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9.05.20 독립운동 관련 도서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2. 2019.04.22 [최재목의 무덤기행] '가네코 후미코의 무덤을 찾다' :『나는 나』 (1)
  3. 2019.01.18 영화<박열>일본개봉!『나는 나』열풍으로 이어지나 (1)
  4. 2018.10.17 가네코 후미코 옥중수기 <나는 나>를 읽고
  5. 2018.09.12 책의 해와 함께하는 <모다 읽기 독서모임 2차> 모집합니다 :) (2)
  6. 2018.08.27 [행사 알림]_레지스탕스 영화제_『나는 나』
  7. 2018.02.28 인문에서 문학까지 여성의 날 산지니 추천도서 best 8
  8. 2017.12.29 산지니 식구들이 뽑은 2017 올해의 책 (2)
  9. 2017.10.26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최다 수상 작품! 궁금하시다면 클릭~!! (1)
  10. 2017.10.16 22회 부산 국제영화제, 북 라운지에 가보셨나요? (2)
  11. 2017.08.29 우리가 몰랐던 일본인 여성 아나키스트
  12. 2017.08.04 영화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를 읽다 (1)
  13. 2017.08.03 ‘박열’ 관객수 230만 돌파… 영등위,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선정
  14. 2017.07.24 가네코 후미코 91주기 추도식 다녀왔습니다 (3)
  15. 2017.07.17 무엇이 '가네코 후미코'를 이렇게 만들었나
  16. 2017.06.29 박열, 가네코 후미코를 깨우다 ::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와 영화 <박열> (7)
  17. 2017.06.29 ‘박열’ 너머의 가네코 후미코 (아이즈 ize)
  18. 2014.12.01 "나 자신의 생명을 펼치고 싶다" - <나는 나> 독서후기

3.1 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도서관협회에서 독립운동 서적을 정리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총 4가지의 기준으로 목록이 정해졌다고 합니다.

 

_독립운동가가 직접 저술한 서적
    _독립운동 관련 저명 서적
    _독립운동가 평전
    _여성독립운동가 관련 서적

 

*도서 목록은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바로가기

 

이 목록 중 독립운동 관련 참고도서 목록에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를 담은 <나는 나>가 올라있네요.

 

 

 

내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고,

가는 곳마다 모든 환경 속에서 학대받을 만큼 학대받은 나의 운명에 감사한다.

운명적으로 불운한 탓에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_<나는 나> 中

영화 <박열> 중 가네코 후미코

 

 

<나는 나>의 주인공 가네코 후미코의 정치적 동지이자,

남편이었던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박열의 책도 목록에 있습니다.

 

 

 

이번 목록에 아쉽게 오르지 못했지만,

산지니에서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가 출간되었습니다.

 

부산 출생으로, 임시정부의 유럽 외교관으로 활동했지만 오랫동안 역사에 묻혀있었던 서영해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책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목록을 보니, 독립운동과 관련된 책이

많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여기에는 낯선 이름도 많이 보이는데요.

그만큼, 아직도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가 많다는 이야기겠지요.

 

3.1절과 임시정부 수립일이 지나고,

독립운동가를 돌아보는 열기가 한풀 꺾인 듯합니다.

한때의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겠습니다.

 

참고로, 부산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서영해 선생님 전시

 "서영해_파리의 꼬레앙, 유럽을 깨우다"가 6월 9일까지 열리네요.

아직 안 가보신 분들은 남은 기간 중에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산지니 인턴의 서영해 전시 관람 후기_클릭!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 10점
정상천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최재목의 무덤기행 '가네코 후미코의 무덤을 찾다'에 산지니 펴낸 『나는 나』의 내용이 인용되었습니다. 이 책은 조선의 독립운동가 박열의 아내이자 일본의 젊은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1903~1926)가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쓴 수기입니다. 그녀는 일본과 조선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조선인 무정부주의자 박열과 같이 생활하고 옥중에서 결혼하였으며, 천황과 황태자의 암살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아 수감되어 있던 중 23살의 나이로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였습니다.

 

박열과 가네코의 다정했던 한 때.

 자주와 자치…모든 사람이 주인이 되는 사회

최근 오슬로 대학에서 온 박노자 교수를 만났다. 마침 영화 ‘박열’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는 “나는 일본인을 미워하지 않는다. 일본 제국을 미워한다.”는 박열의 대사 한 토막을 기억해냈다.

가네코의『옥중수기』를 보면, 박열을 만나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대목이 나온다. 가네코가 “저기…. 난 일본인이에요. 그러나 조선에 특별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그런데 당신은 나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나요?”라고 물었다. 가네코는 “조선인이 일본인을 대할 때 가지는 감정을 대략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그것을 확인할 필요”에서였다. 그러자 박열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오. 내가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일본의 권력계급이오. 일반 민중은 아니오. 특히나 당시과 같이 편견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오히려 친근감마저 가지고 있소.” 다시 가네코가 박열에게 말한다: “당신은 민족운동가인가요? 사실 난 조선에 오랫동안 살았던 적이 있어요. 그 때문인지 민족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조선인이 아니라서 그들처럼 일본으로부터 억압받은 일이 없으니, 조선인들과 함께 조선을 위한 독립운동을 할 마음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군요. 그러니까 당신이 만약 독립운동가라면 유감스럽지만 당신과 함께할 수 없어요.”

(조정민 옮김, 『나는 나』, 337쪽).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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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후미코가 살았던 부강리 집의 현재 모습.

학대와 불운에서 ‘나 자신’을 찾다

가네코는 학대와 불운에서 ‘나 자신’을 확립한다. 그렇게 ‘나 자신’이란 인간을 찾을 수 있게 한 모든 불행한 운명, 학대에 대해, 그녀는 감사한다. 조선에서 일본으로 돌아간 뒤, 도쿄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며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불행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요코하마에서, 야마나시에서, 조선에서, 하마마쓰에서, 나는 줄곧 학대당했다. 나는 ‘자신’이라는 것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모든 과거에 감사한다. 나의 아버지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게도, 외삼촌에게도, 이모에게도. 아니, 내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고, 가는 곳마다 모든 환경 속에서 학대받을 만큼 학대받은 나의 운명에 감사한다. 왜냐하면 만약 내가 나의 아버지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집에서 부족함을 모르고 자랐다면, 아마 나는 내가 그토록 혐오하고 경멸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성격, 생활을 그대로 받아들여 결국에는 나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명적으로 불운한 탓에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정민 옮김, 『나는 나: 가네코 후미코 옥중수기』, 238쪽) 

 

‘부강’ 체험①: ‘개’에게로 연결된 ‘동포’ 의식

가네코가 조선의 부강에서 체험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여기서는 우선 주요한 것만 언급해두기로 한다.

먼저 그녀의 ‘부강’ 체험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개’에게서 느낀 ‘동포’ 의식이다.

부강을 떠나 일본의 야마나시에 있는 외가로 다시 갔을 때, 외삼촌이 키우는 개를 데리고 주변을 산책하면서 그녀는 이런 회상을 한다.


“문득 조선의 고모네가 기르던 개가 떠올랐다. 그 춥고 추운 조선의 겨울밤에, 멍석 하나 없이 밖에서 잠자던 개가 생각났다. 내가 배곯고 집 밖으로 쫓겨났을 때, 마치 나의 고통과 슬픔을 알기라도 하는 듯 꼬리를 흔들거나 고개를 떨어뜨리고 콧소리를 내며 나에게 다가오던 개가 떠올랐다. 그때 내가 개의 목을 꼭 붙들고 껴안으며 혼자 소리 죽여 울던 것도, 그리고 밤에 몰래 나가 개에게 멍석을 깔아주었던 일도 또 어릴 적, 아버지에게 찔려 죽은 가여운 개의 죽음도./조선에 있었을 때 나는 나와 개를 항상 연결 지어 생각했다. 우리 둘 모두 학대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가장 딱한 동포라는 생각까지 했다.”(조정민 옮김, 같은 책, 183쪽)


가네코의 『옥중수기』에는, 부강 시절 할머니에게 쫓겨나서 어린 그녀가 “만주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눈과 모래가 섞여 가차 없이 얼굴과 다리를 때리는” 춥고 추운 조선의 겨울밤을 지새우는 장면이 나온다(조정민 옮김, 같은 책, 104쪽). 쫓겨난 그녀와 함께 밤을 지새운 따스한 개. 그 개보다 못한 차디 찬 ‘할머니=일본인’이 그녀의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가난-반감-반항심-동정심’에서 ‘사회주의사상’으로  

조선에서 체험한 것은 위의 ①∼③ 외에도 고리대금업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목도하면서 가네코는 조선인들이 불쌍하게 ‘억압당하고, 고통받고, 착취당하는’ 것에 한없이 동정심을 갖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겪어오면서 느낀 감정들이 정당하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줄’ ‘사회주의/사상’에 접하면서 ‘불이 붙는다’.


