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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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곳에서

로컬미학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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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원 지음

 

 

 

'지방'과 '지역'이 '로컬'이 되기 위해

되찾아야 할 가치, '자치'와 '분권'

 

미학, 부산을 거닐다에서 부산문화와 부산를 그려냈던 부산일보 임성원 기자가 두 번째 저서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을 출간했다.

로컬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전 세계적으로 로컬 푸드’, ‘로컬 페이퍼’, ‘로컬 정부등 이른바 로컬의 재발견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로컬은 어떠한가. 한국에는 로컬보다는 여전히 지방지역이라는 말이 배회하고 있다. 지방과 지역은 지방소멸’, ‘지역감정’, ‘지역이기주의등 부정적이고 가치 없는 것을 뜻하는 접두사로 흔히 쓰인다. 아직 뚜렷이 나타나는 로컬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방과 지역이 로컬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치분권을 제시한다. 분권이 중앙에 빼앗긴 권리를 찾는 복권(復權)이라면, 자치는 되찾은 권리를 바탕으로 삶을 책임져 나가는 주체성의 회복이다.

 

 



'지금 여기'의 로컬미학

언론과 자치분권의 상관관계 

1장에서 저자는 로컬을 지금 여기로 정의한다. 지금이라는 시간성과 여기라는 장소성이 함께 작동하는 현재의 장소, 곧 현장(現場)이 로컬이라고 한다. 그는 특별히 국내에서 로컬이라는 말이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에 주목한다.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세계화에 따른 식민성 문제로 지방의 정체성이 위협받는 현상이 구체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부산에서 로컬, 로컬리티, 로컬학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로컬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미학이 국내에 유입된 지 90년이 넘었지만 한국미학은 여전히 정립되지 않았으며, 지방과 지역의 미학은 소홀히 여겨지고 있다며 문제 제기한다. 저자는 이제 지방미학·지역미학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국미학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 말한다. 부산미학, 광주미학, 제주미학 등 대한민국의 로컬미학을 제대로 쌓아 가면 한국미학이 완성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2장에서 저자는 언론과 자치분권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한다. 디지털 시대에 지방 혹은 지역언론은 어느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저자는 디지털 언론 환경에서 지방언론의 자치와 분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뉴스를 접하는 주요 포털에서 지역 언론사의 기사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국내 디지털 뉴스 이용자의 77%가 포털을 통해 정보를 얻는 현실에서 한국 디지털 공론장은 서울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뉴스만이 활개를 치는 기울어진 여론 운동장인 셈이다.

저자는 지방자치제와 지방언론은 공동운명체라고 지칭하며 자치분권과 지방언론 자유가 완벽히 실현되려면 ‘87년 체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개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직 언론인이자 지역 언론의 일선에서 활동하는 저자가 바라보는 한국의 언론과 자치분권의 관계와 문제 제기 그리고 날카로운 해결 방안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부산美와 기장美의 정체성,

그리고 고향을 삶터로 삼아 살아가는 로컬 이야기

  3장과 4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저자가 발 딛고 살아가는 로컬, 부산과 기장의 를 소개한다.

  부산의 정체성은 자연미, 예술미, 인간미, 도시미, 생활미로 드러난다. 부산의 자연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드넓은 바다는 화통하고, 박력 있고, 개방적인 부산인의 기질과 연결된다. 귀족문화나 고급문화보다 기층문화나 대중문화가 발달한 부산의 예술미는 동래야류와 수영야류 등으로 대표되며, 부산의 인간미는 바다를 낀 숭고미에 영향을 받아 화통하며, 야성을 지녔다. 부산의 도시미는 산, 하천, 바다가 이루는 지형의 영향을 받아 고개와 언덕, 굽은 도로의 불규칙한 시가지 형태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또한 부산은 바다를 통해 새로운 문화가 들어오는 교두보 역할을 했기에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타협하는 개방성과 유연성을 특징으로 하는 생활미를 지닌다.

  ‘기장의 에서는 변방과 경계의 땅’, 기장의 를 살펴본다. 임진왜란 중 기장 민중들이 펼쳤던 눈부신 의병활동과 일제강점기에 대거 등장한 항일독립운동가들에게서 기장의 저항성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또 기장의 문화는 고급하고 세련되기보다는 실질적인 생활문화로 발달했고, 모든 길이 통하는 바다를 끼고 살아가는 기장 사람들의 감성은 개방적이고, 진취적이고, 모험적이다. 이에 기장의 미는 저항성, 역동성, 실질성, 개방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 5장에서는 고향과, 고향을 삶터로 삼아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에게 지금 여기는 부산, 그리고 기장이다. 그에게 기장과 부산이라는 로컬이 없었다면 세계도 없었다고 말한다. 고향과 삶터가 일치하는 삶을 사는 것이 희귀한 일이 되어버린 오늘날. 고향과 삶터가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는 저자가 전하는 로컬 이야기에 귀 기울여봄 직하다.

 

 

_저자 소개

임성원

부산에서 나고 자라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일보에 들어갔다. 기자, 선임기자 등을 거쳐 현재는 논설위원으로 있다. 부산대학교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에서 美學을 공부하였다(예술학 박사). 저서로는 『미학, 부산을 거닐다』(2008),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2019), 논문으로는 「한국미학의 정초를 위한 예비적 고찰」(2007), 「한국미학의 이론체계와 로컬미학론」(2016) 등이 있다.

 

_목차

1장 '지금 여기'의 美

2장 언론과 자치분권

3장 부산의 美

4장 기장의 美

5장 고향 그리고 삶터

 

지은이_ 임성원
쪽 수_ 272쪽
판 형_ 152*210
ISBN_ 978-89-6545-633-9 03600
가 격_ 20,000원
발행일_ 2019년 11월 8일
분 류_
사회과학 > 사회학
사회과학 > 언론학 
예술 > 미학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 - 10점
임성원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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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9.11.14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이랑 배경이 잘 어울리네요^^

 

11월, 산지니의 따끈따끈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부산일보 논설위원이신 임성원 기자의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입니다.

'자치분권'과 '로컬' 그리고 '미학'.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나고 자란 고향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저자가 바라본 로컬의 미학.

