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제주도'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푸른 바다와 봉긋한 오름들이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섬 제주에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아픈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70년 전 제주에는 피바람이 몰아쳤습니다. 4.3 사건 때문이지요.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시위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통칭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문경원 <레드 아일랜드> 中

 

 

단지 4월 3일 하루에 발생한 사건으로 명명하지 못하는, 무려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제주 도민들에게 불행을 안겨줬던 엄청난 사건이지요. 당시 전체 제주도민의 10분의 1인 3만여 명이 학살되었고,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큰 사건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구체적인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2000년이 되어서야 제주4·3특별법이 지정되면서 피해의 진상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레드 아일랜드』는 바로 이 4·3사건을 소재로 다룬 장편소설로,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였고 제주 4·3사태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담은 추리소설 「암살」을 연재한 김유철 소설가의 작품입니다. 김유철 소설가치열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해방 전후 열강들의 이념 싸움에 억울한 피해 장소가 된 ‘제주’의 아팠던 역사와, 그 시절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녹여냈습니다.

 

 

 

 

4·3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전쟁이 아니라 자국의 경찰과 정부에 의해 3만 명의 국민이 희생되었다는 것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남과 북의 이념 대립, 한반도를 둘러싼 외세의 간섭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상황상 외세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같은 민족을 해치는 비극적인 역사를 낳게 된 것이죠. 그런 역사가 반복되면서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무기력한 분위기가 만연하기도 하였는데, 소설 속 한 대목에서도 그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잔치 분위기가 아니라 토론장으로 변한 공회당에서도 마을 젊은이 몇몇이 모여 앉아 '왜놈 대신에 미군정이 들어앉은 것 말고 달라진 것이 있냐'며 현 시국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여전히 친일 고문경찰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데다 왜정 말기보다 나아질 것 없는 궁핍한 생활을 한탄하는 사람이 늘어갔다. 대대로 외지인들에 의해 수탈을 당해온 섬사람 특유의 피해 의식이 모든 상황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 『레드 아일랜드』 p.46

 

 

해방 이후 마을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한 말인데요. 드디어 해방을 하고 우리의 힘으로 나라를 꾸려나간다는 생각으로 기대에 찼던 사람들은, 또다시 간섭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되어 절망하고 맙니다. 

 

 

 

 

또한 소설 속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외지인으로 제주에 왔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제주에 남은 홍성수, 일제강점기에 밀수로 돈을 번 기회주의자 김종일, 유약한 지식인으로 현실에 순응하고 경찰에 입대한 김헌일, 4·3사건을 이끈 가해자 계급을 대표하는 비서부장 등 당시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전형적이면서 사실적인 인물들로 이루어져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저는 소설에서 김종일과 방만식 두 인물의 대립 구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전혀 다른 두 인물의 대립을 보여주며 소설의 주제가 더 강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글은 김종일이 민중을 외면하고 지배계급에 하수인 노릇을 했다는 이유로 잡혀간 후 혼자 하는 생각인데, 김종일의 말에서 우리는 현실에 외면하고 자신의 이익을 좇는 데만 익숙해지기 쉬운, 어쩌면 대다수의, 사람들의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남한에서 단독으로 선거를 치르든 말든, 친일파들이 군정에서 살아남아 권력을 행사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저 자신의 가족 건사나 하며 눈치껏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은가? 김종일에겐 국가나 민족이나 이데올로기 같은 건 그저 다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허상 같았다. 왜정시대에 그는 일본을 줄곧 동경해 왔고 지금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랬다. 우리 힘으로 얻은 해방도 아니니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그들의 도움을 받는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쌉쌀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해방된 조국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건 김종일도 마찬가지였다. 누구의 나라가 되던 또다시 권력을 잡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그들에 의해 나라는 어떻게든 흘러가게 되어 있으니까.    

 -『레드 아일랜드』 p.144

 

 

김종일은 자신이 가족을 위한 일을 했기 때문에, 남들이 기회주의자라고 불러도 떳떳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김종일의 말처럼 순응하는 삶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저항하는 삶은 훨씬 더 지치고 힘든 일이지요. 그러나 어딘가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사람이 있습니다. 김종일의 집에서 목동 일을 하던 방만식이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먹고 살기 위해선 지배층에 붙어살 수 밖에 없었다는 김종일의 말에 방만식은 이렇게 답합니다.

 

 

"하멍 자신과 가족만 중요하단 말임수꽈?"
"가족부터 챙기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변한 거우다."
"그래서? 만식이 넌 특별하다고 생각하나? 소총 몇 자루와 죽창으로 제주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말이야." () 화북지서에 끌려가 사경을 헤매면서 결심을 했주. 내 자신이 움직이지 않으멍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본에서도 그렇고 제주에서도 그렇주. 성님과 달리 저 같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으멍. 스스로 만들지 않으멍 말이우다."

-『레드 아일랜드』 p.146

 

 

만식은 민중을 대변하며 힘든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좇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입니다.

 

 

 

 

올해는 4·3사건 70주년을 맞이한 해로, 그날의 뼈아픈 고통을 생생하게 몸으로 기억하는 생존자들도 사실상 마지막 생애주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부끄럽지만 서평을 쓰는 저도 4·3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도 부족했습니다. 지금 당장 나에게 닥친 일도 처리하기 힘든 세상에, 몇십 년 전 역사적 사건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이고, 현재까지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스스로가 김종일이 될 것인지, 방만식이 될 것인지는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해본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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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제주한국지역도서전 열려

 

지역출판 가치 회복 위해 올해 첫 시작

 

전국 팔도 지역 도서가 제주에 한데 모여 책 축제를 벌인다.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는 25일부터 29일까지 제주 한라도서관 등에서 온 나라 지역 책들의 한마당 축제인 ‘2017 제주 한국지역도서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주 한국지역도서전 포스터


‘동차기 서차기 책도 잘도 하우다예’(제주어로 ‘동네방네 책도 많네요’라는 뜻)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도서전은 전국 각지의 지역도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도서전으로, 국내 최초 전국 규모의 지역도서전이다.

