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슬픔.’ 이 두 단어는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너무 익숙한 단어들이기에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두 단어의 관계도 진부하다. ‘전쟁’ 하면 ‘기쁨’ ‘환희’보다는 ‘슬픔’ ‘절망’을 먼저 떠올릴 테니까. 그래서인지 두 단어의 의미는 실제 담고 있는 깊이만큼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전쟁의 슬픔>을 읽으면서 ‘전쟁’과 ‘슬픔’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어느 때보다 뼈아프게 다가왔다.

 

<전쟁의 슬픔> 저자 바오 닌 (출처: 서울신문)

 

이 책의 저자 바오 닌 (Bao Ninh)은 1952년 1월 18일 베트남 중부 응에 안 성 지엔 쩌우 현 출생이다. 본명은 호앙 어우 프엉이며, 필명은 선조들의 고향인 꾸앙 빈 성 꾸앙 닌 현 바오 닌 사에서 따왔다.
1969년 쭈 반 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열일곱 살에 베트남 인민군대에 자원입대했다. 3개월간 사격 등 군사훈련을 받고 인민군 이등병을 10사단에 배치 바로 B3 전선에 투입되었다. 첫 전투에서 소대원 대부분이 전사하여 5갱러 만에 소대지휘관으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6년 동안 최전선에서 싸웠다. 베트남전쟁의 마지막 작전이었던 사이공진공작전에 참여한 그는 소대원들과 함께 떤 선 녓 국제공항 점령 전투에 투입되었다. 1975년 4월 30일에 남베트남 공수 부대와의 치열한 최후 교전 끝에 떤 선 녓 국제공항을 장악했을 때 살아남은 소대원은 그를 포함하여 단 두 명이었다. 이 전투와 함께 길고도 길었던 베트남전쟁은 끝났고, 그는 전사자 유해발굴단에 참여하여 8개월간 베트남 산하에 버려진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전역 후 하노이로 돌아와 응우옌 주 문학학교에 입학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첫 장편인 <전쟁의 슬픔>은 출간되자마자 문학계와 독자로부터 뜨거운 환영과 찬사를 받고 16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소설을 읽기 위해선 여느 소설보다 작가와 관련된 배경지식을 잘 알아야 한다. <전쟁의 슬픔>은 작가의 삶과 뗄 수 없는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소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저자인 바오 닌은 실제로 만 17세에 베트남 전쟁에 참가했고, 1969년부터 1975년까지의 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저술했다. 작가 바오 닌은 어느 전쟁 소설보다도 사실적으로, 전쟁에 대한 미화나 과장 없이, 안타깝고 끔찍하고 잔인하며, 아주 가끔 따뜻했던 전쟁이 어린 연인의 청춘과 사랑을 어떻게 미궁에 빠뜨렸는지를 냉정하면서도 격정적으로 진술한다.

 

<전쟁의 슬픔> 표지

 

<전쟁의 슬픔>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전쟁 이후 첫 건기, 주인공 끼엔은 전사자 유해발군단의 일원으로 부대원들이 전멸당한 전선으로 이동 중이다. 살아남은 단 열 명의 전사 중 한 명인 끼엔은 그 지역이 익숙하다. 패배가 낳은 수많은 혼령과 귀신을 마주하자 끼엔의 마음속으로 바로 작년까지 이어졌던 수많은 전투와 전투에 희생된 전우들, 그리고 전쟁이 갈라놓은 첫사랑 프엉이 찾아온다.
끼엔은 열일곱 살 나이에 전쟁에 뛰어들게 된다.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서라면 끼엔처럼 전쟁에 나서지 않은 젊은이가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 막 피어나기 시작한 첫사랑을 두고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겪는다.
전쟁은 일상을 파괴하고 대지를 할퀴며 인간의 영혼을 상처를 입혔다. 끼엔에게는 그의 첫사랑 프엉만이 마음속에 유일한 실체다. 처절한 전쟁은 아군과 적군, 군인과 민간인,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구분 없이 너무나 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끼엔의 영혼은 전쟁 속에서 메말라 간다. 그리고 믿기지 않게 종전이 선언된다.
지옥보다 끔찍한 전장을 경험한 끼엔에게 종전은 전쟁보다 실감 나지 않는 현실이다. 그리고 더욱 믿기지 않는 첫사랑 프엉과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전쟁은 프엉과의 추억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변화시키고, 그에게도 그녀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방황하는 끼엔이 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는 일로, 끼엔은 자신이 기적처럼 살아남은 전장에서의 죽음을 쓰기 시작한다.

