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중진작가 조갑상, 시민과 이색 문학토크 시간

부산작가회의가 27일 부산 중구 자유바다소극장에서 연 제27회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톡톡 행사에서 조갑상(오른쪽) 작가가 첫 소설집 재출간과 정년퇴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 교수 정년퇴임 앞둔 소회 밝혀
- 90년대 책, 25년 만에 재출간
- "분단 주제 작품도 1년내 발표"

"또 다른 시간이 열리는 것이지요. 단편소설 '다시 시작하는 끝'의 주인공도 한 번 막힌 데서 다시 시작하려는 인물입니다."

27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중앙동 자유바다소극장에서 부산작가회의가 주최한 제27회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톡톡이 열렸다. 그달에 책을 펴낸 문학인을 초청해 '문학 토크(talk)' 시간을 갖고, 책 내용 일부를 연극으로 꾸며 공연하는 이채로운 행사다.

이날 주인공은 부산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 조갑상(66·경성대 국문학과) 교수였다. 그에게 이날 문학행사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최근 그는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산지니 펴냄)을 냈다. 이 책의 운명이 특이하다. "1980년 등단하고 꼭 10년 만인 1990년 낸 첫 소설집이 바로 이 '다시 시작하는 끝'입니다. 그런데 그사이 책이 절판돼 누구에게 보여줄 수도 없었고 독자가 구할 수도 없었죠."

표제작을 비롯해 단편이 17편이나 실린 이 책을 부산의 산지니출판사가 이번에 재출간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끝'은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

그리고 그는 올해 경성대 국문학과 교수로서 마지막 해를 보낸다. 올해 2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임을 맞는다. "1982년 서울을 제외한 도시에서는 처음으로 문예창작과가 생긴 당시 부산여자전문대(현재 부산여대)에서 가르치기 시작해 1986년 경성대로 옮겨왔다. 어느덧 올해가 마지막 해"라고 그는 말했다. 이 또한 끝이자 다시 시작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문학톡톡' 행사가 시작하기 직전 만난 그의 목소리는 조금 상기된 듯했다. 35년 작가 생활에서 의미가 큰 첫 작품집을 다시 찾고, 교수로 가르친 세월 33년을 매듭짓는 자리이므로 감회가 새삼스러운 것은 당연해 보였다.

조 작가는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혼자 웃기'가 당선해 등단했고, 소설집 '길에서 형님을 잃다' '테하차피의 달', 장편소설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 '밤의 눈', 산문집 '이야기를 걷다'를 냈다. 보도연맹 비극을 다룬 '밤의 눈'으로 만해문학상을 탔고, 요산문학상 이주홍문학상 서라벌문학상 등도 수상한 부산의 대표 작가이다.

'작가로서 놓치지 않고 추구하려 한 것은 무엇인가' 묻자 그는 "사람이 억압당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추구하는 바를 향해 가까이 다가가는 삶과 사회를 줄곧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분단이라는 어려움이 드리워 있어 더욱 예민했다"고 밝혔다.

평소 그는 동료 작가와 이야기할 때 "창작 환경이 좋지 못해도 우리(소설가)가 당연히 할 일이 좋은 작품을 쓰는 것임을 잊지 말자"며 작가의 책임을 중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랜만에 독자에게 건네는 메시지도 꺼내놓았다.

"소설은 현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고 새롭게 보도록 하는 가장 역동적인 장치라고 본다. 소설이 문학의 한 장르로서 독자 여러분의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언어가 가진 특유의 힘으로 세상과 자기를 다시 보게 하는 예술임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그는 말했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에 선 기분"이라는 그는 "분단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 그 속살 드러내는 장편소설을 1년 안으로 발표할 것 같다. 새 단편집도 엮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조봉권| 국제신문ㅣ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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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끝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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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회상하는 소설가, 조갑상

 

 

 부산을 사는, 진중한 정신의 맏형! 소설가 조갑상에 대해서 심층탐구를 하게 된 인턴 ‘성리’입니다. 산지니 인턴으로서 처음 쓰는 글이, 부산 소설가들이 최고라고 뽑고 있는 조갑상 소설가여서 떨리고 설레는 맘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경남 의령 출신인 조갑상 씨는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 장편 '밤의 눈‘ 등이 있으며 부산작가회의 회장, 부산소설가협회 회장 등을 지내고 계십니다. 조갑상 씨에 대해서는 소설을 중심으로 그의 작품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러기에 앞서 저는 이 글의 제목을 ‘시대를 말하는 소설가’라고 붙여 봤는데요. 그 이유는 앞으로 살펴볼 두권의 책 ‘테하차피의 달’, ‘밤의 눈’을 보면 그 해답을 알 수 있습니다.

