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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5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되는 이야기 『작별하지 않는다』서평 제주 4.3사건 추념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제주 4.3사건을 추모하며 김유철 작가의 『레드 아일랜드』에 이어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흰』 이후 5년 만에 출간된 한강 작가의 신작이자 제주4.3사건을 그린 장편소설입니다. 이번 서평은 줄거리 소개, 두드러지는 소재와 그 의미 그리고 제가 책을 읽으며 느낀 점 순서로 얘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줄거리입니다. 학살에 대한 책을 쓴 후 유서 쓰는 일을 반복하던 경하는 병원으로 와달라는 인선의 문자를 받습니다. 병원으로 간 경하는 손가락이 잘려 봉합수술을 한 인선을 보게 됩니다. 인선은 경하의 꿈을 재현해 보자는 중단된 프로젝트를 홀로 진행하다 손가락이 잘리고 말았습니다. 인선은 경하에게 제주도로.. 2022. 4. 1.
폭력 속의 인간애, 제주 4.3사건을 다룬 김유철의 『레드 아일랜드』서평 추운 겨울이 지나고 곧 따뜻한 봄, 4월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70년 전 제주는 따뜻한 봄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1948년 4월 3일 군경이 서북 청년단의 탄압 중지와 통일 정부 수립을 슬로건으로 건 무장봉기를 무력으로 진압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해 이승만 정부는 제주도에 계엄령을 선포하였고 많은 제주도민들이 학살당하였습니다. 7년 7개월 동안 이어진 학살과 구금은 한라산 금족 지역이 개방되면서 막을 내립니다. 김유철의 『레드 아일랜드』는 4.3사건에 대한 인물들의 각기 다른 행동을 담았습니다. 기회주의적인 김종일, 체제에 순응하는 김헌일,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방만식, 양심을 지키는 지식인 홍상수가 이에 속합니다. 이 서평에서는 ‘방만식’에 주목해보고자 합니다. 방만식은 주인 영감, 김헌일.. 2022. 3. 11.
봄, 그리고 사계절 내내 읽기 좋은 동화 엊그제 제주 4.3 사건을 열흘여 앞두고, 제9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이 발표되었습니다. 장편소설, 시, 논픽션 등 3개 부문 가운데 장편소설 당선작은 3년 만에 나왔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이성아 작가입니다. 이성아 작가는 산지니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데요, 바로 2018년에 출간한 생태동화 를 쓴 분입니다. 지리산 용유담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의 주인공은 솔이와 은강인데요. 친구가 찾아오는 봄부터 열매가 빛을 모으는 여름, 한결같은 것이 없는 가을과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겨울까지 계절마다 지리산 자락의 동식물들을 만나고 자연과 호흡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둘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그려집니다. 사철 푸른 소나무처럼 건강하게 자라라고 할아버지가 이름 지어준 솔이는 지리산에 사는 남자아.. 2021. 3. 25.
4월 3일,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봄이었나요? 봄이 왔다고 하는데, 아직은 쌀쌀한 날씨 탓에 어영부영 넘어갔던 3월. 그렇게 봄이 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제 덩치를 조금씩 키우던 나무의 눈들이 이제 꽃으로 만개하는 것을 보고 '아, 봄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꽃이 피는 4월이 왔네요. 지난 주는 4월의 첫 주말이었는데요, 여러분들은 지난 주말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별 특별한 일 없이 오는 봄을 조용히 맞이했는데요, 뉴스를 보니 봄 나들이 가는 행락객들로 도로가 가득 찼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생기가 넘치고 곳곳에 아름다움이 넘치는 4월. 하지만, 68년 전 한국근현대사에 새겨진 4월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해방 전후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가 폭발했던 사건이 제주에서 발생합니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2016. 4. 4.
2016 추천도서목록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요?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에서 엮은 2016 추천도서목록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요? 왠지 여기 목록에 있는 책들만 읽어도 올해 독서 농사는 풍년이 될 것 같은 기분인데요. 차례를 살펴보니 특집으로 '어린이 청소년에서 권하는 16가지 주제별 추천도서'가 있네요! 어린이를 위한 추천도서 테마로는 가족,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우주, 친구 사귀기, 그림책, 동화가 있고요. 청소년은 노동, 창작, 십대의 마음, 영화, 음악,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제노사이드와 그 책들, 생물학, 고양이, 교사를 위한 책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테마의 도서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저의 이목을 끈 테마가 있었으니... 바로바로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제노사이드와 그 책들' 입니다. **제노사이드(Genocide) 인.. 2016.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