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서 인턴입니다 :)

지난 금요일(2019.08.09.) 다정 인턴과 함께 문학 톡톡 행사에 다녀왔어요.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톡! 톡!'은 부산작가회의에서 주관하는 행사인데,

지난 회차는 산지니에서 출간된 『데린쿠유』가 그 주인공이었답니다.

그래서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어요 :D !

 

 

행사는 크게 토론, 낭독 및 퍼포먼스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특히 퍼포먼스는 어떤 게 준비되어있을지 너무 기대됐어요!

 

무대의 현수막과 추첨표입니다.상품은 데린쿠유 도서와 문화상품권!

 

아직 비어있는 무대를 보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본격적으로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감상도 혼자 정리해보고,

작품에 관해 어떤 얘기가 오갈지 추측도 해보고 하면서 대기했어요!

 

카메라 화질이 좋지 않아서무대 전체를 사진에 담지는 못했어요 ㅠ▽ㅠ

 

사회를 맡으신 정영선 소설가님과 지정토론을 맡으신 권유리야 평론가님.

두 분 덕분에 깊이 있고, 재미있는 토론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정영선 소설가님께서 중간중간 『데린쿠유』 관련 퀴즈를 내주셨는데,

작품에 더 골몰하게 되고 재미있었어요!)

 

 

데린쿠유의 저자, 안지숙 소설가님!

첫 장편을 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창작동기로 답변을 해주셨어요.

 

단편으로 등단하고 작품활동을 제대로 못 했어요. 그래서 누가 작가님, 하고 부르면 낯뜨겁더라고요. 작가로서 부끄럽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먼저 동기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남에게 보여주기보다도 제 스스로 한번 제대로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남들보다 조금 힘든 몸을 가지고 살았고, 그래서 여러 가지 일을 당했거든요. 그에 대해서 비명을 질러 보고 싶었습니다. 그냥 질러봐야 엄살밖에 안 되니까, 작품으로 한번 뽀대나게 질러보자 싶었습니다.

 

남보다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나한테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인생이 너무나도 억울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3년 전에 하던 일을 다 때려치우고 장편소설 쓰기에 착수했고, 그렇게 『데린쿠유』가 나오게 됐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권유리야 평론가님께서는 『데린쿠유』 작가의 말을 언급하시면서

안지숙 소설가님께서 지니신 작가로서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어요.

 

『데린쿠유』 작가의 말

 

생계로 하던 일들을 끊고 창작 활동에만 몰두하셨던 모습에서

작가로서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셨는데

저도 들으면서 정말 공감했던 것 같습니다.

 

 

인사를 포함한 간단한 대화가 끝나고,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마윤제 소설가님과 황은덕 소설가님의 『데린쿠유』 낭독이 있었습니다!

 

마윤제 소설가님께서는 작품의 도입부를 낭독해주셨고,

황은덕 소설가님께서는 입원한 세라와 현수의 대화 부분을 낭독해주셨어요.

 

소설의 첫 부분을 환기하니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되게 반갑게 느껴졌어요.

캐릭터가 워낙에 매력적이고 밝아서 그런지 다솜이가 특히나 반가웠어요.

 

황은덕 소설가님께서는 워낙 실감나게 낭독을 해주셔서,

장면을 상상하면서 깊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인물들과 그 관계의 촘촘한 설정에 대해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작품을 관통하는 갈등의 원인을 누구로부터 찾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작가님께서는 인물 모두가 저마다의 우물, '데린쿠유'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토론을 마무리하고 난 뒤, 기대했던 퍼포먼스 차례가 되었어요.

퍼포머 문수경 님께선 보이스 뮤지션, 사운드 퍼포머로서 활동하고 계신다고 해요.

이날은 『데린쿠유』의 마지막 장면을 연출해주셨습니다.

 

현수가 지하실에서 느꼈을 감정부터 시작해

지하도시 '데린쿠유' 의 느낌까지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씀하셨어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청중의 질문과 감상을 받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발표에는 영 소질이 없지만, 그래도 작가님과 독자로서 감상을 나눠보고 싶었어요!

엄청 떨면서 얘기했는데 박수치며 독려해주신 모두 감사했습니다.

 

 

 

사인도 받았어요!

제목이랑 사인이 같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페이지를 지정해서 사인을 받았습니다. (취향)

 

정말 두루두루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특히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좋았어요.

 

이상으로 문학 톡톡 행사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연서 인턴이었습니다 :) !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 톡! 톡!'은 부산작가회의에서 주관합니다.)

 

 

데린쿠유 - 10점
안지숙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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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작가회의에서 펴내는 문학 계간지 <작가와사회> 여름호에 실릴 광고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주인공은 이상섭 작가의 신간 <거기서 도란도란>. 


잡지사 광고 요청은 늘 마감이 촉박하게 들어오는 편이라 담당 편집자에게 광고 문구를 받아 서둘러 디자인 작업을 했습니다. 오전에 컨펌을 받고 잡지사에 메일을 보내려고 하는 순간 국제신문을 손에 든 대표님의 등장.


어제 이상섭 작가님이 국제신문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자(2018년 5월 16일) 문화면에 바로 기사가 실렸네요. 책을 들고 신문사에 직접 찾아간 작가의 열정이 기자님 마음을 움직였겠지요.


작가가 채집한 부산의 스토리

오륙도 등 16개 소재로 한 팩션


오랫동안 직접 걷고, 먹고, 즐기며 지역의 스토리를 채집해온 이상섭 소설가가 지역의 내력을 발굴해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으로 팩션 장르를 택한 것은 뭔가 딱 맞는 옷을 찾은 듯한 느낌이다. 


- 국제신문 신귀영 기자 기사 원문 바로가기




신문 기사에서 뽑은 문구를 추가해 급수정한 광고를 잡지사에 보냈습니다. 컬러/흑백 두 가지를 보냈는데 가능하면 컬러면에 예쁘게 소개되기를 바라며^^






Posted by 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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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듯하더니, 다시 콧잔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요즘입니다.

지난 9월 26일(월) 역시도 잔뜩 흐린 하늘 아래 눅진한 더위가 계속 됐는데요.

여름이 미련을 채 버리지 못한 가을밤, 39회 문학톡!톡!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함께 이야기나눌 작품은 조미형 선생님의 『씽푸춘 새벽 4시』!!

작년 12월에 출간한 작품집으로 진한 삶의 농도를 보여주는 소설들로 채워져 있죠.

 

 

▶ 『씽푸춘 새벽 4시』가 궁금하다면?

삶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출구 없는 세계의 비정성-『씽푸춘, 새벽 4시』

 

 

 

이날 진행은 정훈 문학평론가께서 맡아주셨고요,

조갑상 소설가의 인사말로 문학 톡!톡!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왼쪽부터) 황은덕 소설가, 조미형 소설자, 김필남 문학평론가

 

대담자 : 조미형 소설가(저자), 황은덕 소설가, 김필남 문학평론가

 

황은덕(이하 '황') : 「다시 바다에 서다」의 여주인공 미아가 발견하는 사랑의 허상, 이런 주제가 작품집 전체를 관통하는 자본주의의 논리와 다른 어떤 것의 대결, 그 속에서 철저하게 부서지는 개인(어떤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표제작 「씽푸춘 새벽 4시」는 그 정점에 있는 것 같고요.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소재,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연결이 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필남(이하 '김') : 「나비를 보다」 같은 경우에도 그런 것 같아요.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거대한 사회,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움직이는 개인의 삶을 보여주죠. 그래서 읽는 내내 왠지 모를 답답함을 느껴졌습니다. (웃음) 

 

조미형(이하 '조') : 사회라는 시스템 속에 소외된 나약한 인물들, 어두운 소설의 분위기 등을 말씀해주시는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물론, 살아가는 삶에서 사랑이 빠질 순 없죠. 그러나 요즘 주변의 여러 환경에 의해 사랑조차 바뀌는 걸 봤어요. 그래서 조금 다른 측면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음~ 예를 들자면 개인이 무언가를 하려고 했을 때, 사회가 억압을 한다든가 규칙을 요구한다든가 개인의 욕망을 꺾는다든가 하는 것들이요. 바람이 있다면, 작은 힘이지만 몇 명의 독자들이라도 제 글을 읽고 사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하철 기관사의 자살 이야기나 거대한 사회 앞에서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개인의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하며 작품으로 쓰고 있습니다.

 

 

: 저는 7편의 작품을 보면서 대부분 비극적 엔딩이라고 생각됐습니다. 그 결말에 담긴 의미와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결말을 죽음으로 마무리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죽었다고 읽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소설을 자세히 보면 「잉커송」에도 주인공이 죽었다고 확실하게 나오지 않고, 「다시 바다에 서다」도 그렇고요. 새벽이 끝나면 다시 아침이 오는 것처럼 조금은 모호하고, 열린 결말로 열어둔 것이었어요.  

