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던 

『완월동 여자들』 라이브 북토크가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무사히 마쳤습니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 🎊 🎊 🎊)


방송 시작 전에 긴장된다고 하시던 정경숙 작가님과 변정희 대표님은

완전 방송 체질이시더라고요 :D

90분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두 분의 우정과 케미가 빛났던 북토크가 아니었나 합니다. 



변정희 대표님의 깔끔한 진행 솜씨에 모두가 엄지 척👍!

 (앞으로 섭외가 많이 들어올 것 같아요^^)

'눈물의 여왕' 정경숙 작가님께서 

활동가 시절을 생각하시며 코끝이 찡해지시는 모습에 

저도 마음이 울컥했답니다. 


채팅창으로 참여해주신 여러분,

전화연결로 북토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신 

김신효정 활동가님, 이윤미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방법으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니 

저희에게도 신선한 경험이었답니다. 


『완월동 여자들』 라이브 북토크 Full 영상도 

곧 산지니 유튜브 채널에 올라갑니다. 

라이브 방송을 놓치신 분들은 다시 한번 정주행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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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지니북 2020.10.22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하셨습니다~
    재밌었어요

시사주간지 '시사IN'에서 <완월동 여자들>을 소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도 신간 홍보를 하기도 했지만, 

알고 보니 저자께서 자필 편지와 함께 책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역시 아직 정성이 통하는 시대인가 봅니다. 




언니들의 인생을 경험하면서 나는 점점 작아졌다.




부산 완월동. 공식 지명은 아니다. 부산 서구 충무동, 초장동 일대를 이렇게 부른다. 한반도 최초의 유곽이자 동양 최대의 성매매 집결지였다. 미군 항공모함이 입항할 때 쏟아져 내린 미군과 단체관광으로 온 일본인이 주된 고객이었다. 달러와 엔화를 벌어들인다는 구실로 관청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했지만, 이제 폐쇄 순서를 밟고 있다. 

2002년 11월 4일 완월동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지원하는 단체 '살림'이 생겼다. 저자는 이 단체의 공동 설립자다. 저자가 <시사IN>에 자필로 써 보내온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리뷰는 충분할 것 같다. 

"성매매(성착취) 현장에서의 18년 기록. 성매매 여성들과의 진한 우정과 연대의 기록이며 성매매 현장을 드러내는 글이기도 합니다."    


 

완월동 여자들 - 10점
정경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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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에서 <완월동 여자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신간 200자 읽기] 완월동 여자들




부산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의 폐쇄 과정과 그곳 성매매 여성들이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에선 저자가 성매매 집결지에 들어가 성매매 여성인 '언니'들과 처음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2부에선 한때 동양 최대 성매매 집결지에 머물던 여성들의 이야기, 3부에서는 평범한 일상과 단절돼 업소 여성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가는 '언니'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4부는 인권을 유린당한 채 살아가는 성매매 여성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영남일보 기사 바로가기


완월동 여자들 - 10점
정경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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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완월동… 기억되어야 할 이야기




부산 ‘완월동’은 정식 행정구역 명칭이 아니다. 일본 강점기 때에 생겨나 해방 이후 한반도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가 된 일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성들을 희롱하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국내 최초의 ‘공창’이자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이 폐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의 선미촌, 해운대 609등의 뒤를 이어 완월동이 폐쇄되면 국내 성매매 집결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완월동 여자들’은 18년 전에 만들어진, 완월동에서 인권을 유린당한 채 살아가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단체,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의 공동설립자 정경숙 활동가의 이야기다. 성매매 여성, 성 구매자, 업주 등 관계자 외에는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은폐된 공간이었던 완월동에 ‘살림’의 활동가들은 ‘언니’(활동가들이 성매매 여성들을 부르는 호칭)들을 만나기 위해 들어갔다. 업주들의 폭언과 폭행, 협박에도 활동가들은 포기하지 않고 언니들을 찾아갔다. 

그들은 언니들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 주고,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업주들의 눈치를 보며 굳게 닫혀 있던 언니들의 마음도 활동가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열리게 되었다. 더 나아가 탈업소를 선택하여 일상을 회복하고자 자활을 선택하는 언니들도 생겨났다. 

성구매자와 업소 여성으로 위장하여 업소에 들어가 업주의 성매매 강요와 갈취 등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는가 하면 업소에서 언니를 무작정 데리고 나오다가 업주에게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전국 곳곳 언니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 어디든지 달려갔고, 그 과정에서 업주들의 협박과 폭행, 폭언도 견뎌내야 했다. 또한 편파적인 공권력도 활동가들이 싸워야 할 대상이었다.

