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화론과 중국



“구망救亡의 길은 철도를 건설하고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 철도를 건설하고 기기를 사용하려면 서학 격치에 밝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 서학 격치는 우회로가 아니다. 구망을 말한다면 이것을 버리고서는 불가능하다” 중국 사상가 옌푸 <원강> 中

19세기 말의 중국은 격동기였다. 1840년 아편전쟁에서 무기력하게 영국에 패한 중국의 청나라 왕조는 홍콩을 영국에 굴욕적으로 넘겨야만 했고, 중국에는 농민혁명이 발발해 남경에는 태평천국이 건설되는 지경에 이른다. 청의 몰락은 기정사실이었고, 당시 중국의 지식인들은 서양 기술을 받아들여 군대를 근대화하고, 정치적 중흥을 모색하려는 양무운동을 전개한다. 바로 이 시기에 중국 청년들의 상당수가 유럽으로 유학을 다녀왔고, 옌푸도 그중 하나였다. 어린 시절부터 학문에 두각을 나타냈던 옌푸는 선정학당에서 영어를 배운 후 해군 항해사로 영국 유학길에 오른다. 영국 왕립 그리니치 해군대학에서 유학을 마친 옌푸는 중국 해군을 교육하는 일에 매진했지만, 청나라는 여전히 복고적 전통에 집착하는 관료 조직에 의해 멸망의 길을 걷고 있었다. 1894년 청일전쟁이 일어나자 옌푸는 허약한 중국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결심으로 언론가의 길을 택한다.

당시 옌푸가 쓴 글의 제목들만 봐도, 그가 얼마나 중국이 강력한 국가가 되기를 갈망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강함이란 무엇인가>, <세계 변화의 빠름을 논함> 등의 글을 연이어 발표하며, 그가 영국 유학 중에 접했던 사회학자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진화론’ 저작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옌푸는 스펜서의 사상을 통해 중국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계획하려 했지만, 스펜서의 저작물은 너무 많고 방대했다. 그런 옌푸에게 다가온 책이 바로 다윈의 불독으로 유명한 토머스 헉슬리의 <진화와 윤리>라는 저술이었다. 옌푸가 <천연론>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이 책은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사회진화론은 당시 망국의 길을 향해 가던 중국사회의 생존윤리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천연론>에서 헉슬리는 생물학적 진화론이 인간사회의 윤리적 규범에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즉 당시 스펜서에 의해 널리 유명해진 적자생존이라는 진화의 법칙이 과연 인간사회의 윤리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를 검토했으며, 실제로 이 책의 결론은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헉슬리 스스로가 다윈의 생물학적 진화론을 당대에 가장 잘 이해하고 있던 과학자이자 교육자였으며, 지적으로도 스펜서보다 훨씬 다재다능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옌푸가 번역한 <천연론>은 그 책이 중국사회에 사회진화론을 전파시킨 결론이 역사적 아이러니임을 보여준다. 즉, 헉슬리의 스펜서에 대한 비판서가, 중국에서는 사회진화론이 유행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훗날 이 책을 읽고 중국 최고의 지식인으로 성장하는 후스는 <천연론>을 읽은 당시 학생들이 그 책의 내용보다는 국제정치에서 냉혹하게 작동하는 적자생존이라는 현실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천연론>이 중국에 번역되고 소개되는 과정은 그 자체가 중국의 근대화 과정 속에서 서양의 과학기술과 학문이 중국 근대로 편입되는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즉 20세기 초반 중국은 당시 중국이 처해 있던 위기적 환경의 맥락 속에서 모든 서구적이고 이질적인 사상을 변용해 받아들였다.

