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청년』 류장수 저자와 함께하는 북콘서트가

5월 16일 목요일 부경대학교에서 열립니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류장수 교수님이 말하는

청년과 대학, 일자리와 지역 문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사안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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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노령화, 낮은 출산율, 주력산업 부재, 청년인구 급감…. '제2의 도시'라는 위상은 어느새 옛말이 됐다. '가장 늙은 도시', 오늘날 부산의 현실이다.

부산일보에서 30년 넘게 기자로 몸담으며 현장을 누빈 저자는 칼럼 70여 편을 엮은 '부산의 오늘을 묻고 내일을 긷다'를 통해 이처럼 부산이 처한 오늘의 현실을 꼬집고 내일의 해법을 찾는다.

'지방선거가 실행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서울=일류, 수도권=이류, 비수도권 지방=삼류' 현상이 해소되기는커녕 되레 심화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는 저자는 '지방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역을 살리는 해법으로 보고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중앙정부에 지방 분권과 국가 균형 발전에 적극 앞장설 것을 주문하는 것은 물론 가덕도 신공항 건설, 동북아 해양허브 구축, 초광역화를 통한 동남권 발전 등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도 한다.

외면받는 정치권, 위기의 베이비붐 세대, 절망으로 꿈을 잃은 청년세대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글에는 지역과 사람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묻어난다. 장지태 지음/산지니/270쪽/1만 5천 원.

윤여진 | 부산일보 | 2016-02-25

원문 읽기

부산의 오늘을 묻고 내일을 긷다 - 10점
장지태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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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작가들은 좋겠다, 최학림 기자가 있어서

평론가도 독자도 아닌 기자의 눈에 문학과 작가는 어떻게 보일까. 부산 경남의 작가 18명(소설가 7명, 시인 11명)을 소개한 산문집 『문학을 탐하다』는 문학기자 최학림이 기자 생활 20년 동안 묵묵히 써내려간 이 질문의 답이자, 애정 가득한 지역문화 기록이다.

술상을 넘어온 소설가 김곰치, 알쏭달쏭한 고스톱 실력의 시인 엄국현, 카리스마 넘치는 시인 박태일, 눈과 이에서 빛을 내뿜는 소설가 정태규, 경계에 선 시인 조말선, 돌사자 엉덩이를 만지게 한 시인 김언희, 어눌한 듯 무한한 소설가 조갑상……때로는 손가락이 그가 가리키는 달만큼이나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소설가 이복구, 시인 김언희, 시인 최영철, 시인 유홍준, 소설가 김곰치, 시인 엄국현, 소설가 조갑상, 시인 신진, 시인 성선경, 소설가 정영선, 시인 박태일, 소설가 강동수, 소설가 정태규, 시인 조말선, 시조 시인 박권숙, 소설가 이상섭, 시인 정영태, 시인 최원준을 차례로 탐하는 최학림의 섬세한 손가락 말이다.

 

 

한 손엔 해부의 칼, 한 손엔 초상의 붓

그를 처음 본 감회는 죄송한 말이지만 ‘촌스럽다’는 것이었다. 말도 주섬주섬 어눌했고, 체구도 자그마하니 압도하는 뭣도 없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그를 부산 문단의 진중한 정신적 맏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이상한 깊이를 때로 전율하면서, 때로 흥감하면서 감지하는 것이다. 사람이 도달한 사람의 잔잔한 무늬, 여기에 소설가 조갑상의 비밀과 매력이 있다.(「진중한 정신의 맏형, 부산을 살다-소설가 조갑상」 중)

 

최학림은 작가를 잘라내는가 하면 어느새 그려낸다. 작품을 한 문장, 한 단락씩 발라내 그 의미를 풀어내다가 어느새 ‘실없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그의 글은 저자가 소개하는 작가며 작품이 어떤 모습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궁금하게 한다.

