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절로 인생 

 

 

▶ 나절로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원고를 정리하다

기자와 방송국장을 지내고 부산외국어대학교와 경성대 등에서 초빙교수로 일했으며 몇 권의 시집과 칼럼집 등을 발표한 바 있는 장동범 시인의 산문집. 이번 책에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기록한 단상을 비롯하여 산문, 칼럼, 독서일기 등이 담겼다.

나절로 인생이라는 제목은 산 절로 수 절로 산수 간에 나도 절로/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절로처럼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었다. 300쪽에 달하는 꽤 두툼한 책에는 칠순의 나이에 흩어진 글을 하나하나 살피며 반듯하게 엮어내는 모습과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드러난다. 표지그림과 제호는 저자의 호를 지어준 통도사 수안 스님의 작품이다.

 

▶ 비로소 인생의 참맛을 아는 나이에 공개하는 문집

장동범 시인은 2021, 올해 칠순이다. 그의 주위 연배 지인들은 고희古稀를 일러 비로소 인생의 참맛을 아는 나이라 격려한다.

책의 1스마트폰을 열며에는 20144월부터 1천 회 가까이 스마트폰에 기록한 수촌야화壽村野話사진과 글 가운데, 25편의 내용을 발췌해서 실었다. 음악과 미술과 시와 풍경 등 평소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다.

저자는 시인이다. 그런데 시만 쓰는 시인은 드물다. 2붓 따라 글 따라에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붓 가는 대로 자유롭게 쓴 짧은 글들이 실려 있다. 그동안 이곳저곳에 써 놓은 글을 모은 것이다.

3강단에서는 경성대 언론홍보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인터넷 언론 <시빅뉴스>에 정기적으로 기고했던 칼럼이 담겨 있다. 주로 제자들을 생각하며 쓰긴 했으나, 누구나 읽고 그 울림을 들을 만한 글이다.

4책갈피에는 저자가 읽은 책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시대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시인이나 작가에게 여전히 소중한 가치이다. 그 단면을 저자의 독서경험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창작에는 비평이 뒤따른다. 특히 짧은 시 쓰기에 열심인 저자는 자신의 시에 대한 견해를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했는데. 이에 5시에 관하여에서는 시인인 저자가 보는 시에 대한 감상과 저자가 직접 쓴 시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KBS 대구방송총국 보도국장이던 시절 인터뷰한 내용과 마산고등학교 개교 80주년 기념문집에 수록한 시편이 부록으로 들어 있다.

 

▶ 책을 읽고 시를 쓰며, 여전히 공부하고 소통하는 삶

 

나는 앞으로도 계속 배울 것이다. 또 남은 시간 오랜 생명력을 지닌 옛글(고전)들을 두고두고 천천히 읽고 음미할 것이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글에서 배운 바가 있다면 그 느낌을 간혹 기록해 남길 것이다. 일찍이 로마 원로원에서 카이오 티투스는 “말은 사라지지만 글은 남는다(Verba volant, scripta manent)”라 했다. 이 세상 모든 기록물들은 ‘배워서 남 주자!’의 실천과 다름없다. 앞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시를 쓸 수 있어 좋고, 끝으로 그동안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한 대학 강단이 고맙다!

_‘들어가며’ 중에서

 

바쁘게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는 동안에도 저자의 마음은 한결같다. 쉬지 않고 정진하는 삶, 책 읽기와 시 쓰기 같은 배움으로 더 나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것. 올해 초 네 명의 시인과 함께 공동시집을 낸 데 이어 개인 문집까지 발표하는 성실함이 그러한 사실을 증명한다.

저자는 나그네는 길에서 쉬지 않는다(天无絶人之路)’는 말을 좋아한다. 우리는 어딘지 모르지만 왔고 어딘지 모르지만 간다. 그래서 세상살이는 고단한 나그네이기도 하다. 지난날을 돌아보니 우여곡절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저자와 같이, 세상에서 머물거나 떠도는 동안 자족할 줄 아는 나그네로 살 줄 알아야겠다.

 

 

첫 문장

인생 칠십이 흔한 일이 되었지만 맞이하는 저마다의 감회는 남다를 것이다.

