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진흥원, 『일상의 경영학』 등 10월 분야별 추천도서 20종 선정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5년도 ‘10월의 읽을 만한 책’과 ‘10월 청소년 권장도서’로 각각 10종을 선정 발표했다.

‘10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역사, 철학, 문학, 예술에 관한 경영학적 통찰에서 시작한 흥미로운 경영 이야기 『일상의 경영학』(이우창/비즈페이퍼), 16~19세기 서구사회의 여러 지도에 등장하는 한반도를 세계사 차원에서 살핀 역사서 『한반도, 서양 고지도로 만나다』(정인철/푸른길), 노년의 삶은 절망이 아닌, 의미와 목적, 희망이 있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나이 든 이들의 현실적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실제적인 지혜를 들려주는 『노년의 의미』(폴 투르니에/강주헌/ 포이에마) 등 10종이 선정됐다.

‘10월 청소년 권장도서’로는 각 분야의 석학들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동서양 고전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한 『소통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권희정 외/꿈결),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을 돌아보는 『모녀 5세대』(이기숙/산지니), 인간 뇌의 비밀을 풀고 뇌질환을 정복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뇌공학의 최신 이슈를 정리한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임창환/MID(엠아이디)) 등 10종이 선정됐다.



진흥원은 좋은 신간도서에 대한 정보를 일반에 제공해 출판산업과 독서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좋은책선정위원회를 통해 문학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일반, 유아아동 분야의 책을 매달 ‘이달의 읽을 만한 책’과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발표하고 있다.

10월의 추천도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한지은 | 독서신문 | 2015-10-03

원문읽기

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입니다.


어느새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곧 추석도 다가오고 있는데요.

독자분들은 여러 세대로 구성된 가족이 모이는 명절을 어떻게 맞이하시나요?

음식을 만드는 일과 집안 정리정돈도 피해갈 수 없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즐거운 명절을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명절에 앞선 '마음 준비'를 돕고, 

일상에서 반짝이는 행복들을 발견할 수 있는 

『모녀 5세대』의 저자 강연회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모녀 5세대』마음으로 기억하는 한국 여성 생활사 100년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가족·여성·노년의 삶에 대해 지난 40년간 연구해 왔고, 

5세대에 걸쳐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저자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여성들과 본인의 삶에 대한 마음의 기억들을 모아낸 것이지요.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다섯 세대의 삶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비추는 저자의 추억들은 우리의 마음을 감싸주는 따스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외할머니가 절구에 직접 찧어 만들어주시던 의 맛, 

딸들의 산후 조리를 위해 큰 솥에 미역국을 끓이시던 어머니의 모습, 

출퇴근 시간에 딸과 통화하며 나누는 이야기, 

손녀와 목욕탕을 가는 일 등, 

저자가 그리는 삶은 여성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보살피는 생동감 있는 일상입니다. 

은퇴를 앞둔 저자가 소중한 이들에게 보내는 감사한 마음을 통해, 

우리 또한 주변의 작은 행운과 우리를 아껴주는 이들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행사는 부산여성사회교육원의 박해숙 원장님과의 대담과 함께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일시: 9월 23일 오후 6시 30분

장소: 영광도서 문화사랑방 (4층)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비회원



으로 기억하는 한국 여성 생활사 100년

가족, 여성, 그리고 노인에 대해 40년간 연구해온 이기숙 교수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책을 펴냈다.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그녀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여성들과 본인의 삶을 돌아보며 마음의 기억들을 모아낸 것이다. 한 개인의 생에는 그 시대여서 가능했던 삶의 방식과 조건들이 새겨져 있다. 따라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이 기억들은 한국 근현대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다. 저자는 주거와 교육, 직장생활과 가족 관계처럼 일상에 맞닿아 있는 소재들을 가지고 부산 지역 여성들의 경험을 풀어낸다. 보편적이고 객관적이라 여겨지는 근현대상이 주로 남성, 그리고 수도권 중심적이기에, 일제강점기 때부터 부산에 거주해온 모녀 5세대의 이야기는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이다. 저자는 가족과 노년에 대해 그동안 연구해온 바를 대중적 유머와 함께 녹여내, 5세대 여성들이 서로 의지하며 꾸려낸 유쾌한 삶을 그린다. 세대와 성별을 넘어, 독자들은 어느새 자신의 마음속 반짝이는 추억들을 꺼내보게 될 것이다.