“그러니까 최학림은 그의 연애사를 쓰고 있는 것”이라는 추천사의 한 문장처럼, 이 책은 청탁이나 연재 모음이 아니라 고단한 작가들에게 화관(花冠)을 선사하겠다는 저자 혼자만의 오랜 노력의 결정체다. 이렇듯 문학과 작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그의 문장은 솔직하고 정답다. ‘원준 형’(최원준 시인), ‘태규 형’(정태규 소설가)하며 허물없이 어울리다가도 금세 ‘책 속에서 발견한 소설가를 만나기로 하고 소개팅에 나간 대학 신입생처럼 두근두근 그를 기다리고 있는 초보 문학기자’가 된다.

 

 

나는 ‘지역, 문학, 기자’이다

지역을 묵묵히 지키며 글을 쓰는 뛰어난 문인들이 많다는 것은 문학 기자만이 그들과 내통하여 알 수 있는 놀랍고 지극한 사실이다. 나는 신라의 그 대나무처럼 바람이 불어오니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와 지역 문학을 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또한 나의 복락이기도 하다. 나는 지역 문학 기자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욕심이 없는 게 아니다. 지역의 가치를 지역 문학을 통해 더 널리 드러내고 싶고, 이 글이 문학을 징검돌 삼은 지역 문화의 섬세한 자기 기록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더 많은 다른 작업들로 번져 나갔으면 좋겠다. 나는 ‘지역, 문학, 기자’이다.(머리말 중)

 

서울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최학림은 1989년 부산일보에 입사한 뒤 오랫동안 문화부 기자 생활을 했다. 그토록 바라던 문학 기자가 되자마자 『부산문학사』부터 통독한 그가 부산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과 그들의 문학을 쓰는 것은 그의 말마따나 자연스러운 일이나 자칫 구태의연해질 수 있다. 이 어려운 글쓰기를 기꺼이 ‘나의 복락’이라 부르며, ‘지역 작가’로 함부로 뭉뚱그려지곤 하는 이들에게 늘 정성스러운 수식을 붙여주는 그가 있어 작가들은 행복할 것이다.

최학림의 『문학을 탐하다』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좋은 작가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독자들은 새로운 작가, 새로운 문학을 상완하는 즐거움으로 책을 탐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은 그 곳에, 어느새 우리 지역 문학을 찾아 떠나는 길이 펼쳐졌음을 발견할 것이다.

 

 

 

차례

머리말

1부 문학, 삶의 비밀을 쉼 없이 두드리다

광염소나타 울리는 ‘불구경’과 그 이후-소설가 이복구
타협 없는 무서운 엽기, 시의 끝까지 내닫다-시인 김언희
도요의 자연에 이른 빛나는 야성-시인 최영철
과녁에 단도직입하는 적중의 언어-시인 유홍준
예민한 시적 감수성의 소설, 그리고 르포-소설가 김곰치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리고 침묵하는 언어-시인 엄국현

2부 저기, 불굴의 인간 정신이 걸어가네

진중한 정신의 맏형, 부산을 살다-소설가 조갑상
호활하게 웃으며 이를 닦아라-시인 신진
꼿꼿한 사대부 자손, ‘모란’에 이르다-시인 성선경
빛나는 문장으로 삶과 세계의 미로를 벗어나라-소설가 정영선
합천 황강이 유장하게 흐르는 저 노래들-시인 박태일
제국익문사로 80년대 뛰어넘는 손도장 찍다-소설가 강동수

3부 빛나고 가파른 정신과 언어의 환희

눈 시린 감성과 문장들, 야수를 찾아서-소설가 정태규
비닐하우스의 상상력이 직조하는 낯선 언어-시인 조말선
사무치게 고마운 삶과 시-시인 박권숙
말빨로 글빨에 이르는 소설의 실험-소설가 이상섭
밤과 문학을 마저 살다 간 ‘밤의 노래’-시인 정영태
금빛 미르나무의 황금가지를 보다-시인 최원준

 

 

