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가

4천 원 인생- 전종휘·임인택·임지선·안수찬 글 /한겨레출판사



출판사를 하면서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밥은 먹고 사느냐는 말이다. 저임금의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궁금할 것이다. 밥도 먹고 가끔 외식도 한다고 대답하지만, 약간은 곤혹스럽다. 대한민국 문화산업 종사자의 대부분이 최저생활비 수준에서 생계를 유지한다는 최근 통계는 책 만드는 현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출판사의 젊은 편집자가 열심히 읽고 있는 '4천 원 인생',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현시창'을 보면서 대한민국에서 밥 먹고 살기의 어려움이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라는 부제를 단 '4천 원 인생'은 바로 최저임금의 경계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불안노동(precarious labor)의 현장 이야기다. 2009년 9~12월 넉 달 동안 '한겨레21' 기자 4명의 현장취재를 통해 연재된 '노동 OTL'을 바탕으로 나온 책이다.


     언론은 항상 노동을 다룬다. (…) 그런데 정말 알고 있나? 이 질문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2009년 7월, 우리는 '불안정 노동'에 천착하기로 했다. "직접 취업해서 일해 보면 어때." "하루 이틀 말고, 적어도 월급 받을 때까지, 똑같이 먹고 자고 입는 게 좋겠어." 그때만 해도 우리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것이 거대한 삶의 무게를 다루는 일이 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맺음말' 중에서)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는 3명의 저자가 사회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20명의 젊은이를 인터뷰하고 그들의 육성을 토대로 '열정 노동'이라는 현대 자본주의의 새로운 전략을 밝혀낸다. '너희가 원하는 일을 하니 참아!'라는 명령과 '너희 말고도 그 일을 할 사람은 많아'라는 협박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젊은이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한국 역사의 특수성과 세계 자본주의의 보편적인 흐름이 함께 만들어 낸 합작품임을 밝힌다. 열정의 도덕, 열정의 현장, 열정의 역사, 열정의 미래 4부를 통해 세대론에 감추어져 있던 대한민국 사회의 모순을 투명하게 보여 준다.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는 부제를 단 '현시창'은 '당신의 고통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 아래 청춘 저마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 노동, 돈, 경쟁, 여성을 키워드로 묶은 24편의 이야기에는 언제나 '나쁜 사회'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속에서는 개인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도 한계적인 상황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이 움직이기를 바란다. 청춘의 고통스러운 사연을 통해 이것이 사회의 진정한 변화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3권의 책을 보면서 출판을 비롯한 여러 현장에서 열정 노동과 불안노동은 사회 구조적 문제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조를 바꾸기 위한 힘은 결국 개인의 협력적 열정과 생존을 위한 치열한 균형 감각에서 동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영화 '쿵푸 팬더'에서 고난을 극복하는 힘은 주인공의 평정심에서 나오듯이. 


도서출판 산지니 대표     강수걸



4천원 인생 - 10점
안수찬 외 지음/한겨레출판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 10점
한윤형.최태섭.김정근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현시창 - 10점
임지선 지음, 이부록 그림/알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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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럴 때 있다. 내가 선한 의도를 가지고 했던 많은 행위들이, 타인에게 기만적인 행위들로 비춰졌을 때 느끼는 당혹감과 무력감들을. 그럴 때마다, 내 자신은 참으로 바보같고 하찮아 보이는 데다 '열심히 했던 일들'에 대해 인정받지 못한 자책감으로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체 이 관계의 소통망 구조는 애초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하며 말이다. 아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지난 주 금요일,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라는 생활수필집의 저자 최문정의 삶 또한 그러했다. 열심히 활동을 한다고 하고 있는데 타인들이 바라보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어색하고 스스로의 자책도 들고,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하고 방황했던 7년의 삶을 최문정 개인의 스토리텔링으로 책으로 엮어낸 것이 바로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이다. 책의 부제는 '활똥가 일기'지만 이 책을 결코 '활똥가'에 초점을 두지 않고 '청춘'에 방점을 찍고 책장을 넘기길, 당부드린다.




진솔하게 다가오는 책,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


김필남        오늘 소개드릴 이 책은 '김여사'로 대표되는 최문정 저자의 가족분들 이야기와 함께 블로그와 잡지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일기체 형식이라 그런지 저는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고요. 실업극복지원센터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요?


최문정        일자리가 필요하거나 돈이 필요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자활을 돕는 곳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돈을 준다는 게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정부지원을 받고 일자리를 연결해 드리거나, 이웃들에게 이런 분들이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고 미리 알려드립니다. 또한, 비정규직 근로자나 실직자들을 위한 근로법 강의를 위해 교육안을 만들고 가르치는 일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최문정 저자

인간 '최문정'의 삶을 배려해준 실업극복지원센터


김필남        프로필에 보니, 8월에 일을 그만두신 걸로 나와 있어요. 책을 읽다보면 일밖에 모르시는 워커홀릭으로 비춰지도 하는데 어떤 계기로 일자리를 그만두시게 된 거죠?