 

책 속으로 / 밑줄긋기

📌 P.28 외출도 하고 모임도 월 몇 차례 있지만 일상을 굳이 소개한 것은 단순한 생활에서 오는 낙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 하여 시간에 늘 쫓기는 분들, 괴테의 시구처럼 조금만 기다리시라! 시간 주체못할 때가 언젠가 온다.

📌 P.74 어릴 적 모든 것이 부족한 시절임에도 명절이 기다려지는 즐거움이 있었다. 추석을 앞두고 땀이 차 잘 미끄러지는 낡은 검정 고무신 대신 앞에 고무밴드를 댄 운동화를 빔으로 받고서 신을 날을 가슴 설레며 기다리다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려 안타까웠던 추억!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기쁜 일이 하나둘 사라지는 일이다.

📌 P.111 원만한 대화란 상대의 말을 잘 듣고 답하는 식으로 서로 말을 주고받으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그만큼 사회생활에서 소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고, 아무리 통신 수단이 발달해도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아날로그적인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다.

📌 P.228 책은 추억을 깊숙이 소환하는 미디어다. 1976, 지도교수께서 대학에 남기를 권했지만 졸업 전 생활 전선에 나섰다. 그러나 문학의 꿈은 버리지 못하고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기웃거렸다. 내가 손때 묻은 책들을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이유다.

📌 P.243 좋은 시란 어떤 시인가? 아마 평자評者 수만큼이나 좋은 시에 관한 정의는 많을 게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시는 한 마디로 독자들의 마음에 와닿는 시이다. 마음에 닿기 위해서는 그만큼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고 공감대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

📌 P.277-278 장동범 시인은 전화에서 느꼈던 정다움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 생생한 현장을 보도하는 뉴스가 주는 표면 위의 날카로움은 그이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 그를 만난 첫인상이다. 보도국의 장동범 국장이 아닌 시를 쓰는 남자 장동범의 시의 세계를 들여다보기로 한다.

 

저자 소개

장동범

1952가고파의 고향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 성호초등학교(57), 마산중(17), 마산고(30)를 거쳐 부산대 문리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에서 쭉 살고 있다.

1976년 중앙일보, 동양방송 기자로 출발했으나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KBS로 자리를 옮겨 부산, 창원, 대구에서 기자, 부장, 보도국장을 거쳐 울산방송국장을 역임한 뒤 2010년 정년퇴직했다. 학업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부산외대, 경성대에서 2개의 석사학위를 딴 인연으로 두 대학에서 7년간 겸임, 초빙교수로 일했다.

1999년 월간 <시문학>에 늦깎이 시인으로 등단해 심심7권의 시집을 자비로 출판했으며 30년 언론인 생활의 소회를 적은 칼럼집 촌기자의 곧은 소리와 공동시집 오후 다섯 시의 풍경도 상재했다.

백수인 요즘 책을 읽고 시를 쓰며, 스마트폰을 통해 한정된 지인들과 SNS로 소통도 하고 특히 불교에 관심이 많아 공부도 나름 하고 있다.

 

차례

더보기

글머리에

 

1부 스마트폰을 열며

귀가 순해진다는 것은 | 병원 가는 길에 | 모든 산봉우리에 휴식 있노라 | 시작 메모 | 우물쭈물할 겨를이 없다 | 고운 떡갈나무 단풍 | 한가하게 거한다 | 무명시인의 하루 | 내 안으로의 여행 | 불란서 빵집 앞에서 | 가을 햇살 | 꽃무릇 유감 | 파도처럼 잠깐의 흐름 | 끼리끼리 어울리며 | 멈추어 보는 지혜 | 과거로의 여행 | 인류의 고난과 연민 | 버리고 줄이고 비우며 | 출산의 기쁨 | 파스칼의 구체 | 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 나이 일흔에 | 봄이 무르익었다 | 오래된 필통에서 | 절로 절로 나절로

 

2부 붓 따라 글 따라

삼산거사의 세상 사는 이야기 | 황금 돼지해의 어떤 고백 | 괭이갈매기와 아구찜 | 지하철에서 동기회 모임까지 | 선물-우분투 | 처용, 용서의 미학 | 또 한 해를 보내며 | 매화 옛등걸에 봄이 왔으나 | 바다의 갈채 | 양파를 뽑으며 | 평화가 바로 길이다 | 산천은 의구한데 | 러시아 문학기행민중의 고통 속에 꽃핀, 그러나 미완의 혁명 | 한잔 술이나 할까

 

3부 강단에서

수구리족과 모바일 세대, 그리고 인간소통 부재 | 그래서 여러분에게 미안합니다! | 저마다 있는 곳에서 주체적인 삶을! | 잡초는 없다 | 심심해지자! | 국민이 국가다 | 대학의 위기와 책 이야기 |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 평형감각이 필요하다 | 부자와 문화보국 | 조상 이야기 | 그때는 그랬지요 |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우리의 소원 | ‘안티푸라민의 추억 | 사람이 곧 하늘이다 | 마음 비우기 | 배워서 남 주자!

