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생애사, ‘동시대 사람들이 구술한 생애를 기록한 역사’라고 국어사전에 나온다.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년)는 다년간 기자 생활을 해온 손자, 최규화 작가가 할머니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는 위안부와 강제징병, 해방 후 좌우대립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목격자이자 당사자로서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 현대사를 지나온 할머니의 생애가 한 줄 사건 혹은 숫자로 뭉뚱그려진 인물들의 삶을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규화 작가는 머리말을 통해 “할머니의 생애를 기록하는 것은 할머니처럼 이름 없이 살아온 모든 사람의 삶에 역사적 지위를 부여하는 일이라 생각했다”면서 “현대사 연표에 한 줄 사건으로 기록된 일들이 한 사람의 인생에는 어떤 모습의 ‘현실’로 존재했는지, 그 잔인하고 혹독했던 시절의 리얼리티를 당사자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담고자 애썼다”고 말했다.

손자에게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시골에서 나고 자란 기자의 어린 시절 동네 이야기꾼 할머니로부터 이야기 듣던 장면이 머릿속에 펼쳐졌다.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서 경상도 사투리라면 큰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최 작가의 말처럼 나 또한 착각이었다. 

◇ 걸크러시 김두리 할머니 파혼…“내 이 자리에 느그 보는 데 죽을 끼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김두리 할머니의 생애는 가난에서 시작됐다. 입을 것도 먹을 것도 없는 시대에 일본군은 집안의 청년들을 빼앗아 가는 것도 모자라 미혼의 여성들마저 전쟁터로 끌고 가려 한다. 자식을 더이상 잃지 않으려고 부모들은 중신애비를 보내 신랑감을 물색한다. 사위가 얼마나 가난하건 얼마나 나이가 많건 중요하지 않다. 자식을 살릴 방법이 필요할 뿐. 

“자석을 낳아 가지고 사지로 보낼 수가 있나. 머시마는 남자라서 군대로 간다 하지만, 여자로 우예 목숨이 죽을지 살지 모르는 데로 보내노. 그래 엄마가, 어디라도 결혼시켜야 된다 하대. 그래서 어디 머시마 있다 하면 다 중신애비를 보냈는 거야. 엄마가 그때는 살림도 안 보고 신랑만 있으면 빨리 시집보낸다 했어. 죽는 거카마 낫다꼬, 거 보내는 거카마 낫다꼬.”(30쪽)    

김두리 할머니의 엄마도 딸을 위안부로 보내지 않기 위해 신랑감을 구해오지만, 할머니는 스스로 파혼을 선택했다. 

“인간대사를 어떻게 그렇게 하능교? 가소. 두말할 거 없이, 나는 열 살이나 더 문 사람하고는 결혼 안 하니까 가소. 당사자가 마다하면 가는 거지. 이거(사성, 떡보따리) 가지고 당장 가소. 사람 업산여기지 말고. 없는 사람 밑에도 똑똑은(똑똑한) 사람 있으니까. 우리 오빠들도 다 배운 사람들이고, 당신네들 안 통한다. 안 그라면 내 죽는 꼴 볼랑교? 내 이 자리에 느그 보는 데 죽을 끼다!”(32~33쪽)

아주 똑 부러지는 거절. 열다섯 살에 열 살 많은 남성과의 파혼을 감행하는 이야기에서는 걸크러시 느낌이 물씬 풍겼다. 90여 년 전, 당당하게 소신껏 자기주장을 편 김두리 할머니는 매력적이었다.  

◇ 한글 독학 “내가 쫌 머리가 좋은 택이지”


최규화 작가는 지난 8일 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구술생애사,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년) 출간했다. ⓒ베이비뉴스
이웃집 친구로부터 한글을 배우고, 남동생이 배워 익히는 것을 옆에서 듣고 띄엄띄엄 읽으며 스스로 공부한 이야기를 통해, 은근 머리가 좋다는 걸 자랑하는 할머니가 귀엽게 느껴져 웃음이 날 때도 있었다.