최문정        작년 제 나이가 무려 서른넷이었어죠. 결코 제가 결혼이나 육아라는 거창한 이유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어쩌면 사소한 계기로 일을 그만뒀던 거죠. 이를테면 이런 거예요. 율무차를 맛있게 탔어요. 가루를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서 말이죠. 그런데 이걸 안마시고 까먹고 나뒀더니 위에는 맹물만 남아있고 밑에는 가루가 가라앉아 있던, 그런 상태. 당시 제가 그런 자각이 들었던 거예요. 일종의 매너리즘이자 열정이 고갈된 상태였죠. 개인적인 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 일 못하겠다!'하고 일어선 거죠.(웃음)

사실 상사로 계시던 실업극복센터 박주미 대표님이나 사무처장님, 모두 다 가족같은 분들이셨고 제가 그 말을 던지 이후로 약 사개월 동안의 술자리와 이야기들이 오고갔어요. 제가 그만둘 수 있었던 건, 그분들이 나를 '실업극복센터 직원'으로 바라보지 않고 '인간 최문정'의 삶에 대해 고려해주신 덕분이라,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김필남        인생을 율무차로 비유하시다니 너무 멋진 표현인 것 같아요. 책을 읽다보면 요리를 참 못하시는 것 같이 비춰지기도 해요. 채식햄버거라는 말도 안 되는 레시피를 착상한다던지, 김밥이나 삼겹살 같은 요리로 인생을 비유한다던지. 최문정 선생님에게 있어서 요리란 어떤 의미인가요?


최문정        하하. 제가 많이 먹어서 보이는 게 죄다 먹는 것뿐이라서 그래요. 사실 제가요. 제 이야기를 잘 전달 못하고 실수한 건 아닌지 전전긍긍해 하는 스타일이예요. 그래서 무언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 에둘러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를테면 김밥같은 경우 대선때 쓴 글인 것 같고, 연필 같은 경우 총선때 쓴 글인 것 같네요.



김필남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 평론가.

시민단체 활동기가 아니라 그냥 편안한 낙서와 일기로 봐주었으면


김필남        저도 선생님의 그림 안에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어떤 블로그에서 보니까 선생님의 책을 힐링도서라고 평해놨던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세상사는 게 각박한데 남을 배려하며 사는 게 쉽지 않은 일이죠. 타인의 삶에 대해 외면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고요.


최문정        음... 그런가요. 하하. 사실 '활똥가 일기'라는 부제로 출간이 되고, 시민단체에서도 이 책에 대한 입소문이 났나봐요. 그런데 많은 이들이 그러더라고요. 이게 무슨 활동가 일기냐, 그냥 낙서수준이지 하고요. 전 정확하게 봤다고 봅니다. 정말 전 편안하게 독자들이 제 글을 받아들여줬으면 하거든요. 저는 제가 읽은 책 중에 이 책이 제일 재밌더라고요.(일동 웃음). 정말 제 책이라서가 아니라, 빨리 읽히고 가벼워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 동안 월간지 「작은책」에 연재됐을 때도 참 신기했어요. 저란 사람이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저를 믿고 매달 연재를 맡기셨을지 작은책의 안건모 선생님께 늘 감사드리고 있고요. 정기적으로 써야한다는 부담감에 좀 더 신경써서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필남        그럼 제목 얘기를 좀 해볼까요?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 이 책 제목들었을 때 참 무슨 뜻일까 궁금하더라고요. 읽고나서야 이해가 됐지만(웃음). 그러니까 공모. 짬짜미. 사바사바라는 말이 다 같은 뜻임에도 말의 오해차이로 빚어지는 에피소드에서 따온 제목이었던 것을요. 제목을 이렇게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최문정        제가 제목을 선정한 것은 아니고요. 산지니 출판사 쪽에서..(하하). 일종의 판매전략이겠죠? 원래 제목은 '활똥가 일기'였어요. 제가 생각할 때 활동가란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될 수 없는 그런 존재같아 보였거든요. 그런데 제가 거기에 '활동가 일기'라고 글을 쓴다는 게 참 부담스러운 일이더라고요. 내가 하는 일이 활동하는 일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서 부끄러움을 담고 '활똥가 일기'라고 붙였던 겁니다.



연민의 감정으로 '봉사'했던 게 아니라, 단지 조언자 역할이었을 뿐.


김필남        저는 금석이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집 나온 가출 청소년이었는데 집에 돌아가라고 실업센터의 저금통을 깨서 돈을 탈탈 털어 주기까지 했음에도, 결국 집에 가지 않고 나중에는 '거기 있는 사람 다 좋은 사람'아니냐며 돈을 다시 요구해서 선생님이 속상했던 일을요. 여기에 대해서 좀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최문정        저는요. 아이들이 제일 무서워요. 방금 전, 선생님께서 저보고 좋은 사람이니 착한 사람이니 하셨는데 전 제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고, 그런 사람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당장 돈이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다 주나요.(웃음) 50대 이상의 내담자가 저는 편해요. 아버지같고, 제가 무슨 조언을 해도 받아들이실 건 받아들이시고, 아니다 싶으면 선택 안하는 현명함을 지닌 분들이시니까요. 하지만 애들은 그 속내를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안타까울 때가 많죠.


김필남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봉사의 의미란 무엇인가요? 봉사와 활동의 개념 차이를 설명해 주실순 없으실까요?