17세에 혼인하셨던 할머니에서 컴퓨터로 공부하는 손녀까지

변화하는 여성, 가족, 사회에 대한 기록

『모녀 5세대』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을 비교해보면 그동안 한국에서 여성들의 생활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1909년에 태어나신 외할머니는 부친이 서당선생이셨음에도 ‘계집애는 글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 무학이셨지만, 어머니는 일제강점기 때에 고등학교까지 수학하셨다. 저자와 딸은 둘 다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는데, 딸의 경우 미국의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외할머니는 17세에 혼인하여 열 명의 자녀를 낳으셨으나, 다섯이나 병 또는 사고로 잃으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중매를 통해 결혼한 뒤 6남매를 길러내셨다. 반면 저자는 1970년대에 자녀를 출산하였는데, 당시의 표어 ‘둘만 낳아 잘 기르자’처럼 아들과 딸 각각 한명씩 낳았다. 첫 아이인 딸을 임신했을 때 재직하고 있던 학교의 압박을 받아 퇴직해야 했던 경험은 대학원생 시절과 직장생활 중에 출산을 거친 딸의 경우와 뚜렷한 차이가 있다.

여성의 가정 밖의 활동 면에서도 여러 다른 점들이 보인다.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종교 단체나 계모임과 같은 장에서 활동하셨고, 가정 내로 활동 반경이 다소 제한되었던 반면, 저자와 딸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저자는 시어머니를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고 살았는데, 스스로를 직장생활 하느라 ‘선머슴’ 같은 며느리였다고 평가한다. 반면에 딸은 ‘나는 어머니 세대처럼 집안의 대소사 다 잘하면서 직장생활도 하는 착한 며느리는 못 됩니다’라고 선언하기도 한다.

쪽머리를 하고 양장점에서 옷을 맞춰 입으셨던 외할머니와 2005년생 손녀가 만난다면 어떨까? 저자는 손녀를 ‘대도시의 아이’라고 말한다. 엘리베이터, 자동차, 지하철 등을 통해 집과 학교를 오가 자연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탓이다. 네 자매가 한 방에서 생활했던 저자와 달리, 손녀는 혼자만의 방과 책상이 있다. 컴퓨터로 한글 공부를 했고, 스마트폰을 ‘나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라며 아끼는 아이이다. 시대적 변화에 따른 간극도 있지만, 외할머니가 저자에게 구구단을 가르쳐주시던 기억과 저자와 손녀가 국어숙제를 함께 하는 모습이 겹쳐지기도 한다.


나를 지지하고 성장시켜주는 이들에 대한 감사

따스한 ‘호위’가 되는 이야기들

인간관계에 대한 한 연구에서 ‘호위’라는 개념은 ‘나를 지켜주고 성장시켜주는’ 이들을 지칭한다. 저자는 이렇게 서로를 지지하고 정을 주고받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가족들과 마음을 나누고, 나아가 가족과 직장 바깥의 동지적 관계들을 만들어나가기를 제안한다.

시대를 비추는 저자의 추억들은 우리의 마음을 감싸주는 따스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외할머니가 절구에 직접 찧어 만들어주시던 떡의 맛, 딸들의 산후 조리를 위해 큰 솥에 미역국을 끓이시던 어머니의 모습, 출퇴근 시간에 딸과 통화하며 나누는 이야기, 손녀와 목욕탕을 가는 일 등, 저자가 그리는 삶은 여성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보살피는 생동감 있는 일상이다. 은퇴를 앞둔 저자가 소중한 이들에게 보내는 감사한 마음을 통해, 우리 또한 주변의 작은 행운과 우리를 아껴주는 이들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 이기숙