 

과학은 어떻게 중국의 근대를 직조했는가

”‘과학구국科學救國’ 사상은 근대시기 중국의 구국 사조 가운데 하나이다. 과학구국 사상은 아편전쟁 시기에 발생해서 양무운동洋務運動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형성되었으며 신해혁명辛亥革命을 거친 후 5.4 신문화운동을 기점으로 확실한 하나의 과학 이념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 중국 과학 정책과 사상의 면모를 살펴보더라도 그 근간에 ‘과학구국’의 이념이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한성구

1919년 5.4 신문화운동의 구호는 과학과 민주였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중국에 과학이 소개된 것은 아니었다. 분명 서학이라 불리는 형태로 명청(明淸) 시기에 서구 근대과학이 중국에 소개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편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중국의 지식인들은 서양의 학문을 그다지 대단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양무운동으로 서양의 천문학, 기상학, 역학, 화학, 수학, 생물학, 지질학, 지리학, 광학 등의 저술들이 번역됐지만, 보수파들의 반대로 양무운동은 중체서용 정도의 선에서 서구과학을 소개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기예의 관점에서만 서구과학을 선택적으로 수용하던 양무운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변법파의 역할 덕분이었다. 변법파는 도구로서만 과학을 받아들이던 과거 지식인들의 한계를 넘어, 서양 과학을 사상으로 받아들였다. 변법파에 의해 일종의 보편적 가치체계로까지 지위가 상승한 과학은 강유위, 양계초 등의 사상가들에 의해 중국의 전통 관념을 비판하고 재구성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개혁사상으로 변모하게 된다.

유신 변법운동을 거치며 과학이 중국의 전통을 혁파하고 새로운 사회를 직조할 사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5.4운동 시기가 되면 과학은 중국을 계몽시킬 유일한 수단으로 여겨지게 된다. 5.4 신문화 운동의 기치는 반봉건, 반전통이었고, 계몽을 위한 방법으로 선택된 과학은 급진파와 보수파, 전통 사대부와 현대적 지식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 긍정하는 합치된 견해였다. 당시 과학은 새로운 중국을 직조할 유일한 방법론이자 이론이었고, 이런 분위기는 과현논쟁을 거치며 과학을 거의 종교의 지위에까지 이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과현논쟁에서 과학의 편에 섰던 지식인들은 대부분 급진주의자들이었으며, 과학이 인생관이 된다는데 아무런 저항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1920년대의 중국에서 과학은 어떻게 보면 근대과학이 탄생한 유럽에서는 이미 그 흔적이 희미해진, 강력한 계몽사상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었던 셈이다.

신문화운동의 기세가 아무리 대단했어도, 중국이 서양 제국주의에 밀려 퇴보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런 와중에 과학은 여러 구국사상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과학 구국은 마르크시즘과 경쟁하는 사조 중 하나로 인식됐다. 과학이 구국사상으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들은 대부분 유학생들이었고,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유학을 하던 리스쩡 등의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과학은 도구가 아니라 과학적 방법, 과학 정신, 그리고 정신의 본질로까지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들과 당시 중국의 진보적 지식인들이 만들어낸 과학구국사상은 당시 중국 젊은이들에게는 일상적 구호가 됐고, 다양한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에 의해 1920년대 중국은 과학으로 전통을 뒤집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자는 열망에 빠져들게 됐다.

훗날 중국공산당의 초대 지도자가 되는 천두슈 또한 <신청년>이라는 잡지를 펴내며 진보적 지식인들과 함께 과학구국사상을 전파하는데 매진했었다. 천두슈에게 과학은 단순히 자연의 비밀을 발견하는 방법론을 넘어, 세계관과 인생관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이념이었다. 천두슈는 과학과 민주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했다. 천두슈와 같은 지식인들의 사고방식을 과학만능주의라고 비판한 장군매같은 철학자가 있었지만, 1920년대 중국에서 과학주의는 이들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으며, 이후 과학적 유물론을 기초로 하는 마르크스주의가 중국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는 사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계기를 마련한다.
과학이 당시 중국사회를 직조한 핵심 사상이라는 점은, 중국 전통 내에서 과학과 비슷하게 사용되던 ‘격치 格致’라는 단어 대신, 모든 지식인들이 ‘과학’이라는 단어를 수용한 데서 알 수 있다. 양무운동과 변법운동을 넘어 5.4 신문화운동을 거치며 과학주의로까지 성장한 중국 근대의 과학은, 마르크스주의 자체에 내재돼 있는 과학적 사회주의라는 관념을 중국이 받아들이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는 사상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는, 과학주의에 기반을 둔 이데올로기로서 받아들여진 셈이다. 이러한 점은 과현논쟁에서 보여준 천두슈의 발언들에 명확히 나타난다. 당시 논쟁을 정리하는 서문을 쓴 천두슈는 과학파와 현학파 모두 이 논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오직 과학적 사회주의와 역사적 유물론만이 과학으로 중국을 구원하는 길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구망과 계몽의 변증법 속에서 과학은 사회개혁에 있어 더욱 빠르고 실천적인 마르크스주의에 주도권을 내어주게 되었지만, “마르크스주의의 과학적 성질은 혁명의 역사적 필연성에 대한 약속을 제시함으로써 수많은 중국의 지식인들을 혁명의 열기 속으로 흡입”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사회의 기저에 스며든 사상으로서의 과학


