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작업 중, 책을 어떻게 홍보하면 좋을지 생각하다가  "한강 이남에서 가장 잘생긴 평론가" 뭐 이런 농담적 리얼리즘의 카피를 몇 개 뽑아보았지만 아무래도 경박해보여 공론화하진 않았습니다. 위 포스터도 SNS에만 한번 올렸었고요. 하지만 농담적 '리얼리즘'에서 알 수 있듯  카피는 비록 폐기되었으나 지극히 사실에 기반합니다. (선생님 보고계시죠?)

그리고 책에 얽힌 비밀이 하나 있는데 비밀이니 우리만 압시다.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에 수록된 글 몇 편은 지금 이곳, 산지니 블로그 중 <전성욱 평론가의 문화 읽기>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권디자이너님의 불란서영화 같은 표지와 저의 불란서출판사 같은 편집력이 더해진 책으로 보시기를 권합니다.

각종 문화 탐방기인 1부(영화), 2부(문학), 3부(전시, 공연, 대담, 여행)를 지나면 비평의 역할과 정체성을 치밀하게 고민하는 첨언 세 편이 실려 있습니다. 저는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의 백미가 바로 이 첨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희고 우뚝한 눈썹 하나를 뽑아 올립니다.

 

 

 

 

비평가의 사무


이 글은 책을 만드는 일에 간여하는 자로서 문학평론가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답해달라는 어떤 청탁에 대한 응답이다. 책이라는 공통적인 것의 세계에서 비평가는 하나의 특이성으로 참여한다. 한 권의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다. 저술은 저자의 몫이지만, 책이라는 하나의 세계에는 숱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몫으로 참여한다. 여기엔 때때로 문학평론가라는 사람들도 그 협업의 일부로 함께한다. 그 광대한 책의 세계에서 문학평론가는 주로 문학이라는 한정된 영역에서 활동한다. 평론이란 나름의 척도로 내리는 적극적인 가치판단이되, 물론 그것은 재판관의 엄중한 판결과는 그 성질이 다르다. 일본의 저명한 문예비평가 고바야시 히데오가 평론을 일컬어 칭찬하는 기술이라고 했을 때, 그것은 비평을 비난이나 경멸로 이해하는 어떤 오해들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 문학평론가는 책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을 가진 독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그들은 넓고 깊은 독서를 통해 가치를 비교하고 또 판별할 수 있게끔 잘 훈련된 특별한 독자다.


문학평론가는 시집이나 소설집의 말미에 ‘해설’을 써서 출간에 관여하기도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는 작품 원고를 검토하여 출간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의견을 보태기도 한다. 특히 특정 출판사 문예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는 평론가들은, 창작집의 출간 전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작품의 출간 여부에 대한 판단에서부터 해설 집필을 비롯해 출간 이후의 문예지를 통한 주목과 조명에 이르기까지, 유력 문예지의 편집위원들은 그야말로 막강한 결정력을 갖는다. 이런 연유로 때때로 문학평론은 ‘비평권력’이라는 힐난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뿐만 아니라 창작집의 말미에 수록되는 ‘해설’을 일컬어 문단의 일각에서는 비판 없이 칭송으로 일관하는 ‘주례사 비평’이라 조롱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속악한 비난들에는 인정투쟁의 비루한 욕정 말고도 정당한 선의가 담겨 있다. 그러나 문학평론은 가치 판단을 글로써 표현해 책의 출간 전후에 참여하기 때문에 이런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그만큼 비평은 곤혹스럽고, 그러하기에 평론은 윤리적인 고뇌 속에서 심각하게 이루어져야만 하는 글쓰기다.


문학평론은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가치 판단의 글쓰기다. 다시 말해 비평의 행위는 평론이라는 글쓰기로 표현된다. 그래서 문학평론은 역시 그 자체로 일종의 작품으로서 한 권의 책으로 공간(公刊)되기도 한다. 이때 문학평론가는 다른 이의 글쓰기(작품)를 통해 자기의 글(평론)을 써낸 저자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문학평론집’이란 예의 그 비평적 실천의 소출(所出)인 것이다. 어쩌면 문학평론은 문학이라는 대상과의 만남을 통해 스스로가 문학으로 되어가는 그런 독특한 글쓰기라 할 수 있겠다.  