 

4부 책갈피

독서의 정점이 될 책이 왔다 | 꽃향기 훔친 도둑 | 읽을 책은 쌓이고 | 아함경 일독을 마치며 | 내 인생의 책 | 진흙에서 연꽃을 피운 구마라집 | 인문학의 보고 <삼국유사>를 읽고 | 바다의 침묵 | 책 읽기, 본다는 것 | 폭염과 독서-서늘한 독후감 | 사아디라는 페르시아 시인

 

5부 시에 관하여

시 짓기의 아픔 | 나의 시 쓰기 | 짧은 시에 관하여

 

부록1: 인터뷰 작가를 만나다

부록2: 학림문향鶴林文香수록 시편

약력: 수촌 장동범 칠순 흔적

 

 

나절로 인생

장동범 지음 | 304쪽 | 150*220 | 978-89-6545-726-8 |

18,000원 | 2021년 5월 18일 출간

기자와 방송국장을 지내고 부산외국어대학교와 경성대 등에서 초빙교수로 일했으며 몇 권의 시집과 칼럼집 등을 발표한 바 있는 장동범 시인의 산문집. 이번 책에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기록한 단상을 비롯하여 산문, 칼럼, 독서일기 등이 담겼다.

 

알라딘: 나절로 인생 (aladin.co.kr)

 

나절로 인생

기자와 방송국장을 지내고 부산외국어대학교와 경성대 등에서 초빙교수로 일했으며 몇 권의 시집과 칼럼집 등을 발표한 바 있는 장동범 시인의 산문집이다. 이번 책에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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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다섯 시(詩)의 풍경 = 1986년에 등단, 5명 중 가장 일찍 시인이 된 이몽희 시인, 동화구연, 고전무용, 합창 등 다양한 활동의 조민자 시인, 교장 정년 퇴임 한경동 시인, 기자, 방송국장 지낸 늦깎이 시인 장동범, 윤동주 시집 통째로 외우며 2001년 등단한 김지숙 시인이 각 스무 편씩 총 100편의 시를 담았다. 산지니. 160쪽. 1만 3000원.

출처: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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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어둠이 빨리 내린다 했더니, 어느새 해가 꽤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대한(大寒)이었고, 이로써 이번 겨울의 여섯 절기는 모두 지나갔네요.


퇴근 무렵, 바깥 풍경을 보면 여름에는 해가 한참 떠 있는데, 겨울에는 벌써 어둑해지고 있어 계절만큼이나 스산한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아직은 봄을 얘기하기 이르지만, 낮이 길어지고 있어서 좋긴 합니다.


오후 다섯 시, 해의 길이를 가늠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추운 계절의 오후 다섯 시는 해 질 때 가깝지만, 날이 풀리고 해가 높이 오랫동안 떠 있는 시기의 오후 다섯 시의 풍경은 아직 한창 밝습니다.

 


몇 해 전 봄에 오랫동안 개인시집을 출간하지 못했던 시인 다섯 명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쓰고 고친 시들을 모았습니다. 그리하여 지난해 말부터 해가 넘어가는 겨울 동안 준비한 끝에 공동시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시집의 제목은 오후 다섯 시의 풍경

시간을 의미하는 시가 아니라 작품 운율로 이루어진 언어를 의미하는 시입니다. 역시 시인의 감수성을 닮은 제목이지요.