최학림
1964년 통영 사량도가 건너다보이는 경남 고성 하일면 송천리에서 태어났다. 부산에서 문현·보수·부민·서대신·서동 등지로 이사 다니면서 초·중·고교를 나왔는데 이때 몸과 마음의 또 다른 5할이 ‘부산’에 물들었다. 대학은 서울에 유학 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부산일보에 들어가 대학 때 기웃거린 인문학 공부의 ‘찌꺼기’ 덕택에 오랫동안 문화부 기자 생활을 했다. 문화부에서 미술 취재도 했지만 기자들끼리 농담으로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비 무대 파트인 문학, 출판, 종교, 문화재, 학술 취재를 주로 하면서 지역 문화의 층과 켜를 배우고 익혔다. 중간에 2년간 라이프팀 팀장으로 있으면서 요리 및 맛 기사를 쓰기도 했다. 문화부 기자로서 무엇보다 하고 싶었던 문학기자 일을 오래한 것은 최고의 복락이었다. 아직도 ‘문학기자’라는 얘기를 듣고 싶고, 지역 문화를 화두로 깊이 있는 공부와 글쓰기를 하리라는 마음을 다지고 있다. 현재 부산일보 논설위원으로 있다.

 


 산문집『문학을 탐하다』

최학림 지음

문학 작가 산문 | 신국판 변형 | 304쪽 | 16,000원
2013년 8월 26일 출간 | ISBN :
978-89-6545-224-9 03810 

문학기자인 저자가 부산 경남 지역 작가 18명과 그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에세이. 지역을 지키며 묵묵히 글을 쓰는 작가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지역문화 기록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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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8.26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는 작가분들이 있으니까, 저 역시 책 속에 달려 들어가 읽고 싶은 기분입니다^^

  2. BlogIcon 아니카 2013.08.26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록 배경에 파묻혀 있으니까 책이 더 예쁜데요?

  3. BlogIcon 해찬솔 2013.08.27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역내에도 많은 작가들이 있는데 제대로 알지 못하는 까닭에 그냥 지나치는 사례가 많네요...
    지역문학으로 길을 떠나는 가을이면 더 좋겠네요.

다문화 시대,

우리 안의 타자를 들여다보다

 

『글로컬리즘과 독일문화논쟁』저자 장희권

 

글로컬리즘과 독일문화논쟁의 저자 장희권 저자를 만났습니다. 벌써 49회를 맞이한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그리고 이런 기록들이 모여 하나의 역사가 되는 것이겠지요. 이번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에서 내건 슬로건은 전 지구화의 거센 파고에 직면한 지역을 살펴보다입니다. 다소 생소한 단어가 먼저 눈에 띕니다. 바로 글로컬리즘이라는 단어입니다. 글쓴이는 학기 중에 문화학에 대해서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스쳐갔던 개념이라 조금은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장희권 저자와 문재원 사회자의 말씀을 듣고 있으니 제가 알던 개념은 아주 작은 범주였다는 것을 새로 느꼈습니다. 저는 글로컬리즘이란 용어가 단순히 지역이 글로벌화된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물론 수업에서 가볍게 다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지역이 글로벌화된다는 것이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에 이용당하는 이면일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을 때아……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과연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동전의 양면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저자분과 같은 연구자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문재원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 교수(한국현대문학, 로컬리티 연구)

 

  49회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은 부산대 한국 민족문화연구소에 계신 문재원 사회자 진행을 맡아주셨습니다. 문재원 사회자는 로컬리즘에 대해서 연구를 하셔서 그런지 책 내용에 대해 보다 쉽고 편하게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글로컬리즘'과 '독일문화논쟁'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보면 상이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묶어서 책으로 나오니 그 교차점이 생기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끌고 나가주셨습니다.

 

독일에 거주하셨던 장희권 저자분께서는 한국에 온 이후 이주노동자에 대한 문제의식이 새롭게 와 닿았다고 하셨습니다. 유럽에서 실제로 생활한 이주민으로서 현재 한국의 이주노동자의 모습은 잘못되어있다는 것입니다장희권 저자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가라타니 고진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이라는 책을 써내려갔을 당시 미국에 있었는데, 일본문학을 외국인에게 가르친다는 건 그들과 공유하고 있는 문화적 지반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가라타니 고진은 외국인의 눈으로 자국의 문학을 사유할 필요가 있었겠지요.