“사회주의는 나에게 특별히 새로운 것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겪어오면서 느낀 감정들이 정당하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줄 뿐이었다. 나는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하다. 그 때문에 나는 돈을 가진 자로부터 혹사당하고 괴롭힘을 받았으며 들볶였고 억압당했다. 또한 자유를 빼앗겼으며 착취당하고 지배당했다. 이런 나는 힘을 가진 자들에 대해 항상 마음속 깊이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동시에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진심으로 동정했다. 조선의 할머니 집 하인 고씨를 동정했던 것도, 불쌍한 개마저 동지처럼 느꼈던 것도 그 외에 이 수기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할머니 주위에서 일어난 많은 일에서 억압당하고 고통받고 착취당하는 불쌍한 조선인에 대해 한없이 동정했던 것도 이러한 마음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내 마음속에 타오르고 있던 반항심과 동정심은 순식간에 사회주의 사상에 의해 불이 붙어버렸다./아아, (중략) 우리와 같은 불쌍한 계급을 위해, 나의 모든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투쟁하고 싶다.//그렇지만 여전히 나는 어떻게 이러한 정신을 살려갈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나는 무력했다.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그에 대한 준비도 단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저 불평, 불만, 반항심만 가득한 일개 반항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조정민 옮김, 앞의 책, 300쪽)


가네코는 ‘가난→반감→반항심→동정심→사회주의사상’의 경로를 밟으며 이곳까지 왔다. ‘불평, 불만, 반항심만 가득한 일개 반항아’가 사회주의/사상에 이론화되어 투쟁심을 기른다. 그런데 그녀는 과연 사회주의에 대해 어떤 ‘믿음’과 ‘거리’를 갖고 있었을까. 일본인에 대한 ‘반항심’과 조선인에 대한 ‘동정심’이 국가・권력에 대한 ‘회의’를 거쳐, ‘위안 없는 사유’ 아나키즘으로 나아가는 길목이 사뭇 궁금해진다.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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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코 후미코에게 나라와 민족의 구분은 중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착취하는 계급과 착취당하는 계급, 억압하는 계급과 억압받는 계급만이 유의미한 차이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녀가 돕고자 노력한 대상은 일본인에 의해 고통받는 조선인뿐 아니라, 세계의 고통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녀의 삶은,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상관없이 자유를 빼앗기고 혹사당한 모든 이들을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이데올로기와 민족을 넘어서 '사람과 삶' '인류와 인권'을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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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2019년은 3.1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에서 정확히 100년이 된 해인데요.
저도 최근 지인 덕분에 올해가 남다른 의미가 있는 해라는 것을 알았지만, 다른 많은 사람도 아직 이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로 올해는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여러 호국 열사들과 독립투사들의 희생을 한 번쯤 떠올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올해 보면 의미가 더 남다를 것 같은 일제강점기 배경의 영화<박열>이 일본 개봉 예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박열>에서 노끈으로 묶은 두툼한 원고지 뭉치 기억나시나요?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인데요.

그 옥중수기가 바로 『는 나』로 부산의 지역 출판사 산지니에서 번역하여 출판되었고,

<박열>이 상영된 이후 많은 관심을 받아 이후 산지니에서도 개정판을 내놓았습니다.

 

실제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 하층민의 자녀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그뿐만 아니라 아버지 호적에도 오르지 못해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을 받으며 자랐어요. 그러나 불우한 삶의 배경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뜻을 놓지 않았으며, 자기 뜻대로 ‘나는 나’로 살려고 했던 인물이에요.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이 일본에서 개봉한다.

'박열'은 1923년 일본 도쿄, 조선인 6000명 학살 사실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 분)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 분)의 믿기 힘든 실화를 담은 작품.

최희서는 극 중 박열의 신념의 동지이자 연인인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았다. 그는 조선의 독립에 맞서 투쟁하는 당차고 진취적인 가네코 후미코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하며 충무로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최희서는 유창한 일본어 실력과 내공 있는 연기,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가네코 후미코의 환생'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모든 시상식의 신인상 싹쓸이는 물론, 제55회 대종상 영화제와 제38회 황금촬영상 영화제에서는 여우주연상까지 섭렵했다.

 

 

'박열'의 후미코 역으로 그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13관왕'이라는 유례없는 진기록을 세웠다.

'박열'의 일본 상영은 우리 역사에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일본의 침략으로 고통받았던 대한민국의 뼈아픈 역사를 알리는 것뿐 아니라, 제국주의 일본의 탄압에 반기를 들어 함께 투쟁했던 일본인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일본 대중들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준익 감독의 철저한 고증을 거친 '박열'의 모든 등장인물은 실존했던 인물들의 실명을 사용했다. 그중 후세 타츠지와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함께 투쟁했던 업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건국 훈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박열'은 일본에서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2월 16일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동시 개봉한다. 최희서는 1월 중순~말 일본 현지에서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일본 개봉에 앞서 홍보에 전념을 다할 예정이다.

현재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에 대한 일본 매체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무려 20여 개가 넘는 매체에서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희서는 "들어오는 모든 매체 인터뷰를 소화하겠다"며 열정적으로 일본 홍보를 위한 준비에 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2019년을 맞이해 '박열'의 일본 개봉이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한일관계에 어떤 순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일본 관객들의 반응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원문기사바로가기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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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책의 해를 맞아 출판사와 독자가 ‘함께 모여서 읽는’ 소소하지만 따뜻한 독서모임,
이름하여 ‘모다 읽기’!

그 두 번째 모임이 지난 9월 19일에 있었습니다.
이날도 비가 왔었는데요, (모다 읽기 시간마다 비가 오는듯한^^;)
그래도 참석자분들 모두 시간에 맞추어 산지니x공간에 모여 주셨어요.

 

두 번째 모임은 산지니의 도서 <나는 나>를 읽고 이야기해보았는데요,
<나는 나>는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를 담은 책입니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작년에 개봉한 영화 ‘박열’을 통해 많이 알려졌지요.

영화 속에서도 ‘옥중 수기’가 중요하게 다루어져서, 책과 영화를 함께 보며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함께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독서모임에서 가장 설레는 시간, 참석해주신 분들의 소개를 들어봐야겠죠?
(익명성을 위해 닉네임을 사용합니다. :)
각자의 닉네임에 대한 이유는 맨 아래 마무리 부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Q. <나는 나> 독서모임에 참석하게 된 계기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S 편집자
책의 해와 함께하는 독서모임을 기획하며 어떤 책이 좋을까 고민하던 중에, <나는 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불꽃같던 삶을 살았던 여성, 가네코 후미코의 삶에 흥미를 느끼는 독자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영화 ‘박열’을 통해 유명해진 산지니의 효자 도서이기도 해서 많은 분들이 아실만한 책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 스텔라
저는 영화에 대해서 들어보기는 했었는데, 책을 읽기 전엔 실존 인물인지는 몰랐어요. 그런데 산지니출판사의 SNS에 올라온 모다 읽기 공지를 보고, 실존 인물인 것을 알게 되어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또 책의 제목 ‘나는 나’가 책을 읽기 전부터 왠지 모르게 딱 와 닿았어요. 읽고 싶은 제목이랄까...? 그리고 영화 관련 직종에서 일하다 보니, 영화와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이 흥미로워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달래룸메
가네코 후미코 ‘박열’을 먼저 보고,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박열을 만나기 이전의 가네코 후미코의 삶이 어떻게 되었는지 잘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가네코 후미코라는 인물에 대해 더 알아보고,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 백설기
저는 영화 ‘박열’과 책 ‘나는 나’ 두 가지 모두 알지 못했는데요, 독서모임 공지를 통해서 책과 영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남북공동회담도 있었고, ‘국가’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었는데, 아나키스트로서 국가라는 관념을 떠나서 신념을 지키려고 했던 사람, 또 한 명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참가자분들의 소개를 들어보고,

본격적으로 <나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에서는 ‘박열을 만나는 지점’까지의 이야기가 쓰여져 있고,
영화 ‘박열’에서는 박열을 만난 이후 가네코 후미코의 말기를 볼 수 있는데요.

 

'박열' 속에서 오히려 가네코 후미코라는 캐릭터가 두드러지게 보인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요. 그래서 이번 독서모임에서는 가네코 후미코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영화를 기승전결으로 나누어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기 - 박열과의 만남

 

 

가네코 후미코는 박열이 월간청년에 개제한 <개새끼>라는 시를 보고, ‘이 남자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하늘을 보고 짖는
달을 보고 짖는
보잘 것 없는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높은 양반의 가랑이에서
뜨거운 것이 쏟아져
내가 목욕을 할 때
나도 그의 다리에다
뜨거운 줄기를 뿜어대는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 박열, <개새끼>

 

가네코 후미코는 이 시를 읽은 이후 무작정 박열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였다고 해요.

이때 가네코 후미코의 나이는 20살이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강단 있는 선택을 하는 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박열과 만나는 장면에서 가네코 후미코는 박열에게 “나도 아나키스트에요.”라는 말을 하는데요. 아나키스트의 개념에 대해 함께 보실까요?

 

아나키스트


- 아나키즘을 추구하는 사람. 아나키즘은 국가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억압과 지배를 반대하고 사회혁명을 통해 개인의 절대적 자유를 추구하는 사상이다. 흔히 ‘무정부주의’로 번역하지만, 아나키즘이 무정부주의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다.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전해져 민족해방운동 이념의 하나로 기능했다.

 

- 아나키즘은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며 모든 종류의 지배 권력을 부정한다.

 

이 ‘아나키스트’라는 개념은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잇는 개념으로 작용하며 둘 사이를 끈끈하게 합니다.

 


승 - 옥에서의 생활

 

 

그렇게 동거를 하게 된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


그즈음 일본에는 관동대지진이 일어나고, 일본 정부는 민란 봉기를 막기 위해 조선인에 대한 괴소문을 퍼뜨립니다. 또한 관동대학살 사건으로부터 대중들의 눈을 돌리기 위해 희생양과 사건을 찾아냅니다. 그렇게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 정부의 타겟이 되어 옥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가네코 후미코는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일본 검사를 당황하게 하죠. 심문 도중 가네코 후미코는 검사에게 "박열은 나에 대해 어떻게 진술하였는가”라고 묻기도 했는데요, 검사는 박열이 “그녀에 대한 진술을 내가 하면 그녀의 마음에 상처가 될 것이기 때문에 가네코 후미코의 ‘주체적 판단’에 맡긴다”라 말했다고 전해줍니다. 가네코는 그 말을 듣고 싱긋 미소를 짓는데요, 이 장면에서는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의 동등하고도 조금은 독특한 사랑의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 - 박열과의 사랑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은 동지로서도 사상과 의견이 맞았지만, 연인으로서의 사랑도 불같았는데요.

영화 속에서는 옥중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옥중이지만, 사상범으로서 또 검사의 동정으로 박열의 소원을 들어주게 된 것인데요.

이 부분에서 박열은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말하고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일본 정부에서 가네코 후미코의 임신 가능성을 제기하며 자살로 위조한 살해를 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합니다. 어느 쪽이든 안타까운 죽음이지요...