그리고 언론인의 눈으로 바라본 자치분권의 문제.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102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11월 8일 금요일, 저녁 7시

해운대 센텀시티 산지니x공간

사회: 구모룡 문학평론가

토론: 황 구 기장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그리고 특별히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樂, 歌, 舞가 함께 하는 다채로운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기대할게요^^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1208-2 | 센텀스카이비즈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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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모든 산지니 가족들(대표님부터 인턴분들까지^^)이

힘을 모아 땀을 뻘뻘 흘리며 준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산지니X공간 프로젝트입니다.

 

 

산지니X공간은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부산지역 출판의 역사를 모으고 소개하는 전시를 산지니 출판사가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인데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흩어져 있던 부산 지역의 출판 자료들을 조사하고, 추리고, 모으는 과정에서

남아 있는 도서를 찾기 위해 부산 각 출판사들에게 연락하고,

보수동 헌책방을 샅샅이 뒤지는 등 바쁜 나날이었지요.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 문학과 출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 부산의 출판과 문화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나아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는 까지에 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담대한^^ 취지를 가지고 개설된 공간은,

준비 끝에 드디어 다음 주에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요.

개관을 기념하며 여러분을 모시고 작은 행사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산지니X공간 개관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언제? 7월 24일 화요일 오후 6시

 

어디서? 산지니X공간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97 스카이비즈 A동 710)

 

 

 

 

 

▲ 산지니x 공간 (위에서부터 나무책장, 베란다 독서공간, 책식탁)

 

 

- 행사 1부에서는

요산문학관장 조갑상 선생님과 산지니 출판사 강수걸 대표님의 축사를 시작으로,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역사> 전시에 큰 도움을 주신 구모룡 평론가를 모시고 부산지역 출판의 역사에 대한 강연을 들을 예정입니다.

 

- 행사 2부에서는

산지니에서 최근 출간된 <시인의 공책>의 저자 구모룡 교수님을 모시고 

북토크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사회자로는 김대성 문학평론가, 대담자로는 임성원 부산일보 논설위원을 모셨습니다.

 

<시인의 공책> 은 부산의 대표 문학평론가이신 구모룡 선생님의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에 대한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가 담긴 책인데요?

책의 한 대목에서는 부산 문학과 출판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현대문학의 메카로서의 부산! 이는 나만의 공상이 아니다. 리얼리즘, 모더니즘, 해양문학, 추리문학 등 모든 영역에서 부산은, 한국현대문학의 중심적 가치들을 만들어 왔다. 문제는 이 소중한 가치를 부산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_ p.183, 「부산은 현대문학의 메카다」, 『시인의 공책』 중에서

 

 

 

부산 출판 역사와 비평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신 교수님께서

집필한 책이라 부산의 출판 역사에 담긴 공간 개관식과도 맥이 이어지지요.

 

▲ 산지니x공간 책식탁에 전시되어 있는 <시인의 공책>

 


 

 

개관식에서도 볼 수 있는,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전시는 9월 21일까지 평일 10시~17시에 관람하실 수 있으니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영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산지니X공간에 오셔서

책과 함께하는 피서를 즐겨보세요.

책을 사랑하고, 지역 문화와 출판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전시 보기

 

 

또한 이번 년도 말까지 상시 전시와 함께 지역 출판과 관련된 다양한 강연, 독서 모임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열릴 예정이오니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강연과 모임 관련해서는

산지니 공간 트위터 https://twitter.com/sanzinixspace

산지니 블로그 http://sanzinibook.tistory.com/ 를 통해 소식을 전할 예정이오니,

계속 주목해주세요 :)

 

 

산지니 가족들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간이자 행사인 만큼,

많이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조심해서 오세요^^

다음 주 화요일, 개관식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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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8.07.20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오픈이군요!
    준비하느라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2. 동글동글봄 2018.07.23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오픈이네요. 손길이 하나하나 닿은 따뜻한 공간이네요.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내일 오픈도 잘하시구요!

  3. 작운펭귄 2018.07.24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간이 정말 이쁘게 꾸며졌네요ㅎㅎ 오픈을 축하드립니다.


▲ 1920년대 최고의 서화가였던 해강 김규진(1868~1933)이 그린 산수화 대작인 금강산만물초승경도. 창덕궁 희정당을 장식하고 있는 궁중벽화다. 부산일보 DB


조선 후기 서화가의 삶과 예술을 연구해 온 이성혜 부산대 한문학과 강의교수가 새로운 성과물을 내놓았다.


시문에 뛰어났고 서화에도 능했던 조희룡을 다룬 '조선의 화가 조희룡', 김해에 뿌리를 둔 범상치 않은 문인 서화가였지만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불우한 화가 배전을 소개한 '차산 배전 연구'에 이어 최근 '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해피북미디어)을 펴낸 것이다. 

책은 '생산과 유통'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왕실과 양반의 전유물이던 서화가 어떻게 대중적인 문화상품으로 변모했는지를 추적한다. 

조선 후기 양반의 전유물이던 서화 
기성품으로 대중화되는 과정 조명 
주체성 잃은 일제강점 암흑기 회고


조선 시대에는 화원(畵員)과 사자관(寫字官)이 기능으로서의 서화를 주로 담당했고, 예술로서의 서화는 문인서화가로 불리는 양반이 주로 맡았다는 데 먼저 주목한다.

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 / 이성혜
하지만 후기로 오면서 서화 취미가 경화세족을 중심으로 양반 사회에서 크게 유행한 데다 중인과 서민에게까지 확산하면서 생산과 유통에 일대 변화가 나타난다. 첫째 서화가 주문으로 제작되는 상품이 되었고, 둘째 기성품으로서의 서화를 상설 판매하는 공간인 서화포가 등장했으며, 셋째 서화를 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중개하여 판매하는 중개상이 나타나면서 상품화 및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책은 갑오개혁 이후 근대 전환기에 와서는 신식 연활자 인쇄술과 석판 인쇄술의 도입으로 서화 관련 책이 대량 보급되었고, 서화에 대한 근대 매체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일반의 인식도 저변화 된 데다 서화가 학교 교과목으로까지 채택되는 등 상품화 대중화에 날개를 달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조선 미술 부흥의 신운동'이라 언론에서 부를 만큼 서화가 인기를 누렸지만 일제 강점기를 맞아 주체성을 잃은 채 식민화의 그늘에 들어서는 등 엇갈린 명암도 고찰하고 있다.