최문정        글쎄요, 뭐가 있을까... 각자의 느낌 차가 아닐까요. 저는 실업센터 활동하면서 이게 직장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 많이 했어요. 봉사인지 활동인지... 활동가 교육받을 때는 절대 내담자를 가족같이 바라봐선 안 된다고 배웠긴 하지만 사람인데 어떻게 그러나요. 다 내 가족같고 그런걸요. 1년 동안 제 스스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느낀 점이 이게 봉사는 아니라는 거예요. 불쌍해서 도와주는 게 절대 아니라는 거죠. 저희는요. 몰라서 당하고 있으니까 화가 나서 도와주는 역할을 잠시 할 뿐이예요.

캄보디아에 간 적이 있는데, 전 정말 그들의 삶을 함부로 슬퍼할 수가 없더라고요. 내가 단지 그들의 삶을 불쌍하게 여기는 기분이 들 수야 있겠죠.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들도 충분히 그들 나름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내가 뭐라고 그들의 삶을 재단하고 있는 걸까요. 실업센터 상담 활동도 마찬가지였어요. 저는 그들을 불쌍하게 여겨서 봉사한 게 결코 아니였어요. 단지, 사용자들의 잘못된 행위에 정당하게 분노하고 피고용인으로서 그들의 의식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 그게 제 나름의 몫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사람, 최문정. 그녀가 바라보는 사회문제


김필남        책 내용을 살펴보면, KTX여승무원 얘기도 나오고 한진중공업 사태도 나오는 등 사회문제에 대해 주위를 환기시키는 부분이 보입니다. 원래부터 사회문제나 복지문제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최문정        아니요.(웃음) 전 사실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뉴스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요. 그러니까 사회 문제에 대해 잘 몰랐던 거죠. 뉴스에 나오는 진실만이 전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가다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누구라도 뉴스에 나온 진실이 아닌, 이 사람들의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듣는다면 마음이 동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계기가 들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고요.

김진숙 님은, 그 얘기를 해야겠네요. 제가 TV를 굉장히 많이 보는 편이예요. 방학이 되면 방학계획표를 짜는 게 아니라 TV계획표를 짤 정도로요. 그러다보니 3초만 방송을 봐도 그 프로그램의 제목이 뭔지 맞출 수 있을 정도가 되더군요. TV에 많이 나오면 연예인이구나... 김진숙 님도 우연히 만나뵙게 됐는데, 뭔가 TV에서 많이 뵌 분인 것 같고 처음 시작은 그렇게 만났던 것 같아요. 그때가 한진중공업에서 단식하셨을 때였는데 많이 야위었을 때였죠. 많이 울었습니다. 또, 많이 아팠고요.


김필남        예술가 할아버지 얘기도 굉장히 재밌게 봤던 부분이예요. 최저 임금을 받는지도 모르고 계시다가 저항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시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시게 되는.. 선생님께서는 이 부분을 굉장히 고민하시더군요. 그만두시면 결국 할아버지는 짤리게 될텐데, 내담자의 '삶'에 대해서 고뇌하셨던 부분을요.


최문정        참, 그것 때문에 제가 중간에서 말을 잘 못해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사실 내담자 대다수도 상담하시곤 결국 열 분 중에 일곱 분은 고민하시다가 재방문을 안하세요. 두 분 정도는 그냥 진정서 내지 않고 생계를 이어가기로 결정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한 분 정도가 이 할아버지처럼 짤릴 각오하시고 싸우시는 분이시죠. 처음에 안오시는 분들에 대해서 화가 많이 났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좀 달라요. 그것도 다 그분들의 선택이었을 거라 이제와서 생각해요. 물론 진정서를 쓰고 회사와 싸우지는 않으셨겠지만, 그분들 나름의 삶의 변화는 분명 존재했을 거라고 믿습니다.





20대 청춘에게, 조금은 느리고 뒤처지겠지만 진심으로 '나'를 찾길.


김필남        여기 20대 대학생 분들도 꽤 오셨는데요. 그럼 화제전환을 해서, 청년들이 요즘 취업이 잘 안되고 있는 현실 속, 청년들의 자활과도 같은 제도지원도 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는 건가요?


최문정        그렇진 않아요. 청년들은 여기 안오거든요. 자신 스스로가 해결하고 싶어하고, 이런데 상담받기 꺼려하는게 대다수예요. 저도 예전에 그랬고요. 실업센터는 주로 고령자들만 오세요. 청년들의 자발적 상담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요. 청년자활을 돕는 단체가 따로 있기는 해요. 실업센터에 가끔 가출청소년들이 오기는 하는데 그럴때 저희가 그쪽 단체로 연결해 드리기도 하고요.


김필남        부산대 근처이고 '도전하는 청춘'이라는 부제처럼 요즘 청춘들이 많이 힘들죠. 취직도 잘 안되고, 저만해도 비정규직 대학강사 신분이고요. 최문정 선생님께서 이런 20대 청춘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최문정        글쎄요. 저도 지금 백순데, 같이 구해야죠(웃음). 농담이고요. 그냥 제가 동생이 있었다면 하고 싶은 말은 있어요. 제가 뭐라고 조언하고 일침을 놓겠어요 그들에게. 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왜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봐야 아나'라는 어른들의 말이 있잖아요? 저는 정말 많은 경험을 했어요. 열 군데 넘는 직업군을 통해 알바, 계산원의 신분으로 뭐든 닥치는대로 일을 해왔어요.