 


결 - 옥중수기를 맡기는 후미코

 

 

후미코는 자신이 옥중에서 썼던 수기를 선배 ‘구리하라’에게 맡기게 됩니다. 그러면서 책으로 출판해달라고 말을 하는데요. 출판할 때 지켜달라고 당부한 내용은 책에 함께 실렸습니다.

 

구리하라 형


* 기록 외의 장면은 전후 관계 등에 있어서 조금 윤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록은 모두 사실에 입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인 것에 생명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디까지나 ‘사실의 기록으로서 봐주고 다루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문체는 어디까지나 단순하게, 솔직하게, 그리고 딱딱하지 않게 가능한 평이하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미사여구를 사용한다든지 지나친 기교를 부린다든지 우회적인 형용사를 붙인다든지 하는 일은 피하고 싶습니다.

 

원고를 많이 고치지 말고 최대한 단순하게, 솔직하게, 그리고 딱딱하지 않게 써달라는 것을 보며 가네코 후미코의 당당했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책 속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각자 인상 깊었던 구절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나의 불행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요코하마에서 야마나시에서, 조선에서, 하마마쓰에서, 나는 줄곧 학대당했다. 나는 ‘자신’이라는 것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모든 과거에 감사한다. (…) 왜냐하면 만약 내가 나의 아버지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집에서 부족함을 모르고 자랐다면, 아마 나는 내가 그토록 혐오하고 경멸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성격, 생활을 그대로 받아들여 결국에는 나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명적으로 불운한 탓에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벌써 열일곱 살이 되었다.

- '도쿄로!' 중


모든 일에 열정을 갖던 당시 나는 고학을 해서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확실히 꺠달았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는 고학을 하더라도 훌륭하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니, 그뿐만이 아니다. 훌륭하다고 대접받는 사람만큼 별 볼 일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나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한 진정한 만족과 자유를 얻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나 자신이어야만 한다.
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노예로 살아왔다. 참으로 많은 남자들의 장난감으로 살아왔다. 나는 나 자신을 살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일을해야 한다. 그렇다. 나 자신의 일이다. 그러나 나 자신의 일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그것을 알고 싶다. 그것을 깨달아 실천하고 싶다.

- '일! 나 자신을 위한 일!' 중


“한 가지 더 물어볼게요. 당신은 민족운동가인가요? (…) 사실 난 조선에 오랫동안 살았던 적이 있어요. 그 때문인지 민족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조선인이 아니라서 그들처럼 일본으로부터 억압받은 일이 없으니, 조선인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할 마음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군요. 그러니까 당신이 만약 독립운동가라면 유감스럽지만 당신과 함께할 수 없어요.”

- '일! 나 자신을 위한 일!' 중

 

 

등 책속에 공감을 일으킨 많은 이야기 중에는, 모두 다 그녀의 주체성과 항상 철저하게 ‘자신’의 모습을 살고자 노력했던 아나키스트로서의 가네코 후미코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모임의 끝에는 인상 깊었던 구절이나 생각을 짧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S 편집자

 


"나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한 진정한 만족과 자유를 얻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나' 자신이어야만 한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자, 평소에 다른 사람의 평가를 많이 생각하는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해요. 가네코 후미코의 당당한 모습을 닮고 싶기도 해서 한 구절을 인용해서 곱씹으며 시간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 스텔라

 

 

 

 

 

 

 

 

 

 

 

 

 

 

 

 

 

 

 

 

 

 

 

 

 

 

 

 

 

나의 스무살과 후미코의 스무살을 비교해보게 되었다.

독립적이고 당당하지 못한 내 못난 스무살에도 고민과 진지함은 있었다.

담담하게 읽히지만 내내 기억나는 사람, 그녀의 이야기는 진정 '선물'이었다.

 

 

어릴 적에 '라스트 콘서트’라는 영화를 감명 깊게 봐서 그 이후로 쭉 주인공의 이름 ‘스텔라’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어요.

 

<나는 나>를 읽으면서, 아나키스트로서 “행동하고 사상적 모임을 꾸리고, 기존 체제를 깨부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이 그 시대에도 있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었어요. 세상을 원망하고 그치는 사람이 더 많았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20살 때 어땠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20살의 그녀가 굉장히 대단하고 멋있게 보였어요.

대학생 시절,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해 인식은 했지만, 현실에 내던져 살아가기 바쁘단 핑계를 대며 30년을 살아왔고, 결국 재작년에서야 촛불집회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사실 그러기는 힘든 일이지만, 우리 모두 가네코 후미코처럼, 자신의 삶을 반추하면서 그 안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 노력,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달래룸메

 

 

“운명적으로 불운한 탓에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 그렇다. 나는 내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스스로 창조해야 한다.”

삶의 갈림길에 서서 문경에 잠든 당신을 생각하겠습니다.

 

오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 같아요.
달래는 제가 키우는 햄스터의 이름인데요,
닉네임이 어째 조금 깨는 것 같지만 제 정체성이기 때문에^^ 닉네임으로 썼습니다.

 

 

 - 백설기

 

 

신념을 지키기 위해 죽음도 마다 않던 그녀의 삶을 보며
제 삶의 지향점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순응하며 산 건 아닌지...
그녀 삶의 마지막이 ‘부정’만은 아니었길 바래봅니다.

 

닉네임은 오늘 준비해주신 간식 ‘백설기’를 보고 지었습니다.

 


모다 읽기 세 번째 시간에서는,

국가와 가부장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염원하고 실천했던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를 읽고 모여

여러 가지 감상을 나누어보았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각자의 감상이 다른 것을 보며
독서모임의 필요성과 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모다읽기의 마지막인 세 번째 시간은
사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책,

<폴리아모리>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 공지 바로가기

 

마지막 모임인 만큼, 모임 후에는 맥주 한 잔과 함께

편하게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지고자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네코 후미코의 삶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나는 나>를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실버_

 

안녕하세요, 산지니출판사입니다.

 

2018 책의 해와 함께하는 <모다 읽기> 프로젝트 2차! 모집합니다.

 

9월 19일 수요일 6시 반,

책을 좋아하는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

 

 

 

Posted by 실버_

안녕하세요 인턴 '미기후' 입니다.

오늘은 뜻깊은 행사를 알려드리는 시간을 가질려고 합니다.

 

 

바로, '레지스탕스 영화제'인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생소하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올해가 1회이기 때문입니다. '서울극장'에서 9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총 5일간 진행됩니다.

 

축제 명칭인 '레지스탕스''저항'을 뜻하는 프랑스어인데요.

 

거기에 맞춰서'저항의 기억, 저항의 영화'라는 슬로건으로 영화제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내년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는 영화제인 만큼 개막작 '알제리 전투'를 시작으로 반제국주의, 독립, 해방운동 이렇게 3가지 키워드로 묵일 수 있는 14개국 출신 작품 18 작품을 선별하고 관객들에게 상영한다고 합니다.

 

 

 

 

 

영화제 포스터 인데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배우가 포스터에 있습니다.

바로 영화 '박열' '동주'에서 열연을 한 최희서 배우입니다.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의 역할을 잘 표현해서 많은 호평을 받았었는데요. 그녀가 이번 영화제 포스터에 참여하게 된 이유 역시 '박열'에서 절대 권력에 저항했던 청년들 이야기의 연장선으로 이 영화제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네코 후미코'의 삶은

산지니에서 출간한 『나는 나』 도서에서도 자세하게 나와있는데요.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진정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은 곧 우리와 일치된다. 먼 저편에 이상적인 목표를 두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나는 나> p.329

 

 책 속의 저 한 구절처럼.

가네코 후미코의 삶은 그 자체로 저항이었으며,

국가와 가부장의 이데올리기를 저항한

진정한 아나키스트였습니다.

 

이번 제 1회 '레지스탕스 영화제'를 통해서

『나는 나』에 가네코 후미코의 '저항의 삶'과 진정한 아나키스트의 면모를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까지 인턴 '미기후'의 마지막 포스팅이었습니다.

나는 나 책 더 알아보기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Posted by 비회원

인문에문학까지 여성의 날

추천도서 best 8



안녕하세요~! 봉선2입니다. 

여러분, 얼마 전 국회에서 새로운 법정 기념일을 제정한 사실을 아시나요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기념일이 있습니다. 3·1절광복절과 같이 나라의 경사를 기리기 위해 지정된 국경일과 식목일, 6·25 전쟁일같이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 있습니다


국회에서 3 8일을 여성의 날(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고 합니다여성의 날은 1975년에 UN에서 세계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 지정했습니다. 1908 3 8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업 하다 화재로 숨진 여성 노동자를 기리고, 지속된 성차별과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받기 위해서 ‘we want bread, but roses, too!’ ‘우리는 빵을 원한다그리고 장미도 원한다!를 구호로 노동운동을 했어요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인간답게 살 권리인 인권을 뜻한다고 합니다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당한 사실을 밝히면서 시작된 'ME TOO운동'을 계기로대학예술 언론계 등에서 대한민국에 깊게 뿌리박힌 성폭력이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면서 이번 기념일은 더욱 의미 있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쉬우면서 깊게 다가갈 방법이 책 읽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페미니즘 도서가 있죠. 여성의 날에 읽기 좋은 책을 고르고 골랐습니다. 산지니에서 추천하는 여성의 날 권장도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인문



집요한 자유

섬세한 감각의 논리로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의 첫 번째 평론집

페미니즘에서 젠더로이성애에서 동성애로 그리고 여성소설과 남성소설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에 다수가 아닌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들뢰즈는 성적 소수자들이 오히려 ‘소수자-되기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 소수자들은 자신의 몫을 배분받지 못하고 살아 있으나 그 존재를 주장할 수 없는 삶을 산다. 그 삶이문학과 같은 예술 형식을 통해 어떻게 목소리를 얻게 되는지 정미숙은 치밀하고 섬세한 필체로 선보인다. 정미숙은 “자신이 취한 ‘자유는 작가와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온전한 해석을 실현하는 길, ‘문학평론가로 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문학 속 주체와 자신의 삶 속에서 구축하려고 했던 자유를 이 첫 번째 비평집에 담았다.