 

줄거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전쟁 그 자체에도 집중하지만 그것을 넘어선 ‘사랑’의 이야기와,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이야기까지 사유를 확장한다. ‘전쟁’ 자체의 이야기도 다른 전쟁 소설과는 다르게 전쟁 당시의 상황보다 전쟁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과 벗어날 수 없는 괴로움에 초점을 맞춘다.

 

남겨진 사람들이 괴로움을 벗어나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그중 소설 속 주인공은 홀린 듯 매일 밤 글을 쓴다. 작가는 글을 쓰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글쓰기에 대한 의의를 이야기한다. 아래의 글처럼 작가는 전쟁에 대한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시에 전쟁의 슬픔이 가실 때까지 그 아픔을 곱씹기 위해 소설을 쓴다.

 

 

글을 써야 한다! 잊기 위해 쓰고 기억하기 위해 써야 한다. 의지하고 구원받기 위해, 견디기 위해, 믿음을 간직하기 위해, 살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 매일같이 거리를 지나다니는 낯선 무리가 우연히 서로의 인생에 증인이 되듯이 친한 사람들에 대해 글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삶과 영혼 속에서 서로 다른 세상과 상반된 것들에 대해 써야 하고, 태어나 자란 집들과 보금자리와 도시에 대해 써야 한다. 비 내리는 어두운 밤, 길모퉁이 가로등을 지나고 지붕들 아래를 걷는 사람들의 삶 속에 얼마나 많은 운명과 역경이 있는지 알고 있기에 이에 대해 써야 한다. (198쪽)

 

 

소설은 중반부까지 여러 인물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혼재되어 있어 집중해서 읽기 힘들었다.  그러나 중반부 이후에는 주인공 끼엔과 프엉의 사랑에 서사가 집중되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둘의 사랑 이야기는 전쟁 이야기만큼 책 속에서 절절하게 묘사된다. 사랑할 나이에 전쟁을 해야만 했던 끼엔은 프엉과 이별하고 전쟁을 하며 황폐해져 간다. 남은 프엉 역시 전쟁 전의 해맑고 순수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변한다. 이런 모습과 함께 전쟁터의 끔찍한 맨 얼굴을 보여주며 작가는 이념이라는 가치의 대립으로 생긴 ‘전쟁’보다 진짜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구절을 삽입하여 대비를 극대화한다. 아래와 같은 구절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그의 인생에는 딱 두 번의 사랑밖에 없었다. 한 번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그와 프엉의 사랑, 또 하나는 전쟁 이후의 다른 사랑, 역시 그와 그녀의 사랑이었다. (195쪽)


철로 위에서 기차 바퀴가 끝없이 덜컹거렸다. 신호등, 간이역, 나무숲을 스쳐 지났다. 가끔씩 짧은 다리를 지날 때는 천둥 같은 소리가 터졌다. 거대한 전쟁의 밤이 평원을 뒤덮었다. 끼엔의 가슴속에서 수많은 생각과 어리석은 감정들이 불쑥불쑥 깨어났다. 영원히 이렇게 같이 있고,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면 모든 걸 버릴 수 있다. 중대도 없고 대대도 없고 전쟁도 없다. (235쪽)

 

 

참혹한 전쟁 현장을 보여주며 시작한 이 책은 점차 시공간을 넘나들며 전쟁 전의 걱정이 없었던 따뜻한 모습, 전쟁 시의 긴박한 모습, 전쟁 후 남겨진 자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겹쳐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전쟁이 끝난 후의 모습이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전쟁의 기억 속에 산다. 작가는 소설 내에서 시종일관 전쟁의 잔인함과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인간의 모습을 책 속 인물을 통해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책 말미에는 그러한 작가의 생각이 아래와 같은 구절을 통해 직접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결국 아무것도 잊을 수 없다. 슬픔과 고통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어 전쟁을 거치고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하나로 커다랗게 뭉쳐진 응어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고통을 받아들여야 세상에 태어날 수 있듯이, 또한 삶을 다하는 날까지 고통 때문에 살아야 하며 행복을 추구하고 사랑을 하고 예술을 하고 즐기고 견뎌야 하리라. (216쪽)


