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2관왕 정정화 소설가 <실금 하나>

자동차 흠집 하나로 이혼을 요구하더라

  『실금 하나』 저자=정정화 소설가.                                                                    © 포스트24


▶ 현대사회의 다양한 인간관계를 소설가의 눈은 더 작은 것을 보고, 소설가의 귀는 더 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길 소망하며 여덟 편의 단편소설로 현대인의 삶을 그린 신춘문예 2관왕 정정화 소설가를 인터뷰했다.


 정정화 소설집.                                                                                                © 포스트24

 

Q : 『실금 하나』는 어떻게 출판하게 되었나요?
A : 첫 소설집 『고양이가 사는 집』을 낸 후 2년 만에 펴낸 책입니다. 『실금 하나』에 실린 여덟 편의 작품을 통해 부모와 자식, 부부, 직장, 친구 사이에서 관계가 일그러진 사람들의 삶을 그렸어요. 위선과 거짓이 팽배한 현실에서 참된 삶과 가치를 추구하는 주인공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실현하는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자 했습니다.

 

Q : 『실금 하나』 줄거리 좀 자세히 얘기해주세요.
A : 『실금 하나』는 삼십 대 후반에 조기 폐경을 맞게 된 아내의 이야기예요. 아내는 남편에게 설명도 없이 아이만 집에 둔 채 나가 늦은 밤까지 돌아오지 않습니다. 남편인 ‘나’는 갑자기 변해버린 아내 행동의 이유를 찾아가다가 부부 관계에 금이 간 결정적인 사건이 아내의 실수로 차에 낸 실금 하나 때문임을 알아챕니다. 실금 같은 틈이 조금씩 벌어져 부부 사이가 멀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인간관계 역시 사소한 어긋남이 큰 균열로 이어지는 일이 많지 않나 싶어요.

 

Q : 소설집의 다른 단편도 소개해주세요.
A : 「돌탑 쌓는 남자」는, 경력 단절된 여성인 ‘나’가 남편과의 거리감으로 방황하던 중 강가에서 돌탑 쌓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시행착오 속에서도 탑 쌓기를 멈추지 않는 그를 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외에 뇌출혈로 쓰러진 노인이 요양병원과 딸의 집을 전전하며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이야기인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중년의 나이에 초보 보험설계사가 된 정민이 회사에서 겪는 부조리한 현실을 가면이라는 소재로 드러내고, 그 부조리함에 맞서는 모습을 가면무도회라는 장치를 통해 묘사한 「가면」, 201호 병실에서 벌어지는 환자들의 일상을 무생물인 병원용 침대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한 「201호 병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청춘 남녀인 ‘그’와 ‘나’가 비합리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겪는 부당한 일들을 보여주는 「너, 괜찮니?」, 거짓으로 가득한 현실에서 한 존재의 자아가 어떻게 짓밟히는지를 섬 총각 ‘현수’를 통해 보여주는 「빈집」, 교사임용시험 공부를 하는 장수생인 ‘나’(여성)가 2개월짜리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사회 선생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그가 염 선생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시험에도 떨어지면서, 고립과 소외를 치유하는 방식을 ‘남장’을 통해 모색하는 이야기인 「크로스 드레서」가 실려 있습니다.

 

Q :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한국소설 추천 부탁합니다.
A : 권지예 작가의 「파라다이스 빔을 만나는 시간」을 추천 드려요. 이 작품은 작가가 10년 만에 펴낸 소설집 『베로니카의 눈물』에 실려 있습니다. 죽은 남편 민수의 유물 중에 쿠바에 가면 소피아 곤살레스에게 전해주기를 바란다는 상자와 메모를 발견합니다.

 

평생 동반자인 남편에게서 비밀을 발견했을 때의 심정이 궁금했고, 삶의 미스터리와 속물적인 ‘나’의 심리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작품을 읽고 자신만의 ‘파라다이스 빔을 만나는 시간’과 조우하시길 바랄게요.

 

Q : 현대사회 인간사를 주제로 많이 쓰시는데 다음은 어떤 작품을 구상하는지 궁금합니다.
A : 단편소설은 인간관계를 다룬 이야기와 아울러 생태, 환경 쪽에 관심을 두고 작품을 쓰고 싶어요. 제가 첫 소설집을 내고 장편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는데요. 가족에 얽힌 현대사와 관련된 소설을 쓰고 싶어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으로만 맴도는 것을 메모해 뒀는데 집필까지 나아가지 못했어요. 두 번째 소설집이 나왔으니 장편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답니다.