“내보다 두 살 더 무았는 친구가 있었어. 한 해 겨울에 그 집에 댕기메 글을 배았어. 가가(걔가) 국문 쫌 배운다 하니까, 내가 가르쳐돌라 했지. 가가 ‘가갸거겨’ 하는 그거를 한 장 써주더라꼬. 글이 스물여덟 잔강 모르겠다. 그걸 써주데. 그 집에서 저녁에 고걸 익혔다. 우리 친구 하나하고 둘이서 같이 배우고, 그다음에는 집에 와서 또 혼차 배우고.”(21쪽)

“내하고 같이 배았는 그 친구는 글을 하나도 몰라. (중략) 가는(걔는) 그날 저녁에 요쪽 펜떼기(편) 읽고 나면은 요쪽 머여(먼저) 배았는 거는 다 잊어뿌는 거야. 나는 다 읽었어. 머리가 쫌 둔한 택(셈)이지 가가. (중략) 나는 이야기책, 소설로 내가 좋아해. 이야기책 같은 것도 마이 얻어다 보고, 베끼고, 그랬지. 내가 자주 보고 했는 거는 대강 친구들인데도 이야기해주고, 엄마한테도 이야기해주고. 슬프고 좋고 그런 이야기해주고. 내가 쫌 머리가 좋은 택이지.”(23~24쪽)
 
그나마 한글은 이렇게 독학으로도 깨우쳤지만 김두리 할머니도 한문은 배울 수가 없었다. 시대는 할머니에게 결혼 혹은 전쟁을 요구했고 한 남자의 아내,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되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할머니는 열다섯 살 시월에 열일곱 살 남편, 최상회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 이후의 삶은 여전히 궁박했다. 전쟁으로 군대에 끌려간 남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죽은 딸, 여전히 텅 비어 있는 장독대.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 “한 여성의 이야기를 읽으며… 수많은 ‘김두리들’을 떠올렸으면”

“여덟 달, 아홉 달 만에 손수로 써는 편지가 한 장 왔는데, 내 말은 한마디도 없더라꼬. 엄마 안부만 해가지고, 아들은 잘 있나, 그래 편지가 왔더라. 편지를 받고 보니까 더 괘씸하고, 눈물이 나는 거야. 그래서 내가 편지를 썼는데, (그다음 편지에는) 내 앞으로 한 장 쓰고 엄마 앞으로 판 장 써서 보냈더라.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 하면서 편지를 썼데.”(114쪽)

남편이 군대 간 지 일곱 달 만에 대장 편지가 한 장 왔다. 그것도 믿을 수가 없었다고. 그때는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게 많이 죽었으니까. 대장 편지 먼저 오고 한두 달 지내서 남편이 손수 쓴 편지가 한 장 왔고, 편지 내용에 대해 서운함을 표현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도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있었다. 

“느그 할아버지 글씨는 참 보기가 좋다. 내가 봐도 느그 할아버지 글씨는 다 알아볼 수 있다. 느그 할아버지도 내 글씨는 알아보지. 군대 있을 때 내가 편지를 써서 보내놓으면 무슨 사연 했는공 친구들이 막 보자 큰단다.”(115쪽)

“울 마누라는 학교도 안 나왔다. 글씨도 자기 혼자서 배워서 내만 알아본다.”(115쪽)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네 명의 딸과 세 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 가운데 둘을 가슴에 묻었다. 할머니는 가난과 외로움 속에 살아갈 희망을 잃고 두 차례 삶을 포기한 적도 있었다.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삶을 끝내는 것조차 뜻대로 하지 못해서, 언젠가 자연스럽게 주어질 ‘끝’을 기다리기로 한 것. 그 고된 시절을 버티고 살아냈다. 

“나는 한 사람의 생애를 글로 옮겼다. 하지만 그 작업은 한 사람만을 위한 일은 아니다. 독자들이 김두리라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름도 얼굴도 내력도 다른 수많은 ‘김두리들’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많은 ‘김두리들’의 삶 또한 긍정과 존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237쪽)

최규화 작가의 마지막 말이 책을 덮고 나서도 곱씹게 된다. 어린 시절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동네 이야기꾼 할머니들은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단 한 번도 이름을 말씀하신 적도 없다는 사실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름 없이 삶을 살다간 분들. 아마 최규화 작가가 말한 수많은 ‘김두리들’이라는 게 아마 그분들을 칭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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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생애 기록…“우리는 생애로 기억돼야 합니다” -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구술생애사, ‘동시대 사람들이 구술한 생애를 기록한 역사’라고 국어사전에 나온다.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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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는 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 다년간 기자 생활을 해온 손자가 할머니의 삶을 기록하였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위안부와 강제징병, 해방 후 좌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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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일군(현재 포항시) 출신의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가 거쳐온 신산한 삶을 책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를 펴냈다.