임성원 기자부산일보ㅣ2014-12-29

원문 읽기: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229000052

한국 근대 서화의 생산과 유통 - 10점
이성혜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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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국연구회(회장 김동하 부산외대 교수)가 창립 15돌을 맞아 '차이나 인사이트-현대 중국 경제를 말하다'(사진·산지니)를 펴냈다. 미국과 경쟁하는 G2시대를 견인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속살과 만나게 하는 나침반으로 기대를 모은다. 

책은 부산중국연구회의 경제·사회 분야 연구 결과물로, 모두 9편의 글을 담고 있다. 

창립 15돌 부산중국연구회 
'차이나 인사이트' 출간


이중희(부경대 교수)의 '중국의 세대구분과 세대별 특성', 서석흥(부경대 교수) 김경환(부산대 연수연구원)의 '중국 '민공황(民工荒)'의 쟁점 및 원인과 영향 분석', 곽복선(경성대 교수)의 '중국 지역개발정책의 유형변화에 대한 연구', 김형근(신라대 교수)의 '중국 서삼각 경제권 물류산업 환경 분석에 관한 연구', 장정재(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의 '중국의 해외투자 동향과 투자유치 확대 방안', 서창배(부경대 교수)의 '중국 골프시장 발전에 따른 중국인 골프관광객 유치 방안에 관한 연구', 권진택(경남과학기술대 총장) 손성문(경남과학기술대 교수)의 '중국의 수출입 목재포장재 위생검역규정에 관한 연구', 박재진(동서대 교수)의 '중국의 경상계정 불균형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거시경제적 함의', 김동하의 '중국 경제 선행지표의 유효성에 관한 연구'가 그것이다.

부산중국연구회는 1999년 부산 경남에 있는 중국학 관련 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연구단체로, 현재 회원 수는 120여 명이다. 격월로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중국학 관련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세미나 결과를 학술지에 실어 왔다. 

부산일보ㅣ임성원 기자ㅣ2014-12-05

원문읽기: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205000081#none


차이나 인사이트 - 10점
곽복선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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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부산을 거닐다』 
| 교양 | 인문

임성원 지음
출간일 : 2008년 11월 10일
ISBN : 9788992235501
신국판 | 328쪽 

부산이라는 공간을 거닐며 영화, 미술, 춤, 음악, 문학, 연극, 대안예술 등 부산 예술문화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책





‘풍경의 미학’과 ‘절경의 미학’으로 살펴본 부산美의 정체는?

부산의 자연 풍경에는 분명 끊어짐의 미학이 있다. 이 끊어짐은 부산이 산과 바다, 그리고 강(낙동강 혹은 수영강)을 품에 안은 삼포지향(三抱之鄕)이기 때문이다. 산에서, 바다에서, 강에서 툭 끊어지는 바람에 부산은 늘 아득한 풍광을 자랑한다. 산에서는 발아래의 툭 끊어진 바다를, 바다 위에서는 또 아득히 툭 끊어진 뭍을 되돌아보게 한다. 강에서는 ‘산은 물을 건너지 않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툭 끊어짐과 또한 맞닥뜨리게 된다. 부산은 자연으로만 본다면 절경(絶景)이다.

부산 사람들의 감성적 기질은? 각양각색의 풍경과 절경이 있겠지만 부산 사람들은 그 절절 끓는 열정과 야성이 예사롭지 않아 거칠게 말하면 절경 쪽에 가깝다. 그리고 개항과 일제, 한국전쟁과 60~70년대 산업화시대를 거쳐 근대도시로 부상한 부산은 신산스러운 도회적 삶을 살았고, 그 부산을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신산스럽기는 마찬가지여서 그 유전자 또한 예사롭지 않다.

절경의 자연과 절경의 감성적 기질에서 비롯한 부산 삶의 총체인 문화에서 나타나는 부산美는 민중미(민중성), 실질미(실질성), 저항미(저항성), 개방미(개방성), 네 갈래 범주에서 두드러진다.


민중미는 부산에서는 들놀음인 동래야류, 수영야류 등 민속예술이 크게 발달하는 등 민중들의 기층문화가 지배계급의 고급문화를 압도한 곳이기에 나타나는 부산美다. ‘생고기 배 따 먹고’ 살던 부산에서는 민중문화가 발달했고, 1876년 개항 이후 전국 팔도에서 먹고 살기 위해 부산을 찾아온 민중들의 역사가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60~70년대 고도 성장기를 두루 관통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중미는 민속놀이를 비롯하여 대중가요, 영화, 불꽃놀이 등 대중문화 쪽으로 나아갔다.

부산국제영화제


실질미는 부산 사람들의 언어와 실생활에서 잘 드러나는데, 거칠지만 실질을 좇는 경향이 강하다는 데서 비롯한다. 부산에서는 “됐나?” “됐다!”, 이 짧은 말이면 모든 게 통하며, “밥 문나” “단디해라” “니 내 존나” “만다꼬” 등에서 보듯 말의 효율성이 무척 높다. 그리고 산이 많아 일찍이 부산(富山)으로 불려온 부산에는 산복도로가 많은데 이 산복도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어찌 보면 팍팍해 보이지만 좁은 골목과 길들이 잘도 소통하는 실질성을 보여준다. 이 실질미는 부산 문화예술인들의 기질로 녹아들어 부산 예술문화의 거칠지만 박력 넘치는 힘으로 나아갔다.

저항미는 부마항쟁과 6월 항쟁 때 보여준 부산 사람들의 화끈한 저항적 기질을 말하는데, 이는 늘 왜구의 침입에 시달리던 역사가 내면화하면서 외부의 적들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저항적 기질을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부산의 저항성은 문학과 언론 등의 비판정신에서 잘 드러나며, 언더나 인디를 비롯한 비주류예술이 발달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저항성이 독립예술, 비평문화로 나아간 것이다.

개방미는 바다를 끼고 있는 국제 항구도시로서 부산만큼 국제성과 해양성을 강조하는 도시도 드물다는 데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부산에는 유난히 ‘국제’라는 이름을 단 문화행사가 많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무용제, 부산국제음악제, 부산국제연극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국제힙합페스티벌 등등 적어도 ‘국제’라는 말 정도는 넣어야 행사를 할 수 있는 혹은 행세를 할 수 있는 도시다. 그리고 용두산공원이 한국 비보이의 성지이듯 다원문화도 발달했다. 개방성은 국제행사와 다원문화로 나아간 것이다.