 

1.『밤의 눈』 - 국가에 의해 획일화된 슬픈 눈의 국민

 밤의 눈은 국가에 의해서 획일화 되어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 크게는 ‘보도연맹사건’ 작게는 ‘진영 민간인 학살사건’을 배경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밤의 눈은 보도연맹사건을 리얼하게 그려낸 최초의 장편소설입니다. 보도연맹사건은 국민방위군사건과 더불어 한국 전쟁기에 발생한 가장 처절하면서도 비극적인 국가폭력이었습니다. 민간인이 군경에 의해 20만 명이나 학살당했으며 1996년에나 비로소 명예회복에 대한 특별조치법이 통과되었으니 무려 46년 동안이나 침묵되어진 셈입니다. 이와 같이, 소설에서는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를  진영에서 대진이라는 지역명으로 바꾸어 재구성한 허구라고 표명합니다. . 또한 소설에서 나오는 인물 명 또한 그러한데요, 소설 인물명인 ‘한시명’, ‘남상택 목사’ 등의 경우도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들을 바꾼 경우입니다. 그 이유는 책의 작가가 실제로 그 시대의 아팠던 기억을 증언한 사람들의 말로 서술한 까닭에 지명을 바꾸어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 하기 위해서 입니다. 한편론 제 생각이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도 같습니다.  아직도 이 소설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이들이 존재하며 ‘빨갱이’라는 용어가 정치 이권에 따라 쉽게 쓰이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6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는, 이러한 소재가 쉽게 다루기 힘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문에 더욱 가치있는 소설이 된 ‘밤의 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보도연맹 사건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국가에서는 남한 지역에 있는 사상범들을 ‘빨갱이’로 간주하여 구금, 고문, 처형합니다. 이때 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은 재판도, 해명도 없이 즉결심판이라는 이름 아래 무참히 행해집니다. 소설의 주요 인물로 나오는 한용범 또한 시대의 피해자로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해방기에 그는 양심적인 지식인이었고 주위에 힘든 사람들을 돕는 자발적인 성격이었습니다. 단지 해방 이후, 국가 만들기의 과정에서 행한 발언은 그를 좌파로 단정 짓는 말이 되었고 순간마다 택했던 선택은 좌파라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손오공의 금고아’ 마냥 족쇄가 되어 고문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선택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눈과 귀를 막으면서 살아가는 소극적인 인간이 되어버립니다.

보도연맹 사건

 

참으로 십수 년 만에 느껴보는 자유였다. 자신의 온몸이 자유롭다는 걸 자각하고 있다, 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한번 시작된 눈물은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침례병원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손수건을 꺼냈다. 회한이어서는 안된다. 내일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어야 했다.

1960년 4월 혁명으로 정권이 붕궤된 이 후 한용범은 자유를 느끼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살기위해 도망쳐 대신 군경에거 처형된 여동생 생각, 억눌렸던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 회한이 되어 눈물을 쏟아냅니다. 또한 내일을 그리며 희망을 얻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게된 그의 날개는 다시 한번 선택을 하게 됩니다. 유족회를 만들자는 옥구열의 청을 받아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오전의 햇살은 잡아두기 힘든 것처럼 자유를 꿈꿧던 순간은 너무나도 짧게 끝이납니다. 그리곤 쿠데타로 인해 한용범 외 유족회 사람들은 빨갱이라는 이름 다시한번 펴보지도 못한 날개가 아래로 꺾이고 맙니다. 조심스러운 선택, 하지 말았어야 되는 선택. 그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습니다. 빨갱이라는 이름 아래, 죽은 것 마냥 살아왔지만 진실이라는 희망을 놓지 못했던 게 잘못이라면 그럴 것입니다.

“시절 따라가몬 그냥 묻혀 가고 거스르몬 눈 밖에 벗어나는 기 세상 이치지."