기자 출신 저술가 최규화가 쓴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는 92세 김두리 할머니가 겪어온 신산한 삶을 구술한 책이다. 김 할머니의 손자인 저자는 할머니와의 대화를 채록했고, 그 험난했던 삶의 여정을 책에 고스란히 녹였다. 저자는 할머니의 발음을 최대한 그대로 쓰려고 했으나 의미가 통하지 않는 부분은 표준어로 병기했다.

“그때는 ‘위안부’ 라꼬도 안 하고 방직회사 일 시킨다고, 자기네는 첨때(처음에) 말하기를 그렇게 했어. 결국 가보면은…. 나는 첨때는 그것도 몰랐어. 오새(요새) 같이 이래 세상일에 밝지를 않고…. 결혼 안 하고 있는 처자들은 다 델꼬 갔는거야.”

김두리 할머니는 열다섯 살 무렵을 이렇게 회고했다. 일제가 한창 위안부를 모집하는 시기였다. 김 할머니의 어머니는 방직회사가 아니라 전쟁터로 끌려간다는 사실을 우연히 들었다. 김 할머니의 부모는 혼처를 알아봤고, 김 할머니보다 열 살 많은 이웃 마을 남성을 사윗감으로 낙점했다. 김 할머니는 “차라리 거(방직회사) 가겠다”며 시집가길 거부했다. 그러나 위안부 통지서는 조만간 도착할 터였다. 김 할머니는 친구의 주선으로 열다섯에 그보다 두 살 많은 남성 최씨와 결혼했다.

할머니의 삶은 험난했던 한국 현대사와 궤를 같이했다. 위안부를 끌려가지 않기 위해 급하게 선택한 결혼, 눈물 속에 견딘 궁박한 시집살이, 힘이 없어 걸음도 제대로 못 걸었던 보릿고개의 기억, 전쟁과 함께 찾아온 가족의 비극, 세상이 바꾸어도 평생 벗지 못한 지긋지긋한 가난 등 삶이라는 험난한 파도는 김 할머니의 인생에 사정없이 몰아쳤다.

인생 말년이 다가와도 한번 꼬인 삶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남편은 그의 나이 59세에 이승을 떠났고, 여든다섯에는 첫째 아들이 죽었다. 셋째 딸은 쉰두 살 무렵부터 치매를 앓기 시작했다. 자식들에게 닥친 잇따른 악재는 강건했던 김 할머니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느그 큰아버지 사진 쳐다보고, 느그 작은고모 사진 쳐다보고, 내가 한숨을 쉬다가 우다가…. 죽은 자석(자식) 생각코(생각하고) 내(늘) 울고 있으면 살아 있는 자석들인테 안 좋다 하는데 싶어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내가 그라고 세월로 냄기고(넘기고) 있다.”

책은 이처럼 김 할머니가 겪어온 삶을 미시적으로 살피며 그 나이대 한국인이 겪어야 했던 고통스러운 기억을 마주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할머니의 생애를 기록하는 것은 할머니처럼 이름 없이 살아온 모든 사람의 삶에 역사적 지위를 부여하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의 강을 건너, 역사에서 생략된 사람들의 진짜 역사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처: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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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리 할머니 구술생애사,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출간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경북 영일군(현재 포항시) 출신의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가 거쳐온 신산한 삶을 책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를 펴냈다. 기자 출신 저술가 최규화가 쓴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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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최규화 지음, 산지니 펴냄) 포항 사투리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 가는 1929년생 김두리 할머니의 이야기를 기자 출신 손자가 기록했다. 일제강점기 수탈에서 6·25전쟁으로 군대에 끌려간 남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죽은 딸 등 참혹한 현대사를 견뎌 낸 가족의 삶이 오롯이 담겼다. 240쪽. 1만 6000원. (출처: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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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 황현산 전위와 고전(황현산 지음, 김인환 외 10인 엮음, 수류산방 펴냄) 불문학자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의 3주기를 맞아 그가 생전에 시민을 대상으로 남긴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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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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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진흥원, 『일상의 경영학』 등 10월 분야별 추천도서 20종 선정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5년도 ‘10월의 읽을 만한 책’과 ‘10월 청소년 권장도서’로 각각 10종을 선정 발표했다.