 

: 조 작가님의 말을 듣고 다시 「잉커송」의 끝부분을 잠시 봤는데요. 내가 기수를 끌어안고, 기수가 떨어졌다는 부분은 있지만 내가 어떻게 됐다는 내용은 없네요. 그런데 방금 사랑에 대해서 쓰고 싶지 않고 하셨는데 소설 곳곳에 '사랑'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시 바다에 서다」를 보면 분명 사랑에 대한 환멸을 느낄 수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씽푸춘, 새벽 4시」, 「연지연 꽃이 피면」, 「우리끼리 안녕」 등의 작품에서는 굉장히 낭만적인 사랑이 보입니다.

 

: 드라마에서 자주 다루는 재벌 2세의 환상적인 사랑 이야기와 같은 것을 싫어한다는 이야기였고요. 현실에서 사랑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그리고 사회의 가장 작은 부분은 가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가정이 단단하면, 사회도 단단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은 1인 가정이라고 해서 다 해체가 됐지만, 저는 1인 가정도 가정이라고 생각해요. 남녀간의 판타지의 사랑보다는 내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줄 때, 내가 나를 믿을 때 큰 사회가 완성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연지연 꽃이 피면」을 보면서 선생님이 쓰신 진한 사랑 이야기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웃음) 작품 전체를 봤을 때,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안구건조증, 불면증, 이유없는 가려움증, 두통 등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병들을 가지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 각각 인물이 처해 있는 힘듬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통증으로 표현한 거죠. 주인공의 직업, 생활환경, 상황, 내면 등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 선생님은 소설을 쓸 때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는지요?

 

  : 일상 속에서 소설을 쓰기는 매우 힘들어요. 심장이 떨릴 일이 적으니까요. 「씽푸춘, 새벽 4시」 쓸 때는 제가 통링에 있었어요. 거기서 여름과 겨울을 보내면서 40대 50대 중년의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집에서 할 수 없는 대화 속에서 삶의 짠내 같은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사는 게 참 미지근한 맥주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우리가 원한 거는 거품이 있는 고급 샴페인인데, 현실은 미지근한 맥주...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행복이 현재형인지, 미래형인지 고민을 해봐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쓰게 됐죠.

 

 : 앞서 가족의 가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는데, 소설 속에서 나타나는 가족의 모습은 행복은커녕 정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 행복한 가족을 쓰면 소설이 안되잖아요. (웃음) 이런 상황이 됐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어떤 꿈을 꾸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까? 이런 쪽으로 생각을 하며 주인공들을 움직이게 했던 것 같아요. 가족의 가치를 믿지만, 행복한 가족,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는 굳이 저까지 쓰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웃음)

 

* 위의 대담 내용은 일부를 녹취하여 풀어쓴 것입니다.

 

 

독자와의 질의응답

 

Q. 일상 속에서 소설을 쓰기가 힘들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소설은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것이니 일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조미형 작가님의 소설의 모티브가 되는 일상의 풍경이 궁금합니다.

 

A. 사람을 관찰하면서 모티브를 얻는 편입니다. 예컨데 지하철을 타면 신발을 많이 봐요. 어느 쪽의 신발의 굽이 얼마나 닳았나 같은 것을 보면서 저 나름의 상상을 하죠. 그러면서 한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의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뉴스나 신문을 보면서는 소외계층에 대한 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스크랩하기도 하죠.   

 

Q. 카레이서가 직업인 주인공, 오토바이를 타는 고등학생 등 소설 속의 속도가 드러난 부분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A. 저 F1 좋아합니다. 운전도 좀 거칠게 하는 편이고요.(웃음) 「다시 바다에 서다」의 신제민의 대사 중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시간을 앞서가는 거야. 그게 내 인생의 목표니까. 난 그걸 위해 살아. 시간을 깨부수는 것. (P.29)

 

시간을 거슬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런 제 생각과 저의 평소 모습들이 소설에 반영되어 속도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싶네요.

 

Q. 앞으로의 작품 계획과 끝 인사

 

A. 깊은 산속에서 절구를 가지고 뼈를 찧는 노인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어요. 「씽푸춘, 새벽 4시」같은 진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씽푸춘, 새벽 4시』는 등단한 지 10년만의 작품집입니다. 다작은 아니지만 한 작품 한 작품마다 끝까지 붙들고 깊이 있는 세계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하나하나 디디며 나갈 예정입니다. 

 

 

씽푸춘, 새벽 4시 - 10점
조미형 지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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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09.28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다시 더워져서 힘든 와중에 수고해주셨네요. ^^
    간접적으로나마 현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ㅎㅎ

  2. 온수 2016.09.28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뜨거웠던 문학톡톡이었네요. 현실을 미지근한 맥주로 표현하다니 인상적이네요

  3. 권디자이너 2016.09.30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하셨어요.
    소극장이 아담~하니 분위기가 좋네요.

 

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요즘 불금(불타는 금요일)보다 더 핫(!)한 요일이 '목요일'이라고 하죠?

(크리스마스 보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더 설레는 것과 같은 것일까요 ㅎㅎ) 

어제였죠? 5월 12일 목요일,

부산 문학계를 설레게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5·7문학 무크 창간 기념회'가 부산 서면에서 열렸는데요,

부산 지역문학을 이끄는 많은 작가, 평론가 등이 참여해

5·7문학 무크 『다시 지역이다』의 창간을 축하하고

지역에서 문학이 꽃 피울 수 있는 노력들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오늘 기념회를 축하하기 위해 부산작가회의에서 꽃바구니를 보내주셨어요 : D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이번 행사에는 방명록 작성을 부탁드렸는데요.

이름과 함께 한 줄씩 남겨주신 메시지들을 보니

왠지 5·7문학 무크 『다시 지역이다』의 의미가

더욱 짙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창간 기념회 시작 전 사진입니다.

5·7문학 무크의 편집위원이신 

최영철 시인, 강동수 소설가, 구모룡 평론가를 비롯해

여러 부산 문인들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지역 문학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모인 가운데

강동수 선생님의 진행으로 5·7문학 무크 창간 기념회가 시작됐습니다.

 

이 날 행사는 참석하신 많은 분들이

5·7문학 무크 『다시 지역이다』에 대한

바람과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이뤄졌는데요.

 

그에 앞서 편집위원이신 최영철 시인과 구모룡 평론가로부터

5·7문학 무크의 취지,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보았습니다.  

 

 

 

최영철 : 1980년대는 무크지 <지평>, <전망> 등의 매체를 통해 지역 문학이 전국적 관심을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이러한 매체들을 통해 발표되었던 지역 문학은 힘든 시절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었죠. 지금, 그 시절과 비교해보면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100명도 채 되지 않았던 지역 문인들이 1000여 명이 되었고, 몇 안되던 매체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엄청나게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지역 문학이 그때만큼 빛을 내고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5·7문학 무크 『다시 지역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다들 문학의 위기를 이야기합니다. 저는 문학의 위기 보다 세상의 위기를 먼저 이야기하고 싶군요.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것은 5·7문학의 처음처럼, 세상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 시작이 지역 문학의 새로운 시작을, 세상의 위기를 극복하는 또다른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모룡 : 보다시피 무크지라는 형태는 정기 간행물이 아닙니다. 최영철 선생님의 시처럼 5·7문학 무크는 그야말로  찔러보는 것인데요, 이 시작이 지역 문학계의 잔잔한 파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려야 하는데요, 지금 딱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예전의 열정을 다시금 새기기 위해 시작했고, 앞으로 이 시작을 발판으로 한 걸음씩 더 나아가야겠지요. 과거의 시간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지역이라는 이름은 모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5·7 문학과 지역을 이야기 하면서 1980년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지역과 지역 문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나온다고 하니 최학림 기자께서 '사건'이라는 표현을 쓰시더군요. 사건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실행이 있어야 합니다. 시작점에 서 있는 지금, 아무것도 실현하지 않으면 그냥 그것으로 끝이나고 맙니다. 오늘 오신 여러 선후배, 동료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듣고 이 책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진짜 사건을 만들어 80년대와 같이 지역 문학이 전국적인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21세기형 지역 문학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편집 위원이신 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늘의 작은 시작을 주춧돌 삼아

새롭게 성장할 지역 문학의 내일을 그려봅니다.

그 중심에 5·7문학 무크 『다시 지역이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이어 참석해주신 분들과 함께

 5·7문학 무크의 전망과 바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값진 내용들을 다 담지는 못하지만, 몇 장의 사진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5·7문학 무크

다시 지역이다

 

260쪽 | 신국판 | 978-89-6545-353-6 03810 | 13,000원

 | 2016년 5월 7일

 

편집위원 : 강동수, 구모룡, 최영철

필자 : 강동수, 고증식, 구모룡, 박서영, 서규정, 성선경, 성윤석, 안성길, 이응인, 전성욱, 정영선, 조갑상, 조말선, 조성래, 조향미, 최영철, 최정란, 표성배, 허정, 허택

 

 다시 지역’은 오랜 동어반복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무크지 ‘5·7문학’은 지역이야말로 전 지구적인 위기를 감지하는 곳이며 놓을 수 없는 희망을 건져 올리는 곳이라 말한다.

 ‘5·7문학’은 현금의 문학 지형에서 지금-이곳의 문학이 갈 길을 찾고자 창간되었다. 로컬은 들여다보고 느낄수록 그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양상이 선명해지는 지점이다. ‘5·7문학’은 공허한 담론의 재생산이 아니라, 로컬의 특수하고 구체적인 삶의 진경을 표현하고 재현하는 문학적 실천을 천명한다. 창간호에 모인 지역의 대표적 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 20인은 오늘날 지역에서 펼쳐지는 삶의 수많은 결들을 섬세하게 대면한다.  

