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모룡 문학평론가가 평문과 비평을 통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시적 지향에 대해 살피고자 한 시 평론집.

이 책은 은유로서의 ‘시’가 아닌 은유의 도서관을 나와 현실 지향적인 구체성을 획득한 시학을 개

▲ 은유를 넘어서 구모룡_산지니_350쪽_2만5천원

진하고 있다. 저자는 시적 경험을 형성하는 것은 주체와 언어, 세계라 말하며 오늘날 시 속에 내재된 형식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이른바 ‘극서정시’와 ‘미래파’ 논쟁이 그것인데, 소통불능의 과소비적 시들에 대해 서정시 본연의 절제와 여백을 활용하고자 등장한 ‘극서정시’와 더불어 과잉된 수사와 난해한 독백과 해체로 가득한 ‘미래파’ 시를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미래파’ 시는 젊은 세대로 갈수록 시를 쓰고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과 함께 새로이 나타난 한국 현대시의 흐름이다.

그럼에도 이들 두 흐름이 갖춰야 할 시의 본질은 ‘타자와의 공명’이자 ‘소통’에 있다며 시적 주체와 언어 세계가 만나 빚는 상호작용과 변증법을 모색함과 동시에 시인의 표현이 자기 자신을 넘어 타자와 세계의 지평에 가닿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오늘날 ‘시라는 제도’ 안에서 ‘시인이라는 위신’에 만족하는 이들이 많은데, 저자는 소수 시인들에 한정해 작품을 엄선하는 종합문학지와 달리 많은 시인들의 작품을 싣고 있는 시전문지에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견해를 내비친다.

저자는 시인 자신의 내부로 침잠하는 시가 아닌 타자와 공명하는 시적 지평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타자와 시인의 관계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작업이 시쓰기에 선행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김장선 | 경기신문ㅣ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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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를 넘어서 - 10점
구모룡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정훈 평론가의 첫 작품집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이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시의 역설』은 산지니 평론선 9번째 책으로 2011년 8월에 출간되었습니다.

어제 나여경 작가의 부산작가상 수상 소식과 함께 연일 기쁜 소식이네요. 나여경 작가의 창작집 『불온한 식탁』은 올해 1분기에 우수문학도서로도 선정되었지요. 다들 첫 작품집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2011년 4/4분기 우수문학도서는 시, 소설, 아동청소년, 수필, 희곡평론 등 5개 부문 총 65종이 선정되었습니다.

2011년 4/4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결과 발표

<희곡평론> 부문에는 『시의 역설』을 포함해 5종의 책이 선정되었으며 선정작과 심사평은 아래와 같습니다.

<희곡평론>

희곡 대상작이 없기 때문에 이번 분기의 지원도서는 모두 평론집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평단의 원로에서부터 신예에 이르기까지 두루 평론집을 발표했고, 그 수준도 편차가 별로 없다. 평론의 일반적 규준을 지키고 있는 수준에서라면, 문장이 덜 되었다든지 하는 지나친 수준 미달이나 작품에 대한 겸손함을 잃은 의사 소통적 일탈, 논문을 몇 편의 평론과 묶어 평론집으로 꾸며 놓은 위장이 아닌 한 모두 지원을 받아 마땅한 도서들이었다. 심사를 통해 선정과 탈락을 결정해야 하는 위치에 서 있다 보면 언제나 마음에 곤혹스러움이 일게 되는데, 바로 그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은 결정이 있어야 진행된다.

선정된 평론집들 중에서 특별히 적어둘 것은 청소년문학 비평집에 대해서이다. 이 비평집은, 청소년문학의 영역에서는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도서이다. 그만큼 어렵고 옹골차며 신념이 들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비평가들에게도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런 출발하는 마음과 실천일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책에 대해 아무런 이견이 없이 지원을 결정했다.

한국문학이 위기의 풍문에 시달린 지 아주 오래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평론 영역은 ‘평론가도 읽지 않는 평론’이라는 자학적 발언으로 이미 어둡게 덧칠되어 있는 때이다. 인문사회과학 도서들이 심심찮게 사람들의 입에 거론되는 양상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회자되던 때의 문학 평론의 길이 바로 그 인문사회과학과 함께 호흡하던 길이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떠올려본다. 문학의 길은 어디에 있었으며, 앞으로 또 어디에 있을 것인지. 문학이 과거에 정치적 담론과 함께 하던 명예를 잃어버린 지금, <닥치고 정치>라는 어떤 책처럼, 문학 평론도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해결책은 평론가들의 글이 아니라 삶이 얼마나 공동체를 향해 치열한가 하는 데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 공동체가 불가능한 공동체라고 해도 그렇다. 그게 바로 작품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을 찾아내야 하는 평론의 윤리학이다.