‘10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역사, 철학, 문학, 예술에 관한 경영학적 통찰에서 시작한 흥미로운 경영 이야기 『일상의 경영학』(이우창/비즈페이퍼), 16~19세기 서구사회의 여러 지도에 등장하는 한반도를 세계사 차원에서 살핀 역사서 『한반도, 서양 고지도로 만나다』(정인철/푸른길), 노년의 삶은 절망이 아닌, 의미와 목적, 희망이 있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나이 든 이들의 현실적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실제적인 지혜를 들려주는 『노년의 의미』(폴 투르니에/강주헌/ 포이에마) 등 10종이 선정됐다.

‘10월 청소년 권장도서’로는 각 분야의 석학들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동서양 고전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한 『소통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권희정 외/꿈결),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을 돌아보는 『모녀 5세대』(이기숙/산지니), 인간 뇌의 비밀을 풀고 뇌질환을 정복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뇌공학의 최신 이슈를 정리한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임창환/MID(엠아이디)) 등 10종이 선정됐다.



진흥원은 좋은 신간도서에 대한 정보를 일반에 제공해 출판산업과 독서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좋은책선정위원회를 통해 문학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일반, 유아아동 분야의 책을 매달 ‘이달의 읽을 만한 책’과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발표하고 있다.

10월의 추천도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한지은 | 독서신문 | 20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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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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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이달의 청소년 권장도서『모녀 5세대』!



출판산업진흥원에서는 매달 청소년 권장도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초, 중, 고등학생들이 읽을 만한 

문학/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 유아/아동 분야의 좋은 책을 뽑아주시는데요.

이번 달, 사회과학 분야의 청소년 권장도서로 『모녀 5세대』가 선정되었습니다!


달의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


『모녀 5세대』를 선정해주신 '좋은책선정위원회'에서는 책을 이렇게 소개해주셨네요. 



모녀 5세대


에세이 | 46판 360쪽| 978-89-6545-310-9 03810 

이기숙 지음 | 20,000원 | 2015년 08월 14일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그녀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여성들과 본인의 삶을 돌아보며 마음의 기억들을 모아낸 책으로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을 담아냈다. 이 기억들은 한국 근현대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다. 




담당 편집자로서 뿌듯한 마음 감출 수 없습니다.

다섯 세대를 아우르는 『모녀 5세대』는 말 그대로 할머니에서 손녀까지 다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거든요. 


자식을 열 명이나 낳으신 이기숙 저자의 할머니 세대,

그리고 컴퓨터로 공부하는 게 익숙한 손녀 세대까지, 

100년 한국 근현대사를 일상의 이야기로 만날 수 있는 책은 드물지요.


할머니가 직접 절구에 쌀을 찧어 떡을 만들어주신 이야기에서

네 자매가 좁은 다다미방에서 투닥거리는 모습

손녀와 카톡으로 나누는 엉뚱 대화까지.


청소년 여러분『모녀 5세대』의 꿀잼 에피소드들과 만나 보세요 !



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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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5.10.02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

  2. 권디자이너 2015.10.02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추카추카!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동안 블로그에서 잠수타다가 이제서야 인사 드리는 잠홍 편집자입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어요 믿어주세요 ;_;)

추석은 모두 잘 보내셨나요?

'명절'하면 먼저 그때만 먹을 수 있는 온갖 맛있는 음식이 생각나지만

동시에 그 많은 음식을 하고 뒷정리까지 떠맡게 되는 여성들의 '명절 증후군'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희 산지니에서는 추석 직전,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여성들'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바로 『모녀 5세대』 이기숙 저자의 강연회였습니다.