옥구열의 말을 통해 유족회 이들의 슬픔을 함축해서 알 수 있는 구절입니다. 어떻게 보자면 시절을 따라가는 것이 세상 편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 어떤 이들은 왜 유별나게 시절을 거스르느냐고 아니꼽게 쳐다볼 수도 있습니다. 허나 저자가 밤의 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4월 혁명을 이끌었던 대학생들의 노력, 쿠데타를 벗어나고자 했던 이들, 한용범이 한 군경에 대한 저항.' 이와 같이 시절을 거스르는 사람들이 존재했기에 지금과 같이 국가차원의 유족회가 세워졌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46년 만에 이들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것이겠죠.

보도연맹 희생자 위령제

 처음으로 그의 입에서 유신 철폐, 독재 타도 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사람의 시민이면 되었다.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며 할말을 하는 국민이고 싶었다.

흔히 역사를 잊은 국민에게는 미래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밤의 눈은 우리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게 해주는 책이며 할 말은 하는 국민이어야 된다며 독자에게 화두를 던집니다.

 

2. 테하차피의 달 - ‘일반적이지 않나 벌어질 법한 이들의 일상’

 

 

테하차피의 달’은 단편 여덟 편의 작품을 엮어낸 소설집입니다. 제가 부제를 '일반적이지 않으나 벌어질 법한 이들의 일상'이라고 정했는데요. 그 이유는 각 단편에서 나오는 내용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 모든 것을 알것만 같았던 아내가 갑작스레 종교를 가지면서 벌어진 사고사’, ‘젊은 시절 한순간 사랑에 빠졌었던 여인의 죽음’, ‘보증 잘못 선 탓에 가정파탄의 위기에 내몰린 중년의 사내 이야기’ 등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주위에 있을 법하나 평범한 삶이라고는 애기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전 왜 이런 소재만을 묶어서 소설집을 내셨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죠.

『김경수(문학평론가)』 말에 의하면 작가는 사람들의 삶에는 그다지 의미 있는 기복이 있다기보다는 인간 개개인이 곱씹어가면서 스스로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될 수수께끼 같은 문제가 반복해서 제기되는 것일 뿐이라는 전언을 전달한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조갑상의 소설은 문제적인 현실과 현시점에서 맞서는 그런 대결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사건이 완료된 시점에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벌어졌으면서도 그 사람의 현실에 개입하려 드는 어떤 힘의 실체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곱씹는, 그런 회상적 반추의 문법을 즐겨 취한다.

소설을 다 읽고, 책 뒤에 나와 있는 평을 보고서야 의문이 해결 되었습니다. ‘밤의 눈’이나 ‘테하차피의 달’ 두 개의 소설 모두 대결의 이야기보다는 인물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벌어지는 사건을 쓰고 있습니다. ‘밤의 눈’에서는 ‘국가는 국민에게 어떻게 행하여 하는 가’ 그것이 정당한가에 대해 의문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테하차피의 달’에서는 각 단편의 주인공들이 불가항력에 의해 벌어지는 사건을 어찌하지 못하고 마주하는 모습을 보며 ‘왜 저래야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편으로는 작가는 ‘왜 인물이 사건에 대항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단편 한편씩 읽을 때마다 하곤 했는데 조갑상 소설가의 ‘회상적 반추의 문법’이라는 특색을 이해하고는 공감이 갔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은 슈퍼맨·배트맨과 같은 영웅히어로물이 아니기 때문에 감당하기 힘든 사건이 벌어진다고 해서 그들과 같이 대항하기는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라면 조갑상 소설가에게서 ‘회상과 반추’를 느낄 수 있다면 현실 세상을 꾸밈없이 바라보는 사람이겠죠.

 

나름대로 단단하게 쌓았다고 믿는 삶의 제방을 언제든 무너뜨릴 수도 있는 크고 작은 빈틈을 눈여겨보지 않고, 그간 살아오며 체득한 지혜와 습관대로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어쩌면 아내조차, 그렇게 서두르며 맞이한 믿음의 세계에 자신을 무방비로 노출시켰던 것은 아닐까.