문학평론가에게 비평의 대상은 문학작품이고, 그 작품들은 대체로 책의 형태로 주어진다. 그러므로 평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엄청난 양의 문학 출판물들 중에서도, 가치 있는 어떤 한 권의 책을 탐하고 누려 그것을 공적인 지반 위에서 풀어내는 일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해석’이 작품의 가치를 기존의 지식으로 환원하거나 재단하는 ‘해설’이 아니라는 점이다. 비평이 때때로 해설이 되기도 하지만, 비평의 존재론적 위상은 비평가와 텍스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그 팽팽한 해석의 기투에 있다. 더불어 문학이라는 개념이 환기시키는 어떤 편견의 시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자. 문학이란 어떤 정형화된 실체로 판명되거나 확정될 수 있는 옹골찬 개념이 아니다. 문학이라는 기표에 경로의존(path dependency)적으로 고착되어 왔던 기의들은 이미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왔다. 시나 소설을 읽고 평하는 사람을 문학평론가라고 여긴다면, 그것은 일부분만 맞고 전체적으론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문학이란 고답적 장르의 경계를 가로질러 인간의 심성과 세계 사이에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을 아우른다. 비유컨대 문학은 주체와 구조 사이의 장막이며 통로이고 그 양쪽을 사유하는 사상의 오솔길이다. 그러므로 문학을 비평한다는 것은 글의 이모저모뿐 아니라 글 너머의 가늠하기 어려운 지대까지를 더듬어 살피는 섬세함을 필요로 한다. 


평론가는 출판의 동향과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선대의 이름 높은 평론가들이 유수의 출판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사례들을 돌이켜보면 그 사정을 쉬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작품의 가치를 헤아려낼 수 있는 감각과 논리를 벼리기 위해서는, 읽고 사유하고 쓰는 공부에 쉼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그 공부가 홀로 고고할 때, 비평은 대중들과의 접점을 잃고 난해한 문장들 속에서 고립되다가 결국은 외면되기도 한다. 명성을 얻은 몇몇 문학평론가들이 누리는 세속의 권위에 비할 때, 실제로 비평은 우리의 일상에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이것이 오늘날 비평의 곤혹스러움이다. 지금 비평은 읽히겠다는 의지보다 예술로 우뚝 서겠다는 글쓰기의 욕망에 들려 쉽게 읽을 수 없는 자족적인 장르로 퇴화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그것은 비평을 계도의 도구로 알았던 앞선 시대의 어떤 진부한 진술들에 대한 항의인 측면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그것은 깊은 사유가 사상으로 숙성되어 고매한 관념의 차원에 이르렀음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상이 일상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되는 사유의 총화라고 할 때, 경험으로부터 고도로 추상화된 사상의 그 난해함이란 피하기 힘든 불가피함이다. 그러므로 난해함 그 자체로 반대중적인 엘리트주의라는 면박을 주는 것은 성급한 비난이다. 곤란한 것은 예의 그 추상화라는 고도의 사유 정련과정이 면피와 속임의 과정으로 오용되기 때문이다. 부족한 읽기와 소박한 독법을 유사 시적인 문장의 도움으로 아리송하게 추상화시킬 때, 외려 그 글들은 대단한 철인이나 사상가의 근엄함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런 눈속임으로 고고한 사람들이야말로 성실한 저술가들의 열정을 좀먹는 해충이다. 이 해충의 글쓰기는 진보적 의제들마저 자기의 글쓰기를 위한 자재로 이용하면서, 기예로 유별난 문장들로 현란한 요술을 부리곤 한다. 현실의 연관성을 잃은 그런 글들은, 그 과잉된 자의식으로 깊어진 추상화의 늪에서 기어코 독자를 익사시킨다.


지금 문학은 몰락의 소문으로 시끄럽고 구원의 열망으로 간절하다. 그 소문들의 진상을 살피고 더 나은 세계로의 변혁에 이르려는 상상력의 여러 차원들을 해석하고 사유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 평론가들에게 주어진 소명이 아닐까. 그러므로 이제라도 비평은 글쓰기의 차원으로 맴돌 것이 아니라, 저 책의 운명들 속으로 들어가 그 활자들의 물질성과 더불어 구체화되어야 할 것이다. 
  