혁명의 열기가 무르익어가던 1930년대와 40년대에, 중국사회를 주도한 이념은 분명 마르크스주의였다. 과학은 마르크스주의가 지식인들에게 받아들여지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표면적으로 과학을 하나의 이념이나 사상으로 내세우는 학파는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과학은 중국의 혁명 시기 수면 아래로 내려가 조용히 혁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아 보였다.

최근 중국과 미국이 새로운 냉전체제를 만들어가는 기저에는 과학기술에 대한 양국의 치열한 경쟁이 숨어 있다. 불과 지난 20여 년 동안, 중국은 상당 부분 미국의 기술력을 따라잡았고, 안면인식이나 5G 기술 등에서는 이미 미국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진핑 주석은 취임 전부터 과학기술에 대한 무차별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천인계획을 넘어 만인계획을 통해 해외의 우수한 과학기술인력을 모조리 중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의 과학기술정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과학기술인들이 주체적으로 이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이다. 혁명이 종결되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 같았던 사상으로서의 과학은 1970~80년대 다시 중국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며 사회를 주도하는 이념으로서의 과학이 중국에 건재함을 과시하곤 했다.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사상으로서의 지위를 한번 획득했던 과학은, 여전히 현대중국을 이끌어가는 심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마오쩌둥은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가 그다지 높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식 탐구자이자 사상가이자 철학자로서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섭렵하는데 큰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마오의 독서생활>이라는 책에는 그가 조지프 톰슨의 <과학대강>, 막스 플랑크의 <과학은 어디로 가는가>, 아서 에딩턴의 <물리세계의 본질> 등을 읽었다고 쓰여 있다. 1940년 혁명근거지에서 자연과학연구회가 결성되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연과학은 인류가 자유를 쟁취하는데 필요한 무기의 하나이다. 사람들은 자연계에서 자유를 얻기 위하여 자연과학으로 자연을 이해하며, 자연을 극복하고 자연을 개조하여 자연으로부터 자유를 얻는다."

물론 과학에 대한 마오쩌둥의 생각은, 과학으로 전통적이고 봉건적인 것을 파괴하고, 철저히 중국을 구국하는데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한 국가의 지도자가 조지프 톰슨과 막스 플랑크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국가의 형태를 구상했다는 건 한국의 대통령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큰 차이임에 분명하다. 20세기 초 동아시아에는 사회진화론의 바람이 똑같이 불었고, 조선에도 과학은 분명히 큰 변화의 동력으로 다가왔었다. 도대체 중국에선 사상의 위치를 점유했던 과학이, 왜 조선과 대한제국에선 그렇지 못했었는지를 이해하는 작업은 한국사회에서 과학의 지위와 역할을 이해하고 이를 직조하는데 아주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이로운넷=김우재 박사

 

[이로운넷 원문 보기


 

천두슈 사상선집 - 10점
천두슈 지음, 심혜영 옮김/산지니

진화와 윤리 - 10점
토마스 헉슬리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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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연말, 따뜻한 소식이 왔습니다.

바로바로 2018 하반기 세종도서산지니 책 3권이 선정되었다는 것이죠.

 

교양도서 1권, 학술도서 2권이 선정되었는데요, 그 영광의 책들을 공개합니다.