부산국제힙합페스티벌




미학으로 새로 쓰는 부산의 예술문화지리지

부산의 미학적 예술문화지리지는 ‘근대 부산’의 중심지인 중구에서 시작한다. 남포동, 광복동, 중앙동은 부산 가운데서도 한가운데였다. 그러나 중심은 늘 ‘중심의 괴로움’을 갖고 있다. 구심력과 원심력이 팽팽하다지만, 예술문화지리지는 변방에서 우짖는 새로운 가능성에 늘 주목하는 법이다. 중심의 이동이 불가피하다. 길은 동쪽으로 나 있다.

「부산, 공간의 미학」에서는 먼저 ‘중심의 괴로움’을 앓고 있는 남포동과 자갈치시장, 영도다리와 용두산공원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피고 진 예술문화를 풍광과 더불어 ‘바닷바람 거센 중앙동에서’라는 제목으로 정리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남포동 전성시대를 뒤로하고 해운대로 가면서 조락이 역력한 2008년 가을의 모습과 영도다리 밑 횟집들에서 수군거리며 들려오는 문화예술인들의 풍경, 새로 단장한 광복로와 용두산공원을 돌아가며 만나는 예술문화의 공간들을 과거의 추억과 더불어 호명하고 있다.

부산 자갈치 시장


'굴곡진 삶이 흐르는 산복도로' 에서는 일제의 대륙 교두보로, 바다를 메워 그 위에 세워진 근대 부산의 중심을 출발한 뒤 한눈에 부산항을 조망하면서 근대화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산복도로를 타고 내처 동구와 부산진구를 가로지른다. 산복도로는 보상처럼 바다를 정원으로 거느리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눈맛이 시원하다. 안창마을을 비롯하여 곳곳에서 공공미술을 만나게 되며, 곧 부산항의 북항에 오페라하우스 등이 설립되는 등 미래 전망 또한 시원하기 짝이 없다. 부산진구 서면에서는 최근 부산의 문학동네로 변하고 있는 영광도서와 동보서적 근처를 배회하면서 2008년 10월 부산의 첫 국립문화시설로 문을 연 국립부산국악원과 더불어 부산 예술문화 중심지로서의 서면을 조망한다.

산복도로 '망양로'


‘스쳐 지나가는 광안대교의 불빛’에서는 다시 길을 바다로 잡아 오늘 부산 예술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부산문화회관과 부산박물관, 젊은 문화가 엇섞인 경성대ㆍ부경대 앞의 남ㆍ수영구를 탐색한다. 이곳이 ‘빛의 도시’임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광안대교로, 빛은 고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광안대교의 불빛이자, 광안대교 위를 화려하게 꽃망울 터뜨리는 폭죽의 불꽃놀이다.

해운대 센텀파크


부산이 사람들의 삶이 실천되는 곳이 아니라 관광객과 같은 외부의 시선에 노출된 스펙터클한 도시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광안대교를 지나면 센텀시티와 고층아파트로 상징되는 욕망의 도시 수영만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해운대에서 부산 문화의 새 축을 이룬 영화와 미술의 욕망을 살펴본다. 이른바 ‘욕망의 수영만, 욕망의 달맞이’에서는 영화와 미술의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으며, 그 욕망을 욕망하는 시선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 욕망의 땅에서는, 길을 잃었을 때 처음을 생각하듯, 수영만의 수영강을 거슬러 올라가 옛 부산인 동래를 만나 다시 길을 묻게 된다.

예술문화지리지의 종착지인 ‘다시 금정산에서’에서는 날것으로 통섭하는 부산의 항구문화가 채 숙성할 시간을 주지 않는 바람에 부산이 문화 불모의 땅이었다면, 항구문화가 옛 부산인 동래의 정주문화를 만나 새로운 문예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벅찬 가능성을 만나게 된다. 금정산에서는 해마다 푸른 5월이면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이 열리고 있고, 금정산 아래의 온천천이 되살아나고 있으며, 온천천 들녘의 사직구장에서는 열정의 부산 사람들이 ‘부산갈매기가 그냥 갈매긴 줄 아나’를 외치며 ‘가을 야구’로 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직야구장



부산 사람들의 미적 삶의 절경인 예술문화, 그 현장을 찾아서

“예술이야, 정말 예술이야.” 삶의 한 단면이 지극할 때, 풍경이 어느 한 경계를 넘어 뚝 끊어져 새로운 느낌으로 환기될 때, 우리는 미적 삶의 절경인 ‘예술’을 곧잘 떠올린다. 예술문화는 그만큼 우리네 삶 가까운 데 있는 것이다.

1년이라는 시간의 한 허리를 베어 바라본 부산 예술문화의 현장은 사뭇 역동적이다. 책은 영화, 미술, 춤, 음악, 문학, 연극, 대안예술 등 7가지 갈래로 나눠 부산의 예술문화를 들여다본다. 각 갈래마다 전체의 풍경을 개관하고 2곳씩 현장을 골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각 갈래 끝에는 그 갈래 혹은 장르의 전문가와 함께 나누는 대담을 실어 책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고 알차게 하고 있다.

저자 : 임성원  
1963년 부산에서 나고 자라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일보 기자로 있다. 2005년 부산대 대학원 예술ㆍ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에 들어가 美學을 공부했다.


