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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18

부산문화의 아름다움을 읽어주는 남자 '임성원 기자'를 만나다 두 번째 인터뷰, 그 주인공은 『미학, 부산을 거닐다』의 저자 임성원 기자님입니다. 지나치게 건강한 해가 빛을 마구 내뿜는 점심시간, 부산일보 4층에서 기자님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기자님의 첫인상은 제 예상과 달랐습니다. 프로필 사진은 전형적인 교수님 스타일 같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뵌 기자님의 인상은 부드럽고 위트가 넘치는 인간적인 느낌이셨습니다. 어쩌면, 사진의 이미지와 제가 본 이미지가 모두 기자님이 가지고 계신 이미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자님의 문체에서는 깐깐함이, 글 자체에서는 인간적인 따스함이 느껴졌습니다. 기자님은 제게 손수 믹스 커피 한 잔을 타 주셨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앞에 두고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기자님은 자꾸 저를 인터뷰 하시려 했습니다. 저는 저도.. 2011. 8. 3.
세이렌들의 귀환, 그 현장을 찾아가다 - 김경연 저자와의 만남 하늘에 마치 구멍이 난 줄 알았습니다. 너무나도 많이 내린 비 때문에 여기 저기 피해에 난리입니다. 야속한 비가 그치고, 하늘에 남은 구멍을 해가 메우려는 것인지 해가 뜨겁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우리는 백년어서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세이렌들의 귀환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벌써 산지니에서 인턴을 한지도 2주가 흘러갔습니다. 바로 어제, 얼마 전 출간 된 김경연 선생님의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을 축하하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행사가 제 인턴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백년어서원은 처음 가보았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자가 인문학을 공부하는데 너무나도 게을렀던 것 같아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백년어서원은 인사동의 미니미 같았습니다... 2011. 7. 29.
세 번째 일기 - 결국, 여기는 사람 사는 세상(김곰치 작가를 만나다) 날짜도 기가 막혔다. 7월 7일 목요일 김곰치 작가를 만났다. 김곰치 작가와 인터뷰 약속을 잡고 난 후부터 난 계속 긴장 상태였다.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까, 무슨 말을 하는 게 좋을까 하나하나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 입술 옆에 물집까지 생겼다. 사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싫어한다. 낯가림이 심하고 성격도 소심해서 누군가 함께 모이는 자리에 내가 모르는 사람이 한 명이라고 있으면 말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처음 나를 만나는 사람은 내가 정색을 하며(본의 아니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나를 좋아라하진 않는다. 이런 내가 새로운 사람, 거기다 내가 꿈꾸는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혼자 끙끙 앓고 있다 결국 ‘어차피 해야 될 일, 편안히.. 2011. 7. 11.
두 번째 일기 - 꾸준히 쓰는 사람 (『테하차피의 달』을 읽고) 벌써 두 번째 일기입니다. 산지니와 함께 한 지도 2주가 흘러갔습니다. 약속된 한 달이라는 시간에서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고 생각하니 아쉬우면서도 남은 반을 더 잘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주는 조갑상 선생님의 『테하차피의 달』을 읽었습니다. 2009년 산지니출판사에서 나온 소설집이죠. 총 8편의 단편집으로 묶인 『테하차피의 달』은 참 읽기 편한 소설이었습니다. 조갑상 선생님을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눴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작품으로나마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사실 소설을 배우고 있는 학생이지만 그리 많은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막상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땐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 위주로.. 2011. 7. 4.
첫 번째 일기 - 나여경 선생님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부터 한 달 동안 산지니 출판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정현미라고 합니다. 원래 관심이 많았던 출판사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참 기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주는 하루하루가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아마도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설렘 때문이겠죠. 한 달 동안 산지니 출판사에서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유익한 시간의 첫걸음을 강수걸 사장님 덕분에 쉽게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이번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한 주에 한 작가씩 만나 인터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제안을 하셨습니다. 사실 처음 사장님께 그 말을 들었을 땐 '큰일 났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새로운 사람, 더군다나 기.. 2011. 6. 24.
5개월 반, 짧고도 길었던 책들과의 만남 지난 3월 말부터 저는 학교에서 신청한 근로장학생으로 이곳 산지니출판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기 전에 출판사에는 무슨 일들을 하는 걸까, 내가 이곳에서 과연 무슨 일을 하는걸까 굉장히 궁금했었는데요, 먼저 출판사에서 하는 일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책을 출간하는 데에만 있어서도 저자와 먼저 여러가지를 논의해야했고, 출간하는 일뿐만 아니라 책의 홍보, 책의 판매 등 다양한 일들을 출판사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 산지니에 와서 처음 맡은 일이 이동순 시인의 시선집을 타이핑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시인 한 분과 평론가 두 분께서 추려주신 시들을 빈도별로 간추리고, 연도별, 시집별 등등으로 모아서 목차가 만들어지면 그 목차를 가지고 시를 타이핑하는 작업이었는데요, 처음하는 .. 2010.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