 

 

 

 

 짐승남의 저녁 ─전성욱 산문집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책소개)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 10점
전성욱/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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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5.04.10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남) 평론가인 만큼, 사진을 공개해주세요~*(굽실굽실)

영화·문학·인문학·사진·연극·여행 등 다채로운 체험 통해 체득한 사유 오롯이 담겨…
55편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평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전성욱 지음 l 산지니 l 347쪽 l 1만8000원

 



 

▲ 전성욱 평론가 사진=산지니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최초의 빛을 기억하는 어둠 속에서 자학과 자만도 밀려간다. 바람이 불고 나는 또 무너진다. 그제야 나는 너를 비로소 온전히 호명할 수 있다.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이하 오문비)’을 이끌며 활발한 비평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성욱 평론가가 최근 첫 번째 산문집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를 펴냈다. 
 “현실에 대한 예민함 없는 언어의 자의식은 혼자만의 자폐적 사유 속에서 글쓰기를 그저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봉사하게 만든다.”(149쪽)   
 이 책에는 영화와 문학, 인문학, 사진과 연극, 여행 등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체득한 그의 사유가 오롯이 담겨있다. 이 책에 담긴 55편의 글은 날카로운 그의 시선으로부터 호명된 예술에 대한 일종의 비평적 글쓰기다. 
 1부는 프랑스 영화의 거장 장 뤽 고다르에서부터 한공주, 지슬 등 시대를 반영해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에 관한 감상이 가득하다. 또한 2부는 정수일의 ‘실크로드 문명기행’, 김학이의 ‘나치즘과 동성애’ 등 인문학과 강동수의 ‘금발의 제니’, 이상섭의 ‘챔피언’ 등 문학에 대한 글이 담겨있다. 3부는 사진전과 연극, 여행으로 진행되는 그의 일상이 노래되며 첨언에서는 평론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그의 고민이 담겨있다.
 “세상의 모든 여행은 위험하다. 떠남과 만남, 그 구체적 사건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상념과 관념으로 존재하던 여행은, 바로 그 떠남의 순간부터 무수한 만남들의 지평을 연다.”(241쪽)
 호명함으로써 완성되는 그의 글쓰기는 독자를 움직이게 한다. 그가 안내하는 책, 영화, 연극을 만나다 보면 온전히 내 것으로 그것들을 사유하고 싶어진다. 떠남으로 시작된 무수한 만남, 그 만남의 선명을 위해 최근 비 오는 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를 한 대학 캠퍼스에서 만났다.
 - 첫 번째 산문집이다. 소감은.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대부분 미 발표작이다. 청탁을 받아 쓴 원고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마주한 영화와 책, 연극 등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기에 다소 난잡하다. 일종의 잡문이다. 마치 일기장과 같다. 글 속에 온전한 내가 드러났다. 쑥스럽다.”
 - 최근 한국 영화의 티켓파워가 대단하다. ‘한공주’, ‘지슬’ 등 국내 영화에 대한 글이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인지 가장 최근에 본 국내 영화에 대해 듣고 싶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이다.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홍상수 영화 특유의 색채가 강하며 시간에 대한 사유가 인상적이다. 특히 영화 속에서 감독의 자의식이 명확히 그려지는데 그 때문에 그의 영화가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나에게 영화의 재미, 그러니까 줄거리나 볼거리에서 그저 얻는 즐거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다시 능동적으로 사유할 수 있게 해 주는 영화의 존재론적 힘, 그 놀라운 향락의 희열에 눈뜨게 해준 것은 고다르였다.”(27쪽)
 - 영화, 사진,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듯하다. 그것들이 가진 매력은.
 “현장감이다. 영화나 사진, 연극이 주는 현장감은 나를 설레게 한다. 마치 좋은 책을 만났을 때, 활자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희열과 비슷하다. 사진 속 피사체의 모습, 영화 속 인물들의 대화, 무대 위 지친 배우의 표정을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전율이 있다.”
 “지성의 기획과 조직을 통해 한 권의 결실로 드러나는 공적인 역량을 창출한다는 것이, 모든 노고를 마다할 수 있는 최선의 보람이다.”(337쪽)
 - 계간 ‘오늘의 문예비평’의 편집주간이다. 잡지를 만드는 일의 매력과 그 한계는.
 “오문비는 전국 유일의 비평전문 잡지다. 자랑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현재 비평의 현실에 대해 말하는 거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 잡지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잡지는 ‘협업’의 연속이다. 편집위원들과 주제를 잡는 등 잡지 발간과 관련, 구체적 논의를 통해 조율하는 과정이 지루하면서도 재밌다. 한계는 아무래도 재정적 어려움이 가장 크다. 지난 16일 발간된 오문비 2015 봄호도 정말이지 어렵사리 나왔다. 이번 호는 편집 위원들의 열정과 박한 고료에도 좋은 원고를 보내준 필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문학평론은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가치 판단의 글쓰기다. 다시 말해 비평의 행위는 평론이라는 글쓰기로 표현된다.”(330쪽)
 - 마지막 첨언에서 평론가로서의 고민의 흔적이 가득하다. 평론은, 또 평론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평론은 ‘어긋남’의 글쓰기다. 공감이 아닌 공감하지 못하는, 그 불화에서 오는 어떤 철학, 예술, 미학의 글쓰기다. 그 불화에서 오는 소통이 평론이다. 앞으로도 평론가로서 그 어긋남 속에 숨어있는 그 어떠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경관ㅣ경북도민일보ㅣ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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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 10점
전성욱/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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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예술 넘나드는 폭 넓은 평론