행사장 입구에 멋지게 전시된 <모녀 5세대>!


오늘처럼 가을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행사장 안의 분위기는 행사 시작 전부터 이미 화기애애했습니다.


밝은 웃음은 이기숙 선생님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죠 :)

강연에 앞서 이날 행사는 대담으로 시작되었는데요,

부산 여성사회교육원의 박해숙 원장님께서 대담자로 참석해주셨습니다.

박해숙 원장님과 이기숙 선생님은 부산의 여러 여성 활동을 함께해오셨고,  

이기숙 선생님은 박해숙 원장님의 은사이시기도 합니다 ^^ 


두 분의 미소가 왠지 닮으신 것 같아요.


박해숙 원장님께서 짚어주신 『모녀 5세대』의 '미덕'은 

"일상에서 100년에 걸친 다섯 여성의 삶을 구성"한다는 점입니다. 

격변의 한국 근현대사를 담고 있지만 읽기 좋게 구어체로 쓰여져 있고,

또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책인 만큼 다양한 독자들에게 읽을거리를 줍니다. 

독자 저마다 재미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 다르고, 저마다의 이야기에 비춰 읽을 수 있다는 말씀이셨는데요.

박해숙 원장님께서는 이기숙 선생님의 어머니와 할머니 이야기 부분을 읽으시면서 본인의 할머니,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찡했는데, 

책에 등장하는 이기숙 선생님의 손녀 채림 양은 역시 자신이 나오는 장이 가장 재미 있어서 책을 거꾸로 읽었다고 합니다 ㅎㅎ


『모녀 5세대』의 또 다른 매력은 저자의 기억이 설명이 아닌 묘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방울방울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대로 그려냈기에, 책 속에 담긴 

관계들의 '따뜻함'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지만 인생이 어떻게 '따뜻함' 뿐일까요. 

긍정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이 책에 대해 저도 여쭙고 싶던 질문을 박 원장님께서 해주셨습니다.  

"대체 선생님의 삶을 이렇게 따뜻하게 만든 요인이 뭔가요?"

"자식들이 부모를 닮아 머리가 좋고, 남편을 잘 만났고, 천성이 긍정적이어서다...라고 말하시면 우리는 절망하겠죠 ^^ 다른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라고 덧붙이시자 이기숙 선생님은

"답을 다 말하셨는데요."라며 독자들을 약올리셨어요 ;0;

그러나 이어지는 답에서는 몇 가지 힌트를 주셨습니다.



생활 속에서, 그리고 가족과 여성에 대해 무려 40년간 공부하시면서 얻은 깨달음이지요.

"내려놓거나, 책임감을 가지고 받아들이기"

이기숙 선생님은 어떤 관계가 너무 힘든데, 이 관계를 내려놓아도 나에게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냥 관계를 끊는 데 주저하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걸어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신다는데요. 

어쩌면 뻔한 답이라 할 수 있지만 

'도망'이 아닌 '내려놓기', 또 '무리하면서 떠안는' 것이 아닌 '책임감을 가지고 받아들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기숙 선생님은 교수로서 여러 학술서를 내셨지만, 이 책 이전에 이미 수필집을 내신 바 있는 등단 작가(!)이시기도 합니다. 언제부터 글쓰기에 욕심을 내셨냐는 질문에는 

대학 시절 학보사에 글을 실었던 경험에서, 

몇년 전말 해도 가족이나 여성에 대한 공부를 하는 이들이 드물어 5월 가정의 달에 많은 청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모녀 5세대>를 위한 글들은 2011년부터 띄엄띄엄 쓰셨으니 총 4년간 모아온 원고가 올해 세상에 나온 것이죠. 

퇴임하신 후 계속 글쓰기와 공부를 이어나가시면서, 

지금은 부산일보에 <죽음을 배우다>라는 칼럼을 연재중이시기도 합니다. 

///

강연에 경청하고 계신 많은 관객 분들!

이어진 저자 강연에서는 선생님께서 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연구자로서 지난 40여 년간 걸어오신 길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가족과 여성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할 때부터 이 주제를 깊이 파고드시면서

고부관계나 가족 내 성차별적 요소, 그리고 우리 사회의 제도와 법률에 필요한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연구와 또 이와 관련된 사회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연구자로서의 관심은 최근 노인, 그리고 죽음까지 확장되었는데요.