남편은 아내의 죽음을 보며 울부짖기 보다는 아내라는 타인의 삶을 거울로 삼아 자신을 되짚습니다. 그의 소설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행태는 모두 그러합니다. 자신을 바라보며 회상하는 그의 소설의 인물들은 마치 영화 아바타처럼 그가 바라보는 삶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남선생을 배웅한 뒤 김우곤은 이내 허전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그 쓸쓸함은 남 선생이 채웠던 공간이 빈 데서 오는 느낌만은 아닌 듯했다. (중략)그때 가슴 밑바닥에 어디에선가 서늘한 비안개 같은 게 퍼져 오르는 듯했다. 무지근하게 가슴을 압박해오는 그것은 통증처럼 몸 어느 부위를 불편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호흡을 곤란하게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서 견디기 힘들었다. 그때서야 김우권은 지금 문갑을 옮기면서 느끼고 있는 거북함이나 하중이 문갑의 무게 때문만이 아님을 알았다. 자신의 가슴에 어른거리는 서늘한 물기는 B와 헤어진 뒤부터 자리했을 허허로움의 그림자였다. 그러므로 지금 그가 느끼는 문갑의 무게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지금껏 받아온 하중이었고 앞으로도 짊어져야 할 어떤 거북함과 그에 따른 무게일지도 몰랐다.

통문당에서 나오는 구절입니다. ‘테하차피의 달’ 속에 있는 여러 단편들 중에서도 저에게 가장 와 닿는 구절이었습니다. 헤어진 여인을 잃은 김우곤의 마음을 ‘허허로움의 그림자’라고 표현하면서 그 무게를 앞으로도 짊어져야할 무게라고 적고 있습니다. 여타 다른 소설 같으면 눈물 한 방울 또는 외침이라도 하면서 지나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버하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그의 심리를 표현하는 게 오히려 소설 속 마음을 더욱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가슴 밑바닥에 어디에선가 서늘한 비안개 같은 게 퍼져 오르는 느낌’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닐 듯 싶습니다.

이렇게 두 편의 소설을 통해 조갑상 소설가의 세계를 느껴보았습니다. 10권 이상의 저서 중에 단 2권밖에 살펴보지 못해서 무척이나 아쉽지만, 최근에 내신 두 편이기 때문에 작가분의 최신(?) 지필 스타일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제 후기를 읽고 조갑상 소설가의 다른 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도서관으로 고고 !~ 하시고 오늘 소개한 두 책을 자세히 보고 싶으신 분들도 제 생각과 비교하시면서 읽어보시면 어떠실까 싶습니다. ^^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테하차피의 달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문학을 탐하다』는 2014 '원북원부산운동' 후보 도서입니다.
책 읽는 부산을 만드는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

2014 원북원도서 올해의 책 투표하러 가기>> http://www.siminlib.go.kr/onebookon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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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복라면 2014.02.06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책 열심히 읽더니 포스팅도 열심히 꼼꼼하게 잘하셨네요. 슬픈 눈의 국민이라는 절묘하게 압축된 문장 굿~

  2. BlogIcon 아니카 2014.02.08 2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머지 책들도 읽어보신다면 더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답니다. 잘 읽었어요~~

  3. 2014.08.17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산지니 도서 2종이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조갑상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과 황선열 아동문학 평론집 <동화의 숲을 거닐다>입니다.



2010 우수교양도서는 2009년 9월 1일부터 2010년 7월 31일 사이에 국내 초판 발행된 도서를 대상으로 합니다. 올해는 총 4,119종의 도서가 접수되어 작년에 비해 40%나 증가했다고 하네요.
공들여 만든 책이 기본 수량만 팔려준다면 이런 상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데, 요즘 출판시장이 워낙 힘들다보니 다들 (출판계에서 로또나 다름 없는) 이런 상에 기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거라도...' 하면서 말이죠.

저희도 문학, 사회과학 등의 분야에 여러권을 신청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이렇게 문학 분야에서 2종이 뽑혀 참 기쁩니다. 문학, 아동청소년, 사회과학 등 12개의 분야에서 총 405종의 도서가 선정되었으니 약 10대 1의 경쟁률인 셈입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울거라고 벌써부터 매스컴에서 겁을 주던데, 이런 선물이라도 있어 마음이 조금은 훈훈해지는 것 같습니다.