195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녀 1남의 어머니인 그녀는 남편과 함께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거주하고 있다. 40년간을 교수로서 가족, 노인, 여성 그리고 죽음을 주제로 연구하고 교육하였다. 『현대가족관계론』(공저), 『죽음: 인생의 마지막 춤』(공역) 등 32권의 저서와 「한국가정의 고부갈등 발생원 요인분석」, 「일과 가정의 균형」 등 94편의 논문(공저 포함)을 집필하였으며, 2015년 정년퇴직 기념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 책에서 65년여의 생애 경험을 ‘모계(母系) 5세대’를 중심으로 풀어내었다. 그 이야기들에는 한국 근현대 100년간의 여성의 삶과 가족의 일상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그러면서 조금씩 다른 5세대 여성의 속살을 보여주고 있다. 외할머니, 어머니, 딸, 손녀—누구나 가지고 싶은 좋은 인연들이다. 항상 잘 웃는 그녀가 풀어내는 가족 이야기에는 깨알 같은 행복이 석류알처럼 박혀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작은 행복들을 그녀는 먼저 찾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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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5세대

한국 근현대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

에세이 | 46판 360쪽| 978-89-6545-310-9 03810 

이기숙 지음 | 20,000원 | 2015년 08월 14일

가족, 여성, 그리고 노인에 대해 40년간 연구해온 이기숙 교수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을 관통하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책을 펴냈다. 1900년대생 외할머니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손녀까지, 그녀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만난 여성들과 본인의 삶을 돌아보며 마음의 기억들을 모아낸 것이다. 저자는 주거와 교육, 직장생활과 가족 관계처럼 일상에 맞닿아 있는 소재들을 가지고 부산 지역 여성들의 경험을 풀어낸다.


모녀 5세대 - 10점
이기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 한 독자가 『밤의 눈』을 읽고 블로그 방명록에 올려 주신 소감문입니다.

 

 

선생님의 역작 [밤의 눈] 소설 잘 읽었습니다. 하루를 꼬박 새며 이 글을 읽고 났을 때의 기분은 무한한 슬픔이었습니다. 까닭을 알 수 없는 분노와 이 나라 대한민국의 건국 단추가 어떻게 이렇게 잘못 끼워졌느냐는 걸로 한동안 제 머릿속이 텅 비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전국에 걸친 보도연맹원을 비롯한 우익의 눈 밖으로 난 이들을 향한 우리 경찰과 우리 군인의 천인공노할 대학살에 기반해 극우 반공정권이 창출되었고 지금도 그 흐름이 계속되기에 종일토록 가슴에서 뜨거운 피가 치솟는 건 저만의 감상일까요. 아, 이 소설은 당시를 렌즈로 찍은 듯이 그려낸 문학이자 엄혹한 사관의 기록이었습니다. 그 비극의 현대사를 [사기]를 쓴 사마천의 눈으로 썼다는데 더할 수 없는 존경이 우러 나왔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그 시대를 냉정한 객관적 입장에서 조명해 내는지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빨려들었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 작가수업을 쌓으며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삼중당에서 나온 문고본인데 정가가 200원이라서 흔쾌히 읽은 그 감동을 이 소설 [밤의 눈]에서 대했습니다. 그렇게 [닥터 지바고]를 한 번 읽은 이후 지금까지 5번이나 정독을 했던 것입니다. 번역도 잘 되어 산문을 읽는다기 보다 정형화된 문장의 시를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불필요한 이야기나 군데데기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도 짧게 단락 단락을 지은 게 감수성 예민한 저를 단숨에 사로잡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설 전체를 읽었을 때는 러시아 혁명과 더불은 지식인의 수난사가 너무나도 명확히 뇌리에 꽂히는 거였습니다. 제 서가에는 러시아혁명과 관계된 몇 권의 책이 있습니다만 황석영 선생의 [무기의 그늘]을 읽은 후 베트남 혁명사를 단번에 알았듯이 그 [닥터지바고]는 당시 러시아 민중들의 수난을 이해하는 거울이었습니다. 그러해 그 [닥터 지바고]는 저에게 소설의 교과서이기도 한 거지요. 선생님의 이번 [밤의 눈]역작은 대단하다, 무한한 감동이다 하는 이 말로 가름합니다.



