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1 밥이 아닌 밥을 먹는 시간:: 세월호 2주기와 「점심의 종류」 4월 16일, 내일은 세월호가 침몰한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10년, 20년이 지나도 유가족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2024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부터 10년 뒤를 상상하는 소설이 있습니다.세월호에서 딸을 잃은 어머니의 점심식사를 그린 「점심의 종류」 입니다. "이걸 밥이라고 먹어?" 힐난인지 걱정인지 종잡을 수 없는 투다. 힐난이기도 하고 걱정이기도 하겠지. 묵묵히 밥 한 숟가락을 푹 뜬다. 그래. 이건 밥이 아니다. 영애는 밥 아닌 밥을 입에 넣는다. 밥과 장아찌를 씹는 입 저쪽, 어금니 하나가 시큰거린다. 어쩌다 밥알이 푹 빠지기도 하는 그 어금니는 썩어 뿌리만 남아 주기적으로 지독한 통증을 불러일으킨다. 치통은 모멸스러운 것이다. 발뒤꿈치에 두툼하게 앉은 각질이라든가, 큐티클이 .. 2016. 4.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