*심의위원: 박수연(문학평론가), 고인환(문학평론가)



  도서명 저자 출판사(본사명) 지역 출간일 장르 세부장르 첫작품집
1 쓸 수 있거나 쓸 수 없는 김수이 (주)창비 경기 2011-08-31 평론희곡 평론  
2 혼신의 글쓰기, 혼신의 읽기 김윤식 (주)도서출판 강 서울 2011-09-30 평론희곡 평론  
3 문학공간과 글로컬리즘 박덕규 서정시학 서울 2011-09-20 평론희곡 평론  
4 청소년문학의 자리 박상률 나라말 서울 2011-08-20 평론희곡 평론  
5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 정훈 산지니 부산 2011-08-16 평론희곡 평론 첫작품집




분기
   2011년 4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 

장르   평론
도서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 (첫작품집)
저자   정훈 지음 
출판사   산지니 (부산) 
출간일   2011년 8월 16일 출간 


선정평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글쓴이의 첫 평론집이다. 중심과 주변에 대한 균형 감각이 돋보이는 저작이다. 문학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총론)과 개별 작가, 작품에 대한 분석(각론)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의욕적인 비평집이다. 각각의 평문 속에 ‘작품에 대한 첫 느낌’을 잃지 않으려는 비평적 자의식과 독자와의 소통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문학적 욕망이 투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리 문학의 미래를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할 작품집으로 보인다."


선정위원 / 고인환 박수연


한국문학계를 바라보는 참신한 시선, 시를 응시하는 예민한 감각이 한데 어우러진 시 비평서.
2003년 등단한 젊은 평론가 정훈의 첫 평론집이다.

이 평론집의 특징은 딱딱하고 건조한 문체 대신 부드럽고 시적인 문체로 시의 세계를 소개한다는 점이다. 비평은 이론이자 해석이며 비판이라고 한다. 하지만 비평가의 경향에 따라 어느 한쪽의 기울기가 있기 마련인데 정훈의 글쓰기는 그중 해석을 지향한다. 텍스트의 결을 섬세하게 따라가면서 그 속살에 가 닿으려는 정훈의 비평은, 이론의 회색 추상과 날선 비판의 권력 의지를 비켜난다. 단연 해석은 정훈의 비평에서 빛나는 영역인데, 이 책에서는 텍스트에 대한 에로틱한 열정마저 느껴진다. 비평을 넘어 시를 갈망하는 듯하다.

1부 ‘오늘날의 글쓰기와 문학’에는 문학에 대한 저자의 시각이 담겨 있다. 글쓰기는 고독하기는 하지만 참된 씨앗을 틔우는 보람찬 작업이고 비평 또한 예외일 수 없다며, 절치부심하여 참된 글쓰기를 이루어내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창백한 서정」에서는 서정시의 미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예민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2부 ‘시인의 광맥’에서는 문학사에 흔적을 남기고 있는 시인을 중심으로 시 세계를 훑어보고 있다. 박인환, 박남철, 기형도, 신대철의 시 세계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새로이 자리 매김한다.

3부 ‘회상과 시 정신’에서는 작고 시인론을 담고 있다. 작고 문인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재평가가 한창인 요즘 우리 지역 문단에 이름을 남긴 김민부, 김태홍, 박태문, 정영태의 시 세계를 조망하고 이들 시인의 현재성을 분석한다.

4부 ‘시의 현장을 찾아서’에서는 최근 시의 현장을 둘러보는데, 2000년 언저리에 등단해서 최근 첫 시집을 낸 여태천, 김지혜, 이근하의 시 세계를 살펴본다. 특히 「말씀들」에서는 최근 시인들이 시에서 쓰는 말들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분석하고 「헐벗은 시대의 눈물을 밟고 가는 시」에서는 최근 시들이 어떤 색채와 의미를 주로 다루는지 점검한다.