차례

머리말

제1장 부산 미학의 모색
1 부산, 부산 사람들
2 날것으로 통섭하는 항구문화
3 풍경의 미학, 절경의 미학

제2장 부산, 공간의 미학
1 바닷바람 거센 중앙동에서
2 굴곡진 삶이 흐르는 산복도로
3 스쳐 지나가는 광안대교의 불빛
4 욕망의 수영만, 욕망의 달맞이
5 다시 금정산에서

제3장 부산, 예술문화의 미학
1 영화 - 부산, 출렁이는 ‘영화의 바다’
현장-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현장-제3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대담 : 김지석(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김희진(독립영화 감독)


2 미술 -
비엔날레에서 부산을 보다
현장-대안공간 오픈 스페이스 ‘배’
현장-2008 화랑예술제-부산
대담 : 강선학(미술평론가), 김성연(대안공간 반디 디렉터)

3 춤 - 거리의 풍문 ‘춤은 역시 부산?’
현장-2008 부산국제여름무용축제(BISDF)
현장-민병수발레단, 제12회 정기공연
대담 : 배학수(무용평론가·경성대 철학과 교수),
임현미(춤꾼·부산 독립춤꾼 프로젝트 ‘연분-홍’ 초대회장)

4 음악 - ‘뮤즈의 삼각주’, 한가운데에서
현장-한울림합창단,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현장-2008 부산국제음악제(BMF)
대담 : 이명아(음악기획자ㆍ부산아트매니지먼트 대표), 김창욱(음악평론가·동아대 초빙교수)

5 문학 -
부산을 살다, 느끼다, 쓰다
현장-요산 김정한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제11회 요산문학제
현장-국제해양문학제 혹은 한국해양문학제
대담 : 구모룡(문학평론가·한국해양대 교수), 정인(소설가)

6 연극 - 소극장이 꿈틀거리는 까닭은
현장-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의원놈 도둑님>
현장-2008 부산국제연극제(BIPAF)
대담 : 김문홍(연극평론가·극작가), 변미선(연극배우·예술학 박사)

7 대안예술 - 새로운 가능성은 변방에서
현장-문화소통단체 ‘숨’, 댄스컬 <힙합고 D반>
현장-독립문화공간 <아지트(Agit)>
대담 : 강선제(문화잡지 <보일라> 발행인),
김건우(대안문화행동 ‘재미난 복수’ 사무국장)

제4장 부산美의 탐색
1 민중성에서 민속놀이·대중문화로
2 실질성에서 부산 예술문화의 힘으로
3 저항성에서 독립예술·비평문화로
4 개방성에서 국제행사·다원문화로

제5장 지역에서 미학하기
1 미학, 그 친숙한 낯섦
2 감성의 귀환, 삶에로의 회귀
3 새로운 틀, 새로운 지평

미학, 부산을 거닐다 - 10점
임성원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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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선비 2010.11.04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을 민중미, 실질미, 저항미, 개방미라 정의한 부분 참 재미있군요.

  2. 한칼 2011.11.25 0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의 역사를 바탕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놓은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마~ 단디해라~~!!!
    누가 뭐라해도 저희는 부산사나이입니다.

몇일 전 히로시마에서 산지니출판사 메일로 편지 한 통이 배달되었습니다.
그동안 일본 번역서는 여러권을 냈지만 우리 책이 일본에 소개된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혹 일본 출판사에서 출간을 제안하는 메일이라도 보낸 걸까, 아니면 일본 책값은 무지 비싸던데 혹 대량주문이라도, 갖가지 생각을 하면서 편지를 읽어보았습니다.

군데군데 맞춤법이 틀린 부분도 있지만 교정을 하지 않고 편지 내용을 그대로 소개합니다. 서툰 한국어 편지가 부산의 한 출판사를 응원하는 이 분의 마음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의 히로시마에 사는 여성입니다.

작년 책을 읽고, 부산의 "부산포"[각주:1]라는 식당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작가와 화가가 모이는 지적 술집으로 소개되기도했습니다.
 
그 것을 계기로 저는 부산에서 일어나고있는 문화 활동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중앙동이 여름 열린 이벤트에 대해서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었습니다.
백년어 서원의 강의는 꼭 참가하고 싶었 습니다만, 가입하려면 좀 더 한국어를 향상시켜않으면 안됩니다.

지역에서 문화 발신, 지역 색깔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활동에 매우 감동했습니다.
 또한 그러한 활동이 신흥 거리와 건물 아니라 정서 풍부한 변두리(오래된 거리)에서
일어나고있다는 것이 또한 훌륭한 생각했습니다.

부수적으로, 임성원씨의 "미학, 부산을 거닐다"[각주:2]가 간행되어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번 부산을 방문하게되었습니다. 부산포 에서 염원 식사를하는 것이,이 책을 구입하는 것이 매우 기대됩니다. (아직 인터넷에서 목차만을 읽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읽기가 아주 손꼽아합니다)
 
제 한국어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이 책을 구매하는 경우, 사전을 인수하면서 노력하고 읽고 부산의 매력을 더 알고 싶은 생각합니다.
 
바다를 끼고 일본에도 이러한 일련의 부산의 문화 활동을 응원하고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이있다는 것을 알고 주셔서 싶어 메일을 보내드 렸습니다.
 
여러분의 앞으로의 더욱더의 활약을 기원합니다.
 



올해는 정부의 출판 지원 예산이 많이 축소되고 당연히 그 여파가 지역출판사에는 더 크게 왔습니다. 또한 경기를 부양한다고 도서관의 1년치 도서구입예산을 상반기에 모두 쓰게 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데요. 그 영향때문이기도 하고 휴가와 방학이 몰려있는 8월에는 매출이 심하게 떨어져 출판사에게 정말 힘든 한달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응원의 편지를 받으니 좀 더 힘을 내서 버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부산포는 중앙동 백산기념관 뒷길에 자리한 자그마한 식당겸 주막입니다. 달래전, 해물파전, 콩비지찌개 등을 판매하며 점심 시간과 이른 저녁에는 맛갈스런 반찬과 함께 나오는 정식도 맛볼 수 있습니다.


●<미학, 부산을 거닐다>는 부산의 영화, 미술, 춤, 음악, 문학, 연극, 대안예술 등 부산 예술문화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책을 쓴 <임성원 저자와의 만남> 이 얼마전 백년어서원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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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9.15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마음이지만 응원을 보냅니다. 힘 내셔요!!!

    부산포 식당에 한 번 가겠습니다.^^

  2. 토비 2009.09.16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 관심 있는 일본사람들이 많은가봐요.

    • BlogIcon 산지니북 2009.09.16 1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지리상 가깝다보니... 부산 중앙동 쪽엔 일제시대 가옥이나 건물들이 아직도 군데군데 남아있는데 그걸 직접 보러 오는 일본인들도 있더군요. '조상님들이 세워놓은 건축물'이라면서.

