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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12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고통을 보아야 한다. 『밤이여 오라』서평 『레드 아일랜드』, 『작별하지 않는다』에 이어 서평을 쓸 세 번째 작품은 제9회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받은 『밤이여 오라』입니다. 저희 산지니에서 지리산 용유담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으로 우정을 그린 생태 동화, 『나는 강, 강은 나』를 출간한 작가님이 역사소설을 집필했다는 소식에 이 마지막으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세 편의 작품 모두 제주 4.3을 다루고 있지만 초점을 맞춘 부분이 다릅니다. 『레드 아일랜드』는 4.3 속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건의 비극성을 강조했고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노사이드를 기억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울지라도 잊지 않아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다룰 소설 『밤이여 오라』는 ‘국가 폭력’ 그 자체에 집중합니다. 제주 4.3사건의 피해자인 한나의 아버지, 대통령.. 2022. 4. 3.
70년 전 제주를 기억하며 - <레드 아일랜드> 서평 여러분 '제주도'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푸른 바다와 봉긋한 오름들이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섬 제주에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아픈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70년 전 제주에는 피바람이 몰아쳤습니다. 4.3 사건 때문이지요.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시위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들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문경원 中 단지 4월 3일 하루에 발생한 사건으로 명명하지 못하는, 무려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제주 도민들에게 불행을 안겨줬던 엄청난 사건이지요. 당시 전체 제주도민의 10분의 1인 3만여 명이 학살되었고, 한국현.. 2018. 4. 1.
전국 팔도 책들 제주에 모인다 25일부터 제주한국지역도서전 열려 지역출판 가치 회복 위해 올해 첫 시작 전국 팔도 지역 도서가 제주에 한데 모여 책 축제를 벌인다.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는 25일부터 29일까지 제주 한라도서관 등에서 온 나라 지역 책들의 한마당 축제인 ‘2017 제주 한국지역도서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주 한국지역도서전 포스터 ‘동차기 서차기 책도 잘도 하우다예’(제주어로 ‘동네방네 책도 많네요’라는 뜻)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도서전은 전국 각지의 지역도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도서전으로, 국내 최초 전국 규모의 지역도서전이다. 이번 도서전은 지역별 도서를 모은 ‘지역도서전’과 개최장소인 제주와 관련한 ‘4ㆍ3특별전’, ‘올레책전’, 이외에 ‘지역대학출판전’, ‘문화잡지전’, ‘여행도서전’, ‘판매도서전’ .. 2017. 5. 22.
"지역 출판사 책 제주로 다 모다들엉" 한지연 25일 국내 첫 지역도서전…40여 곳 참가 출판대상 시상·강연회·세미나 등 프로그램 다채 오는 25일 제주에서 국내 첫 전국 규모의 지역도서전이 개최된다. 전국 지역출판인들의 모임인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이하 한지연)가 이날부터 29일까지 제주 한라도서관, 카페 등에서 '2017제주한국지역도서전'을 연다고 밝혔다. 한지연은 지난 2013년부터 지역문화잡지네트워크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지역출판문화 활성화를 위해 활동해 왔고, 지난해 제주에서 학계 연구자, 문화잡지사, 지역출판사들과 함께 모여 창립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지역도서전에서는 지역별 도서를 모은 '지역도서전', 개최지 제주와 관련한 '4·3특별전', '올레책전' 등이 진행된다. '지역도서전'은 도서전 기간 내내 한라도서관 지하 1층 홀에서.. 2017. 5. 19.
남방문화 건축을 통해 동중국해 문화교류를 살펴본다 ::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가』(책소개) 아시아총서24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 가 제주도·규슈·류큐·타이완의 전통건축 이해하기 제주도·규슈·류큐·타이완의 해양 민가를 분석하고 남방문화 건축의 특성과 동중국해 문화교류를 살펴본다 동중국해 문화권인 제주도, 규슈, 류큐(오키나와), 타이완 지역의 해양 민가를 비교 분석해 동중국해 연안·도서지역의 남방문화 건축 특성과 문화교류 흐름을 살펴본다. 저자는 어떻게 각 지역의 민가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을까? 윤일이 선생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제주도 민가만의 독특한 건축 방법에 매료되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류큐 시대의 민가에서 제주도 민가와의 공통점을 찾게 되었다”고 말한다. 건축사학 분야에서 한국의 전통 건축은 아시아 대륙을 통한 북방문화 계통으로 인식되면서 제주도 건축을 비주류 혹은 주변부의.. 2017. 2. 17.
무자비한 시대에 등 떠밀린 사람들 (제주일보) 해방이 됐지만 혼란스러운 제주, 1948년 절망의 땅에서 제주사람들은 무자비한 광풍의 시대를 겪어야 했다. ‘레드 아일랜드’는 김유철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제주 4·3을 통해 변하지 않는 세상과 변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은 시대의 비극 속 인물들을 조명하고 있다. 민중 항거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목숨을 담보로 남과 북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담고 있다. 보복이 더 큰 보복을 부르는 제주는 결국 법도 윤리도 없는 땅으로 변해갔다. 소설 속 마을 곤지동은 실존했던 제주시 화북동 곤을동을 모델로 했다. 해안가 마을 곤을동에선 수많은 주민이 영문도 모른 채 떼죽음을 당했고, 사라진 마을 터에는 지금은 억새풀 가득한 폐허로 남아 있다. 1948년부터 .. 2015.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