선정도서는 종당 500만원 상당의 도서를 구매하여 전국의 공공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에 배포한다고 합니다. 선정도서를 전자책으로 만들게 되면 그 비용도 지원한다고 하네요.(자세한 내용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게시판(링크)에 올라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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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테하차피
따뜻한 만남 <동화의 숲을 거닐다> 저자 황선열

테하차피의 달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동화의 숲을 거닐다 - 10점
황선열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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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소박한 독서가 2010.11.18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산광역시 문화상'은 1956년에 만들어졌고, 이듬해 1957부터 매년 부산의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민에게 시상해오고 있습니다. 1957년 첫 해에는 우장춘 박사와, 이주홍 선생이 받으셨고, 그 이후로 요산 김정한 선생, 고태국 선생 등 총 52회 310명이 수상했습니다.

올해 '53회 부산광역시 문화상'은  인문과학, 자연과학, 문학, 전통예술, 대중예술, 체육, 언론출판 등 7개 부문인데, 조갑상(경성대 국문과) 교수님께서 문학 부문에 선정됐습니다.

제53회 부산광역시 문화상 수상자

부문 : 문학 
소속, 직위 : (사)한국작가회의 부산지회 자문위원
성명 : 조갑상
주요 공적 :
◦ 오랫동안 대학의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한국소설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구의 길로 인도하여 문학교육에 큰 기여 
 ◦ 문장이 고아하고 아름다운 창작집 3권과 작품의 완성도가 뛰어난 장편소설 2권을 발표하여 부산소설 문단의 문학적 수준을 크게 제고
 ◦ 부산을 소재로 한 일반 저서와 산문집 등을 통해 한국소설 속에 나타난 부산의 의미를 심도 있게 천착하는데 기여
 ◦ (사)부산작가회의 회장과 부산소설가협회 회장 역임, 지역 신문의 신춘문예 심사, 요산기념사업회 상임이사와 요산문학상 운영위원 역임, 계간지〈작가와 사회〉발행인 및 한국방송위원회 부산지역 자문위원 역임 등 다양하고 중량감 있는 활동을 통해 후배 문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부산문학과 문화 창달에 기여


조갑상 교수님과는 산문집 『이야기를 걷다』(2006,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산지니와 인연이 되어 작년에 창작집 『테하차피의 달』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베트남 호치민대학 한국어과에 교환교수로 가 계신데요, 이 기쁜 소식을 얼른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조갑상(曺甲相)
1949년에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동아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혼자웃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단편집『다시 시작하는 끝』『길에서 형님을 잃다』『테하차피의 달』과 장편『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를 내고 산문집으로는『이야기를 걷다』가 있다. 20회 요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래전부터 경성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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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채 열흘도 남지 않았습니다. 서면 뒷골목은 여느 때보다 고기 굽는 연기로 자욱합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봐야 할 얼굴들을 보느라 그럴 테지요. 영광독서토론회가 열린 서점 앞도 북적거립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봐야 할 책 한 권을 꼽는다면 어떤 책을 고르게 될까요? 우리 안의 크고 작은 ‘빈틈’을 채워줄 한 권의 책이 절실해지는 때입니다.

 

영광도서 앞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 부산 시민들

제138회 독서토론회의 대상도서였던 <테하차피의 달>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읽기 좋은, 우리 안의 ‘빈틈’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아내를 두고’라는 소설을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나름대로 단단하게 쌓았다고 믿는 삶의 제방을 언제든 무너뜨릴 수도 있는 크고 작은 빈틈을 눈여겨보지 않고, 그간 살아오며 체득한 지혜와 습관대로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52쪽)

  이날 지정 토론자로 참석하신 오영이 선생님께서 무거운 질문 하나를 던지시더군요. 이 소설을 쓰신 조갑상 교수님이 느끼시는 인생의 빈틈은 어떤 것이냐고. 교수님께서 생각을 모으시는 동안, 사회를 담당하셨던 김하기 선생님이 그 틈을 메우셨습니다. 언젠가 아내가 “이혼하면 아이들은 당신이 데려가라” 하기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이어서 토론을 맡으셨던 오영이 선생님은 몇해 전 큰 수술을 받으셨는데, 마취로 의식을 잃기 전, “왜 내가 예쁜 옷 입지 않고 허름한 추리닝이나 입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시더랍니다.

