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 추억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

자신만의 우아한 수필세계를 펼치다

 

경남 김해에서 활발하게 문단 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필가 양민주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 육친에 대한 그리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 세계를 바라보는 유연한 태도를 담은 아버지의 구두는 성장기의 추억과 고향의 향기를 담아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나 격변을 겪은 중년의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제11회 원종린 수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책 나뭇잎 칼은 고향마을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가족과 도시라는 공동체에 대한 애정, 자연을 품은 넉넉한 마음을 담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무장된 도시에서 저자가 전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고향의 이야기는 팍팍한 마음이 절로 넉넉해진다. 여기에 범지 박정식 서예가의 아름다운 그림이 더해져 글의 멋을 더 살려준다.

 

 

 

 

 

이 시대의 평범한 아버지의 마음을 담담하게 담아내다

 

부모가 자식을 키웠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어색하고 서먹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책에는 평소 살갑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딸에 대한 아버지의 정을 담담하게 읽을 수 있다. 양주는 딸이 중국에 어학연수를 가서 용돈을 아껴서 아버지에게 술을 사 온 일화가 담겨 있다. 저자는 딸의 마음도 모르고 외삼촌 집에 술을 가져가서는 함께 먹지 않고 두고 온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딸은 아버지가 자신의 마음도 모르고 친척에게 술을 준 것이 슬퍼 운다. 서툴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는 딸의 마음이 먹먹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자신 역시 아버지에게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떠올리며 부모와 자식 간의 아름다운 정을 읽을 수 있다.

 

반면에 뒷좌석에 탄 딸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고까워 보였다. 묻는 말에 대답도 없이 아예 말문을 닫아 버렸다. 아내가 조용히 왜 그러느냐고 달래자 나직이 이야기를 한다. “중국에서 연수하면서 배가 고파도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사고 싶은 것도 사지 않고, 추위에 고생하며 아껴 둔 돈으로 연수를 보내준 아빠 드리려고 양주를 샀는데 아빠는 드시지 못하고 외삼촌 집에 놓고 온 게 싫다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양주중에서

 

 

 

 

 

 

아련한 고향의 정서를 전하다

 

이번 수필집은 고향집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집은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의 터전이다. 우리의 모든 활동은 집에서 나와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의 반복이다. 집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이 발생한다. 책에는 집이라는 공간과 그곳에 함께 사는 가족들 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담아냈다. 발문을 쓴 김찬 시인은 이번 수필집에서 고향을 테마로 한 것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그리운 늑대로 꼽는다. 책에는 야성과 인간이 어울려 살았던 그때를 그리워하며 아려한 고향의 정서를 전한다.

 

늑대가 농부의 아이를 물어 죽이는 사건은 끔찍하지만 양민주는 늑대가 인간과 공존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 시절은 인간이 야성을 지닌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던, 지금은 되돌아가기 어려운 시절인 셈이다. -나뭇잎 칼에 덧붙여 중에서

 

 

 

 

연륜으로 읽어내는 자연의 이치

 

제목 나뭇잎 칼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나뭇잎 칼은 저자가 삼랑진에 있는 절 만어사를 향해 올라가는 가파른 길에 잠시 쉬기 위해 앉은 벤치에서 만난 나뭇잎 칼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절에 올라가는 이 고행의 길에서 나뭇잎 칼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도 헤치지 않은 나뭇잎 칼을 보면서, 자연의 변화와 순환의 이치를 받아들이는 나무를 보면서 무욕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반성한다. 무심코 지날 수 있는 나뭇잎 칼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바쁜 일상에 여유를 찾는다. 주변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이 없었다면, 자연을 품은 넉넉한 마음이 없었다면 느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첫 문장

시골집 마루 위에는 시렁이 있다.

 

책 속으로 / 밑줄 긋기

 

P.13 세월이 지나 전쟁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을 때 장손인 아버지는 고모들과 삼촌의 도움을 받아 안채를 다시 지었다. 나는 터를 고르고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고 상량을 올리고 서까래를 다듬고 짚을 잘게 썰어 넣어 진흙을 이겨 벽을 세우고 기와를 올리는 과정을 보면서 자랐다.