그러다보니 깨달은 게 있는데 막무가내로 일을 하라고 종용하는 기성세대의 시각도 있겠지만 저는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보라'고 20대들에게 조언하고 싶네요. 물론 그러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겠지만요. 삶의 패턴은 또래들보다 조금 느리고 뒤처지겠지만 그 시간 속에서 나를 깨닫고 보고 느끼는 시간은 풍성해 진다고 저는 믿어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진심으로 나를 채워갈 수 있는 시간은 20대가 아니면 힘들어요. 취직이나 스펙의 압박이 있겠지만 저는 청춘들이 너무 그런거에 매여 겁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행동하고 고민하는 삶을 살고 싶다.


김필남        4부의 김여사님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최문정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가족들을 참 많이 아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선생님께 있어서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최문정        가까이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존재인 것 같아요. 가장 안전한 곳이라 생각해서 자주 도망가게 되는 곳이 가족같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제 새로운 목표는 독립이거든요. 이런 말하면 저희 가족들이 서운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전 요즘 항상 이별연습을 하고 있어요. 가족간에 이별할 수 있는 타이밍이 필요한데, 저는 그게 필요했던 것 같아요.


김필남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최문정        저는 참 활동가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웠던 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랬어요. 예전에 엄마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길 물어 보고 그랬을 때,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과잉친절을 베푸는 것 같아 말렸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부끄러운 짓을 했었네요. 행동하고 고민하는 삶을 살고 싶은게 앞으로의 제 바람입니다. 저는 일 년 후, 이 년 후의 계획이 없어요. 오늘을 살고 항상 성실하게 내 밥값을 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잘 살게요.(웃음)


그날 참석해 주신 많은 분들.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 - 10점
최문정 글.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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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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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해찬솔 2013.02.24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남 진주에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기를 간절히 아니 오늘 정원대보름달님께 빌어봅니다...

    • BlogIcon 엘뤼에르 2013.02.24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주완 저자의 만남때 진주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들었어요! 기회가 닿는다면 또 하고싶네요. ㅎㅎ 거리상 문제가 있겠지만요.

  2. BlogIcon 해찬솔 2013.02.25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뜨거운 열기,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를 바랍니다 ㅎㅎㅎ.

    • BlogIcon 엘뤼에르 2013.03.01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ㅎㅎ 일년에 한번 정도는 경남권 저자만남을 기획하도록 할게요. 항상 애정어린 관심 늘 해찬솔님께 감사드리고 있어요~~ㅎㅎ

  3. 권 디자이너 2013.02.25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근하느라 참석은 못했지만
    상세한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마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네요.
    씩씩한 최문정 샘 목소리가 안들리는 게 아쉽지만요.^^

    • BlogIcon 엘뤼에르 2013.03.01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저도 팀장님과 함께 못 가서 너무 아쉬웠다는 ㅎㅎ ㅠㅠ 문정샘 너무 좋아요~~ ㅎㅎ 그래도 제 포스팅 보시고 마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끼셨다니 글쓴이로서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4. BlogIcon 아니카 2013.02.25 2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들 녀석 졸업식 때문에 참석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정성을 가득 담은 포스팅에 감동입니다. 엘뤼에르 짱~

  5. 전복라면 2013.02.26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문정 선생님은 뵙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저자와의 만남도 즐거웠습니다.

  6.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2.26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대학 때 필기실력 발휘한 듯:) 생생한 포스팅 잘 읽었어요. 최문정 선생님 저자와의 만남 너무 재밌었어요. 뒷풀이도요

    • BlogIcon 엘뤼에르 2013.02.26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학때? ㅎㅎ 저도 학보사 시절 기자활동 능력 발휘했네요. ㅎㅎ 재밌게 읽어주시는 온수님으로 인해 감사합니다~~
      뒷풀이도 물론 즐거웠어요. 좋은분들도 많이 만나고요~~ㅎㅎ

"당신의 사랑은 무사한가요?"

 

  4주간의 인턴을 마무리하며 제가 만난 분은, 바로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의 저자 최문정 선생님입니다. ^^

 

인터뷰 약속을 잡으며 선생님과의 첫 통화에서부터 긴장에 숨통이 막히는 것이 무엇인지 실감할 정도였습니다. , 만나기 전날 밤은 질문을 얼마나 되뇌었는지.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일어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과 교보문고에서 만나려다 이른 시간인지라 백화점 앞에서 만나 가장 가까운 카페였던 스타벅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 문을 열면서부터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과 이곳(스타벅스)에 와도 되는 건가... 더 나은 장소를 섭외했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실수를 저질러버렸습니다. ㅜㅜ  
  타 지역에서 부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인터뷰 약속으로 씻기만 하시고 얼른 나오셨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며 저는 살며시 선생님께 고백했습니다.

  “사실.. 인터뷰가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질문도 재미없을 수도 있어요.(ㅜㅜ)”
흑흑흑... 선생님의 따뜻한 얼굴에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선생님은 그럴 줄 알았다며 긴장한 것 같았다고, 또 재미없으면 패스해버린다고 제 긴장을 풀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했던 질문은 어떻게 글을 쓰기 시작하셨는지였습니다.