 

 

언론스크랩 >>

 

'5·7 정신'(요산 김정한 주도 문인단체)으로 지역문학에 활력 불어넣는다 (국제신문)

 

30여년 만에 부활한 부산 진보문학 열정 (부산일보)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5·7문학 무크 창간 기념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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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6.05.13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 공간이 이렇게 북적이다니요.

  2. BlogIcon 별과우물 2016.05.16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ㅎㅎ

  3. BlogIcon 잠홍 2016.05.19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분들이 5·7문학의 취지에 공감해주신 것 같네요 :) '보다 섬세하게 삶을 대면하려는 노력', 꾸준히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월요병을 문학의 힘으로 이겨내고자

김일지 선생님과 소설집 『내 안의 강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학 톡! 톡!'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행사에 들어가기 전,

『타란툴라』 이후, 8여 년 만에 선보이는

김일지 소설집 『내 안의 강물』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1986년 <동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일지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내 안의 강물

 

정서적 결핍을 앎고 있는 현대인들을 보다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번 소설집은 가족의 유대를 상실한 현대인들의 근원적 고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표지 안에 현대인들의 아픔과 고통이 담긴 소설들이 있답니다)

 

불안한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

 

총 다섯 편의 소설들은 불안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상처 입은 과거와 만나게 하면서 불안한 현재를 넘어 삶에 대한 의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 책소개 :: 떠도는 섬 같은 현대인의 모습-내 안의 강물(책소개)

 

 

김주현 문학평론가(이하 김) : 8년 만에 내는 소설집이라면 느낌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오랜만에 만나는 김일지 소설가의 작품이라 그 이야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오늘 그 결의를 담아 운동화를 신고 왔습니다. (웃음)

 

김일지 작가(이하 김) : 너무 무섭게 하지 마세요. 호호.

 

: 아휴~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럼 첫 번째 질문으로 바로 넘어갈께요. 이번 소설집에는 1인칭 화자들이 대부분입니다. 1인칭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시키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반면에 소설이 단조로워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특별히 1인칭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 특별히 1인칭을 고집하는 건 아니예요. 최근 소설을 읽지 않는 시대이기 때문에 독자와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1인칭으로 소설을 많이 쓰기도 하는데 저는 그런 이유는 아니고, 그냥 쓰다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3인칭 시점의 소설들도 있습니다.

 

 

: 작품 속 인물들이 굉장히 젊어요. 그리고 인물들이 관계 맺기에 굉장히 서툰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인물들은 모두 매우 선하게 그려지지만 그 이면에 가정적 문제, 가족사에 대한 두려움, 고통이 너무 짙게 나타나지 않았나 싶어요. 관계 맺기에 어려워 하는 근원적인 부분 역시 이 가정의 문제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 해설을 맡아주신 정미숙 선생님도 그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저는 상처 때문에 관계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소설까지는 굉장히 젊은 분위기를 풍긴다고 많이들 말씀하시더라고요. 보통 소설은 자신의 체험을 밑바닥에 두고 작업을 하신다던데 저는 제 경험을 바탕에 두고 새로운 미학적 구조가 만들어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데 그러다 보니까 주인공들이 좀 젊어진 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가 좀 많거든요. 좀 지나치게 많은데~ (웃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상처들은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나이가 되고 세월이 지나면서 가족이 남긴 상처들이 잊혀지지가 않는 거예요. 어렸을 때 우리 어머니가 저를 몹시 힘들게 했어요. 학교도 안 보내려고 하고 막 그랬거든요. 그런 기억들을 젊었을 때는 이해를 했어요. 이해를 하려고 노력한 거겠죠? 그런데 제가 아이를 낳고 보니 우리 어머니가 절대 이해되지 않는 거예요. 아이는 희망인데, 그렇게 모질 게 할 수 있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거예요. 세월이 지나면 상처가 저절로 없어진다?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아요. 그런 내재적인 아픔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소설의 한 방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영선 작가 (이하 정) : 이 소설집에는 자식을 버리는 어머니들이 대부분인데요, 김일지 선생님 본인은 어떤 어머니라고 생각하시나요?

 

: 그런 말이 있잖아요. 하느님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어머니를 보냈다.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하느님이 되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의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고, 설령 삶의 실수를 했다 하더라고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줄 것입니다.

 

: 이 이야기를 들으면 순간적으로 자식에게 잘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드네요.

 

 : 어떻게 20년만에 첫 작품집을 낼까? 어떻게 8년만에 두 번째 작품을 낼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시간 작품을 모아왔고 또 오랜시간 작품을 떠나 있기도 하셨는데요, 『타란툴라』에서 『내 안의 강물』에 오기까지 8년 동안 선생님의 소설에 대해 변화된 생각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 첫 작품을 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사는 것에 힘을 썼고 또 다른 일들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러면서 소설을 꼭 써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는 데 바빴던 거죠. 그러다 문득 어릴 때부터 가졌던 문학에 대한 꿈을 생각하게 됐고 그렇게 첫 번째 작품집을 냈습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났죠? (웃음) 사실 어떻게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나 싶어요. 호호. 그 시간동안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도 좀 바뀌었을 것이고 조금씩 삶의 변화들이 있었겠죠. 하지만 저는 소설이라 하면 미학적 구조를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구조가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름다움을 따라가다보면 주제가 약화되기도 하는데 그게 저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저도 압니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은 건 쓰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 생각은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 「내 안의 강물」은 중편입니다. 남녀가 동거를 하지만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이 청혼을 할 것 같은 분위기를 보이며 끝이 나는데요. 그것이 안정적인 느낌을 주진 않아요. 소설을 읽으면서 선생님께서 도시인들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것은 내 소설 속의 인물들이 그러한 것이지 제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꼭 긍정적이고 바른 모습이여야 하는가 생각해 보았을때 꼭 그렇게 나아가야 하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는 굉장히 책임감이 강한데요, 제 소설 속 인물들은 저와는 다른 모습으로 그려보고 싶었고, 이들도 세상을 살아가는 저 나름이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 선생님 소설 주인공들이 하위층이라 생각되는데 살고 있는 곳은 너무 아름다운 겁니다. 광안대교가 보이거나 광안리 바다가 보이거나 하는 식으로. 피부 관리사, 백화점 점원, 화장품 가게 점원 등 인물들은 굉장히 사회적으로 힘들 것 같은데 풍경은 매우 아름다워요. 풍경 때문에 이 사람들의 누추한 삶이 오롯히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 추악한 현실을 소설에서까지 그대로 보여주고 싶진 않았어요. 저는 좀 더 아름답게, 문장 하나도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썼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그래서 주제가 좀 약화되는 부분도 있죠. 제 약점입니다만 호호호.

 

 : 개인적으로 「내 안의 강물」 안에 있는 대화에 참 놀랐습니다. 더 보탤수도 뺄 수도 없이 정확한 대화였거든요. 공을 많이 들였다는 표현도 모자랄 정도로 글을 다듬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처음 문학을 시작한 게 시로 시작을 한 영향으로 군더더기 없이 글을 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날 김일지 선생님께서 세 번째 작품집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작업을 하겠다고 이야기 하셨는데요,

많은 독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김일지 선생님의 세 번째 작품도 기대해봅니다.

 

▲ 이날 연극 무대를 꾸며준 배우분들과 함께

 

▲ 문학 톡! 톡!에 참가해주신 분들과 함께

 

 

내 안의 강물 - 10점
김일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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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6.04.26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지에 쓸 광안대교 선화를 만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작년 일이 되었네요.
    블로그 글로 책과 작가님을 다시 만나니 참 반갑습니다.

  2. BlogIcon 별과우물 2016.04.27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악한 현실을 소설 속에서까지 그대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다는 부분이 작가님의 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연극도 있어서 볼 거리가 많은 행사였을 것 같네요. ^^

 

 

25년 만에 재출간된 조갑상 작가의 『다시 시작하는 끝』

 

소설의 지나온 세월의 시간만큼 혹은 재출간을 기다린 시간만큼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자리가 간절했을텐데요.

 

지난 27일(월) 조갑상 선생님과 독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제27회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톡!톡! - 조갑상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

( 행사를 알리는 포스팅도 했었지요 : D ) 

 

 

퇴근 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자유바다 소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입구부터 오늘의 행사를 알리고 있더라고요.

이 행사의 주인공 『다시 시작하는 끝』과 조갑상 선생님의 얼굴도 보이네요.

 

 

입구의 포스터가 너무 작다고요?

짜잔! 소극장 한 켠에 이렇게 큰 POP물이 걸려 있네요 : )

 

오늘의 행사는

1부- 저자와의 만남

2부 -「살아 있는 사람들」을 각색한 연극 관람으로

진행됐습니다.

 

 

행사는

장편소설『번개와 천둥』, 소설집『치우』의 저자이신 

이규정 선생님의 축사로 시작됐습니다.