 

P.19 세상에 무소유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소유에서 사유재인 물질인가 공공재인 정신인가의 차이로 여겨질 뿐이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물질을 버리고 공공재를 소유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질 대신 정신의 풍요를 추구하는 삶과 두 개는 많다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은 나눔을 실행하게도 한다.

 

P.33 지난날 김해 들판에 나가 도심을 바라보면 시가지가 아늑하게 다가왔는데 이젠 이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북쪽에도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데 또 지으려고 한다. 아파트를 짓는 것은 나무랄 수 없다. 하지만 아파트를 짓는 모든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기에 앞서 입지적으로 집을 지어 마땅한가를 고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가락국의 도읍지 찬란한 김해의 공간 입지에 맞지 않는 아파트는 흉물이 될 게 불 보듯 빤함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P.139 여름의 무더운 날씨에는 물을 두레박으로 퍼 올려 뒤집어쓰기도 하고 붉은 고무통에 물을 퍼 담아 물놀이도 하면서 여름을 보냈다. 그러다가 권태로우면 가만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쌓아 올린 돌의 표면에 푸른 이끼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고 이끼 끝을 타고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그 아래로 내 얼굴이 물에 비치고 있었다.

 

 

저자 소개

글쓴이 양민주

1961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인제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2006시와 수필을 통해 수필로, 2015문학청춘을 통해 시로 등단하였다. 수필집으로 아버지의 구두, 시집으로 아버지의 늪이 있으며 원종린수필문학작품상과 김해문학우수작품집상을 받았다. 현재 인제대학교 교무처 교무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cbe@inje.ac.kr

 

제호 및 그림 범지 박정식

1994년 대한민국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하였고 12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다.

 

 

 

 

 

 

 

 




 

나뭇잎 칼


양민주 지음 | 신국판 변형 15,000

9788965456001 03810


이번 책 나뭇잎 칼은 고향마을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가족과 도시라는 공동체에 대한 애정, 자연을 품은 넉넉한 마음을 담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무장된 도시에서 저자가 전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고향의 이야기는 팍팍한 마음이 절로 넉넉해진다. 여기에 범지 박정식 서예가의 아름다운 그림이 더해져 글의 멋을 더 살려준다.

 

 


 

 

 

 

 

 

 

 

 

나뭇잎 칼 - 10점
양민주 지음, 박정식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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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민주 2019.06.11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
    너무 훌륭하게, 너무 예쁘게 소개를 잘 해주셨네요.
    올리신 분의 건강과 산지니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BlogIcon 손 영순 2019.06.14 1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필집 나뭇잎 칼 책 소개를 잘하신 윤 주희 선생님과 저자 양 민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누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열심히 썼던 시절을 회고하며

삶의 애환, 상처, 환희 등을 원숙하게 다독이다


김나현 수필가의 세 번째 수필집으로, 저자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삶의 애환, 상처, 환희 등을 원숙하게 풀어냈다. 쉽게 꺼내기 힘든 개인사의 상처도 글로 단정하게 담았다. 따끔거리며 읽다가 지나온 삶을 다독거리는 작가의 긍정에 힘이 난다.

저자는 자신의 근원을 찾듯,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 때, 날마다 방바닥에 엎드려 쓰고, 지우고, 고치며 편지를 써서 라디오에 보냈다. 돌아보면 문장을 만드는 힘은 이때 다졌을 거라 생각한다. 이후 문예지에 글이 실리고 등단하기까지 삶을 돌아보며 수필가로 산다는 것, 수필가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특별한 삶일 수도 있고 평범한 삶일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자신의 과거를 이해하고 오늘을 만족하고 내일을 감사해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백하게 전해진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는 물론, 일상의 다양한 일화를 솔직하게 보여준 저자 덕분에 읽는 이의 마음이 욕심 없이 맑아진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일상의 소란을 담다


