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유쾌한 지옥이! 임정연 작가의 『지옥 만세』서평

인턴 김소민

250쪽 정도 되는 책인데 2시간도 안 돼서 다 읽어버렸다. 간결한 문장처리와 현실감 넘치는 대사 덕분에 부담 없이 한번에 읽을 수 있어서였다. 출퇴근 버스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마스크가 없었다면 계속해서 피식거리는 모습을 누군가 봤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스크를 방패 삼아 마음껏 소리 없이 웃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냐고 묻는다면 인물들의 말도 안 되는 행동과 상황도 있지만 그중 먼저 대사를 얘기하고 싶다. 청소년의 입말을 그대로 가져온 대사들은 모두 이름 모를 학생들의 카랑한 목소리로 들리는 듯하다.

 

"근데 별명 특이하네, 두 마디라니, 뭐가 그래."

"아아, 그거. 수업시간 말고 걔한테서 두 마디 이상 들어본 사람이 없대서 두 마디야."

"그렇다고 그런 별명을 갖다 붙이냐"

"그것뿐인 줄 알아?"

"뭐?"

"걔한테 사귀자고 한 선배들이 줄줄이 차였대. 그때도 걔가 한 마디만 하더래."

"뭐라고?"

"싫어요."

- p.12

'두 마디'라는 별명이 지어진 원인을 들어보면, 생각보다 허무하기도 하고 학창 시절에 나올법한 별명이라 납득이 가기도 한다. 그런 별명을 짓는 학생들이 유치하다고 해야 할지, 재치 있다고 해야 할지. 그들만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건 재밌는 일이다.

대사 비중이 높은 『지옥 만세』는 기발하고 재밌는 대사가 많다. 위의 인용처럼 귀여운 대사들도 많지만,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아래 사진 속, '조삼모사'에 대한 평재와 할아버지의 대화다.

조삼모사를 내 생각만 강요하지 말고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해석하다니, 여든의 지긋한 나이에도 할아버지의 세상을 보는 관점은 새롭기만 하다. 보통 청소년 소설에서 할아버지는 세대 차가 나는 존재가 아니었던가? 『지옥 만세』 평재의 할아버지는 더 깨어있는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듯했다. 할아버지의 이러한 말들은 평재가 더 좋은 사람이 되게끔 이끌어준다.

 

"인생은 다 그런 거다. 옛사랑이 가면 새로운 사랑이 오는 거지."

- p. 215

 

평재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할아버지가 있다면 백수로 빈둥거리면서 의외로 인생살이 명언을 만들어내는 영재 삼촌도 있다. 평재 집안 식구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지만 이따금 독자들의 마음에 박히는 말을 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옛사랑이 가면 새로운 사랑이 오는 거지." 영재 삼촌의 인생을 나타내는 대사이자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말이다.

위와 같은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옥 만세는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등장인물이 꽤 많은데도 모두 개성 넘치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평재를 계속해서 호출했던 학교 선배들과 중학생들도 각기 다른 밉살스러움으로 독자들에게 황당한 웃음을 준다. 초 단위로 평재와 시아를 분석하는 전산부장 백덕후, 회장이 아닌 사장처럼 평재를 캐묻는 학생회장, 축구부장 안정한(누군가 생각나는 이름이다) 등 뭐 저런 사람들이 있어, 하면서도 그들의 존재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아깝습니다."

존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고개를 저었다.

"응?"

"아직 튼튼하고 멀쩡합니다. 계속 사람이 살 수 있습니다."

존이 안타까운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건물을 부수면 여기 살았던 사람들의 추억도 사라집니다."

"허허."