 

이번 도서전은 지역별 도서를 모은 ‘지역도서전’과 개최장소인 제주와 관련한 ‘4ㆍ3특별전’, ‘올레책전’, 이외에 ‘지역대학출판전’, ‘문화잡지전’, ‘여행도서전’, ‘판매도서전’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또 한국지역출판대상 시상식과 수상작 발표회, 북카페 강연회, 지역출판인의 밤, 한국출판학회 세미나, 심포지엄, 작가초청 강연회 등 지역출판문화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千人)독자상 시상도 이뤄진다.


출판대상에는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의 도서출판 피플파워와 권영란 저자가, 공로상작가 부문은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의 윤일호 저자가, 공로상 출판 부분은 ‘돌그물’의 출판사 책마을해리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축제기간인 27일 한라도서관에서 이뤄진다.

 

한국지역도서전은 전국 지역출판인들의 모임인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가 수도권 중심의 자본과 시장에 치여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지역출판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수원으로 이어져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는 존폐의 기로에 선 지역의 출판과 문화잡지들의 전통과 민속을 보존ㆍ계승하고,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한국문화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2017-05-18 | 한국일보 |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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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25일 국내 첫 지역도서전…40여 곳 참가 
출판대상 시상·강연회·세미나 등 프로그램 다채


오는 25일 제주에서 국내 첫 전국 규모의 지역도서전이 개최된다.

전국 지역출판인들의 모임인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이하 한지연)가 이날부터 29일까지 제주 한라도서관, 카페 등에서 '2017제주한국지역도서전'을 연다고 밝혔다.

 

한지연은 지난 2013년부터 지역문화잡지네트워크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지역출판문화 활성화를 위해 활동해 왔고, 지난해 제주에서 학계 연구자, 문화잡지사, 지역출판사들과 함께 모여 창립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지역도서전에서는 지역별 도서를 모은 '지역도서전', 개최지 제주와 관련한 '4·3특별전', '올레책전' 등이 진행된다.

 

'지역도서전'은 도서전 기간 내내 한라도서관 지하 1층 홀에서 도서출판 피플파워, 남해의봄날, 펄북스, 상추쌈, 산지니, 도서출판 호밀밭 등 경상도 지역 출판사 책뿐만 아니라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 지역 등 지역 출판사 40여 곳의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가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창립총회를 하고, 도서관 로비에 지역에서 출판한 잡지, 책을 전시했다. /경남도민일보 DB

'지역대학출판전', '문화잡지전', '여행도서전', '판매도서전' 등 테마 별로 전시도 마련된다.

도서전은 지역별 책을 한자리에 전시하고,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을 제정해 시상하는 등 지역출판인, 연구자, 독자가 함께 어울리는 지역출판문화 축제로 구성했다.

한국지역출판대상 시상식, 수상작 발표회, 북카페 강연회, 지역출판인의 밤, 한국출판학회 세미나, 심포지엄, 작가초청 강연회 등 지역출판문화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26일 '지역출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를 주제로 한국출판학회, 한지연 공동 학술 대회(한라도서관 지하1층 강당 오후 1시∼3시 40분),

27일 지역출판인 5분 발언대(한라도서관 야외 무대 오전 11시∼12시), 공선옥 작가와 함께하는 북 콘서트(한라도서관 지하 1층 강당 오후 2∼4시), 제1회 한국지역출판 대상 시상식, 수상자 발표회(한라도서관 지하 1층 강당 오후 4시 30분∼6시)

28일 북무비 토크 '행복한 사전'(한라도서관 지하1층 강당 오후 1시∼3시 30분), 팔도 사투리 책읽기(한라도서관 야외 부스 오전 10시∼오후 6시)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제주 곳곳의 작은 문화 공간에서 지역 출판인, 저자, 독자가 만나는 자리도 있다.

 

25일 성산 제이아일랜드 카페에서 이담 커피 여행자의 '커피트럭여행과 프로젝트 만들기'를 시작으로 잡지 발행인, 출판사 대표 등의 강연이 카페, 작은 책방 등에서 펼쳐진다. 강수걸 부산 '산지니' 대표, 최서영 수원 '사이다' 문화잡지 대표, 김주완 경남 '피플파워' 편집책임, 황풍년 광주 '전라도닷컴' 대표 등이 강연을 한다.