지금도 한용범, 한시명,옥구열, 양숙희가 우리 대한민국의 경찰과 군인에게 상상을 할 수 없는 야만의 짓을 당하는 광경이 선합니다. 어떻게 이러한 거악이 저질러 지는지 대한민국 건국 역사를 두고 세세토록 입방아에 오르내려야 할 것입니다. 그런 보도연맹원 및 우익의 눈에 밉보였던 이들을 도륙한 이후 지금까지 극우 반공이데올로기가 국시가 된 마당인데 당시 육이오를 조금만 관심 깊게 들여다 보면 뭔 전쟁이 이러한지 분노뿐이었습니다. 당시 남한에 단정이 수립되자 한 달 후 북한도 정부가 들어서 서로의 군대는 삼팔선에서 대치한 형국이었습니다. 우리 국군 4개 사단 병력이 수도 서울을 방위했는데 막상 육이오가 나자 어느 전선이든 전투다운 전투를 벌인 적이 없는 게 당시 우리 군대였습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수도 서울을 삼일 만에 내어주고 이승만은 전쟁 발발 이틀만에 줄행랑 놓은 게 그놈의 육이오였습니다. 이놈의 우리 군대가 낙동강까지 밀리면서 후퇴하는 쪽쪽 보련관련자며 이승만의 단정에 불만인 양심적인 이들을 살육했다는 게 역사의 기록입니다. 집단적으로 산골짜기에 몰아넣어 살육을 벌렸고, 폐광에 몇 천명을 밀어넣어 가두어선 그 폐광을 폭파시키고, 산도 들도 학살 흔적이 남는다는 계산에서 마산, 부산, 거제, 울산, 포항에선 수 천명을 바다에 수장시킨 이 거악의 사건. 어떻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과 군인이 관여된 이런 사건이 다 있는지 마냥 슬퍼질 따름입니다.


선생님의 이 작품은 두고두고 읽겠습니다. 소설이라기보다 잘 짜여진 서사시를 읽은 것 같았습니다. 이 주제와 관계된 어떤 소재든 놓치지 않은 그 치밀한 상상력에 또 다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근간에 읽은 어떤 소설보다 제 넋을 홀리게 해 이렇게 두서 없는 감상문을 몇 자 적었습니다. 이 훌륭한 작품을 낸 선생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이 소설이 많이 읽히는 축복이 따르길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2012년 12월 12일 양 병 태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부산에는 오늘 첫눈이 내립니다.

 

 

10년 동안 한 소설을 쓴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소설 속 등장인물이 가족보다 더 친근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아니면 긴 세월 작가를 괴롭혀왔기에 애증의 관계가 될 것도 같구요.
빨리 완결해서 떠나보내고 싶은 마음도 들겠죠.

 

6․25전쟁 당시 가상의 공간 대진읍을 배경으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소설 『밤의 눈』이 출간되었습니다.

 

조갑상 소설가가 『밤의 눈』을 준비한 시간은 10년을 훌쩍 넘습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부터 5․16쿠데타의 1960년대, 그리고 부마항쟁이 일어난 1970년대까지, 격동하는 한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다시 살아야 했기 때문이지요.

 

책이 그저께 수요일 오전에 파주 창고로 입고 되었습니다.
다음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할 계획이어서 홍보대행사에 서둘러 달라고 했지만 윗지방에 쏟아진 폭설때문에 언론 홍보가 하루 늦춰졌습니다.

 

한 중견작가의 고뇌와 열정, 10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밤의 눈>에 문학 담당 기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은 바쁜 날입니다.

서울 인사동에서 12시 기자간담회.

저녁 7시에 부산 수정동에서 출간기념 저자와의 만남.

대표님과 조갑상 작가님은 하루동안 서울과 부산을 바삐 오가야 합니다.

2건의 행사가 무사히 치뤄지길 바라며... 

 

 

첫눈과 함께 출간된 <밤의 눈>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새책②] <나의 아버지 박판수>

안재성 씀, 산지니 펴냄, 2011년 10월, 246쪽, 1만3000원

'국민 여동생' 문근영. 하지만 그 이름과 함께 그녀를 쫓아다니는 것은 '빨치산의 외손녀'라는 낙인이다. 지금도 '빨갱이'라는 낙인은 시퍼렇게 살아 있다. 그 낙인 속에 자란 빨치산의 자녀들이 본 부모님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빨치산 출신으로 부산지역에서 통일운동을 해온 박판수·하태연의 딸 박현희가 부모님의 삶을 증언한 일대기이다.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지리산에 들어가 총알 세례를 피해 다녔고, 7살 때 엄마가 체포당한 뒤로 남의 집살이를 전전해야 했던 그녀. 이들의 삶은 불행한 현대사의 한복판을 뚫고 살아온 한 가족의 역사이며, 지금도 분단과 이념갈등 속에서 크고 작게 반복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최규화 (realdemo) 기자