전성욱 산문집 '현재는 이상한…', 영화·독서기록·사진전 등 다뤄

부산에서 활동하는 문학평론가 전성욱(사진) 씨가 산문집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산지니)를 펴냈다.


전성욱 평론가는 부산에서 나오는 전국구 비평지 '오늘의 문예비평'의 편집주간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0년 펴낸 평론집 '바로 그 시간'에 이어 두 번째 책이다. 저자가 무척 폭이 넓고 다양한 예술 영역을 넘나들면서 다채로운 글을 쓴 점이 이 책에서 먼저 눈길을 끈다. 문학평론가가 낸 책은 대개 문학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산문집을 표방한 이 저서는 폭넓고 자유로워 구미를 당긴다. 1부에서 영화를 보고 쓴 글, 2부에서 독서기록, 3부 사진 연극 여행에 관한 글을 실었고 4부에서 비평가로서 정체성을 묻고 고민하는 글 세 편을 수록했다.

문학평론가로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2부에서 저자는 최근 주목받는 인문학자 윤여일의 '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 부산 문단의 소설가인 강동수의 '금발의 제니', 이상섭의 '챔피언', 허택의 '몸의 소리들', 배길남의 '자살관리사' 등의 작품을 읽고 산문을 썼다. 윤여일을 읽고 이론적인 글을 전개하다가 이렇게 마무리한다.

'…학문은 현실의 한가운데서 끊임없이 반성되어야 한다. 윤여일은 길 위의 만남에 예민한 유목의 에세이스트다. 길 위에서 걷는 몸의 공부가, 그를 저 모순과 역설과 망상으로부터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 이는 예술을 일상으로 접하고 문학을 공부하는 저자 자신의 다짐으로도 비쳐 산문집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1부에서 다루는 영화는 '세르지오 레오네 걸작선', 장 뤽 고다르의 '영화사(들)', 다르덴 형제의 속죄와 구원에 관한 영화들, 오즈 야스지로 50주기 특별전부터 '한공주' '지슬' 등으로 다양하다. 마리오 스테파토 사진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등을 보고 쓴 글은 독특하다. 이론적 용어가 많고 다소 까다로운 전개로 쉽게 읽히지 않은 글도 있다.


조봉권ㅣ국제신문ㅣ201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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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5.02.16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레딧에 깨알 같은 우리 이름 ㅋㅋ 진짜 영화 포스터 같네요. 깐느 영화제에 출품해도 될 듯한+_+

  2. BlogIcon 찜디 2015.02.17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아 너무귀여워요 깨알이름들!!>_<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날씨가 조금씩 덜 추워지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겨우내 피하지방이 두꺼워져서가 아님을 바라며...