황풍년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회장(전라도닷컴 대표)은 "이번 지역 도서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다. 지역 가치, 문화가 기록돼 지역에서 책으로 계속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열게 됐다. 대자본, 서울 중심의 콘텐츠로 전국이 장악되면 다양성은 소멸한다. 지역도서전으로 문화의 근간인 책이 자본과 시장에 의해서 휘둘리는 데서 탈피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수원에서 도서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매년 지역별 특성을 살리는 지역도서전을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7-05-19 | 경남도민일보 |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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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총서24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 가

 

제주도·규슈·류큐·타이완의

전통건축 이해하기

 

 

 

 

제주도·규슈·류큐·타이완의 해양 민가를 분석하고

남방문화 건축의 특성과 동중국해 문화교류를 살펴본다

 

  동중국해 문화권인 제주도, 규슈, 류큐(오키나와), 타이완 지역의 해양 민가를 비교 분석해 동중국해 연안·도서지역의 남방문화 건축 특성과 문화교류 흐름을 살펴본다. 저자는 어떻게 각 지역의 민가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을까? 윤일이 선생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제주도 민가만의 독특한 건축 방법에 매료되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류큐 시대의 민가에서 제주도 민가와의 공통점을 찾게 되었다”고 말한다. 건축사학 분야에서 한국의 전통 건축은 아시아 대륙을 통한 북방문화 계통으로 인식되면서 제주도 건축을 비주류 혹은 주변부의 건축으로 취급하였다. 따라서 제주도 민가의 독특한 특징들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에 있었다. 이에 반해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가』는 새로운 시각으로 제주도 민가를 바라본다. 저자 윤일이는 제주도 민가를 대륙을 통한 북방문화가 아닌 해양을 통한 남방문화의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민가의 주거 문화 특성에 대해 분석하고, 그 특징들을 오롯이 전한다.

 

  이 책에서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그 이남의 동중국해를 둘러싼 지역을 ‘동중국해 문화권’으로 묶고, 쿠로시오 해류에 의해 남방문화의 전달이 가능했던 지역으로 한국의 제주도, 일본의 규슈 연해부와 류큐(오키나와), 그리고 타이완으로 범위를 한정해 주거 문화의 특성을 분석한다. 더불어 불, 바람, 여성, 성역(聖域)을 중심으로 동중국해 문화권 민가의 공통점을 고찰한다. 한국 건축문화의 원류를 북방문화로 인식해온 관점에서 벗어나 남방문화에 주목하여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다양한 형성 배경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한국 전통주택은 겨울과 여름을 나기 위해 온돌과 마루가 결합되어 있고, 특히 남해안과 제주도에 분포하는 건축은 남방문화의 특성이 두드러진다. 또한 최근 역사학, 인류학, 민속학 분야에서 해양을 배경으로 한 남방문화의 특성들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다양한 형성 배경에 접근할 수 있다. _본문 13쪽

 

 

제주도 가족제도와 민가의 구성

 

  제주도는 기후와 토질의 영향으로 내륙지역과는 다른 가족제도와 민가가 구성되었다. 남자는 주로 어로에 종사하고 여자는 밭일과 연안에서 잠수하는 일을 하였다. 대부분 여성 노동 중심으로 생산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정 내 경제권과 책임은 대부분 여성이 담당하고 남성의 역할과 책임은 미비했다.

  또한 제주도 가족구조의 특징은 철저한 분가원칙에서 찾을 수 있다. 장남도 혼인하면 분가를 하며 한 울타리에 거주하더라도 서로 다른 채에 생활하고 취사와 경제생활도 완전히 분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 민가의 구성은 남녀별로 안채와 사랑채를 분리하지 않고 세대별로 안채와 바깥채로 이루어진다. 주거 단위로 보면 한 가족이지만 경제적 단위로는 두 가족인 셈이다. 안채에는 부부가 생활하고, 바깥채에는 기혼자녀가 거주하며, 곁채는 미혼자녀가 살거나 부속사로 사용하는 간이형 집이다. 이외 제주도의 마을 구성과 여성의 역할, 민가 건축의 특성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다양한 유형의 규슈 민가

 

  일본의 규슈 민가는 에도시대 각 대영주(다이묘)의 영지를 벗어난 곳에 있어서 평지가 적은 관계로 산지형 민가가 많다. 규슈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산지의 서쪽과 남쪽에 있는 민가는 본토의 집과는 구성이 조금 다르다. 이 책에서는 남쪽에 있는 민가를 중심으로 다룬다.

대게 규슈 연안해 민가는 태풍이 잦기 때문에 2~3칸 소형 가옥이 많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한 동으로 연결된 형태를 띤다. 그 과정에 따라 다섯 단계로 민가 유형을 구분했다. 분동형, 이동조, ㄷ자형, ㅁ자형, 곱은자집, 일자집으로 다양한 민가가 형성되었다. 이처럼 규슈에서도 남쪽과 북쪽의 민가 구성이 달랐으며, 생활의 편의와 지역의 위치에 따라 민가의 유형과 분포가 달랐음을 알 수 있다.

 

류큐 민가에 담긴 중국과 일본의 복합문화

 

  동중국해의 동쪽에 있는 오키나와는 과거 류큐 왕국이 존재했던 곳으로 일본 본토와는 다른 문화, 역사, 언어를 가지고 있다. 류큐인은 바다를 정복한 해양도래 민족으로 일찍부터 남방과 북방의 문화전달자로서 역할을 맡아왔으며, 15~16세기 동중국해에서 활발한 중계무역으로 번성하였다. 류큐는 남방의 여러 지역에서 들어온 문화를 바탕으로 중국 화남문화와 일본문화의 특색이 더해져 복합문화를 형성하였다.

  중국과의 교류로 집터의 입구에 병풍 형태의 독립된 담인 차면담과 기와지붕 위에 사자모양의 수호신 시사, 도로에 돌출된 액막이돌 등을 두었고, 일본과의 교류로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는 불단을 몸채의 중앙에 구성하였다. 류큐 전통 민가에 담긴 중국과 일본의 문화교류 흔적을 찾아보고 민가 건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본다.