 - p.74

 

지옥 만세』의 매력 중 하나는 유쾌함 속의 묵직함이다. 가벼운 대사와 에피소드가 많지만 책에 등장하는 배경을 따져보면 결코 가볍다고만은 할 수 없다. 재개발에 직면한 주민들, 이산가족 등 사회적 문제를 겪는 인물이 많다. 사실 이러한 배경은 소설에 전반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옥 만세』는 어두운 분위기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옥 만세』는 사회적 문제를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특히 후반부, 시아의 집이 철거 위기에 놓였을 때 평재가 불러들인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장면은 사회적 갈등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모습이 우습기만 하다. 이처럼 유쾌함과 묵직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기에 웃고 나서 다시 한번 내용을 곱씹어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문제에 놓인 사람들도 역시 밝은 모습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평재와 함께 하며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일들이 많았다. 아직 꿈을 찾을 나이인 평재의 시야를 넓혀주는 일이며, 그것은 이 책을 읽을 청소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시끌벅적한 이야기 속에, 우리 사회와 자신의 꿈을 생각해볼 지점이 존재한다. 

 

지옥이지만 만세를 외치리라.

평재는 지옥 같은 일을 경험했지만 결국은 모든 게 끝난 후 만세를 외칠 수 있었다. 이렇게 청소년들의 고민과 성장 스토리를 유쾌하게 담아낸 『지옥 만세』. 같은 시기를 겪고 있는 지금의 청소년들은 물론, 그 시기를 지나왔던 어른들도 책을 통해 학창 시절을 환기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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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라면 남녀불문하고 기다리는 !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비록 지금은 학교에 갈 순 없지만,

기분만이라도 학교에 있는 느낌을 내보는 건 어떨까요?

학교에 대한 향수를 물씬 느낄 수 있는<학교도서관저널> 7.8호에

『지옥 만세

도서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새 책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축하드려요!

 

어떤 내용이 소개되었는지 포스팅을 통해 알아보도록 해요


아직 튼튼하고 멀쩡합니다

지옥 만세

할아버지, 부모님, 삼촌, 여동생이랑 함께 살고 있는 평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평재는 어느 날부터 매일 밤 이유를 모른 채 후드티를 입은 아이에게 폭력을 당하고, 학교의 선배들에게 불려 다니며 학교에서 가장 예쁜 유시아랑 사귄다는 오해를 받는다. 이 와중에 할아버지와 아침 등산을 가고, 주말에 재개발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평재는 혼자 끙끙 속앓이를 하여 야위어 간다. 평재는 일방적 폭력을 가하며 주변에서 얼쩡거리지 말라고 하는 후드티와 자꾸만 부딪히게 된다. 학원에서 약수터에서 식당에서 체육관에서. 후드티는 누구이고, 유시아와의 소문은 어떻게 된 것일까? 하나의 사건으로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 때문에 생기는 사건들로 인해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청소년들의 삶과 감정이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옥에서도 만세를 부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청소년들이 가진 역동적인 힘임을 알게 된다.

이현애 횡성여고 사서교사

 

[『지옥만세』 더 알아보기]

 


 

[<학교도서관저널>이란?]

“아이들을 살립시다”

책과 독서와 도서관을 통한 교육의 변화를 함께 꿈꾸세요!
우리 아이들을 ‘평생 독자’로 길러 내는 데 힘을 보태세요!

<학교도서관저널>은 교사와 사서가 기획하고, 함께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직접 글 쓰고, 어울려 읽는 ‘책+독서+도서관+교육’ 잡지이다.

<학교도서관저널>에서는 특집과 교육의 올바른 역할과 가치를 생각하는 ‘교육’ 섹션, 도서관과 책 사이에서 함께 읽고 나누는 사람들을 위한 ‘도서관’, ‘사람들’, ‘책’ 섹션, 꾸준히 좋은 책을 알리고 권하기 위해 도서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새책’을 다룬다.

☞자세히 알아보기

 


'사춘기'라는 단어에 상응하듯 청소년들은 많은 아픔을 겪지만,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역동적인 힘으로

'만세!'를 외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옥 만세』를 통해 그리운 학교를 떠올리며,

남모르게 안고 있는 흉터를 치료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이승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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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턴 김소민입니다.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유쾌함을 가져와 줄 책! 지옥 만세』의 임정연 작가님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부터 시끌벅적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직접 얼굴을 뵀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작가님과의 거리가 멀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어요. 집필로 바쁘신 와중에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어떤 내용으로 인터뷰했는지 지금부터 함께 보실게요!