 

 

▶ 이규정 작가의 작품이 궁금하다면?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이어 김만석 평론가와 배길남 소설가의 진행으로 

문학 톡!톡!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이번 진행을 맡은 김만석 평론가와 배길남 소설가는

조갑상 선생님과 사제지간이여서 더 의미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만석 평론가(이하 김)

25년 만에『다시 시작하는 끝』을 재출간 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조갑상 작가(이하 조)

80년대 등단을 해서 90년대 첫 소설집을 냈습니다. 많이 늦은 편이죠. 그렇게 심사숙고하여 낸 책이었는데, 절판이 되고 도서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산지니 출판사의 재출간 권유를 받게 됐고, 소설의 제목처럼 25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끝』을 내게 됐습니다. 다시 책을 내기 위해 제 예전 작품들을 찬찬히 읽어보며 지난 시간들을 다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뭐, 책이 나온 기분이야 뭐... (웃음)

 

배길남 작가(이하 배)

두 번째 소설집『길에서 형님을 잃다』는 강의 교재였기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읽었는데 (웃음) 농담이고요, 이번 소설집을 읽으면서 한 권에 17편의 소설을 담는, 그 모습에 경외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소설들을 찬찬히 읽다보니 대부분의 소설들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표제작인 「다시 시작하는 끝」에는 어머니가 등장하고, 소설의 주요한 인물로 나옵니다. 

 

계기가 있거나 의식을 하고 쓴 것은 아닙니다. 「다시 시작하는 끝」의 주인공은 '고아'이고, 자신을 양딸로 데려다 키운 것이 엄마일 뿐이지 이 소설이 '어머니의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

 

계속해서 소설집 속의 작품 이야기를 해볼까요? 선생님의 첫 소설집에는 부부 관계(혹은 유사 관계)의 불안이, 두 번째 소설집에서는 부부 관계의 안정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그 이유가 있는지요?

 

제 소설에 부부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게 보였나요? 「사육」에서 보이는 남녀의 관계는 대단히 불안해 보이겠군요. 이 소설은 70년대 국내 작품부터 외국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며 그 시절 제가 느낀 감정들이 응축되어 나온 소설입니다. 소설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재가 다가오는 느낌이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 작품들 속에서 불안을 느꼈다면 그것은 의도가 아니라 제가 가진 감정들이 자연스레 녹아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소설들 속에 신문, 라디오와 같은 매체들이 참 많이 나오는데요, 이와 동시에 운송수단은 버스를 주로 이용하더라고요. 

 

저는 운전을 늦게 배웠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요, 그래서 '버스'라는 공간은 일상적이면서도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매체들을 많이 다루는 것은 제 생활의 범위가 협소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삶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매체들에 매여 있는 것도 있고요. 「살아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신문을 보다가 소재를 얻은 경우 입니다. 그 당시는 신문에서 사람을 찾는 광고가 많았는데요, 그런 부분들을 착안해서 제가 알고 있었던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병들의 공화국」, 「동생의 3년」등의 작품을 보면 고립의 끝은 '군인'으로 설정되어 있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군대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30개월 복무하고 상병 제대 했으니까 그 고생을 정말... (웃음) 전투도 많이 하고, 전출·전입이 많았기 때문에 군대에서 느낀 고립감이 컸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때 당시의 느낌들이 작품 속에 녹아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군대를 다녀온 남자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군대는 소재로 써볼 만한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누구나 다 겪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어윤중 이야기」를 읽으면서 중단편 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장편 소설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이 역사적 스펙트럼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분량이 아니라 소설 자체가 두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장편으로서의 욕심은 없으신지요? 혹은 「혼자 웃기」를 「은경동 86번지」로 확장시킨 것과 같은 작업을 생각하진 않으셨나요? 

 

「어윤중 이야기」의 소재를 만났을 때 장편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작품을 투고할 때는 단편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고, 그것에 충실 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 웃기」,「은경동 86번지」와 같은 작품은 처음부터 기획한 것이 아니라 제가 살아온 동네,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넓혀 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 남아 있었고 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라진 사흘」, 「폭염」과 같은 작품을 보면 근현대사의 결함이 엿보입니다.

 

「사라진 사흘」의 이산가족을 통해 시대적 상처와, 사회적 상실이라는 부분을 제가 가진 여러가지 생각들을 녹여 환기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폭염」과 같은 경우는 80년대의 모습과 그 전의 이야기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80년대 대학생으로서 민주화 운동을 하지 않은 죄책감 같은 것이 남아 작품에 녹아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쯤에서 관객석에서 질문을 받아보겠습니다.

 

Q1. 선생님께서 소설가가 된 이유와 선생님께 소설은 무엇입니까?

 

국민학교 다닐 때 그런 걸 해서… 그렇게… 이렇게… (소설가가) 된 거죠. (웃음) 그리고 제게 소설은 여전히 '힘듬'입니다.  

 

 

Q2. 『다시 시작하는 끝』의 첫 출간과 현재 재출간이 작품에 있어 다른 점이 있습니까?

 

등단 후 두 번째로 발표한 소설 「방화」가 수록 되었습니다. (「방화」가 수록되어 「혼자 웃기」,「은경동 86번지」와 함께 은경동 3부작을 이룸) 이외에 작품의 문장들을 부분적으로 다듬은 것 말고는 첫 출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Q3. 작품을 읽으면서 필요없는 문장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소설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것들로만 구성한다는 느낌이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 성격 탓인지, 소설에 대한 저의 생각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소설은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보니 그렇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제가 다작을 하지 못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

 

Q4. 재출간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단순합니다.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것. 책이 절판 됐었고, 찾아보기 힘든 작품들이었는데 이제 다시 독자들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되겠지요.

 

 

 

그녀는 걷어찬 막내의 이불을 다시 다독거리며 희미해져 가는 발짝소리를 지우며, 창을 울리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렸다. 어차피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들이 저 바람 속 어딘가에 잠겨 있을 것만 같아 그녀의 가슴은 천천히 두근거렸다. _ 「다시 시작하는 끝」p.193

 

 

 

 

 

 

다시 시작하는 끝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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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잠홍 2015.08.04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요없는 문장이 없는 소설'이라는 관객 분의 평이 와닿네요. 조갑상 선생님은 퇴고를 정말 최선을 다해 하시는 것으로 (저희 출판사 내에서도) 유명하시죠! 더운 날 취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2. BlogIcon 찜디 2015.08.04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시작하는 끝 표지를 구상하는 과정속에서 원고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행사에 참여했었다면 더욱 와닿았을 것 같아요 ㅎㅎ 날이 많이 더웠었는데 포스팅 짱!ㅋㅋ 잘읽었습니당 ^_^

[조봉권의 문화현장] 

30년 전 그날 기념만 잘해도 부산 예술문화 돌파구 열린다


화국반점 거사 재연



지난 7일(5월 7일) 부산 중구 동광동 화국반점에서 '화국반점 거사'를 30년 만에 기념하고 재연하는 뜻깊은 행사(사진)가 조촐하게 열렸다. 30년 전 화국반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985년 5월 7일 화국반점 2층에 '열 명이 조금 넘는' 부산의 문학인이 모였다. 저항과 참여의 상징 요산 김정한 선생이 좌장이었다. 윤정규 이상개 조갑상 오정환 김문홍 류명선 강영환 구모룡 최영철…. 군사독재의 서슬이 시퍼렇던 그 시절, 이들은 경찰과 기관원의 감시를 피해 그날 이 자리에서 '5·7문학협의회' 결성을 선포했다.


5·7문학협의회(이하 5·7)는 쟁쟁하거나 패기 넘치는 부산의 문학인들이 뜻을 모아 폭력과 압제투성이의 전두환 군부독재정권에 맞서 저항활동을 펼친 단체다. 돌이켜 보면, 독재에 저항한 예술인 모임 5·7문학협의회가 없었다면 부산 문화는 부끄러워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던 전국 단위 문인 모임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1974년)가 1987년 9월 민족문학작가회의로 확대 개편한다. 그해 11월 5·7도 '부산민족문학인협의회'로 확대 개편한다. 이 단체가 결국 지금의 부산작가회의로 이어지면서 부산 예술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지난 7일 화국반점에서 열린 '5·7문학협의회 30주년 기념모임'은 최영철 시인과 구모룡 문학평론가가 주도했다. 30년 전 이 자리에서 5·7의 출범식에 직접 참가했던 문인들이 함께 자리했고,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진과 소설가 시인 등 후배 문인도 왔다. 참가자는 모두 20명이었다. 구모룡 평론가는 '진보적 문학 전통의 복원과 계승-1980년대 문학운동과 57문학협의회'라는 뜻깊은 글을 발표했다.


이 행사가 무척이나 반갑고 뜻깊었다. 제대로 기념만 잘해도 예술문화의 돌파구는 열 수 있다. 한국 예술가들이 입만 열면 했던 말이 "파리에 갔더니 사르트르가 앉았던 카페의 테이블을 그대로 보존해놨더라. 한국은 아직 멀었다" "대영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갔더니 대단하더라. 한국은 아직 멀었다"였다. '사르트르 카페'든 대영박물관이든 결국 출발은 기념과 보존이고, 이것만 잘 해도 예술문화의 돌파구는 연다.