 

 

다종다양한 타이완 부족 민가

 

  동중국해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타이완은 다양한 경로로 남방문화가 들어왔고 현재까지도 많은 남방적 요소가 남아 있다. 타이완의 원주민은 한화한 평포족과 그렇지 않은 고산족으로 나뉘는데, 이 책에서는 고유문화를 잘 유지하고 있는 고산족 분포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타이완 원주민의 민가는 부족 수만큼이나 다양하여 바닥 높이, 건축 재료, 평면형식도 다종다양하다. 저자는 북부 산악지대의 타이야족과 싸이사족, 중부 산악지대의 부눙족과 쩌우족, 남부 산악지대의 루카이족과 파이완족, 동부해안의 아미족의 부족의 민가를 분석해 부족의 성격과 지역 특성에 구성된 민가의 특성을 설명한다.

 

 

 

 

【책 속으로 & 밑줄긋기】

 

 

P.28: 동중국해를 둘러싼 지역들은 대륙으로부터 전래된 북방문화와 해양으로부터 전래된 남방문화가 교차하는 접점이었다. 또 지리적으로는 대륙・반도・섬으로 구성되고 국가적으로는 한국・중국・일본으로 나뉘어 있으며 동시에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이 지역이 지닌 다원성(다민족, 다문화, 다지역)은 서로 어우러져 해역의 역동성을 창출해왔다.

 

P.85: 한반도 민가는 담을 경계로 문을 열면 바로 마당이 나타나지만, 제주도 민가는 긴 골목인 ‘올레’9)를 두어 꺾여서 들어가게 했다. 이는 강한 바람이 대지 내의 건물에 맞닥뜨리는 것을 피하고 또 외부 시선을 차단하여 내부의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배려이다.

 

P.210: 서늘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동중국해 지역에서는 불을 사용하는 부엌을 몸채와 분리해 별동으로 지었다. 이러한 별동형 부엌은 동남아시아 및 미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 폴리네시아 등 열대지방과 타이완 일부와 류큐, 규슈 남부 그리고 제주도까지 넓게 분포한다. 그러나 동중국해 문화권의 별동형 부엌은 풍우에 대비하여 벽체를 세워, 지붕만 있는 동남아 및 남태평양 지역과는차이를 가진다.

 

 

 【저자 소개】

 

 

 

 

글쓴이 : 윤일이

  부산에서 출생하여, 부산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석사 및 박사를 졸업했다. 건축사 면허를 취득하여 현재는 일리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통건축에 녹아든 장점을 파악하여 현대건축에 접목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의 사랑채』(2010), 연구보고서로 「황룡사연구총서1-13」(2009~2015)이 있고, 논문으로 「16세기 영남사림 건축관의 비교연구」 등 30여 편이 있다. 그리고 전통건축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작업에 관심을 가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우리문화원형사업으로 <디지털 수영>, <디지털 탐라순력도>, <디지털 왕오천축국전> 콘텐츠를 기획·제작하였고, 상설전시물로는 국립제주박물관의 <탐라순력도-300년 전 제주 속으로> 등이 있다.

 

 

 

 【차례】

 

 

 

 

 

아시아총서24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가

 

윤일이 지음 | 신국판 | 292쪽 | 25,000원 

| 978-89-6545-402-1 94380

 

 동중국해 문화권인 제주도, 규슈, 류큐(오키나와), 타이완 지역의 해양 민가를 비교 분석해 동중국해 연안·도서지역의 남방문화 건축 특성과 문화교류 흐름을 살펴본다.

한국 건축문화의 원류를 북방문화로 인식해온 관점에서 벗어나 남방문화에 주목하여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다양한 형성 배경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가 - 10점
윤일이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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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 됐지만 혼란스러운 제주, 1948년 절망의 땅에서 제주사람들은 무자비한 광풍의 시대를 겪어야 했다. 
‘레드 아일랜드’는 김유철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제주 4·3을 통해 변하지 않는 세상과 변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은 시대의 비극 속 인물들을 조명하고 있다. 민중 항거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목숨을 담보로 남과 북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담고 있다.

보복이 더 큰 보복을 부르는 제주는 결국 법도 윤리도 없는 땅으로 변해갔다. 

소설 속 마을 곤지동은 실존했던 제주시 화북동 곤을동을 모델로 했다. 해안가 마을 곤을동에선 수많은 주민이 영문도 모른 채 떼죽음을 당했고, 사라진 마을 터에는 지금은 억새풀 가득한 폐허로 남아 있다. 

1948년부터 1954년 사이 제주에서는 3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희생됐다. 작가는 “제주 4·3 은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이나 되는 무고한 사람들이 우리나라 군·경에 희생된 기막힌 역사”라고 밝혔다. 

부산 출신 작가는 제주 4·3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암살’을 펴내는 등 4·3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좌동철 | 제주일보 | 2015-09-04

원문 읽기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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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되지 못한 역사,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김유철 작가가 제주 4·3항쟁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를 쓴 이유다. 부산일보 DB

1948년 절망의 땅 제주를 품고 살아온 지 10여 년. 무자비한 시대의 소용돌이에 등 떠밀려 들어간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는 마침내 한 권의 책이 됐다.

김유철 작가 네 번째 장편소설 
신간 '레드 아일랜드' 발간 
제주 마을 곤을동 모델로 
4·3 항쟁에 희생된 군상 그려


'레드 아일랜드'(사진·산지니)는 김유철(44)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제주 4·3 민중항쟁을 통해 들여다본 '변하지 않는 세상과 변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1948년부터 1954년 사이 제주에서는 3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희생됐다. 작가는 "제주 4·3 항쟁은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이나 되는 무고한 사람들이 우리나라 경찰과 군인에 의해 희생된 기막힌 역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역사를 되돌린 순 없으니 제대로 기억이라도 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찾고 무수한 발품을 팔았다. 