Posted by 산지니북

딸의 시선으로 바라본 빨치산 박판수의 가족사

『나의 아버지 박판수』는 6·25전쟁이 터지기 전부터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해온 빨치산 박판수와 그의 부인 하태연의 일대기이다. 딸 박현희의 구술을 바탕으로 소설가 안재성이 재구성하였다.

박판수는 생존한 빨치산 가운데 최고위급인 경남도당 북부지구당 위원장을 역임한 인물로, 두 차례에 걸쳐 24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하고 비전향으로 석방된 후 통일운동에 전념하였으며, 부인 하태연 역시 빨치산 활동을 같이한 부부 빨치산이었다. 현재 부인 하태연은 생존해 있으며, 박판수는 1992년 75세 나이로 사망하였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인텔리 사회주의자 박판수

1918년 경남 진주 진성면 함양 박씨 종갓집에서 태어난 박판수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해방 후에도 여전히 친일파가 득세하는 현실에 분노한다.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박판수는 해방과 동시에 건국준비위원회 진양군 책임자를 맡아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1947년에는 남로당 서하면당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미군정 규탄대회를 주도하면서 경찰의 체포를 피해 입산하여 5년 동안 빨치산 활동을 하였다.

진주농고시절. 가운데 박판수


진주 인근에서는 명문고라 할 수 있는 진주공립농업학교(이후 진주농고를 거쳐 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동경 유학까지 갔다 온 박판수는 면당위원장, 군당위원장을 거쳐 경남 도당의 고위 간부로 활동하다가 1952년 2월 토벌대의 대규모 빨치산 토벌로 체포당하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10개월 동안 토벌대에 쫓긴 부인 하태연


1926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하태연은 개화된 유학자를 아버지로 두어 그 시대에는 드물게 보통학교까지 졸업한 여성이었다. 17세 꽃다운 나이에 박판수와 결혼하여 남편의 영향으로 민족의식, 사회주의 의식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전쟁 중 인민군 치하에서는 진성면 여성동맹위원장을 맡아 활동하였으며, 국군이 다시 들어오자 우익의 보복극을 피해 지리산으로 피난하였다. 이때 여섯 살짜리 딸과 세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함께 입산하게 되는데, 이후 10개월 동안 아이들과 함께 토벌대에 쫒기는 생활을 계속하면서 혹독한 겨울을 나기도 하였다. 결국 아이들을 맡아줄 곳을 찾아 하산하였다가 체포당하여 8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다.
 

출옥 후에는 흩어진 아이들을 되찾아 생계를 꾸리면서 남편의 옥바라지에 힘썼으며, 1994년 범민련 부산경남연합이 발족한 후에는 통일운동에 전념하였다. 1997년에는 범민련 활동을 하다가 71세 나이로 구속까지 당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였으나 현재는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산 생활과 감옥살이, 옥바라지 등으로 몸은 고생스러웠을지언정 하태연은 지금도 자신의 삶이 영광스럽다고 생각한다.

“나는 존경하는 네 아버지를 만나 영광스럽게 살았다. 감옥살이를 했지만 내 생애는 영광뿐이다. 나 죽거든 우리 엄마 고생만 했다고, 불쌍하다고 절대 말하지 마라. 내가 살아온 길은 떳떳하고 영광스러운 길이었다. 수십 년 보따리장사를 하며 힘들게 살았지만 조금도 부끄럽다거나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 죽거든 절대 엄마 불쌍하다고 말하지 마라.” (하태연이 딸에게 들려준 말)

사천 고향집에서 가족과 함께. 앞줄 가운데가 하태연이다. 부자는 아니었으나 주변의 존경을 받는 화목한 가정이었다.