현대 부산 예술사와 사회운동사에서 의미가 큰 5·7은 30년 전 결성 장소인 화국반점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같은 영화를 찍을 만큼 옛 모습을 잘 간직했다. 그때를 생생히 기억하는 문학인들도 있다. 후배들은 부산작가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게 갖춰져 있는데도, 그간 화국반점에서 요산문학제 뒤풀이는커녕 5·7을 기념하고 재조명하려는 시도 자체가 없었다는 점은 서글프고 아프다. 


   

구 평론가가 이날 발표한 글에 따르면, 5·7과 관련해 바로잡아야 할 기록과 사실관계도 적지 않다. 문단 선후배들이 모여 자신들의 소중한 전통을 더욱 잘 가꾸고 나누는 모습을 기다린다.


조봉권ㅣ국제신문ㅣ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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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월요일 저녁 7시 중앙동 자유바다 소극장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톡(talk!) 톡(talk!)>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초대손님은 바로 소설집 『고도경보』의 작가 김헌일 선생님입니다.

소설집 『불온한 식탁』과 산문집 『기차가 걸린 풍경』을 쓰신 나여경 선생님과, 황국명 문학평론가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왼쪽부터 황국명 평론가, 김헌일 소설가, 나여경 소설가

 

소설집 『고도경보』는 항공사에서 근무한 작가의 생생한 경험을 녹인 항공소설집입니다.  <지상의 낙원, 오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기도>  <불꽃>  <나비 속에서>  <떠나는 사람들> < 붉은 띠>  등에는 공항과 항공사, 비행기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으며, 특히 중편 < 붉은 띠>는 911테러가 일어나던 그날 비행기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를 묘사하는 작품입니다.

작가님께 직접 듣는 작품 소개에 이어 황국명 평론가님과 나여경 소설가님의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진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설집의 특성상 수록된 작품이 서로 어떤 점에서 닮아 있으며 어떤 점에서 다른지를 알 수 있었고 또 개성있는 각 작품들이 모여 완성한 소설집 한 편의 모습을 비로소 제대로 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마지막에는 자유바다 소극장 소속 배우분께서 작품집의 일부를 낭독해주셨습니다. 라디오 드라마처럼 생생하고 힘이 느껴지는 연기였습니다. 푹 빠져들었어요.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톡(talk!) 톡(talk!)>은 3월 30일 이번 첫 행사를 시작으로 1년간 10회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행사안내: 부산작가회의(http://www.busanwriters.co.kr/)  

『고도경보』김헌일 작가님과의 인터뷰:: 그와 그의 작품 이야기
 
     

 

 

고도경보 - 10점
김헌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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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신입 편집자 잠홍입니다 :) 

    비가 시원하게 내리던 어제는 저의 첫 출근일이었는데요. 

    첫날부터 출동!! 대표님과 함께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톡! 톡!' 이라는 제목의 요산문학축전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소설집 <집이 있는 풍경> (개정판 <청학에서 세석까지>)<길 위에서>, 산문집 <꿈을 굽다>, 평론집  <시간의 향기> 등의 저자이신 태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주제로 하는 자리였습니비가 오고 쌀쌀한 날씨였지만, 전 부산작가회의의 회장이셨던 정태규 작가님의 인기와 부산 문인 사회에서의 주요한 역할을 증명하듯 민주공원 소극장의 객석은 어느 새 가득 차 있었습니다루게릭 병을 앓고 계셔 몸이 불편하신데도 작가님 또한 행사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이날 문학 톡! ! 강동수 소설가, 정인 소설가, 그리고 전성욱 문학평론가의 토론으로 시작되었습니다강동수 작가님과 정인 작가님 두 분 모두 정태규 선생님과의 첫 만남에 대한 추억담을 나누어 주셨는데, 강동수 작가님은 20여년 전 문학담당 기자 시절 정태규 작가의 소설을 읽고 정 작가님께 연락을 하셔서 함께 술자리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 때 시간이 지나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빠졌던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고, 함께 부부 동반 모임을 꾸리고 있다는 점도 말씀하시며 토론 내내 두분 간의 친분을 과시(?!) 하셨습니다.

    왼쪽부터 강동수 소설가, 전성욱 평론가, 정인 소설가 이십니다 ^^

    정인 소설가님은 소설학당 시절 정태규 작가를 선생님으로 만나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 작가님으로부터 상당한 혹평을 받았다고 하셔서 정태규 작가님을 포함한 많은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셨습니다. 소설계에서는 정태규 작가님께서 10년 선배이시지만 동년배이시고, 같은 정씨 이신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인 소설가님이 할머니 뻘이시라 정인 소설가 님을 종종 '할매'라 부르셨다고 하네요 ^^


    이렇게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친분도 두터우시지만, 문인 선배/동료로서의 정태규 소설가에 대한 존경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태규 작가의 글을 처음 읽어 보았을 때 인상 깊었던 점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강동수 작가님은 다양한 화두를 소설책 한 권에 묶는 능력서정적이면서 명징한 문체

    정인 작가님은 정태규 작가님의 비유의 탁월함, 언어의 풍성함을 꼽으셨습니다.

    전성욱 평론가 님은 <길 위에서>를 처음 읽으셨을 때 이 소설가가 <집이 있는 풍경>을 쓴 사람과 동일인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학세계의 큰 변화를 느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첫 소설집이 나온지 10년이 지난 뒤 출판된 <길 위에서>의 작품들에는 일상의 무게와 불안감이 잔잔하게 녹아 있어, 10년간 활동을 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줄곧 소설을 써 오셨구나 하고 짐작하셨다고 합니다. 

    평론가님의 말씀대로, 두 소설 사이의 기간 동안에도 정태규 작가님은 소설에 대해 꾸준히 사유하셨습니다. 소설쓰기의 미학에 대한 탐문을 모은 평론집 <시간의 향기>에서는 작가님의 비평가로서의 면모를 접할 수 있고, 절판 되었던 <집이 있는 풍경>또한 개정판 <청학에서 세석까지> 다시 독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


    세분의 대화 이후에도 영상으로 다른 문인분들의 추억담이나 본인의 작품세계에 대한 인터뷰를 접하며 정태규 작가님이 얼마나 부산 작가회의에서 주력하셨는지, 또 부산과 부산 작가들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정태규 작가님의 작품을 미리 접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아쉽기도 했으나, 이날 행사의 끝으로 작가님의 소설 <누가 용을 보았는가>를 연극으로 보게 되어 조금이나마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접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극단 해풍이 무대에 올린 <누가 용을 보았는가>

    <누가 용을 보았는가>는 평화로운 작은 마을의 사람들이 영생을 얻게 해 준다는 용 비늘과 침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점점 폭력과 권력에 취해 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마을의 노래꾼은 전설 속의 용은 현실태(態)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 속에 있다고 말하지만 무기를 쥔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지요. 연극 이전에 상영되었던 영상에서 구모룡 평론가님이 정태규 작가는 "인간의 순수한 만남을 동경"하는 분이라 하셨는데, 그 말씀의 의미를 연극을 보며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빗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길 위에서>를 펼쳐 보았습니다. 

    가을입니다. 곧 낙엽이 다 지고 찬바람이 불겠지요. 

    그걸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우리 삶에 대해서 스스로 강퍅해지지 않기로 합시다. 

    겨울이 지나면 곧 새봄이 오겠지요.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님 말씀대로, 우리 모두 담담하게 가을을 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길 위에서 - 10점
    정태규 지음/산지니
    꿈을 굽다 - 10점
    정태규 지음/산지니
    청학에서 세석까지 - 10점
    정태규 지음/산지니

    시간의 향기 - 10점
    정태규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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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4.10.21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사 첫날부터 행사 취재에 고생 많으셨어요:)
      '누가 용을 보았는가'가 연극으로 어떻게 나왔을지 너무 궁금했는데, 이렇게 연출되었군요. 저도 가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글 재밌게 읽었어요^^

    2. 전복라면 2014.10.21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취재기 잘 읽었어요. 정태규 작가님은 『문학을 탐하다』에도 소개된 작가시니 책을 읽어보시면 작가님의 진면목을 잘 아실 수 있을 거예요(슬쩍 책 홍보)



    제목에 은박으로 강렬하게 새겨진 ‘작화증 사내’라는 두 단어. 독자들은 이 ‘작화증’이라는 다소 생경한 표현에 당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이 책의 편집자인 나 또한 처음 원고를 받아들고 낯설어 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이 독자들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중적인 이름인가 하는 회의는 책 출간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야기를 만드는 한 사내의 이야기 『작화증 사내』의 미덕은 그런 '낯섦'에 있음을 부정하지 않겠다.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나, 자신이 한 마리 흉물스런 해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카프카의 『변신』 첫 구절처럼, 이 소설의 제목이 주는 '낯섦'은 어쩌면 매우 신선하고 기묘하면서도 꽤나 아름답다.


