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11.13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페이퍼 엘레지』를 읽고 (3)
  2. 2010.08.03 휴지 나와라 뚝딱! (2)
  3. 2010.02.26 뒤바뀐 페이지 (2)

출근을 하게된 첫날 대표님께서 처음으로 건네주신 책이다 :-)

'페이퍼 엘레지_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

이언샌섬 지음 |반비

 

'엘레지' 라는 말 자체가 문학적으로는 애도와 비탄의 감정을 표현한 시 이며 음악적으로는 슬픔을 노래한 악곡이나 가곡을 뜻한다고 한다.

책에 사용된 '엘레지'의 의미와 '애도'라는 단어가 와닿는 느낌이 내용을 읽기 전 후로 사뭇 달랐다. 애도라는 단어의 '애'는 슬픔보다는 사랑(愛)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종이라고 하면 우선 '책'을 떠올린다. 디지털시대인 만큼 가볍고, 편리하고, 구입이 용이한 전자책의 범위가 점점 커지며 그와 반대로 종이책의 범위가 줄어들게 되어 종이역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심지어 '종이의 죽음'이라고 일컫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저자는 얼마나 종이가 다양한 곳에 쓰이는지를 총 12장에 걸쳐서 보여준다. 읽는 과정속에서 우리가 종이에 대해 얼마나 한정적으로 인식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12장으로 나뉘어진 책을 잠시 들여다 보자면,

 

「 1. 종이 제작 : 한없이 복잡한 기적

2.종이와 나무 : 숲이 종이를 구했다

3.종이와 지도 : 걸어 다니는 종이

4.종이와 책 : 탐서벽에 빠진 사람들

5.종이와 돈 : 지옥의 전경

6.종이와 광고 : 종이가 도처에 있다

7.종이와 건축 : 건설적 사고

8.종이와 예술 : 비밀은 종이다

9.종이와 장난감 : 진지한 게임들

10.종이와 종이접기 : 놀라운 정신적, 육체적 치료법

11.종이와 정치 : 신분을 증명하기

12.종이와 영화, 그리고 그밖의 것들 : 다섯 장 남다 」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에서 부터 조금은 놀라운 부분들까지. 꼼꼼히 열거한듯한 느낌이다. 잘 읽어 나가다가 장난감과 종이접기에 대한 부분까지 언급했을 때에는 머리에 느낌표가 꽂힌 느낌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

 

일반적으론 다들 종이의 가치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IT기술이 발달 될 수록 종이책, 편지지, 지도, 신문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것들은 사라질  것만 같았으나 여전히 우리곁에 존재한다. '편리함'에 젖어 사는 사람들에게 남아있는 '향수'이기도 하며,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종이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책속에 나오는 내용인데, 커피한잔을 테이크아웃하려고 해도 필요한것은 종이다. 이젠 일일이 종이에 수기로 적지는 않지만, 열심히 타이핑 한것들을 서류화 시키려 해도 종이가 필요하다.

 

종이 이기에 가능했던 것들이 수없이 많았고 더 많아지고 있다. 책에서 저자가 '종이인간'이라는 단어를 썼을 때 처음엔 이정도는 '좀 과장아닌가' 이렇게 생각했으나 어느순간부터 조금씩 공감이 가기 시작했다.

종이가 아니라면 이룰 수 없었을 것들이 너무나 많기에 결국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 라는 말이 이해가 되더라. 특히 제2장 종이와 나무 부분에서는 애도라는 느낌이 좀 더 공감가기도 했고.

 

나는 책이다. 그래서 이곳에 왔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좋아하고, SNS에 내 생각을 공유하기보다는 아직도 혼자 메모하고 생각하고 간직하는것이 좋다. 밤중에 센치해지는 내 감정도, 남들에게는 보여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들도 거리낌없이 적어나갈 수 있는 나만의 다이어리가 좋다. 돌이켜보니 '나'는 종이를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더 흥미롭게 와닿았나 보다. 

 

'페이퍼 엘레지' 를 읽으며 책안에 책이 들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문화사를 다루는 여러 책을 봤던 경험이 있으나 소재가 '종이'였기에 그리고 저자의 정서와 교감을 하며 읽었기에 무언가 모를 새롭고 신선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 아닐까. :)

 

느낀바가 많은 책이라 멋진 독서후기를 남기고 싶었으나 편집자님들처럼 멋있게 쓰는건 도저히 무리다!

글읽는것을 너무도 좋아하지만 쓰는건 소질이 없는듯. 느낀건 느낀건데 글로 표현안되는...(슬퍼)

 

페이퍼 엘레지 - 8점
이언 샌섬 지음, 홍한별 옮김/반비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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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4.11.14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자책을 만들면서, 종이책만의 고유한 특성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종이종류를 선택했을 디자이너의 생각을 엿본다거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의 표지를 구경할 수 있는 재미는 전자책에는 없는 종이책만이 주는 매력이겠죠. 그리고 그런 종이책을 만드는 우리도 화이팅해요^^ 박디도 예쁜 책 잘 만들어줘요~ㅎ

  2. BlogIcon 잠홍 2014.11.24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디의 첫 블로그 포스팅 +_+ 종이 다이어리에 대한 짐니씨의 애정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책의 목차를 보니 읽어보고 싶어요! :)

옛날에 비하면 요즘 정말 종이가 흔해졌습니다. 별로 아까워 하지도 않고 몇 자 끄적거려 버리거나 이면지로도 잘 사용하지 않고요.