추악하게 노골적으로 드러난 전쟁의 비인간성은 그러한 시대를 겪었다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고통의 기억에 시달리게 만들고, 영원히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만들고, 자신을 용서할 수 없게 만든다. (265쪽)


정의가 승리했고, 인간애가 승리했다. 그러나 악과 죽음과 비인간적인 폭력도 승리했다. 들여다보고 성찰해 보면 사실이 그렇다. 손실된 것, 잃은 것은 보상할 수 있고, 상처는 아물고, 고통은 누그러든다. 그러나 전쟁에 대한 슬픔은 나날이 깊어지고, 절대로 나아지지 않는다. (266쪽)


전쟁으로 폐허가 된 후에 사람들은 다시 사업을 벌이고, 예전의 생활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적 재산, 내면적 삶의 가치는 한번 무너지거나 부서지고 나면 누구도 처음의 순수한 시절로 되돌리지 못한다. (278쪽)

 

 

 끼엔은 전쟁이 끝나고, 힘든 전쟁의 기억들을 피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 전쟁의 기억으로 자신을 정당화하며 산다. 유해발굴단을 하면서 믿음과 삶에 대한 욕망을 느끼게 되고,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쓰며, 전쟁의 슬픔을 곱씹고서야 잠이 든다. 
 

작가는 '아무리 좋은 전쟁도 가장 나쁜 평화보다 나을 수 없다'는 말을 했다. 전쟁 이후 바오 닌이 베트남 문단에 등장하기 이전까지 베트남전쟁 문학은 조국 통일과 민족 해방의 영광, 집단을 위한 개인의 영웅적이고 숭고한 희생을 노래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바오 닌은 전쟁이 몰고 온 당연한 살육, 희생자들을 영웅시하고 신격화하는 시절 동안 이름 없이 사라져 간 모든 것들에 대해 위로를 건넸다. '모든 것들' 중에는 그 자신도 있으리라.

 

처음 출간될 1991년 당시에는 전쟁을 폄하한다는 의견 때문에 <전쟁의 슬픔>이 아닌 <사랑의 숙명>을 제목으로 냈다고 한다. 그 제목을 본 순간 어쩌면 전쟁의 반대말이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 역시 전쟁을 통해, 사랑이라는 가치에 대해 전하고자 했던 것 같다. 전쟁을 통해 희생된 생명과 그 속에서 사라진 개인의 '사랑'과 같은 위대한 가치들을 위로하며 글을 마친다.

 

전쟁의 슬픔 - 10점
바오 닌 지음, 하재홍 옮김/도서출판 아시아

Posted by 실버_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동글동글봄 2018.05.25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쟁의 반대말이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호치민에 전쟁박물관에 간 적이 있는데 얼마나 끔찍한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여름 모기 2018.05.25 1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네요. 직접 총칼을 메고 전쟁터에 뛰어든 경험은 없지만..또 그런 경험을 일생 누구나 하는 건 아니지만...이 글을 읽으니 한 인간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전쟁을 겪고 살아남는다면 역시 할 수 있는 건 그걸 기록으로 남기는 일 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읽어보려고 검색하게 됐고 여기 들어오게 됐어요. 반갑습니다.

 

화려한 불빛들에 가려진

‘저항의 타이베이’ 속으로 들어가다

 

*2016년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 ‘올해의 책’ 선정

*2016년 대만 문화부 번역 출판 지원 사업 선정도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왕즈홍 외 9인 지음 | 곽규환, 한철민 외 3인 옮김

 

 

 

 

  당신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 여행은 누군가에겐 휴식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새로운 도시와 문화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후자의 경우에 조금 더 집중해보자. 당신이 만난 새로운 도시의 풍경들은 어떤 모습인가? 미남 배우가 웃고 있는 광고 간판, 질서정연하게 짜인 건물과 도로,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길거리…. 여기서 질문을 던진다. 지금 눈앞에 반짝이는 그것들은 진짜 그 도시의 이야기일까?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조금 불편한 타이베이 여행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에는 TV에서 보던 화려한 관광지로서의 타이베이가 없다. 대신 국가권력, 자본주의, 이성애주의 등과 같은 주류의 힘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일어난 일이지만, 화려한 불빛에 가려져 잊히고 있는 이야기.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에는 그런 도시의 목소리들로 가득하다.

