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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12

한나 아렌트의 세 번째 탈출과 탈학습 인턴 예빈님께 책을 빌렸네요. 한나 아렌트가 주인공인 그래픽 노블이라고 블로그에 소개를 했기에 재밌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재밌어서 저도 추천 드립니다. 에 카툰을 그렸던 켄 크림스타인(Ken Krimstein)이 2018년에 블룸스버리(Bloomsbury) 출판사에서 펴낸 책입니다. 켄 크림스타인은 그림도 독특하지만 글이 굉장히 철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네요. 철학, 역사 등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이 엿보입니다. 더숲에서 좋은 책을 출판했네요. 아마도 책을 발견한 것은 이 책의 감수를 맡은 한국아렌트학회 회장 김선욱 교수님이신 듯한데요, 덕분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삶을 세 번의 탈출에 초점을 맞추어 조망합니다. 물론 매독으로 아버지가 사망하는 어린 시절부터 청.. 2020. 4. 15.
오늘 만나보고 싶은 웃음 cogitamus 우리는 생각한다 웃음 1―어이없음: 요즈음 웃는 횟수가 많아졌다. 뉴스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길을 걷다가도 문득문득 웃는다. 문제는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웃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너무나 비상식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태연하게 일어나고, 그걸 또 밑밥 삼아 별의별 ‘썰’들을 만들어 내어 보도하고 소비하는 걸 보고 있자니 ‘失笑’를 금할 길이 없다. 특히 악의적으로 생산되는 가짜 뉴스들과 그것을 철썩 같이 믿는 주변의 어르신들을 보면서, 미디어 과잉시대의 ‘여론’이라는 것의 허망성을 목도하면서는 더욱 그렇다. (중략) 이때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라는 새로운 개념을 이끌어냈다. 악이란 뿔 달린 악마처럼 별스럽고 괴이한 존재가 아니며, 사랑과 마찬가지로.. 2017. 3. 26.
아이히만의 신문조서 보고 웃었다고?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 배기정·김송인 옮김/산지니·1만4800원 시간이 갈수록 빛난다는 건 얼마나 난망한가? 100원 동전도, 수백만원짜리 골드바도 못해내는 일이다. 그런데, 한나 아렌트(1906~75)가 이 어려운 일을 해낸다. 20세기 대표 지성으로 이미 자리잡았지만, 21세기가 한 해 한 해 더할수록 그를 향한 관심 또한 커져만 간다. 그의 사유의 새로움, 독창성 때문일 거다. 은 아렌트 사상이 생겨나는 과정에 주목한다. 핵심 개념들을 요약하면서, 이를 도출하기까지 어떤 사유 방식을 거쳤는지를 드러낸다. 알튀세르가 마르크스의 사유를 되짚었듯 말이다. 다만 그보다는 덜 사회과학적이고 더 인상비평적인데, 묘한 설득력이 있다. 아렌트가 20세기를 닫고 21세기를 선취할.. 2017. 1. 31.
국정감사와 한나 아렌트 국정감사 4차원 답변으로 이름을 떨친 장시호. 모든 것은 이모인 최순실이 시켰고, 거역할 수 없었다며 자신이 지은 죄를 순진한 얼굴로 모면하려 하는 모습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장면이 겹쳐지는데요. 영화 입니다. 여기서 한나 아렌트(1906~1975년)는 나치에 부역한 평범한 이의 ‘생각 없음’에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한 ‘생각 없음’. 비판적 사고 없이 명에 따르고, 시류에 편승하는 행위가 가져올 죄악에 대한 인식 없음. 이재용, 최태원, 정몽구, 김승연 등 재벌회장들과 증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동문서답, 면피, 뻔뻔한 발언에 국민적 공분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악의 축에 가려져 놓쳐선 안 될 지점이 있습니다. ‘기억이 안 난.. 2016. 12. 9.
한나 아렌트와 보낸 여름-반짝반짝 빛나는 결과로 독일어로 출간된 원서를 번역하면서 애매한 단어는 영어로 출간된 책을 보고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고 계시다는 역자 선생님! 그래서 항상 짐이 한가득^^;; 이십니다 선생님이 몇 차례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사진을 찍은 건 지난 미팅이 처음이었습니다.역자 선생님과 교정 미팅을 하고 있는데 불현듯 이 순간을 찍어야지 하며 서둘러 사진을 찍었습니다. 늘 책 만드는 과정에 대한 기록은 없는 것 같아 이거라도 하는 심정으로요. 선생님은 자신이 나오는 게 아니냐며 몸을 숨겼고 대신 책이 잘 보이도록 정리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책은 로 "한나 아렌트" 삶의 중요한 기점들에 대해 짚어낸 책입니다. 저희 출판사에서는 이미『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출간하면서 소소한 사랑을 받았지요. 이 책이 아렌트와 하이데거.. 2016. 8. 19.
출판사들은 어떤 책 내놓을까? (교수신문) 혼탁한 한국사회 에두르며 자본주의 현실 겨냥한 책들 쏟아진다 지난호에서 갈무리-사이언스북스의 출판 예정 목록을 소개한 데 이어 이번호에서는 산지니-휴머니스트의 목록을 알아본다. 부산을 배경으로 인문사회 분야 저력 있는 책들을 출판하고 있는 산지니는 하반기에 공들인 책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나 아렌트와 탈학습』(마리 루이즈 크노트)과 계급론의 대가인 사회학자 에릭 올린 라이트의 『계급 이해하기』, 그리고 그리스 문학을 통해 살펴본 향수와 방향제의 역사를 담은 『사포의 정원』(주세페 스퀼라체), 건축사학 분야에서 눈길을 끄는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가』(윤일이) 등이 목록에 올라 있다. 특히 『한나 아렌트와 탈학습』은, 전범 아이히만을 마주하고 혼란에 빠진 한나 아렌트가 이제까지 학습해온 사고의 틀을 벗어.. 2016.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