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행복하게 즐겁게 재미있게 보내셨나요.
아이들은 마냥 즐거웠겠지만(지금 간만에 주머니가 두둑하겠죠) 주부는 손님들 뒤치다꺼리에 음식 장만에 힘드셨을 거고 남자 분들은 장기간 운전에 마누라 눈치, 부모님 눈치 보며 힘드셨을 거예요.
짜증나고 화나고 우울한 일 있으면 저 배에 태워 확 보내버리세요.~~
웃기는 시가 한편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보시고 스트레스 확 날려버리시고 새로운 일주일을 맞이하세요.
이 시를 보고 누가 정말 뭣 같은 시라고 하던데 저는 한참을 피식거렸답니다.
유지소 시인의 「이런, 뭣 같은」 시랍니다.^^
막걸리 사러 오복슈퍼 가는 길, 너는 검은 슬리퍼로
세상의 따귀를 때리며 걸어간다 직장도 애인도
약속도 없는 네 앞에 카펫처럼, 조롱처럼 끝없이
정중하게 길을 닦아놓은 세상의 따귀를 찰싹
찰싹 후려치며 걸어간다
이런바퀴벌레절편같은이런똥걸레구절판같은
이런시궁쥐통조림같은
김샘헤어디자인 돌아갈 때 플래카드
<무료로!!!행복을커트해드립니다>가 바람벽에 막,
걸리고 있었다 맞은편 승리기원 블랙홀 같은 검은
통유리 속으로 태양이 막,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이런개뼈다귀댄스같은
이런알쭈꾸미안경같은이런똥궁둥이고약같은
오복슈퍼에 막걸리 사러 가는 길, 얼씨구 검은
슬리퍼가 내 발바닥을 때리며 웃는다 눈물도 웃음도
희망도 다 뭉개버리고 티눈처럼 얼룩처럼 발바닥에
몰래 숨겨놓은 나의 낯바닥을 얼씨구, 찰싹
찰싹 후려치며 웃는다
이런썩은동태가운데토막같은이런돼지발싸개같은
이런너, 너같은
혹시 화나는 일이 있으시면 이렇게 구시렁구시렁 거리며 웃고 날려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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