 

저의 근원을 알 수 있는 ‘인생 작품’을 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장편 속에서도, 『실금 하나』 작가의 말에서 적었듯이 “내 눈은 더 작은 것을 보고 내 귀는 더 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겸손하고 경이롭게 현상과 실재를 바라보는 시선을 견지하고 싶어요.


▶ 정정화의 작품은 노인문제, 부부문제, 비정규직 문제, 갑을관계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어그러지고 깨어진 관계 속에,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현실 속에 처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아를 잃지 않기 위해 분투한다.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일상이 아닌 것이 없는 소설 속 인물들의 현실은, 또한 나의 삶이 될 수 있기에 그들의 애씀이 더욱 와닿는다. (구모룡 문학평론가의 작품 해설 중에서)

 

 

 


 ▲정정화 소설가 (필명 길성미)

 

 〔약력〕
 □ 2015년 경남신문 「고양이가 사는 집」 신춘문예 당선
 □ 2015년 농민신문 「담장」 신춘문예 당선
 □ 2017년 소설집 『고양이가 사는 집』
 □ 2019년 6인 작가 테마소설집 『나, 거기 살아』
 □ 2019년 소설집 『실금 하나』

 

 

 

[편집=이영자 기자]

 

 ⓒ 포스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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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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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련의 독서일기(17)]사소한 어긋남이 만든 커다란 균열


사람살이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밥벌이가 그 무게감의 으뜸이지만 그보다 어려운 것이 관계형성이다. 물론 차원이 다른 문제이긴 하다. 밥벌이는 자신의 노력만으로 해결이 가능하나 원만한 인간관계에는 상대와의 이해가 얽혀 있다. <실금 하나>(정정화, 산지니)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이 책에 수록된 소설은 여덟 편의 단편이다. 하나 같이 군더더기나 작은 오류도 없이 매끄럽다. 촘촘하고 깔끔한 문장도 매력적이다. 흡인력이 강해서 편안히 읽힌다. 덕분에 주제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 듯하다. 언뜻 보면 소소한 이야기들인데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심리묘사도 탁월하다. 여덟 편이 각각 다른 이야기지만 주제는 비슷하다. 신실함만이 좋은 관계형성의 뿌리임을 다양한 군상들을 통해 풀어냈다.

‘실금 하나’는 표제작이다. 실수로 긁은 자동차의 실금 하나가 이혼으로 이어진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사실 자동차에 낸 실금 하나 정도의 상처는 아주 사소하다. 눈에 띄지도 않아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고작 실금뿐인 것을 헤집어서 생긴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다.

화자인 남편은 우리 주변에 흔하다. 경제력을 무기로 아내의 실수를 타박하고, 아이들의 잘못을 아내의 관리소홀로 치부하는 남편들. 성공의 관점을 부(富)의 축적으로 가늠하는 동안 아내와의 사이에 생긴 실금 같은 갈등이 건너지 못할 강으로 벌어진다는 걸 모르는 그들. 작은 실수조차도 용납은커녕 이해조차 하려고 들지 않는 자신의 감정적 인색함이 이혼의 원인이란 걸 끝내 알지 못하는 답답이. 그 무딘 감성이 안타까운 이들이다.

나머지 작품들도 비슷하다. 등장인물들의 직업이나 성격이 다를 뿐이다. 부부나 연인, 직장에서의 인연들, 혈연에 이르기까지 사람살이에서 얽히고설킨 문제들은 다양하다. 모든 시작이 그렇듯 사람사이의 문제들도 시작은 아주 사소하다. 그럼에도 종종 상처를 입는 쪽이 생긴다. 실금이 종당에는 커다란 균열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거짓으로 치장된 사회라 해도 신실함은 사회질서의 근간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곧잘 잊고 사는 이 사실을 일깨워 준 실금 하나. 읽는 동안은 무심중에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상처로 남을 실금을 긋지는 않았는지 나를 돌아본 시간이었다. 장세련 동화작가