 

고진은 일본에서는 사유할 수 없었던 지점을 외국인이 된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장희권 저자분의 경우에는 반대의 경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처럼 서울에서 전학 온 주인공이 엄석대 왕국에 의문을 품은 것처럼 말입니다.

 


 

 

 

글로컬리즘에 대한 하나의 정의를 내리기는 아주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수많은 다양성을 두기 때문에 하나로 딱히 정의하기란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로컬리즘 연구단에서도 장희권 저자분의 학문적 기초가 유럽문화학이어서 그런지 조금 다른 지점이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장희권        로컬이 나타내는 이중적 잣대는 아주 조심하고 위험하게 생각해야 한다. 글로컬리즘을 내세우는 기업들이 현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로컬을 자유자재로 주무르기 위한 방편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중적 전략을 잘 알아야 한다. 글로벌, 이 단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글로컬리즘'에 내포된 이면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장희권 저자분께서 퍼즐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장희권        퍼즐을 예로 든다면 각각의 요소들이 수행을 잘하고 있을 때 전체적인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퍼즐의 각 요소요소가 제자리에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 때, 바로 그때 퍼즐은 완성되고 하나의 집약체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주노동자가 많은 시기가 있었다. 지금까지 계속되는 외국인 이주여성의 문제들, 외국 교민들의 삶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언젠가 김해 지역의 이주노동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때 그 이주노동자는 "내 이름 있어요! 나도 이름이 있어요. 사람들이 저 보고 새끼라고만 불러요."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이즈음부터 이주노동자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러면서 장희권 저자분은 '지역과 중심'이라는 주제와도 연관하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난번 열렸던 <여름 비평학교>에서 강의를 들었던 부분이라 저도 귀를 세우고 들었습니다.

 

 

 

 

장희권        언젠가 제게 독일어 번역을 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때 내게 제시된 금액은 3만원정도였는데, 지역에 거주하는 번역자라서 그랬던 것 같다. 그때 내가 알기로 서울에 있는 지역에서는 5만원을 받는다고 들었다. 그렇다는 건 3만원의 퀼리티와 5만원의 퀼리티가 있다는 것인가.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중앙과 지역의 차이기 때문에 오는 차별이었다.

 

말씀하시는 도중 느껴지는 저자분의 대화로, 지역이 차별받는 현실이 한국사회에 팽배하다고 느꼈습니다. 서울이 아니면, 중앙이 아니면 그 질도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그런 생각들. 어쩌면 이러한 부분은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장희권        심에서 오는 밑도 끝도 없는 거만함과 그곳에서 촉발되는 위축감. 이런 현실 속에서 로컬의 주체가 가지는 의식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문재원 사회자께서는 재빠르게 말씀하셨습니다.

 

문재원        지역과 국가, 중심과 비중심이라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나눔이 가장 위험한 해석이 될 수 있다. 모든 현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다. 이분법적으로만 나눈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 될 수 있다.

 

자꾸만 어두운 이야기만 나온 것 같다는 문재원 사회자의 말씀에 구체화된 타자들의 연대에서 기대할만 한 것들, 낙관적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보다 긍정적인 전망 또한 보는 것이 있을 것이라 질문을 하셨고 이에 장희권 저자분께서 천천히 답하셨습니다.

 

장희권        제대로 모르는 부분이라 핀트가 맞지 않을 수 있다. 나는 교회를 다닌다. 교회 안에는 다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가끔은 들여다보지만 봉사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 현장의 이야기를 하기에는 조금 조심스럽다.

 

 


 

 

 

이어지는 질문들 

Q. 독일문화논쟁에 대해서는 우경화, 보수 또한 진보에 대한 생각을 하게하려는 전략으로써 담은 것인가 하는 점과 독일의 보수 진보 논쟁이 우리나라에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겠다.

 

장희권       '진보', '보수' 색채도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진보며 보수다. 정통보수라면 비난받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전하고자 하는 것을 보전하려는 것으로 본다면, 진보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지반을 지키려는 면에서 보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시 각설하고, 일본의 보수논쟁을 보아도 이론적으로 탄탄한 기반이 있다.