                 

집요한 자유 - 10점
정미숙 지음/산지니

<집요한 자유> 자세히 보기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재 한국 사회는 세계 최저의 출산율과 최고의 자살률최장의 노동 시간과로사 같은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다이같은 디스토피아의 도래는 오로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논리인 ‘개발 지상주의가 큰 역할을 했다. 

이 책은 생태계 보존의 문제와 여성/젠더의 문제를 동시에 분석하는 한편개발도상국 여성이 겪는 고통에 대한 풍부한 사례와 함께 개발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들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가까이에 있으나 잘 알지 못했던 각국의 상황을 다양한 시사적 내용과 더불어 연구조사를 통해 나온 통계와 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어국제·사회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나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이들에게 울림이 큰 책이 될 것이다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 10점
우르와쉬 부딸리아 지음, 이광수 옮김/산지니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자세히 보기

 

 


 

 

빼앗긴 사람들 - 아시아 여성과 개발

이 책의 저자, 우르와쉬 부딸리아는 인도의 여성운동가로서, 아레나의 젠더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 아시아 각국의 여성과 아이들이 개발 한가운데서 어떻게 권리를 빼앗기고 희생당하는지 사례 연구와 통계로 보여준다생태계 보전의 문제와 여성·젠더의 문제를 동시에 분석하고, 개발도상국 여성이 겪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개발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책은 이처럼 전보다 가까워진 아시아권에서 일어난 개발 이면의 상처와 아픔을 잘 드러내고 있다자원 수탈, 주민들의 대규모 이주, 정체성과 역사 말살, 지식과 생명체의 약탈, 상품화, 여성의 착취와 억압 등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을 파악하고자 한다.


빼앗긴 사람들 - 10점
우르와쉬 부딸리아 엮음, 아시아여성학센터/산지니


<빼앗긴 사람들> 자세히 보기 


 

 

문학



나는 나

이 책은 조선의 독립운동가 박열의 아내이자 일본의 젊은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1903~1926)가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쓴 수기이다. 그녀는 일본과 조선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조선인 무정부주의자 박열과 같이 생활하고 옥중에서 결혼하였으며, 천황과 황태자의 암살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아 수감되어 있던 중 23살의 나이로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지금은 경북 문경 박열의사기념관 옆에 잠들어 있는 그녀의 불꽃 같은 삶은, 국내에서 관련 도서나 KBS 스페셜등을 통해 발표된 적이 있다. 723, 가네코 후미코 사망 86주기에 맞춰 발간된 이 수기는 어린 시절부터 박열과의 동거까지를 다루고 있다. 독자들은 가네코 후미코가 무슨 생각으로 이 짧은 생을 살았는지,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나는 나> 자세히 보기

 

 

 

 


 

마르타

마르타는 스물다섯의 젊은 과부 마르타의 자립을 위한 노력과 불행한 운명을 그리고 있다이 소설의 주인공 마르타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공무원인 남편과 어린 딸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그러나 남편이 병으로 죽고스물다섯에 젊은 과부가 된 마르타는 딸아이와 함께 살아나가야 했다소설은 여성이 교육과 노동에서 소외된 당시의 사회 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에서 사회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의 존재를 보여준다. 노동 착취와 부당한 임금임을 알면서도 직업을 위해 받은 교육이나,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인식 등의 걸림돌로 인해 이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마르타를 통해 당시의 여성과 노동자의 불행한 삶을 유추해볼 수 있다.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마르타> 자세히 보기


 

모녀5세대

모녀5세대는 한국의 근현대사자그마치 100년이라는 시간 속에 녹아 있는 여성의 삶을 다루었다. 1900년대에 출생한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생 손녀에 이르기까지그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혹은 살아갈 삶을, 비록 양상을  달리하고는 있지만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딱딱한 역사책이 아닌손녀이자 딸이자 엄마이자 외할머니이자, 그리고 자기 자신인 삶과가족들의 인생을 추억하는 것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역사의 주안점은 여성보다는 남성에지방보다는 수도권에 두었으며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의 틀 속에서 다루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하지만 모녀5세대는 다르다. 100년이라는 시간 속에 모계를 중심으로 한 5세대가 부산에서그리고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주거·교육·직장생활·가족관계 등 일상에 맞닿아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은 것도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이 책이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주목받을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모녀 5세대> 자세히 보기

 

 


 


쓰엉    

3회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등단한 서성란 소설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된 사람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자주 내세웠던 서성란 소설가가 이번에는 베트남 여인을 소설 한가운데로 불렀다흑갈색 눈동자와 검은 피부의 베트남 여인 쓰엉, 젊고 건강한 그녀는 한국 시골 마을에서 국제결혼중개업소에서 만난 김종태와 결혼해서 살고 있다. 상상했던 결혼 생활과 달리, 시어머니와 갈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남편은 시어머니와 자신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화를 모른 척한다.

시골 마을에 또다른 이방인 소설가 이령과 문학평론가 장규완, 이들은 도시에서 이사 와 하얀집을 짓고 살지만 좀처럼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다적막한 시골 마을에 나타난 이방인들, 그리고 쓰엉을 향한 장규완과 이령, 김종태와 벙어리 사내 등 서로 다른 시선과 사랑, 욕망을 서성란 소설가의 섬세한 필체로 그려진다


쓰엉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쓰엉> 자세히 보기






여기까지 여성의 날 맞이 산지니 추천도서 였습니다.

늘 포스팅을 끝으로 인턴업무의 마지막 활동이 끝이 났습니다. ㅠ.ㅠ... 

짧은 한 달이 벌써 지나가 버리는군요.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산지니 식구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선택은 어렵습니다. 무엇을 고르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어떤 것들을 놓게 됩니다.

[2017 산지니 올해의 책] 의 주제는 '책과 이동'입니다.

산지니 멤버들 모두 짧은 에세이 속에 [올해의 책] 을 한 권씩 담아주셨습니다.

한 번의 선택으로 책을 만드는 수고로움과 기쁨 전부를 담을 수는 없겠지만, 골라주신 올해의 책을 통해 함께 여러 곳으로 뻗어나가고 싶었습니다.

'책과 영화', '책과 시위', '책과 역사', '책과 삶', '책과 의무', '책과 노래' 속으로 초대합니다.  

 *

 첫 책은 <나는 나>(가네코 후미코, 2012) 입니다.

몇 해 전 출간된 책이지만 '올해의 기사회생' 책으로 특별하게 다가오는 수기집.

병아리 편집자의 소개로 시작합니다!

 

 

 

 

책과 영화

『나는 나』(가네코 후미코 지음 | 조정민 옮김) <박열>(2017)

 

 조금씩 더위가 찾아오던 지난 6, 영화 <박열>을 통해 그 여자를 처음 만났다.

가네코 후미코, 식민제국 시기의 일본인이었지만 본인의 조국에 비판적으로 맞섰던 여인.

일본인 판관 앞에서 천황제의 모순을 꼬집고 본인의 주장을 펼치던 당당한 모습에 시선을 완전히 빼앗겼던 기억이 난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은 가네코 후미코의 인생을 더 알고 싶어 펼친 책, 『나는 나』. 평생 자신을 둘러싼 부조리와 사회의 족쇄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자기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한 여인의 모습이 여기에 담겨 있었다.

책의 말미에, 가네코 후미코는 박열을 만난다. 서로 마음도 잘 맞았던 두 사람은 동지로서 함께하기로 약속한다. 평생 혼자였던 가네코 후미코는, 그를 만나고 비로소 이렇게 말한다.

"죽는다면 함께 죽읍시다. 우리, 함께 살고 함께 죽어요."

병아리 편집자

 

 

『나는 나』

 

 

 

<폭식광대> 권리 소설집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권리 선생님의 첫 소설집입니다.

네 편의 단편소설들은 모두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불분명하지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쓰인 작품들은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전합니다.

가볍지만 무겁고, 이상하지만 외로운 이야기들. 독특한 권리의 문학을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지구를지켜라> #독특한상상력 #괴짜가전하는한국사회의이면

#영화 #뮤지컬 # #<혐오스런마스코의일생> #멀리서보면희극가까이서보면비극 #잔혹동화

단디sj 편집자

 

 

『폭식광대』

폭식 광대 - 10점
권리 지음/산지니

 

 

 

 

 

 

 

책 소개 : 괴기한 시대의 이상하고 괴로운 네 편의 이야기들 『폭식광대』  

관련 기사 : 단편소설에 담은 사회비판과 저항-김사과․권리 소설집  

 

 

 

 

               책과 시위/책과 영화 

                <거리 민주주의 : 시위와 조롱의 힘> 스티브 크로셔 지음 | 문혜림 옮김

                       

 

 1

 선인세. 번역료. 에이전시 중개 수수료. 게다가 올컬러 인쇄에 하드커버 제본까지. 원가가 높으니 책값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너무 비싸다고 독자들이 외면하면 어쩌지. 그래도 세계의 다양한 거리 시위 현장을 소개한 이런 멋진 책이 국내에 없으니 한번 해보자. 이후 영어판 <Street Spirit>은 한국어판 <거리 민주주의>로 탄생했다. 홍보대행사를 통해 언론사에 책과 보도자료를 보내자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일간지에서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홍보는 대성공이었고 예상대로 불티나게 팔리지는 않지만 조금씩 꾸준히 나가는 산지니의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세계사에 길이 남을 만한 촛불 시위를 경험하며 서면 대로를 밤새 걷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부당한 권위에 맞서야 할 때가 다시 온다면 <거리 민주주의>가 소개하는 세계 민중들의 유쾌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어도 좋을 것이다.