주간 산지니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http://ask.fm/weekly_sanz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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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잠홍 2015.02.10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분 혈중피자농도를 유의하시며 식사하시기 바랍니다. 사이드 스파게티와 함께 먹는 경우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3 탄수화물 <3

 

 

 

 

자학도 자만도 밀려가는 저녁에 써내려간 젊은 평론가의 수기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을 이끌며 비평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평론가 전성욱이 두 번째 저서이자 첫 번째 산문집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를 펴냈습니다. “자학도 자만도 밀려가는” 어느 저녁, 주관의 늪과 냉소의 권위로 고뇌하던 젊은 평론가가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쓴 일종의 망명 기록입니다. 책머리에서 그는 어둠 속으로 빛이 저물자 적막 속에서 비로소 떠오르기 시작하는 자신을 고백했습니다. 그가 “나는 무너진다”라고 했을 때 그 말은 파도와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연극을 보고, 사진을 보고,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고, 대화를 나눌 때 흐르는 사유의 조석(潮汐)은 여러분의 마음 어디까지 흘러올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세요.

 

보편에 이르는 멀고 아득한 길들의 길목에서

영화를 보며 쓴 글이 책의 1부를 구성합니다. “나에게 영화의 재미, (중략) 그 놀라운 향락의 희열에 눈뜨게 해준 것은 고다르였다.”라는 고백과 “<변호인>은 세간의 뜨거운 호응과는 달리 그리 매력적인 영화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는 안타까움 등 국내영화와 해외영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망라한 다양한 감상으로 가득합니다.
 
2부는 문학평론가로서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독서기록입니다. 『실크로드 문명기행』(정수일), 『나치즘과 동성애』(김학이), 『해석에 반대한다』(수전 손택) 등 인문, 사회과학서적을 비롯해 문학에만 치우치지 않는 고른 선택이 돋보이되, 이상섭, 강동수, 허택, 배길남 등 그의 생활 터전이자 비평 무대를 함께하는 지역의 작가들 역시 눈여겨봄으로써 잊혔던 비평가의 또 다른 역할을 상기합니다.

전성욱이 스스로를 ‘나’라고 가장 많이 호명하는 3부는 <라이프 사진전>과 <퓰리처상 사진전>, <랄프 깁슨 사진전>, 베이징과 상해 기행 등 사진전과 연극, 세미나를 접하고 여행을 떠나면서 느낀 글을 모았습니다. 사진이라는 순간적 이미지에서 여행이라는 일상의 변주에 이르는 평론가의 일상이 지적이면서도 경쾌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마지막 ‘바깥에서 바깥으로’는 「비평가의 사무」, 「읽히지 않는 잡지를 만든다는 것」, 「속된 비평의 무안함에 대하여」 세 편의 글로 이루어진 첨언입니다. 구성은 단순하지만 하나같이 평론가로서의 정체성, 나아가 비평가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상상한 흔적으로 가득합니다.

지금 문학은 몰락의 소문으로 시끄럽고 구원의 열망으로 간절하다. 그 소문들의 진상을 살피고 더 나은 세계로의 변혁에 이르려는 상상력의 여러 차원들을 해석하고 사유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 평론가들에게 주어진 소명이 아닐까. 그러므로 이제라도 비평은 글쓰기의 차원으로 맴돌 것이 아니라, 저 책의 운명들 속으로 들어가 그 활자들의 물질성과 더불어 구체화되어야 할 것이다. —「비평가의 사무」 중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기르는 개인가, 해치는 늑대인가?

산문집 특유의 매력 속에서도 평론가로서의 전성욱의 자의식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비평은 작가의 외로운 작업에 말을 걸고 대화를 이끌어내는 글쓰기다. 비평은 작가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을 일깨우고, 의도하지 않은 위대함을 발견하며, 다른 누군가를 그 대화 속으로 끌어들여 작가와 작품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다. 결코 비평은 군림하기 위해 존재하는 글쓰기가 아니다. —「속된 비평의 무안함에 대하여」 중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라는 제목에 영감을 준 이는 전성욱이 아끼는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쓰는 저자의 모순적 상황과 거기서 오는 절망 혹은 고독이 이 이상한 짐승의 세포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현재가 이상한 짐승이라면 또한 개와 늑대의 시간이기도 한바, 인자할 수도 경계할 수도 없는 이 모호함 속에서 전성욱은 홀로 치열합니다.