 

 

Q1. 벌써 작가님의 일곱 번째 책이네요. 지옥 만세를 출간한 소감과 지금까지 달려오신 기분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A1. 책이 나올 때마다 늘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돼요. 제일 좋아하는 냄새가 새 책에서 나는 냄샌데 갓 출간된 제 책은 더 특별한 것 같아요.

그동안 7권의 책을 냈어요. 특히 지난 5년 동안 매년 책을 냈는데 해마다 책을 내다보니 계속 내고 싶더라고요. 지금까지 달려온 기분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고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도 달리고 있으니까요. 언젠지 모르겠지만 다 달린 뒤에 그때 달려온 것에 대한 기분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Q2. 지옥 만세는 유쾌하면서 동시에 생각할 부분이 많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개발 문제라든지 이산가족 문제라든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문제를 학생들의 시끌벅적한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나타내신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의 균형을 맞추긴 쉽지 않은데, 지옥 만세를 출간하시며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A2.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표지요. 평재와 시아가 잘 나와야 될 텐데... 하지만 표지 시안을 받고서는 걱정이 싹 사라졌어요. 제 생각보다 더 잘 나와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옥 만세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배경에 무거운 요소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런 환경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다 어둡고 힘들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무거운 주제들을 얘기하다 너무 무거워지지 않으려고 신경 많이 썼습니다. 균형이 잘 잡혔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Q3. 지옥 만세는 인물들이 참 재미있어요. 모두 통통 튀고 생생합니다. 일단 평재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고등학생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산을 타며 운동하고 할아버지와 공부, 거기다 봉사활동까지. 그야말로 바른 생활의 정석이잖아요? 그런 평재가 시아와 엮이며 겪은 일들은 평재의 인생에선 제목 그대로 지옥 같은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제가 평재라면 시아가 참 미웠을 것 같은데, 평재는 아니었어요. 평재가 시아에게 마음이 갔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A3. 시달릴 때는 시아가 미웠지만 사실을 알고 난 뒤 선배들에게 시달리는 시아를 보고 평재가 연민을 느끼게 되는 거죠. 학원에서 시아의 옆자리에 평재가 가서 앉는 장면에서 시아에 대한 평재의 연민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 평재에게 시아가 고마워하고 둘의 관계가 새롭게 시작이 되죠.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 하나. 시아가 예쁘잖아요. 그것도 모든 것이 다 용서될 정도로 무지하게 예쁘니까요.

 

Q4. 할아버지 얘기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할아버지는 지옥 만세에서 평재와 재개발 지역 주민들에게 든든한 등대 같은 존재였어요. 특히 할아버지는 평재가 다방면으로 좋은 사람이 되게끔 여러 활동을 함께 하셨죠. ‘평재가 장손이어서 아낀다라고 하셨지만 왠지 또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평재에게 그토록 좋은 일을 많이 하게 했던 건 어떤 이유에서였을까요?

A4.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해서죠. 요즘 아이들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만 배우는 것 같아요.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경험은 배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런 평재에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경험을 가르치기 위해 여러 활동들을 함께 하시는 거예요.

 

작가님 작업실 뒤편에 있는 다락방입니다. 이곳에서 커피를 자주 마신다고 하시는데, 의자와 테이블이카페 같지 않나요?

 

Q5. 청소년들의 입말이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대사들이 딱 중·고등학생들이 하는 말이라 웃음이 나기도 했고요. 현실감 넘치는 대사들이 많던데, 대사를 쓰시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없으셨나요?