결국, 이들의 지난한 노력 끝에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성매매가 성 착취임을 많은 사람이 인식하게 되었고,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는 하나둘 폐쇄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은 기록되어야 할 이야기이다. 기억되어야 할 역사”라며 “이제 성매매 집결지는 사라지지만 지독한 착취의 고리를 끊어내고자 했던 연대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세계일보 기사 바로가기


완월동 여자들 - 10점
정경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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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완월동 언니들



부산 ‘완월동(玩月洞)’은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성매매집결지라는 달갑지 않은 ‘명성’을 날렸다. 생성 시기는 일제강점기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갈 정도로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녔다.

향토문화사는 완월동의 출발을 1912년으로 잡고 있다. 1900년대 일본인 거류지 관외 지역에 있던 좌수토원 유곽(중구 부평동 족발골목)이 시가지로 편입된 뒤 풍기문란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유곽은 1910년까지 녹정(綠町·현 서구 충무동 3가)으로 이전했다. 1911년 12월에는 일본 거류지 관내 유사 업종인 요리점의 이전 문제까지 해결돼 1912년 1월 처음 ‘녹정 유곽’으로 불렸다.

1916년 3월 일제가 공식적으로 매춘을 관리하면서 이 땅에 공창이 시작됐다. 부산 완월동도 공창지대로 지정됐던 게다. 1947년 공창제도가 폐지되고, 이듬해 녹정이라는 이름 대신 완월동이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 6·25 전쟁 시기 미군도 완월동을 자주 들락거린 모양인데, 녹정의 영어식 표현인 ‘그린 스트리트(Green Street)’라는 별칭이 생겼다.

완월동 초기 손님 대부분은 일본인이었고, 조선인도 4%가량 됐다. 해방 후 외화 획득의 주요 창구가 되면서 단속도 느슨해져 성황을 이뤘다. 이런저런 이유로 전국에서 완월동을 찾은 우리나라 사람도 많았다.

정경숙 완월동기록연구소 소장이 ‘완월동 여자들’(산지니)을 최근 펴냈다. 한반도 첫 공창이자 마지막 성매매집결지가 폐쇄 절차에 들어가기까지 활동가들의 투쟁 과정 등이 담겼다. 성매매 여성을 성 산업과 폭력으로부터 구조해 살리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한 행동에 시선이 간다.

정 소장은 이곳 여성들을 ‘언니들’이라고 했다. 1910년대 완월동 매춘업 종사자는 250명 안팎. 전성기인 1970년대엔 성매매하는 여관이 124곳에 달했고, 등록된 성매매 여성은 1250명으로 집계됐다. 미등록 ‘언니들’까지 합치면 2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 초 기준으로 업주는 월 평균 1600여만 원, 종사자는 200만 원 정도 수입을 올렸다.

완월동은 동쪽으로 자갈치와 남포동이 있고 우리나라 개항 출발지인 남항까지 인접한 부산 대표 지역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완월동은 ‘도시 속의 섬’이었다. 어쩔수없이 고달픈 삶을 산 그들도 누군가의 딸이었고, 누이였다. 꼭꼭 숨은 사연을 안고 살아간 ‘완월동 언니들’은 가슴 아린 역사의 한 부분인 셈이다.


강춘진 논설위원 choonj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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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월동 여자들 - 10점
정경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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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월동 여자들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



   ★

전국 최초이자 부산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의 폐쇄,

그 속에 숨겨진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

생존을 위한 치열함만이 가득한 그곳에서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고’, ‘언니들의 일상을 살리고자’ 

직진했던 기록

세상의 낙인에 울고, 서로를 향한 위로에 웃었던

완월동 여자들 18년의 이야기


부산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이 폐쇄되기까지

활동가들이 흘려야 했던 땀과 눈물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공창’이자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의 폐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의 선미촌, 해운대 609 등의 뒤를 이어 완월동이 폐쇄됨으로써 성매매 집결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한편 2019년에는 성매매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돕는 조례가 부산시의회를 통과했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일해 온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이 있다. 2002년에 설립된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은 성매매 여성을 성산업의 고리와 폭력으로부터 구조해 살리고,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단체다. 이 단체를 시작한 정경숙 활동가는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하며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별히 여성의 몸을 착취의 대상으로 삼는 성매매 산업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성매매 여성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언니들을 만나다, 언니들을 살리다

부산 완월동. 성구매자, 업소 관계자, 동네의 상인 외에는 접근하기 힘든 곳. 외부와 단절된 외로운 성, 은폐된 공간, 불의와 부정의가 판치는 공간이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외면했던 그곳에 착취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살아가는 언니들을 만나기 위해 활동가들이 들어갔다. 유리벽 너머 붉은 조명 아래, 화려한 옷을 입고 아무 표정 없이 앉아 있는 ‘언니들(활동가들이 성매매 여성들에게 친밀감을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한 호칭)’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들은 언니들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 주고,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업주들의 눈치를 보며 굳게 닫혀 있던 언니들의 마음도 활동가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열리게 되었다. 더 나아가 탈업소를 선택하여 일상을 회복하고자 자활을 선택하는 언니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그들도 평범한 우리의 가족이자 이웃이었다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한 살림 18년의 기록

1부 ‘살림_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다’에서는 정경숙 저자가 여성학을 공부하고 여성인권지원센터인 ‘살림’을 세우기까지의 과정과 성매매 집결지에 들어가 성매매 여성인 ‘언니’들과 처음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들을 위해 만든 쉼터에서 성매매 여성에 대한 세상의 낙인과 편견에 맞서 자활을 꿈꾸는 언니들의 모습도 담았다.