소설 속 마을 곤지동은 당시 실존했던 제주 마을 곤을동을 모델로 했다. 해안가 마을 곤을동에선 실제 수많은 주민이 영문도 모른 채 떼죽음을 당했고, 마을 터는 지금도 억새풀 가득한 폐허로 남아 있다. 

소설은 시대의 비극 속 인물들의 선택에 집중했다. 이유 있는 민중 항거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목숨을 담보로 남이냐 북이냐 선택을 강요당하는 사람들. 보복이 더 큰 보복을 부른 제주는 법도 윤리도 없는 땅으로 변해갔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자란 김헌일과 방만식은 이데올로기가 장악한 시대의 파도 속에 서로 총을 겨눠야 하는 처지가 된다. 

친일지주계급 집안에서 부유하게 자란 김헌일은 돌아가는 정치 상황에 비판적이었지만 결국 '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무고한 제주 민초들을 진압하는 경찰이 되고 만다.

주인집 둘째 아들 헌일 대신 일본 강제 노역에 징집된 방만식. 제주의 자연을 좋아하고 천성이 순하고 사려 깊었던 청년은 '없이 태어난 죄'로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며 모순덩어리 세상을 직시하게 된다. 그는 '제주 사람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이 이렇게 오기 어렵다면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양키 밑에서 권력 행사하는 놈, 친일 했던 놈들'로부터 진정한 해방을 위해. "중요한 건 지금의 세상이 잘못됐단 거우다…. 게매 이렇게 행동하고 있주. 여기서 죽도록 맞으멍 속느니 희망을 가지멍 싸우는 게 더 좋은 거 아니우꽈." '살기 위해' 총을 들 수밖에 없었던 방만식은 후회 없이 목숨을 던진다.

세상을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었지만 사랑하는 여인과 자신의 양심은 지킨 나약한 지식인 홍성수와 전형적인 기회주의 자본가 김종일도 있다. 

힘없는 이들은 무자비한 권력 앞에 무고하게 죽어갔고, '우파의 위장과 좌파의 입'을 가진 배운 자들은 체제에 순응하며 비루하게 살아남았다. 소설은 우리 현대사 고비고비마다 거대 권력의 음모에 당당히 맞섰지만 역사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던 '수많은 방만식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작가는 "2015년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적 상황이 1948년 제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다"고 했다.

소설은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영화 소재를 찾는 국내외 감독, 제작자와 원작 출판물을 연결시켜주는 '북 투 필름(Book To Film)' 행사에 후보 10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

강승아 | 부산일보 |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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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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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놓인 인물의 이야기와 현실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1948년 4월3일의 제주를 다시 바라본다.

김유철 소설가가 제주4·3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레드 아일랜드」를 출간했다.

작가는 친일 지주계급의 지식으로 체제에 순응한 김헌일과 혁명가 방만식,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이자 자본가인 김종일, 지식인 계층으로서 자신의 양심 비롯해 사랑하는 여인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홍성수 등 4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4·3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소재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건 속 인물들에게 집중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더한다.

이데올로기가 무성한 시대의 파도 속에 휩쓸려 친구인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김헌일과 방만식의 떨림 가득한 대화와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홍성수의 모습을 통해 잔인한 역사가 남기는 상처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4·3사건을 공부하면 할수록 '과연 우리는, 우리 스스로 과거사 문제를 공정한 태도로 바라보고 청산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여전히 대한민국은 분단 상태에 있으며 좌우 대립은 극단적이다. 2015년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1948년의 제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글을 쓰는 내내 나를 절망스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동일 | 제민일보 |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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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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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귀염둥이, 산지니 인턴 임병아리입니다^0^ 『불가능한 대화들2』에 이어 두 번째 서평을 쓰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따끈따끈한 신간『RED ISLAND』(이하 『레드 아일랜드』로 표기하겠습니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레드 아일랜드』는 김유철 작가의 장편 소설입니다. 제주 ‘4·3사태’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김유철 작가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쓴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추리소설「암살」에서 이미 제주 4·3사태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쓴 바 있지요. 그가 발표한 작품이 아직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적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김유철의 작품세계에서 제주 4·3사태는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 때문에 김유철 작가는 제주 출신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부산사람이었습니다. 작가는 소설학당의 동기로부터 4.3사태를 다룬 기행서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를 추천받고, 그를 통해 4.3사태를 처음 접했다고 합니다.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지슬>(2012)의 스틸컷.

 

 

  제주 4·3사태는 1948년 4월 3일 발생하여, 1954년 9월 21일까지 무려 6년 동안 ‘제주 도민들의 무장 폭동을 진압한다’는 명목 하에 수많은 도민들을 희생시킨 사건이에요.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뉘어지고, 남과 북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게 되자, 남한에서는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통해 단독 정부를 세우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가 영원히 두 동강 날것을 두려워 한 국민들은 모두 단독 선거를 반대했습니다. 이에 미군정과 경찰 당국은 단독 선거를 반대하는 이들을 모두 ‘빨갱이’로 규정하고 탄압하려 했지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빨갱이 섬’으로 불렸던 제주도입니다.

 

  억울하게 ‘빨갱이’로 몰리며 심한 억압을 받은 제주 도민들은 분노에 휩싸였고, 급기야 무장봉기를 일으키고 마는데요, 경찰은 그들을 무자비하게 사살하고, 탄압했습니다.

 

  사실, 제주 도민들은 정치적 이념은 커녕 좌익이며 우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들은 그저 제주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로 몰리고, 이를 해명하고자 하였으나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했을 뿐이죠.