A5. 감사합니다. 다 타고난 감각이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농담이고요. 사실 대사 쓰는 건 너무 어려워요. 특히나 주고받는 대화를 쓰는 게 가장 힘들어요. 오글거리거든요. 어떤 얘기를 할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서로 주고받고 하게 쓰다 보면 손이 오글거려서 타자가 안 돼요. 그게 제일 힘들어요. 이 오글거림을 어떻게든 극복해야 된다고 이 악물고 쓰지만 그래도 한 번씩 올라오는 오글거림에 몸서리를 친답니다. ㅋㅋㅋ.

 

Q6.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장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평재에겐 미안하지만, 선배들에게 매번 호출되는 장면도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웃기고, 영재 삼촌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뽑아낸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 개인적으로 이건 명장면이다!’ 하는 부분이 있으신지, 있으시다면 어떤 장면인지 궁금합니다.

A6. 마지막에 평재가 시아에게 얻어맞는 장면이요. 맞아도 싼 장면이죠. 제가 시아라도 목을 졸라 죽였을 듯. 죽어도 싸요. 앞에도 얘기하셨듯이 어두운 배경이 많기 때문에 마지막은 밝고 유쾌하게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장면이 좋을까 고민도 많았는데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이거다, 하고 쓰게 되었어요. 쓰는 중간에 혼자 킥킥대기도 하고 중간중간 웃으면서 쓴 장면이에요. 땀에 흠뻑 젖은 여자에게 사귀자고 하다니, 백번 죽어 마땅합니다. ㅋㅋ.

 

Q7. 제목에 관해 얘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지옥’, 몇 년 사이에는 ○○이라고 힘들거나 싫은 것을 많이들 빗대어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무려 만세를 외치고 있네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보니 지옥 만세는 반어법이거나 지옥을 통해 성장했기에 만세를 외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독특한 제목이 나온 배경이 궁금합니다.

A7. 다 얘기하시면 제가 말할 게 없잖아요. ㅠㅠ. 보신 대로예요. 기본 배경은 반어법이고 시아 때문에 힘든 일이 평재에게 행운이 되잖아요.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평재도 한 뼘 성장하고요. 그 일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평재가 감히 시아한테 사귀자는 말을 해볼 수나 있었겠어요?

 

Q8. 작가님 얘기를 살짝 해볼까 합니다. 재밌는 이야기를 쓰고자 하신다고 들었어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쓰는 건 참 힘든 게 재미있는 얘기잖아요. 하지만 전 지옥 만세를 보며 작가님이 글을 엄청 유머러스하게 쓰신다고 생각했어요. 흔히 말하는 재밌는 이야기를 쓰는 비결이 있다면 여쭤보고 싶습니다. :)

A8. 재미없게 쓰는 거요. 작가가 하고 싶은 대로 쓰면 안 되거든요. 캐릭터가 하고 싶은 대로 써야 돼요. 글을 쓰면서 평재는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 생각을 버려야 돼요. 생각을 비우고 평재가 어떻게 하는지 가만히 지켜봐야 해요. 그러면 평재가 움직이기 시작하거든요. 그걸 지켜보고 글로 옮기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작가가 하고 싶은 대로 쓰는 게 아니라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게 해야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와요.

 

Q9. 마지막 질문입니다. 작가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네요. 지금 단편을 쓰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을 쓰시는지 살짝 들어볼 수 있을까요?

 

A9. 지금 쓰고 있는 게 단편만이 아닌데요.

재미있는 글만이 아니라 하드코어 같은 센 것도 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인간의 바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소설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장편은 재미있는 거로 단편은 센 걸 쓰려고 해요. 그러니까 단편은 센 거겠죠. 살짝 얘기 드리자면 죽음, 엿보기입니다. 이게 한 편 얘기일까요? 두 편 얘기일까요?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다락방의 전망이라고니다. 이런 풍경과 커피 한 잔이라면 피로가 풀릴 것 같아요.