5부 ‘시의 풍경들’에서는 지역 시인들의 작품 세계를 다루었다. 꾸준하게 시 작업을 하고 있는 박정애, 최원준, 송진, 이영옥, 손순미, 손병걸 시인의 시집에 대한 서평을 실었다.



계절은 속이지 않는 법이라서 사람들을 떨게 했던 한파가 물러나고 봄이 다가온다. 이 자연의 법칙은 광대무변한 세상 어디에도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련만 우리들은 새삼 봄날의 훈향이 마치 까마득한 옛일에 붙박인 기억으로만 새겨져 있는 것처럼 날마다 안온한 세상을 꿈꾼다. 비단 인간들의 성정뿐이랴. 신이 있다면 그 또한 이와 같으리라. 까마득한 옛날 그가 만물 창조의 주사위를 던지고 나서 느긋하게 지켜보다가 오늘날 세상 돌아가는 일을 보노라면 꽁무니를 내빼지 않을 수가 없겠구나 싶은 심정이다. 허나 이런 상념은 부질없다. 문제는 덧없는 역사였을지라도 그 속에 응결된 존재의 더께들이 오늘날 주린 영혼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어떻게 소중히 안을 것인가이다.
시인 김민부(1941~1972)를 기억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일남이 곡을 만든 가곡 ‘기다리는 마음’은 알아도 그 노랫말을 쓴 사람이 부산 사람인 시인 김민부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1995년 그의 유고시집인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1995)가 나오고 나서 가끔 신문이나 잡지에서 시인에 대한 글이 실렸다.(125p)

만일 아직도 기형도인가라고 내게 묻는다면 솔직히 마땅한 대답을 할 자신이 없다. 그의 시에 대한 분석이 곧바로 시인 기형도론으로 마무리되는 현실 속에서 어쩌면 그의 생애를 삭제한 냉정한 시 자체의 평가는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쨌건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의 유고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 1989)이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시인은 이 세상에 없다. 그리하여 이제 암호화된 유서와도 같이 되어버린 그의 시는 많은 논자들에 의해 해부되고 평가되었다. 가령 「차가운 죽음의 상상력」(『현대시학』, 1992년 2월호)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정효구는 기형도의 시에서는 오직 죽음만이 살아 있다는 단언을 내뱉었다. 이 기묘한 역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기형도의 시에서는 삶과 죽음이 그 본래의 자격을 상실한 채 역전되어 있다는 인식이다. 삶과 죽음의 자격이란 무엇인가. 만일 이러한 자격을 부여하는 주체가 죽음을 ‘살’지 못한 이 세계 속의 인간이라면 우리는 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101p)


정훈

1971년 마산 출생. 부산대학교 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평론 「약시와 투시 그 황홀한 눈의 운명-기형도론」으로 등단했으며, 공저로 『1930년대 문학의 재조명과 문학의 경계 넘기』, 『지역이라는 아포리아』, 『문학과 문화, 디지털을 만나다』,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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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산지니북

    정훈 평론집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


    비평은 이론이자 해석이며 비판이다. 비평가의 경향에 따라 어느 한쪽의 기울기가 있기 마련인데 정훈의 글쓰기는 해석을 지향한다. 텍스트의 결을 섬세하게 따라가면서 그 속살에 가 닿으려는 정훈의 비평은, 이론의 회색 추상과 날선 비판의 권력 의지를 비켜난다. 단연 그의 비평에서 빛나는 영역은 해석인데, 텍스트에 대한 에로틱한 열정마저 느끼게 한다. 그만큼 살아 숨 쉬는 언어가 내뿜는 숨소리와 말의 진실에 온몸으로 육박하려는 것이다. 간혹 그의 글쓰기에서 시를 갈망하고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시인과, 시와, 행복한 교감을 이루려는 그의 비평은, 지금-여기에서 진정한 사랑을 실현하려는 한 비평가의 성실한 생의 여정과 분리되지 않는다.
    -구모룡(문학평론가)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 출간

    한국문학계를 바라보는 참신한 시선, 시를 응시하는 예민한 감각이 물큰한 말들의 난장(亂場)을 헤집고 솟구친, 순연한 비평 언어로 어우러진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이 출간되었다. 작품과 시인의 자리를 부드럽게 훑고 지나온 감성이 녹아든 시 비평의 새로운 언어들을 통해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시의 세계에 조금 더 친근하고도 알차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시 비평서이다.