 

 

 

『레드 아일랜드』 뒷표지

 

 

  김유철의 『레드 아일랜드』는 바로 이런 1948년의 제주도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더 정확히는 4·3사태 그 자체보다도, 4·3사태 전후의 제주도 ‘사람들’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되어 고향을 등지게 된 김헌일, 아무런 이유도 없이 경찰서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 이후로 폭동에 가담하게 된 방만식,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제주에 남아 있다가 봉변을 당한 외지인 홍성수 등…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정으로 4·3사태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 중 특히 저의 흥미를 끌었던 인물은 주인공 김헌일의 형, 김종일이었습니다. 김종일은 밀수품을 취급하는 사업가로, 경쟁이 치열한 밀수품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찰과 군정 측에 붙어 사업을 이어가는 인물입니다. 사람들은 그를 친일파라 부르며 손가락질하지만, 그는 그저 사업을 위해 경찰의 비위를 맞추고 있을 뿐, 그 스스로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때는 일본과 제주를 오가며 떼돈을 벌던 이들이 반미 구호를 외친다고 해서 민족주의자가 되고 애국자가 되는 마당이다. …(중략) 찬탁이니 반탁이니 하면서 남북으로 편 갈라 싸우는게 소련놈이냐 미국놈이냐? 나를 악덕 부르주아나 회색분자로 취급하지만, 난 단지 사업가일 뿐이다.”    -『레드 아일랜드』 62-63p 中

 

 

  김종일 뿐 아니라, 작품의 주요 인물들 가운데 그 누구도 스스로의 확실한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4·3사태의 중심으로 뛰어든 이는 없습니다. 기껏해야 정치지도원 석호같은 주변 인물 정도이지요. 경찰과 군정은 자신들에게 복종하지 않는 이들을 모두 빨갱이로 몰아 세우며 폭력과 죽임을 서슴치 않았고, 이로 인해 아무것도 모른채 살아온 작은 섬마을 사람들이 휘말리게 되었을 뿐입니다.

 

  “봤나? 이곳에선 복종 외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라. 개인적인 행동도 질문도 용납되지 않는다. 너희들은 오직 우리가 묻는 말에만 대답하면 돼!”

  …(중략)… 모든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던 김헌일의 얼굴에 절망감이 깃든다.

  ‘아아, 이것이 제주의 현실이었구나.’    -『레드 아일랜드』 199p 中

 

  『레드 아일랜드』에는 당시 제주 도민들이 겪은 폭력과 억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김헌일이나 방만식이 고문을 받는 장면은 물론이고, 죽창으로 어린 소년을 찔러 죽이고도 아무렇지 않게 웃음을 터뜨리는 경찰들, 철삿줄에 묶여 끌려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 장면 장면마다 마치 작가가 실제로 4·3사태를 겪은 듯이 디테일한 묘사가 살아있었습니다. 『레드 아일랜드』를 쓰기 위해 많은 양의 자료들을 참고했다는 김유철 작가의 말이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지요.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4·3평화 기념관

 

 

  작품의 이야기는 점차 고조되어 결국 오랜 친구였던 김헌일과 방만식이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가족을 지키고자 했던 김헌일과,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방만식의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기에 어느 한쪽의 잘못을 가려내고 비난할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대치된 상황은, 각자의 사정이 얽히고 설켜 만들어진 비극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의 세상이 잘못됐단 거우다……. 게메 이렇게 행동하고 있주. 여기서 죽도록 맞으멍 속느니 희망을 가지멍 싸우는 게 더 좋은 거 아니우꽈. (중략)… 살기 위해서 총을 들었을 뿐이우다. 시작헌 사름도 책임질 사름도 없으멍 어떡하우꽈? 하멘 나 같은 사름도 있어야주.    -『레드 아일랜드 329p 中

 

  김유철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문구를 언급하였습니다. 4·3사태로부터 6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억압하려는 행태는 오늘날까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요. 그러나 반복되는 역사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그러한 행태에 아무런 경계 의식도 갖지 못한 채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심지어는 왜곡된 역사를 진실이라 믿는 사람들도 있지요. 『레드 아일랜드』는 그릇된 역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 역사적 진실을 기억하고, 끊임없이 반성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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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5.08.13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멸 감독의 <지슬>을 참 감명 깊게 봤는데요, 벌써 그 영화를 본 지 2년정도 지난 것 같네요. 올해는 소설 『레드 아일랜드』로 다시금 제주 4.3사태를 마주해야겠습니다. 서평 잘 읽었어요!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요즘 온수입니까, 엘뤼에르, 전복라면 편집자는 산지니 홍보를 주 목적으로 하는 TF팀을 꾸려 일주일에 한 번 회의를 하며 산지니를 더욱 많은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홍보팀이 더 힘나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진을 누르세요~) 

 

              

 

 

 

오늘은 4월 3일입니다. 1948년 4월 3일, 올레길이 놓여 지금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섬 제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마침 위 사건을 다룬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이 사람들의 마음을 조용조용 흔들어놓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저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전성욱 선생님도 호평하셨으니, '전성욱 평론가의 문화 읽기'에 곧 평이 올라올지도?)

 

 

사장님이 권하신 책 『대한민국 잔혹사』(김동춘, 한겨례출판, 2013)를 읽고 있습니다.  4.3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룬 책은 아닙니다. 한겨례21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것이라 저도 한 편씩은 보았었는데,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오니 큰 흐름을 이해하기가 한결 편하네요. 정부가 수립된 이후 반복되는 국가의 폭력에 물든 대한민국의 풍경을 그리고 비판하는 책입니다. 머리말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을 국가와 사회가 버리는 것보다 참담한 일이 있을까?" 오늘처럼 참담한 날은 많았고,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아마도) 많을 것입니다.