 

인터뷰마저도 유쾌함의 절정이었던 임정연 작가님..! 서면 인터뷰였지만 글을 보면서 킥킥거렸네요. 덕분에 책을 읽는 것부터 인터뷰까지 너무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웃으면서 동시에 생각도 깊게 해볼 수 있는 『지옥 만세』! 시끌벅적한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가 매력적인 책이랍니다. 인터뷰를 보니 내용이 더 궁금해지지 않나요?

지금까지 『지옥 만세』의 임정연 작가님 인터뷰였습니다!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김소민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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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분기 문학나눔에 산지니 도서 3권이 선정되었습니다.

어떤 책들이 있을지, 지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수필 분야 선정 작품>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소진기 지음)

 

책의 시작인 1부 「시골 경찰서장의 편지」에서 저자는 경찰대학생이 되었던 열아홉살 시절로 돌아간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자신을 경찰대학생으로 만들었다는 그는, 달콤한 자유의 바다를 누비는 친구들과 달리 제복 속에 갇힌 처지를 생각하며 교정 벤치에 앉아 울기도 한다. 고래처럼 펄떡거리는 이십 대 초임 시절과 하루가 느리게 흐르는 시골 경찰서 생활을 거쳐, 요즘 시대에 부러워할 만한 안정적인 길을 걸어온 그도 "왜 경찰이 되었냐는 질문에 아직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가지 않은 길'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제 "빙그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자고, 이제 좀 더 행복해지자고" 스스로 되뇌인다.


 

 

<싸움의 품격> (안건모 지음)

이 무시무시한 싸움꾼들은 타협하는 법이 없다. 흔히 말하는 '적당히'와 '눈치껏'도 없다. 사람들은 보통 부당하다고 느낄 때 싸우기보다 순응하는 경우가 많다. 힘의 논리가 강한 이 사회에서 대부분은 약자이기 때문에, 순응만이 자신을 지키는 방편이라 생각하면서… 반면, 인터뷰한 이들은 강자에게 순응하기보다 약자 그대로의 모습으로,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투쟁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 왜 그렇게 투쟁하는지도 알 것 같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당당한 것이다. 이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목소리를 낮추고 개인의 안위만을 찾았던 순간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 근사한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아동/청소년 분야 선정 작품>

 

<지옥만세> (임정연 지음)

아침마다 달리는 평범한 소년과 가난하지만 걸출한 소녀. 기막힌 만남은 배꼽 빠지는 오해 돌개바람을 불러오고 마침내…. 청소년이 제일 안 읽는 소설이 ‘청소년소설’이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 어른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청소년의 삶과 감정과 생각이 너무 꼰대 같아서 공감이 안 되기 때문. 이런 게 진짜 청소년소설 아닐까요? 청소년이 한 번 붙잡으면 끝까지 다 읽을 수밖에 없는. 제목은 완전 반어법. 처음부터 끝까지 발랄하다. 첨예한 사회갈등을 배경으로 이토록 신나게 읽히는 이야기가 가능하다니. 그리고 웃음 속의 뼈가 불러오는 잔잔한 여운…. 상생조화!

 

-김종광 소설가 추천글 발췌

 

 

 

-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이란?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문학 출판시장 진흥 및 창작 여건 활성화를 견인하고, 다양한 문학 활성화 프로그램의 연계 확산을 통해 국민의 문학 향유·체험 기회 확대 및 삶의 질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 사업연혁

  • 2005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으로 시작
  • 2009~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민간보조사업으로 운영
  • 2014~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로 통합 운영
  • 2018년~문학 진흥 특화를 위해 세종도서에서 문학 부문을 분리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

 

2020 문학나눔 도서 선정으로 산지니 도서가 날개를 달기 바랍니다. :)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싸움의 품격 - 10점
안건모 지음/해피북미디어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이승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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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20.07.10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ood!!