 

이제는 친숙한 도시가 된 대만의 타이베이,

이 책을 통해 그 눈부신 풍경들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저항의 영혼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자본과 정치가 만든 풍경 속,

저항하는 도시의 반민들에 대하여

 

'반민叛民'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정부를 배반하여 반란을 일으킨 백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에 몇 가지의 물음표를 달아보자. 이들은 왜 정부를 배반해야 했는가? 그리고, 어디까지를 반민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인가?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도시의 유행적 개발에 따라 거리로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도시사史를 수놓은 저항들은 도시의 주류적 풍경에 저촉되고 차별받으며 배척당하는 오명의 집단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주류 가치세계는 이들의 목소리를 감추고, 묵히며, 잊히게 함으로서 표면적 평화를 들추어낸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타이베이의 풍경 구석구석에 반민의 목소리가 있다.

  이 책은 52곳의 역사적 현장을 돌아보고 당시의(혹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야기와 갈등을 전한다. 타이베이의 낯선 풍광 속에서 일찍이 목격했던 익숙한 장면들이 스쳐 지나갈 수 있다. 한국과 대만, 두 공간에서 시민들의 운명은 일제강점기, 전란과 냉전의 대치,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풍파 속에서 분연히 떨쳐 일어난 민주화의 과정을 통해 몹시 유사한 구조와 결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용산사 민주강연, 중산북로 포위 사건, 타이완대학교 학생들의 항쟁 등 정치적 권리 운동의 모습들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그림자를 생각나게 한다.

 

 

 

 

아름다운 타이베이는 없다”

먹거리, 볼거리가 없는 불편한 도보 여행 가이드이자

생각거리를 키우는 인문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도보 여행 가이드라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도시사史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상기시키는 인문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이 책을 가지고 도보 여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52곳의 지역들에 대한 지도를 QR코드로 삽입했다. 각 지역의 이야기와 사진들이 끝나는 지점에 주소와 QR코드를 넣어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공간을 찾아가기 쉽도록 구성한 것이다.

 

 

  또한, 화려한 욕망, 그 이면에 자리한 상처들을 짚어나가며 권력과 자본이 필연적으로 잉태하고선 돌보지 않는 사람들과 공간을 들여다본다. 여기서 우리는 지배, 건설, 개발과 함께 따라오는 저항, 파괴, 몰락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불편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며 타이베이의 속살을 헤집는다.

 

 

 

 

타이베이의 어둠을 걷는다

풍경의 틈새에 박혀 있는 저항을 걷는다

 

  최근 타이베이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가 됐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대만 편>이 히트를 치면서 대만 방문 한국인의 수가 2014년 50만 명을 돌파했고, 2016년 기준으로 80만 명에 달한다(한국관광공사 통계 참고). 이에 따라 대만 관련 여행 서적도 많이 나왔다. 맛집에서 아기자기한 골목길,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타이베이 근교까지, 아름다운 타이베이의 모습이 여기저기에 넘친다. 여기에 조금은 다른 타이베이 여행서를 추가한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현재 타이베이가 관광지로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광 그 이면에 대한 여행서다. 타이베이의 52곳에서 일어난 저항의 움직임을 비교적 거시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4편의 칼럼을 통해 항쟁 승勝·성聖지, 정치권리, 강제이주 반대 운동, 역사보존의 내용을 덧붙여 설명한다.

 

 

 

 

여행과 도시, 그리고 저항.

반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색다른 여행지 타이베이로

당신을 초대한다.

 

 

 

 

 

  

저자 / 역자 소개

 

 

목차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왕즈홍 외 9인 지음 | 곽규환, 한철민 외 3인 옮김 | 306쪽| 20,000원 | 

2017년 10월 30일 출간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는 조금 불편한 타이베이 여행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에는 TV에서 보던 화려한 관광지로서의 타이베이가 없다. 대신 국가권력, 자본주의, 이성애주의 등과 같은 주류의 힘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일어난 일이지만, 화려한 불빛에 가려져 잊히고 있는 이야기.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에는 그런 도시의 목소리들로 가득하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신간 '동양의 이상'이 나왔습니다.