 

권디자이너

 

2

 2016년부터 넘어온 겨울은 참으로 지난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겨울을 거둬낸 것은 촛불의 불씨였지요. 이 책은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시위를 다루고 있습니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마주하며, 익살과 유머, 웃음으로 빚어낸 변화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스톤월> #성적소수자인권드라마 #평등을위한운동

#영화<토니에드만> #어떤순간에도웃음을잊지마 #가족드라마 #책과소재는달라요 #웃픈이야기

 단디sj 편집자

 

 

『거리 민주주의』

거리 민주주의 - 10점
스티브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산지니

 

 

 

 

 

 

책 소개 : 전 세계의 생생한 시위 현장을 가다 -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

관련기사 : 독재자에게 박수갈채·인형시위, 한 전세계 시위방법들 (연합뉴스)

북 트레일러 : 『거리 민주주의: 시위와 조롱의 힘』

 

 

 

 

 

책과 의무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왕즈훙 외 지음 | 곽규환 외 옮김

 

 목적 없이 걷듯이 읽게 되는 책이 있습니다. 자주 두리번거리고 뒤돌아보고 사진을 찍게 되는 건 새롭기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새롭다는 것과 낯설다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제게 일상 속에서 길을 잃는 낯선 순간들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올해의 책을 고르며 '샤오싱 공동체', '캉러리 마을', '화광 공동체', '융춘 마을'을 찾아 이리저리 페이지를 옮겨 다녔습니다. 낯선 이름들이 가져다준 이곳의 삶. 등을 맞대고 앉은 편집자님께 쪼르르 달려가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행당동 사람들>(1994)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만덕.' 여기도 그런 곳이 있어요, 하고 대답해주십니다. 오래 전부터 이 책을 읽어야만 했던 것 같습니다. 12월에 이렇게 부산으로 오게 된 것처럼요.

 

 막내 편집자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책 소개 : 타이베이의 도시사를 따라가는 다크 투어리즘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관련 기사 : 화려한 관광지? 저항의 역사를 담은 현장!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산지니북투어

                타이베이 어둠 여행단 모집  

 

 

 

 

 

책과 역사

<유마도> 강남주 장편소설

 

 학교에선 임진왜란을 굉장히 자극적이게 가르칩니다. 어떻게 침략했다, 어떻게 죽였다, 이렇게 잔인하게 죽였다, 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임진왜란 이후로 이어지는 '조선통신사'는 스쳐 지나가듯 언급합니다. 솔직히 저도 대학교에 들어와서 한 선배의 졸업작품을 보고 그런 게 있었지 참, 하고 기억해냈으니 말입니다. (저도 졸업한 지 쪼오끔 지났으니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전쟁 이후에 어떻게 국가 간에 신의를 통하는 사절이라는 뜻의 통신사가 오가게 되었는지, 또 그런 사절단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소설 <유마도>는 스쳐 지나갔던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뒤쫓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이렇게 말하니 공부를 열심히 했던 사람 같지만… 뒤에서 3등 했던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좀비 디자이너

 

 

 

『유마도』

유마도 - 10점
강남주 지음/산지니

 

책 소개 : 관련 기사 : 조선통신사 변박, 버드나무 아래 말을 그리다 - 소설 『유마도』

관련 기사 : 254년 전 조선통신사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네요!

 

 

 

책과 삶

『당당한 안녕』(이기숙 지음)과 아버지

 

 죽음을 준비하고 잘 맞이해야 한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알고는 있었다.

실제 나의 문제로 와닿게 된 건 올해 초. 설날 갑자기 쓰러지신 아버지가 지금도 요양원에 누워계시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도 미리 준비를 했더라면 지금 괴로운 시간이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삶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내 생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책을 보고 잘 정리하게 됐다.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당당한 안녕'을 할 것이다.

 

산그늘 편집자

 

 

 

『당당한 안녕』

 

 

 

 

 

책과 노래 

『해운대 바다상점』(화덕헌 지음, 해피북미디어) 들어와요~ 바다상점♬

 

 “우와! 바다다~” 해운대 바다에 관광객의 눈길이 쏠린다. 빼앗긴 눈길에 장사가 힘든 바다상점. 주인장은 바다와 경쟁하기보다 바다를 껴안기로 마음먹었다. 바다쓰레기의 위대한 재탄생. 그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이곳에서 가장 잘 나가는 상품은 새우깡. 갈매기의 먹이다.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롯데 야구팬의 응원가로 유명한 주인공 ‘부산 갈매기’는 해운대 바닷가에서 끼룩끼룩 새우깡을 받아먹고 있다. 누군가 먹이를 던져주듯 책도 그럴 수는 없나? 책의 운명은 바다에 누운 듯하다. 아직은. “나 하나의 모습으로 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을 베개 삼아 저 바다에 눕고만 싶다. 물살의 깊은 속을 항구는 알까? “돌아와요~ 부산항에~♪”. ‘꽃 피는 동백섬, 오륙도 연락선, 해운대 백사장’. 항도 부산, 부산의 정체성과 깨끗한 바다를 위한 노력이 『해운대 바다상점』에 담겨 있다.

 

 

흰소 기획자

                                                                                  

 

 

『해운대 바다상점

해운대 바다상점 - 10점
화덕헌 지음/해피북미디어

 

 

 

 

 

 

책 소개 : 바다쓰레기, 폐파라솔의 새로운 탄생에 얽힌 이야기들 : 『해운대 바다상점

저자와의 만남 : [출판도시 인문학당] 바다쓰레기, 다시 태어나다 :: 화덕헌 작가님 강연

 

                                                                           

 [2017 산지니 올해의 책]  에서 선택된 책들을 통해 산지니의 또 다른 책들로, 혹은 책상 위에 쌓여 있거나 책방 서가에 꽂힌 닮은 책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가오는 2018년에도 산지니에서는 '멀리 보고, 높이 날고, 오래 버티는' 좋은 책들을 준비 중입니다. 이 책들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 있기를, 자주 곁에두고 읽어주시기를!

 

 

 

 

덧붙이며,

그저께 사무실에 도착한 따끈따끈한 신간을 소개해드릴게요.

아시아 총서 25권으로 출간된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입니다.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 - 10점
김영진 지음/산지니

                    

 

 

 

 

격동과 혼란의 시기에 피어난 중국의 근대불교학
문헌학, 역사학, 철학으로 그 거대한 흐름을 들여다보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학부에 재직 중인 저자 김영진 교수가 십 수 년 간 학술사와 사상사 맥락에서 중국 근대불교학의 형성을 추적한 결과물이다.
 본서에는 불교를 혁명 종교로 각색한 장타이옌(章太炎), 불교에 계몽의 옷을 입힌 량치차오(梁啓超), 백화문 연구에서 선종 연구에 도달한 후스(胡適) 등 중국의 여러 사상가와 학자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중국의 근대불교학에서 동아시아 전통 종교와 학술이 ‘근대’라는 시공을 맞아 기꺼이 감내한 자기 변혁과 동서(東西) 학술의 교차가 빚은 창조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본서는 이 분야를 다룬 국내 최초의 학술서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은 서양의 방법론이 도입되는 혼란 속에서 중국 근대불교학이 어떻게 발생하고 성장하는지 추적한다. 저자 김영진은 문헌학, 역사학, 철학이라는 세 갈래 길을 따라 근대불교학의 잉태와 탄생을 드러낸다.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산지니 둥지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영화의 전당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무사히 막을 내리고

어제는 대종상영화제가 있었답니다ㅎㅎ

 

여러분 모두 산지니의 책 『나는 나』에 대해 기억하시나요?

『나는 나』! 가네코 후미코가 감옥에서 쓴 수기로,

영화 <박열>에서 다루지 못한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모두 보여주는 책이랍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나는 나』를 깨워준

 

영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한 배우 최희서 씨의 대종상 수상 소식입니다!!

 

***

 

 

영화 '박열', 대종상영화제 5개 부문서 기염 (뉴데일리)

 

마이더스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영화 '박열'이 제5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5관왕을 달성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배우 신현준과 스테파니 리의 사회로 진행된 제5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박열'감독상과 더불어 여우주연상(최희서), 신인여우상(최희서), 의상상(심현섭), 미술상(이재성) 등을 휩쓸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사 속에 가려진 인물 '박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아낸 영화 '박열'은 이준익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이 조화를 이루면서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다.

 

 

(하략)


기사 전문 읽기 (뉴데일리 조광형 기자)

 

***

 

무려 5관왕이라니...!!

『나는 나』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작품이라 그런지

영화 <박열>에 더 애착이 갔는데ㅎㅎㅎ

최다 수상을 축하합니다!!^^

 

대종상영화제의 결과를 확인하셨나요?^^

수상 결과만 확인하고 끝내기엔

아쉽지 않으신가요?ㅎㅎㅎ

 

여우주연상까지 받은 배우 최희서 씨가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하기 위해서 읽었다는

산지니의 『나는 나』를 빼놓을 수 없겠죠?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도 있으니까 뭐든지 골라서 읽어보세요!^^

영화에서 풀리지 않았던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는 책이랍니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부산 국제영화제도 벌써 5일째, 다들 다녀오셨나요?

『쓰엉』이 북 투 필름에 선정되면서 산지니도 부산 국제영화제에 참가했습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 살짝 참여했는데 밑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ㅎ

 

출근하면서 항상 보던 회색빛 영화의 전당이 예쁜 단풍색으로 치장했습니다

 

이렇게 순식간에 대량의 좌석과 컨테이너 같은 부스들이 들어서니

신기하기도 하고 다른 장소 같기도 합니다

 

 

혹시 오셨던 분들은 이 부스를 보셨나요?

커피 한잔 들고 둘러봐야 할 것 같은 예쁜 북 라운지입니다

메인엔 영화제에서 출간한 책들과 영화 관련 책들이 보입니다

 

 

한쪽 선반엔 산지니에서 출간한 가네코 후미코의 『나는 나』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영화<박열>을 영화의 전당에서 봤었는데, 『나는 나』도 여기서 만나니 반갑습니다

이렇게 북 라운지에도 산지니 책이 살짝 참여했습니다 ㅎㅎ

 

 

 

아직 부산 국제영화제에 오지 않으셨거나 올 예정인 분들은

라운지에 한번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북 라운지 주변에 의자와 테이블들도 많이 비치되어 있으니 영화를 기다리며

책 한 권씩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67 | 영화의 전당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좀B

시사IN에 가네코 후미코 관련 기사가 나왔네요~

내용이 꽤 길어서 기사 전문은 따로 링크를 했습니다.