<미학, 부산을 거닐다>를 쓴 임성원 저자를 북카페 백년어서원에서 만났습니다. 서울 사람들이 촌이라 부르는 지역 부산에서 출판을 하고 있는 산지니와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이 점점 퇴색해가는 원도심 중구의 40계단 옆에 자리한 백년어서원이 함께하는 <제2회 저자와의 만남> 자리였습니다.

북적이는 카페 안


저녁 6시 55분. 시작 5분전입니다. 아무도 안오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아담한 까페 덕분에 안이 꽉 찼습니다. 카메라가 허접해 모두 앵글에 담지는 못했지만 왼쪽, 앞쪽에 앉아계신 카메라에 안잡히신 분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백년어 주인장 김수우 샘의 사회로 드디어 시작. 시작 전이라 본모습을 감추고 무게를 잔뜩(^^) 잡고 계신 임성원 저자님.

저자와의 만남은 부담없는 자리입니다. 책을 읽고 오면 할 얘기가 많아서 좋고, 안 읽고 온대도 그 누구도 구박하지 않는 자리입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나누다 마음이 동하면 아주 착하고 부담없는 할인가로 오늘의 책을 구매할 수도 있구요. 커피값 5,000원으로 정말 재밌고 뜻깊은 90분을 보내실 수 있답니다.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의 한말씀. "이렇게들 와주져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임성원 저자께서 짤막하게 자기소개를 한 후 "자 제 소개는 이쯤하고 질문 있으시면 받겠습니다." 라고 얘기하자
순간 카페안엔 침묵이 흘렀습니다. 이런 만남에선 보통 저자가 길게 얘기하고 끄트머리에 참석자들에게 짧은 질문을 하는 것이 의롄데, 갑자기 그것도 초반에 질문을 당하니 다들 당황했던 거지요. 제목인 <미학, 부산을 거닐다>와 부제로 달려있는 '부산의 예술문화와 부산美 탐색'에서 책이 무슨 내용인지 대충 감은 잡겠는데, 그래도 아직 책을 안읽어본 독자 입장이라면 무슨 질문을 해야하나 좀 난감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음~ 의미심장한 이 포즈는...

드디어 첫 질문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면 어딘가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임성원 샘께서 답했습니다.
"그야 물론 백년어서원이지요"

(ㅎㅎㅎ 모두 웃음)

"죄송합니다. 농담이구요, 부산에서 그런 곳을 꼽으라면 저는  음~ 영도다리입니다.  다리 밑 점바치 골목과 물레방아 횟집에서 바라보는 부산항의 풍경. 지금은 점집이 서너군데 밖에 안남아있지만 과거 6.25 동란 시절 갑작스런 전쟁으로 기약없이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부산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하염없이 엄마나 형, 누이들을 다리위에서 기다리며 가족의 안부를 물었을 다리 밑 점집들. 그 당시엔 6~70군데나 될 정도로 점바치 골목이 번성했다고 합니다"

영도다리 끄트머리에는 현인 선생의 노래비가 있는데, 비석 위의 버튼을 누르면 '눈보~라가 휘나~ㄹ리는 으로' 시작하는 구슬픈 음색의 <굳세어라 금순아>가 흘러나온다고 합니다.(참, 요즘은 다리가 공사중이라 노래가 안나온다네요) 혹 누군가 이 글을 보고 다리 위를 지나갈 때쯤이면 수리가 다 끝나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오늘만 만 원에 특별 할인(정가 15,000원)

<미학, 부산을 거닐다>는 부산이라는 도시를 미학(Aesthetics)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보는 최초의 책이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1년이라는 시간의 한 허리를 베어내어 부산의 공간과 예술문화, 그리고 부산美를 7가지 장르(영화, 미술, 춤, 음악, 문학, 연극, 대안예술)를 통해 탐색한다.

부산 사람들의 감성적 기질은? 각양각색의 풍경과 절경이 있겠지만 부산 사람들은 그 절절 끓는 열정과 야성이 예사롭지 않아 거칠게 말하면 절경 쪽에 가깝다. 그리고 개항과 일제, 한국전쟁과 60~70년대 산업화시대를 거쳐 근대도시로 부상한 부산은 신산스러운 도회적 삶을 살았고, 그 부산을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신산스럽기는 마찬가지여서 그 유전자 또한 예사롭지 않다. (본문 중에서)

<미학, 부산을 거닐다> 책소개 더보기


진지하고 흥미로운 표정들. 열심히 메모를 하는 사람도 보이구요.



(질문) "요즘 대전, 대구, 광주 등 큰 도시들을 보면 부산도 마찬가지지만 그 지역만의 특색이 없이 점점  획일화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미학적인 관점에서 부산의 특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부산의 특색은 민중미(민중성), 실질미(실질성), 저항미(저항성), 개방미(개방성) 등 네 갈래 범주에서 두드러지는데

민중미는 부산에서는 들놀음인 동래야류, 수영야류 등 민속예술이 크게 발달하는 등 민중들의 기층문화가 지배계급의 고급문화를 압도한 곳이기에 나타나는 부산美다. ‘생고기 배 따 먹고’ 살던 부산에서는 민중문화가 발달했고, 1876년 개항 이후 전국 팔도에서 먹고 살기 위해 부산을 찾아온 민중들의 역사가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60~70년대 고도 성장기를 두루 관통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중미는 민속놀이를 비롯하여 대중가요, 영화, 불꽃놀이 등 대중문화 쪽으로 나아갔다.

실질미는 부산 사람들의 언어와 실생활에서 잘 드러나는데, 거칠지만 실질을 좇는 경향이 강하다는 데서 비롯한다. 부산에서는 “됐나?” “됐다!”, 이 짧은 말이면 모든 게 통하며, “밥 문나” “단디해라” “니 내 존나” “만다꼬” 등에서 보듯 말의 효율성이 무척 높다. 그리고 산이 많아 일찍이 부산(富山)으로 불려온 부산에는 산복도로가 많은데 이 산복도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어찌 보면 팍팍해 보이지만 좁은 골목과 길들이 잘도 소통하는 실질성을 보여준다. 이 실질미는 부산 문화예술인들의 기질로 녹아들어 부산 예술문화의 거칠지만 박력 넘치는 힘으로 나아갔다.