 

 

“야, 옥구열이. 너 평양 갔다 왔지? 그렇다고 한마디만 하고 끝내자.”

너무 느닷없는 말이라 멍해져 있는 그를 보고 수사관이 다그쳤다.

“17일, 새벽 4시에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서 간첩선 타고 진남포로 해서 평양 갔다 왔잖아.
채소 장사 했다는 걸 어느 동네 어느 아줌마가 증명해 줄 수 있나, 안 그래?”

신문은 수사관들이 교대로 드나들며 밤낮없이 계속되었다. 이번에 들어온 상고머리는
신문방법을 바꾸기라도 한 건지 제법 인간적으로 대하면서 짬뽕까지 시켜 주었다.


“음식을 남기면 되나, 옥 선생이 자시던 거는 옥 선생이 깨끗하게 비워야지.”

상고머리가 이죽거렸다. 어느새 옥구열은 칠성판 위에 반듯하게 눕혀지고
짬뽕국물이 코 위에 얹힌 수건 사이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갔다 왔다고 한마디만 하면 깨끗하게 끝날 걸 뭔 고생을 이리 할까.”

호흡이 잠기고 심장이 터지고, 옥구열은 까무룩 정신을 놓았다.
희미한 어둠 속에 총을 든 놈이 칠성판 끝으로 가고 있었다.

─조갑상, 『밤의 눈』 에서


 

 

국가와 사회에서 (아직까지는 직접적으로) 버림받은 적이 없는 제게, 미래의 막연한 가능성이 아니라 과거에 엄연히 존재했던 폭력과 위협을 보여준 책은 『밤의 눈』입니다. 김동춘 선생님이 이 책의 뒤표지에 들어갈 추천사를 써주셨는데, 연이 그렇게도 닿는군요.

이 책을 작업하면서 문득 무서워져서 농담을 했습니다. "이런 책 왜 편집했냐고, 누가 나 잡아가서 거꾸로 묶어 놓고 코로 설렁탕을 먹이면 어떡하죠?" 그럴 리가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웃지 않았습니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 사람들은 왜 죽었을까요. 저는 그 이유 없음이 계속 무서웠습니다.

 

 

 

 

“호롱불 킬 시간도 없이 일어난 일이라.”-『밤의 눈』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대한민국 잔혹사 - 10점
김동춘 지음/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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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3.04.03 2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을, 잊어서도 안 되고 잊고 살아서는 안 되겠죠. 제주 43사건을 영원히 기억토록, 대한민국의 한 편집자로서 사명감이 무겁게 듭니다. 출판물이 역사기록에 도움이 되는 한, 제 작업이 기록물화 되어 훗날 미래세대가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편집자가 되겠습니다:)

  2. 권 디자이너 2013.04.04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현대사를 소설로 읽으니 르포나 사회과학 책을 읽을 때와는 체감온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소설이 가진 이야기의 힘 때문인지 기억이 오래 갑니다. 학창시절 암기과목이 너무 싫었는데 역사 공부를 소설같은 문학으로 했더라면 재밌지 않았을까요.

  3. BlogIcon 해찬솔 2013.04.04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유 없이 당한 세상, 슬픈 영혼들을 위해 우리는 무얼 해야할지 고민하게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 때.

아이들과 제주 여행 시작 코스를 삼성혈로 잡았다. 왜냐하면  제주도에 사람이 살고, 문화가 형성되는 그 모든 것의 시작, 즉 신화와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혈 근처에는 제주에서, 아니 전국에서 유명한 삼대국수집이 있어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지금부터 4300년 전에 삼신이 이 곳에 있는 세 구멍에서 용출하여 탐라국을 건설하였고, 그 삼신은 지금 제주도의 고씨, 양씨, 부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삼성혈에 들어서면 울창한 고목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어 더위를 잊게 해준다. 영상실에서는 신화를 만화영화로 제작하여 보여주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 일본어로 상영하는 시간도 있었다.

휴가철인데도 장마가 길어진 탓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고,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제주도에는 고기국수가 별미라는데, 삼성혈 근처에 있는 '삼대국수'라는 집이 가장 오래되기도 하고 유명해서 제주에 오는 사람은 꼭 들른다고 한다. 삼성혈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조금 걸어서 국수집에 들어갔다. 유명세 덕분인가. 자리가 없어서 서서 기다려야 했다. 그리 크지도 않고, 약간은 허름한 듯한~ 식당 내부. 온갖 매스컴에 소개되었다는 광고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과연 소문대로 맛이 있을까.

빈자리는 금방 나왔다. 아이들과 자리에 둘러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미식가인 큰아이는 유명하다는 고기국수, 매콤한 걸 좋아하는 작은아이는 비빔국수를 선택했고, 4살짜리 막내는 가장 무난한 멸치국수를 시켜주었다.

조금 기다리니 차례로 국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삼대국수집 고기국수와 멸치국수


  고기국수에는 돼지 수육이 들어가 있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흔히 먹는 돼지국밥에 밥 대신 국수가 들어가 있는 모양이었다. 큰 아이가 먼저 먹어보더니 맛이 있다고 좋아했다. 고기는 쫀득했고, 국물은 느끼하지 않았다. 