  선생님의 주된 업무가 상담이니 만큼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다 보니 점점 말하는 것에 조심스러워졌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야기 될 때도 있고, 또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그래서 선생님은 할 말을 다시 생각하다보니 말 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답답함에 내가 살려고 쓰기 시작했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취미로 하던 블로그에 글쓰기로 마음을 치유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과 같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알려줘야겠다.’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회원들의 후원을 받아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라고 생각해 어떤 사람이 왔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부터 적기 시작하셨답니다.

  그래서 본인은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있었던 일을 그대로 옮겼을 뿐이니 작가는 아니라 글쓴이가 맞다고 하십니다. 거기에 인간이니만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아니라 내 생황에 맞게 글을 썼다고 하시고는 다시 당사자들에게 일일이 "이렇게 한 것 맞지?" 라며 확인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

 

  그리고 사투리가 정말 매력적이었다고 대사가 너무 생동감 있었다며, 인물들이 살아있다고 흥분해서 말했었습니다.(인터뷰 잘하는 법을 배워갔음에도 흥분하고 말았습니다.ㅜㅜ) 그러자 나는 가공할 능력이 없다며 사투리 또한 꾸며내지 않은 것이라고 쑥스러워하십니다. 그리고는 서울말도 잘해요!”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책을 보면 그림과 시도 눈에 띄는데 그림까지 직접 그리신 것을 알고 놀랐다고, 어떻게 하시게 된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원래는 글만 써 왔다고 하시고는 그러다 다른 단체에 일하시는 분께서 글 좀 써달라고 하셨는데 나는 작가가 아니라서 겪지 않은 이야기를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답답할 때 그림을 그리고 옆에 작게 글을 쓰던 때가 생각나서 그림 그리는 것을 시작했고, 그림과 글을 함께 실었다. 그게 1mm의 발견이다. 개인의 이야기, 살면서 느낀 것들을 썼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 컵을 그리면 컵에만 집중했다. 그림을 그릴 땐 다른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림에만 집중했다.’

   

 

  그럼 강의는 어떻게 하시게 됐는지 물어보니 강의는 센터에 다닐 때에도 하고 있었고, 센터를 그만두고 나서도 부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 자활센터에서 주로 일을 하시는데 기초수급자들의 상황에 따라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왜 그런 혜택을 주고 왜 그 금액이 나오는지, 의료나 주거에 관련해서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이 내용은 어려운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까지 해당되는 것들입니다. 물론 대부분 잘 모르고 넘어가는 내용입니다. 선생님은 일이 터지기 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런 강의를 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부탁이 들어오면 되도록 하려고 한다고 하십니다. 이런 강의 시스템이 단체들과 연계가 되어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을 텐데, 잘 모르는 사람들도 가장 좋은 대안을 찾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표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강의는 어떠시냐는 물음에 강의는 재미있다. 불특정 여러 사람과의 이야기하는 것 또한 재미있다. 하지만 불안하다.”하십니다. 너무 딱딱하지 않게 해야 하며,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니만큼 조심스럽다고 하셨습니다. ‘불안하고, 조심스럽다.’라는 말과 주춤하시는 모습에서 선생님께서 어떻게 임하시고 계신지, 그 진실 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의하다보면 사연 있는 사람이 보인다. 긴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깊이 해 줄 수 없어서 안타깝다.”며 끝나고 상담을 원하거나 질문을 할 경우 항상 함께 이야기 했다고 하십니다. “강의는 해 놓으면 사람들이 어쭙잖게라도 알고가면서 주변에 알리는 역할을 해준다며 조금이나마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다. 그래도 얘기는 할 수 있는데,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이 미안하다.

 

  어느 블로그에서 이 책을 읽고 힐링도서라고 쓴 글을 보았다고 했더니 킬링이 아니고?”라고 하시더니, 얼른 댓글을 달았어야지!” 하십니다.^^ (, 정말 인터뷰 내내 선생님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조심스럽게 말씀하십니다. 상담을 하고나면 일할 힘이 생긴다. 사는데 감사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 사람들을 이용해서 내가 내 행복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땐 되게 미안하다. 남의 불행을 이용해 나를 확인하고 나는 괜찮아, 잘하고 있는 거야.’라고 생각이 들 때는 어쩔 때는 안하고 싶기도 하고, 또 다시 생각하면 이 일을 하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갖고 싶고 원하던 것이 많았는데 이젠 그런 것도 별로 없다.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힐링이자 킬링인 것 같다.

  사실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저 역시 따뜻한, 읽고 나서 반성하고 나를 돌아보는 힐링도서라는 말에 공감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죄송한 마음이 확 다가왔습니다. 선생님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며, 본인은 깊이 생각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셨지만 그 말에서 오는 무게가 대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를 어쭈어보았습니다.