 

 

 

<사람 속에서 길을 찾다> (박영미 지음 | 신국판 | 224쪽 | 15000원)

 

사람 속에서 길을 찾다 - 10점
박영미 지음/산지니

 

 

 

 

 

 

 

 

‘부산여성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박영미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그간의 활동과 글을 정리한 책. 1980년대 부산여성노동자회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10년간 부산여성회 회장을 역임한 박영미 대표는 2005년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되어 활동 반경을 넓혔으며, 특유의 친화력과 적극적인 자세로 전국적인 신망을 얻고 있다. 늘 현장에서 어려운 사람들은 만나 그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다 보니 박 대표의 관심은 여성노동자, 장애인, 한부모, 미혼모 등으로 끊임없이 그 범위가 넓어졌으며, 현재는 (사)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표로서 미혼모들의 권익과 자립에 힘쓰고 있다.

 

북콘서트: 영미를 만나다

부산여성운동의 대모가 말하는 현장의 목소리, 『사람 속에서 길을 찾다』 관련 기사 모음

 

 

 

<독일 헌법학의 원천> (카를 슈미트 외 지음 | 김효전 옮김 | 1184쪽 | 80,000원)

 

독일 헌법학의 원천 - 10점
카를 슈미트 외 지음, 김효전 옮김/산지니

 

 

 

 

 

 

 

 

책은 총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헌법이론, 국가이론, 헌법사, 비교헌법론, 헌법의 보장 등을 다룬다. 바이마르공화국 헌법부터 현재 독일의 실정헌법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헌법학 관련 이론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헌법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책은 본격적인 학술 논문에서부터 강연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헌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독일 헌법학의 시기 또한 바이마르 헌법 시대에서부터 통일된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독일 법학자 16명의 헌법·국가 이론들을 총망라 『독일 헌법학의 원천』
└ 독일 헌법학 연구의 집대성, 저자가 말하는 이 책 

 

 

<천두슈 사상선집> (천두슈 지음 | 심혜영 옮김 | 신국판 | 578쪽 | 38,000원

 

천두슈 사상선집 - 10점
천두슈 지음, 심혜영 옮김/산지니

 


 

 

 

 

 


천두슈는 신문화운동의 창도자, 오사운동의 총사령관, 중국공산당 창당인이자 초대 당총서기로 불리며, 정치 사회 사상 문화 등 20세기 중국 현대사 전 영역에 걸쳐 큰 영향을 남긴 인물이다. 『천두슈 사상선집』은 이러한 천두슈 사유의 골간이 되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글, 현대 중국의 혁명사나 사상문화운동사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글, 천두슈의 개인적인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글, 천두슈 연구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져온 글 등 총 64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6] 『천두슈 사상선집』 (책 소개)

 

 

세종도서 선정으로 산지니 도서가 날개를 달기 바랍니다.

 

 

- 세종도서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출판산업 및 국민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도서를 선정해 종당 1,000만원 이내로 구입한 후 전국에 베포하는 제도.학술, 교양, 문학나눔 3개 부문의 세종도서 사업은 출판산업의 생산력 강화와 대국민 맞춤형 독서자료 제공이 주된 목적이다. 과거 우수도서라는 명칭으로 진행되던 동 사업은 2014년 이후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병영 및 교정도서관, 청소년 쉼터 등 다양한 수요자를 고려한 도서 보급에 초점을 두어 ‘세종도서’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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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18.12.20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합니다~ ^^ 더 많은 사람의 손에 산지니 책이 들리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6

 

천두슈 사상선집

陳獨秀 思想選

 

 


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 『천두슈 사상총서』

 

『신청년』 창간, 오사운동, 중국공산당 창당 등
20세기 중국 현대사를 뒤흔든 천두슈,
그의 삶과 사유의 역정을 들여다보다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 『천두슈 사상선집』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천두슈의 청년기부터 만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사유의 역정을 담고 있다. 천두슈는 신문화운동의 창도자, 오사운동의 총사령관, 중국공산당 창당인이자 초대 당총서기로 불리며, 정치 사회 사상 문화 등 20세기 중국 현대사 전 영역에 걸쳐 큰 영향을 남긴 인물이다. 『천두슈 사상선집』은 이러한 천두슈 사유의 골간이 되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글, 현대 중국의 혁명사나 사상문화운동사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글, 천두슈의 개인적인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글, 천두슈 연구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져온 글 등 총 64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 천두슈에게 영향의 미친 사건 ① : 신해혁명과 1차 세계대전

