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역출판71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왜 하는가 (1) 2005년 부산에서 ‘산지니’라는 출판사를 시작하고 2008년 9월 30일 부산시가 주최한 독서문화토론에서 「지역에서 책 만들기」라는 토론문을 발표하였다. 부산지역에서 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구체적 기획을 구상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쳤다. 먼저 출판사 대표인 내가 부산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신문도 서울에서 발행하는 중앙지만 보았고,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 부산소식은 거의 무지하였다. 부산의 유구한 역사와 부산을 빛낸 인물에 대한 이해도 깊지 못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의 반성이 필요하였고 초읍에 있는 부산시립시민도서관을 방문하여 부산 관련 책들을 읽으며 기획정보를 구체화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부산지역의 신문들을 자세히 읽고 모니터링하면서 지역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들을 만나서 조언을 구하였.. 2011. 9. 23.
부산에서 바라본 지역출판미디어 : 산지니 사례(2) 부산에서 바라본 지역출판미디어 : 산지니 사례(1) 지역출판미디어의 과제1 : 유통 지역에서 출판을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가 유통이다. 익히 알려진 출판사의 책이나 베스트셀러는 전국 어느 서점에서나 환영받는다. 그렇지 않은 책은 잘해야 한두 권, 그마저도 거절당하기 일쑤다. 이런 현상은 작은 서점일수록 두드러진다. 서점에 책이 공급되었다고 해도 독자들의 눈에 잘 띄는 매대에 책을 진열해 놓는 경쟁에서 지역출판사는 밀릴 수밖에 없다. 정기적으로 서점을 방문하여 자사 출판물을 관리할 수 있는 영업사원을 두기 힘들기 때문이다. 서점에 출판사의 인지도를 높이려면 최소 한 달에 2∼3종의 신간을 출간해야 하고, 이것이 어느 정도 팔려야 그나마 영업사원 한 명이라도 둘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지역.. 2010. 6. 4.
부산에서 바라본 지역출판미디어: 산지니 사례(1) 필자가 출판활동을 하는 부산은 출판보다 부산국제영화제로 유명하며 서울에서 KTX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도시이다. 부산에서 산지니란 출판사를 2005년 2월에 창업하면서 지역에서 출판창업 및 운영이 얼마나 어려운 길인가를 스스로 자문한 기억이 있다. 지역출판사를 경영하면서 계속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지만, 만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그동안 생각을 한 번 정리한 것이다. 먼저 대한민국 헌법은 국민의 권리로 출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제21조 ①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②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③ 통신·방송의 시설기준과 신문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④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 2010. 6. 3.
21세기 지역출판인으로 살아가기 1. 펴낸 책보다 창업 그 자체가 더 뉴스가 되는 지역출판사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출판에 입문할 때 난 매우 불안정하였다. 편협한 독서와 좁은 인맥으로 책을 만들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며 집 근처 도서관과 서점을 배회하였다. 출판사 근무 경험도 없는 내가 어떻게 기획을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출판기획은 무엇인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책과 출판하고자 하는 책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정리가 덜 된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출판 창업을 결심하였다. 1년간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생각을 정리한 결과물이 지금의 산지니 출판사이다. 먼저 서울에 올라가서 창업을 할 것인가, 내가 나고 자라고 지금까지 생활해온 부산 지역에.. 2010. 4. 20.
출판사 이름 짓기 따르릉~ 안녕하세요. 여기는 산지니 출판사라고 합니다. 네? 산- 지- 니- 출판사요. 네? 어디요? 백두산할때 산, 지구할때 지, 어머니할때 니, 산지니 출판사입니다. 아, 네! 출판사 이름을 잘 모르는 분들과 통화할때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화다. 목청을 높여 한자씩 또박또박 말하면 단박에 알아듣는 분도 간혹 있지만 무심결에 빨리 말하면 열에 아홉은 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산지니'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더 많다. 나도 입사 전엔 몰랐었다. '불교경전에 나오는 말인가요? 산스크리트어 아닌가요? 라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추측하기도 한다. ‘산지니’는 우리말로 산속에서 자라 오래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새라고 하니 출판사의 지향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셈. 고시조의 ‘산지.. 2010. 4. 15.
왜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야돼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녀석은 노빈손의 팬이다.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는데, 지난 설에 세뱃돈을 받아 새로 나온 노빈손 책 한 권을 사들고 들어왔다. “대영아, 책 어디서 샀니?” “이마트요.” “이마트? 거 참…….” 혀를 끌끌 차고 있으니 아이가 의아하다는 듯이 묻는다. “왜요?” “좀 더 내려가면 서점 있는데, 서점에 가서 사지.” 하면서 왜 동네서점이 살아나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다. 잘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는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제 엄마랑 같이 서점에 가서 문제집을 사왔다. 새학기가 되어 전과목 문제집을 사니 제법 무거운데도 낑낑거리고 들고 왔다. 서점신문의 원고 청탁을 받고 도서관에서 한국서점에 대한 책을 조사해보았다. 2000년.. 2010.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