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탐방①] <다시서점> 서점에 가자, 다시 시를 읽자
"겨울에는 옷을 껴입자 책은 마음의 옷 단단히 껴입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혼자 다짐한 몇 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짐이 가까운 이들에게 종종 안부 하기, 물 자주 마시기, 거울 자주 들여다보기 등 소소한 것들입니다. 거창한 목록을 만들어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경쾌하게 보내려고 합니다. 그러니 새해의 시작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거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서점 탐방입니다. 다소 생뚱맞은 계획이기는 하나 재밌게 일하고 일에서 얻은 에너지를 제 삶에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가까운 서점을 찾아가 책과 사람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첫 번째 서점탐방은 2014년에 문을 연 <다시서점>입니다. 시집과 시인들이 쓴 책을 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독특한 것은 한 공간에서 낮에는 서점으로, 밤에는 술집으로 운영되는 점입니다. '지킬 앤드 하이드' 같은 곳이지요. 서점과 운영하시는 분은 다르지만 오묘한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시서점>은 이태원 제일기획 건물 뒤편에 있습니다.
금방 찾으실 수 있어요.
들어와~들어와 하고 손짓하네요.
문을 열자 새로 들어온 책 소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계단을 총총 내려가면 서점 주인의 반가운 인사 소리가 먼저 들립니다.
아! 서점 주인이신 김경현 대표는 시 쓰는 시인이기도 합니다.
실물은 직접 가서 만나는 걸로 추천할게요^^
계단을 내려오니 이런 독특한 공간이 나오네요.
여기서 비밀독서단을 결성해야 할 것 같아요.
산지니 시인 선생님들과 독자분들이 도란도란 모여
함께 시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집과 시인들이 쓴 책을 주로 판매하지만 서점이나 편집을 다룬 책,
개성 강한 독립출판물, 문구류 등 다른 책들도 만나보실 수 있어요.
"겨울에는 옷을 껴입자 책은 마음의 옷 단단히 껴입자"
오른쪽 칠판에 적혀 있는 구절이 눈길이 끄네요.
저는 이 속에서 보물을 찾으려고
으~ 대학 때 헌책방 좀 다녀본 솜씨로 골랐습니다.
제가 발견한 건
한 가지 책으로 세 가지 표지 디자인을 한 <아티초크> 출판사의 시집 컬렉션
독자에게 고르는 재미를 선사했다고 할까요
독특하고 신선하게 와 닿았습니다.
저는 다니카와 슌타로의 인터뷰집 『시를 쓴다는 것』과
『임화-해협의 로맨티시즘』 이 두 권을 구매했어요.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을 좋아해 팬으로서 외면할 수 없었어요.
임화 시집은 이때 처음 읽었는데, 시 구절이 제 마음속에 들어왔어요.
" 겨울날 찬 눈보라가 유리창에 우는 아픈 그 시절
기계 소리에 말려 흩어지는 우리들이 참새 너희들의
콧노래와
언 눈길을 걷는 발자국 소리와 더불어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청년과 너의 따듯한 귓속 다정한 웃음으로
(…)
비할 데 없는 괴로움 가운데서도
얼마나 큰 즐거움이 우리의 머리 위에 빛났더냐? "
「네 거리의 순이」
마음속에 불이 짠! 하고 켜집니다.
시 덕분이겠죠.
아직은 책을 팔아서 책을 사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책과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많이 찾았으면 좋겠네요.
차츰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따뜻한 공간이 되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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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서점> 응원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새로운 책방에서 만나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42길 34, 지하 1층 / 12시-6시 운영
[출처] [아티초크 프렌즈] 글자 속 꽃밭 '다시서점'을 만나 보세요. |작성자 아티초크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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