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과일'



서정아 지음|산지니






 관계를 화두로 한다고 소개되었던 글을 읽은 후 이 소설집이 궁금해졌다.

줄곧 디자인하게 되는 원고가 아닌 이상 산지니의 책을 따로 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노력없이는 계속 그럴것 같아 표지에 끌려 궁금했던 소설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상한 과일>은,


풍뎅이가 지나간 자리

이상한 과일

내 방에는 달팽이가 산다

나를, 알아?

꿀벌의 비행

해산

빙하로 가는 날엔

잎이 삼킨 것들



이렇게 총 여덟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이야기들은 모두 묘하게 닮은 분위기였다.  각 소설속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관계로 인해 생기는 문제, 갈등 속에서 그것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거나 모른 척 흘려보내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소설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었으며, 배경도 가정과 직장이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가끔 들려왔었던 이야기들 같았으며 그래서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책은 빠르게 읽혀나갔고, 순간순간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였다. '내상황이 이랬다면'이란 상상도 가끔 되었던 것 같다.



특이한 점은, 소설속에 등장하는 요소들이다.많은 소설들에 고양이, 민달팽이, 개미, 벌, 풍뎅이와 같은 동물,곤충이 등장하며, 그 요소들은 마치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세밀히 연관되어져있는 듯 했다. 

소설속 주인공들은 외로운 사람들이었고, 인간관계는 더이상의 안전장치가 아니었다.그렇기 때문에 내 삶에 빗대어 충분한 공감을 하기는 어려운 소설들이었다. 그러나 메마르고 각박한, 상처도 많고 불안한 상황속에서 덤덤히 살아가는 20-30대 여성들의 이야기였기에 충분히 감동으로 와닿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상한 과일 - 10점
서정아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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