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다. 양력설이 있지만 그래도 설 느낌이 나는 것은 음력설이다. 신년 1월 1일 계획 세운 것 중 아마 실천 안 한 것이 태반일 것이다.(나만 그런가?!) 이번이 진짜 설날이니 하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결국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이 많지만.ㅎㅎ

이번 설날은 일요일이라 연휴가 짧지만 아이들은 벌써부터 들떠 있다. 예쁜 새 옷과 세뱃돈 받을 생각에. 나도 어릴 적엔 설날이 좋았는데 주부가 된 지금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나날이 오르는 제수물가에 선물 준비에 아이들 세뱃돈까지...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이 더 많은 입장에서는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나도 아이들처럼 마냥 즐겁고 싶다.^^

며칠 전부터 장을 보고 인사 다닐 집에 선물을 준비하고 설 전날은 하루 종일 다듬고 지지고 볶고... 몸은 천근만근, 주부들은 다 그럴 것이다. 그래도 자주 해먹지 않는 음식도 설 핑계로 해먹고, 반가운 얼굴도 보고, 윷놀이에 새놀이(고스톱이라나!)도 밤새도록 늘어지게 하고... 간만에 느긋한 마음이 드는 것도 설(설 연휴가 더 정확) 덕분이니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야 하겠지.

북적이는 부전시장 안


지난 일요일 부전시장에 장을 보러갔다. 아무래도 마트보다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큰 장을 볼 때는 종종 재래시장을 이용한다. 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요즘은 재래시장도 마트처럼 쇼핑카트를 이용할 수 있지만 오늘 같은 날은 조금 번거로워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이용한다.

먼저 조기부터 준비해야 반은 준비한 느낌이라서 생선전부터 갔다. 항상 애용하는 단골이 있어 다른 곳에 가격 타진을 하지 않고 바로 직진. 이리저리 알아보고 흥정하는 것은 내 적성에 맞지 않아 한번 단골을 정하면 믿고 계속 거래를 한다.

아줌마, 열심히 흥정하고 있네요.^^


이번에는 설 일주일 전에 장을 보는 상황이라(주중에는 시간내기가 빠듯, 직장인들의 비애다) 상할 수 있는 채소나 과일은 설 전날 다시 한 번 더 봐야 될 것 같고 오늘은 냉동할 수 있는 생선과 해물 종류로만 장을 볼 예정이다.

재래시장에는 그래도 가격부담이 적어 장을 보는 마음이 덜 부담스럽다. 직장 초년기에는 시간이 없어 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조기, 민어 한 마리에 3만 원 정도라서 생선 준비만 해도 10만 원이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다음부터는 좀 번거롭더라도 재래시장에서 장을 본다.

물건 구비도 다양하고 가격 저렴은 당근, 기분 좋으면 덤도 듬뿍.^^ 요즘은 재래시장도 쇼핑카트도 끌고 다닐 수 있고 주차 할인증도 받을 수 있다. 재래시장 물건을 구입했다는 표시인 공동쿠폰을 제시하면 공용주차장에선 주차비가 반값이다. 장을 실컷 보고도 주차비 1,2천 원만 내면 되니 물건 싸게 싼 거에 비하면 이득이다. 간혹 싸다고 적어간 목록을 무시하고 이것저것 사는 문제도 발생하지만.

말린 문어가 참 예쁘네요.^^


생선과 문어, 오징어, 담치 등 제수용품을 사고 간 김에 일주일 동안 해먹을 부식거리를 사고 나오니 지갑이 썰렁. 그래도 일주일은 저녁 식탁이 풍성할 것에 위안을 삼으며 총총...
이번 설 제수용품 준비는 재래시장을 이용해보면 좋을 듯, 경기침체와 대형 유통매장의 증가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을 도와서 좋고, 우리는 신선한 물건 싸게 사서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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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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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풀소리 2010.02.09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마트 안 가고 재래시장 이용하자 하자 해도 직접 실천하기는 쉽지 않던데... 대단하세요.
    즐거운 설 보내세요~

  2. BlogIcon 마루니 2010.02.09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마트의 답답한 공기 대신 맑은 공기와 사람 사는 맛도 덤으로 느낄 수 있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