빨치산을 부모로 둔 아이들

박판수와 하태연의 딸 박현희는 누구보다도 부모를 존경한다고 말한다. 사실 이 책을 펴내는 데에도 박현희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지리산에 들어가 총알 세례를 피해 다니면서도 엄마와 함께한다는 사실이 즐거웠고, 7살 때 엄마가 체포당해 감옥에 가면서부터는 남의집살이를 전전해야 해서 그 고생이야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지만 박현희는 항상 명랑하고 야무졌다. 반면 동생 준환은 부모 없는 아이로 자라나 거의 말수도 없고 극도로 내성적인 아이였다. 1960년 아버지가 잠시 출소했을 때는 고지식한 아버지와 심하게 갈등을 겪기도 하였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아버지와 화해하게 된다. 

이념의 옳고 그름을 넘어 불행한 현대사의 한복판을 뚫고 살아온 한 가족의 역사로 읽히기를...


이 책을 집필한 안재성 소설가는 이 책이 좌우이념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해방공간과 6·25전쟁이라는 격동의 시절을 최일선에서 온몸으로 겪은 빨치산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서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 사상적인 측면을 동조한다기보다는 정치적 신념에 의거하여 일생을 바친 한 인간의 삶을 조명하는 일은 그 자체로 분명 의의가 있을 것이다.

집필에 있어서는 고인이 된 박판수 선생이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없게 된 하태연 선생의 사상과 생애를 왜곡하거나 함부로 평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기별로 주요 사건을 간략하게 보충하는 이외에 빨치산투쟁사나 6·25전쟁의 성격, 남북문제, 통일문제 등에 대한 필자의 견해나 감상, 등장인물에 대한 일체의 평가를 삼갔다. (서문 가운데)

박판수, 하태연 부부의 장녀로 태어나 어린 나이로 지리산에서 빨치산 생활을 함께한 적이 있으며 이후로도 남북 이념대결의 고통을 함께 겪어온 박현희 씨는 처음부터 자식들이 바라본 부모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요청하였고, 따라서 이 책은 빨치산 투쟁사라기보다는 불행한 현대사를 관통해온 한 가족의 가족사라고 볼 수 있다.



부산지역 생존 빨치산에 대한 구술정리 작업의 두 번째 책


첫 번째 책은 신불산 빨치산 출신 구연철 선생의 생애사로서, 지난 5월 『신불산』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이번에 나온 『나의 아버지 박판수』는 그 두 번째 책으로서 비록 박판수 선생은 1992년에 세상을 뜨셨지만, 부인 하태연 여사는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현재 요양병원에서 요양하고 있어 구술 작업이 여의치 않아 부부의 장녀인 박현희의 기억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 재판기록, 짧은 메모, 단편적인 수기 등에 의존하여 재구성되었다.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빨치산들이 모두 연로하여 세상을 뜨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빨치산들이 개인적으로 겪은 경험을 기록하는 일은 비어 있는 현대사를 채우는 데 매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신불산』 책소개 보기(링크)

『나의 아버지 박판수』
 | 인문 | 교양

안재성 지음
출간일 : 2011년 10월 10일
ISBN : 9788965451617
신국판 | 256쪽

해방과 더불어 5년여 동안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했던 박판수, 하태연 부부의 삶에 대한 이야기. 이념의 옳고 그름을 떠나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뚫고 지나온 한 가족의 역사를 딸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저자: 안재성

1960년 경기 용인 출생.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광산노동운동과 관련하여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했다. 장편소설 『파업』, 『황금이삭』, 『경성트로이카』 등을 썼고 이현상, 이관술, 박헌영 등에 대한 인물평전과 부산지역에 생존해 있는 빨치산 구연철의 생애사 『신불산』을 썼다. 노동운동 기록으로는 『청계 내 청춘』, 『한국노동운동사』 등이 있다. 이념대립으로 가려진 역사와 인물들을 복원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차례

서문  민족해방운동에 바친 가족사  13

1. 첫 기억  19
2. 동산리 종갓집  33
3. 하태연  51
4. 서하 시절  65
5. 전쟁  84
6. 입산  109
7. 체포  134
8. 흩어진 가족  151
9. 끝나지 않은 전쟁  164
10. 가족  178
11. 출옥  195
12. 재수감  211
13. 마지막 열정  229

나의 아버지 박판수 - 10점
안재성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