은퇴했지만 아직 '젊은 노인'으로서 어떻게 어렵게 살아가는 노인들을 북돋아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죽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공부하고 있으시다고 합니다.


"호기심을 놓지 않는 것"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늙지 않는 비결"이라고 하신 이기숙 선생님.

은퇴하시기까지 진보적 사회활동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해 오셨죠.

그래서 질의 응답 시간에는 이런 질문도 있었습니다.

"학생들 가르치는 일만으로도 바쁘실 텐데,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활동을 하셨나요?"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후배들이 부르면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몇십년간 저녁 12시 이전에 주무신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와... 20대인 저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체력의 소유자이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후배 여성들에게 전하고픈 말로는 '협력'을 드셨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졌든 아니든, 혼자 사는 것은 인생이 아니기에

저 사람이 있어 내가 행복하고, 내가 있어 저이가 행복하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내가 먼저 양보하는 협력의 관계를 만들기를 권하셨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사람들, 또는 친구나 동료, 스승에 이르기까지-

내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추적추적 비 오는 날 강연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점차 쌀쌀해지고 있지만, 산지니 독자 여러분들께 

올 가을이 따스하고 풍성한 계절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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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5.10.02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기숙 선생님의 긍정 에너지, 따뜻한 삶을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2. 권디자이너 2015.10.02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석 직전인데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걱정했는데 많이들 오셨어요.
    이기숙 선생님의 인적 네트워크에 다시 한번 감동.
    그동안 열심히 살아오신 덕분이겠지요.
    그 비결 중의 하나는 역시 잠을 적게 자는 것.



으로 기억하는 한국 여성 생활사 100년

가족, 여성, 그리고 노인에 대해 40년간 연구해온 이기숙 교수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책을 펴냈다.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그녀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여성들과 본인의 삶을 돌아보며 마음의 기억들을 모아낸 것이다. 한 개인의 생에는 그 시대여서 가능했던 삶의 방식과 조건들이 새겨져 있다. 따라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 기억들은 한국 근현대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다. 저자는 주거와 교육, 직장생활과 가족 관계처럼 일상에 맞닿아 있는 소재들을 가지고 부산 지역 여성들의 경험을 풀어낸다. 보편적이고 객관적이라 여겨지는 근현대상이 주로 남성, 그리고 수도권 중심적이기에, 일제강점기 때부터 부산에 거주해온 모녀 5세대의 이야기는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이다. 저자는 가족과 노년에 대해 그동안 연구해온 바를 대중적 유머와 함께 녹여내, 5세대 여성들이 서로 의지하며 꾸려낸 유쾌한 삶을 그린다. 세대와 성별을 넘어, 독자들은 어느새 자신의 마음속 반짝이는 추억들을 꺼내보게 될 것이다.


17세에 혼인하셨던 할머니에서 컴퓨터로 공부하는 손녀까지

변화하는 여성, 가족, 사회에 대한 기록

『모녀 5세대』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을 비교해보면 그동안 한국에서 여성들의 생활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1909년에 태어나신 외할머니는 부친이 서당선생이셨음에도 ‘계집애는 글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 무학이셨지만, 어머니는 일제강점기 때에 고등학교까지 수학하셨다. 저자와 딸은 둘 다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는데, 딸의 경우 미국의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외할머니는 17세에 혼인하여 열 명의 자녀를 낳으셨으나, 다섯이나 병 또는 사고로 잃으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중매를 통해 결혼한 뒤 6남매를 길러내셨다. 반면 저자는 1970년대에 자녀를 출산하였는데, 당시의 표어 ‘둘만 낳아 잘 기르자’처럼 아들과 딸 각각 한명씩 낳았다. 첫 아이인 딸을 임신했을 때 재직하고 있던 학교의 압박을 받아 퇴직해야 했던 경험은 대학원생 시절과 직장생활 중에 출산을 거친 딸의 경우와 뚜렷한 차이가 있다.