    독자와 감응할 수 있는 시 비평서

    문학평론집은 여러 면에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요소가 많은 게 사실이다. 분석과 평가를 하는 가운데 끌어들이는 전문용어들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정훈 평론가는 딱딱하고 건조한 문체를 지양하고, 부드럽고 시적이면서도 직설적인 문체를 통해 시의 세계에 쉽게 다가간다.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약시와 투시 그 황홀한 눈의 운명-기형도론」으로 등단한 정훈 평론가는 독자와 감응하는 시 비평이 절실하다는 인식 아래 독자와 시인을 이어주는 매개자 노릇을 자처한다. 읊조릴 수 있는 시 비평을 지향하는 정훈 평론가는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을 통해 작품에 밀착한 비평의 세계를 내보인다.

    작품과 교감하는 감성 비평집

    1부 「오늘날의 글쓰기와 문학」은 일종의 총론으로, 문학에 대한 저자의 시각이 담겨 있다. 문학 환경이나 조건이 예전보다 많이 달라진 시대에 문학에 대해 새로이 점검하고 있는 글들이다. 「글쓰기와 꿈꾸기의 거리」는 글쓰기가 고독하지만 참된 씨앗을 틔우는 보람찬 작업이고 비평 또한 예외일 수 없다는 요지의 글이다. 절치부심하여 참된 글쓰기를 이루어내는 비평에 대한 요구가 더욱 절실하다. 「생성의 조건」에서는 지역·담론·작품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늘 생성하는 주체들의 현재성에 주목하기를 주문한다. 또한 「디지털 시대 문학의 현실과 전망」은 최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문학의 허실을 밝히면서, 문학의 위기가 실은 정신의 위기라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현대시의 단상을 적은 「창백한 서정」에서는 서정시의 미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예민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2부 「시인의 광맥」에서는 문학사에 흔적을 남기고 있는 시인을 중심으로 시 세계를 훑어보고 있다. 박인환, 박남철, 기형도, 신대철의 시 세계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새로이 자리 매김한다. 시인 박인환을 두고 근대에 대한 자기 모색 과정이 전통과 시 정신의 측면에서 좀 더 치밀하게 분석해야 박인환 시에 대한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정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불안한 일요일과 기적의 아포리아」, 말과 진실과 현실의 세 꼭짓점을 끈질기게 탐구한 박남철 시인의 리얼리스트적인 면모를 파헤친 「살아 있는 날들을 위하여」, 약시와 투시의 코드를 통해 기형도 시의 숨은 그림을 도려낸 「약시와 투시, 그 황홀한 눈(眼)의 운명」, 그리고 신대철 시의 자연공간과 허무의식을 비극정신의 극복과 생성 의지로 분석한 「불내, 또는 내리는 빗줄기를 잡고 거꾸로 오르며」가 그것이다.

    3부 「회상과 시 정신」에서는 작고 시인론을 담고 있다. 작고 문인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재평가가 한창인 요즘 우리 지역 문단에 이름을 남긴 김민부, 김태홍, 박태문, 정영태의 시 세계를 조망하고 이들 시인의 현재성을 분석한다. 가곡 ‘기다리는 마음’을 작시한 요절 시인 김민부로부터 현실을 꿋꿋하게 이겨내며 그 의지를 작품으로 형상화한 김태홍, 박태문 시인을 거쳐서 ‘자갈치 시인’ 정영태의 시 세계까지 그 눈길이 뻗쳐 있다.

    4부 「시의 현장을 찾아서」에서는 최근 시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00년 언저리에 등단해서 최근 첫 시집을 낸 여태천, 김지혜, 이근하의 시 세계를 펼쳐 보인 「절망·고백·습속의 깊이」, 시인들이 시에서 쓰는 말들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외국말법에 오염되었는지 지적하고, 이와 아울러 올바른 우리 말과 글의 적용을 설파한 「말씀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의 시의 세계를 점검한 「빈들에 피는 꽃」과 「헐벗은 시대의 눈물을 가만히 밟고 가는 시」를 통해 최근 시들이 어떤 색채와 의미를 주로 다루고 있는지 살펴본다.