산 허리를 휘감아 도는 부산의 산복도로


저항미는 부마항쟁과 6월 항쟁 때 보여준 부산 사람들의 화끈한 저항적 기질을 말하는데, 이는 늘 왜구의 침입에 시달리던 역사가 내면화하면서 외부의 적들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저항적 기질을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부산의 저항성은 문학과 언론 등의 비판정신에서 잘 드러나며, 언더나 인디를 비롯한 비주류예술이 발달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저항성이 독립예술, 비평문화로 나아간 것이다.

개방미는 바다를 끼고 있는 국제 항구도시로서 부산만큼 국제성과 해양성을 강조하는 도시도 드물다는 데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부산에는 유난히 ‘국제’라는 이름을 단 문화행사가 많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무용제, 부산국제음악제, 부산국제연극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국제힙합페스티벌 등등 적어도 ‘국제’라는 말 정도는 넣어야 행사를 할 수 있는 혹은 행세를 할 수 있는 도시다. 그리고 용두산공원이 한국 비보이의 성지이듯 다원문화도 발달했다. 개방성은 국제행사와 다원문화로 나아간 것이다.




(질문) 책은 영화, 미술, 춤, 음악, 문학, 연극, 대안예술 등 7가지 분야를 통해 부산의 미학을 들여다보는데, 왜 7가지를 택하셨나요? 

그게 바로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많은 것을 얘기하려다 보니 깊이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기자의 리포트식 글쓰기를 넘어서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지요. 대신 모자라는 부분은 분야별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충했습니다. 미학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주제지만 쉽고 편하게 읽히는 것은 장점입니다.

(질문) 부산대에서 미학을 공부중인 걸로 아는데 준비하고 계신 논문 주제는 무엇인가요?

가르켜 드리면 저 따라하려고 그러시는거 아닙니까?
(^^ 모두 웃음)
제가 쓰고 있는 논문 주제는 ○○○입니다. 지도교수님께서는 늘 저보고 "논문을 쓰랬더니 왜 맨날 기사만 쓰고 있냐"고 타박하십니다. 

(질문)  "지금은 기자로 일하고 계신데 다시 태어나면 가지고 싶은 직업 혹은 하고 싶은 일은요?"

별로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은데요.
(^^ 모두 웃음)
그냥... 저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없음(無)'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전문적인 질문부터 아주 사적인 질문까지...  
묻고 대답하고, 웃고 얘기하는 사이 어느새 약속된 1시간 30분이 후딱 지나가버렸네요.

책에 저자 사인도 받고...


특별 서비스 '얼음 매실차'



다음 달을 기약하며, 시작 전 서먹했던 분위기와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소개도 하고 명함도 돌렸습니다. 백년어 주인장 김수우 샘께서 오늘만 특별히 제공하는 매실차와 산지니가 드리는 쫄깃
송편으로 허기를 달래며
<제1회 저자와의 만남 - 임성원 편>은 여기서 끝.



제3회 저자와의 만남 - 최영철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 10점
최영철 지음, 박경효 그림/산지니

2000년 <일광욕하는 가구>로 제2회 백석문학상을 수상한 최영철 시인이 오랜만에 선보인 산문집. 부산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갖고 있는 전국 독자들에게 부산의 멋과 깊이를 전달하며, 외지에 살고 있는 부산 출신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부산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는 부산의 진면목을 깨닫게 해주는 책. 1부 「풍경들」은 부산의 풍경에 관한 접근이며 2부「작품들」은 부산을 제재로 한 문학 미술 영화 노래 등에 관한 내용.

일시 : 9월 29일(화요일) 저녁 7시
장소 : 백년어서원(T.465-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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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석자 2009.08.28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임성원 저자와의 만남에 관한 재밌는 기사가 <문화저널21>에 올라 있습니다.
    이복남 선생님의 맛깔스런 글입니다. '굳세어라 금순아' 2절도 나와 있구요.
    http://www.mhj21.com/sub_read.html?uid=17219&section=sc120&section2=[이복남]복지문화

  2. BlogIcon adios 2009.09.17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작 알았으면 갈텐데.. 너무 늦게 보게되었군요....



부산일보 임성원 기자가 쓴 <미학, 부산을 거닐다>는 한 권의 ‘부산문화지도’로 읽어도 손색 없는 책이다. 특히 제2장 ‘부산, 공간의 미학’에서는 남포동, 광복동, 동광동, 대청동, 보수동, 중앙동 등 원도심을 거쳐 서면, 광안리, 해운대, 온천천, 금정산 부근에 이르기까지 부산 곳곳의 문화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쓸쓸한 퇴락의 기미가 읽히고, 또 어떤 곳에서는 활발한 부활의 징조가 읽히기도 한다. 그중에서 ‘중앙동’은 옛 영화와 정취를 잃은 쪽에 해당한다.

40계단 근처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문학 동네’였다. 부산작가회의, 부산시인협회가 자리하고 있었고, 인쇄 골목을 끼고 출판사들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학단체는 모두 서면 등지로 떠났고, 출판사들도 <전망>, <해성> 등 몇몇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떠나면서 문학인들이 즐겨 찾던 술집도 이젠 옛 영화와 정취를 잃었다. 
-임성원, <미학, 부산을 거닐다> 39p

 하지만 중앙동의 문화 지도는 다시 쓰이게 될 것 같다. 지난 4월 4일(토)에 개원한 <백년어> 서원이 ‘중앙동’을 새롭게 밝혀줄 환한 공간이 될 거라는 예감에서다. 개원 첫날 찾아간 <백년어>는 백 마리 나무 물고기들과 책들로 알뜰하게 채워져 있었고, 손님들의 축언들로 잔잔하게 달궈져 있었다. 공간 구석구석마다 김수우 시인의 다감한 손길이 닿아 있었기에, 그 손길을 따라가는 눈길도 덩달아 들뜰 수밖에 없었다. 커피를 내리고 있는 김수우 시인의 모습은 마치 다도를 하는 것처럼 곱고 정연했다.