 

 

 

소수의 사람이 공화나 입헌의 대업을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실현할 수는 없다. 인류의 진화에는 항상 다시 궁구할 만한 발자취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전투에 대해 비관하거나 비열하게 소극적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감히 낙관하며 득의양양한 태도를 취해서도 안 된다. _「우리의 마지막 각성」중에서

 

  신해혁명 이후, 중국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보면서 천두슈는 단순한 정치체제의 변혁이나 상층 권력부의 정권교체만으로는 진정한 정치 혁명을 이룰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다. 또한 실질적인 사회변혁을 가능하게 할 정치혁명을 일으키려면 사상, 윤리, 문화의 영역에서 근본적인 ‘정신계의 혁명’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제국주의는 침략주의로, 군주가 국민의 허영심을 이용해서 그 권위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독일이나 오스트리아가 그렇다. (중략) 강국의 백성이지만 복리는 어디 있는가. 이 모두 제국주의를 애국주의로 잘못 생각하고 정부기구가 무력을 과시하며 위세를 부리는 데 희생된 것이다. _ 「애국심과 자각심」 중에서 

 

한편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은 국가와 애국에 대한 관점에도 결정적 변화를 가져온다. 천두슈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전적으로 국가가 국민의 권리와 행복을 보장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국가의 존재 이유를 모르고 하는 애국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한다. 또한 국민을 전쟁의 비참한 희생자로 내몰거나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괴롭히고 살육하는 나쁜 국가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과감한 주장까지 제기한다. 
  1914년에서 1918년까지 천두슈의 관심은 국가나 국민보다는 독립자주의 인격을 갖추고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누리는 근대적 개인 주체에 놓여 있으며, 실천적인 관심의 초점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사회적 문화적 조건을 어떻게 형성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있었다.  

 

 

 


▶ 천두슈에게 영향의 미친 사건 ② : 오사운동

 

  오사운동은 독립자주의 인격과 과학, 민주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사조와 문화를 소개하면서 근대적 개인 주체를 양성하기 위해 ‘정신계의 혁명’을 펼쳐온 오랜 과정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정신계의 혁명’의 세례를 받은 청년 지식인들이 주축이 되어 중국의 독립과 자주를 위협하는 국제사회의 강권적 횡포에 저항하는 운동을 일으켰는데, 그 파장이 상인, 노동자들에게까지 퍼져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되게 되었다.
  천두슈는 이 오사운동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직접적인 행동으로 사회혁명을 추동한 민중의 거대한 힘에서 찾았다. 이때부터 그는 개인의 이성적 자각과 자주 독립적 인격을 강조하던 기존의 방향에서 인간을 움직여 자발적이고 강력한 행동을 나서게 하는 힘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힘을 조직하고 동원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천두슈가 그때까지 부정적으로만 평가했던 감정, 종교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재평가하는 변화를 일으킨다. 

 

 

 

 

▶ 세상을 사랑하며 노력하는 개혁주의자의 길

 

  사회운동가, 언론인, 투사 등 다양한 활동경력을 가진 천두슈에게는 반전통주의자, 서구진보주의자, 세계주의자, 평화주의자, 우경기회주의자, 트로츠키파 등 복잡한 사상적 이력을 드러내는 다양한 호칭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천두슈의 복잡한 호칭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관되는 특징적 태도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독립적 사고와 저항정신, 삶에 대한 열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신청년』이 창간하던 시기부터 개인적인 차원에서 천두슈는 자주적, 독립적으로 사고하며 행동하는 근대주체 수립의 이상이었다. 또한 사회적인 차원에서 가난한 자들의 생존과 인권을 보장하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와, 모든 체제와 이념을 넘어서는 보편가치로서 언론의 자유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적 민주주의까지. 민의民意에 기초하고 민民에 의해 시행되며 민의 이익과 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대한 강한 신념을 시종일관 견지했다. 그리고 이러한 독립자주의 인격과 민주주의의 사회적 기반 위에서 궁극적으로 꿈꾸었던 것은, 너와 나를 가르는 국가의 장벽이 철폐되고 침략적인 무기와 폐기된 평화로운 세계시민 공동체의 건설이었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저자 | 역자 소개      