©경상일보, KS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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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화(사진·52) 소설가가 두 번째 소설집 ‘실금 하나’(산지니)를 펴냈다. 구모룡 평론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위선과 거짓이 팽배한 현실에서 참된 삶을 찾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2017년 ‘고양이가 사는 집’이라는 첫 소설집을 낸 후 8편의 단편을 모은 이번 소설집에는 부모와 자식, 부부, 직장, 친구 사이에서 관계가 일그러진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정 작가는 누구나 충분히 겪을 만한 사소한 일상과 순간을 포착해 섬세하게 그려내는 비범함을 보여준다. 표제작 ‘실금 하나’는 삼십 대 후반의 이른 나이에 조기 폐경을 맞게 된 아내의 이야기다. 아내는 조기 폐경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이만 집에 둔 채 늦은 밤 밖으로 나간다. 남편인 ‘나’는 갑자기 변해버린 아내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찾다가 부부 관계에 금이 간 결정적인 사건이 아주 사소한 일 때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야말로 실금 같은 작은 틈이 조금씩 벌어져 부부간의 사이가 멀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는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혀 부모의 임종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씁쓸한 세태를, ‘201호 병실’은 오지 않는 자식들을 기다리는 두 노인의 병상 생활과 그 가족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의 일이 되어버린 노인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돌탑 쌓는 남자’는 회사와 가정,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고 관계가 깨지는 부부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하지만 작가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현실을 직시하고 비판하면서도 진정한 자아로 나아가는 지향을 견지한다. ‘너, 괜찮니?’에는 기간제 교사로 일하면서도 교육 현장에서 횡행하는 비윤리적인 일을 거부하며 저항하는 ‘나’가 나오고, ‘가면’은 보험회사 조직 내의 부조리함에 맞서 부당함과 부정을 폭로하는 ‘정민’이 주인공이다. ‘크로스 드레서’ 역시 막막한 현실을 살아내는 한 청춘이 상처를 치유하려고 사회적 금기에 도전한다.


그간 휴머니즘과 인간관계의 회복을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도 노인 문제, 부부 문제, 비정규직 문제, 갑을 관계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일상이 아닌 것이 없는 소설 속 인물들의 현실은, 또한 나의 삶이 될 수 있기에 그들의 애씀이 낯설지 않다.



정 작가는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15년 경남신문과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해 등단했다. 정 작가는 “그동안 인간애의 사라짐과 인류 공통의 가치 훼손에 관심을 기울였다면 앞으로는 생태적인 것,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다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정홍주 기자

기사 링크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200116.2202000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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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의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