저자는 일상의 소란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드러낸다. 저자에게 올케가 셋이 있다. 그중 큰올케는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살림꾼이자 버팀목이었다. 친정아버지가 자리보전하셨을 때 큰올케는 읍내에서 이웃집 드나들듯 시골집을 드나들었다. 아버지는 쓰러진 그해를 넘기지 못할 것 같아 보였지만 올케의 지극정성 간호 덕분인지 병상에서 일어나 거동까지 했다. 그러던 큰올케가 뇌출혈로 쓰러져 대학병원에서 수술하고 입원하게 됐다. 걱정되는 마음에 올케를 만나러 병원에 갔는데 올케 머리를 반으로 가로지른 수술 자국이 선명하게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저자는 불쑥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올케를 걱정하는 마음보다 늙은 어머니는 누가 돌볼지 걱정부터 앞섰다는 것이다. 저자가 풀어낸 일화를 읽고 있으면 오히려 아름답게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줘서 반갑고 고맙게 느껴진다.



자신을 찾아가는 유년 시절에 대한 고백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나를 낳아준 부모와 내가 자란 환경에 대해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이렇듯 저자는 자신의 문학에 빠질 수 없는 게 “고향”이라고 말한다. 

할아버지와 생일이 같아 조기를 얻어먹을 수 있었던 겸상의 추억, 풀을 포식한 소를 몰고 돌아오는 길 아무도 없는 줄 알고 혼자 크게 불렀던 노래 <소양강 처녀> 등 고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유년 시절에 대한 기억을 써내려갔다. 좋은 기억만 있지 않다. 혼자였던 시간, 외로웠던 시간도 있다. 작가의 유년 시절에 대한 고백은 지금의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글을 읽는 이도 자신을 찾아가는 유년 시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수필가로 살아온 세월에 대해 말하다


나 자신을 수필가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질문을 안고 거슬러 올라간다. 라디오에 보낸 글이 방송에 속속 나오고, 문예지에 글이 실리고 본격적으로 대학교에서 수필창작 수업도 듣는다. 포털 사이트 칼럼 메뉴에 저자가 쓴 글이 추천 칼럼으로, 베스트 칼럼으로 종종 칼럼 메인에 오르기도 했다. 성실히 쓰고 노력하며 하나씩 일구어낸 이력들이 저자를 수필가의 삶으로 이끌었다. 

세상과 사물에 대해서, 내면에 자리 잡은 고독에 대해서, 낯선 풍경을 바라보는 나 자신에 대해서 저자는 놓치지 않고 “스스로 경탄할 문장을 짓기를 갈망한다.”고 고백한다. 열심히 쓰려고 노력했던 저자의 삶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김나현

경남 거창에서 출생했다. 2004년 『수필과비평』 신인상, 2014년 『여행작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외 정과정문학상, 수필과비평문학상, 천강문학상(동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여행작가』 편집위원을 하면서 『월간부산』 객원기자를 겸하고 있다. 수필집 『바람의 말』, 『화색이 돌다』, 시집 『달하』를 펴냈다


* 책속으로/밑줄긋기



* 차례




다독이는 시간 - 10점
김나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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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정문숙 수필집

 

 

 

 

 

▶‘치유와 희망의 글’
늦깎이 작가의 삶과 글, 그리고 예술

 

늦깎이 여성 작가 정문숙의 첫 수필집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출간되었다. 늦은 나이에 글을 쓰기 시작해 크고 작은 공모전과 문학상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꿈을 키워온 저자의 수필들이 담겨 있다.
일상에서의 단상, 여성으로서의 삶, 가족에 대한 이야기, 늦깎이 작가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이 수필집은 구성과 내용의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다소 힘에 부쳤던 과거의 일들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내며 비슷한 처지이거나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 수필집을 ‘치유와 희망의 글’이라고 말한다.

 

내 안에서 흘러나와 세상으로 나온 글은 이제 독자에게로 옮겨진다. 어떻게 읽히고 받아들여지는가 하는 문제는 오롯이 독자의 몫이 된다. 한 편 한 편, 읽고 난 후, 가슴에 예쁜 무늬 하나 그려지는, 다시 힘을 얻고 지금을 살아낼 수 있는 위안의 글이 되었으면 한다. -「책머리에」중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과정을 ‘바둑을 복기하듯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비록 그 과정이 힘든 시절을 상기시켜 쉽지 않았음에도 글을 통해 ‘덮어버렸던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이 마음을 치유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고 고백한다.
이제 개운하게 풀린 마음으로 또 다른 누군가를 안아줄 채비를 마친 정문숙 작가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다.