보수니, 진보니 어느 한 편을 들려고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타당하게 수용할 수 있다면, 전체적인 맥락에서 독일에서 발생한 뉴라이트, 보수, 진보 논쟁을 바라볼 때 우리 나라에도 하나의 시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르틴 발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서 해주신 장희권 선생님은 마르틴 발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마르틴 발저는 현재 독일에서 권터 그라스와 더불어 대중적 지명도가 가장 높은 작가입니다. 그의 일련의 글들을 통해 최근 독일사에 대한 모호한 역사인식과 함께 반유대주의적 경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전반기를 통틀어 독일의 좌파 지식인들 중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한 마르틴 발저는 이후 보수적 색채를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던 그가 지금은 가장 독일적인 것을 강조하는 우파로 불리고 있습니다.

 

장희권        마르틴 발저의 경우 확실하게 갈린 평은 없다. 2006년부터 마르틴 발저에 관해서 연구했고 이에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 마르틴 발저의 경우에는 독일의 프라이드를 가지라는 일종의 완벽한 독일상에 대해서 주장했다. 다만 발저가 한 행동 중에서 아쉬운 것은 정적의 치부를 건드리거나, 논란거리를 비아냥거렸던 것이다. 이런 해서는 안 될 일들을 발저가 저지른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다만 여기서 독일의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독일 사람들은 자국의 국가를 유쾌하게 부르지 못하고 힘들어 한다. 왜냐하면 국가 1절이 히틀러 시기에 전쟁의 진군가였기 때문이다.

이어서 보르하르트의 보수혁명에 관한 이야기를 보겠다. 보르하르트는창조적 복고를 주장한 굉장한 이론적 대부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보수는 이데올로기적인 보수를 주장했고 이러한 이론적 대부는 히틀러의 로 단결되는 보수와 맞물려 안타까운 시기를 겪는다.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다뤄보고 싶은 인물이다.

 

1920~30년대 당시 보수혁명을 주장하였던 보르하르트는 나치즘의 길을 터주는 데 일조하였고 이와 함께 90년대 슈트라우스의 문학/문화 논쟁들을 함께 엮어냄으로써 독일 지식인들이 과거의 전통과 복고로 나아가려는 조짐을 동시에 언급했습니다.

 

 

 

책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질문을 받아 답변을 하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독일문화논쟁과 글로컬리즘의 그 미묘한 접점을 발견하기 위해서 섬세한 시선으로 연구하신 것을 생각하니 하나의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녹취한 이야기와 메모한 것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잘 들리지 않는 녹취로 꽤나 헤맸습니다. 풍성한 토론을 모두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글로컬리즘과 독일문화논쟁 - 10점
장희권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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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많이들 받아보시죠. 시사지, 문예지, 패션지, 종합지 등 잡지도 아주 다양한데요. 잡지는 단행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지식을 깊이 있게 체계화하는 데에는 물론 단행본이 낫지만 일상과 관련된 중요한 시사성 정보를 얻거나 여러 작가의 따끈따끈한 새 작품을 만나보는 것은 잡지가 빠르죠.


올해부터는 저희 출판사도 <작가와사회>라는 문예지를 발간하는 데 동참하게 되었는데요. <작가와사회>는 부산작가회의 회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문예지로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작가들을 찾아내고, 그 작가의 작품을 실음으로써 부산문학의 지형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는 계간지랍니다.

이번 2010년 봄호가 벌써 통권38호로 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답니다. 잡지를 발간하는 순간 손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요. 그래서 보통 잡지의 생명이 그리 길지는 못하답니다. 그런데도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꾸준히 문예지를 발간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잡지의 저력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작가와사회>는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지역에만 머물고 있지는 않습니다. 타 지역 작가와의 연대와 교류를 통해서 더욱 풍성한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며 지역을 깊게, 넓게 들여다봄으로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잡지라고 할 수 있죠.