2부 ‘완월동과 마주하다’에서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을 지나며 한반도 최초의 유곽이자 동양 최대의 성매매 집결지로 명성을 날린 ‘완월동’과의 만남을 전한다. 활동가들은 여성들을 철저하게 감시하는 업주들의 욕설을 들어가며, 언니들에게 천천히 다가가 마음을 얻는다. 

3부 ‘낙인_편견에 맞서다’는 평범한 일상과 단절되어 업소 여성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가는 ‘언니’들의 이야기다. 버스를 타고, 물건을 사는 일상조차도 힘겨운 그들이 낙인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소소한 일상을 회복하고 성매매경험당사자조직인 ‘나린아띠’ 결성으로 성매매 경험을 드러내어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4부 ‘가치와 열정의 소유자들’은 인권을 유린당한 채 살아가는 성매매 여성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다.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구출 작전부터 업주를 잡기 위한 간담 서늘한 위장 취업까지. 때로는 언니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실습대상을 자청하며, 언니들이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활동가들의 마음이 잘 녹아 있다.




진심 어린 애정과 열정으로 밤낮없이 언니들과 함께한 활동가들

성매매 방지법 시행 당시 업주들의 폭언과 욕설을 받아가며 활동가들은 언니들과 차가운 길바닥에서 뜻을 같이 했다. 성구매자와 업소 여성으로 위장하여 업소에 들어가 업주의 성매매 강요와 갈취 등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는가 하면 업소에서 언니를 무작정 데리고 나오다가 업주에게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전국 곳곳 언니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 어디든지 달려갔고, 그 과정에서 업주들의 협박과 폭행, 폭언도 견뎌내야 했다. 또한 편파적인 공권력도 활동가들이 싸워야 할 대상이었다. 

저자는 <완월동 여자들>에서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결국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또한 현장에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진심으로 치열하게 발로 뛰었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알리고자 한다. 


| 저자 소개                                                          

정경숙

경남 거제의 어촌마을에서 5녀 1남의 막내로 태어났다. 대학에서 경영학 계열을 전공했으나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20대는 삶의 길을 찾지 못해 끊임없이 방황하고 허우적거리며 젊은 날들을 근근이 버텨냈다. 그러다 20대 후반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오랜 방황은 끝이 났다. 여성학을 공부한 이후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분야에서 현장활동가로 일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 완월동에 동료들과 함께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을 설립했다.

성매매 여성들의 삶을 기록한 『너희는 봄을 사지만 우리는 겨울을 판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언니> 제작에 참여했다. 성매매 여성들을 지원하는 활동뿐만 아니라 부산여성단체연합대표, 부산지방법원 청소년화해권고위원으로 활동했고, 대학 강단에서 여성학 및 사회복지학을 강의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현재는 영상물 등급위원회 영화등급분류전문위원, 완월동기록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작가의 말

나는 이 글을 통해 언니들과 활동가들이 함께해 온 날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언니들의 삶을 나의 경험과 연관 지어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 언니들의 삶이 보통 사람들보다 특별하거나 이상하지 않다는 것, 그저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현장에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진심으로 치열하게 발로 뛰었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었다.




| 책 속으로                                                          

P. 18     이렇게 우리의 이름이 된 ‘survivors’와 ‘살림sallim’은 ‘살린다’와 ‘살림을 산다’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살린다’는 성매매 여성을 성산업 구조의 고리와 폭력으로부터 구조해 살리고, 성매매 여성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행동하자는 바람을 담은 말이다. 또한 ‘살림을 산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을 살린다는 의미다. 집에서 집안일을 하는 사람이 없거나 집을 돌보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일상의 생활과 생명의 소중한 가치가 담겨 있는 이름이다. 얼마나 근사한가? 우리들이 함께 지혜를 모은 결과물이었다.


P. 54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언니 이 돈으로 생활할 수 있어요? 월세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겠네요” 하면 언니는 “이 돈이 알찐 돈이다. 저 동네에서는 한 달에 몇백만 원 벌어도 내 손에는 안 들어오는데 뭐. 지금 돈이 딱 내 손에 있다. 이 돈이 저 동네에서 번 돈보다 훨씬 값어치 있다. 굶어 죽지 않고 살 수 있으니 걱정 마라” 하고 자신 있게 말했다. 언니들 중 한 명은 자활지원센터(이하 자활)에서 3년 일하면서 업소에서 빌린 돈 이천만 원을 다 갚았다. 정말 대단한 언니였다.