하단의 기사 전문 읽기를 누르시면 시사IN 창으로 이동합니다~^^

 

***

 

여기 한 명의 여성이 있다. 일본 이름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한국 이름 박문자. 영화 <박열>에서 주인공의 동지이자 아내로 등장하면서 비로소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한 인물이다. 제국주의 본진인 도쿄 한복판에서 일왕제(천황제)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다 감옥에서 스물세 해의 짧은 생을 마쳤다.

가네코 후미코는 우리가 익히 아는 여성 혁명가들과는 달랐다. 그녀는 불세출의 혁명가가 아니었다. 매혹적이라는 수식어로 포장되는 근대 여성도 아니었다. 배움도 배경도 없는 동아시아의 ‘흙수저’ 그 자체였다. 그녀의 삶은 다만 처절하고 치열했으며, 그러므로 혁명적이었다.

 

(중략)

 

 

가네코는 무정부주의자(아나키스트)가 되는 길을 택했다. 아나키스트와 공산주의자로 구성된 ‘흑도회’를 구성하고 그 기관지인 <흑도>를 간행한다. <흑도>에는 이런 ‘선언’이 실려 있다. “우리에게는 어떠한 고정된 주의(主義)도 없다. 마르크스나 레닌이 뭐라고 지껄이든 말든, 검은 개(우익)가 짖든 말든 우리들에게는 우리들만의 소중한 체험과 재능과 방침이 있다. 그리고 뜨겁게 약동하는 피가 있다.”

그녀는 여성으로서 사회적 정체성을 직시했다. 피억압 민중 가운데에서도 가장 약자인 여성으로서 비참한 유년을 견뎠던 기억이 그녀를 기존 체제와 권력을 부정하게끔 이끌었다. 영화 <박열>에서 인상적으로 묘사되는 그녀와 박열의 동거 서약(‘동지로서 동거한다. 운동 활동에서는 가네코 후미코가 여성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 한쪽의 사상이 타락해서 권력자와 손잡는 일이 생길 경우 공동생활을 그만둔다’)은 그녀가 제안한 것이었다.

 

 

가네코가 맞서려는 세계의 끝에는 일왕제가 있었다. 그녀에게 장자 상속 원칙을 따르는 일왕제는 국가권력과 가부장의 화신이었다. 그녀가 박열과 함께 왕세자에게 폭탄 테러를 가하려 한 ‘대역죄’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전향하라는 일왕 측의 요구를 끝내 거부한 건 이런 이유였다. 당시 판사는 그녀를 일컬어 “반항적이고 열광적이며 눈물이 많고, 때로 무서울 정도로 히스테릭하다”라고 기술했지만, 오히려 이는 그녀의 결연한 태도를 보여주는 대목인지도 모른다.

 

(하략)

 

시사IN 이오성 기자

 

기사 전문 읽기 (시사IN)

Posted by 비회원

영화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를 읽다

정선재 (산지니 편집자)

 

 

“너답지 않게 왜 이래?” “나다운 게 뭔데! 어흑흑흑….”

뻔한 드라마의 뻔한 대사다. 그런데 이 말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삶의 깊은 물음에 도달한다. 진짜 나다운 건 뭘까? 나다운 삶으로 가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웬 ‘중2병’ 같은 고민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삶의 방향을 어찌 열다섯 살에만 고민할 수 있겠는가. 나답게 사는 것, 아마 이것은 평생을 풀어야 할 숙제 같은 게 아닐까.

 

 

여기 국가와 가부장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철저히 나만을 위해 산 사람이 있다. 신념 가득한 눈으로 당차게 일본 제국주의를 조롱하던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 영화 <박열>을 통해 그녀를 만났다면 누구나 궁금해할 것이다. 무엇이 가네코 후미코를 이렇게 만들었는가?(이 책의 원제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다)


가난과 폭력은 가네코 후미코의 어린 시절 대부분을 차지한다. 호적에 오르지 못해 학교를 다닐 수 없었고, 일본인이었지만 조선에서의 생활은 노예나 진배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불행이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후미코는 그 불행 앞에 고개 숙이지 않는다. 제국주의의 허상을 꿰뚫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평등한 인간임을 깨닫는다. 거대한 이데올로기를 향해 거침없이 침을 뱉는다.  

가네코 후미코는 23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다(자살이라 알려져 있지만 타살 의혹이 있다). 서럽고 고된 삶이었지만, 빛이 난다. 나를 위한 삶,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이 그녀의 청춘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듯, 어둠과 절망의 시대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피워낸 가네코 후미코. 그녀의 삶을 껴안으며 그녀가 사랑한 모든 것에 축복이 있길 바라본다. 후미코의 수기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에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문장으로 끝난다.

 

기사 원문 (시사IN)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상쾌한 목요일입니다! 하고 인사를 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덥고 습한 목요일이네요...ㅎㅎㅎ (ㅠ.ㅠ)

 

하지만 이런 날씨도 이겨낼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바로 <나는 나> 재조명에 큰 보탬이 되었던 영화 <박열>에 대한 소식인데요.

영등위(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박열>을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영화가 다시 주목을 받으면~ 등장인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거고요~

다시 <나는 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가져봅니다ㅎㅎㅎ

 

그럼 자세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보여드릴게요^^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전문 읽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

 

‘박열’ 관객수 230만 돌파… 영등위,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선정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영화 ‘박열’이 관객수 23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넘겼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박열'을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선정했다.

3일 전주 메가박스에서 ‘박열’의 사실상 마지막 영화관 상영이 예정돼있다. 지난 6월 28일 개봉한 영화는 2일 235만 5631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150만 명인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겼다.

 

(하략)

 

기사 전문 읽기 (글로벌이코노믹)

 

***

 

참! 또 하나의 소식이 있습니다^^

8월 3일부터 <박열>을 IPTV와 VOD 서비스로 만날 수 있다는 소식!

이제는 안방에서 동시상영으로 <박열>을 즐기실 수 있답니다~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 <나는 나>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비회원

가네코 후미코 91주기 추도식.

7월23일 일요일 오전, 경북 문경의 하늘은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박열의사기념관 옆 가네코 후미코의 묘지.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추모객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문경시장을 비롯한 지역관계자분들, 후손들, 부강초 동창생들,

아나키스트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

그 한켠에 산지니 출판사도 조용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준비해 간 가네코 후미코 옥중수기 <나는 나>

2쇄본 5권을 검은 리본에 묶고 비닐봉지에 담아 묘소 앞에 모셨습니다.

가네코 후미코, 당신이 감옥에서 담담하게 써내려간 처연한 생의 기록.

2012년 발간 후에도 오랜 세월 지하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책 <나는 나>

 

나는 더 많은 세상의 부모들이 이 수기를 읽어주었으면 한다.

아니, 부모들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교육가, 정치가,

사회사상가 모두가 읽어주었으면 한다.“ -옥중수기 머리말 중

 

 

당신의 바람처럼 이제야 우리 독자들께 당신의 삶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꽃같은 23년을 살다 간 가네코 후미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을 찾아뵐 최소한의 면목이 생긴 것은 배우 최희서 덕분입니다.

영화 박열을 통해 가네코 후미코의 삶과 사상이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배우 최희서의 열연과 영화 준비과정에서의 열정은 가네코 후미코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이 날도 배우 최희서는 그의 블로그 꼭지명처럼 생각하는 想者를 열었습니다.

전사로 불렸던 시인 김남주의 <고목>을 헌시로

가네코 후미코 <최후의 변론>도 추모사로 소개했습니다.

 

배우 최희서는 가네코 후미코 묘소 방문이 벌써 4번째랍니다.

한 영화인의 진정성이 엿보입니다.

영화사측은 다음 스토리펀딩 모금액 5,643,650원을 박열의사기념관 측에 기부했습니다.

 

 

아래는 시집 《조국은 하나다》에 실려 있는 <고목> 전문입니다.

 

고목 - 김남주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해를 향해 사방팔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 나무를 보라

주름살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의 이곳 저곳을 보라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년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저 나무처럼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


갖은 풍상에 주름지고 상처받았어도
오랜 세월 살아 남아
큰 그늘 만들어 쉼을 허락하는 나무.
그 나무가 되고 싶다는 시인의 목소리를
가네코 후미코의 마음으로 승화시킵니다.
배우 최희서의 헌시를 고른 안목이 대단합니다.


아래 사진은 배우 최희서 님이 산지니 출판사를 위해 <나는 나> 책에 사인해 준 겁니다.

문자=후미코의 한자명입니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빠밤~!

산지니 프렌즈의 독서회원이신 조혜원 님이 올려주신 기사입니다!!

며칠 전에 <나는 나>를 읽으시고 서평을 올려주셨는데

그 글을 다듬어서 오마이뉴스에 게재하셨네요~^^

멋진 서평이 담긴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

기사 전문 읽기를 누르시면 오마이뉴스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상략)

 

옥중 수기지만 자서전과 다름없다. 태어나서부터 박열과 만나는 순간까지 살아온 시간들이, 그 끈적이게 아픈 흔적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1903년에 태어났으니 한참 옛날이다.

일본 여자 가네코 후미코가 조선 남자 박열과 함께 일본에 맞서는 반제국주의 운동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그 때문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지 않았다면, 지독하게 어렵고 힘들던 그 시간들은 어쩌면 우리 어머니들의 어머니들도 겪었을 법한 가슴 아픈 개인사로만 여겼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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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하다. 그 때문에 나는 돈을 가진 자로부터 혹사당하고 괴롭힘을 받았으며 들볶였고 억압당했다. 또한 자유를 빼앗겼으며 착취당하고 지배당했다. 이런 나는 힘을 가진 자들에 대해 항상 마음속 깊이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 내 마음속에 타오르고 있던 반항심과 동정심은 순식간에 사회주의 사상에 의해 불이 붙어버렸다. 아아, 나는 우리와 같은 불쌍한 계급을 위해, 나의 모든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투쟁하고 싶다."_300쪽

 

(중략)

 

"곧 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는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현상은 현상적으로 없어질 뿐, 영원의 실제 속에서는 존속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지금 평안하고 냉담한 마음으로 이 조잡한 수기의 펜을 놓는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에 축복이 있기를!"_344쪽

책 한 권으로 단숨에 나를 흔들어 놓은 가네코 후미코. 나는 지금 조금은 서럽고 뜨거운 마음으로 이 조잡한 후기를 마친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다는 것이 죄가 되어, 옥에서 삶을 마쳐야 했던 가네코 후미코. 당신의 영혼에 진심으로 축복이 있기를!

