월요일 한겨레 지면에 실린 염무웅 칼럼입니다. 문학나눔 사업과 관련한 염무웅 문학평론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학과 문학의 자리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보길 바랍니다. (중략) 오늘 문학이 어떤 자리에 어떤 모습으로 있어야 할지 생각하면서 민영 시인을 떠올린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지난 8일 ‘문학나눔사업’의 존치를 주장하는 문인들의 성명 발표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조금 설명한다면, 그동안 연간 40억원 정도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시·소설·수필·아동도서·희곡·평론 등 여러 분야의 우수한 문학도서를 구입하여 전국의 어린이도서관, 마을문고, 복지시설 등에 보내온 것이 이 사업이다. 과거 유신시대에 만들어진 관변기구로서의 문예진흥원이 예술인의 자율성을 .. 2013. 11. 18.
성장을 저지당한 아이들의 세계-『서비스, 서비스』(책 소개) 2005년에 등단한 신예작가 이미욱이 총 8편의 단편을 묶어 첫 소설집을 펴내었다. 이미욱의 이번 소설집 『서비스, 서비스』는 다양한 소재들의 조합과 함께, 가독성 있고 흡인력 있는 문체로 신진 소설가의 탄생을 예고한다. 오타쿠, 외모지상주의, 동성애, 등교거부 현상, 은둔형 외톨이, 왕따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병리현상들을 젊은 감각으로 끄집어 올리고 있는 이 책은 상처를 안고 시대를 떠다니는 영혼들을 깔끔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들과 함께 펼쳐내 보이고 있다. 동시에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갖는 부단한 자의식을 통해, 시대가 품고 있는 병폐를 소설가 특유의 감성으로 유추할 수 있게 한다. 이미욱 소설집 서비스 서비스 소설의 제목인 『서비스, 서비스』는 애니메이션 의 TV판 차회예고에서 미사토라는 캐릭터가 던.. 2013. 9. 24.
문학기자 최학림이 만난 작가들─『문학을 탐하다』(책소개) 거기 작가들은 좋겠다, 최학림 기자가 있어서 평론가도 독자도 아닌 기자의 눈에 문학과 작가는 어떻게 보일까. 부산 경남의 작가 18명(소설가 7명, 시인 11명)을 소개한 산문집 『문학을 탐하다』는 문학기자 최학림이 기자 생활 20년 동안 묵묵히 써내려간 이 질문의 답이자, 애정 가득한 지역문화 기록이다. 술상을 넘어온 소설가 김곰치, 알쏭달쏭한 고스톱 실력의 시인 엄국현, 카리스마 넘치는 시인 박태일, 눈과 이에서 빛을 내뿜는 소설가 정태규, 경계에 선 시인 조말선, 돌사자 엉덩이를 만지게 한 시인 김언희, 어눌한 듯 무한한 소설가 조갑상……때로는 손가락이 그가 가리키는 달만큼이나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소설가 이복구, 시인 김언희, 시인 최영철, 시인 유홍준, 소.. 2013. 8. 26.
젊은 작가 12인과 문학을 얘기하다 소설을 읽는 사람보다 영화나 드라마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고, 시를 읽는 사람보다 시를 쓰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예전의 그 위대한 문학은 끝장났고 이제 문학은 기껏 오락거리가 되어버렸다고 푸념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사실이 그렇다. 하지만 몰락과 종언의 온갖 풍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홀로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문학을 둘러싼 그 추문들의 한가운데서 정결한 마음으로 글 짓는 일에 몰두한다. 마치 그것만이 그 어떤 지독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위안이라도 되는 것처럼. (『불가능한 대화들』, 6쪽) 염승숙 : 부끄럽게도 소설을 읽고 또 쓰면서, 저는 매일 국어사전을 들고 다니는 학생이었어요. 수업을 들을 때도, 도서관을 갈 때도, 집으로 돌아올 때도, 언제나 국어사전을 손에 .. 2011.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