 

 

 

▶ ‘퀴퀴한 책 곰팡이 냄새가 나는 어두운 골방에 천재 소녀가 있다.’
    이 땅의 모든 예술가들에게

 

표제작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을 모티브로 삼았다. 사회적 인습과 통제로 인해 문학적 한계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여성 작가들에게 ‘매년 500파운드의 돈과 자기만의 방’을 줘야 한다고 호소했던 버지니아 울프. ‘주디스 셰익스피어’라는 가상의 여성을 통해 당시 여류 작가들이 처했던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던 울프의 글을 인용하며 저자는 오늘, 바로 이 땅의 예술가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비교적 빈곤 계층이 많이 사는 정체 지역인 낙후된 구도심 지역에 정착해,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기존의 저소득층 주민을 몰아내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중략)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과 신사동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은 가난하지만 개성 있는 예술가들이 모여 독특한 예술 공동체 문화를 만들었던 곳이다. 이 지역에서만 누릴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던 카페와 상가들이 유명해져 유동인구가 늘어났다. 사람들이 몰리자, 기업형 자본들이 물밀 듯이 들어와 임대료를 높여놓았다. 이에 수입이 적은 가난한 예술가나 기존 거주자들을 몰아내고 있다.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중에서

 

외부의 압박에 의해 터전에서 밀려나는 우리 주변의 예술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만의 방’이 아닐까. 버지니아 울프와 동시대에 살았던 여성 작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본의 사회에서 가난한 예술가들은 여러 형태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정문숙 작가는 과거의 여성들로부터 시작하여 오늘날의 예술가들에 이르기까지 ‘자기만의 방’이 절실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 나와 내 곁의 모든 사람들,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 모두에게

 

이렇듯 작가의 길에 들어서며 느낀 현실, 글 쓰는 생활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글들은 언뜻 무거운 주제를 다룬 글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나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전하는 위로이자 응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이 수필집 전체를 꿰뚫는 주제의식은 ‘위로’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사람들에게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저자 본인이 겪었던 고된 시간들에서부터 나온 마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날도 남편은 몇 마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협력 업체의 부도로 남편의 회사가 직격탄을 맞았단다.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더미에 압사를 할 지경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빚 독촉 전화는 공포였고, 가재도구에 붙어 있는 빨간 딱지를 보는 일은 나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두어라, 신의 뜻대로」 중에서

 

괴롭고 아픈 기억을 글로 담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저자가 힘든 기억들을 담담하게 끄집어내는 것은, 아픔을 내보이고 토로하는 것이 하나의 치유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걸 집어삼킬 기세로 덮쳐온 악재도 시간과 함께 지나가고 사그라진다. 억겁의 세월을 이겨내는 동안 우리 곁에는 과연 누가 함께하고 있을까? 힘겨운 시간을 가족과 함께 견디고 일어선 저자는 이제 눈앞에 닥친 악재를 혼자 짊어지고 가는 누군가를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내보인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p.18.  닫힌 문 사이로 학생들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고 늦은 오후의 햇살이 버티컬 사이로 비집고 들어올 때 즈음 컴퓨터를 다시 켠다. 두 평 남짓한 곳, 나만의 방에서 또 다른 내일을 꿈꾸며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주디스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p.77.  막 부풀어 오르기 시작할 때 김을 빼버렸으니 딸의 꿈은 제대로 된 발효의 과정을 거칠 수 없었던 셈이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큰 좌절과 절망의 늪을 허우적거렸을까. 돌이켜보니 딸의 마음을 알고도 아는 체할 수 없었던 지난 시간이 명치끝으로 묵직하게 얹힌다.