 

오마이뉴스 조혜원 시민

 

 

 

기사 전문 읽기 (오마이뉴스)

Posted by 비회원

박열, 가네코 후미코를 깨우다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와 영화 <박열>

 

 

창고에 잠자고 있었던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바로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 『나는 나』입니다. 2009년에 기획돼 2012년에 출간된 이 책은 초판을 다 팔지도 못한 채 어두운 창고 속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조금씩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이 책을 깨운 것은 누구였을까요?

 

 

박열이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영화 <박열>이었지요. 이준익 감독과 이제훈 배우가 함께한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 <박열>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까지 재조명을 받고 있는 셈이지요. 개봉 전, 가네코 후미코의 『나는 나』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후미코가 박열을 만나 동거를 시작하는 시점까지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는 나』는 영화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버전의 프리뷰 정도로 볼 수도 있겠네요.

 

 

영화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앞서 『나는 나』를 읽었던 탓이었을까요? 책에서 끝나버린 후미코와 박열의 이야기가 영화로 연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박열을 “바꾸요루~”라고 부르고, 울면서도 코끝을 찡끗해 보이던 영화 속 가네코 후미코. 마치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를 만났을 때의 느낌이었습니다.  교도관의 능욕를 가볍게 누르는 뻔뻔함에서부터 판사 앞에서 천황을 기생충이라 말하는 당당함까지. 그녀는 문명국가를 신봉하는 제국주의 일본에게 시원하게 어퍼컷을 날리는 아나키스트였습니다.  

 

 

그 당시 시대의 잣대로 따지자면 가네코 후미코는 참 이상한 여자입니다. 거지꼴의 조센징 남자를 뜨겁게 사랑하고, 군국주의적 천황제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부조리를 낱낱이 까발립니다. 예심판사 다테마스가 정신 감정을 받아보라고 권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녀의 생애를 접하게 되면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옥중 수기의 원제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를 인용) 그녀가 쓴 수기를 읽은 교도관처럼 말이죠. (영화 속에서 후미코와 박열을 억압하고 감시하던 교도관이 그녀를 수기를 읽은 뒤 오탈자를 고쳐 다시 후미코에게 건냄)

 

 

“너는 무적자야. 무적이란 건 말이야, 잘 들어. 무적자라는 건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않은 거야. 그러니까 학교에도 갈 수 없는 거야.” _ <나는 나> p. 98

 

영화에도 이와 같은 대사가 내레이션으로 나옵니다. 1903년에 태어난 가네코 후미코는 출생 신고조차 되지 않은 무적자로 살았습니다. 그녀가 무적자가 된 표면적 이유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호적에 입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서 깊은 사에키 집안의 아내로 산촌에서 자란 처녀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죠. 메이지 시대, 일본은 서양과의 교류하며 문명국가로서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에 깊은 산골에도 소학교를 세워 어린 아이들에게 의무교육을 시켰죠. 하지만 무적자였던 후미코만은 예외였습니다. 그녀는 배우고 싶었습니다. 보다 넓은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지식들을 담으며 꿈을 꾸고 싶어 했죠. 하지만 공부하고자 했던 어린 후미코가 감당해야 했던 것은 폭력이었습니다. 무적자라는 이유는 현실에서 지워진 아이. ‘문명’사회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이 어린 아이에게 너무나도 잔인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진정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은 곧 우리와 일치된다. 먼 저편에 이상적인 목표를 두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_ <나는 나> p.329

 

가네코 후미코의 삶의 목표가 바뀌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그녀는 일본인이었지만 고통 받는 약자였습니다. 필사적으로 공부하며 꿈꿨던 것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미코는 가판 근처에서 활동하는 여러 사상가들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허무주의자등과 교류하며 꿈꿨던 ‘훌륭한’에 대한 생각을 바꿔나가게 된 것이죠. 남에게 평가 받는 훌륭한 것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가네코 후미코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자 마음먹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과거를 이야기하기보다는 미래에 대해 논했다. 두 사람이 개척해야 할 길에 대해 옅은 희망을 가지고 이야기했다.” _ <나는 나> p. 340

 

연인이자 동지였던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 그들이 옅게나마 그리던 희망이 희망으로만 끝난다는 것을 알지만, 책을 덮으면서 무거운 슬픔에 젖진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그녀는 자신의 삶 속에서 계속하여 깨어 있었습니다. 무적자라는 신분이 주는 부조리함이 무엇인지, 비인간적인 대우가 무엇인지, 나아가 일본 식민지 속에서 조선인들이 받는 차별이 무엇인지 (그녀는 조선을 타자로서 보는 시선을 내재했을 뿐 조선 독립운동에 관여하진 않았음)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매사 주체적이었기에 죽음 또한 당당했습니다.

 

“내가 비록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나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면 그것은 삶에 대한 긍정일 것이다”(영화 <박열> 대사 중)

 

 

“문체는 어디까지나 단순하게, 솔직하게, 그리고 딱딱하지 않게”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미사여구를 사용한다든지 지나친 기교를 부린다든지 우회적인 형용사를 붙인다든지 하는 일은 피하고 싶습니다”

(가네코 후미코가 자신의 원고를 구리하라에게 건내며 전한 말)

 

그녀와 그녀의 삶을 닮은 글을 읽으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탐욕을 생각합니다. 1923년과 2017년. 긴 시간이 지났지만 그녀의 메시지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울림이 있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와 영화 <박열>을 통해 자본주의적 이기利己에 등 떠밀려 지워져간 오늘날의 '이상'을 그려봅니다.

 

 

 

책소개 ::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 가 나왔습니다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영화 ‘박열’은 1923년 독립운동가 박열이 일본 황태자 암살 혐의로 공판을 받는 과정을 그린다.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는 사형 선고를 받는 순간까지 박열과 함께했던 인물로,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이 과정에서 본인이 남긴 옥중수기와 당시의 기록들, 그리고 후대의 연구들은 일본의 하층민, 특히 여성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의 투쟁은 천황으로 대표되는 가부장제 국가에서 한 명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는 2017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영화에서 미처 다 다루지 못한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정리했다.

 

 

(중략)

 

박열의 동지
후미코는 ‘청년조선’에 실린 박열의 ‘개새끼’라는 시를 접하고 그에게 운명적 끌림을 느껴 먼저 동거를 제안했다. 두 사람은 동지이자 연인으로서 대등한 관계였는데, 1922년 도쿄에 방문했던 후미코의 어머니가 “그때 후미코는 단발머리에다 조선옷을 입고 남자용 가방을 메고선 거의 하루 종일 어딘가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니까 박열과의 생활은 남녀 두 사람이긴 했어도 지극히 사이가 좋은 두 남자가 함께 사는 세대처럼 보였습니다”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뻔뻔스러운 조선인’이라는 잡지를 통해 일본의 권력자들에게 ‘불령선인(뻔뻔스럽고 무례한 조선인)’으로 불리는 조선인들의 무고함을 일본 민중에게 알렸고, 저항의식을 가진 조선인과 일본인 모임인 불령사를 조직했다. 1923년 관동대지진 직후 함께 구속된 두 사람은 감옥 안에서도 투쟁을 이어나갔다. 후미코는 법정에서 “박열이 갖고 있는 모든 과실과 모든 결점을 넘어 나는 그를 사랑한다. 박열과 함께 죽는다면 나는 만족스러울 것이다. 설령 재판관의 선고가 우리 두 사람을 나눠놓는다 해도 나는 결코 당신을 혼자 죽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재판기록’)”라고 선언하거나 옥중서신을 통해 지인에게 “혹시 여유가 있어서 나에게 줄 게 더 있다면 그것은 P(박열)에게 주었으면 합니다. P에게 뭘 좀 먹여주고 싶어요”라고 부탁할 만큼, 박열을 뜨겁게 사랑했다.

 

(중략)

 

참고 도서
‘가네코 후미코’ 야마다 쇼지. 산처럼
‘나는 나’ 가네코 후미코. 산지니

 

 

기사 전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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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열' 개봉과 함께 가네코 후미코라는 이름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산지니 출판사에서 출간한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

'나는 나'가 소개된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관련글

  • 2012.08.02 진정한 바람, 진실한 목적을 향해,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 : 조정민 선생님 인터뷰 (9)
  • 2012.07.26 가네코 후미코, 나는 나 - 그녀의 옥중수기가 내게 말하길 (9)
  • 2012.07.24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 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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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1923년 9월 1일, 도쿄가 있는 일본 간토 지역에서 엄청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집들은 우지직 소리를 내며 뒤틀리고 넘어졌다. 사람들은 거기에 깔린 채 생매장을 당했다.  겨우 뛰쳐나온 사람도 미친개같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녔다. 문명의 낙원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 머리말 중에서


    지진 후의 혼란 속에서, ‘조선인들이 지진을 틈타 방화, 강도, 폭탄 투하 등의 활동으로 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인에 대한 혐오성 폭력이 거세졌고 6,000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일본 정부, 그리고 민간인들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는 국가 내의 ‘또다른 위험분자’ 무정부주의자들을 잡아들이고 죽였습니다. 이 때 체포된 이들 중에 근대 일본의 대표적 여성 아나키스트라 불리는 가네코 후미코(1903~1926)와 그녀의 연인이자 무정부주의 조직 불령사(不逞社)의 리더 박열(1902~1974)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 주에 읽은 책 <나는 나>는, 가네코가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해 기록하라는 판사의 명령을 받고 쓴 옥중 수기입니다.