    5부 「시의 풍경들」에서는 지역 시인들의 작품 세계를 다루고 있다. 꾸준하게 시 작업을 하고 있는 박정애, 최원준, 송진, 이영옥, 손순미, 손병걸 시인의 시집에 대한 서평이 실려 있다. 이들 시인들의 시 작품을 읽어내는 일은 바로 시인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시에 드러난 언어와 주제 공간으로 뛰어들어가서 샅샅이 그 세계를 매만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집의 속살을 더듬으며 내놓는 비평언어는 바로 시와 공감하고 유대를 맺는 자리에서 자라난 것이다.

    창조적 비평의 욕망

    시인은 사물에서 어떤 새로움을 발견하는 자들이고, 비평가는 시인이 자각하거나 의도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작품 속에서 다시 발견해내는 자들이다. 정훈의 비평은 해석보다 발견에 더 공력을 들인 구석이 있다. 박남철의 시에서 ‘철저한 현실주의와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끄집어내거나 기형도의 시 전편에 흐르는 부정적 이미지들, 더 나아가 이른바 ‘약시와 투시의 미학’을 도출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 역시 그의 창조적 비평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게 정훈의 글들은 ‘호명을 기다리고 있는 발가벗은 서정의 숨소리에 가만 귀 기울’이거나 ‘흘겨본다’. -최영철(시인)

    저자: 정훈
    1971년 마산에서 태어나 부산외국어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평론 「약시와 투시 그 황홀한 눈의 운명-기형도론」으로 등단했으며, 공저로 『1930년대 문학의 재조명과 문학의 경계 넘기』, 『지역이라는 아포리아』, 『문학과 문화, 디지털을 만나다』,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이 있다.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 
    산지니평론선 8

    | 문학 | 평론

    
    정훈 지음
    출간일 : 2011년 8월 16일
    ISBN : 9788965451556
    신국판 | 352쪽 

    한국문학계를 바라보는 참신한 시선, 시를 응시하는 예민한 감각이 물큰한 말들의 난장(亂場)을 헤집고 솟구친, 순연한 비평 언어로 어우러진 시 비평서. 감성이 녹아든 시 비평의 새로운 언어들을 통해 시의 세계, 그 속살을 보여준다.



    차례

    책머리에 그를 꿈꾸며

    1부 오늘날의 글쓰기와 문학
    글쓰기와 꿈꾸기의 거리-다시 비평을 생각한다
    생성의 조건-지역·담론·작품의 새로운 관계 인식을 위하여
    디지털 시대 문학의 현실과 전망
    창백한 서정-한국 현대시에 관한 단상

    2부 시인의 광맥
    불안한 일요일과 기적의 아포리아-박인환 시의 의미
    살아 있는 날들을 위하여-박남철론
    약시와 투시, 그 황홀한 눈(眼)의 운명-기형도론
    불내, 또는 내리는 빗줄기를 잡고 거꾸로 오르며-신대철의 시

    3부 회상과 시 정신
    허리춤에 쯤 걸리다 토해낸 죽음-김민부론
    역사와 시-살메 김태홍의 시대정신과 그의 시가 놓인 자리
    노자 한 닢 없이 떠난 사내-시인 박태문과 그의 시
    돌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운천(雲泉) 정영태의 시 세계

    4부 시의 현장을 찾아서
    절망·고백·습속의 깊이-여태천 『국외자들』, 김지혜 『오, 그 자가 입을 벌린다면』, 이근화 『칸트의 동물원』
    말씀들-한국 현대시의 초상
    빈들에 피는 꽃-2009년 가을의 시들
    헐벗은 시대의 눈물을 가만히 밟고 가는 시-2009년 여름의 시들
    리얼리즘의 역설과 우화의 진실-2008년 가을의 시들

    5부 시의 풍경들
    시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박정애, 『가장 짧은 말』)
    길 위의 길, 그 푸른 바르도의 숲길 속으로-최원준, 『北邙』
    경계를 더듬는 천 개의 입술-송진, 『지옥에 다녀오다』
    바람이 건네는 인사-이영옥, 『사라진 입들』
    우리가 어두워질 무렵-손순미, 『칸나의 저녁』
    무덤 속에 피는 꽃-손병걸, 『푸른 신호등』

    Posted by 산지니북

     