 

pp.140-141. 어머니와 같이 울어주던 자귀나무 꽃이 다시 흔들린다. 간다는 작별의 말도 못하고 먼저 간 아버지와 잘 가라는 이별의 손짓도 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애끓는 조우가 자귀나무 아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p.190.  나를 열광케 했던 그녀가 다시 내 안에서 꿈틀댄다. 나는 이제, 문학이라는 또 다른 꿈을 찾는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려고 한다. 국어강사 생활을 하며 짬짬이 써놓았던 습작 노트를 다시 꺼내어본다. 오래 전 접어두었던 나의 꿈의 조각들이 반짝인다. 새로운 도전 앞에 다시 한 번 상처 많은 번데기가 되어볼 작정이다.

 

p.209.  글 앞에 앉으면 자주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게 된다. 되돌아보면, 나는 글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석에 끌리듯 그 언저리를 맴돌았던 것 같다. 감았던 실타래를 풀어내듯 지나온 길을 되돌아 걸어가 본다.

 

pp.115-116. 내가 부딪히고 넘어지며 나를 깎는 동안 눈과 귀를 온통 내게 걸어놓고 지내셨을 아버지. 칼이 무뎌질세라 수시로 숫돌 앞에 앉던 아버지를 이제야 제대로 읽는다. 뒤늦은 자책이겠지만, 한때 내가 철없이 쏟아냈던 말의 칼날들이 아버지를 아프게 하지 않았기를 빌어보는 날이다.

 

 

저자 소개                                                        

정문숙

1967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1990년 경성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하고 2018년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 졸업하였다. 이후 동아대학교 지식나눔교실 글쓰기 멘토로 근무했다.

 

수상 내역
2015년 주변인과 문학 신인상 수상 「천사가 머무는 시간」
생명문학공모전 수상 「봄, 이부탐춘을 다시 읽다」
모래톱문학상 수상 「까치발을 내려놓고」
근로자 문학제 동상 수상 「숫돌」
2016년 근로자 문학제 은상 수상 「청어의 꿈」
문향 여성문학제 장려 수상 「사랑니」
2017년 직장인 신춘문예 당선 「까치발」
제3회 주변인과 문학 신인상 수상 「나무 한 그루」
제7회 가족사랑 수기 공모전 당선 「며느리 가면」

 

 

목 차                                                            

 

 

 

 

정문숙 수필집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정문숙 지음 | 214쪽 국판  | 13,000원 | 978-89-6545-458-8 03810

 

일상에서의 단상, 여성으로서의 삶, 가족에 대한 이야기, 늦깎이 작가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이 수필집은 구성과 내용의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다소 힘에 부쳤던 과거의 일들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내며 비슷한 처지이거나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 10점
정문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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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

얼마 전 산지니에서 나온 신간,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관련 기사가 나왔네요.

 

일상의 이야기, 인생의 그늘, 사람들의 이야기를

꼭꼭 접어 넣은 것처럼 알차게 채워진 수필집이랍니다.

 

여성으로서 느끼는 삶, 늦깎이 예술가의 눈으로 보는 세상 등

의미 있는 내용들도 들어 있답니다.

 

마음까지 차가워지는 추운 겨울,

이불 속에서 책 한 권 읽으며 마음까지 녹여보는 건 어떨까요?

 

 

***

 

[이 주의 새 책] 김상욱의 양자 공부 外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표제작을 비롯해 '안젤리나' '숫돌' '봄, 이부탐춘을 다시 읽다' 등 책에 실린 수필들은 일상에서의 단상, 여성으로서의 삶, 가족에 대한 이야기, 늦깎이 작가로서의 이야기 등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낸다. 책 머리말에서 저자는 '치유와 위안의 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문숙 지음/산지니/214쪽/1만 3000원.

 

부산일보 백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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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목 부산대 명예교수

   "삶이란 죽음 향해 달리는 머나먼 여정"

 

"내 삶의 시간은 책장 넘기는 소리였고,

삶의 공간은 책과 대화하는 서재와 내 생명의 기를 살려주는 자연이었습니다."

 

 


한평생 철학 연구에 몸담아 온 박선목(80) 부산대 명예교수가 15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저승길을 물어서 간다>(산지니)를 펴냈다.
 