 

 

 


전성욱
문학평론가, 계간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주간.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일하고 있으며 평론집으로 『바로 그 시간』(2010)이 있다.

 


차례

 

책머리에-나는 무너진다


1부
장르 클리셰의 형이상학―세르지오 레오네 걸작선
장 뤽 고다르의 시간―<영화사(들)>
영화로 개시되는 사유의 운동―<필름 소셜리즘>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언어와의 작별>
속죄와 구원―다르덴 형제의 영화들
두 대의 리무진―<홀리 모터스>, <코스모폴리스>
말년의 고독―<아무르>
남자가 남자를 사랑할 때―<해피 투게더>, <열대병>, <브로크백 마운틴>
감독의 길―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특별전
오즈의 맛―오즈 야스지로 50주기 특별전
르상티망과 노예도덕―<아리랑>
영화, 그리고 소설―<러시안 소설>
가족이라는 아포리아―<고령화 가족>, <불륜의 시대>, <댄스 타운>
제주의 비경―<지슬>, <비념>
진짜 폭력―<한공주>
좌절을 대하는 방식―<변호인>
청춘의 시간―<은교>
기억이 부르는 날에―<건축학 개론>

2부
전위의 감각―수전 손택, 『해석에 반대한다』
가라타니 고진의 마르크스―「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에서 『세계사의 구조』에 이르기까지
시시포스와 길손의 발걸음―왕후이, 『절망에 반항하라』
어긋남에서 어긋냄으로―김학이, 『나치즘과 동성애』
어느 민족주의자의 문명교류 답사기―정수일, 『실크로드 문명기행』
학문의 길―윤여일, 『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
공생의 조건―최재천, 『통섭의 식탁』
답습 않는 기이함―황정은, 『百의 그림자』
막막함, 먹먹함―정태언, 『무엇을 할… 것인가』
적의로 가득한 우정―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환상과 해학―이상섭, 『챔피언』
척도에 대하여―강동수, 『금발의 제니』
화해하지 말고 증오하라!―배길남, 『자살관리사』
결핍의 정치학으로―허택, 몸의 소리들

3부
그 너머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마리오 테스티노 사진전
대상의 이면―랄프 깁슨 사진전
한 순간의 영원한 울림―라이프 사진전과 퓰리처상 사진전
질서를 향한 내재적 충동―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경솔한 망각―연극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
늦은 저녁의 어떤 위로―연극 <황금용>
보편에 이르는 길―연극 <바보각시>
독서를 권장함―가을 독서문화 축제
급진적인 것의 비루함에 울리는 경종―강신준 교수의 『자본』 강의
낯선 만남의 파동―상하이 기행
사상의 실감을 공감한다는 것―동아시아 혁명사상 포럼
중국의 마르크스주의―난징대의 장이빈 교수 
대중의 취향―‘조정래 『정글만리』의 중국읽기’ 좌담회
익숙해질 수 없었던 이방인의 슬픔―베이징 기행
기억함으로써 가능한 기적의 순간―광주기행
열등감으로부터 시작하다―이윤택
탐미적 비평의 몸살―허문영
진지함의 이면―진동선
모더니즘이라는 파르마콘―김민수
비어 있기에 가득 찬 곳―공간 초록


첨언 : 바깥에서, 바깥으로
비평가의 사무
읽히지 않는 잡지를 만든다는 것
속된 비평의 무안함에 대하여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전성욱 산문집


전성욱 지음 | 문학 | 신국판 | 352쪽 | 18,000원
2014년 12월 31일 출간 | ISBN :978-89-6545-279-9 03810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을 이끌며 비평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평론가 전성욱이 펴낸 산문집. 영화를 보고, 연극을 보고, 사진을 보고,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고, 대화를 나누며 얻은 사유를 담았다.

 

 

 

 

 

현재는 이상한 짐승이다 - 10점
전성욱/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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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무엽 2015.02.05 1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드디어 나왔군요

  2. 2016.11.13 0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