 

산비탈 끝자락 외진 밭두렁

한 생을 안팎으로 부대껴 온

늙은 호박 한 덩이

 

초겨울 여윈 햇살에게

문드러져 가는 몸뚱이

통째 맡긴 채

 

파랗게 고왔던 젊은날의 애호박에게

사죄한다

 

미안타 미안타

그 시절이 그렇게 소중한 줄을

그때는 정말 몰랐다

 

- 이몽희 참회전문 


누구보다 열심히 책이 만들어지는 진행 과정을 들여다보고, 누구보다 열심히 서로의 작품에 의견을 보탠 사람들. 늦은 오후 언저리를 느긋한 듯 치열하게 보내고 있는 시인들에 비친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의 생각하는 마음속, 그리고 눈에 보이는 풍경은 어떤가요?

길어지고 있는 해만큼이나 희망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오후 다섯 시의 풍경입니다.



오후 다섯 시의 풍경 - 10점
이몽희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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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백년어서원에 갔다. 생각보다 작은 곳이었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들어가면서 무수히 많은 책과 그 공간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작은 소품들부터 여기저기 쌓여있는 책들이 모두 인테리어의 한 부분 같았다.

시원한 오미자 차를 주셨는데, 색깔이 너무 고왔다. 연한 분홍빛 색이었는데 사진으로는 노란 조명때문에 색이 진하게 나왔지만. 오미자 차를 한 잔 마시고 근처에 맛이 좋다는 만두가게에 가서 요기를 했다.


만두를 먹고 다시 백년어 서원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작년에 특수매체 강의를 들었던 전성욱 교수와 그의 제자인 영화 평론가, 문학 평론가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는 사이에 작은 공간을 꽉 채울만큼 많은 사람들이 도착했다. 장동범 기자의 힘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곧 장동범 기자가 백년어 서원에 들어오시는데 수염이 멋지게 길러져있었다. 사진으로만 뵙던 나로서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장동범 기자는 1976년에 중앙일보 기자로 입사하셨다가 1980년 언론통 폐합으로 KBS에서 취재기자 생활을 하시다 대구, 창원 보도국장을 거쳐 울산방송국장까지 역임하셨다고 하니 만나뵙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현재는 『시문학』으로 등단해 다섯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로도 지내고 계신다.

책 안에서 장동범 기자는 언론 민주화를 주장하셨기에 시인이라니 어색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와 같은 분이 계셨다. 같이 공부하시는 시인 분께서 천상 시인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른 면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하셨다. 그러자 장동범 기자는 "인간은 지킬과 하이드의 모습이 있다. 나에게 지킬과 하이드는 기자와 시인이다."라고 하셨다. 
 
대화를 이어가는 사이에 놀라운 일이 또 벌어졌다. 바로 KBS에서 촬영이 나왔다. 좁은 공간을 이리저리 다니시며 얼마나 잘 찍으시던지. 뉴스에 문학관련에 방영될거라하니 왠지 모르게 설레였다.



책 곳곳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그리신 안기태 화백. 장동범 기자가 안기태 화백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말씀이 끝나신 뒤에야 도착을 하셨다. 안기태 화백은 자신이 늦은 것에 미안함을 표하며, 웃긴 이야기를 하나 던졌다. 

어떤 학생이 매번 학교에 지각을 해서 선생님이 그 학생을 불러다 놓고 "너는 어찌 매번 지각을 하니?"라고 했더니. 학생이 "저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그대로 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받아쳤단다. 그러자 선생님이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 이랬더니 "선생님이 사람은 늘 한결같아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습까." 라고 대답하였다.

이야기인 즉, 매사에 그렇게 늦으시단다. 취직도 늦게하셨고, 늘 마감기한에 맞춰서 그림을 내고, 퇴직도 늦게하셨단다. 거기다 결혼도 늦게 하셔서 아이도 늦게 낳았다니. 저 웃긴 이야기를 한 이유를 알겠더라.

 장동범 기자는 자신의 기자생활을 마무리 짓기 위해 책을 집필한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머리좋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언론사에 들어오고 있다. 우리 때는 정말 글쓰는 재주만 있으면 됐다고 하시며 한 편으로는 씁쓸해하셨다. 그의 마지막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기자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많이 궁금해하면서 무엇이든 잘 물어보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신 물어봐주는 것이 기자다."

독자와 저자가 함께, 한 공간에서 서로의 생각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좋았다. 장동범 기자의 인간적인 면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자리가 되었던 것 같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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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햇볕은 아직 따갑지만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뜨거웠던 2010년 여름을 보내며, 
8월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촌기자의 곧은 소리』장동범 저자를 만납니다.