▶ 『동양의 이상』에 대하여

『동양의 이상』은 일본 메이지(明治)시대의 저명한 미술사가이자 미술 교육자로서 일본미술의 현대화를 위해 교육 및 행정 분야에서 커다란 역할을 했던 오카쿠라 텐신이 서양인들에게 동양 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주고자 저술한 책이다.

The Ideals of the East With Special Reference to the Art of Japan 이라는 제목으로 1903년 영국 런던에서 간행되었으며, 1904년에 간행된 『일본의 각성The Awakening of Japan』, 1906년에 간행된 『차의 책The Book of Tea』(링크)과 더불어 오카쿠라 텐신의 대표적인 저서다.

출간된 이후 100여 년 동안 서양인들에게 동양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로서 널리 읽히고 있으며,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 일본 미술사를 중심으로 동양인의 사유방식과 미학의 특성 등을 기술

『동양의 이상』은 원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특히 일본 미술과 관련하여”라는 구절이 덧붙어 있다. 이는 일본 미술의 미학이나 원리 또는 그 정신을 중심으로 동양의 이상에 대해서 말하려 하였음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은 일본미술의 역사를 지배층의 변화에 따라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이는 곧 일본의 미술사와 미학이 동양의 이상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는 텐신의 관점이나 이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즉, 저자는 인도와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일본미술의 역사를 중심으로 서술하면서 거기에 동양인의 사유방식과 미학의 특성 및 동양 각국이 구현해야 할 이상이 내재해 있음을 밝히고, 일본인으로서 일본의 미술이야말로 인도와 중국이 잃어버린 미술의 세계를 오롯하게 간직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표현하였다. 따라서 일본이 바로 동양의 이상을 구현할, 말하자면 동양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저변에 깔려 있기도 하다.

바로 그 때문에 텐신의 이러한 사상은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일본의 제국주의자들에 의해서 이용되기도 하였으며, 우리가 이 책을 읽을 때에도 그러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20세기 초에 일본에서 이런 저술이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워


『동양의 이상』에서는 인도에서 일본에 이르는 미술사의 지식과 정보들이 매우 풍부하게 또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20세기 초에 일본에서 이런 저술이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저자가 동양의 미술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를 떠나서 이 정도의 정보량을 이 정도로 간략하게 서술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저자의 명석함을 가늠해볼 수 있다.

1901년 즈음에 인도를 방문한 텐신은 아잔타 석굴 등 인도의 예술과 그에 스며 있는 정신에 대해 폭넓은 식견을 가지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유교, 도교, 불교를 아우르는 중국의 사상과 예술 그리고 인도의 사상과 예술이 어떻게 아시아 문화의 토대가 되고 일본 미술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체계적으로 서술할 수 있었다.

또 인도를 여행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힌두교 철학자 스와미 비베카난다Swami Vivekananda를 만나게 되는데, 이 인연으로 비베카난다의 제자인 영국인 니베디타 수녀가 이 책의 서문을 써주게 되었다.

1901년에서 1902년 사이에는 인도를 방문하였는데, 이 또한 중국 여행과 마찬가지로 텐신의 사유를 매우 풍부하게 해주는 구실을 하였다. 특히 비베카난다를 만나서 교류하게 된 일은 텐신에게 동양에 대한 사유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즈음에 『동양의 이상』과 『동양의 각성The Awakening of the East』을 집필하기 시작하였는데, 『동양의 이상』이 “아시아는 하나다”로 시작되는 것도 이러한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해제: 오카쿠라 텐신의 생애」 가운데)