    이야기를 써 놓은 적이 있나요? 박이 물었다. 뭣 때문에요? 작화증 사내는 눈을 크게 뜨며 반문했다. 어디에든 쓰일 곳이 있지 않나 해서 한 말입니다. 재밌는 환상시리즈로 책을 엮어도 좋을 것 같네요. 환자는 뚫어지게 박을 바라보았다. 선생은 내가 여기 왜 오게 되었는지 모르는 모양이군요. 저는 이야기를 글로 남기지 않습니다. 그저 말로 내뱉은 것만으로도 내 인생은 엉뚱한 선로로 옮겨졌으니까요. _「작화증 사내」中


    얼마 전 출간된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를 재밌게 읽고 있다. 주인공이 친했던 친구 그룹의 모든 이름에는 색채에 관련된 한자가 있지만 정작 자신은 색채 없는 이름을 지닌 한 고독한 사내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 그의 이름이 ‘만들다’라는 뜻의 쓰쿠루(作, つくる)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아직 완독하지 못한 소설이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어쩐지 정광모 작가의 『작화증 사내』가 떠오르기도 했다.

    사실에 근거가 없는 일을 말하는 병리현상인 작화(作話) 증세란, 말 그대로 말을 만들어(作) 낸다는 뜻이다. 문득 만든다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철도를 계획해서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 하루키 소설 속의 쓰쿠루, 말도 안되는 허황된 이야기를 만들어 내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정광모 소설 속의 사내, 책을 편집하고 만드는 나, 그리고 이 책 『작화증 사내』를 착상하고 글을 썼을 작가 정광모의 삶까지, 내 삶의 언저리에는 이렇듯 수많은 만드는 일로 점철된 일상이 차곡히 배여 있다. 그리고 묵묵히, 또 차분히 일을 행해 나갔을 이들의 결과물들이 주변에 녹아져 있음도 마찬가지다. 삶과 문학은 이처럼 동떨어진 별개의 것이 아니다.


    동료 문인들의 낭독극. 장소연, 문성수, 박향 소설가.



    출판사 근처의 소극장에서 정광모 작가의 최근작 『작화증 사내』를 두고 문학콘서트가 열렸던 것은 유월 십칠일 월요일이었다. 꼬박 일여 년이 넘는 편집과정을 거치고, 책으로 탈바꿈한 이 책에는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삶이 포착되어 있다. 역사를 재구성하고 포장해서 전시 흥행으로 일확천금을 누리려는 큐레이터의 삶, ‘시시포스의 돌 굴리기’라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호텔 사장의 욕망, 수능시험이라는 매년의 통과의례 속에 발생한 해프닝을 두고 사건 해결보다 수습에만 급급한 교무부장과 교감의 삶 등, 그의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일상에 지쳐 있는 사람들이다. 승진이나 출세, 전시 흥행,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욕망들을 품고 있는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 그런 사람들.

    그럼에도 이 소설이 빛나 보이는 것은 그들을 차분히 관조하는 ‘작화증 사내’의 시선 때문이 아닐까. 그는 이런 삶을 조롱하지도 비웃지도, 그리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욕망’하지도 않는다. 다만 관찰하고 그려내고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들을 전달할 뿐이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내의 무미건조하고 ‘욕망’하지 않는 삶을 두고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게끔 만드는 사회구조의 부조리를 이 책은 담담하고 건조한 필치로 그려낸다.


    저 남자가 정신이상이라고 믿어지지 않아서요. 만약 저 사람이 바깥 사회에 있었더라면 기발하기도 하고 재미가 넘치는 사람으로 보였을 텐데요? 글쎄 그게 그 사람한테 이미 말려든 거라니까요. 저 작화증 사내가 회사에서 무심하게 지어낸 얘기로 일으킨 소동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끌려온 거예요. 제일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인정했어요. 저 사람은 자기가 본 영화와 책이나 신문, 텔레비전과 같은 온갖 잡동사니를 대담하게 섞어 탁월하게 이야기를 버무려 내요. 누구든지, 뭐든지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죠. 더 두려운 건, 그걸 본인이 철석같이 믿는다는 거지요. 악성 작화증 증셉니다._「작화증 사내」中




    정기문 평론가와 정광모 소설가.



    정기문              비문학적 글쓰기와 문학의 글쓰기는 결이 다르다. 글을 쓰는 작가의 신념이 보다 중요하다고 보는데, 글쓰기에 있어서 고충은 없었는가?


    정광모                퇴고의 과정이 힘들었다.



    정기문              읽으면서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다. 나는 이 책의 테마를 ‘자본주의’, ‘기억’, ‘타자’, ‘우울’, ‘책임과 윤리의 문제’로 판단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이 바로 「기억금지구역」이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당시의 할아버지의 초상이 걸린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와 손자의 대립을 이야기 삼고 있는데, 역사를 왜곡하고 비틀면서도 ‘일제강점기 시대 신관옷을 입고 있는 한국남성’이라는 흥행요소를 놓치지 않으려는 큐레이터의 욕망이 담겨 있다. 이처럼 역사는 훗날 역사를 바라보는 이들의 관점과 해석으로 재구축되고 재생성된다.  그래서 이 작품에 있어 ‘기억’이 중요한 요소이다. 큐레이터의 욕망과 함께 자본의 축적을 풀어내고자 자본에 공모하는 손자의 선택과 갈등도 매우 흥미롭게 읽혔다. 작가에게 있어서 과거란 어떤 요소인가?


    정광모                과거는 기묘하다. 말랑말랑하고 실체 없는 것이다. 밀가루같이 변용가능한 성질의 것이랄까. 나는 과거를 역사적 과거와 문학적 과거로 나누고자 한다. 「기억금지구역」의 작품 속 ‘신관 옷을 입은 할어버지’는 이를테면 보기 싫은 기억이자 상기하기 싫은 과거의 일부였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이런 과거들은 우리 주변에도 흔하지 않은가. 그러나  문학적 기억으로서 우리가 상기해야 할 기억은 놓치지 않고 복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선 작품 낭독 중인 정광모 소설가.



    정기문              과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체제의 무의식을 폭로하고 까발리는데 그 존재의의가 있다고도 본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자본주의의 문제를 폭로하는 데에 대한 문제의식은 있는데 반해, 등장인물의 자살과 같은 요소는 보였으나 굳이 비판하자면 체제를 탈주하려는 전망은 보이지 않았다. 작가의 책임문제도 뒤따라야 하는 게 아닐까 보는데……


    정광모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적이다. 작년께 출간된 『밤의 눈』이라는 조갑상 소설가의 장편소설을 살펴보노라면, 그것이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소설임을 주목해야 한다. 세상에는 이처럼 소설보다 더 믿기 힘든 기묘한 이야기들이 산재해 있다.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데에도 책임을 져야 된다고 본다. 문학의 죽음을 논하는 시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소설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작가인 나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작가의 신념이랄까. 이런 모순된 체제를 탈출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썼다. 비록 작품에는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대학 학예제 발표 시절 정광모 작가의 모습.



    독자질문             소설이 참 간결하고 담백하다, 맛있다 하는 느낌을 받았다. 단편 「답안지가 없다」를 재밌게 읽었는데, 수능시험 과정의 소상한 진행과정이라던가 어떻게 구상하고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가 궁금하다.


    정광모                이런저런 조사도 함께 병행하면서 교직에 있는 아내의 도움도 받았다. 매년 수능시험마다 비행기도 못 뜨게 할 정도의 야단법석을 떠는 우리나라의 수능시험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나라 사회현상의 특이점이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이로 인한 다양한 이야기 발상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서 내 나름의 수능현상에서 일어나는 한 교감 선생의 고뇌를 구상하게 되었다.


    정기문              작가 본인의 삶의 경험치를 넘어갈 때, 보통 인터뷰와 사전조사가 뒷받침되어야 리얼리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인터뷰를 성실하게 답변해주신 정광모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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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7.04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와 만나 이야기하는 자리가, 책의 생명성을 불어넣는 것 같아요. 문인들의 낭독극은 아주 재미있었구요^^ 오랜만에 찾아온 엘뤼의 포스팅 좋아요:)

    2. BlogIcon 깜달 2014.11.13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읽게 읽었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



    지난 6일 수요일, 정태규 소설가의 산문집 출간기념 문인들의 모임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모임은 공식적인 출간기념회가 아닌, 그야말로 조촐하게 진행되는 모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알음알음 찾아오신 손님들로 인해 정태규 소설가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태규 소설가는 사실, 이번 산문집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ALS(일명 루게릭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임이 자칫 우울하거나 침체된 분위기로 흐르지 않고 밝게 웃으며 떠들 수 있는 모임으로 진행될 수 있는 원인에는 정태규 소설가의 끊임없는 소설에의 집필 의지가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정태규 소설가가 밝게 웃으실 때마다, 모두들 다함께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산문 속 한 구절을 살펴 볼까요.


    첫 소설창작집 서문에 소설은 하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던 기억이 있다. 진실하고 진지한 영혼이 저 거짓과 경박의 현실에 의해 지쳐 쓰러지지 않게 받쳐주는 하나의 힘이 소설이며, 또한 그런 영혼을 응원하며 조용히 펄럭이는 깃발이 소설이 아닐까 한다고 썼다. 지금 생각하면 지나치게 단정적인 생각이었던 것 같지만, 확실히 소설도 인간의 영혼에 하나의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소설이란 집이 확실한 대들보와 서까래와 기둥으로 서 있을 경우에만 말이다. 그리고 그 집이 단순히 머리로써 지은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지었을 경우이기도 할 것이다.

