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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

"하늘 아래 가장 밝은 머리"─『김범부의 건국사상을 찾아서』(책소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1.

 

 

 

 

 

▶풍류정신의 사상가 김범부가 제시하는 한국의 이상(理想)과 방향

『김범부의 건국사상을 찾아서』는 “현대 한국 최고의 천재”, “하늘 밑에서는 제일로 밝은 머리”라고 칭송받는 사상가 김범부(본명 김정설, 1897~1966)의 건국사상집입니다. 건국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연구하고 범국가적 국민운동을 제창한 김범부의 과제는 언제나 한국인은 어떻게 살 때 가장 사람다운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범부연구회의 적극적 연구에 자녀의 조언까지 반영해 만들어진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그의 사상이 더욱 잘 전달되도록, 다양한 시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집필된 범부의 건국사상을 ‘풀어쓰기’ 방식으로 정리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사상, 풍류와 지정

『김범부의 건국사상을 찾아서』는 크게 ‘신생국 정치의 방향’과 ‘국민운동의 준비과제’ 두 부로 나뉩니다. 1부인 「신생국 정치의 방향」에서는 한국문화와 사회 전반을 분석하고 우리 민족의 장점과 단점을 평하는 등 범부의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입니다. 김범부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정치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민족 고유의 영성인 풍류정신과 그것에 근거한 지정(至情)의 회복을 주장합니다. 지정이란 밀양 폭탄사건의 주역 우봉 곽재기,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 동해에 출몰하는 왜구를 격퇴시킨 안용복, 조선의 철 생산에 기여한 구충당 이의립과 같은 인물들의 정신을 일컫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부귀를 탐내는 마음이란 없었고 공명을 얻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다. 그저 나라와 동포를 위해 신명을 다 바쳐 분투하고 정진했을 뿐이다. 그들의 심경을 자세히 관찰하면 크고 작은 이해타산이란 없었다. 그저 그렇게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무조건의 충정衷情이 있었을 뿐이다. 이것이 바로 지정인 것이다.
쉽게 말해 지정이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부모를 경애하는 심정과 같은 것이다.(중략) 부모자식 사이의 핵심적인 관계는 이해득실을 초월한 곳에 있다.
어질고 의로운 사람들이 나라에 대해 가지는 심정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그들의 마음은 이해득실을 벗어나 있으며 무조건적이다. 그들의 마음은 지정에 닿아 있는 것이다. 굳이 그들의 국가관을 규정한다면 윤리적 국가관 또는 인륜적 국가관이라고 불러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국가관과 화랑정신」 중에서

 

2부 「국민운동의 준비과제」는 김범부의 저서 『정치철학특강』 중 「국민운동의 준비과제」를 풀어쓰기한 글로, 김범부의 ‘국민운동론’이 잘 드러납니다. 이 ‘국민운동론’은 그의 개인사와 관련이 있는 동시에 그가 생전에 심혈을 기울였던 활동 중 하나를 대표합니다. 범부는 새로 나라를 세우기 위한 거국적, 거족적인 국민운동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국민의 ‘자각’을 꼽는데요. 인도의 비폭력운동과 덴마크 그룬트비의 국민고등학교를 잘된 예로, 히틀러의 제국주의를 잘못된 예로 들면서 국민운동은 민족적 전통에 기반을 두고 건국기 현실에 대응하여 전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국민운동은 어느 특정 단체의 운동이 아니다. 행정부가 법령에 따라 하는 것도 아니다. 어느 특정 계급이나 부류에 한정된 것도 아니다. 국민운동은 거국적이며 거족적인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국민운동은 한 마디로 자각운동이다. 반드시 국민의 자각이 따라야 한다. ─「2. 국민운동의 사례」 중에서

 

 

▶ 역사와 전통에서 미래와 창조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생각하다

동학과 유불선에 능통한 학자였던 김범부는 일제강점기에는 사상범으로 몰려 고초를 겪는 등 일생을 야인정신으로 살면서 강의와 저술활동을 했고, 민의원과 계림대학 학장 등을 역임한 인재였습니다. 그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발전 방향을 민족의 오랜 역사와 전통, 그중에서도 민족의 영성인 풍류도(風流道)에서 찾아 이를 토대로 개인과 집단의 윤리를 세우고 신생 대한민국을 일으키고자 했습니다. 요즘 전 세계를 열광케 하는 ‘한류’ 열풍의 밑바탕이 되는 한국의 사상, 가장 한국적인 것을 향한 고민은 김범부가 반세기 동안 우리에게 던져온 물음이기도 할 것입니다.

 

 

저자 : 범부 김정설
1897년에 경주에서 태어나 1966년에 세상을 떠났다. 일제 때는 사상범으로 몰려 많은 고초를 치렀다. 경남 사천의 다솔사에 머무는 동안 해인사 사건에 연루되어 1년여 동안 일제 경찰의 감방 신세를 졌다. 유불선에 두루 능했으며 특히 동학에 조예가 깊었다. 일생을 야인정신으로 살면서 독서와 사색, 강의와 저술 활동을 했다. 민족재생의 동력을 찾기 위해 남들이 부러운 눈으로 서양을 바라볼 때,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전통에서 근거를 구하려고 노력했다. 그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풍류정신을 규명하고 그것을 해석의 틀로 삼아 신생 대한민국의 국민윤리를 세우고자 했다. 역시 같은 틀에서 범국가적인 국민운동의 전개를 제창했다. 제2대 민의원(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계림대학 학장, 동방사상연구소 소장, 5월동지회 부회장(회장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花郞外史』, 『풍류정신』, 『정치철학특강』, 『凡父 金鼎卨 단편선』이 있다. 그 밖에 「國民倫理特講」, 「花郞과 風流道」와 같은 강의 속기록이 남아 있다. 영남대학교 도서관에 범부문고가 설치되어 있으며, 범부연구회(회장 최재목, 선임연구원 정다운)를 중심으로 여러 학자들이 그의 사상에 대한 재해석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풀어쓴이 : 김정근
경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와 같은 대학의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도미니칸대학교에서 석사,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대학교 도서관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며 범부연구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도서관협회 연구상(1990년)과 부산시문화상(2012년 인문과학 부문)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金凡父의 삶을 찾아서』, 『김범부의 생각을 찾아서』, 『김범부의 건국사상을 찾아서』 3부작을 포함하여 다수가 있다. 단독 또는 제자들과 공동으로 집필한 저작 가운데 지금까지 모두 7권이 대한민국학술원, 문화관광부, 대한출판협회 등이 주관하는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었다.


 

차례

머리말-다시, 범부 문헌을 풀어쓰면서

제1부 신생국 정치의 방향

해설
1. 한국문화의 성격-제작에 대한 대화초
2. 역사와 폭력
3. 우리 민족의 장점과 단점을 말한다
4. 우리의 국가관과 화랑정신
5. 우리는 경세가를 대망한다


제2부 국민운동의 준비과제

해설
1. 결단의 시간
2. 국민운동의 사례
3. 한국의 현실과 국민운동의 과제
4. 도의 건설과 도의 파괴
5. 한국인의 국가관
6. 한국의 민주주의
7. 건국 경제정책과 생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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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부의 건국사상을 찾아서 - 10점
김정설 지음, 김정근 풀어 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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