정정화의 실금 하나를 읽고


정정화 작가의 소설집 실금 하나에는 총 8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의 제목으로 묶인 단편 소설집이라고 하더라도 소설 하나하나에서 일관된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정정화 작가의 실금 하나는 어렵지 않게 8편의 소설 모두를 관통하는 주제를 찾을 수 있었다. 그건 곧 부조리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201호 병실은 가족관계의 불화, 돌탑 쌓는 남자실금 하나는 부부 관계의 불화, 가면, , 괜찮니?,크로스 드레서학교와 회사에서의 불화, 빈집은 친구 관계의 불화를 내세운다. 불화와 갈등은 소설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세상과 불화하여 만들어 내는 것이 갈등이며 그러한 갈등 속에서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화하지 않는 세계에서는 소설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불화나 갈등은 소설에서 전제조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정정화 작가의 소설에서 인물은 대부분 순수하고 정직한 주인공과 그와 대립하여 위선적인 세계와 영합한 이들의 대립구조로 볼 수 있다. 이는 너무나 선명한 선악의 대립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갈등이 현실 세계에 너무나 밀접하게 다가와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을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없도록 만든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머니와 그의 재산을 둘러싸고 가족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인 201호 병실에서 역시 아픈 노인들이 가득한 201호 병실의 침대를 의인화해 서술하고 있다. 그는 병실에 입원한 노인들의 이야기와 욕망, 그리고 한때 자신의 위에서 입원 생활을 했던 설아 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돌탑 쌓는 남자실금 하나는 모두 부부 관계를 이야기하는 소설이었는데 이 두 편의 소설에서는 모두 가부장적인 남편이 등장한다는데서 인상적이었다. 특히 실금 하나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떠오를 만큼 강렬한 부분이 있었다. 가면은 보험사에 취직한 정민 씨의 이야기이다. 그런 정민 씨의 팀장인 가희는 자신이 지점에서 가장 실적이 높은 명인이 되면 같은 조인 정민에게도 보상이 있을 것.”이라며 정민의 실적을 가로채지만 정작 정민은 실적이 가장 낮아 회사에서 무시를 당하기 일쑤이다. 반대로 가희는 지점장과 불륜관계를 유지하고 고객들과 성적인 관계를 맺으며 지점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잡게 된다. 그런 가희를 축하하기 위해 연 가면무도회에서 정민과 가희에게 피해를 입은 동료들은 가면을 벗으며 진실을 폭로하기에 이른다. 이렇듯 가면은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 소설집에서는 흔치 않은 소설이다. 이와 비슷한 유의 소설인 , 괜찮니?크로스 드레서는 마찬가지로 학교’라고 하는 직장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 괜찮니?는 학부모들에게 부당한 선물을 받고 미술 대회 성적을 조작하려는 염 선생과 그에 동조하는 선생님들에 대해 반기를 들고 상장을 찢어버리지만 결국 물의를 일으켰다는 죄목으로 해고를 당한다. 크로스 드레서에 등장하는 기간제 교사 역시 기간제 교사로 학교 업무에 쉬이 적응하지 못하던 찰나 그녀를 살갑게 도와주는 사회 선생과 점점 친해져,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그는 그녀에게 사랑한다.”라고 말하지만, 그녀가 기간제 교사의 업무를 끝내자마자 연락이 소원해지더니 결국에는 같은 학교의 염 선생과 결혼을 한다고 한다. 그에게 배신감을 느낀 그녀는 그들이 자주 가던 카페의 바리스타처럼 반대 성별이 입는 것으로 인식되는 옷을 입는 행위인 크로스 드레싱을 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처럼 가면을 제외한 정정화의 소설은 모두 순수한 삶은 지향하는 사람들의 패배로 그려진다. 빈집은 이러한 비극성이 절정에 달하는 소설이다. 외딴 섬에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현수는 얼른 돈을 벌고 장가를 가라는 어머니의 독촉에 섬 밖으로 나와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간판 사업을 하던 기태와 만나 같이 사업을 시작한다. 현수와 기태, 그리고 기태의 경리인 미영까지 3명이 일을 하면서 현수와 미영은 사랑에 빠지고 둘은 멀리 가서 같이 살 계획을 짜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뒤, 기태와 미영이 현수에게 줄 돈과 계약서를 가지고 야반도주를 하게 되고 현수는 절망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방마저 빼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자 현수는 어머니를 두고 온 외딴 섬을 떠올린다. 그는 결국 외딴 섬으로 돌아가지만, 거기에는 이미 썩어버린 어머니의 시신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이 소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불편하게 하고, 분노케 한다. 이러한 불편함과 분노는 부조리한 세상과 그것에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에게서 기인한다. 주인공들은 영악한 인물들에게 속절없이 당하지만, 그런 인물들 역시 구조의 피해자이며 구조에 영합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이 대부분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는 점까지 생각해보면 이 소설이 드러내고 있는 현실은 더욱 서늘하다. 하지만 비뚤어진 세상에서는 똑바로 서 있는 자가 비뚤어진 것.’이라는 말처럼 그들은 똑바로 서 있기에 비뚤어져 있다. 그런 이들의 순박함과 올바름에 대한 감각은 작가가 반드시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던지는 정의와 올바름에 대한 지향은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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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버_ 2020.01.09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평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언젠가부터 부조리한 현실을 다룬 소설을 읽기가 힘들었어요. 현실을 마주하면 할수록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경민 씨가 쓰신 것처럼 그 역시 소설의 역할이므로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2. 날개 2020.01.10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정화 작가님의 이번 작품을 설명하는 단어 중 '위선'과 '부조리'라는 말이 자주 나오곤 합니다. 어떤 명쾌한 답을 내려주진 않지만, 내가 서 있는 현실은 어떠한가 생각을 해보게 하는 작품이었어요.


 

201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자인 소설가 정정화(사진)씨가 단편소설집 ‘실금 하나’(산지니)를 펴냈다.