    나의 소설도 그런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내 작품이 이 세상의 누군가의 영혼에 하나의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의 영혼의 집을 짓는 아름다운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손 형과 강 형이 집을 지으면서 보여주는 저 아름다운 힘처럼……. 이 두 사람의 힘은 비단 그 근육의 힘과 일하는 기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의 일도 저토록 유쾌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성심성의를 다하는 가슴에서, 바로 그 아름다운 가슴에서 연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름지기 소설도 저런 가슴으로 써야 힘을 지닌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p44-45 「집을 짓는 힘」)







    마지막으로 정태규 소설가의 출간 소회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정태규 소설가는 병을 앓고 계신 와중에도 장편소설의 집필에 대한 열망의 끈을 놓고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안구마우스'와 같은 다양한 첨단기술이 있는 한, 그런 기술을 통해서라도 집필을 하시겠다는 말씀을 듣고 자리에 앉은 모든 사람들은 선생님의 소설에 대한 열정에 모두 박수를 쳤지요.

    문득 <잠수종과 나비>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눈꺼풀을 깜박이는 것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주인공의 삶을 다룬 프랑스 영화인데요. 우리가 이런 영화에서, 그리고 정태규 선생님의 삶에서 감동을 받는 것은 삶에 대한, 문학에 대한, 예술에 대한 희망의 끈을 잃지 않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정태규 소설가의 차기작! 독자로서 학수고대하겠습니다.

    좋은 장편소설 집필을 고대하면서, 포스팅을 마무리짓겠습니다.^^

    더불어, 산문집 『꿈을 굽다』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날 모임에 참석해주신 많은 문인들.



    꿈을 굽다 - 10점
    정태규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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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혜진 2013.04.02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 태규 선생님 기적은 있다고 하였습니다. 빛명상과 함께하는 여정에서 건강과 행복을 그리고 문학인으로서 도 큰 성취를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오피스 농담리더들의 필독지이자 개나리저널리즘을 선도하는 주간 산지니는 오늘도 추위를 뚫고 힘차게 시작합니다.

    표지 투표 아직도 안 하신 분들, 꼭 부탁드려요.

    신작 소설 『밤의 눈』 표지를 골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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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형준 2012.11.16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 청소년 인문학 강좌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행사가 되겠습니다.

      • 전복라면 2012.11.16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간 산지니 V.I.P. 광고주신데 저희가 늘 감사드리죠ㅋㅋ 청소년 인문학 강좌 화이팅입니다 선생님!!!




    시어가 움직이는 곳,<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






    “우연히 아이와 공원에 갔는데, 그곳에서 백일장이 열리고 있었다. 시와 연애만 했지 시인이 되겠다고 생각 해본 적은 없다. 백일장 당선작으로 내 이름이 불렸다. 그때 내가 신정민인 줄 알았다.”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콘서트>신정민 시인과 대담 중



    30일 월요일, 부산작가회의에서 주관하고 가마골극장에서 열린 제 3회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에서 『뱀이 된 피아노』를 출간한 신정민 시인을 만나고 왔습니다.


    문학콘서트라고 해서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했는데 문학을 단순히 읽는데 그치지 않고 오감을 자극하며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먼저 시인 소개 후 신정민 시인의 시를 김요아킴 시인 「지퍼」를, 김나원 시인은「빨간구두연출법」을 낭송을, 신정민 시인은「나는 도대체 그대의 몇 번째 고르바쵸프일까」로 각자의 어감대로 시어에 생기를 불어줬습니다. 

    이어 가마골 연희단 거리패 배우들이 시극을 선보였습니다.

    시와 연극이 만났을 때를 상상하지 못했는데 마치 3D안경을 끼고 시를 읽는 것 같았습니다. 그만큼 시어가 입체감 있고 감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시 역시 다른 장르와 결합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상해볼까요.

    시와 지금부터 일어날 무대를 보고



    ( ...중략...)



    티슈를 한 장 뽑아

    코를 풀었다

    꽃들이 구겨졌다

    켜켜이 접혀 있는 희고

    반듯한 시간들

    잠이 오지 않는 새벽으로

    방바닥의 얼룩을 닦았다

    더러워진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가

    깨끗해졌다 뽑아 쓰기 좋은

    아침 한 장

    『뱀이 된 피아노』중「부드러운 정원」신정민



    신정민 시인과 문선영 평론가와 대담이 있었습니다. 문학은 다른 문화와 다르게 개인이 혼자 읽고 느끼는 시간이 많습니다. 자신의 방에서 쓰고 읽고 분석했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느낀 걸 자유롭게 말하는 자리는 흥미로웠습니다. 평론가는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해석은 때론 오해에서부터 시작하니까요. 작가들은 분석적으로 다가온 자신의 시가 벅찰 수도 있습니다. 이날의 대담은 이처럼 다르게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시가 한 곳에서 머무르지 않고 통통 튀어다는 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민들레를 노래하려면 내가 민들레가 되어야 한다. 민들레처럼 낮은 자세로 민들레를 보지 않는데 어떻게 민들레를 노래할 수 있을까...시도 대부분 내 안의 경험담에서 나온 것이다


    나에게 시집은 나의 죽음이고 무덤이다. 죽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곧 출간될 세 번째 시집도 그러하다. 그러면서 시가 내 안에서 머무르지 않고 계속 움직였으면 좋겠다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 콘서트>신정민 시인과 대담 



    수줍게 웃으신 신정민 시인


    곧 3번째 시집을 준비하는 신정민 시인의 무덤을 나는 기대해본다. 

    그곳에서 낮은 민들레가 보는 광활한 시의 우주도.


    저도 뽑아 쓰기 좋은 아침 한 장을 위해

    월요일과 화요일 사이의 얼룩을 닦으며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뱀이 된 피아노 - 10점
    신정민 지음/천년의시작


     



    ***지난번 산지니가 야유회로 갔던 도요마을에서 18,19일 도요강변축제를 합니다.

          모두 무료라고 하니 문학과 연극있는 밤을.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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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복라면 2012.07.31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여러 행사 중에 시극이 특히 인상깊었어요. 시인의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낭독, 평론가 대담, 시극 등 시집 한 권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BlogIcon 엘뤼에르 2012.07.31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를 어떻게 연극으로 풀어냈을지 궁금하네요, 다음번 문학콘서트에는 꼭! 가봐야 겠네요 ㅎㅎ

    3. 박형준 2012.07.31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바쁜 데도 와주신 산지니출판사 선생님들, 그리고 멋진 산지니안들 감사드립니다. 관심 가져주시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는 산지니안 분들을 작가회의에서 모두 초청할 수 있는 기회도 주시길.^^

      • BlogIcon 전복라면 2012.08.01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생님 별말씀을ㅋㅋ 저희도 달력에 동그라미 쳐놓고 기다릴 정도로 기대한 행사였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 BlogIcon 밀감양 2012.08.22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생님 정말로 기회가 된다면 작가회의에 (오문비 기획회의 말씀이시죠?^^) 초대해주시면 너무나 영광일것 같습니다 ^^^^^^^(기쁨의 갈매기세례~)

    콘서트 하면 으례 음악콘서트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3월 19일 저녁 7시 가마골소극장에서 열린 콘서트는 문학콘서트였습니다. 문학, 연극, 음악의 만남이었죠.

    가마골 소극장 입구. 저희 출판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작가 1명을 초청하여 그의 문학과 삶을 살짝 들여다보고 관객들이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구요, 사이사이 초청 연주를 듣고 문학 작품을 각색한 연극을 보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 달의 초청작가는 송유미 시인.

    송유미 시인은 93년 부산일보(시조), 200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전태일 문학상, 수주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집으로 ‘살찐 슬픔으로 돌아다니다’ ‘당나귀와 베토벤’이 있습니다.

    송유미 시인이 '유리에 맺힌 눈물'과 '차를 몰다가 슬픔을 주유하고 싶다'를 낭송했습니다.



    시인이 된 계기와 시를 처음 쓴 게 언제였는지요? 라는 한 청중의 질문에 시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시를 처음 쓴 건 초등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시인이셔서 그랬는지 저희에게 시를 많이 쓰게 하셨습니다. 창밖의 구름, 가을 단풍, 비오는 날 등등 시도 때도 없이 시쓰기를 시키셨습니다.
    하루는 숙제로 써간 시를 선생님께서 보시더니 이거 니가 쓴거 맞냐고 물으시기에 제가 쓴 시라고 대답했더니 선생님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참 잘 썼다는 칭찬과 함께요.

    '코스모스'라는 제목이었는데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물속에서 노니는 피라미떼에 비유해서 썼던 시입니다.
    그때는 마냥 고달픈 시쓰기였는데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가 저를 시인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궤도'를 낭송하는 신정민 시인.

     고명자, 신정민 시인이 송유미 시인의 시 <닥종이로 만든 여자>와 <궤도>를 낭송했습니다.

    시를 상황극으로 만들어 공연하는 장면입니다.
    연희단 거리패 배우들이 열연했습니다.