  조갑상 교수님의 ‘빈틈’에 대해서는 끝끝내 듣지 못했습니다. 결국 ‘빈틈’이란 벌어지고 나서야 느끼게 되는 것이고, 충격을 주는 사건을 동반하는 만큼 답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조갑상 - 김하기- 오영이 선생님

커다란 빈틈이야 각자의 몫이겠지만, 작은 빈틈들은 호의와 정, 선물들로 채워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진지하고 때로는 곤혹스런 질문들로 채워졌던 <영광독서토론회>는 ‘추첨권 뽑기’ 시간에 이르러 활기를 띠었습니다. 상품이 넉넉한 만큼 호명되는 번호는 길게 이어졌고, 그때마다 반가운 웃음꽃들이 피어났습니다.

  138회 영광독서토론회는 <테하차피의 달>과 더불어 크고 작은 빈틈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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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청산유수인데 글발이 약하거나, 글재주는 좋으나 눌변인 사람들이 있다. 보통 문인들은 후자에 속한다고들 한다. 그런데 최영철 시인은 다르다. 글과 말, 두 가지 재주를 모두 갖고 계시다. 상냥한 유머감각과 소탈함도 시인의 매력을 더해준다. 얼마 전, 금정도서관에서 ‘최영철 시인과 함께하는 책 낭독회’가 열렸는데, 이후 선생님의 시집 『호루라기』를 찾는 주부 독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저자의 ‘말’에 반해 ‘글’까지 읽게 된 독자들이 많아졌다니, 흐뭇한 소식이다.

  9월 29일(화) 저녁에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를 펴낸 최영철 시인의 저자 간담회가 <백년어 서원>에서 열렸다. 100년 전통을 이어온 남선창고에 이어 영도다리의 운명마저 위태한 시험대에 오른 요즘, 옛 부산의 풍경들은 우리들에게 어떤 감상과 의미를 전해줄까? 최영철 시인께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인은 부산을 ‘많은 이들을 먹여 살린 도시’라고 이야기한다. 많은 이들이 빈손으로 부산에 들어와 터를 잡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영철 시인 또한 어린 시절, ‘반 칸 방’에서 시작해 평생을 부산에서 살고 있다. 근 30년간 편집자로, 또 전업시인으로 살아오면서 종종 산문을 쓰기도 하셨는데, 특히 ‘부산 이야기’를 많이 쓰셨다. 부산을 딱히 사랑해서라기보다, 먹고 살기 위해 쓰다 보니 부산을 사랑하게 됐다는 시인의 대답에 인생의 깊은 묘리가 담겨 있다. 순수한 사랑, 자연발생적인 사랑도 중요하지만, ‘필요에 의한 사랑’도 가꾸어가기 나름이라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름난 장소들도 소중하지만, 틈새를 잘 들여다보는 시인의 눈에는 ‘계단’ 또한 부산의 명소로 들어온다. 부산(釜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도 많고 산동네도 많은 부산에서 계단은 굴곡과 애환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지형물이다. 최영철 시인은 “계단을 잘 보세요, 참 예쁜 계단들이 많아요.”라신다. ‘계단이 예쁘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시인의 말뜻을 곰곰 헤아려보게 된다.

              (위) 사십계단위 옛 모습, (아래) 최근 풍경

       최영철 시인은, 부산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지역출판과 문화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도 거듭 하셨다. 그것은 자기 존재감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말씀과 함께. ‘지역’과 ‘나’의 관계를 다시금 떠올려보게 한 이 자리에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이날의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생님은 조만간 김해 도요마을로 들어가신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또 어떤 '예쁨'을 발견하실지, 궁금해진다. 
 


● 다음 저자간담회는 10여년 만의 신작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을 출간하신 조갑상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소중한 자리, 주변 분들께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일시 : 10월 27일(화)  장소 : 중앙동 <백년어서원>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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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문경 2009.10.05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저 계단은...20대 때 첫 직장이 40계단 아래 허름한 5층 건물의 5층에 세들어 있었거든요. 사무실 계단과 40계단을 하루에도 열댓번씩 오르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40계단 위아래가 인쇄출판 관련 제작업체들이 모여 있는 동광동 인쇄골목이거든요. 그때는 계단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다시 올라가 보고 싶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