    김경연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


    ▶ 문학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는 김경연의 평론집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변화하는 한국문학의 주요 징후들을 포착하고 해석한 김경연의 첫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이 출간되었다.
    현재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김경연은 비평에 대한 특유의 섬세함과 열정으로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젊은 평론가이다.
    문학종언론 이후에도 여전히 문학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는 김경연은 변방의 위치로 내몰린 모든 남루한 자들과 더불어 변방을 결핍이 아니라 신생(新生)의 거점으로 사유하는 일관된 비평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세이렌들의 귀환』은 여성, 타자/지역, 그리고 역사/현실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들을 조명한 작품들의 의미를 변방(주변부)에 위치한 비평가의 감각으로 해석하고 평가한 책이다.

    ▶ 페미니즘의 시각을 견지하며 여성/여성문학에 초점을 맞추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여성/여성문학을 초점화했다는 점에서 최근 출간된 일련의 평론집과 차별성을 갖는다.
    페미니즘과 젠더의 문제는 김경연의 비평의 근거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해석 틀이기도 한데, 이 책의 총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1부 ‘여성을 횡단하는 여성’은 이러한 여성과 여성문학에 관련한 글을 묶은 것이다.
     「혁명 이후 여성문학의 행로-87년체제와 90년대 여성문학의 변화」는 87년체제의 분위기 속에서 발아한 90년대 여성문학의 특이성을 김인숙, 공지영, 공선옥의 소설을 통해 해석한 글이다.
    이어 실린 「아버지 혹은 가족을 사유하는 세 가지 방식-2000년대 여성문학의 모험」은 90년대 여성문학의 정체(停滯)를 심문하면서 등장한 2000년대 여성작가들의 모험에 주목한 글이다.
    「황진이의 재발견, 그 탈마법화의 시도들」은 2000년대 팩션의 유행 속에서 ‘황진이’를 소재로 쓴 남북한 작가의 소설을 비교하였다. 1부에 수록한 글들은 단수인 ‘여성’이 아닌 복수인 여성‘들’을 긍정하며, 여성이라는 집합적 정의를 횡단하는 새로운 여성문학의 징후를 읽어내려는 문제의식을 내보인다.


    능력주의 신화에 들려 있는 한, 페미니즘은 불가능한 꿈에 지나지 않는다. 만사는 제 할 탓이기에 자신 말고는 아무도 탓할 수가 없다. 머더-되기를 불사하는 전능한 마더, 투명인간으로 비가시화되는 아버지, 점점 교묘하게 계급을 재생산하는 교육신화는 가부장제와 세습사회의 실질을 은폐하고 있기에 ‘뒤로 가는 문학’이 대세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김경연은 아프게 지적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우리 소설들의 뒤를 잡아당기는 스티키 플로어(sticky floor)의 지층을 더할 수 없이 날카롭고 묵직하게 짚어낸다는 점이다. 진단이 정확한 만큼 처방 또한 분명하다. 고통을 기입하고 정치화하는 이와 같은 비평의 지향에서 페미니즘과 혁명은 행복하게 조우할 수 있는 것이다. _임옥희(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 외(外)로 들어가서 외(外)로 보기


    2부 ‘타자/지역이라는 접경’은 우리시대의 각종 타자들과 접속하는 시와 소설, 그리고 변방의 위치에 있는 지역문학이나 대중문학의 의미를 조명해보는 글들이다.
    「경계를 횡단하는 탈국의 서사를 위하여」에서 김경연은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유입된 제3세계 디아스포라, 특히 겹겹의 폭력에 유린당하는 이주노동자 여성과 아이들을 재현한 최근 한국 소설의 가능성과 한계를 짚어낸다.
    「지역을 통과하는 소설」이나 「불경한 텍스트를 재독하다-조선작 소설 다시 읽기」에서는 지역문학이나 대중문학의 결을 새롭게 읽어내고 그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이런 글들을 통해 저자는 중심을 되받아 쓰려는 구호로서의 지역문학을 넘어 중심의 폭력을 증거하는 흔적이자 중심의 허(虛)를 겨냥하는 역능으로서의 지역문학을 상상한다. 아울러 1970년대 조선작의 소설을 재독하며 일체의 진지함을 훼절하는 불경한 방식으로 엄혹한 시대의 폭력을 감당해온 대중문학의 의미에 주목한다.