    초청연주

    국악퓨전그룹 '아비오'가 기타와 피리를 연주했습니다.
    아비오는 해금, 대금, 피리, 기타, 베이스기타 등 6인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라고 합니다. 피리 연주를 직접 듣기는 처음이었는데 아주 가느다란 관에서 절절하면서도 힘있는 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김필남 문학평론가, 송유미 시인, 정훈 문학평론가(오늘 사회를 보셨죠)

    작가와 평론가와의 대담. 

    초청연주

    송용창 음악가가 아코디언을 연주했습니다.

    오늘 문학콘서트는 부산작가회의가 매달 주최하는 월례문학토론회의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작가와 관계자들만이 참여했던 기존 토론회의 형식을 벗고 시민에게 좀더 다가가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앞으로 매달 행사가 열린다고 하니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시민들이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1동 | 가마골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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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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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제11회 부산작가상 소설 부문에 『불온한 식탁』의 나여경 소설가가 선정되었습니다. 축하드려요. 샘^^


    지난 1년 간 부산작가회의 회원들이 발간한 시집과 소설집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시 부문에는 『칸나의 저녁』으로 손순미 시인이 선정되셨네요.

    부산작가회의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심사평입니다.

    부산작가상 소설부문 심사평

    올해 부산작가상 소설 부문의 심사대상은 아홉 편이 심사 대상에 올랐던 지난해와 견주어 볼 때 작품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심사 대상의 작품수가 많지 않았던 만큼 심사위원들은 더욱 꼼꼼하고 세심하게 작품들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읽고 검토하였다. 작품집 모두에서 그들의 작가적 역량과 노고가 절절하게 느껴지는 수작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조심스럽고 부담스런 심사의 지난한 과정을 보람되게 만들어 주었다.
    막상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작품들 중에서 한 작가의 작품을 선택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작업이었다. 오랜 논의와 고심 끝에 소설부문 올해의 부산작가상은 나여경 작가의 <불온한 식탁>에 수여하기로 결정하였다. 작품집의 완성도와 함께 무엇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에 더 주목한 선택이었다.
    <불온한 식탁>은 나여경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몇몇 작품에 드러난 결말처리의 미흡성이라든가 삽화적인 상황처리가 지적되기도 했지만, 서사를 무리 없이 끌고나감으로써 얻어지는 가독성의 미덕이 그런 단처를 충분히 보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여성의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돋보였다. 가족과 사람의 관계를 소박한 온정주의적 시각으로 그리지 않고, 그 ‘불온함’에 주목하는 예리함이 좋은 평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탐구하는 성실함이 돋보이는 작품집이었다. 환상이 리얼리티를 가로막고 기교가 작가적 뚝심을 대신하는 지금의 문단 세태 속에서 그런 성실함은 무엇보다 중요한 작가의 미덕이라 여겨졌다. 심사위원들의 고뇌어린 판단이 작가에게 용기와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 -
    심사위원: 이복구(소설가), 전성욱(문학평론가)

    『불온한 식탁』 책소개 보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300만 원)이 주어지며, 시상은 12월 9일(금) 저녁 6시30분 부산작가회의 송년의 밤(장소: 초량 노블리아 뷔페) 때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샘!! 꽃다발 들고 축하하러 가게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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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쪽모이 2011.12.07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남도민일보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입니다. 엊그제 새해가 시작된 것 같았는데, 벌써 '송년 시즌'이라뇨. '세월이 화살'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갱상도 블로거'들과 2011년을 함께 마무리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연대와 소통으로 결속을 다지는 것은 물론 올 한 해 되돌아볼 일은 없는지, 새해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같이 모여 수다 좀 떠들어 보자는 취지입니다.

      가벼운 이야기부터 무거운 이야기까지 온갖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재밌고, 유익한 자리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곁들여서 이날 2011년 '갱상도 블로그 공동체'의 변화 발전을 위해 애쓰신 분을 뽑아 격려하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12월, 이런저런 약속 많으시겠지만, 부디 많은 블로거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8일과 13일 또는 14일무렵 참석 확인전화 드리겠습니다.

      제목: '가는 해 안 잡는다, 오는 해도 막지 말자!'(가제)
      언제: 2011년 12월 15일 저녁 7시
      모이는 곳: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밥 먹으면서 술도 한 잔 할 수 있는 곳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댓글이나 문자 보내주시면 확정되는 대로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장소 예약 관계로 14일 저녁까지만 받겠습니다.
      참가비: 1만 원.
      문의: 민병욱 019-559-9102 블로그 http://min.idomin.com 이메일 min@idomin.com

      <진행순서>(초초안)
      -7시~7시 40분 즐겁게 밥 먹고, 마시기
      -7시 40분~8시 간단한 참가자 소개
      -8시~10시 자유로운 발표와 토론
      예) 올해 블로그 생태계에서는 어떤 일이…. 올 한해 갱블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 (기뻤던 일, 고쳤으면 하는 것들)…. 내년에 갱블 차원에서 해볼 만한 일은 어떤 게 있을까…. 올해 갱블에서는 누가 갱블 발전을 위해 애썼는지 뽑아 봅시다.
      **이야기 나눌만한 '거리' 있으시면 제안해 주십시오.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2. 권 디자이너 2011.12.07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짝짝짝! 축하드립니다. 나여경 선생님.
      샘 사진 덕분에 블로그 화면이 환~해졌네요.^^




    부산작가회의에서 개최하는 제46차 월례문학토론회에서 문성수 선생님의 <그는 바다로 갔다>를 다룬다는 소식을 듣고, 퇴근 후 곧장 서면을 향했다. 도착한 시간은 6시 40분. 동보서적 앞 회국수 집에서 충무김밥으로 서둘러 요기한 뒤, 서면메디컬센터의 토론장에 들어섰다. 아담한 지하 공간이 참석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오래 묵어서 진가가 드러나는 것에는 골동품, 된장, 고추장 같은 것들이 있지요. 하지만 제 소설은, 반대의 경우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첫 소설집을 펴내는 데 10여 년이나 걸린 것은 기회를 찾지 못한 탓도 있지만, 게으르고 노력이 없었던 점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내고 보니 좋은 점도 있습니다. 바로 제 소설을 객관화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문성수 선생님은 첫 소설집 <그는 바다로 갔다> 토론회를 앞두고 이렇게 소감을 말씀하셨다.



    이어서 김만석 선생님의 발제가 이어졌는데, 작품 속 인물 대부분이 바다와 폴리스의 경계인 해안선을 돌아다니는 점, 혹은 카페와 같은 밀폐되거나 유폐된 공간으로 스며드는 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문성수 선생님은 어린 시절 부전역에서 ‘도둑기차’를 타고 수영역에 내려 놀던 시절을 회상하며, “한 발을 내딛으면 바다가, 뒤를 돌아보면 육지가 있다는 사실에서 묘한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며 해안선의 의미는 경험적 사실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소설을 과연 해양소설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토론자인 옥태권 선생님이  “해양소설은 먼 바다, 혹은 대자연 속에서의 고독을 다루며, 해양소설에는 바다와 맞서며 죽음을 앞에 둔 왜소한 인간이 등장한다. 그에 비해 문성수 소설의 인물들은 뭍에 발을 딛고 바다를 바라보며, 이때 바다는 관념적이고 낭만적으로 그려진다. 문성수의 소설은 바다를 소재로 삼고 있긴 하지만, 해양소설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고 답했다.


    이에 대해, 문성수 선생님은 “사실 나는 선승 경험이 없다. 불과 이틀 동안 조타수와 항해사의 삶을 들여다본 것이 전부다. 하지만 바다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며, 자유롭게 의미화, 상징화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이에 따라 토론 주제는 ‘해양문학의 범주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로 이어졌는데, 이날 진행을 맡은 구영도 선생님은 “어촌의 삶이나 바다를 소재로 한 소설, 혹은 해양생태학적 상상력이 포함된 소설까지 해양문학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 밖에 따끔한 비판들이 이어졌는데, 이상섭 선생님은 “인물들이 마치 연극배우나 꼭두각시처럼 여겨진다. 달리 말해 리얼리티가 떨어진다. 작가가 너무 추상적이고 큰 주제를 잡고 있기 때문 아닐까?”하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문성수 선생님은 “소설은 구원도 아니고, 예술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의문을 던져놓기만 할 뿐, 해답까지 제시할 수는 없다. 이쪽 아닌 저쪽 세상에 대해서는 누구도 모른다. 소설은 이쪽 세계를 그릴 수 있을 뿐이다. 어디로 날아가야 하고, 어떻게 날아가야 하는지는 종교의 문제 아니겠나?”하고 답했다. 토론자들 간의 소설관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현실을 환기하는 것이 소설의 임무’라는 점에 대해 함께 공감하는 가운데 토론은 정리되어 갔다.

    마지막 경품 추첨 시간에는 동보서적의 상품권과 산지니에서 기증한 <그는 바다로 갔다>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행운의 17번을 쥐고 있었던 내 손에도 상품권이 들어왔다~ 오천원에 플러스&를 더해서 어떤 책을 살까.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는 내내, 플러스 알파는 낮추고, 만족감은 높이려는 즐거운 고민이 이어졌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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