그런데 누나가 국수 먹는 모양을 보던 막내 녀석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잉~잉~, 으앙~"
식당이 떠나가도록 울어제꼈다.
"왜 울어? 왜 그러는데?"
"잉잉잉~ 멸치국수에 멸치가 없어! 잉잉~"
누나의 고기국수에는 고기가 있는데, 제 몫으로 나온 멸치국수에는 멸치가 없다는 것이다.

"원래 멸치국수에는 멸치가 없어. 멸치 국물로 만든 국수라는 뜻이야."
"잉잉잉. 멸치가 없어. 멸치 줘. 멸치... 으앙~"
아무리 설명해도 울기만 할 뿐. 결국 이 녀석 국수 한 젓가락도 안 먹고 식당을 나오고야 말았다.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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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세미예 2009.08.11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국수군요. 맛은 어쩐지 모르겠네요. 잘보고 갑니다.

  2. BlogIcon 송순호 2009.08.12 0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붕어가 없는 붕어빵,
    국화가 없는 국화빵,
    매실이 없는 매실주,
    바다가 없는 드림베이 마산....

    아이가 실망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보다 고 녀석 엉뚱한데가 더 많은 것 같네요.

    우리 아들 해닮이 여자 친구 다봄이란 아이가 있어요.
    그 다봄이 4살때 얘기입니다. 지금은 8살입니다.

    다봄이 아빠가 퇴근해 집에 가서는 다봄이의 연산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나 봅니다.

    "다봄아! 아빠가 바나나 7개를 사서 오다가 해닮이
    3개 주고 00엄마 2개 줬으면 바나나 몇개 남았게?"

    그런데, 다봄이는 막 웁니다. 아빠 손에 바나나가
    없었기 때문이죠.

    "바나나 줘... 왜 나는 바나나 안주는데...엉~엉~"

    아이들의 엉뚱한 반응에 배꼽이 빠지기도 합니다.

    건강하세요.

    • BlogIcon 아니카 2009.08.13 0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배꼽이 빠지네요. 그러게 바나나가 왜 없을까요?
      아이들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 새삼 더 어렵다는 걸 실감합니다.

      선생님도 건강하세요.

여름 휴가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제일 싼 비행기 예약하고, 렌트카, 숙소 미리 다 예약하고 아이들과 함께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놓았던 터였다.

그런데, 하필 출발하는 날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비는 밤새 쏟아진 모양이었다. 집에 TV가 없다보니 일기예보를 듣지 못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 것이다. 공항까지 넉넉한 시간을 두고 출발했으나 시내 곳곳 도로가 물에 침수된 상태였고, 공항가는 길의 고속도로 진입구간은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진입 불가. 아! 이러다가 비행기를 놓치고 마는 건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길을 돌아돌아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출발시간은 지나 있었는데, 이 무슨 행운인가. 비 때문에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도 연착. 저가 항공사 ***는 비행기 한 대로 부산↔제주를 왕복 운행하고 있었다. 공항 대기실에서 비행기가 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

아이들은 서서히 지겨워하고 있었다.
"엄마 비행기 안 타?"
"조금만 기다리면 비행기 올 거야. 그때 타자~" 달래가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니 드디어 비행기 도착.
"야 도착했다. 가자"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서 티켓을 주고 게이트를 나가 계단을 내려갔다.

공항에서 사진을 찍지 못했음. 이건 집에 있는 장난감 차

이렇게 생긴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비행기는 공항 저쪽에 대기중.
바쁘게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는데 4살짜리 원서 하는 말.

"엄마. 왜 비행기 안 타고 버스 타는 거야?"
주위 사람들 모두 다 웃고...

그러고보니 큰애를 데리고 처음 제주도를 갈 때도 똑같은 상황이었다. 그때 큰애 나이 4살이었는데 큰애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 이게 비행기야?"
그때도 주위 사람들 모두 다 웃었는데...

(제주도 여행 다음 편은 멸치국수 이야기)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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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송순호 2009.08.03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왜 비행기 안타고 버스를 타셨어요.

    가실 때 jinair를 이용하셨나요?
    저도 얼마전 제주도에 갈일이 있어 이 비행기를 탔는데 승무원이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이라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그보다 큰 아이의 '엄마! 이게 비행기야...?'는 압권이네요.

    저도 옛날에 울진에서 온 선배랑(그 당시 선배는 21살 저는 20살)
    레스토랑에 갈 일이 갔다가 돈까스를 시켰습니다.

    본 음식 나오기 전에 스프가 먼저 나오잖아요.
    그 것을 본 울진의 선배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그러면서 서빙을 하는 사람에게 큰 소리로 한마다 합니다.
    "이게 씨XX 5천원이나 하나???"

    ~~~~~~휴.. 눈물나게 웃었습니다.

    • BlogIcon 아니카 2009.08.04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프 한그릇으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가 싶으니 그 선배 화도 날만 했겠네요. 호호...

      진에어 맞습니다. 청바지에 티셔츠도 신신했을뿐더러 배꼽인사가 아닌, 모자에 손가락 두 개 올려 날리는 인사도 아이들이 재밌어하더군요.

  2.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8.04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기들이 얼마나 설레이는데 비행기가 아닌 버스라니 -
    다음 편을 기대합니다.

    몇 년전에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것도 상품권이었기에 타게 되었지만요.

    우리 엄마 - 청심환 묵고 타라 - ^^

    • BlogIcon 아니카 2009.08.04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 청심환 묵으셨어요? ^^
      하도 비행기사고가 많으니 저도 은근히 걱정이 되더군요. 가는 길에는 비행기 멀미했습니다. 기상이 안좋아서... 올 때는 멀쩡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