읽을거리도 아주 다양한데요. 이번 봄호 특집은 ‘청소년과 문화’입니다.
그동안 청소년들은 입시제도라는 중압감 때문에 문학을 제대로 누릴 수 없었는데요. 아동문학과 성인문학의 중간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문학의 지평을 새롭게 인식하기 위해서 청소년과 문화를 짚어보고 있습니다. 문학의 코드에서 본 이 땅의 청소년들은 어떤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일별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작시 30여 편과 신작 소설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물론 부산작가회의 소속 회원들의 시와 소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2010년 봄호부터는 부산지역의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코너인 ‘부산문학의 현장을 찾아서’가 새롭게 신설되었는데요. 그동안 부산의 문단에서 다루지 않았던 작가를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코너인데 그 첫 걸음으로 김민부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김민부 시인은 부산의 암남공원에 시비가 있는 부산을 사랑한 작가였지만, 그동안 이 시인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적은 드물었습니다. 소외된 지역의 작가를 발굴하고 조명하는 일은 독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입니다.

우리 시대 초점이 된 문제들을 살펴보는 코너도 있는데요. ‘시평세평’이라는 코너입니다. 촌평에 가깝지만 날카로운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주변에서 시작해서 그 주변이 확장되면서 의식의 전환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지역을 깊이 보고 넓게 봄으로써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죠.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 지역의 문제를 돌아보는 것, 그것이 이 책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보너스!! ‘시평세평’ 코너에 있는 이상섭 소설가의 「대학등록금, 이거 장난 아니네?」 일부분입니다.

그렇다면 ‘가카’의 말처럼 과연 등록금이 싸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까? 세계교육 1위인 핀란드는 차치하고서 우선 프랑스부터 보자. 프랑스의 대학등록금을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고작 50만 원밖에 안 된다. 그 돈으로 학생들 교육을 시킨다면 질이 떨어질 수밖에. 헌데 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교육의 내실화가 우리나라보다 ‘훨’ 낫다. 영국은 또 어떤가. 고교까지 무상교육이고, 대학등록금은 학자금대출제도를 마련해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준다. 대출이자도 무이자다.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학자금대출제도가 있긴 하다. 이름하여 ‘취업 후 등록금 상환제’. 학자금이 비싸다고 울어대니 일단 대출 받아 공부하고 취업한 뒤 천천히 갚으십시오. 이거, 얼마나 눈물겹게 고마운 제도인가. 이름 그대로 돈 없는 서민에게는 ‘든든한 자금’인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이 제도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게 되레 사람 뒤통수친다. 이자가 무려 연 금리 5.7%! 이 정도라면 대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돈놀이하는 거지, 학문의 길을 독려하는 게 학자금대출이 아니다. 대학생들이 ‘MB&캐시’라고 비아냥거리는 이유가 달리 있겠는가.

 

작가와 사회 2010.봄 - 10점
작가와사회 편집부 엮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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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산지니는 인문사회과학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종합기획 출판사이다. 종합출판이라 나오는 책들도 다양하다. 부산이라는 지역과 관련된 책들도 많이 냈지만 진보와 보수 지식인의 저서나 인문교양서, 자기계발서, 문예지까지 여러 다양한 스펙트럼의 책들을 내고 있다.

2006년 중국정부로부터 번역료 일부를 지원받아 내놓은 『부채의 운치』, 『차의 향기』,『요리의 향연』이 있고, 『진보와 대화하기』는 2006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사회생물학,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는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이야기를 걷다-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비평의 자리 만들기』,『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는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선정하는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다.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NGO의 정책 제언』, 당신이 판사-재미있는 배심재판 이야기』는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청소년권장도서, 『단절-90년대 이후 중국사회』는 2007년 11월 이달의 책 및 2008년 대한민국 학술원 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산지니가 부산에 있기 때문에 불리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국내외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성격의 기획출판을 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는 아니다. 산지니는 기획부터 교정, 편집, 디자인 필름 출력까지 모두 부산에서 완결하고 인쇄와 제작은 경기도 파주출판단지를 이용하고 있다. 전국의 큰 서점들과는 직거래를 하고 서울의 유통총판을 통하여 전국적으로 책을 배급하기 때문에 전국에 책을 유통시키는 데는 큰 문제점이 없다. 관건은 기획 능력과 다품종 소량출판을 통해 좋은 책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는 데 있다.