여성의 가정 밖의 활동 면에서도 여러 다른 점들이 보인다.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종교 단체나 계모임과 같은 장에서 활동하셨고, 가정 내로 활동 반경이 다소 제한되었던 반면, 저자와 딸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저자는 시어머니를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고 살았는데, 스스로를 직장생활 하느라 ‘선머슴’ 같은 며느리였다고 평가한다. 반면에 딸은 ‘나는 어머니 세대처럼 집안의 대소사 다 잘하면서 직장생활도 하는 착한 며느리는 못 됩니다’라고 선언하기도 한다.

쪽머리를 하고 양장점에서 옷을 맞춰 입으셨던 외할머니와 2005년생 손녀가 만난다면 어떨까? 저자는 손녀를 ‘대도시의 아이’라고 말한다. 엘리베이터, 자동차, 지하철 등을 통해 집과 학교를 오가 자연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탓이다. 네 자매가 한 방에서 생활했던 저자와 달리, 손녀는 혼자만의 방과 책상이 있다. 컴퓨터로 한글 공부를 했고, 스마트폰을 ‘나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라며 아끼는 아이이다. 시대적 변화에 따른 간극도 있지만, 외할머니가 저자에게 구구단을 가르쳐주시던 기억과 저자와 손녀가 국어숙제를 함께 하는 모습이 겹쳐지기도 한다.


나를 지지하고 성장시켜주는 이들에 대한 감사

따스한 ‘호위’가 되는 이야기들

인간관계에 대한 한 연구에서 ‘호위’라는 개념은 ‘나를 지켜주고 성장시켜주는’ 이들을 지칭한다. 저자는 이렇게 서로를 지지하고 정을 주고받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가족들과 마음을 나누고, 나아가 가족과 직장 바깥의 동지적 관계들을 만들어나가기를 제안한다.

시대를 비추는 저자의 추억들은 우리의 마음을 감싸주는 따스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외할머니가 절구에 직접 찧어 만들어주시던 떡의 맛, 딸들의 산후 조리를 위해 큰 솥에 미역국을 끓이시던 어머니의 모습, 출퇴근 시간에 딸과 통화하며 나누는 이야기, 손녀와 목욕탕을 가는 일 등, 저자가 그리는 삶은 여성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보살피는 생동감 있는 일상이다. 은퇴를 앞둔 저자가 소중한 이들에게 보내는 감사한 마음을 통해, 우리 또한 주변의 작은 행운과 우리를 아껴주는 이들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 이기숙

195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녀 1남의 어머니인 그녀는 남편과 함께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거주하고 있다. 40년간을 교수로서 가족, 노인, 여성 그리고 죽음을 주제로 연구하고 교육하였다. 『현대가족관계론』(공저), 『죽음: 인생의 마지막 춤』(공역) 등 32권의 저서와 「한국가정의 고부갈등 발생원 요인분석」, 「일과 가정의 균형」 등 94편의 논문(공저 포함)을 집필하였으며, 2015년 정년퇴직 기념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 책에서 65년여의 생애 경험을 ‘모계(母系) 5세대’를 중심으로 풀어내었다. 그 이야기들에는 한국 근현대 100년간의 여성의 삶과 가족의 일상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그러면서 조금씩 다른 5세대 여성의 속살을 보여주고 있다. 외할머니, 어머니, 딸, 손녀—누구나 가지고 싶은 좋은 인연들이다. 항상 잘 웃는 그녀가 풀어내는 가족 이야기에는 깨알 같은 행복이 석류알처럼 박혀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작은 행복들을 그녀는 먼저 찾았을 뿐이다.


차례



모녀 5세대

한국 근현대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

에세이 | 46판 360쪽| 978-89-6545-310-9 03810 

이기숙 지음 | 20,000원 | 2015년 08월 14일

가족, 여성, 그리고 노인에 대해 40년간 연구해온 이기숙 교수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책을 펴냈다.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그녀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여성들과 본인의 삶을 돌아보며 마음의 기억들을 모아낸 것이다. 저자는 주거와 교육, 직장생활과 가족 관계처럼 일상에 맞닿아 있는 소재들을 가지고 부산 지역 여성들의 경험을 풀어낸다.


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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