이번 작품집은 지난 2017년 출간된 ‘고양이가 사는 집’에 이어 두 번째 작품집으로 ‘돌탑 쌓는 남자’,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등 모두 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번 작품들은 부모와 자식, 부부, 직장, 친구 사이에서 관계가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일그러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낸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는 뇌출혈로 쓰러진 노인이 요양병원과 요양원, 딸의 집을 전전하며 서서히 기억을 잃어간다는 얘기다. 점점 과거의 기억으로 회귀하던 노인은 그리던 고향집에 가보지도 못한 채 결국 재산을 놓고 다투는 자식들을 눈앞에 두고 죽음을 맞는다. ‘201호 병실’은 병실에 있는 병원용 침대가 담아내는 환자들의 일상이라는 독특한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병실에는 안 노인과 구 노인 그리고 중환자 할머니가 있다. 두 노인은 오지 않는 자식들을 기다리며 퇴원만을 기다리지만, 몸 상태는 점점 나빠져 간다.

문학평론가 구모룡씨는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어그러지고 깨어진 관계 속에,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현실 속에 처해 있지만 참된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아냈다”고 평한다.

 


 

기사 링크 :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316498

경남신문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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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7일 울산 교보문고에서

<실금 하나> 정정화 작가의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지난해부터 울산의 소설가들과

울산 교보문고가 함께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지역서점에서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독자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갖게 해 준다는 점에서 뜻깊은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북콘서트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는 울산 작가들의 작품을 행사 기간동안 전시/판매하고,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낭독회', '강연회' 등의 자리도 마련되었습니다.

 

정정화 작가의 북콘서트에는 특별히 <실금 하나>의 해설을 맡아주신

구모룡 평론가도 참석하셨습니다.

 

<실금 하나>는 정정화 작가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 입니다.

표제작 '실금 하나'를 비롯해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북토크 후 사인회도 가지셨네요^^

정정화 작가님의 <실금 하나> 출간과 성공적인 북토크를 산지니도 축하합니다!

앞으로 더욱 활발한 작품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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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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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소설가들 신작 소설집 잇따라 출간 '책 잔치'

 

▲ 울산지역 소설가들이 펴낸 소설집.

울산소설가협회(회장 권비영)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소설가들이 잇따라 신작집을 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호상 소설가가 첫 작품집 『젊은 날의 우화(羽化)』(도화)를 냈다. 표제작인 <젊은 날의 우화>을 비롯해 2편이 중편과 4편의 단편을 실었다. 모두 탄탄한 문장과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표제작인 <젊은 날의 우화>는 입사 동기인 두 주인공의 사랑을 매미가 성충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사계절 사랑을 대하는 두 남녀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상처 입은 삶을 대하는 각자의 방식도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만 하다. <복순 씨의 개종改宗> <딱따구리의 죽음> <가락지> <우물> <홍수> 등의 작품들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소설가 심은신은 장편 소설 『버블 비너스』(청어)를 냈다. 심은신 작가의 『버블 비너스』는 환영과도 같은 인간의 갈망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줄곧 외모 예찬과 성적 욕망, 그리고 부를 향한 열망이 샴쌍둥이처럼 하나의 뿌리에서 파생되었음을 강조한다. 얼굴을 고쳐 여신이 되고자 하는 한 여자와 돈과 명예를 좇는 성형외과 의사가 나누는 대화 속에 우리 내면에 숨겨둔 욕망의 진실한 모습이 드러난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한 작가가 던지는 인간의 갈망에 관한 이야기에 빠져볼 만 하다.

경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서안 소설가도 첫 소설집 『밤의 연두』(문이당)를 출간했다.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밤의 연두>를 비롯 <과녁> <골드비치> <하우젠을 말하다> 등 모두 9편의 작품이 실렸다. 이서안의 소설은 공간에 대한 상상력이 두드러진다. 인간의 삶을 틀 지우는 건축물과 그 ‘틀’에서 빠져나오려는 몸부림을 이야기 한다. 표제작 <밤의 연두>도 사람들의 삶의 공간인 아파트 가운데 놓인 나무에서 비롯된다. 독일이란 낯선 나라에서 가족을 만들고 뿌리를 내린 화자 아버지 고단한 삶이 가슴속을 파고 든다. 작가는 ‘상처 입은 영혼’들의 이야기라고 전한다.