15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발간
동인지 '윤좌' 12년째 활동도
남미 일주 포함 63개국 여행

 

박 교수에게 삶의 한 축은 '글쓰기'다. 군대 생활을 빼고는 학교를 벗어난 적이 없다는 노학자는 군대 시절 꼬박꼬박 써 온 일기를 시작으로 문학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하지만 철학적 사고를 토대로 한 문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결국 철학도의 길을 걷게 됐다. 청마 유치환, 요산 김정한, 향파 이주홍 등 대가들이 주축이 돼 만든 동인지 '윤좌' 동인이기도 한 박 교수는 "2004년부터 활동해 온 윤좌는 일종의 기댈 언덕"이라며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기대고 싶다"고 말했다.

 

박 교수 삶의 또 다른 축은 '여행'. 1973년 독일 유학 시절 여행을 시작으로 40년 넘게 박 교수가 발자국을 남긴 나라는 63개국에 이른다.

 

"여행이야말로 지리, 기후, 민속, 문화, 생활 등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종합체험 세트"라고 한 박 교수는 가장 인상 깊은 나라로 인도를 꼽았다.

 

박 교수는 "인도 공항에서 한 군인이 맨발을 한 채 총을 옆에 두고 누워 자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30년 후 다시 인도를 찾았는데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 모습에 매료돼 인도 땅을 세 번이나 밟았다"고 웃음 지었다. 한 달여간 지인들과 남미 전역을 돌아다닌 것도 잊을 수 없다는 박 교수는 "친구 5명과 승용차로 일주를 했는데 삼천리 꽃동산이었다"며 "어디론가 떠나는 것만으로도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 생략)

 

 

 

2016-12-16 | 윤여진 기자, 사진-김병집 기자 | 부산일보

원문읽기

 

 

 

여행과 책에서 얻은 박선목 교수님의 철학이 잘 보이는 책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승길을 물어서 간다 - 10점
박선목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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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12.16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사진이 너무 멋지게 잘 나왔네요!

  2. BlogIcon 단디SJ 2016.12.16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죽음을 앞두고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기회가 될 것" 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계속해서 맴도네요.



양민주 수필집

 

아버지의 구두



2006년 문예지 『시와 수필』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꾸준히 수필가의 길을 걸어온 양민주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 생을 바라보는 조화로운 시선과 깊은 통찰로 자신이 경험한 삶의 조각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육친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자연의 이법을 따르는 삶, 타인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유연한 태도 등 자신만의 고아한 수필 세계를 이 책에서 마음껏 펼쳤다.



장소 협조: 거제동 명품 구두 수선:-) 


섬세한 감수성으로 자신만의 수필 세계를 펼친

양민주 수필가의 첫 번째 작품집


한국 사회에서 가족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더구나 가부장 사회에서 아버지는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양민주의 수필 세계에서 드러난 아버지는 다르다. 물려받은 약간의 전답에 농사를 짓는 거 이외에는 특별한 직업도 없고 가족을 가난으로부터 구출하지도 못한 못난 아버지이지만 한편으로는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남에게 얻은 커다란 구두를 신고 다녔던 희생적인 아버지였다. 저자에게 아버지는 자신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성장기의 추억과 고향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감성적인 존재로 저자의 감수성을 길러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렇게 길러진 따뜻한 감수성은 책 곳곳에 섬세한 문장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내가 아버지의 편찮으신 몸을 부축하여 택시로 시골까지 모셔 가는 중에 신고 있는 새로 산 구두를 물끄러미 쳐다보시던 아버지의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고뇌에 찬 모습으로 무엇을 그리 생각하시는지 알지 못할 심연에 오롯이 갇힌 채 마른 낙엽처럼 굽어져 겸연스러웠다. 일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하여 차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버지는 시골에서 어머니의 간호를 받으시며 새로 산 신발을 신어 보지도 못한 채 한 달을 누워만 계시다 고이 눈을 감으셨다. 이제는 다정히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_「아버지의 구두」중에서



다채로운 삶의 일화로 일상의 감각을 깨운다


수박 하나에도 장모와 처남이 있고 쥐 한 마리에도 절친한 친구와 컴퓨터 마우스가 있다. 이처럼 저자는 작은 것 하나에도 놓치지 않고 삶에 다양한 일화들을 위트 있게 들려준다.