3시가 되자, 이거룡 교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15평의 아담한 공간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고, 바닥에라도 앉아서 강의를 듣는 이들은 그나마 행운이었다. 바깥에서 선 채로 힘겹게 귀를 기울여야 했던 분들도 많았던 것이다. 이 교수님은 강의 도중에 ‘소식을 들은 자만이 알 수 있다’고 했는데, 과연 ‘소식’을 들은 분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흐르지 않는 삶은 썩는다>라는 주제의 강의를 듣다보니, 철 들지 않고, 다소 위험하게 살아야 할 필요도 있음을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강의가 끝나고, 개원을 축하하는 말씀들이 이어졌다. 100마리의 나무 물고기를 깎아주신 윤석정 선생님과 공간 구석구석 설비를 맡아주신 시인의 아버님을 비롯하여 여러 고마운 지인들이 소개되었다. 그 밖에 신문을 보고, 소식을 듣고, 이끌려서 발걸음하신 분들도 많았다. 바로 이 ‘첫 손님’들이 <백년어>의 공간을 활기차게 움직여나갈 것이다.   

이제 100마리의 물고기들이 헤엄쳐나갈 일만 남았다. '저렇게 하셔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낌없이 마실거리를 나누어주시던 김수우 시인, 4월 인문강좌도 ‘무료로’ 제공하신다고 한다. 봄볕 좋은 토요일, 중앙동으로 나들이 갈 강력한 이유가 생겼다!


백년어 서원 개원기념 4월 인문강좌 : 토요일 오후 3:00

◎ 4월 4일 흐르지 않는 삶은 썩는다 / 이거룡 교수
◎ 4월 11일 문학적 상상력과 영성 / 고진하 시인
◎ 4월 18일 사진과 사람 / 한정식 교수
◎ 4월 25일 소통과 치유를 꿈꾸며 / 김수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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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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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랑 2009.04.09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원이라고 해서 안동의 도산서원이나 그런 걸 생각했는데
    차도 마시고 책도 볼 수 있는 북카페 같은 곳이군요.
    중앙동 나가면 한번 들러보고 싶네요.

지금 부산은 ‘가을 축제’, ‘가을 야구’ 가 한창이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부산비엔날레, 요산 김정한 탄생 100주년 문학제 등 예술문화제전과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 야구’라는 신조어를 낳은 ‘부산 갈매기’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의 전설’로 익어가고 있다.
- <미학, 부산을 거닐다> 머리말 중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 문화회관 옆 '필하모니'


한겨울에 왠 가을타령이냐구요?

'부산의 예술문화와 부산美 탐색'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 <미학, 부산을 거닐다>의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사람도 나름의 형편에 따라 출생신고를 달리 하듯이 이 책도 늦가을인 11월 초에 세상에 나왔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 금요일(12월 5일) 저녁 6시에 부산문화회관 옆 필하모니라는 아담한 레스토랑에서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가 조촐하게 마련되었습니다. 책을 편집하면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부산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꽃다발을 받고 좋아하는 임성원 기자


책을 쓴 임성원은 1963년 부산에서 나고 자라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부산일보 기자로 있습니다.

우리에게 산복도로 시인으로 잘 알려진 강영환 시인(부산민예총 초대회장)의 자작시 '산복도로'(본문 41쪽)를 낭송하면서 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산복도로 낭송


눈 선한 사람이 구름처럼 모여 살았다
바다도 더 많이 찾아와 주고
진하게 놀다가는 별이 있는 하늘동네
갈라섰다 다시 만나는 사람 일처럼/만났다 갈라지는 것이 골목이 할 일이다
오르막은 하늘로 가는 길을 내어 놓고
곧장 가서 짠한 바닷길을 숨겨놓아/가끔은 외로워 보일 때도 있다

고깃배 타는 신랑을 물 끝으로 보낸 뒤
식당일로 밤늦게 귀가하는 기장댁
길 끝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없고
아랫동네에서 사업하다 부도 만난 박씨가
막다른 골목 셋방에 몸 부지해 살았다
왼 길에는 항운노조 간부를 들먹이다 힘에 겨워
스스로 생을 포기한 이씨가 남긴
어린 두 아이가 아버지도 없이 떠돌았다

사람 하나 겨우 빠져 나가는 샛골목은
어찌 보면 질러가는 길 같으면서도
몇 번을 아프게 굽이쳐 돌고 난 뒤에야
처음 길과 만났다 늙은 골목은
갈라졌다 다시 만나는 일로 환해지지만
담벽에 해를 그린 아이들이 떠난 뒤
구부정해지는 줄도 모르고 허허대며
숨어 간 뒤에는 걸핏하면 나오지 않았다

(강영환 ‘구부러진 골목―산복도로ㆍ76’)


다음으로 책을 쓴 임성원 기자가 팬들의 환호 속에 손수 기타를 치며 구슬픈 목소리로 '보고 싶은 얼굴'을 불렀습니다.

기타치고 노래하는 임성원



성악가 한 분이 2층으로 오르는 중앙 계단에 자리를 잡더니, 꼬부랑말이라 노래 내용은 내도 잘 모르지만 한번 해보겠다며 축가로 'You raise me up'을  불렀습니다.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마이크 없이도 청중을 단번에 휘어잡았습니다. 사람들은 숨도 안쉬고 들었고, 자그마한 레스토랑이 떠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노래가 끝난 후 사람들이 앵콜을 외쳤고, 준비해왔다는 듯 성악가는 종이 한장을 주섬주섬 꺼내더니 '아직 다 못외워서 가사를 적어왔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앵콜 안했으면 큰일날 뻔 했지요^^ 뮤지컬 '지킬박사와 하이드' 중 '이순간'이라는 노래였습니다. 지금 이순간이 소중하다는 노래 가사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You raise me up


멀리 진주에서 잔치 소식을 듣고 축하해주러 달려온 동창생의 한마디, 이어지는 축하 공연들... 출판기념회가 아니라 한편의 출판음악회 혹은 북콘서트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문화,예술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딴동네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루하루 버텨내기도 벅찬 요즘 세상에 말이지요. 하지만 그래서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밥만 먹고 살수는 없으니까요.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있었지요. 어렵게만 생각하던 클래식음악을 대중들이 좀더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드라마였습니다. mp3로 대중가요 듣기에만 열중하던 초등 4, 6학년 조카들이 그 드라마를 열심히 보더니 이제 오케스트라 공연 보러 가자고 난립니다. 그동안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 몰랐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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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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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최희자 2009.09.03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에이엠노래참좋당.

  2. BlogIcon 최희자 2009.09.04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에이엠노래참좋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