정정화 소설가도 두 번째 단편소설집 『실금 하나』(산지니)을 펴냈다. 작가는 모두 8편의 작품을 통해 가족, 사회, 친구, 직장에서 일그러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주목한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 <201호 병실>에서는 가족, 특별히 늙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돌탑 쌓는 남자>, <실금 하나>에서는 깨어진 부부의 관계를, <가면>, <너, 괜찮니?>, <크로스 드레서>에서는 학교와 회사로 대변되는 사회 집단 속에서 상처 받고 소외되는 인물에 주목한다. 또 <빈집>에서는 아들을 도회로 보내고 홀로 죽음을 맞는 어머니와 그 아들을 모습을 그린다. 작가는 위선과 거짓이 팽배한 현실에서도 참된 삶을 갈망하고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주인공을 끊임없이 등장시키며 독자에게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는 삶에 대해 묻는다. 

고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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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의 12월 소설 신간 <실금 하나>(정정화 지음).

조금만 기다리시면 만나보실 수 있어요^^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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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의 소설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께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귤 까먹으며 소설 읽기 좋은 계절이 돌아 왔네요 ㅎㅎ

산지니는 여러분께 따끈따끈한 소설을 선보이기 위해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12월에는 울산소설가협회 소속 정정화 작가님의 <실금 하나>가 출간될 예정이에요.

(기대기대~~)

 

울산소설가협회 북콘서트가 12월 1~20일, 울산 교보문고에서 열립니다!

이 행사에는 작년 12월 출간된 <볼리비아 우표>의 강이라 작가님의 강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정정화 작가님의 신작 <실금 하나> 북토크가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 기대할게요^^ 


 

 

울산소설가들, 지역 대형서점서 시민 독자들 만난다

 

12월 1일~20일, 교보문고서 ‘북 콘서트’

 

울산소설가들이 지역의 대형서점에서 시민 독자들과 만나는 ‘북 콘서트’를 연다.

울산소설가협회(회장 권비영)는 내달 1일부터 20일까지 남구 삼산동 교보문고 울산점 매장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 울산소설가협회가 내달 1일부터 20일까지 남구 삼산동 교보문고 울산점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북 콘서트’ 행사를 연다. 사진은 지난해 북 콘서트 모습.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울산소설가들의 ‘북 콘서트’는 작가들의 작품 상설 전시 판매(1일~20일)는 물론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작품해설 및 낭독’, 지역 소설가들이 참여하는 ‘초대작가 강연회’ 등으로 소통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북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는 1일 오후 5시 울산 교보문고 배움홀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선 ‘북 콘서트’에 참가하는 지역 소설가들의 작품 해설과 함께 낭독회가 마련된다.

‘초대작가 강연회’에는 김태환 강이라 정정화 이양훈 등 4명이 차례로 독자들을 만난다.

우선 5일 오후 5시부터는 김태환 소설가가 ‘작가로 사는 법- 나만의 소설쓰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14일 오후 2시부터는 강이라 소설가가 ‘요가-명상의 시간’, 17일 오후 5시부터는 정정화 소설가가 ‘<실금 하나>를 만나다’, 19일 오후 2시부터는 이양훈 소설가가 ‘울산 향토사와 문학’을 주제로 독자들과의 만난다.

울산소설가협회의 ‘북 콘서트’ 행사는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려는 교보문고의 도움이 컸다. 교보문고는 이번 행사를 위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일일이 찾아 매장에 내 놓는다.

매장에 나오는 작품은 권비영의 <엄니>(가쎄), 이충호의 <이예, 그 불멸의 길>(연인M&D), 이양훈의 <전화앵>(좋은땅), 박마리의 <하이힐을 신은 여자>(도화), 전혜성의 <강변의 자전거>(좋은땅), 강이라의 <볼리비아 우표>(산지니) 등이다. 또 김옥곤의 <움직이는 바위그림>(푸른세상), 김태환 <니모의 전쟁>(청어), 정정화 <실금 하나>(산지니), 심은신 <버블 비너스>(청어), 마윤제 <우리는 왜 책을 읽고 쓰는가?>(특별한 서재), 이서안의 <밤의 연두>(문이당), 이호상의 <젊은 날의 우화>(도화) 등의 신작도 선보인다. 이밖에 이서안 정정화 강이라 소설가가 함께 작업한 소설집<나, 거기 살아>(문학나무)도 소개된다.

울산소설가협회 권비영회장은 “‘북 콘서트’를 통해 독자들과 지역 소설가들이 부담 없이 만나 거리를 좁히고 친밀감을 늘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이번 행사에는 역량 있는 소설가들의 수준 높은 신작들이 많이 소개되는 만큼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볼리비아 우표 - 10점
강이라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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