  사람들은 늘 바쁘게 산다. 해야 할 일도 많다. 우리 주변에는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많이 놓치고 산다. 껍데기만 사는 것 같을 때도 있다. 내 것을 조금 놓치더라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남의 이야기를 관조적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생겼으면 한다. 그때서야 내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생기는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해왔고 어떻게 살 건지.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 내 옆의 이웃과 함께 살며 편하게 이해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유. 혹시 몸은 빨리 가는데 내 영혼은 저 뒤에 있지 않은지,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이거 한번 해봐야지.’라고 드는 생각이 있으면 해봤으면 좋겠다. ‘재밌겠다, 해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있다면 다 해봤으면 좋겠다. 정상적으로 가는 길에서 나는 조금 돌아서 왔다. 그런데 남들과 그 길이 너무 차이나면 내가 힘들어 질 것이다. 하지만 돌아서 갈 수가 없다면 남들 가는 방식으로 가되, 나머지 시간에 다른 것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24시간 동안 그 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똑같은 시간, 하나만 생각할 수 없지 않겠는가. “내가 조금 더 바빠지면 되잖아.”

 

  토요일 오전 10,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한 시간이 넘는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그 어떤 시간보다 많이 배우고, 느끼고, 돌아보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대일로 하는 인터뷰여서인지 선생님의 이야기에 더 몰입했고저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선생님의 용기 있는 선택이 너무 부러웠고, 그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보여서였을까, 선생님은 인터뷰가 끝날 때 까지 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게되면 월급은 적더라도 주변에서 오는 선물들이 더 많다. 월요일 출근이 부담스럽지 않고, 사람들 간의 정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아직 어린나이이니 만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춘, 그 빛나는 시간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당신의 청춘을 응원할게요.

 

  선생님, 인터뷰 감사합니다.^^ 인터뷰라기 보다 정말 제가 힐링을 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은 곧있을 2월 저자의 만남이 준비되어있습니다!!
  함께 뜨겁고, 따뜻한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제목은 선생님의 사인 문구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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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게임리뷰1번지 2013.01.25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ㅎ

  2.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1.28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즐거운 인터뷰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글로 보니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네요. 꼼꼼한 기록 잘 읽었어요- 방학을 만끽하다 시간되면 저자와의 만남 때도 놀러와요^^*



산지니 출판사입니다.


2월 저자와의 만남은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의 최문정 저자와 함께 진행됩니다.

사회는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이신 김필남 문학평론가입니다.


책 내용 살펴보기 >> http://sanzinibook.tistory.com/714


부산 실업극복지원센터 활동가로 일했던 최문정 저자의 좌출우돌 청춘기와 우리네 이웃의 소박한 이야기를 그린 산문집입니다.

저자가 저소득층과 실업 계층의 이웃들을 상담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7년간 일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설을 끝내고 연인들의 훈훈한 발렌타인 데이가 끝이나면, 2월 15일!

바로, 그날 최문정 저자와의 만남의 시간이 열릴 예정이예요.


많은 참석 부탁드리며, 더불어 책에 관한 많은 관심도 부탁드려요 :-D


오마이뉴스 서평 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22297


Q. 저자와의 만남에 참석하고 싶은데 어디에서 열리나요?

A. 부산대학교 앞 북스리브로 서점 3층 '금정구 예술공연지원센터'(http://blog.naver.com/gasquare)입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3동 | 북스리브로 부산점
도움말 Daum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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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1.23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너무 해맑게 나왔어요:) 원정 다녀온 이후 첫 저자와의 만남이라 부산에서 하는 게 이상하게 반갑네요.

짜미,

공모,

사바사


도전하는 청춘, 최문정의 활똥가 일기






     부산시 가야동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에서 민생상담과 주민교육 상담을 해 왔던 최문정 활동가. 그녀가 7년간 NGO 활동을 하며 겪었던 이야기와 함께, 저소득층 실업계층 이웃들을 상담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그리고 자신의 진솔한 청춘기를 담아냈습니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글은 실업센터 회원 및 유관기관에 메일로 발송되었던 「활똥가 일기」라는 글을 모아 구성되었으며, 일자리를 잃고 좌절한 이들의 아픔과 눈물, 소소하지만 따뜻하고 유머 넘치는 저자의 일상을 함께 다뤘습니다.

     또한 이 책은 ‘실업’이라는 주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최문정 활동가 주변의 이웃(이주여성), 가족, 30대의 나이에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자신에 대해 담담하고 솔직하게 그려냄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활력이 넘치는 저자의 일상에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많이 아프기도 하지만

결국 그 상처는 사람을 통해서만 치유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자가 부산실업센터 입사 전, 자기소개서에서 썼다는 글입니다. 받는 월급이 적지만, 보다 더 내담자의 입장에서 상담해 줄 수 있어 좋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저자에게는 위트와 에너지가 넘치기도 하지요. 이 책에 실린 다양한 그림은 모두 저자가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외롭고 힘들 때면 그림을 그렸고, 즐겁고 행복할 때면 글을 썼다는 그녀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향해 손내밀며 묵묵히 ‘도움’의 가치를 전하는 사람입니다. 여기 이 책에는 도전하는 청춘, 최문정 활동가의 7년의 청춘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일자리 때문에 그러시지예.

일이 없어서 큰일이네예. 우짜고 사십니까?


“양현자(가명) 씨, 실업센터 최문정입니다아.”

“아이고, 팀장님요. 아이고 먼저 연락한다카는 기 맨날 천날 팀장님이 먼저 하구로 하고.”