딸과 함께 화장품 가게에 간 아내가 색상이 예쁜 제품을 입술 화장품으로 알고 발랐는데 종업원 아가씨가 눈 화장품이라고 짜증을 냈고, 이를 지켜본 아주머니는 “바쁜 세상에 그럴 수도 있지 왜 그러냐”며 아내를 두둔했고 딸은 이런 엄마가 창피하고 종업원이 얄미웠다고 한다.


아내, 딸아이, 아가씨와 아주머니의 관계는 세상의 평범한 구성원으로서 각자 맡은 바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우주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여기에서 내가 드라마의 작가가 되어 결말을 지어보면 이러한 관계를 사각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_「사각관계」 중에서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사각관계라고 표현하면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기에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너그럽게 넘긴다. 결국 함께 사는 세상에 조화롭게 살기 위함인데 저자가 풀어낸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는 둔감해진 일상의 감각을 천천히 어루만지면서 삶의 여유와 따스함을 전달해준다.



풍부한 시적 감수성과 먹의 농담이 글에 녹아들었다


저자는 생에 대한 깊은 통찰뿐 아니라 빼어난 문장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세상 만물은 나름의 존재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며 주변의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관심을 가진다. 유년시절 농촌에서 자란 저자는 자연을 기억하는 순수한 마음과 도시에 살면서 느낀 쓸쓸한 감정을 삶의 일화 속에 균형 있게 풀었다. 다채로운 일화 속에 녹아든 저자의 풍부한 시적 감수성이 문장 하나하나에 잘 배여 있다.


해금강 입구의 바람의 언덕으로 이름값을 하느라 바람이 드세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안으면 요조숙녀라도 무 속바람 들듯이 바람이 들겠다. _「거제도 기행」 중에서


어머님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봉인된 시절 앞에서 가뭄 든 가슴으로 마중물을 찾고 있는 듯하다. 일생 자식을 위해 애면글면 물을 대어주어 이제는 가뭄이 들어버렸다. _「가뭄」 중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그림이다. 20대 때 대한민국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서예계를 놀라게 한 일화를 가진 범지 박정식 서예가가 저자와의 인연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실었다. 글과 조화롭게 실린 그림은 글의 깊은 멋을 살려, 읽는 이의 즐거움을 더한다.


 손가락 협조: 전복라면




글쓴이: 양민주

1961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2006년 『시와 수필』을 통해 등단하였다. 인제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였고 인제문화상을 수상하였다. 김해문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인제대학교 기초대학 교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림: 범지 박정식

1994년 대한민국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하였고, 6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다.

 


 


『아버지의 구두

 

 양민주 지음  문학 | 신국판 올컬러 | 240쪽 | 15,000원

 2013년 9월 9일 출간 | ISBN : 978-89-6545-225-6 03810


2006년 문예지 『시와 수필』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꾸준히 수필가의 길을 걸어온 양민주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 생을 바라보는 조화로운 시선과 깊은 통찰로 자신이 경험한 삶의 조각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냈다.

 

 

 

 




아버지의 구두 - 10점
양민주 지음, 박정식 그림/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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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포 2013.09.24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의 구두 = 훌륭한 글 !

  2. sgsaldls 2013.10.01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련해요. 시적인 글이 너무 좋아요

  3. 황현재 2013.10.16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우리네 아버지의 인생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았네요
    감동 먹고 갑니다 섬세한 부분까지 글로 표현해서 너무 좋았 습니다

    •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11.01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좋은 말씀 전해 드리겠습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를 구두라는 일화로 아름답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4. 로지 2013.10.28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잔잔한 감동으로 오래 머물다가는 추억의 페이지들입니다ㅎㅎㅎ
    같은 시골에서만 느낄 수있는 일상이 공감 되네요 ^~^

  5. doing 2014.12.16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단어, 한 문장이 부푼 보리밭 밟는 듯, 들뜬 마음 다지듯 꾹꾹 누르는 발걸음이다. 그 걸음은 물처럼 흐른다. 무엇을 차별하지 않고 묵묵히. 서두르지도, 머뭇거리지도 않고, 몸 낮추어 땅과 풀을 골고루 적시며 흘러간다. 이처럼 양민주님의 글은 흐르는 물 같고, 부는 바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