    외(外)로 들어가서 외(外)로 보기. 김경연의 비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선이자 목록이다. 유령들, 백수들, 여성들, 철거민들, 이주노동자들, 성적 소수자들, 지역으로 탈색된 지방들, 무엇보다 ‘그것’들의 목소리와 문학들. 일부는 더 이상 문학의 주변이나 외부라고 이름 붙이기 곤란한 위치로 격하되고 격상되었지만, 여전히 허방을 품고 있는 지점을 다시 외(外)의 시선으로 들어가서 외(外)의 자리로 되돌려놓고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김경연 비평의 미덕이자 공력이며 또한 매력이다. _김언(시인)

    ▶ 신자유주의의 현실을 감각하는 문학의 대응 논리에 주목


    3부 ‘역사와 현실의 감각’은 문학 종언론 이후 문학의 이행이나 신자유주의의 현실을 감각하는 문학의 대응 논리에 주목한 글들로 묶여 있다.
    특히 「기원을 향수하는 노스탤지어의 열정-최근의 팩션 읽기」는 문학 장을 구성하고 있는 작가, 독자, 비평가의 정체와 위상이 총체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팩션 혹은 뉴에이지 역사소설의 부상이 함의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글이다.
    더불어 「유령의 생(生)을 사는 ‘짧은 이야기들’의 운명」은 포기할 수 없는 문학의 윤리에 대해, 문학의 죽음을 생성의 문학으로 재전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사유하는 글이다.
    「불안을 감각하는 서사들」에서 저자는 우리 시대가 질병처럼 앓는 불안을 화두로 삼은 소설들을 통해 불안을 불행으로 살지 않고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할 수 있는 능동적 힘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고 있다.

    ▶ 변방의 비평가 되기를 흔쾌히 선언하다


    1990년대 이후 정치·사회·문화적으로 나타나는 급격한 변화는 문학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적·거시적 이념이 약화된 자리에 사적·미시적인 차원의 개인·내면·일상 등이 문학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고, 아울러 근대(성)에 대한 총체적 반성이 제기되면서 여성·지역·외국인 등 기왕의 주변부 타자들, 즉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문학적 관심 역시 촉발되었다.
    이 책에 실린 김경연의 평론들은 일관되게 이러한 변화에 주목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김경연은 무엇보다 여성·이방인·지역 등 우리 사회에서 주변부의 위치로 내몰린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관심을 견지하고, 아울러 이들 소수자들을 문학의 육체로 삼은 최근 한국문학의 면면을 읽어내며 그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

    지역(변방)에 위치한 비평가로서 이러한 주변부를 조명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한 여기에는 저의 실존적 고민이 담겨 있기에 더욱 강렬한 문제의식으로 마이너리티와 이들을 초점화한 문학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_저자의 말

    비판이 자신의 입장으로부터 다른 것을 공격하는 것이라면, 비평은 오히려 자신의 근거 자체를 되묻는 일이라는 가라타니 고진의 말처럼, 지역에 위치한 여성 비평가 김경연은 마이너리티들을 조명하는 일이 자신의 실존적 근거에 비추어볼 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세이렌들의 귀환』을 통해 변방의 비평가 되기를 흔쾌히 선언하고 있다.


    저자: 김경연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1920~30년대 여성잡지와 근대 여성문학의 형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오늘의문예비평』에 「황진이의 재발견, 그 탈마법화 시도들」을 쓰면서 본격적으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저로 『살아있는 신화, 황진이』,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 『문학과 문화, 디지털을 만나다』, 『혁명 이후의 문학』이 있으며, 편저로 『불가능한 대화들』이 있다.

    『세이렌들의 귀환』 산지니평론선 7

    | 문학 | 평론

    
    김경연 지음
    출간일 : 2011년 6월 7일
    ISBN : 9788965451556
    신국판 | 356쪽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변화하는 한국문학의 주요 징후를 포착하고 해석한 김경연의 첫 평론집. 모든 남루한 자들과 더불어 변방을 결핍이 아니라 신생(新生)의 거점으로 사유하는 비평의식을 보여준다.