전에 다른 직장 다닐 때 좀 깐깐한 선배님이 한 분 계셨더랬습니다. 모든일이 깐깐~ 그 자체였죠.
이 분은 만약 일회용 티슈를 사용할 경우가 발생하면 절대로 한 장을 다 쓰지 않았습니다.
반으로 잘라 다른 사람에게 나눠 주었죠. 나름 배울만하다 하여 저도 그 당시에는 곧잘 따라하곤 했답니다.
지금은 물론 아닌 것 같아요. 제 실천력이 삼 일을 못 갑니다. 반성!

지구가 더 이상 이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처럼 종이를 펑펑 쓰면 안 되겠죠.
종이를 그나마 많이 사용하는 출판업에 종사하면서 정말 이 책이 한 그루의 나무보다 더 가치가 있는가 고민하는 나날들입니다.
환경을 위해서라도 한 그루의 나무를 아끼기 위해서라도 폐지를 재활용하는 방법이 더 개발되어야 할 것 같아요.



눈앞에서 폐지를 넣기만 하면 재생 휴지로 재탄생하는것을 보게 된다면...? 상상이 멋지다구요. 실제로 이런 기계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일본의 오리엔탈 사가 개발한 '화이트 고트'라는 기계인데요. 우리나라 사람이 개발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쩝.

어쨌든 이 기계는 폐지가 된 A4 용지 40장을 넣어주면 염소가 종이를 먹어치우듯 후르륵 삼켜 자판기에서 제품이 나오듯 두루마리 재생휴지가 툭 튀어나온답니다.
더구나 이렇게 재생 휴지로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밖에 안 걸린다고 합니다. 정말 굉장하죠.

물론 아직은 가격이 비싸 일반인들이 사용하기는 좀 힘들지만 휴지를 많이 사용하는 곳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화이트 고트'를 이용하면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사용하는 휴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약 60그루의 나무를 벌목하지 않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폐지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나무도 아낄수 있으니 정말 멋진 발명품이지 않나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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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의 아들 2010.08.04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숱하게 버려지는 A4 용지... 너무 아깝지요.

  2. BlogIcon 마루니 2010.08.04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정말 아무 생각없이 종이낭비는 좀 심한 것 같아요. 종이가 다 나무인데..


저자 : "오후에 책을 받았는데 너무 잘 나왔습니다.
          표지 색감도 좋고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 직원 : "네. 마음에 드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통화를 끝냈다.
휴~ 또 제작 한 건을 무사히 마쳤구나.

그런데 몇일 뒤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무슨 일일까.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당황한 저자의 목소리.

저자 :  "지금 책 들고 계시면 146쪽 한번 펴보시겠어요?
출판사 직원 :  "네. 잠깐만요. 혹시 책에 무슨 문제라도..."
저자 :  "146쪽 다음 몇 쪽이지요?"
출판사 직원 :  "146쪽 다음이 헉! 149쪽이 나오네요. 우찌 이런일이..."

페이지가 뒤바뀌다니.
제본사고였다. 정합[각주:1]이 잘못된 것이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100여권의 책을 만들면서 한번도 없던 사고였는데.
죄인된 심정으로 연신 죄송합니다를 중얼거렸다.

금정산 소나무. 소나무 원목은 펄프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얼른 해결하겠다고 저자를 안심시킨 후 부리나케 인쇄소로 전화했다.
자초지종을 말하며 따지니 인쇄소 사장님도 당황하신 듯.  
개학 앞두고 제작 물량이 넘쳐 급하게 작업하다보니 제본과정에 실수가 생긴 것 같다고. 책을 모두 수거해 인쇄소로 보내면 표 안나게 수술해서 다시 보내주겠다고 한다. 휴~ 다행이다. 최악의 상황엔 재인쇄까지 예상하고 있었는데. 순서가 뒤바뀐 종이 두 장 때문에 200쪽 가까이 되는 책 수백권을 파지로 만들고 새 종이로 다시 만든다면 나무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다.

인쇄고 제본이고 기계의 도움을 받긴 하지만 결국은 사람 손으로 하는 것이므로 실수가 나기 마련이다. 전전긍긍해봐야 이미 엎질러진 물.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지난 일요일, 수술한 책을 진주의 저자에게 다시 보냈고
오늘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 저자의 목소리는 다시 예전의 따뜻한 톤으로 돌아가 있었다.

저자 :  "어쩜 이렇게 감쪽같지요? 정말 표가 하나도 안나네요."
출판사 직원 :  "네. 아무래도 전문가들이다 보니... 잘 고쳐져서 다행입니다."

휴~ 이번엔 진짜 한 건 마무리.
인쇄소 사장님을 너무 닥달한 게 마음에 걸린다.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건데.
다음에 또 이런 일이 터지면 좀 더 너그럽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1. 인쇄된 낱장을 페이지 순서대로 추리는 작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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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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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성심원 2010.02.25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만드는 과정 속에 저런 일도 있군요.
    아무튼 모르는 숨겨진 이야기를 훔쳐보는 즐거움, 감사합니다.

    • BlogIcon 산지니북 2010.02.25 1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쇄필름을 출력소에 넘기는 순간부터 책이 나올때까지 긴장의 연속이지요. 입사 초기에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이라는 첫책을 제작하는데, 책에 들어있는 칼라사진들이 모두 꺼멓게 나오는 악몽을 꾸기도 했답니다. 어떨땐 표지와 내지가 거꾸로 붙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