“아입니다, 원래 더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연락하는 거라던데예. 그건 그렇고 이는 요새 좀 어떠세예? 파산 신청한 건 결과 나왔고예?”

“이빨도 인자는 속 안 새키고 내꺼 맹키로 잘 있다 아입니꺼, 파산 그거는 2년이 다 돼가는데 말이 음네예.”

“그럼 그거 사건번호 갈카주이소. 제가 인터넷 뚜들기볼끼예.”


     대학졸업반 시절, ‘그럴싸한’ 회사들을 뒤로 하고 우여곡절 끝에 부산실업극복센터에 입사한 저자에게 활동가의 삶이 늘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정말 때려치울 거야’ 하며 의욕을 잃기가 수십 번이었고, 재정 상태가 어려운 시민 단체의 구조상 운영위원들로부터 ‘최문정 씨의 고용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어 속상했던 일까지, 한 청년활동가로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겪었던 고충과 함께 최문정 개인의 삶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지 않는 사업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와 무턱대고 실업센터 사무실에 찾아와 ‘당신들이 나 먹고 살게 돈 좀 달라’ 요구하신 아저씨, 그리고 며칠은 굶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한 자매와의 에피소드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치지만 그들을 속내를 들여다보려 하지 않고 지나치기만 했던 이웃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실업극복지원센터 상담가의 입장에서 조근조근 들려주고 있습니다.



아직 젊은데 이왕이면 칼퇴근 안 해도, 돈 좀 작게 받아도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곳 없을까?


“네가 짜달시리 뭐 하는 일이 있다고 토요일에도 사무실에 나가노?”

(중략)

“어떻게 그런 말을 해요? 내가 대기업 다니다가 휴일 출근한다고 했어도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 내가 놀러나 다니는 사람 같아 보여요?”

자격지심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말을 해놓고도 ‘너무 과했나?’ 하며 갸웃거리고 있었는데 그런 미안함도 잠시였습니다. 김 여사는 더더욱 순수하고 미소 띤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어, 맨날 놀러 다니데.”

항복. 더는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애꿎은 밥만 퍼 먹고 있었습니다.

 

    이 땅에 발 딛고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사는 삶을 꿈꾸기 마련이지요. 많은 젊은이들이 NGO 활동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직접 실천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그래서입니다. 그러나 시민단체 일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적은 월급과 아직은 시민단체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민 단체 활동이라는 것이 생각처럼 거창하거나 낯설기만 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라는 시민 단체의 활동가로 활동해 왔던 저자는 그간의 활동 경험들을 하나하나 모아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시민단체 활동을 궁금해하는 청소년과 대학생과 시민단체 운영을 궁금해하는 일반인, 그리고 우리 사회에 실업이라는 사각지대에 놓인 다양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할 이들 모두가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임이 분명합니다. 아울러 많은 저자 또래의 청춘들에게도 이 책이 조용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지은이 : 최문정

쪽 수 : 287쪽

판 형 : 신국판

ISBN : 978-89-6545-203-4 03810

값 : 13,000원

발행일 : 2012년 11월 30일

십진분류 : 816.7-KDC5

                895.765-DDC21




글쓴이 : 최문정

2006년부터 2012년 8월까지 부산실업극복센터에서 상근활동가로 재직했습니다. 상담활동가로 일하면서 이웃들의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활똥가일기」라는 글을 써서 실업센터 회원 및 시민사회영역의 다양한 이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하였습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2010년부터는 월간 『작은책』에 ‘실업극복희망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하기도 하였습니다.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기엔 아직도 자신이 한없이 작아 보이기만 한다는 의미에서 활동가는 부담되고 ‘활똥가’ 정도면 좋겠다고 스스로 이름 붙였던 것이지요. 2011년부터는 「1mm발견」이라는 연재물도 새롭게 만들어 발송하고 있다는 그녀의 도전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차례

제1장 실업센터 상근 활똥가, 최문정입니다

활똥가의 하루 │ 최 양 있능교? │ 갑자기 남편이 생겼다. │ 같이 해서 행복합니다. │ 2010년 2월 1일, 그 날의 기억 │ 난 취업사기 피해자예요 │ 때려치울 준비만 몇 년째 │ 나눔쌀독의 탄생 │ 거품 물고도 기분 좋은 날 │ 아아, 마이크 테스트 │ 나가서는 말도 못하는 집안똑똑이 │ 달콤한 서울말에 정신을 잃고 │ 우린 아직 안 죽었어요.


제2장 7년의 청춘

할아버지 월급 되돌려받기 대작전 │ 김 씨 아저씨, 우산은 비 올 때만 쓰자고요. │ 완전동안 언니, 기억하시죠? │ 상호야, 밥은 먹고 다니냐? │ 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됩니꺼 │ 방 빼? 못 빼! │ 고백할게요 │ 곤이 아저씨, 스톱! │ 이 부장, 그러는 거 아이다! │ 이백억? 그거 얼마한다고


제3장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

나 쉬운 여자 아니에요! │ 나더러 앞집 아줌마라뇨 │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 │ 나, 부티나는 사람이야 │ ‘서비스센터 진상녀’가 될 뻔 했어 │ 이 정도는 돼야, 짜파게티 요리사지 │ 비자발적 채식주의 햄버거 만들기