우리 출판사는 3등 전략으로 나간다. 서울의 대형출판사들이 손대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지역출판사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지역출판사로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책을 낼 수도 있고 서울의 출판사들이 미처 다루지 못한 보석들을 발굴하여 책으로 만들어 틈새시장을 찾아낼 수도 있다.

지역출판사가 활성화하지 못하는 것은 수금문제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 출판계는 서점들과 직접 만나야 수금이 원활하다. 일본의 경우도 도쿄에 출판사 70%가 몰려 있는 등 수도권 집중현상이 있지만 우리는 거의 95%가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훨씬 집중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지방에도 출판사는 많지만 지방관련 책을 만들어 그 지방 내에서만 유통시키는 형태의 출판사나 지역문예물을 찍어내는 인쇄소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아직도 지역(local)의 독자들은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을 고르기 때문에 지역색이 짙은 책을 출간하면 판매에 문제가 있다. 부산 출신 유명작가의 책을 냈는데 부산에서는 몇 권 안 팔리고 오히려 서울에서 많이 팔리는 경험도 했다. 지금도 지역저자의 원고는 많이 준비되어 있지만 앞으로 이 딜레마를 잘 해결하는 것이 과제다.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문학나눔 사업에서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할 때 5% 지역 쿼터제를 실행한다. 제도를 시행한다는 점 자체에는 큰 점수를 줄 수 있으나 5%는 매우 부족한 수치라고 본다. 그나마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75권을 선정했다면 그중 5%는 3.75권이다. 그렇다면 4권은 선정해야 맞을 것 같은데 겨우 3권만 뽑는다든지 하는 식이다. 나눔의 의미를 생각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는 지역출판을 지원하는 제도가 전무하다. 지역 출판사들이 늘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거창하게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자리, 즉 지역(local)을 기반으로 할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건 예술이건 출판이건 내가 살고 있는 이 자리에서 즐기고 누리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다. 중앙정부에서뿐만이 아니라 지방자치정부에서도 그런 인식은 부족한 듯하다. 산지니로 하여 부산의 이미지가 좀 더 따뜻해지기를 바라며 지역을 다루되 보편성에 이르게 되는 것이 바람이다.

초발심을 잃지 말자

마지막으로 출판사를 시작하면서 초발심으로 간직하고자 하는 생각들을 이야기하며 이글을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문화의 지역화와 문화민주주의의 심화에 도움이 되는 출판사 둘째,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드는 출판사 마지막으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드는 출판사.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자신에게 질문해 보았다.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산지니의 책들이 나와 공동체의 소외를 극복하고 자본주의사회의 여러 중독에서 해방되어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판을 하고 있다.

작가와 독자를 잇는 매개가 출판인이자 편집자이다. 출간할 책들이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책이 될 수도, 아까운 나무만 없애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이 세상에 정말 필요한 책인지 항상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갈수록 소규모 출판사는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현재의 시장 상황이 그렇다. 그러나 출판을 한다는 것은 철학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발은 땅에 딛고 있으되 머리와 가슴은 좋은 책을 세상에 남긴다는 높은 포부를 가지도록 노력하겠다.(끝)

●지역에서 출판하기(1)
지역에서 출판하기(2)
지역에서 출판하기(3)
지역에서 출판하기(4)
지역에서 출판하기(5)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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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불계화상 2009.09.24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우연히 오게 되었는데, 재미난 내용이 많네요
    죄송하게도 여기서 나온 책은 아직..ㅡㅡ
    ㅎㅎ
    건강하세요

  2. BlogIcon 클레오파트라 2009.10.27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도 출판사가 있구나......아주 당연한 건데, 왜 이렇게 생소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네요. ^^:
    우연히 타고,타고 들어왔는데, 좋은 친구를 소개받은 느낌입니다.
    이번 기회에 '부산을 쓴다'를 사보려구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부산의 멋진 출판사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산지니북 2009.10.27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클레오파트라님. '부산을 쓴다' 사보신다니 더 반갑네요^^ 읽고 소감 올려주시면 더 고맙구요. 블로그에서도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