청소년 소설 『지옥 만세』 2차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서평단 신청하신 분은 저자 친필 사인본을 보내드립니다^^


● 모집기한: 6월 16일~6월 22일

● 당첨발표: 6월 23일, 도서발송 24일

● 모집인원: 10명

● 마감기한: 7월 8일까지

● 신청: 구글폼 http://bitly.kr/Gxd4P82c9k


1. 본인 계정 SNS/온라인 서점에 서평이나 감상평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2. 책만 수령하실 경우 책은 다시 반납해야 합니다.

3. 성실히 써주신 분에게는 산지니 신간을 이벤트 종료 후 보내드립니다.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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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와 함께 닥친 뜻밖의 사건, 

 임정연 유쾌상쾌 청춘드라마 

 '지옥 만세' 출간 


[기사원문보러가기]

임정연 작가의 유쾌한 청춘 드라마 ‘지옥 만세’가 독자의 웃음을 기다린다.

출판사 산지니는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임정연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지옥 만세’를 출간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책은 부모님과 할아버지, 솔로인 삼촌에 여동생까지 6명의 대가족과 함께 사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 평재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평재는 우연한 사건으로 같은 학교의 절대 미녀인 유시아와 부딪친다. 며칠 뒤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평재는 의문의 여자 깡패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는다.

학교에서 존재감 없던 평재가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전교생의 관심을 받게 되기까지 한다. 거기에 할아버지와 아침에는 등산, 주말에는 재개발 지역에 봉사활동까지 평재는 새로운 지옥과 맞닥뜨린다.

유쾌한 캐릭터들과 전개되는 예측불허의 사건, 청소년들의 입말을 가져와 전하는 유머와 생동감을 담아낸 이 책은 명치 시큰한 인생이지만 고난 뒤에는 반드시 행복이 온다는 유쾌하고 명랑한 기운을 전한다.

임정연 작가는 소설집 ‘스끼다시 내 인생’ ‘아웃’ ‘불’과 장편소설 ‘질러!’ ‘런런런’ ‘페어리랜드’ 등을 펴냈다. 256쪽, 산지니, 1만4000원.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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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온 서평단 모집^^

청소년 소설 지옥 만세』입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평소 청소년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

재미난 읽을거리를 찾는 청소년들, 온라인 개학이 답답한 청소년들,

모두 모두 추천합니다.


● 모집기한: 4월 20일~4월 26일

● 당첨발표: 4월 27일, 도서발송 28일

● 모집인원: 10명

● 마감기한: 5월 11일까지

● 신청: 구글폼: http://bitly.kr/WO3W6cjR8


1. 서평을 본인 계정 SNS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2. 계정에 업로드 후 sanzinixspace@gmail.com 메일로 링크 보내주세요.

3. 책만 수령하실 경우 책은 다시 반납해야 합니다.

4. 성실히 써주신 분에게는 산지니 신간을 이벤트 종료 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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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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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학교 대신 온라인으로 개학했죠?

지치고 힘든 청소년들에게 청소년 소설 추천합니다.

임정연 장편소설 『지옥 만세』입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박평재는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학교 생활이 순탄하지 않는데요. 유시아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에게 이리저리 불려다니게 됩니다. 그 과정이 짠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데요, 작가는 청소년들의 입말을 아주 잘살려 이야기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난 전산부장 백덕후다.”

“예….”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왜 전산부장이 부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너 유시아하고 무슨 사이야?”

“예?”

어리둥절했다.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유시아가 누

구야?

“유시아하고 무슨 사이냐고?”

“저, 유시아라뇨? 누군데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애를 왜 물어보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백덕후가 피식 웃었다.

“우리 학교 모든 애가 아는 유시아를 박평재만 모른다?”

고개를 끄덕이며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근데 알지도 못하는 유시아랑 박평재가 20초 동안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을까?”

