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역1 『기차가 걸린 풍경』: 기차역에 관한 이야기 “기차 타고 싶다.” 학창 시절 종종 하던 말입니다. 집과 가까워 자주 지나치는 해운대역을 볼 때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기차 타고 싶다’고 말했던 것 같아요. 스무 살이 되고서야 처음 타본 기차는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지만, 그래도 창밖을 보며 설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면 달리는 기차 안에 있는 저를 상상하곤 합니다. 떠나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기차역’입니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기대와 떠나온 사람들의 설렘으로 역 안은 언제나 조금 들뜬 분위기입니다. 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일부러 기차를 찾는 것 같기도 해요. 사람들이 잠시 머물기 위해 또 떠나기 위해 역을 찾는 반.. 2014. 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