                                              

저자  천두슈(陈独秀, 1879~1942)

안후이 성 출신으로 언론인, 교육자, 문필가, 혁명가, 공산당 지

도자로서 20세기 중국혁명의 한복판에서 활동했던 실천적인 지식인이다. 신문화 운동과 오사운동을 모두 주도한 인물로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중국공산당 창당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초기 5년간 중국공산당 총서기로 활동하면서 국공합작 및 중국혁명의 정세 등에 대한 판단에서 코민테른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었으며, 쑨원과 장제스가 주도하는 북벌을 통한 국민혁명 방식에 대해서는 시종 비판적인 입장에 서 있었다. 1927년 4·12 쿠데타의 책임을 떠안고 당서기직에서 해임되었으며 1929년에는 코민테른의 결정에 맹종하던 중공 지도부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당적마저 잃게 되었다. 이후 중국혁명과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트로츠키의 견해에 공감하면서 짧은 기간 트로츠키파로 활동하다가 1932년 체포되어 5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1937년 항일전이 본격화되면서 보석으로 석방되어 나온 뒤에는 잠시 항일선전운동에 가담했으며, 이내 충칭 근교인 장진으로 거처를 옮겨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곳에 은거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하였다.

 

역자  심혜영
1986년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와 UC Berkeley IEAS(동아시아센터)에서 방문학자로 연구 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 한국중국현대문학학회의 학술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성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반도평화연구원의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인간, 삶, 진리-중국 현당대 문학의 깊이』가 있으며, 역서로 모옌의 『붉은 수수밭』, 마오둔의 『식(蝕) 3부작』 등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근현대 사회문화와 기독교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천두슈와 관련된 논문으로는 「오사시기 천두슈와 기독교의 만남-‘기독교와 중국인’을 중심으로」가 있다.

 

 

목차                                                            

 

 

 

 

 

 

 

천두슈 사상선집 중국근현대사상총서 006

 

천두슈 지음 | 심혜영 옮김| 신국판 578쪽 | 38,000원


천두슈는  신문화운동의 창도자, 오사운동의 총사령관, 중국공산당 창당인이자 초대 당총서기로 불리며, 정치 사회 사상 문화 등 20세기 중국 현대사 전 영역에 걸쳐 큰 영향을 남긴 인물이다. 『천두슈 사상선집』은 이러한 천두슈 사유의 골간이 되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글, 현대 중국의 혁명사나 사상문화운동사 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글, 천두슈의 개인적인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글, 천두슈 연구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져온 글 등 총 64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천두슈 사상선집 - 10점
천두슈 지음, 심혜영 옮김/산지니

 

 

 

--- 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 

 

산지니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시리즈는 청나라 말기에서 중화민국 초까지 격변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중국의 사상가, 혁명가, 관료, 정치가, 교육가들의 저서를 번역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변화와 위기 앞에 선 19세기 중국의 메시지를 통해 삶의 근본문제와 대안세계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문명사회를 상상하는 유익한 사상자원으로 삼고자 한다.

 

 

인학 - 10점
담사동 지음, 임형석 옮김/산지니
 

구유심영록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과학과 인생관 - 10점
천두슈 외 19명 지음, 한성구 옮김/산지니

 

신중국미래기 - 10점
량치차오 지음, 이종민 옮김/산지니

 

 

권학편 - 10점
장지동 지음, 송인재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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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근현대사상총서 북트레일러-인학, 구유심영록, 과학과인생관, 신중국미래기

中 근대사상서 미래의 중국을 읽다 (조선일보)

 

작은 출판사의 큰 기획 '중국근현대사상총서' (교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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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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