    ///


    아시아 여성 아나키스트의 옥중 수기라니. 어찌보면 세상에 둘도 없는 책이라 생각되어 저는 <나는 나>를 주저없이 이번 독서후기의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문체는 어디까지나 단순하게, 솔직하게, 그리고 딱딱하지 않게” 해 달라고 밝힌 그녀의 당부대로 엮인 이 책은, 문장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 하룻밤 만에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독서후기를 시작하는 것이 힘겹게 느껴졌던 이유는 아마 <나는 나>의 ‘압축 불가능함’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삶이란 누구의 것이나 원체 ‘압축 불가능’한 것일 테지요. 하지만 저의 첫 독서후기 대상이었던 <루쉰 그림일기>가 루쉰의 삶의 다방면을 비추면서도 그의 일생의 화두들에 일관성을 부여/부각하여 ‘루쉰=중국의 민족적 영웅’이라는 상을 형성하는 데 비해, <나는 나>는 특정한 질문에 답하거나 하나의 뚜렷한 주장을 펼치는 글이 아닙니다. 가네코 후미코는 그녀에게 이 글을 쓰라고 요구한 것은 아마 “[그녀가] 그처럼 엄청난 일을 한 (...) 이유”가 궁금해서일 것이라 추측하면서도, 이 옥중수기의 맺음말에서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나 자신도 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단지 나의 반생을 여기에 펼쳐놓고 싶었다.”라고 씁니다 (13, 344). 이 자기역사에서 가네코 후미코는 스스로가 한없이 비참하고 부끄러웠던 순간들을 솔직하게 그립니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자신을 해명하기 위해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


    가네코 후미코는 호적상 1903년생이나 실제 출생년도는 불확실하다고 합니다. 1912년에 조선에 있는 친할머니 댁으로 가게 되기 전까지 그녀는 무적자였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보내달라는 딸의 성화에 못이겨 가네코의 어머니는 그녀를 자신의 호적에 사생아로라도 올려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려 했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바보같이, 사생아 신고를 하겠다고? 사생아는 평생 떳떳하게 살 수 없어.”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28). 가네코를 자신의 호적에 올려주지는 못할 망정, 사생아로 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아이로 만든 것입니다. 이런 아버지는 가네코의 이모와 사랑에 빠져 가네코와 어머니를 떠나고, 어머니는 의지할 사람을 찾아 다른 남자들을 만났으나 뒤이은 관계들도 곤궁한 생활을 해결해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어머니와 가네코는 어머니의 고향인 작은 농촌 마을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친할머니가 가네코를 데리러 찾아옵니다. 조선에 사는 가네코의 고모는 아이를 가질 수가 없어, 가네코가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고모의 아이로 입양하기로 약속했던 것입니다. 이리하여 가네코 후미코는 친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조선으로 가게 됩니다.  


    충청북도에 위치한 부강이라는 마을에서 조선인 소작농들을 고용하고, 고리대금업까지 하고 있을 정도로 생활이 넉넉한 친할머니 집안이었지만, 가네코 후미코는 이곳에서도 마땅한 보살핌은커녕 하루하루 학대를 받았습니다. 손님이 가네코를 보고 누구냐고 묻자, 할머니는 그녀를 손녀라고 소개하지 않고 “그냥 좀 아는 집 아인데, 여하튼 지독하게 가난한 집 아이라 예의도 모르고 말도 천박해요. 얼굴이 붉어지는 일이 한두 번도 아니지만 너무 불쌍해서 그냥 데려온 거랍니다.”라고 말합니다 (92). 아들의 혈육이라 데려오기는 했으나, 줄곧 빈곤 속에서 자라 할머니가 바라던 얌전한 소공녀가 될 수 없었던 가네코를 할머니는 손녀로 인정하거나 양녀로 들일 의향이 없었습니다.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닌 상태. 이 경계적인 위치에서 가네코 후미코는 모진 학대를 겪어야 했습니다. 할머니는 그녀를 학교에 보내기 전에 “잘 들어, 후미. 가네코라는 이름을 가진 가난한 아이라면 상관없지만, 적어도 지금부터 너는 이와시타 가문의 아이야. 이와시타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가는 거야. (...) 농부 자식에게 지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면 이름을 뺏어버릴 거야.” 라고 말합니다 (94). 그리고 몇년이 지나지 않아 정말 학교 출석부에서 ‘이와시타 후미코’는 ‘가네코 후미코’로 바뀝니다 (94). 그러나 이 ‘가네코 후미코’가 이와시타 집안에 속한 아이라는 게 마을에 알려진 이상, 후미코는 언제나 ‘이와시타 가문’에 먹칠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할머니는 후미코에게 ‘가난뱅이 자식처럼 험하게 놀지 말고 여자아이답게 행동하라’ 며 감시하고, 동시에  “우리 집은 말이야. 가난뱅이들과는 격이 달라. 아이를 밖에 내팽개쳐 둘 순 없어.”라면서 쉴틈없이 부려먹습니다 (111). 가족이고, 어린아이라는 이유로 돈을 주지 않고 착취하지만, 동시에 가족과 타인간의 선을 그으며 실수로 깨트린 냄비값까지 물어내라 합니다 (102).


    이렇게 온갖 수모를 겪으며 후미코는 자신이 조선인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생각에 그들을 가깝게 생각합니다. 그녀는 할머니 집안의 머슴 고씨를 동정하지만, 동시에 일본인인 자신과 조선인들간의 ‘다름’을 매일같이 교육받았을 것입니다. 어느날은 할머니의 미움을 사 몇일을 굶고 쫓겨난 후미코를 한 조선인 아낙이 보리밥이라도 먹겠느냐고 집으로 초대합니다. 이 때 후미코는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 [할머니가] 조선인의 집에서 밥을 빌어먹는 거지를 우리 집에 들여놓을 수는 없어, 하며 호통을 칠 게 분명했기에 호의를 거절합니다 (140).

    이후 박열을 만나 가네코는 그가 독립운동가인지를 물으며 조심스럽게 “민족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조선인이 아니라서 그들처럼 일본으로부터 억압받은 일이 없으니, 조선인들과 함께 조선을 위한 독립운동을 할 마음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군요” 라고 말합니다 (337). 그녀는 계급의 차원에서 조선인들과 공감하였으나 그녀는 일본인인 자신이 조선인들이 겪은 민족적 차별의 경험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


    1919년, 시집 갈 나이가 된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으로 돌려보내집니다. 조선에서의 생활보다는 조금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그녀는 자신의 “진실된 바람과 목적”, 즉 “다양한 책을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습득하여 나 자신의 생명을 펼치는 것”을 이루기에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경제적 독립은 물론이고, 딸인 후미코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처럼 다루려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녀를 “하나의 물건처럼 외삼촌에게 [아내로] 팔려고” 했고(193), 도쿄에 보내달라고 허락을 구하자 “어린여자아이를 혼자 도쿄로 보내줄 거라고 생각했니? 바보같이. 세상이라는 것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 않아. (...) 남자가 잠시 여자에게 길을 물어도 세상 사람들은 곧 색안경을 끼고 본다고. 한번 그런 소문이 나봐라. 그럼 그 여자는 끝인거야. 흠진 물건이 되고 마는 거지.”라며 단칼에 가네코의 희망을 꺾습니다 (212).

    그러나 결국 가네코는 한차례 아버지와 크게 싸운 뒤, 도쿄에 있는 작은 외할아버지의 집으로 떠납니다. 이 곳에서 역시 공부보다는 결혼을 하라는 설교를 듣지만, 신문팔이, 비누장사, 식모, 오뎅집 종업원 등으로 일하며 공부를 하려 노력합니다. 이렇게 도쿄에서 가네코는 어느정도 가족이라는 체제 밖에서의 생활을 꾸리고, 사회주의자들이나 무정부주의자들과 어울리게 됩니다. 이런 가네코를 보고 사람들은 수군거리기도 합니다. “저 여자는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하숙집을 돌아다니는 매춘부 아닐까?” (316) 가족 체계 밖에 있는, 그러니까 딸, 아내, 어머니, 여자 형제로 확인되지 않는 여성은 매춘부--사회 질서에 위협을 가하는 여성의 대표적 이미지--라 의심하는 사회에서, 가네코 후미코는 끊임없이 ‘나 자신’ 그 자체로 하루하루를 살고자 했습니다.


    ///


    젊은 여성이자 평생 가난 속에서 살았던 이로서 가네코 후미코는 뿌리깊은 억압의 구조에 대해 통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성장과정에서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는 고학을 하더라도 훌륭하게 될 수 없다”는 것은 물론 "모든 사람의 기쁨이 타인의 슬픔에 의해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씁니다. 또한, “인간사회에 대한 특별한 이상을 가질 수 없었다”고 털어놓습니다 (327~328). 하지만 그녀의 니힐리즘은 무기력한 포기가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우리 사회에서 이상을 가질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자신을 위한 일이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것을 성취하든 성취하지 않든 그것은 관여할 바가 아니다. 우리는 그저 그것을 진정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 우리 자신을 위한 진정한 생활인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진정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은 곧 우리와 일치된다. 먼 저편에 이상적인 목표를 두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328-9)


    조선에 살던 시절, 그녀는 자살을 시도하려다 “세상에는 아직 사랑해야 할 것들이 무수하게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127). 어쩌면 '이상' 이 아니라도 '사랑하는 것들'이 있었기에 그녀는 자신을 더욱 굳게 지키며 앞으로 나아갔던 것일지 모릅니다.




    [참고 문헌]


    23세 꽃다운 나이, 옥중에서 숨진 그녀가 남긴 것은

    서평 <가네코 후미코> 야마다 쇼지

    박열, 가네코 후미코, 그리고 한국의 무정부주의 (영문)


    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블로그 관련글]

    김혜영 시인, '나는 나'의 주인공 가네코 후미코를 시로 탄생/국제신문


    가네코 후미코, 나는 나 - 그녀의 옥중수기가 내게 말하길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