    차례

    서문 변방의 감각과 역설의 비평

    1부 여성을 횡단하는 여성
    혁명 이후 여성문학의 행로-87년체제와 90년대 여성문학의 변화
    아버지 혹은 가족을 사유하는 세 가지 방식-2000년대 여성문학의 모험
    황진이의 재발견, 그 탈마법화의 시도들
    항온과 변온, 그 유동하는 ‘사이’의 비평-김미현론
    21세기 신(新) 계몽소설의 출현-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비체들의 사(史), 혹은 고통과 공포의 기록-천운영의 『명랑』

    2부 타자/지역이라는 접경

    경계를 횡단하는 탈국(脫國)의 서사를 위하여
    “오(O)·세계”를 횡단하는 유령의 시학
    지역을 통과하는 소설의 시선
    동물이 되거나 혹은 인간이 되거나
    불경한 텍스트를 재독하다-조선작 소설 다시 읽기
    망각을 가르는 기억의 정치-윤이상과 소설 『나비의 꿈』

    3부 역사와 현실의 감각

    기원을 향수하는 노스탤지어의 열정-최근의 팩션 읽기
    유령의 생(生)을 사는 ‘짧은 이야기들’의 운명
    불안을 감각하는 서사들
    전통과 현대의 접속, 딸의 서사에서 어머니의 서사로-황석영의 『심청』
    스펙터클 사회를 사유하는 소설의 힘-정미경, 『나의 피투성이 연인』
    편만(遍蔓)한 거짓과 소설적 진실-이명행, 『사이보그 나이트클럽』

    Posted by 산지니북


    문학평론가 전성욱의 첫 번째 평론집 『바로 그 시간』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성욱 평론가는 2007년 봄 계간 『오늘의문예비평』을 통해 비평가의 길로 들어선 이후 현재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평론가입니다. 얼마전부터 저희 블로그 <전성욱 평론가의 문화 읽기>(링크)의 필자로도 열심히 활동중입니다.(덕분에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저희 부담이 많이 줄었지요^^) 그저께 화요일 책이 출판사에 도착해서 연락을 드렸더니 한달음에 달려 오셨네요.  첫책은 누구에게나 설레임이지요. 표지 색감도 좋고 책이 산뜻하게 잘 나와서 필자, 편집자, 제작자 모두들 기뻐했습니다.
     

    평론집 『바로 그 시간』은 주류적인 담론에서 눈길을 주지 않았던 소수적인 문학들의 탐구를 통해 다수적인 것의 횡포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소수적인 것의 참된 의미를 일깨우고 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낭만적으로 동경하는 모든 사유의 반대편에서 사유하는 전성욱 평론가의 글을 통해 모순으로 가득한 이 세계와 적대하면서도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젊은 평론가의 치열한 열정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그 시간』책소개 더보기


    책 뒷표지에 실린, 필자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담뿍 담겨 있는 김곰치 소설가의 글이 인상적이어서 소개해봅니다.

    전성욱은 내 후배다. ‘문학판’이라는 같은 업계에 있고, 나보다 대여섯 살이 어리니까 후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후배 같지가 않다. 친구 같은 느낌이다. 알고 지낸 지 3년이 되었다. 동년배 친구 같은 느낌이 드는 까닭은 뭘까. 첫째, 사람됨이 나보다 더 씩씩하고 튼튼하다. 둘째, 문학에 대한 믿음이 견실하다. 셋째, 나보다 책을 더 많이 읽었다. 즉 아는 게 많다. 음, 그러면 친구가 아니라 선배가 아닌가. 성욱과 만나며 나는 많이 배우고 많이 자극받는다. 작가에게 꼭 필요한 훌륭한 문학평론가가 아닌가.

    이 책은 전성욱의 첫 책이다. 아무도 문학평론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은 외롭다. 외로움이 얼마나 깊어야 새 언어가 견디지 못하고 탄생되어 나올까. 그가 한국의, 아니 세계의 작가들에게 꼭 필요한 문학평론가가 되기를 바란다. 한 명의 올바른 문학평론가가 세계문학의 왜곡된 지점을 바로잡는다. 그의 글이 작가들의 정신병을 치료하기를 바란다. 작가를 사랑하고 독자를 사랑하는 그의 빛나는 글쓰기를 나는 지지한다.
    -김곰치(소설가)

    문학평론가. 1977년 경남 합천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부터 지금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봄 계간 『오늘의문예비평』을 통해 비평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몇 개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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