▶ 아시아는 하나라는 텐신의 사상

텐신은 미술사가로서 미술평론가로서 교육자로서 근대 일본의 미술계에 큰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아시아주의를 주창한 인물로서 주목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도 첫 문장을 “아시아는 하나다.”라고 시작하고 있다. 그러한 그의 사상은 특히 『동양의 이상』을 비롯해서 『일본의 각성』, 『차의 책』 등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아시아는 하나다. 공자의 공동사회주의를 가진 중국 문명과 베다의 개인주의를 가진 인도 문명을 히말라야가 가르고 있는데, 이는 오로지 강력한 두 문명을 두드러져 보이게 할 뿐이다. 하지만 그 눈 덮인 장벽조차도 궁극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향한 열망의 드넓은 확장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그 열망은 모든 아시아 민족에 공통된 사유의 유산을 물려주어, 그들로 하여금 세계의 모든 위대한 종교를 낳게 할 수 있었고, 또 개별적인 것에 골몰하면서 삶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을 탐구하는 지중해·발트해 연안 민족과 구별되게 하였다. (1장 첫머리에)

최근 일본의 문학평론가이자 사상가인 가라타니 고진이 여러 번 텐신의 사상을 언급함에 따라 우리나라 문학계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이 책은 동아시아를 하나로 묶어서 이해하려고 하는 오늘날의 학인과 일반인에게 관점이나 이해방식 등에서 매우 긴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번역물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출판 풍토에서 『차의 책』을 먼저 번역 출간하고 이번에 『동양의 이상』을 내놓게 된 정천구 선생은 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에 『일본의 각성』을 번역 연재하고 있으며, 이 또한 책으로 묶어 출간할 예정이다.


『동양의 이상』- 일본 미술의 정신 -  
| 인문 | 학술

오카쿠라 텐신 지음 | 정천구 옮김
출간일 : 2011년 9월 26일
ISBN : 9788965451594
신국판(양장) | 256쪽

메이지시대의 저명한 미술사가 오카쿠라 텐신이 동양문화의 진면목을 서양에 알리고자 저술한 책. 인도에서 일본에 이르는 미술사의 풍부한 지식과 다채로운 정보를 체계적으로 서술하였다.



저자: 오카쿠라 텐신

메이지(明治)시대의 미술사가이자 미술교육자. 요코하마(橫浜)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 이름은 카쿠조오(覺三)이다. 도쿄대학(東京大學)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미국인 훼놀로사의 감화를 받아 일본 미술에 깊이 빠졌다. 졸업 후에는 문부성(文部省)에 들어가 일본의 고찰과 신사 등에 소장되어 있는 고미술품을 조사하면서 일본화(日本畵)의 쇄신에 힘썼다. 1886년, 미국과 유럽을 시찰하고 귀국해서 동경미술학교를 설립하는 데 참여하여 교장직을 맡았고, 1898년에 교장직을 사퇴한 뒤에는 일본미술원을 창설하였다. 1904년부터는 보스턴미술관 동양부장을 맡았다. 그는 『동양의 이상』, 『일본의 각성』, 『차의 책』 등 영문으로 쓴 저서에서 독자적인 문명관을 피력하였다. 사후에는 헤이본샤(平凡社)에서 『오카쿠라텐신전집(岡倉天心全集)』을 출간하였다.

역자: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저서로는 『논어, 그 일상의 정치』가 있고, 역서로 오카쿠라 텐신의 『차의 책』, 일본불교설화집인 『모래와 돌』(상·하), 일본불교문화사인 『원형석서』(상·하), 명심보감 완본을 번역한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 등이 있다.


차례

서문
1 이상(理想)의 범위
2 일본의 원시예술
3 유교-북방 중국
4 노장사상과 도교-남방 중국
5 불교와 인도예술
6 아스카(飛鳥) 시대(550∼770)
7 나라(奈良) 시대(700∼800)
8 헤이안(平安) 시대(800∼900)
9 후지와라(藤原) 시대(900∼1200)
10 카마쿠라(鎌倉) 시대(1200∼1400)
11 아시카가(足利) 시대(1400∼1600)
12 토요토미(豊臣) 및 초기 토쿠가와(德川) 시대(1600∼1700)
13 후기 토쿠가와 시대(1700∼1850)
14 메이지(明治) 시대(1850∼현재)
15 전망

해제 : 오카쿠라 텐신의 생애
옮기고 나서
찾아보기

Posted by 산지니북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창동오동동이야기 2011.10.07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부설 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장 김태훈입니다. 저희가 오픈한 '창동오동동이야기' 사이트 홍보차 들렀어요. 자주자주 찾아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