<저자와의 만남>은 산지니 출판사에서 주최하여 인문학 카페 백년어서원에서 매달 넷째주 화요일에 치르는 행사입니다. 맛있는 떡과 차와 책이 어우러지는 만남입니다. 참가비는 없으며 찻값(5,000원)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많이많이 와주세요.


일시: 2010년 8월 24일(화) 저녁 7시
장소: 백년어서원((T.465-1915)



* 촌기자의 곧은 소리』책소개 더보기

* 언론인, 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광역시 중구 동광동 | 백년어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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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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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성심원 2010.08.19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자와의 대화는 즐겁고 싱그러운 시간이 되겠군요.

    • BlogIcon 산지니북 2010.08.19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책과 관련한 얘기를 직접 나누다 보면 저자를 더 잘 알게 되구요, 더불어 책에 대한 애정도 생긴답니다. 보통 저자분들은 처음엔 무척 긴장하세요. 유명 작가가 아니고선 이렇게 독자들과 만날 기회가 사실 별로 없거든요. 하지만 끝나고 나면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런 자리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다들 고마워하고 좋아하세요.


언론인, 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우리 사회는 ‘무관의 제왕’이니 ‘사회의 목탁’이니 하며 언론인을 평가하죠. 언론인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런데 과연 언론은 제대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나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여론을 선도하고 민주주의의 선봉으로 또 권력의 엄격한 감시자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할 언론이 가끔은 아닌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죠. 언론인도 한낱 자본에 예속된 월급쟁이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씩 의심을 품게 되는데요.^^

이번에 저희 출판사에서 나온 신간 『촌기자의 곧은 소리』를 통해 우리 언론계를 잠시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촌기자의 곧은 소리』는 중앙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KBS 취재기자를 거쳐 KBS 대구·창원 보도국장, 울산방송국장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는 KBS 부산방송총국 심의위원으로 계시는 장동범 선생님의 칼럼집인데요.

부마민주화 항쟁이나 10·26 사건, 언론통폐합, 6월 민주화운동 등 1970년대 말에서 1980~90년대에 걸쳐 일어났던 언론탄압이나 각종 굵직한 사건의 와중에서 언론인으로 살면서 겪었던 경험이나 고민, 부조리한 사례 등이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담겨 있는 책이죠.

물론 그 안에는 언론계의 구조적인 모순과 권언유착, 정권의 언론 길들이기, 냄비언론의 병폐, 언론인들의 정계진출 등 산적한 언론계의 문제점들도 담고 있죠. 한마디로 언론의 자유와 잘못된 언론의 관행을 바로잡고자 애쓴 33년여의 우리 언론사가 담겨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기태 화백의 삽화. 냄비언론이 팍팍 느껴지시죠.^^



특히 매 꼭지마다 ‘피라미선생’ ‘어리벙씨’라는 신문 시사만화로 유명한 안기태 화백내용을 압축한 촌철살인의 삽화를 그려주어 시각적인 효과와 함께 내용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어 읽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는 책이랍니다.

오늘날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언론인들이 과거의 ‘우국지사형’으로 살아가기는 참으로 어렵죠. 그러나 단순히 정보의 전달자로 남기에는 언론인의 역할은 너무나 막중합니다.

이 책은 언론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지금도 여전히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네요) 항상 앞장서 모범을 보인 한 언론인의 시각을 통해 우리 언론사에 있었던 여러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들여다보며 다시 한 번 우리 언론계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촌기자의 곧은 소리 - 10점
장동범 지음, 안기태 화백 그림/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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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성심원 2010.03.24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블로그를 비롯한 다양한 표출 매체 덕분에 누구나 언론인이 아닐까 싶네요.
    덕분에 좋은 책 소개 감사~

    • BlogIcon 마루니 2010.03.24 14: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요즘은 블로그, 트위터 등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여러 매체들이 워낙 많다보니 누구나 언론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2. BlogIcon 긱스 2010.03.24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인 하면 생각나는것, 악덕 기자입니다. 괜찮은 기자 좋은기자보다, 안좋은 기자가 더 생각나네요. 또한, 기자라고 큰소리 치는 기사도 생각나구요. ^^

  3. 바람 2010.03.24 1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을 생각한다>를 보니 철썩같이 믿었던 기자에게 배신당한 글이 나오더군요.
    한방 터트려야한다는 욕심에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연예인들은 단골로 당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