“…예?”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백덕후를 쳐다보았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_본문 중에서


김종광 소설가의 추천사

아침마다 달리는 평범한 소년과 가난하지만 걸출한 소녀. 기막힌 만남은 배꼽 빠지는 오해 돌개바람을 불러오고 마침내…. 청소년이 제일 안 읽는 소설이 ‘청소년소설’이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 어른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청소년의 삶과 감정과 생각이 너무 꼰대 같아서 공감이 안 되기 때문. 이런 게 진짜 청소년소설 아닐까요? 청소년이 한 번 붙잡으면 끝까지 다 읽을 수밖에 없는. 제목은 완전 반어법. 처음부터 끝까지 발랄하다. 첨예한 사회갈등을 배경으로 이토록 신나게 읽히는 이야기가 가능하다니. 그리고 웃음 속의 뼈가 불러오는 잔잔한 여운…. 상생조화! 


재밌으니까 많이 읽어주세요!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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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청소년소설]


   『지옥 만세』  



▶ 퍽퍽 터지고, 명치 시큰한 인생이지만, 이 지옥을 유쾌하게 헤쳐가자!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임정연 작가의 신작 『지옥 만세』가 출간되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 솔로인 삼촌에 여동생까지 6명의 대가족과 함께 사는 평재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이다. 우연한 사건으로 같은 학교의 절대 미녀인 유시아와 부딪친다. 며칠 뒤,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평재는 의문의 여자 깡패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는다. 학교에서 존재감 없던 평재가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전교생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거기에 할아버지와 아침에는 등산, 주말에는 재개발 지역에 봉사활동까지. 평재는 이 지옥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유쾌한 캐릭터들과 전개되는 예측불허의 사건, 청소년들의 입말을 가져와 전하는 유머와 생동감으로, 한 번 붙잡으면 끝까지 놓을 수 없다. 퍽퍽 터치고, 명치 시큰한 인생이지만 고난 뒤에는 반드시 행복이 오리라! 소설은 유쾌하고 명랑한 기운을 전한다.




▶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평온하던 학교생활이 달라졌다 

평재는 깡패에게 협박받은 다음 날, 전산부장 백덕후에게 호출당하고, 유시아와 어떤 관계인지를 추궁을 받는다. 백덕후의 말에서 어젯밤 깡패가 유시아라는 것을 알게 되는 평재. 백덕후의 호출 이후, 학생회장과 축구부장, 유도부장까지 줄줄이 평재를 호출한다. 그날 저녁, 집으로 가던 평재는 시아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협박을 또 받는다. 하지만 다음 날 CCTV를 해킹해 시아와 평재를 스토킹 하던 백덕후가 또 다시 평재를 호출한다. 줄줄이 이어지는 선배들의 호출, 그리고 이어지는 시아의 협박. 호출과 협박의 끝없는 악순환에 빠진 평재는 협박하는 시아에게 반항하게 되고, 선배들의 호출 원인이 자신의 협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아는 다시는 평재를 괴롭히지 않겠다 하며 돌아선다.
다음 날부터 평재에 대한 시아의 협박은 사라졌지만, 평재가 빠져나간 자리를 차지하려는 시아를 향한 선배들의 구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때 자신을 괴롭힌 장본인이지만, 관심도 없는 선배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시아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평재. 선배들이 무섭기는 하지만 시아를 위해 용기 내어 맞서기 시작하는데…. 평재는 시아와 화해할 수 있을까?




▶ 평재의 꿈이 건물주에 그치지 않도록 

“할아버지가 부자지, 내가 부자야?”
“야, 그래도 언젠가 네
 게 되잖아. 그때 되면 너 건물 세 받으면서 살면 되지.
그게 내 꿈인데 말야. 부동산 임대업.”_본문 중에서

단짝 하경이 평재에게 언젠가 건물주가 되는 거 아니냐며 빈정거리자, 평재는 하경에게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고 받아친다. 평재의 할아버지는 건물을 가지고 있지만 부를 과시하거나 재산을 늘리기 위해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건물에 세 들어 장사하는 가게에 자주 가서 매상을 올려준다. 재개발 동네에 찾아가 홀로 사는 할머니 집을 수리해주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도시락 배달을 해준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손자 평재와 함께한다. 할아버지가 평재에게 보여주고 싶은 인생은 건물주가 아니다. 결코 건물주가 꿈이 될 수 없다. 할아버지와 평재의 이야기는 혹독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책속에서 