P. 113    업소 일을 한 번에 그만두는 경우는 드물다. 언니들은 대부분 사회경험도 거의 없고, 아는 사람도 업소 관계자가 대부분이고, 학력도 변변치 않다. 업소를 나와도 머무를 데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업소에 들어갔다 나갔다를 몇 년 동안 수차례 반복한다. 활동가들이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업소에 돌아간다고 하면 “그러세요, 우리가 그립거나 생각나면 오세요” 했고, 가끔씩 생각나면 찾아왔다. 업소에 머무는 것과 탈업소 사이에서 고뇌하고 망설이며, 몇 번 혹은 몇십 번, 몇 년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래도 업소에서 나오면 여기 올 데라도 있다. 우리가 달리 갈 데가 어디 있겠노” 하는 언니들의 모습이 선하다. 업소에 있든 업소에서 나왔든 우리를 믿는 언니들이 있어서 이 자리에 있는지도 모른다.


P. 151    언니들은 병원을 가든,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든, 식당에서 밥을 먹든,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썼다. “누가 나를 알아보는 것 같다”, “자꾸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들킬 것 같다”라는 말을 계속했다. 성매매 여성이었다는 과거가 언니들의 현재 삶을 옥죄고 억누르며, 정신과 몸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무의식중에 몸과 마음을 조여 왔다. 언니들에게 찍힌 낙인은 언제 어디를 가든지 그들만이 겪게 되는 상처다. 몸의 상처는 병원에 가서 치료하고 세월이 흐르면 낫지만, 언니들의 상처는 약을 바르면 바를수록 덧나고 덧나서 그들을 괴롭힌다. 어쩌다 상처가 곪아서 터지면 옛날로 다시 돌아가 세상의 모든 것과 단절하고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성매매를 했었던 여자라는 낙인은 일생 동안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삶의 그늘이자 그림자다.


|추천사                                                             

책을 읽으며 ‘살림’ 초창기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라 크게 웃기도 하고 가슴 찡하기도 했다. 책 제목 <완월동 여자들>에서 ‘여자들’에는 성매매 여성뿐만 아니라 활동가도 포함된다. 성착취 현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여자들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울고 웃으며 많은 것을 이뤄 나가는 이야기다. 이 책 덕분에 완월동 여자들의 소중한 역사가 기록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박혜정_(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공동설립자, 『성노동, 성매매가 아니라 성착취』 저자


반성착취운동에 앞장서왔던 저자의 글에서 성매매경험당사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 속에 이뤄낸 성찰의 깊이가 전해졌다. 세상의 낙인이 깊은 성매매경험당사자들과 ‘살림’이 만나온 과정을 유쾌하고,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써내려간 저자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성착취 근절을 위한 필독서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봄날_『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 작가


책 속에 나오는 그는 덜렁이에다 눈물도 많고 소심하기까지 하다. 그런 그의 모습은 팍팍한 성매매 현장에서 누군가가 숨 쉴 수 있도록 숨통을 열어주었다. 그가 흘렸던 눈물은 세상을 분노로만 보지 말라는 위로의 눈물이라 생각한다. 내가 지금까지도 성매매 현장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은 그의 그런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윤서_(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활동가


이 책은 살림활동가들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활동, 100여 년간 유지되어온 완월동의 속살뿐만 아니라 한국의 성매매 현장을 보여주는 증언들로 가득합니다. 이 글을 적어 내려간 몇 년이 저자에게는 아픔이 재생된 시간이면서 동시에 치유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2000년 청소년 성착취 연구를 시작으로 줄곧 여성들이 겪는 고통의 현장에서 20여 년을 살아온, 사랑하는 경숙 씨의 책에 큰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이기숙_(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이사장, 다잉매터스 대표



| 목차                                                             

시작하며 

1부 살림: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다

2부 완월동과 마주하다

3부 낙인: 편견에 맞서다

4부 가치와 열정의 소유자들

맺으며



완월동 여자들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

정경숙 지음|256쪽| 148*210|16,000원|2020년 8월 28일 

978-89-6545-668-1 03330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공창이자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의 폐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의 선미촌, 해운대 609 등의 뒤를 이어 완월동이 폐쇄됨으로써 성매매 집결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일해 온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이 있다성매매 여성을 성산업의 고리와 폭력으로부터 구조해 살리고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02년에 설립된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은 여성의 몸을 착취의 대상으로 삼는 성매매 산업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성매매 여성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완월동 여자들 - 10점
정경숙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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