제4장 김 여사, 나 좀 살려줘

바람이 북쪽으로 불어야 하는 이유 │ 달력의 비밀 │ 엄마, 미안해 │ 나, 다단계 아니란 말이에요. │ 김 여사가 돌아온다 │ 어색한 부녀의 애틋한 통화 │ 니는 왜 검사할 생각을 안 하노? │ 평화를 앗아간 담배 한 개비 │ 먼저 지갑 열면 지는 거다. │ 당분간 보류 중인 독립프로젝트




짬짜미, 공모, 사바사바 - 10점
최문정 글.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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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복라면 2012.12.07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가 없었던 책! 선생님의 미소가 백만불이네요


이번 28회 저자와의 만남은 『1980』의 노재열 선생님입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영광도서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준비를 위해 조금 일찍 서둘러 갔는데 벌써 노재열 선생님은 오셔서 독자분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계시네요.


부산작가회의 정태규 회장님의 축사로 문을 열었는데요. 오늘은 작가회의 회장 자격이 아니라 노재열 친구 자격으로 축사를 하러 왔다고 하더군요. 노재열 샘과는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인데 졸업 후 30년 만에 만난 거랍니다. 선생님이 책을 낸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다 읽고 나서 문장의 내공에 한 번 더 놀랐다고 하더군요.

축사를 하고 있는 부산작가회의 정태규 회장님


이 책을 통해 지나간 청춘시절을 다시금 대면하는 계기가 되었고 거대담론이 문학계에서 사라진지 오래인 지금 이 책을 통해 다시 접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든다고 감회를 밝히셨습니다. 1980년 민주화운동의 주역은 부산과 마산이지만 그동안 이곳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없었는데, 없는 아쉬움을 일거에 날려준 역작이라며 부산의 장소성을 획득한 수준 높은 작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네요.

사회는 『오늘의 문예비평』의 편집위원이신 박형준 평론가가 맡아주셨습니다.
혁명가의 자유정신에 입각해 오늘은 넥타이를 매고 오지 않았다며 약간은 경직된 분위기를 너스레로 풀며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저자 노재열 샘, 사회를 보신 박형준 평론가


먼저 저자의 인사말과 글을 쓰게 된 계기를 부탁하셨는데요. 선생님은 실장, 소장 이런 직함만 듣다 소설가, 작가라는 호칭을 들으니 아직은 어색하고 어깨가 무겁다고 인사말을 대신 하시며 이 글을 쓸까 말까 30년 동안 고민하셨다고 하네요.^^ 

30년 전 일어난 일인데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줘야 하는데 아무도 하지 않아 결국은 선생님이 하셨다고 합니다. 3번의 감옥생활을 통해 전과자 딱지를 붙이고 사셨는데 97년도에 무죄선고를 받은 것이 그 이전 삶의 정리 면에서 하나의 계기가 되기도 하셨답니다.

책소개 보기

1980년 5월을 전후한 1년여의 시점이 이 소설의 배경인데 감옥에서 만났던 사람들, 자료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 그들로부터 파생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느끼고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으셨다고 합니다. 일종의 성장소설로 읽을 수도 있는데요. 요즘 많이 힘들어하는 20, 30대 청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으셨답니다.

자료도 없이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의 이야기라 르포나 보고서 형식은 적당하지 않아 소설 형식을 빌리셨다고 합니다.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다른 사람이 기억해주거나 글로서 남겨주면 그 슬픔을 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합니다.

열심히 책을 일고 읽는 어린 청춘^^

마지막으로 이 책은 선생님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며 그 시대에 같이 살았던 다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며 재미있게 읽든 문제의식을 갖고 읽든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덧붙여 지금 젊은이들이 힘들다고 하지만 그런 암울한 시대를 산 청춘도 있으니 이 책을 읽고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며, 물론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더 멋진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 책에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1980 - 10점
노재열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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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형준 2011.11.03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사람 좋은 웃음 속에 '혁명가'의 삶이 있으리라고 상상이나 하겠습니까? 언제나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노재열 선생님의 말씀은 소박한 것 같지만, 큰 삶의 지혜와 신념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분 좋은 만남이었고, 또 뵙고 싶어지네요.^^


갑자기 가을 없이 겨울이 온 것 같습니다. 오늘은 특히나 기온이 뚝 떨어지고 거기다 바람까지 불어주니 영락없는 겨울이네요. 가을의 낭만도 즐길 겨를 없이 쌀랑한 겨울이 왔지만 춥다고 웅크리고만 있을 수는 없죠.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 한번 들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28회 저자와의 만남은 『1980』의 저자이신 노재열 선생님입니다.

『1980』은 1980년, 부산의 5월을 다룬 장편소설인데요.
전두환 군사정권 8년간 3차례 구속 수감됐던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밑바탕에 깔고 있어 더욱 실감나는 소설이랍니다.

책소개 보기

폭력과 굴종 속에서 고뇌하며 시대의 아픔에 누구보다 진지했던 한 청춘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우리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많은 분들과 만나기 위해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영광도서에서 가질 예정입니다.
4층의 자리가 꽉 차길 기대해봅니다.^^

일시: 2011년 11월 1일 저녁 7시
장소: 영광도서문화사랑방(4층)

1980 - 10점
노재열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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