  • P. 24 우리 가족은 여기 상가주택에 살고 있다. 1층은 식당, 2층과 3층은 사무실이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두꺼운 회색 문 너머로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4층에 올라와 계단 앞의 검은색철 대문을 열었다. 끼익 소리가 났다. 4층은 우리 집, 할아버지는 5층에 사신다. 영재 삼촌은 옥탑방으로 쫓겨난 눈치고.

    P. 37 머리를 긁적이며 창가로 갔다. 방금 내려온 뒷산이 멀리 보였다. 골목을 보았다. 이 집에서 살았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가 이곳에 자주 데려오긴 했다. 초등학교 때 1층에는 중국집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여기 올 때마다 늘 거기서 짜장면을 사주셨다. 시장 옆이라 언제나 시끄럽고 소란스러웠다. 골목에서는 아이들이 소리치고 뛰어다녔다. 지금은 텅 비었어도 이 건물도 한때 시끌벅적했다. 안을 둘러보았다. 좀 낡았지만 아직 쓸 만한데 꼭 허물어야 되나?

    P. 53 서둘러 둘러대고는 전화를 끊었다. 눈이 욱신거려 거울을 봤다. 오른쪽 눈가가 불그죽죽했다. 아, 이게 뭐야. 눈이 왜 이래? 거울로 바싹 다가섰다. 한순간 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 바람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다. 누구한테 맞은 건지, 문을 열어젖힐 때 문짝에 찍히기라도 한 건지 모르겠다. 하필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벌게진 눈을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곤 저만큼 떨어져 있는 가방을 집어 들고 툭툭 털었다.

    P. 60 아, 눈부시다. 나도 모르게 입을 아, 벌리고 쳐다봤다. 우리 학교에 저런 애가 있었나?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운동장에 있던 모든 남자들의 눈이 모두 그쪽으로 쏠려 있었다. 축구부장이 미소를 띠며 여자애를 향해 손을 들었다. 하지만 여자애는 무시했다.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            목차 
  • 프롤로그
  • 1. 보통가족
  • 2. 옥상소나타
  • 3. 기둥은 괴로워
  • 4. 하인리히 법칙
  • 5. 깡패가 나타났다!
  • 6. 소중한 것
  • 7. 습격
  • 8. 널 지켜보고 있다
  • 9. 호출
  • 10. 인간의 본성
  • 11. 소문
  • 12. 어제도 고양이, 오늘도 고양이
  • 13. 순찰
  • 14. 외식
  • 15. 배웅
  • 16. 타깃
  • 17. 주먹을 피하는 방법
  • 18. 내가 그렇게 별로야?
  • 19. 한약
  • 20. 인생은 그런 것
  • 21. 한방
  • 22. 비상사태
  • 23. 미안해
  • 에필로그
  • 작가의말


  •          저자소개 

  •  임정연

  •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제1회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기금, 아르코 창작기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등을 받았다. 소설집 『스끼다시내 인생』, 『아웃』, 『불』과 장편소설 『질러!』, 『런런런』, 『페어리랜드』 등을 펴냈다.



  •  

  • 지옥만세

  • 임정연 지음|256쪽|14,000원|2020-03-319788965456483

  •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임정연 작가의 소설. 부모님과 할아버지, 솔로인 삼촌에 여동생까지 6명의 대가족과 함께 사는 평재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이다. 우연한 사건으로 같은 학교의 절대 미녀인 유시아와 부딪친다. 며칠 뒤,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평재는 의문의 여자 깡패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는다.

    학교에서 존재감 없던 평재가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전교생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거기에 할아버지와 아침에는 등산, 주말에는 재개발 지역에 봉사활동까지. 평재는 이 지옥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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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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